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배 속으로부터 아이가 출산되는 것은 땅 속에서 새싹이 움트는 것처럼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것과 같으며, 내디딤과 동시에 백지와 같은 바탕에 세상으로부터 나오는 색을 가진 점들로 채워가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보는 부모와 처음으로 겪는 고통, 즐거움, 슬픔 등을 가지며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경험하면서 기억과 감정을 쌓으며 생각이 구체적이고 다양해진다. 그리고 가족에서부터 학교를 거치고 사회로 나아가면서 사람 사이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 사회성이라는 사람의 근본 성질을 지니게 되면서 우리들은 점점 성장해 나간다. 보통의 한국인은 기본권으로 정해놓은 의무교육을 받으며 선택사항으로 대학을 결정하고, 직업을 가지면서 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울타리 안에서 개개인의 기준에 맞는 보금자리를 갖는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당연한 수순을 밟듯이 지내왔는데, 어느 순간 가만히 서서 현재를 보고 과거를 보며 내가 잘 지내왔는지 현재가 지금 만족할 만한 건지 회의감이 들며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현재가 과거의 결과물이어야 하는데, 왜 열심히 했는데 나는 겨우 여기 있을까? 과연 내가 열심히 했었나? 노력 1이 결과 1이
사무실에서 짐을 빼 왔다. 이달 말일 자로 퇴직을 하기 때문이다. 33년간 일을 하면서 쓰던 것들이다. 낡고 손때묻은 사무용품들, 공부하던 책, 슬리퍼, 치약·칫솔까지 한 살림 족히 되었다. 볼 시간도 없으면서 보겠다고 모아둔 책들이 많았다. 놔두고 나와야 버려질 것 같은 집기들도 들고 나왔다. 집에 가져다 놓으면 직장생활의 추억이 생각날 것들이다. 퇴직하면 책상을 빼는 줄 알았더니 짐을 빼게 된다는 걸 알았다. 전에는 어쩌다 휴가라도 길게 가게 되면 직원들끼리 농담으로 '자리를 많이 비우면 책상을 뺄지도 모른다'라며 웃고 떠들었는데, 책상은 뺄 필요가 없는 거였다. 내가 나오면 그 자리엔 다른 사람이 와서 앉게 되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내가 사놓은 자리가 아니라 회사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앉게 해주었던 자리였고, 이제 내 일을 다른 사람이 하게 되니 나는 그 자리를 놓고 나와야 했다. 33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완전히 짐을 뺐다. 그동안에도 짐을 몇 번 빼기는 했었지만 그건 전보 발령에 따라 근무지를 이동할 때였다. 한쪽에서는 짐을 빼지만 다른 곳에 가면 그곳에 내가 앉을 자리가 있었다. 자리 이동을 위한 짐 빼기였다. 그러니 짐을 뺀다는 것에 큰 의미
모처럼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스마트폰과 신분증, 그리고 예금 통장이 든 지갑과 화장품 몇 가지 들어가면 꽉 차는 자그마한 가방이 백만 원을 웃돈다는 말에 잠시 놀랐다. 명품이라 해도 오륙십만 원은 되겠지 했다가 뜻밖이다. 나중에 보니 또 그런 가방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비싼 것을 용케 갖고 있구나 했는데 더러는 모조품이란다. 돈이 없으면 포기하고 말지 그렇게까지 해서 갖고 다니고 싶어 하는 심리는 뭘까. 예쁘고 잘 생긴 탤런트 아무개와 닮고자 하는 풍조까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나마 개성만 잃지 않으면 될 것 같은데 행동까지 따라 한다니 그럴 수가. 오죽 내세울 게 없으면 그럴까 싶었으나 그게 이미테이션 문화라고 했다. 그런 중에도 등급은 있으니, 금방 드러나는 것은 짝퉁이고 이미테이션은 구분이 어렵다던가. 갖고 싶어도 너무 비싸서 나온 방법이겠지. 나 역시 선물로 받기 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한 만큼 탓할 수는 없다. 진짜가 없을 때 똑 닮은 가짜라도 지녀야 성이 차는 문화를 정신적 명품의 추구로 돌리면 얼마나 고귀한 인품으로 바뀔지 모르겠다. 진짜가 아니면서 진짜로 행세하는 이미테이션 짝퉁 문화는 좀 그렇지만 인격형성에 도입하면서 닮고
지난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로 지자체의 수장들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기관장이 바뀐 뒤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 생색내기이겠다. 생색이란 얼굴빛을 드러낸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별것도 아닌 일에 생색을 내다'라는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새로이 당선된 사람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해야 하고, 캠프에서 활약한 사람에게 논공행상도 하려니 우선 인사권을 발휘하고 전임자의 공과를 살피기 이전에 먼저 바꾸려 마음을 먹는다. 후일 평가에서 개선이나 개악으로 보일지라도 우선 바꾸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낙선한 사람은 그동안의 功過에 대한 자성을 겸하여 응당 반성의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 기류 탓을 하거나, 심지어 당선자에 대한 겸손한 배려보다는 자칫 걸림돌이 될 언행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당선자는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낙선자는 벌어진 과오를 덮고자 모두 생색을 내는데 선거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캠프에 전면 나선 사람도 있고, 은인자중하면서 암약한 사람도 있는데 당선자에게는 모두가 최고의 수훈자로 둔갑하니 돌아보면 애쓰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만큼 폐마스크의 양도 크게 늘어났다. 전국에서 하루 동안 버려지는 마스크는 무려 2천만 개, 한 해에는 73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폐마스크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마스크는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이를 소각할 때에는 다이옥신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매립을 하더라도 땅속에서 완전히 분해될 때까지는 최소 45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폐마스크의 활용에 대해 여러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가구디자이너 김하늘씨가 디자인한 의자였다. 그는 지금은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받아 의자를 제작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교내에 직접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해 수거된 마스크를 가지고 의자를 제작했다고 한다. 성인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의자 제작에 필요한 폐마스크는 1천500장, 등받이가 있는 의자 제작에 쓰이는 폐마스크는 무려 4천장에 달한다고 한다. 보통의 가구들은 제작할 때 나사를 박거나 접착제를 사용해서 고정하는데, 이 의자는 정말 100% 마스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우리 집 작은 연못에 사는 개구리 두 녀석의 소리다. 서로 질세라 옥타브도 따라 올라간다. 오랜만에 내린 비에 농작물만 반가운 것은 아닌가 보다. 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도 비는 목소리가 커지고 배를 불릴 수 있는 생명줄과도 같다. 어제부터 간간히 내리던 비가 오늘 오전에는 제법 굵직하게 쏟아 졌다. 이 비가 갈라진 땅도 농부의 마음도 어루만져 주길 바라본다. 오늘은 글쓰기 수업이 야외수업으로 잡힌 날이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수업을 어찌해야 할지 설왕설래 했지만 오랜만에 잡은 야외 수업을 포기할 수 없어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수업 자료가 들어있는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는데 연못의 개구리들이 잠시 멈추었던 목청을 돋운다. 그것이 마치 잘 다녀오라는 배웅처럼 들렸다. 하지만 머릿속은 부디 수업 시간에는 비가 참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이 비가 얼마나 반가울까. 그렇잖아도 빗소리를 좋아하고 비를 맞는 것도 좋아하는 나인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수업 장소는 음성의 아담한 사찰 '묘정사' 정자이다. 도착해 보니 벌써 수강생들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땅을 파면 뭔가가 나온다. 가치가 있는 것도 나올 수 있지만 있으나 없으나 할만한 것도 나온다. 그럴때는 오히려 땅을 파던 수고스러움에 대한 보상을 떠나, 물건의 나중 처리를 걱정해야 할 일도 있다. 농업 중심의 조선은, 땅 특히 평평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좋은 땅이었다. 그때부터 대한민국의 부동산 신화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 땅속에는 수많은 역사도 함께 품고 있다. 한일합방 이후 어리숙한 조선인들은 자신의 땅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체 일본인들이 땅을 소유하는 것을 구경만 했다. 1900년대 초 조선 땅은 일본인들에게는 재산증식의 손쉬운 투자처였을 것이다. 1910년 일제는, 임시토지조사국을 설치하고 근대적 토지 소유 관계를 확립한다는 명분으로 소유권, 가격, 측량을 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숨은 비책이 있었는데 토지세를 안정적으로 걷어 식민통치자금으로 운영하려는 것과 소유자의 불확실성을 이용해 토지를 가로채려는 방법이었다. 이 가로채기로 습득한 주인 없던 땅은 국유지로 편성했고 한반도로 이주한 일본인과 일본기업의 땅으로 헐값에 주게 됐다. 지주가 불명확했던 소작 농민들의 땅은 토지조사사업 중 경작권을 빼앗겼다. 자신 경작지를 인정도
-한국인들이 맞이하는 죽음 형태 현대사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시기별로 보면, 1945년 47세, 1970년 61세, 2014년 남성 78세, 여성 85세이다. 2000년대 이후 65세 이상 노인 비율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노령 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천수(天壽)를 누리고 고통 없이 죽는 죽음인 호상(好喪)인 경우는 노인 사망자 중 2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질병 등으로 인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겉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심 말하거나 생각하기를 꺼리는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임종 과정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로 나뉜다고 한다. 이 두 유형이 죽음에 임해 보여주는 마지막 태도는 크게 다른데, 첫 번째 사람들은 죽음을 부정하고 외면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반면, 두 번째 사람들은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가족을 위로한다고 한다. -죽음 교육이 필요한 이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은 넘쳐난다. 그러나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행복하지 못한, 비참한 죽음이…
나무처럼 보이지만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다. 웬만한 나무보다 크게 자라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내륙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바나나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환경백서에서는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지난 106년간 약 1.8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그쳤다면 다행이겠으나 불행하게도 기온은 계속 상승 중이다. 바나나의 최하 생육온도는 13도 정도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3.3도이니 여름철에는 잘 자라겠지만 아직 겨울을 견디기엔 무리다. 하지만 바나나를 산에 심을 수 있는 날을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우암산은 청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지금은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를 이루지만 기온이 상승하여 바나나가 온 산을 뒤덮고 있다면 어떨까? 열대 과일이 생육한다는 것은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이고 더워진 대기는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머금게 되어 집중호우나 홍수의 발생 빈도를 높이게 된다. 실제로 기상청의 관측 자료를 보면 최근 30년이 과거 30년보다 연 강수량이 135.4㎜ 많아졌으나, 강수일수는 오히려 21일 정도 감소했다. 무거워진 대기가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낸다는 얘
커피는 일반적으로 쓴 맛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생두의 품종에 따라 생산되는 나라마다 다른 기후와 땅힘에 따라 달라진다. 커피의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로 구분되고 있으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는 아라비카 품종이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로부스타 품종이 차지한다. 아라비카 품종은 흔히 원두 커피에 사용된다.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보다 2배 이상 비싸며,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다. 아라비카 품종은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아라비카 품종은 다 자란 크기가 3~5m이고 해발 500~1천500m의 고지대에서 재배된다. 아라비카 품종은 신맛과 향기가 풍부하며, 로부스타 품종에 비해 카페인 함유량이 50% 정도 적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 커피로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로부스타 품종은 쓴 맛이 강하고, 향기가 아라비카 품종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로부스타 품종은 인도,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재배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
유독 겁이 많다. 자동차 운전을 못한다. 수 십 년 전 취득한 운전면허증은 지갑 속에 얌전히 숨어 있다. 운전을 하려고 핸들만 잡으면 눈앞이 노래지고 손이 벌벌 떨려서 종내는 운전을 포기했다. 한편 어찌 보면 겁이 많은 게 다행이라고 소심증을 자위해 본다. 이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대기오염 때문이다. 필자만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 및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일을 실천한다면 적으나마 공해를 줄이는 일에 일조하는 일이라면 지나칠까. 그럼에도 때론 불편하다. 행동반경이 좁아져서이다. 요즘은 자동차 없는 삶은 상상도 못할 만큼 운전은 필수다. 이런 시대여서인지 주택도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을 선호하기도 한다. 또 있다. 교통수단이 발달한다면 그 지역 부동산값도 덩달아 들썩인다. 교통 발달이 실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내가 무슨 자연 보호 운동가는 아니나 무엇이든 항상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기 마련 아닌가. 우선 교통이 좋아 자동차가 많아지면 차량 배기가스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 현대인의 암 등 희귀병도 실은 대기 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잖은가. 소음도 무시 못 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속전철 굉음은 몇 미터 밖에서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장승배기라는 지명과 관련해 장승의 어원을 찾다 보니 '장생고'는 '무진장'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들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것을 표현할 때 '무진장 많다'라는 표현을 한다. 여기서 '무진장'은 '다함이 없다 또는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며 '아주, 대단히, 엄청나게'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무진장이라는 낱말은 '다함이 없다'는 의미의 '무진(無盡)'과 '창고'라는 의미의 '장(藏)'이라는 말로 구성되어 있다. '무진장(無盡藏)'은 원래 불교에서 유래한 말로서 '끝이 없이 넓은 덕, 또는 닦고 닦아도 다함이 없는 부처님의 법의(法義)'를 가리키는 말이다. 빈곤한 중생을 돕는 것을 불교에서 '무진장'을 실천한다고 하며, 가난한 자들에게 자비(慈悲)를 베푸는 것이 바로 무진장인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무진장은 자비 사상의 실천적 행위이며 결국 보시(布施)가 되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인도에서 대승불교의 발달과 함께 불교의 발전과 포교를 위해 신도가 희사한 시주와 보시금을 자본금으로 해 돈을 적립하고 그 적립금을 이용해 이자를 늘려 사용하는 제도가 성행하자 중국 당나라에서 이를 받아들
일요일 낮 12시 KBS TV '전국노래자랑'의 영원한 최고령 MC 송해 선생님이 별세했다. 올해 95세인 송해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 시청자이든 아니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 MC다. 35년 간의 최장수 MC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 된 그야말로 한국 방송연예계의 전설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여 스무 살 나이에 고향 황해도 재령을 떠나 월남한 후 남한에서 연예계 활동을 하며 온갖 부침을 겪었고 그토록 그리던 고향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갔다. ***각박한 세상에 여유 선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송연예계 풍토에서 시청자의 사랑을 송해 선생님처럼 긴 세월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그 많고도 많은 연예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겠는가. 송해 선생님 부음 기사를 보면 오늘의 명성이 있기까지 일취월장 한 것만은 아니었다.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여동생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을 마지막에도 간직하며 꼭 황해도 무대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싶다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교통사고로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전국을 돌며 울고 웃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을 자기 고장으로 유치하기 위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정부의 일상회복 방침이 시작됨과 동시에 사람들은 봄의 막바지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 대부분 개인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차량 운행량이 많아지는 계절인데, 소중한 내 가족이 함께 타는 자동차는 과연 화재로부터 안전할까?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도에 발생한 차량 화재는 총 4천44건으로 모든 화재의 11%를 차지했고, 사상자는 141명으로 사망 22명, 부상자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차량 화재는 보통 다수의 차량이 오가는 도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소화기가 없다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소방대원만을 기다리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또, 소화기를 비치하더라도 운전자들의 화재 시 대처요령이 미숙하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져 당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니 소화기를 어느 곳에 어떻게 비치하는지, 사용법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차량용 소화기는 7인승 이상의 승용자동차의 경우 0.7㎏ 소화기 1개, 승합자동차(경형~대형)와 화물·특수 자동차(파견인 자동차 제외)에도 규격에 따라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2층 대형승합자동차는 위층 차실에 불이
그녀가 느닷없이 내 공간 속으로 들어왔다. 대학 시절 우리는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었다. 졸업 후 각자 저마다가 선택한 공간으로 들깨처럼 흩어졌다. 나는 청주를 지키며 사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 연유로 타지로 흩어진 친구들이 들렀다 날아가는 방앗간 역할을 한다. 가끔 공간을 건너 그들은 내게로 오곤 했다. 12년 전 어느 날, 그녀가 청주에 잠시 들러 저녁을 먹고 헤어졌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청주에 올 일이 있다고 한다. 바쁘지 않으면 잠시 보자고 톡이 왔다. 난 톡을 날렸다. 무지 바쁘지만 12년 만에 친구가 보자고 하니 시간을 내 보겠다고. 그녀가 오기로 한 화요일, 하필 그날은 퇴근 후 일정이 두 개나 있는 날이다. 문인협회 월례회가 있고, 줌(ZOOM)으로 시 합평이 예정되어 있다. 문인협회는 재무를 맡은 탓에 꼭 참석해야 하고, 줌 합평도 세 명이 하는 거라 빠지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그녀를 위해 시간을 짜보기로 했다. 곰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 셋 다 하기로 했다. 문인협회는 한 시간을 일찍 가서 회비 입금현황을 설명해 주고 살짝 빠져나와 줌으로 들어갔다. 합평하는 동인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혹시 줌…
6·1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은 검수완박 때문이기도 했다. 입법권을 쥔 거대 야당이 국민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수완박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공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정권 비리를 수사하지 못하도록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면서도 검찰개혁이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서도 저지하지 못하는 무력감이었다. 유일한 방법은 선거에서 불신임하는 것뿐이었다. 지방선거에서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렇게 혹독하게 문책할 줄은 몰랐다. 민주당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유가 검수완박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등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검수완박을 추진한 것을 반성한다는 뜻이다. 다행이지만 검찰 수사권을 환원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검수완박에 따른 국민 불편, 전문 인력 사장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답해야 할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민심을 거스르면서 입법폭주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이 정도 성과만 얻었어도 대단한 것이다. 특히 충북은 두 명의 인물을 얻을 수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다. 두 사람은 충북 출신으로 어린…
때때로 학생들이나 선생님들과 대화하다 보면 드라마라든가 연예인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곤 한다. 하지만 평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아니어서 그저 듣기만 할 뿐이고, 누군가 간혹 무엇인가를 묻거나 생각이 어떠냐고 하면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해 허둥대기 일쑤다. 관심이 없으니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아는 내용이 없으니 그에 관한 생각 역시 밖으로 꺼낼 수준이 되지 못한다. 그쪽 분야에 대해서는 생각을 이끌어갈 기준이 없는 셈이다. 생각 없음은 기준 없음과 같은 말이다. 생각이나 기준 갖기는 우연히 혹은 거저 제공되는 공짜 선물이 아니다. 알려고 하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면 해당 분야에 합당한 기준을 세울 가능성은 없다. 알아간다는 것은 기준을 세워간다는 뜻이고,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떤 현상 또는 대상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부족하다면 적절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에 대하여 판단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더라도 현명한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억지로 판단하려 할 때 그것은 작위적 한계를 갖게 마련이고, 게다가 그 결정을 실제 현실에 적용하려 고집한다면 불행한 과정이나 결과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어찌
뉴욕타임즈의 저널리스트인 워런 버거는 스스로를 질문학자라고 자처하는데 그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여 자기만의 해법을 찾도록 하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노 펜지어스는 성공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매일 버릇처럼 '급소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고 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자신에게 '나는 왜 내가 믿는 것을 철석 같이 믿는가?'라고 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멋진 질문을 잘 하려면 우선 질문이 습관화 되어 매사에 질문이 튀어 나와야 한다. 질문에 '예/아니오'로 답하게 하는 걸 폐쇄형 질문이라고 하는데 생각을 깊이 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상사와 갈등이 있을 때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참고 다녀야 하나?' 같은 건 폐쇄형 질문이다. 더 좋은 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이 개선 될수 있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라는 개방형 질문이다. '다른 사람이 그런 상황에 있다면 뭐라고 조언할까?'를 생각해봐도 좋다. 자신의 문제일때는 작은 요소들까지 걱정하느라 본질을 놓치기 쉬운데 친구…
어렸을 적에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 어느 마을에 효자로 소문난 아들과 불효자로 소문난 아들이 살고 있었다. 불효자는 효자로 소문나서 칭찬받는 아들이 부러워서 자신도 효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불효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효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효자네 집으로 갔다. 손가락으로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효자가 막 일어나서 머리맡에 벗어놓은 어머니의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차가운 놋요강을 타고 앉았다. 어머니가 일어나자 체온으로 녹인 옷과 요강을 내어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서 밤새 얼은 어머니의 고무신을 신고 마당을 쓸다가 어머니가 나오니, 신발을 내어드리고 자기 고무신을 신었다. 그 광경을 몰래 지켜 본 불효자는, "옳다, 이제는 효자가 되는 법을 알았다"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불효자는 일찍 일어나서 어제 효자가 하던대로 어머니의 옷을 입고 요강에 앉아서 어머니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어머니가 잠에서 깨어나서 아들을 쳐다보더니, 벌컥 화를 내며, "이 불효막심한 놈아, 하다하다 이제는 어미 옷까지 뺏어 입었구나"하며 몽
자신이 꿈꾸는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빨리 교장이 되고 싶다던 후배 교사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아주 좋은 생각이네. 그런데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려면 자신이 민주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가 먼저 민주적인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그런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야 오롯이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하는 말일세." 왜냐하면 후배 교사의 학급 운영 모습이 아이들과 함께 민주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학급의 질서를 만들어가기보다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규정과 규범을 정해두고 그 안에 아이들은 짜맞추려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학급 운영 모습에 대하여 진정어린 충고와 조언을 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모습에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오랜 시간 고착화된 철학과 가치관은 시간이 흘러 훗날 어떤 자리나 위치에 가더라도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교사 시절에 민주적인 삶을 치열하게 살지 않은 사람이 교장의 위치에 오른들 과연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자신이 비민주적인데 말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충북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경제는 2년간의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충북경제에 있어 아직 회복이 요원해 보이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노동시장의 핵심연령인 30대 고용이다. 이들의 고용률이 코로나19 이후로 급락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5년 이후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해왔고, 자연스레 30대 고용률도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2020년 1/4분기 80%에 육박했던 충북 30대 고용률이 코로나19 위기로 급감하면서 2022년 1/4분기에는 75%로 전국의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게 됐다. 참고로 전국 30대 고용률은 2020년 1/4분기 76%에서 일부 하락했다가 회복해 2022년 1/4분기 현재 77%이다. 또한 충북의 다른 연령대 고용은 이미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에서 충북 30대 취업자수 감소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았고, 충북의 30대 고용감소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감소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30대 여성 고용 감소의 49%
바뀌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설렘인 듯하다. 많은 비판이 있긴 하지만 선거만큼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이제 막 끝난 전국 동시지방선거도 그렇지만, 특히 5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참 많은 문제와 해법이 제시되고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총의를 물어 당선 여부가 결정되니 말이다. 치열한 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했고 새정부가 출범했다. 국민과 더 가까이 가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했다. 인수위원회를 통해 정부 인수작업과 새정부 국정 틀을 마련했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행할 각 부처 장관들도 임명했다. 국민 개개인도 내 삶이 어떻게 바뀔까를 생각하며, 기대에 찬 눈으로 새정부 출범을 지켜보고 있다. 바뀌기를 기대하며 설렘 속에 새 대통령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전문가 단체들도 다르지 않다. 필자가 속한 감정평가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정부에서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부동산정책을 꼽는 데 주저하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그렇고, 종부세를 포함한 양도세 등 부담스러운 과세도 그렇다. 여기에 더해
연고도 없는 지역에 6년을 넘게 근무하며 과분한 대우를 받았다. 지역과 연계된 여러 문화예술 및 교육 관련 위원으로 활동하며, 제안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음은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함께 근무하며 맺은 소중한 인연으로 떠날 때 인사해주고, 잊지 않고 또 찾아주는 후배들의 마음들이 가장 큰 감동이었다. 이제 근무지를 옮겨야 할 때가 되어 전보내신 순위가 공개되다 보니, 이런저런 안부 인사와 관심들을 전해온다. 감사하기도 쑥스럽기도 부담스럽기도 하다. 요즘은 소소하거나 특별한 자기의 모든 일상과 신상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관심받기를 즐기는 이른바 '관종족'들도 많다고 하지만, 나는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이기에 관심은 늘 낯설고 조심스럽다. 세상은 결코 내 맘 같지 않고, 내가 생각한 시선과 방향으로만 읽혀지고 해석되지는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다. 오래 머물면 익숙함과 능숙함이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3년에 한 번씩은 겪어야 할 변화와 이동이지만 잘 적응할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인연으로 엮어질지에 대한 염려도 깊어진다. 심란한 시기에 어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같은 지역 내
동창 커튼을 젖혔다. 오늘따라 구름이 한 줄기 빛처럼 찢어진다. 순간 내 마음도 빛줄기처럼 갈라진다. 한 자락 추억이 일렁인다. 조 밭에 있는 강아지풀처럼 뒤섞인 푸른 감정의 색채를 따라가 본다. 누군가 있다. 그리움이 오는 시간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움직임 또한 자유로워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무시로 오곤 한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듯,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불현듯 온다. 그리움의 길목 끝에는 늘 손님이 있다. 카톡에서 그 손님 이름을 클릭하여 대문 사진들을 밀면서 본다. 남색 원피스를 입은 다정한 형님 모습이다. '그랬지…. 이 모습이었지….' 그 시절 내 마음은 봄 산에 피는 꽃동산이었다. 우린 매일 만나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열었다. 좋은 관계는 그냥 알 수 있다. 내가 그랬듯 형님도 나를 특별히 여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형님 가정사를 듣게 됐다. 위로 언니가 있었는데 새파랗게 젊은 날 하늘로 가셨단다. "세 살 된 딸을 두고 어찌…." 형님 얼굴에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 형님은 어린 조카를 친정어머니와 함께 키웠단다. 형부는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홀로 사시며 돈을 벌어 딸 교육 뒷바라지를 했단다. 아기는 엄마 체
국회의원 보선과 전국 지방선거도 다 끝났다.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당선자들의 환한 미소가 언론을 달구고 있다. 대선의 열기 탓인지 조금은 김빠진 분위기였는데 투표율은 상당히 높았다. 단체장 선거는 사실 당과는 거리를 두고 지역을 이끌 일꾼을 뽑는 선거여야 된다. 광역단체장에겐 당적을 준다고 해도 기초는 당적을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당의 후보 경쟁에서 기대했던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에는 20%씩 감점을 준 탓인지 많은 지역이 물갈이를 했다. 현역가운데 탈락한 단체장들은 불공정을 들어 1인 시위를 하는 지역도 있었다. 필자는 오랜 언론생활을 해 온 탓에 많은 전직 단체장들을 많이 알고 있다. 지금은 모두 은퇴했지만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온 특별한 몇몇 단체장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단체장들이 조금은 더 지역을 위해 일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은퇴하고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몇 년 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모 지역의 시장은 겨울 새벽이면 제설차가 도착하기 전에 도로에 나가 눈을 쓸었다. 비탈진 길은 눈만 쌓이면 통행이 어려웠다. 동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