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능소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6월 10일 저녁 7시까지 막걸리 1 되씩 들고 부지서신당(不知鼠腎堂)으로 오시지요. 정○○ 배상" 퇴직하신 선배님의 엽서를 받고, 퇴근 후 가덕막걸리 두 통을 들고 부지서신당을 찾았다. 지참물은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선배님의 방책이다. 현직에 계실 때 '부지서신(不知鼠腎: 쥐 뿔도 모르다/아무것도 알지 못하다)' 이라며 스스로를 낮추시더니 사랑방도 '부지서신당'이라 하셨다. 오래전에, 캐내어야 했던 능소화 두 그루를 선배님댁 자작나무 곁에다 심어드렸다. "자, 자. 저고리 벗고 넥타이 풀고 와이셔츠도 벗고 이백이처럼 합시다." "부채질하기도 나른하여 / 푸른 숲 속에서 웃통 벗고 / 두건도 벗어 바위에 걸쳐두니 / 드러난 이마를 솔바람이 씻어낸다" 이백의 시 이다. "여름 동안 피고 지고 피고 지며 초가을까지는 가겠지요. 동백꽃처럼 툭 떨어지는 능소화가 보고 싶어 주변에는 수국을 안 심었어요." 그러고 보니 화단 가득히 달덩이 같은 수국들이 수북수북 피었다. 사모님의 감자·녹두빈대떡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아기 천사, 트럼펫 부느라 볼이 발그레졌네." 흥에 겨운 한마디에 한 대접의 장원주가…
유월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어서 첫날부터 공휴일이었다. 가정의 달 오월이 지나자마자 공휴일로 시작하는 유월을 맞이하고 보니 또 연휴가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유월에도 가속도가 붙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졌다. "선생님, 농구공이에요. 저는 농구공을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어요." 농구공 사진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즈베키스탄이 고향인 안드레이가 행복한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사실은 얼마 전부터 안드레이가 농구공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안드레이는 방과 후에도 농구 수업을 들을 정도로 농구를 좋아한다. 농구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늘 책가방과 함께 농구공을 안고 다니다시피 했는데, 공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요즘 좀 힘들어 했었다. 매일 농구공 타령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농구공을 사 줄 거니까 기다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는 어느 때보다도 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유월이 되자 어린이날 선물로 농구공을 받게 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6월 1일이 어린이날이다. 그밖에 중국이나 러시아, 베트남도 어린이날이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6월 1일이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문화
한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커피는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할까?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그 대상으로 조국수호에 여념이 없는 군인을 떠올렸다.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호주가 바리스타를 국가대표팀에 포함시켜 자국 선수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을 보고 "커피로 애국한다"는 말이 실감났다. 커피의 경쟁력이 단지 제품뿐 아니라 섭취한 국민들의 능력을 북돋우어 주는 측면에서도 고민할 만하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커피를 에너지를 빠르게 솟구치게 하는 묘약으로 활용한 지 오래다. 커피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처음 전해진 것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다. 남승룡 선수가 마라톤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대회였는데, 메이지대학 재학생으로 출전했던 그는 당시 대회의 모습을 기사로 타전해 국내 언론에 연재하기도 했다. 덕분에 커피가 마라톤 출전 선수들에게 제공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카페인 섭취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경기력 향상을 위한 필수 공식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쳤는지, 1968년 올림픽부터 카페인은 스테로이드와 함께 1등급 금지약물로 지정됐
지난 2016년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 홈커밍데이를 열었다. 동문 교사들은 학습부진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영어 대명사를 가르치기 위해 They에 밑줄을 그어보라고 해도 They를 찾지를 못해요." 초등학교에서부터 누적된 학습부진의 사례를 들어 주었다.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이 대부분인 저학력 학습자를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사범대학 후배들이 준비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후,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에서 학습부진아 지도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2017년부터 나는 '영어학습부진아 이해와 지도'라는 과목을 맡았다. 가장 먼저, 학습부진 정도를 진단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가르쳐야 할 내용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학습자료를 제작하여 적절한 교수법을 적용하여 교수-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는 대문자 R의 방향을 거꾸로 쓸 때도 있어요." "△△는 알파벳은 알지만 park를 '티쳐'라고 읽었어요." "제가 맡은 학생은 기본적인 평서문은 알고 있지만 의문문은 힘들어 했어요." 이 과목에 포함된 3주간의 멘토링 후 나온 이야기들이다.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가 치러졌다. 진보 교육감은 교육격차 해소와 평등
아침에 부는 바람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은 햇빛을 피해 그늘로 모여들고, 휴대용 선풍기를 틀거나 연신 부채질 하는 모습도 어느샌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24절기 중 10번째 절기인 하지(夏至)를 맞이하면서 이젠 완연한 여름이 찾아온 것이다. 주변에선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방인들에게 여름은 썩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그 이유는 물놀이로 인한 안전사고가 여름 휴가철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최근 3년(2019~2021)간 충북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2019년 66건, 2020년 107건, 2021년엔 87건 총 260건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여름철에 발생한 사고는 총 152건으로 전체의 58.5%를 차지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보면 다슬기 채취 17건, 야영 중 고립 17건, 수상표류 17건, 계곡·급류사고 13건, 물놀이 사고 11건, 동력 수상레저 11건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사고 대부분이 부주의(56%)로 인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계곡과 해변 등을 찾는 탐방객들은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얼마 전 허리를 다친 적이 있다. 화분에 물을 주고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무거운 화분들을 옮기다가 무리한 탓에 허리를 다친 것이다. 순간적인 고통과 함께 일어날 수 없음에 놀라고 당황했다. 특히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했다. 일어날 수가 없으니 일단 기어서 나간 후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된 난간을 잡고 간신히 일어났다. 기어서 밖을 나간 자체가 수치스러웠지만 일단 일어나고 나니 천천히나마 걸을 수 있게 되어 그나마 안도가 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아이를 데리고 온 뒤 즉시 학원을 보냈다. 학원 측에 양해를 구한 뒤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담을 했다. 무리하게 화분을 옮기느라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다행히 처방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점차 호전되는 느낌이 들어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치료가 끝난 후 일어날 수가 없었다. 계속 그곳에서 누워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여 억지로 일어났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누웠다. 역시 일어날 수 없음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대한 칠 년 비 바라 듯'이란 속담이 생각난다. 연일 비 소식은 감감무소식이고 비가 언제 내렸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요즈음 쾌청한 날씨에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마저 비를 쫓아내는 것 같아 야속하기만 하다. 이제는 '비가 온다'는 단어조차 멀어진 듯하여 마음마저 삭막해지는 기분이다. 목이 말라 물 한 컵을 쭉 마셔 보아도 신통치 않고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시골집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호박 모종 등이 심기전보다 더 작아지더니 드디어 강한 햇볕에 견뎌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물을 매일 뿌려 주지만 절반이상은 바싹 말라서 결실 보기를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 비참할 정도로 지독한 가뭄이다. 아파트 화단의 꽃도 시들시들하고, 잔디도 메마르고, 생명력 강한 잡초마저 다 타들어가고 있다. 경비원들이 수시로 물을 주고 있지만 이 가뭄을 당해낼 수가 없다. 농민들은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날씨에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을 못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바싹 말라가는 농작물을 보는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간다. 애태우는 그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생각에 하늘이 무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자연재해를 막을 방도가…
지난 2019년 1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유형의 변종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시작된,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라 하여 초기에는 이 질병을 우한 폐렴이라 불렀었다. 그때만 해도 우한 폐렴이라는 감염병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권까지 퍼지기 시작해 2월 중하순부터는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했고, 3월 말까지 일부 국가 및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그리고 모든 대륙으로 확산되어 매우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했다. 2년 3개월 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함께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가끔 쓰던 마스크 착용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던 일상에도 큰 변화들이 생겼다. 가족,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모여 일상을 나눌 수 없었고, 요양병원에 외롭게 계신 가족을 직접 만나 뵐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받고, 전염병으로 인하여 웃음과 생기를 잃어갔다. 코로나19의 시대에서 우리 모두는 그에 따른 방역과 의료 대응에 힘
성장거점전략, 광역발전전략, 균형발전전략이 추진된 2000년대 이전 시기를 균형발전 1.0의 시대라 칭한다. 균형발전 1.0 시대는 빈곤 탈출과 자립경제기반 구축, 수도권 과밀 집중억제와 낙후지역 지원이 국가정책의 현안 과제로 인식되었고, 정책목표의 핵심가치 또한 성장과 개발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중앙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시기였다. 균형발전 2.0 시대는 정부에 따라 분절화되어 추진된 시기로 2004~2008년 국가균형발전전략, 2009~2013년 광역경제권전략, 2014~2017년 지역행복생활권전략, 2018~2022년 포용적 균형발전전략이 추진되었다. 균형발전 2.0시대에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수도권 집중억제와 지방분산이었으며, 이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 행복 실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책의 핵심가치 또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산을 통해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정의 목표인 시기였다. 중앙정부 주도의 추진체계였지만 지역 주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태동한 시기이기도 하다. 균형발전 1.0~2.0 시대인 1962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91달러에서 20년 3만1천881달러로 약 350배 증가함으로써 개도국에서 선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 20일부터 6월 6일까지 온열질환자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5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명)보다 2.8배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방치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나이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전체의 32.1%로 나타났다. 환자 발생 시간은 오전 10시~낮 12시가 16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오후 3~4시와 4~5시는 각각 9명(16.1%), 8명(14.3%) 이었다. 수분 및 전해질이 부족하다면 열 피로(heat Exhaustion)를 의심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염분 손실이 클 때 발생하는 고열 장해로서 피로감, 구역, 현기증, 근육경련을 일으켜 심하면 순환장해를 일으키며 땀을 통해 손실하는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식염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물만을 많이 마실 때 나타날 수 있다. 응급처치는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힌 후 시원한 물을 주고 20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약하게 소
어학원 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칼튼은 나의 30년 된 미국인 친구이다.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다크 초콜릿에 가까운 피부색과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가늘고 긴 체형을 가졌다. 웃을 땐 특유의 유쾌한 웃음소리를 내는데, 때론 주변에 민망할 정도로 크게 웃는다. 유독 추위에 약해서 겨울잠 자냐고 놀릴 정도로 겨울엔 두문불출하곤 한다. 또한 그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킬 다양한 교수법을 늘 연구하고 적용한다. 직접 개발한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 열정 넘치는 선생님이며, 여러 영어 신문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저널을 연재하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한번은 '꽃샘추위'를 설명해 주었더니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있다고?"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멋진 에세이를 탄생시켰다. 길눈이 엄청나게 밝아 한국에서 한국인인 나의 길 안내자가 되어주기도 하고, 낯가림 없이 누구나와 즉시 친구가 되는 넉살 좋고 열린 사람이다. 한국에서 결혼해 첫째 아들을 얻은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1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충북교육청 원어민교사로 돌아온 그를 나는 업무 담당자로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 연수를 막 마치고 학교 배정을 받기 위해 회의실에서 대기하던 중, 나를 알아본 그는 낯섦과 불안함
그리스 델포이 신전의 신탁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너 자신을 알라"가 그것이다. 이 말이 아니어도 가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돌아보곤 한다. 어찌 보면 이 말은 자신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이 물음 앞에 자신을 깊이 성찰하노라면 나르시시즘에 갇혀서인지 '나'를 정확히 간파 못하겠다. 때론 타인이 더 나 자신을 자세히 평가해 주곤 한다. 물론, 그 평판 속엔 자신의 잣대만큼 상대가 보일 수 있는 오류도 없진 않으나 어느 경우엔 대략 맞아떨어지니 신기할 정도다. 상대방의 성격을 족집게처럼 짚어낼 수 있는 독심술이야말로 용한 분들 영발 못지않으니 말이다. 신기(神氣) 즉 영발을 운운 하노라니 문득 점집이나 무속 인이 떠오른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한 치 앞도 예측 할 수 없는 이즈막, 용한 점집이나 무속 인이라도 찾아가 그들의 영발에라도 의존하면 갑갑한 가슴이 다소 뻥 뚫릴 듯하다. 그럼에도 이 나이 이르도록 단 한 번도 소위 용하다는 분의 영발(신기?) 위력을 아직 확인 못했다. 아무리 눈앞이 캄캄하고 복장(腹藏) 터지는 일이 닥쳐와도 이를 앙다물고 스스로 헤쳐 왔다. 언젠가 지인이 용한 점집을 함께 가자고 권한다. 그 말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자식이 걸음마를 배울 때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넌 할 수 있어" "오! 우리 자식 잘 걸어가네" 하며 힘을 실어주면 자식은 힘들어도 열심히 걸음마를 하면서 성장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쓰러지는 모습은 생각 않고 다시 일어서서 걷는 것을 보고 잘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감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걸음마부터 시작해 어른이 되어가기 위해,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한번 과거를 돌이켜보세요. 어떤 실수를 했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습니까?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만회하려고 노력하지요. 만회하고 역전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자신의 내적 가치를 판단할 때 자신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지,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내가 얼마나 인기가 있고 성공했는지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나머지 온갖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백색소음처럼 틀어놓은 뉴스 특보에서 무심결에 들은 한 마디가 그 당시에는 심각하게 와닿지 않았다. 매일 악몽처럼 울리는 재난문자가 언젠가부터 안전안내문자로 바뀐 지금 코로나19가 불러온 우리 삶의 변화는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 없어졌다. 코로나 이후 스스로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쓰레기'다. 코호트 격리나 코로나 감염자로부터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쓰레기까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우리 온 가족이 매일 써야만 하는 마스크부터, 코로나 감염이 무서워 외식과 멀어진 생활이 불러온, 그야 말로 충성스런 배달의 민족이 된 일상에서 한 끼의 편리한 음식 뒤로 남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와 비닐들에 죄책감을 느낀지도 벌써 한참 되었다. 매주 우리도 모르게 먹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신용카드 한 장만큼이라고 한다. 여과로는 거를 수 없을 만큼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의 먹이 사슬에 끼어들어 차례대로 생물들을 중독시키고 결국 우리네 식탁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를 내가 먹게 되는 자업자득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인류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줄이기를 통한…
코로나시대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밥을 해 먹기보다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 한 사람이 나이다. 어느 날 배달음식을 먹고 플라스틱 용기가 싱크대에 쌓여 있는 용기 개수를 세어보니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음식물 찌꺼기가 묻어있는 용기는 헹구기만 해도 재활용이 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배달음식 용기를 헹구면서 분리수거를 해야 할 때 항상 겪는 내적 갈등이다. 너무 많이 음식물이 묻은 것은 잘 헹궈지지도 않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재활용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이 들어서이다. '비행분섞'이란 용어를 들어봤는가,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다는 뜻인데 우연히 읽게 된 '쓰레기 사전'이라는 도서에서 이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 책 제목부터 주부의 마음을 당기는 이 도서에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인 재활용 분리수거 방법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가전, 전자제품의 분리배출에서부터 각종 생활용품의 배출이라던가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것 등등 말이다. 제일 관심이 가던 분야인 주방, 식기류 배출 방법을 찾아보니 동주민센터에서 특수마대를 구입하여 사용하지 않는 유리컵이나 그릇 등을 담아…
아침 출근 시간, 경부 고속도로 옥천 IC나, 대전 방향 국도를 보면 옥천으로 출근하는 차량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공무원이나 학교 선생님, 일반 직장인들도 대전에서 옥천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충북도립대 통근버스도 매일 학생들을 태우고 청주에서 출퇴근한다. 옥천군 공직자 4명 중 1명은 관외에 거주하며 출퇴근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보건소, 군북면 등 일부 부서에서는 절반 이상이 타지에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소멸 실태를 보면 전체 226개 기초 자치단체 중 66%에 달하는 151개소가 이미 인구의 데드크로스 현상을 겪고 있다. 옥천군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인구 5만 선이 붕괴하고 말았다. 문제는 이처럼 지방이 무너지면 국가도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소멸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생활 인구' '관계 인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생활 인구 문제를 공약으로 언급한 후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충남도지사에 당선된 김태흠 지사는 근로자가 일정 기간 충남에 체류하도록 해서 '관계 인구' 증가와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공
민선 충주시장 3번, 17~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민선 지사직 3선을 내리 역임한 이시종 충북지사. 모두 8번 선거에서 불패신화를 기록하여 '관운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얻었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돈독하여 입각을 점치는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 정부에서의 역할은 더 이상 없었다. 얼마 전 모 신문이 퇴임을 앞둔 이지사를 인터뷰했다.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공직생활 50년 동안 오직 일로써 승부했다. 늘 일이 먼저였고 명분과 이념보다는 국민을 위한 실용이 우선이었다. 달콤한 언변이나 처세술 대신 우직한 성실함과 업무 성과로 인정받고자 쉬지 않고 일에만 올인 하다 보니 8번의 선거에서 내리 선택받는 과분한 영광도 누리게 됐다' 그가 민주당후보로 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필자는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선 솔직히 의심이 갔다. 평소 부침성 없는 내성적인 성격에다 언론인들과도 소통이 안 되었다. 그런데 그는 인터뷰대로 성실과 뚝심으로 행정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지사의 구호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었다. 그러나 내 세운 업적 가운데 제일로 치는 것은 세계 무예마스터십이다. 그는 무예정신의 가치 확산, 국제친선
학교장이 된 이후로 정기 인사철이 되면 마음이 살짝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학교를 옮겨야 하는 분이 있나? 갑자기 발령이 나는 직원이 있으면 어떻게 할까? 근무 만기인 사람은 원하는 곳에 잘 갈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때는 더욱더 그렇다. 작년 8월 초 일찌감치 9월 1일 자 교원 인사발령이 났다. 생각지도 않았던 교감 선생님의 승진발령 소식에 깜짝 놀랐고 연이은 교직원들의 발령 소식에 또 놀랐다. 교감 선생님의 승진은 모두 온 마음으로 바랬던 일이고 당연히 축하할 일이었다. 다만 이번은 아니고 다음 학기라고 생각했었기에 며칠간 망연자실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된 탓이다. 공공기관에 사람이 오고 가는 일이니 내가 기한을 정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좋은 학교로 가게 되셨으면 함께 충분히 기뻐해야 한다. 알면서도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에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다. 그만큼 교감 선생님의 역할이 컸고 선생님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남다른 에너지로 학교를 밝게 하셨고 업무 추진력은 속이 시원하게 하는 능력을 갖춘 분이셨다. 다른 교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야 하는 사람도 보내야 사람도 서로 쳐다보기만 해도 아쉬워…
지난 2017년 구인 구직 중계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에서 전국 20대 청년 616명을 대상으로 '20대의 자존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대로 '지인의 SNS'가 자존감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2위 취업이 안 될 때, 3위 가족의 기대에 부응 못할 때, 4위 친구 또는 상사와의 갈등, 5위 외모가 불만족스러울 때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더 심해졌는데요. 먹고살기 참 힘든 요즘입니다. 얼마 전 주요 활동인구가 20~40대 직장인인 Application '블라인드(동종 최대 규모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비키세요 26살 연봉 9000 지나갑니다~' 그 나이에 그러려니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 게시글이 노출되길 바라는 태그라인엔 '공무원' '공기업'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연봉수준이 낮은 이들에게 자신의 나이와 연봉이 쓰인 게시글이 노출되고, 그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자 함이었겠죠. 누군가의 열등감과 시기, 질투로 자기의 자존감을 채우는 유치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치원에 입학하자마자부터, '누구는…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을 때 야권에서 툭하면 제기하던 문제가 있었다.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란 경고였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을 앞세워 정치공작을 하는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란 뜻이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은 '정보정치'란 말과 함께 '군사독재'란 말도 연상했을 것이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정보정치를 했고, 10·26사건으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도 보안사를 앞세워 군사독재를 함으로서 민주화에 역행했던 기억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권력기관 중에서 정권을 잡아보지 못했던 기관은 경찰과 검찰뿐이었다. 그래서 검찰공화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은 검찰공화국이 검찰이 갖고 있는 수사와 기소 등의 권한을 야당 탄압 등 정치에 이용하는 공작정치를 연상했을 것이다. 요즘처럼 검찰은 쇠(衰)해도 검사는 잘 나가는 현상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검찰에 있으면서 선후배 등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을 중용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검찰이란 조직을 분석해보면 대단히 이기적이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검찰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뜨르르륵…, 뚝딱…"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아니다. 4월에는 아래층이 리모델링하더니 5월에는 위층에서 한다. 꽃들의 시절인데도 때이른 더위는 빨간 수은주를 높이뛰기 바처럼 끌어올린다. 콘크리트를 파헤치는 천공기 굉음에 내장이 뒤집히는 듯하고, 금속을 뚫고 자르는 소리에 골이 흔들리는 것만 같다. 속절없어 하면서도 한 달 도리로 처하다 보니 멍석에 둘둘 말려 두드려맞는 느낌이다. 이른 아침부터 점심, 저녁 시간에도 뚱땅거리는 소리에 짜증이 나다가도 조용해지면 외려 궁금해진다.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우리 집도 리모델링 했잖아요." 집사람의 다독임에 가슴 한쪽이 뜨끔했다. 공사 기간에 여행을 다녀와 이웃들의 불편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으면서 내로남불을 한 것이다. 적어도 30일은 넘게 견뎌야 하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생각하니, 어느 때부턴가 박군의 드럼 치는 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소음과 틈새를 파고드는 먼지는 게으른 집주인이 일찍 일어나 환기도 시키고 청소도 하게 만들었다. 엊그제 꺼낸 선풍기가, 문을 꼭꼭 닫고 엎드려 물걸레질하는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그때 동유럽에 갔을 때, 식사 때마다 와인 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위가 한껏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더위와 관련해 발생하는 온열질환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벌 쏘임' 사고다. 가장 조심해야 할 벌은 모두가 알다시피 바로 '말벌'인데 벌집은 종모양이거나 원구모양으로, 성인 남성의 새끼손가락 크기를 웃돌며 헬기와 같은 날갯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말벌이 위험한 이유는 꿀벌보다 몇 배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ctic shock)가 일어나며 온몸을 포함한 기도까지 부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벌 쏘임 사고의 주요 사례를 보면 영농활동이나 제초작업 중 땅 속에 있는 벌집을 건드리거나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자체 벌집 제거 중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벌집에 돌을 던지거나 막대로 건드려 벌에 쏘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 도내 벌 관련 출동은 총 2만645건에 달했고, 전국적으로 벌 쏘임 환자는 연평균(2019-2021) 총 5천248건인데 이 중 7~9월이 전체의 약 77%를 차지한다. 통계와 같이 벌은 보통 7월부터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얼마 전 나는 익숙하게 누리면서도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있었다. 지난달 코로나19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리던 어느 날 아내가 목이 따끔거린다고 해서 코로나 자가키트로 검사해 보니 선명한 두줄이 나타나는 양성이었다. 먼저 아내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실이 딸린 방에 격리시키고, 다음날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고 확진자 통보를 받아 자가 격리치료를 시작했는데 아내는 경증으로 약간의 미열과 목 아픔이 있었지만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거인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나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자가 격리치료 기간중에는 최소한의 행동으로 주변에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나 또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내는 격리된 방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고 집에는 아내와 둘 뿐이어서 매 식사도 당연히 내가 준비를 해야 했다. 아내가 없을 때 혼자 식사를 해결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주로 밖에서 해결하거나 라면 등으로 간단히 해결한 것이 전부였다. 우리가 사는 곳은 시골 동네라 음식배달도
대선의 바람이 지방선거에도 불었다. 4년 전에는 파란 바람이 서편에서 불어오더니 이번에는 빨강 바람이 동편에서 불었다. 바람이란 기압의 변화에 따른 공기의 이동으로 기류가 흐르는 것을 말한다. 바람은 자연현상이지만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너무 큰 것 같다. 봄철에 솔솔 불어오는 꽃샘바람에도 예쁜 꽃은 피고 나뭇잎이 흔들리는 남실바람에 이어 여름이 시작할 무렵엔 훈풍에 보리가 익어간다. 들에서 불어오는 들바람이라 하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파람이라 하고, 북쪽에서 불어오는 추운 바람은 막새바람이라 한다. 서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맞바람이라 하고, 명주처럼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은 명주바람이라 한다. 들뜬 행동을 하려는 낌새나 기세를 보고 바람기가 있다고 하고, 큰 바람이 일어나려 할 때 먼 산에 낀 뽀얀 기운을 바람꽃이라 한다. 무더운 여름날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산들바람! 기둥을 만들어 올라가는 회오리바람을 용수바람이라 한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는데 약풍, 강풍, 태풍이 불어오는 늦여름에는 나무가 쓰러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크나큰 피해를 남기며 육지에 이르러 소멸된다. 선들선들 부는 바람을 선들바람이라 하고, 첫가을에 부는 시원
문재인 정부가 한창 반일감정을 고조시키던 시절, 지인이 한 편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포항공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상준 교수라는 분이 쓴 '와신상담'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읽어보니 한 마디 한 마디에 애국 충정의 기개가 넘쳤습니다. 전적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널리 홍보하고 싶은데 진위(眞僞)가 궁금하더군요. 포항공대의 홈페이지를 찾아들었습니다. 더듬거리며 이상준 교수를 찾았습니다. '와신상담'이라는 글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우직한 모습이 글에 대한 믿음을 주었습니다. 아래는 그 분의 글입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거친 표현이 조금 발견되나 그대로 인용합니다. 지인은 이 글을 보내면서 '원본'이라고 밝혔는데 군데군데 문자표가 박혀있어 문맥을 방해하므로 필자 나름대로 조금 정리를 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세계가 주시하고 인정하는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정신과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찾아보면 주변에 진정한 애국자는 참으로 많습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