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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24 10:48: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히말라야 도서관

존 우드 지음/ 세종서적(2008년)

가끔은 나 스스로가 참 부끄럽단 생각이 든다.

편안한 집, 다정다감한 가족, 마음껏 열정을 내뿜을 수 있는 직장,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하고 모자란 느낌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고, 스스로를 채근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기 그지없다. 나도 모르게 스르륵 고개가 숙여진다. 벼가 익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너무나 부러운 사람, 너무나 존경스러운 사람, 존 우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또 한 번 부끄러워졌다. 한편으로는 내가 '도서관人' 이라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사 이사로 잘나가던 한 남자가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 한 권의 책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주는 것이 수백만 달러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파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낀 그는 창창한 앞날을 포기하고, 세계 오지마을에, 개발도상국가에 책을 전하고, 도서관과 학교를 짓는 'room to read'를 설립하였다.

'변화의 첫걸음은 아이의 교육'이라는 일관된 목표 아래 스타벅스보다 역동적으로 세계를 흔들고 있다. 책을 좀 가져달라던 아이의 눈빛, 배움을 향한 진실 된 마음이 그를 움직였고 세계인을 움직였다. 그리고 지금은 한 권의 책으로 고스란히 담겨 사람들의 마음속깊이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책으로, 도서관으로, 배움으로 행복한 사람들, 그리고 나눔으로 행복한 사람들. 나 역시 진심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 나 또한 평생토록 행복한 '도서관人' 이고 싶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말이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지음/ 문학의문학(2009년)

서점 나들이는 행복한 여가 활동이다. 책 냄새 가득한 공간에서, 발자국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 책값을 계산하고, 무슨 책을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오가는 말소리까지 하나의 화음을 이룬다. 오랜만에 하는 서점 나들이에 실컷 책 구경을 하고, 나서기 전에 책을 한 권 들었다. 고민도 없었다. 저자의 이름 그 세 글자만으로도 책을 고를 수가 있었다.

한국인이 너무나 사랑하는 시인, 신경림의 에세이집이었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제목마저도 정겹다. '못난 놈들', '흥겹다' 그의 탁월한 단어 선택에 다시 한 번 반하고 말았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자신의 유년시절의 풍경을 그리면서 글을 쓰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뒷부분은 서정주 시인, 천상병 시인, 이한직 시인, 강홍규 작가, 이문구 작가 등 우리 문학사를 이끈 6,70년대의 문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교과서에서나 한 번 본 듯 낯선이도 있지만 문인들이 세상 속에서 사람 냄새 폴폴 풍기며 살아온 좌충우돌 이야기가 그 시절을 그려보도록 만든다. 물론 그들의 시절을 내가 직접 거닐고 살아 본적은 없지만, 삶이란게 별반 다를까. 그 때는 그 나름의 세상 규칙에 맞춰 살았고, 지금은 지금 나름의 세상 규칙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출판사 마다 쏟아지는 양서라는 반 허풍의 무거운 '홍보' 바다 속에서 오랜만에 정겨운 책을 만났다. 풍경화같은 따뜻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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