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으레 시내의 중고서점을 찾곤 한다. 몇 년째 거의 습관처럼 굳어졌다.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아침부터 몇 시간씩 머물며 서가를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딱히 찾는 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문학 코너에서 시작하여 심리, 역사, 철학, 지리, 과학, 경제, 환경, 여행, 취미 등등의 서가에 눈에 띄는 책을 살펴보는 즐거움이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듯하다. 방학 시작 무렵에 들르곤 하니 일 년에 두 번씩 가는 셈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반년 가량의 시간이 지난 뒤에 가 보면 중고이기는 해도 새 책들이 꽤 많이 꽂혀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물갈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방학을 맞아 우선 중고서점 나들이를 했다. 다 읽은 책 중에서 굳이 책장에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될만한 녀석들을 골라서 가지고 갔다. 책 읽기를 즐겨하되 소장도서 목록이 어떠한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기도 하려니와,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은 그 책을 원하는 누군가에게로 가야 책으로서의 의미가 커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종종 중고서점에 책을 되팔곤 했다. 그렇게 가지고 간 책을 넘기고 나서 서너 시간 서가를 돌며 맘에 드는 책을 골라 담았다. 서점에 머무는 시간이…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에 올 때부터 바람을 일으켰다. 그때 까가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노영민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윤석열 후보 지원을 위해 충북을 방문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출마를 권했겠는가. 아무리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충북지사 출마의 명분이 없다고 거절하자 또다시 깊은 패배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난 인물이 바로 김영환 전 의원이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했다고 알려지긴 했어도 지역과 왕래는 잦지 않았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다가 느닷없이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의원의 엄호를 받으면서 나타난 것도 바람이었지만 노영민을 압도하고 너끈히 당선된 것은 태풍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작 그의 바람은 취임 후 점점 거세지고 있다. 도지사 취임식을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거행하면서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충북엔 대청호 충주호 괴산호 등 크고 작은 호수가 수백 개나 되지만 농업용수 말고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 호수를 연계해 호수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하니 상수원 보호구역 등 환경 규제는 어떻게 풀…
지난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등 전면침공을 감행했다. 한국전쟁으로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그리 많지 않은 지금,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는 7월 말 독일로 가는 가스운송량을 전쟁전의 20%로 확 줄였고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국가들은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딱히 뽀족한 방안이 없는 독일은 가로등 밝기를 줄이고 시청 앞 중앙광장 분수대 가동도 중단하는 등 뼈를 깎는 고강도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지만 비상식적으로 치솟은 가스값으로 올 겨울은 최악의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프랑스 또한 시민들이 SNS를 통해 심야 간판 끄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에너지 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상점의 에어콘 가동 영업 금지와 간판과 매장의 실내등은 새벽 1~6시까지는 반드시 소등토록 강제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우리 돈으로 약100~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
공무원이 되어 근무한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공무원이 되기 전 내가 생각했던 공무원과 되고 난 후 바라본 공무원은 굉장히 달랐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단순 제증명 발급 등 단순한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였다. 공무원이 되고 난 후 느낀 공무원은 생각보다 더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이런 저런 사소한 민원들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민원들을 해결하며 민원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 공무원들을 보며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9급 새내기 공무원인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던 중 몇 년 전 민원인으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었던 때가 생각났다. 몇 년 전 방문했던 행정복지센터였지만, 그 때의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나에게 행정복지센터는 너무 낯선 곳이었고, 차가운 공기가 흘렀던 곳이었다. 자주 방문하지 않던 장소라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여 긴장이 되었었다. 물론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매일 가는 익숙한 곳이지만, 처음 방문하는 누군가에게는 낯선 곳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날의 나처럼 낯선 감정을 가지는 누군가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주며 친근하게 대
최근의 우리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은 잔머리 굴리는 머리 좋은 정치인 보다는 우직하지만 정직한 정치인이 국민을 더 편하게 해준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근자에 우리나라 정계는 청년정치인의 전성시대가 되어버렸다. 20대나 30대의 공동비대위원장이나 당대표가 정치판을 죄지 우지 하려는 모양새이다.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청년이 우두머리 역할을 맡으니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새로운 맛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과일에 비유하면 아직 익지 않은 풋과일처럼 풋풋한 참신성은 보이나 백발이 성성한 원숙한 정치인들이 나라를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는 선진국과 비교가 된다.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씀에 나라가 멸망(滅亡)할 때 나타나는 일곱 가지 사회악(社會惡)을 열거하였다. 첫째가 원칙 없는 정치라 했다. 원칙이 없이 당리당략에 의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정치가 국민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는 오랫동안 쌓아 온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것인데 경기장에서 뛰어야 할 인물들이 감독 노릇을 하는 격이 되어 사회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는 꼴이 되었다. 둘째는 노동 없는 부로 땀 흘려 일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직업윤리 의
제갈량(諸葛亮)이 오장원(五丈原)에서 위나라 군대를 맞아 최후의 일전을 치를 때였습니다. 그의 군대가 행군을 하는 도중 거센 바람이 불어 그만 깃발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제갈량은 이를 매우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제갈량은 전장에서 병을 얻게 되었고 백방으로 처방을 구했으나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르게 생각해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청나라 2대 왕인 홍타시(洪他時)입니다. 명나라와 최후의 일전을 앞둔 아침, 그의 밥상 다리가 갑자기 부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상 위에 있던 밥이며 국이며 반찬들이 모두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홍타시는 아침을 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홍타시는 그 순간 무릎을 탁 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됐다.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 이제부터는 이런 나무 소반이 아니라 명나라 궁중에서 쓰는 금 소반에 밥을 먹으라는 하늘의 뜻이요, 계시다.' 의기충천한 홍타시와 그의 군대는 필승의 신념으로 명나라 군대를 격파하였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는 반드시 마(魔)가 많이 낀다는 말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곧바로 차량이 가지고 있는 성능의 속도로 운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세한 속도로 차량의 기능을 살피고 익히며 서서히 차량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차량에 적응이 되면 주변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적응을 마치면 비로소 도로 위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주변 차량들의 속도에 적응하며 자유롭게 운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듯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아시아인 최초의 득점왕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해에는 적응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생활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보다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하지만 경제 논리에 의해 기존의 방식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불편을 감수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의 불편 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면서비스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비대면…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는 묘비에 아무 글씨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다. 중종에서 명종까지 38년간 관직 생활을 하면서 2번에 걸쳐 청백리에 뽑힌 박수량의 묘비이다. 오랜 관직 생활에도 집 한 채 없이 지냈고, 죽은 후에도 남은 양식이 없어 장례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청렴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에 명종은 박수량의 장례를 치러 주고,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그 청백을 표현한다는 것은 오히려 그 뜻을 그르칠지 모른다'며 아무 글씨도 쓰지 않은 백비를 하사해 그 덕을 기리게 했다. 보통 사람들은 '공직자의 청렴 의무'라고 하면, 과거의 청백리처럼 부정부패가 없고 검소하게 사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 많은 공직자들도 청탁이나 금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매우 청렴'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적 의미의 '청렴'이다. 현대 사회는 국민의 모든 일상생활이 국가행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 공단이 수행하는 국민의 노후생활 지원부터 먹거리 공급, 주택 보급까지 의식주 전반에 걸쳐 국가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이에 국민권익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공직자가 전통적 의미로 '청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 청렴'이 필요한 이유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들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도로에 늘어난 차량 수만큼이나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늘어날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8월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905명으로 7월(796명)과 6월(799명)보다 각각 13.7%, 13.3% 많았다. 2021년 8월 사망자 수는 43명이고 하루 평균 사망자 수 1.3명이다. 요일별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목(9), 금(9) → 화(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 구분하자면 오전 8시~낮 12시 사이에 1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오후 2시~4시 7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40대 이하의 사망 원인 중에서 외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종합병원의 응급실로 내원하는 응급환자의 1/3~1/4가량은 손상 환자이며, 교통사고에 의하여 매년 지출되는 소요 경비만 10조 원이 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몇 가지만 잘 시행되면 사망률과 신체장애의 발생률을 25~4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사고에 의한 사망은 사망자의 약 50%는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오랫동안 내 어깨를 짓눌러오던 짐을 내려놓았다. 정년으로 퇴직했다. 퇴직하고 나니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유를 얻은 기분이다. 지난 35년간 느끼지 못했던, 아니 철들고 나서 처음 느껴보는 편안한 마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 다닐 때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졸업 후 취업할 때까지는 취업 걱정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러다가 취업의 기쁨과 함께 서서히 직장에 구속되어 버렸다.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익숙해지고 그 안에 안주하다 보니, 그게 전부인 삶이 계속 되어왔다.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도 직장을 중심에 놓고 찾아야 했고, 자유를 느끼는 것도 직장에 바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서 느껴야 했다. 아니,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오는 날에는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그리고 하루 24시간이 직장의 영향 아래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이런 날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혼자 벌어서 가족을 부양할 위치에 있는 나로서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고,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는 것이 직장생활의 목표였다, 몇 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다행히 잘리지 않았고, 정년이 보장되기에 굳이 다른 모
느티나무 그늘에 여남은 명 사람들이 모였다. 나무의자에 앉아 쉬는 노인들이 보이고 고만고만한 아이들은 냇가에서 물장난을 치는 중이다. 가지 틈으로는 산봉우리 같은 뭉게구름과 청옥같은 하늘이 눈부시다. 나무 꼭대기에서는 매미소리까지 한껏 어우러졌다. 사흘째 이어지던 불볕더위가 잠시 수그러지는 듯하다. 요즈음 폭염주의보가 계속 발령 중이다. 누군가는 한창 더울 때 아스팔트길에 삼겹살을 올려놓았더니 익었다는 농담을 풀어놓았다. 터무니없는 말이었으나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찜통더위를 그럴싸하게 표현했다. 8월을 특별히 '타오름달'이라고 했다는 게 실감이 간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볕과 무더운 날씨를 보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나 보다. 쨍쨍하니 뜨거운 볕을 보면 가히 그럴 법하지만 그래야 가을이 온다. 6월과 7월이 더위를 향해 치닫는 시기였다면 8월은 쟁여둔 열기를 뿜어내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분수령이다. 염소 뿔도 녹일 만한 더위는 살인적이었다. 그러나 타는 듯한 태양이 아니면 푸른 물이 동이로 쏟아지는 숲속의 녹음이 만들어질 수 없다. 풀섶을 지나다 보면 주황빛 산나리와 초롱꽃이 한창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정갈해지는 것도 그 즈음이다. 이따금 연세 드신
요즘에는 종종 집의 문기둥이나 가구 모서리를 살짝 부딪치기도 하고, 걷다가 발걸음이 한쪽으로 쏠리는 때도 있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않던 일인데 잘 있는 나무 등걸에 어깨를 부딪치기도 하고, 발걸음 비틀할 때가 있어 산을 걸을 때는 스틱을 하나라도 갖고 가야 안심이 되며 산길에 스틱이 있음을 감사히 여길 때가 많다.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여기면서도 이제 서서히 균형 감각이 무디어 가기 때문이라 여기면 허전해진다. 같이 라운딩하던 선배가 나이 70만 넘어 봐라 그렇게 비거리가 나오느냐며 경험상 70이 분수령임을 확신으로 단정하는데 과연 그럴는지 모르겠다. 균형 감각이 무디어 가고 근력이 빠져가는 나이인지라 선배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 인정하기 싫지만 지나가는 말로 들리지는 않는다. 여느 때처럼 아침에 나서서 산록길을 걷는데 앞에 가는 사람의 어깨가 왼쪽은 올라갔고 오른쪽은 심하게 내려가서 몸의 밸런스도 맞지 않고 더불어 자세도 좋지 않아 걸음걸이까지 시원찮다. 그런데 그 뒤에 따라 걷는 나이 든 어떤 사람은 가슴이 뒤로 쳐지고 아랫배가 앞으로 나온 품새라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면서도 열심히 걷고 있다. 둘 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평소 자세를 잘못 잡아 급기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지난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공기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공공기관 평가는 엄격하게 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부분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긴 것이다.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는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확정·발표했다.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개 분야의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서 공공기관의 군살을 빼겠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보도자료('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확정, 2022년 7월 29일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공공기관 부채는 약 583조 원으로 2016년 말과 비교해서 약 84조 원 확대됐고, 인력 또한 약 11만5천 명이 증가했다. 반면 공공기관 영업이익은 7천억 원으로 2017년 약 13조 5천억 원에서 대폭 줄었다고 한다. 공공기관 인식조사* 결과 전문가는 물론 국민 역시 공공기관 비대화, 방만 경영을 큰 문제로 인식하고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공공기관 인식조사 결과(기획재정부 보도자료 발췌, 2022년6월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로 전국 소등행사가 진행된다. 소등행사는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을 통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이는 행사로 각 지역의 공공기관과 기업,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10분만 소등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전기 공급 여력이 부족해지면 소등시간이 늘어나거나, 강제적으로 전기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전기사용량은 전년인 2020년보다 5.1% 증가한 1만330k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2018년 최고 기록이었던 1만195kwh를 갱신한 것이다. 올 여름은 폭염으로 인한 냉방 전력 사용량 증가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국민 1인당 전기사용량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공급 설비 확충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발전소를 마음껏 지을 수도, 송전설비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만 한다면, 2011년 9월 15일 발생했던 블랙아웃 사태가 재발 될 가능성 역시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전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한전은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전문적학습공동체 행사를 위해 방과 후에 전 직원이 강당에 모였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할 수 없어 모두 함께 모여서 하는 행사는 할 수 없었다.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모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벅찬데 담당하신 선생님들의 정성스러운 준비로 우리들의 만남은 더욱더 아름답고 행복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종목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컬링이었다. 생소한 컬링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컬링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온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던 종목이었다. 이것을 약식으로 강당에서 팀별로 모두가 참여하여 보기만 했던 컬링 경기를 처음 해 보았다. 컬링은 스톤을 미끄러뜨려 정해진 곳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게 하는 것으로 내 스톤은 지키고 상대편의 스톤을 밀어내는 경기로 처음엔 쉽게 생각했지만 할수록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선생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함께 웃고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배려와 존중, 협력하는 문화, 공동체성 등이…
송나라의 명 문장가인 구양수(歐陽修)다. 그는 평생 창작한 자신의 글들이 거의가 삼상(三上)에서 발상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 삼상이란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厠上)으로 기억한다. 이중 측상(厠上)은 즉 측간(厠間)에서 구양수의 작품 구상 및 창작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필자의 어린 시절 측간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대문 옆, 혹은 마당가 한구석 후미진 곳에 자리했다. 캄캄한 밤엔 이곳 출입하기가 왠지 겁이 났다. 농촌에선 둥근 시멘트 통을 땅 속에 깊이 묻은 후, 나무로 만든 발판을 그 위에 얹어 사용 했다. 이 때 용변을 볼 시엔 인분이 얼굴에 튀기도 하여 매우 불쾌하고 한편 난감했던 기억이 새롭다. 뿐만 아니라 지독한 암모니아 냄새는 절로 코를 막게 했다. 그 당시엔 화장지가 귀했다. 휴지 대용으로 주로 신문지를 오려 철사 줄에 꿰어놓고 사용하기도 했다. 어린 날 뒷간에서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는 동안 일이다. 지독한 냄새에 코를 막으며 용변을 보는 짧은 시간에 조각 난 신문을 읽곤 했다. 이 일은 측간의 불편한 상황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주었다. 책이 귀했던 그 시절이었다. 독서에 대한 갈증을 잠시나마 그곳 철
충북도민, 특히 청주시민은 철도에 한이 맺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X오송역이 생기기 전에는 철도 없는 설움이 깊었다. 충북의 도청 소재지이며 천년의 역사가 넘는 고도 청주에서 서울·부산 가는 철도가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 제1의 도시 서울로부터 단절돼 있다는 뜻이요, 제2의 도시권 부·울·경으로부터도 격리돼 있다는 의미다. 청주에서 서울 가는 유일한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였다. 청주의 변두리에 청주역이 있긴 하나 경부선이 아닌 충북선의 일부여서 기능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경부선 열차를 이용하려면 조치원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을 넘어 철도를 유치하지 못한 선대들에 대한 야속함이 폭발하기 일쑤였다. *** 철도 없는 100년 설움 구한말인 1898년 일본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면서 조선에 압력을 넣어 '경부철도계약'을 체결하고 경부선 철도 건설을 추진했다. 당초 계획된 노선은 서울~용인~안성~청주~상주~대구~부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안성, 청주, 상주 지역의 유림과 유지들이 "철마(鐵馬)가 들어오면 망한다"며 반대하여 서울~평택~천안~조치원~대전~김천~구미~대구~부산 구간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안성, 청주, 상주 지역에서 실제로 얼마나 반대를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출근길을 거쳐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같은 시간에 잠이 든다. 아직 일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나로서는 이 과정을 30년 이상 반복하신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만 하다. 업무시간 이후에도 초과근무를 하며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이따금 나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의미 없는 일일지라도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9년에 방영되었으나 여전히 즐겨보는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일만 하면 지루해. 놀기만 하면 지루해. 균형. (중략) 노는 건 중요해, 균형을 위해서. 균형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넘어져. 넘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프겠죠.) 맞췄어." 화자는 평범하게 살아온 본인 삶의 균형을 위해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처럼 그려지다 설명한 이유가 균형을 위해서라니. 잠깐 당황스러웠으나 현재 나의 삶에 균형이 필요
'간신(諫臣)'이란 임금에게 쓴 소리를 하는 신하를 말한다. 때로는 목숨을 내놓아야할 순간도 있다. 임금은 겉으로는 언로를 중시한다며 널리 쓴 소리를 구한다고 하지만 막상 신하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으면 분노조절능력을 잃고 만다. 임금은 군주를 능멸했다는 죄목을 씌워 어전에서 포박하여 의금부에 가두고 친히 국문까지 한다. 대신들이 안 된다고 해도 분을 참을 수 없어 곤장을 치고 머나 먼 귀향을 명한다. 대간에서 간언을 해도 임금은 귀를 막고 어전에서 다시 쓴 소리가 없다고 중신들을 꾸짖었다. 왜 이런 위선적인 말을 앵무새처럼 했을까. 임금과 신하들의 언행을 빠짐없이 사초로 담는 사관들의 눈치를 살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조선 역대 임금들은 언제나 언로를 활짝 열고 쓴 소리를 구한 임금들로 기록되고 있다. 선조는 어전에서 침묵하며 중신들의 말만 들은 왕으로 유명하다. 분노를 노출하거나 좋은 얼굴 표정을 지어도 중신들의 질책을 받았다. 부처처럼 그냥 아무런 표정도 없이 듣고 있어야만 보통 점수를 받았다. 필자가 최근 발견한 조선 선조대 5년간의 일사(日史) '방사기(邦史記. 조선역사 기록)'를 보면 율곡 이이(李珥)는 임금 앞에 나가 수 없이 많은 간언을
차를 바꾸기로 했다. 실용적인 전기차의 인프라가 구축되면 사야겠다 미뤘었는데 드디어 결정했다. 차의 다양한 옵션 중에 색상을 고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카 마스터는 원하는 색상을 고르라고 하면서도 나중에 중고로 팔 것도 고려사항이라고 했다. 신형차라 실물로 모든 색상을 다 볼 수 없어 인터넷 검색을 했다. 발 빠르게 소개 영상을 올린 유튜버들이 많았다. 차를 사는 일이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차에 대해 특별히 관심도 없는 나로서는 며칠을 고민해야 했다. 쉽지 않았다. 의견들을 살펴보면서 사람들이 차에 대해서 정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에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차를 고르는 최종 결정 단계에 다들 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중고로 잘 팔기 위해서는 무난한 회색이나 검정, 흰색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마음에 드는 예쁜 색이 있지만 무난한 색으로 결정했다고도 했다. 탈 차를 사는 것이지 팔 차를 사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11년 전에도 그랬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남편은 검은색과 버건디 색상 중에 어떤 것이 좋은지 물었다. 보자마자 버건디가 눈에 들어왔다. 신중한 남편은 나중에 팔 때 일반적으로 선
깊은 산으로 가는 길 자그마한 바위에서 쉬고 있던 중 산으로 드는 청년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불안한 듯 편안해 보이고, 무거운 듯 가벼운 발걸음이 뭔가 사연을 지닌 것 같아 말을 붙여 보았습니다. -젊은이 조금 쉬며 물 한 잔 마시고 가지? "(약간 망설이다가) 고맙습니다, 폐가 안 될까 모르겠습니다." -명산대천을 유람 중인가, 산에 들어가야 할 사연이 있는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세상살이가 쉽기만이야 한가요?" -한 칠십 된 노인의 말투 같네…. 세월 가면 모든 게 둥그레지고 순화된다네. 오늘 슬프고 유별난 일도 나중에는 덤덤한 일상이 되지. "그럴 수 있을까요, 정말로 모든 일이 다 그럴까요?" -그러고 보니 베옷을 입었네, 최근에 부모님을 여의었는가? "이야기하자면 깁니다." -아픔과 고통은 드러내 말만 해도 반은 해결이 된다네, 내 별 수는 없지만 젊은이 사연을 들어볼 수 없을까? "(한참 말이 없다가)해결책은 기대하지 않고요, 다 끝난 일입니다. 세상일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데요. 그냥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게지요." -노인네 소리 그만하게, 내가 자네보다 세상을 세 배는 더 살았을 걸세. "저는 사리를 분별할
부안 내소사 일주문 바로 앞에는 700년도 더 된 느티나무가 절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능가산내소사' 현판의 일주문을 들어서자마자 발목부터 잡는 매표소에다 망령된 생각을 내려놓고 부처님께로 걸어갑니다. 피안교까지 600m 좌우에 전나무들이 도열하여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듯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습니다. 오대산 월정사·광릉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과 함께 한국의 3대 전나무 숲 중 한 곳입니다. 가지에서 흰 액체가 나온다고 하여 '젓나무'로 불리기도 했던 전나무가 사찰 주변에 많은 것은, 절을 보수하거나 고쳐 지을 때 사용할 목적으로 심은 것이라 합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산속 길처럼 울창한 데 비해,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로마의 도로처럼 시원합니다. 원근법으로 그린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피안교를 건너 천왕문까지(150m)는 지나온 전나무들 보다 더 굵은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자연석을 초석으로 쓰고 거기에 맞게 그랭이질하여 높낮이가 모두 다른 기둥의 봉래루 밑을 지나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사미승을 연상케하는 잘 생긴 소나무가 대웅전으로 안내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내소사 대
요즘 젊은 직원들은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다. 명시적인 차별은 많이 없어졌지만 미묘하고 관습적인 차별과 편견은 아직도 강고하다. 1970년대까지 명문 오케스트라의 여성 단원은 5%에 불과했는데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선발한 이후 비중은 다섯 배까지 늘어났다. 스크린 뒤에서 연주를 해서 실력만으로 평가한 결과다. 구두 굽 소리로 성별이 드러날까봐 양말만 신고 무대에 오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차별을 없애는 제도에도 불구하고 고정관념과 편견, 무의식적인 차별은 아직도 강고하다. 미국 법률회사의 조사는 충격적이다. 지원자들의 교육 정도와 경력은 모두 똑같은데 취미만 다르게 기재한 이력서를 보내 본 것이다. 그랬더니 축구나 컨트리 뮤직을 취미로 쓴 지원자는 단 1%만 면접기회를 얻은 반면, 클래식 음악이나 요트, 승마라고 쓴 지원자들은 16%가 면접기회를 얻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똑같은 지원서에 이름만 남성 이름과 여성 이름을 붙여 지원자를 대학생들이 평가하게 해봤다. 남성 하워드는 열정적이고 성취동기가 강한 사람일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 하이디는 권력에 굶주린, 겸손하지 않고 공격적인 인물로 평가한 것이다. 이렇게 주관적이고 많은 편견이 작용하기
오창으로 이사 오길 잘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같은 충북이라고 해도 오창은 어느 지역보다 서울이 가깝다. 청주서 오창 오는 시간이면 오창사람은 벌써 평택쯤 가 있다. 서울 영향을 받아서인지 오창사람은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산다. 무슨 고등학교를 나왔느냐고 묻고는 금방 패거리를 짓지도 않는다. 요즘은 방사광가속기 덕분에 부동산값도 제법 올랐다. 오창은 읍이라고는 해도 인구가 7만이 넘어서 웬만한 군(君)보다도 많다. 이런 오창에 살면서 탁구를 치면서 보내는 노후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오창으로 괜히 이사 왔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취미생활하기가 너무 고달프다는 것이다. 문제는 2021년 5월 오창읍이 대읍으로 승격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까까지만 해도 오창사람은 쾌적한 탁구장에서 즐겁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종윤 청원군수 시절 오창에 탁구 칠만한 곳이 없다는 여론에 따라 오창산업단지 관리공단 사무실에 탁구장을 개설했다. 그런데 오창읍이 대읍으로 승격하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예비군 사무실을 설치할 곳이 없어서 탁구장을 폐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서러운 셋방살이가 시작되었다. 오창읍에서도 나름대로
얼마전 정치권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란 용어를 잘못 사용하여 메스컴 한 면을 차지한 적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 행세를 한다는 뜻의 호가호위 출처는 중국 전국시대를 다룬 전국책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는 말로 권력자를 뒷배경으로 두고 앞에서 전횡하는 소인배나 간신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무심코 사용한 용어가 자칫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여러 사람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울기점 100㎞등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시판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지만 간혹 가다 100KM처럼 잘못 표기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국가표준기본법시행령에서는 무게나 길이등의 단위는 소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자의 표기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얼마전 팔공산 정상석 "잘못된 미터 표기 방치 망신… 대문자 적혀 논란" 이란 매일신문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팔공산 비로봉 1193M라고 미터를 소문자로 사용해야 하는데 대문자로 표기하여 대구경북 명산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한전에서는 전력 관련 전문용어가 많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단위기호를 사용함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