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과 열대야가 몇날 몇일이나 계속되었던 삼복과 입추도 지났건만 더위는 조금도 기세를 꺽지 않고 있다. '피서(避暑)'는 문자 그대로 더위를 피한다는 뜻이다. 기왕 피서를 갈 거면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다면 한층 더 즐거운 피서가 될 수 있을 텐데. 이런 마당에 공짜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들려온 안 좋은 소식은 정부가 은행,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 같은 시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실내 온도를 높이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고전에 나오는 방랑시인이나 풍류객들처럼 차가운 개울 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버드나무 아래에서 낮잠이라도 청하면 좋겠지만 21세기에 그러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해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이니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시원함을 찾아야 할 것인데 유가는 올라 에너지비용은 높고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니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사용되는 냉방 장치의 대장은 누가 뭐래도 에어컨이다. 에어컨을 최초로 실용화한 사람은 월리스 캐리어다. 인쇄소 관련 일에 종사하던 그는 1902년 여름, 열기와 습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인쇄소에 열기·습기 제거를 위한 공기 조절 장치를 설치했다. 이렇게 시작된 에어컨은…
출근 길 보슬보슬 내리던 아침 비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누구나 이런 날이면 가끔씩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바로 첫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도 역시 특별한 첫사랑이 있다. 실은 발굴 조사로 인연이 된 고려시대 먹으로, 아직도 설레는 느낌은 여느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보다도 더 특별하다.그 인연은 12년 전 바로 이맘 때 청주 명암동에서 비롯된다. 현재 이곳은 국립청주박물관 앞을 지나는 편도 3차선의 시원한 도로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청주시에서는 동부우회도로를 건설 중이었고, 공사 구간 내 과수원으로 경작되던 한 구릉의 유적을 국립청주박물관이 조사를 하게 되었다. 본래 예전의 발굴 작업은 비가 오는 날이 휴일이었는데, 한 여름 늦장마로 비가 며칠 오는 바람에 조사를 하지 못하다가 뜨거운 7월 태양 볕 아래서 만나게 되었다.검고 작은 한 물체가 구릉 정상부에 위치한 고려시대의 한 무덤 내부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흙도 마르고 해서 작은 분무기에 물을 담아 조심스레 주위에 뿌려가며 그 모습을 조금씩 찾아내었고, 처음 보는 유물이라 갈수록 그 호기심은 더해갔다. 유물의 형태를 완전히 드러내자 길이 약 1
금년 8월 15일로 우리는 일본의 압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지 65주년이 되었다. 벌써 많은 세월이 흘러, 일제의 탄압과 침탈의 고통이 망각의 심연으로 빠졌으리라고 착각하는지, 일본의 필부에서부터 장관까지 나서서 건듯하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 이러고서야 어찌 일본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 나라라고 할 수가 있겠는가. 필자는 우리나라에 가까이 있는 대마도에 가보고, 왜 우리들은 그 섬을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 않는지, 그것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대마도에 대하여는 우리 역사에 수도 없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세종 1년에 상왕(태종)이 대마도 수호 도도웅화에게 교화에 응할 것을 청하는 다음과 같은 글도 있다. "대마도라는 섬은 경상도의 계림(鷄林)에 예속했으니, 본디 우리나라 땅이란 것이 문적에 실려 있어, 분명히 상고할 수가 있다. 다만 그 땅이 심히 작고, 또 바다 가운데 있어서, 왕래함이 막혀 백성이 살지 않는지라, 이러므로 왜인으로서 그 나라에서 쫓겨나서 갈 곳이 없는 자들이 다 와서, 함께 모여 살아 굴혈을 삼은 것이며, 때로는 도적질로 나서서 평민을 위협하고 노략질하여, 전곡(錢穀)을 약탈하고, 마음대로 고아와 과부, 사람들의 처자
우리 사회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문제의 핵심과 사회적 갈등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 갈등과 다양성은 사회적 학습을 위한 자원이다. 예로, 음악에서 불협화음은 조화로운 소리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갈등과 긴장감이 없는 음악은 역동감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의견의 다양성이 없다면 생각을 깨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발전은 또한 사람들의 견해를 조정하거나 합의점을 찾도록 추진하는 데서 나온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위기가 닥치고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리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를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이 때 요구되는 것이 리더십이다. 리더십에는 주로 반복적인 문제를 다루는 기술적인 문제와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적응의 문제가 있다. 더욱이 리더십에는 많은 가치관이 담겨 있고, 도덕적 원칙이 담겨 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리더십이란 새가 V자로 날아갈 때 맨 앞에 서는 행위, 원숭이들이 집단의 질서를 유지하고 식량을 모으는 역할을 분담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여기서 리더는 신체적으로 크고, 화려한 색상, 민첩함, 영리함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 미디어는 특정 권한을 가지고 있
현대의학이 병의 치료를 병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 자연치유란 병의 원인이 잘못된 식생활 패턴과 빗나간 생활습관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과거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식생활"이야말로 근본적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자연치유법이 TV, 라디오 등 방송 건강 코너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치유는 화학물질, 화학약품 및 수술이 아닌 곡물이나 채소, 산야초, 물, 바람, 공기 등 자연의 힘을 빌려 각자가 지닌 생명력, 항상성, 면역력증대 강화로 인체의 균형과 조화를 찾아 질병을 치유,예방하는 전인치유라는 것이다. 자연치유의 기원은 인류와 동반하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바, 고대 그리스에서는 히포크라테스와 파라샐서스와 같은 위대한 자연치료학자들이 자연치료법을 연구,개발하였으며, 운동과 마사지등 물리치료방법 등을 발전시켰다. 자연치유가 학문으로서 자리잡게 된 것은 독일의 쉴박사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1892년 미국으로 이민 온 베네딕트 러스트의 노력으로 학문적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자연치유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는 베네딕트 러스트는 어려서 몸이 허약하여 많은 질병에 시달리던 중 세바스찬 크나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어 삼계탕으로 초복을 지난 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올 여름도 어떻게 시원하게 나야할 지 벌써 걱정이다.그런데 더위와 함께 더 짜증나게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성급함이다. 평소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자주 찾아보게 되는데, 조금만 더 느림의 여유를 갖는다면 생각보다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한 층에 여러 가구가 살다 보니 두 대의 승강기가 운행되고 있다. 간혹 출근길 승강기를 기다리거나 타고 내려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 대의 승강기를 모두 눌러버려 좀 답답한 경우가 있다.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두 대의 승강기 모두 계속 같은 층에서 멈추며 내려오다가 결국 한 대는 빈 채로 서게 된다. 또 타고 내려가다 보면 사람은 타지 않고 그냥 문만 열리기만 한다.아무래도 승강기의 문이 의미 없이 열릴 때 마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전력량도 많아질 것이며, 이렇게 사용되는 전기요금은 고스란히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홀짝수층으로 운행하는 승강기의 사례를 보면, 조금만 더 기다리는 아름다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성급함은 승강기뿐만 아니라 전철역의 에스컬레이터, 즉 자동계
우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으며, 단일민족을 유지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물론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약간의 수정이 불가피하나, 하나의 언어를 사용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언어는 말할 것도 없이 한국어다. 한국어는 세계에 존재하는 6,000여 개의 언어에서 14번째나 되는 큰 언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다른 언어와는 아주 다른 특성을 가진 것으로 더 유명하다. 즉 음운에서 형태소, 단어, 문장에 이르기까지 고유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예컨대 '토씨'로 나타나는 표현의 정밀함, '높임법'의 발달, '시늉말'의 다양함, '시간성'의 삼차원적 구성 등은 다른 언어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한국어는 우리 민족의 사고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음운의 발달은 미묘한 단어들의 의미를 변별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높임법은 예절을 존중하는 성품에 걸맞으며, 시간성의 정밀함은 철학적 사고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세종대왕은 강력한 중국의 압력과 사대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언어와 글자가 우리의 그것과 다름을 인식하고, '훈민정음'을 만드셨다. 그 덕분에 요즘 우리는 책도 쉽게 읽고, 컴퓨터나 손전화도 아주 편
지난 한달 전세계가 남아공 축구월드컵 열기로 뒤덮었으며, 우리나라 축구도 원정 16강 달성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쾌거를 이루었고, 스페인-네델란드가 맞붙은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이니에스타의 통쾌한 결승골로 80년만에 우승을 이루었다. 무게 약 410 g, 둘레 약 70 cm의 작은 축구공이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월드컵의 마력은 과연 무엇일까· 자존심을 건 국가대항 축구경기, 스타플레이어들의 멋진 개인기 등 월드컵이 주는 재미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대단한 요소다. 그러나 월드컵 최고의 매력은·역시·스타플레이어들이 만들어내는 신기의 골 잔치가 백미임에 틀림없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메시, 호날두, 카카, 루니와 같은 기존 스타플레이어들의 대거 탈락,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들의 등장, 해발 1,500 m 이상의 고지대 등 다수의 변수들이 있었으며, 공인구로 채택된 '자블라니 (Jabulani)'도 역대 월드컵 공인구 가운데 가장 둥글기 때문에 희비가 교차하는 많은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스포츠 중 유독 축구가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마력에는 바로 둥근 공에 비밀이 숨어있다"고 말한다. 초창기의 축구공은 소나 돼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의 긴 탁자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본래 사랑방이란 주인이 늘 거처하면서 손님, 주로 문객(文客)들을 맞이하여 대화를 나누던 공간이다. 그렇지만 현대적인 의미로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즐기는 곳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좁은 공간이지만 이 자리는 점심 식사 후 차 한 잔과 함께 무료함도 달래고 친목 도모를 위해 아주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선뜻 자리를 함께 하기 어려웠던 분들도 사무실 밖으로 퍼지는 이야기 소리에 간혹 찾아오시곤 하는데, 이 시간만큼은 내내 웃음과 자유스러움이 가득하다. 화제는 학술적인 내용에서 일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여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다루어지며, 때론 인생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추억, 경험, 삶 이야기 등이 나름 생활의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하루는 먹을거리 이야기를 하다가 도토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도토리 키 재기', '개밥에 도토리' 등 옛 속담의 내용이 그다지 긍정적인 것 같지 않으며, 다람쥐 같은 설치류가 주로 먹는 것으로 인식되어 도토리를 하찮게 보거나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도토리가 사람들의 식량자원이었다는
한민족은 농경민족이다. 농경민족은 농사와 가축사육을 주된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로서, 한 곳에 정착해 살면서 스스로 농사를 짓고, 가족과 친척 중심의 사회를 구축하며, 땅에 대한 친근감, 조상 숭배 등의 특징을 가진다. 그런 탓인지 한민족은 세계 어디를 가든 농사짓기를 좋아한다. 작은 공터라도 있으면 채소를 심고, 집안의 창밑에라도 흙을 담아다가 꽃을 심는다. 필자는 시베리아에서도 비닐을 씌워 고추, 오이 농사를 짓는 고려인들을 본 적이 있으며, 몽골의 고비사막에다가도 '00농장'이라고 써 붙이고, 시험재배를 하는 것도 보았다. 유목 민족들은 채소를 잘 먹지 않는다. 특히 몽골인들은 채소를 안 먹고, "왜 안 먹느냐·"고 물으면, "짐승들이 온갖 풀을 먹고, 그들의 고기를 우리가 먹는데, 뭐 따로 풀을 먹을 필요가 있느냐·"고 의아해 했는데, 이제는 그들도 채소가 건강에 좋고, 비만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그걸 아주 많이 먹고 있다. 지금은 채소를 거의 외국에서 수입해다가 먹지만, 얼마 안 있어 그 넓은 초원에서 농사를 지어, 그 농산물을 먹고 수출도 하는 일이 실현될 날이 올 것이다. 농경민족이 가족과 친지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다 보니, 어떤 놀이를
지난 1980년대 충북지방의 주요 댐 건설과 함께 지역의 인구는 외지로 빠져나갔지만, 청주시는 계속하여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었다. 도시 성장과 더불어 시내의 도로망도 많이 늘어났으나, 진정 미래를 향한 도시 계획은 찾아보기 힘들다. 예로, 현재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도 공사를 완공한지 겨우 몇 년 만에 또다시 지하도 공사로 몸살을 앓고 이제 겨우 소통한 상태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에 조치원 쪽에서 들어오는 노선은 막힌다. 또한 충북대학교 병원 오거리의 고가도로도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느낌이다. 다른 도시는 기존의 고가도로도 철거하고 지하도 건설로 대체하는데 청주시는 고가도로를 신설하며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 또한 남부 순환도로 용암동에서 율량동 청주 성모병원 방향을 지나다 보니 최근에 고가도로 반대의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도대체 공사 완공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매번 재시공 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최근에 공사가 진행 중인 청주 IC 방향 확장공사도 미래가 없어 보인다. 청주의 관문으로 좋은 호평을 받아 왔지만, 현재의 청주 가로수길 확장이 과연 옳은지 이해되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 청주 가로수길 확장은 편도 4차선으로 어느 정의의 직선화와 보
지난 6월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역사박물관과 북촌일대에서 전 세계 슬로시티 시장들을 중심으로 느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2010 세계슬로시티 시장 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에는 슬로시티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독일, 폴란드 등 13개국, 35개 도시의 전.현직시장을 포함, 백여명의 정부, 학계, 민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올해로 3회째인 슬로시티 시장 총회가 유럽대륙을 벗어나 외국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 소도시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시작된 '느리게 살기' 운동의 일환으로서, 자연 생태 보호,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 슬로푸드 농법적용, 지역 특산품 지키기 등이 주요 활동으로 현재 전 세계 20개국 132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선정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슬로시티 연맹본부의 실사를 거쳐 2007년 12월 전남의 완도 청산도, 장흥 유치, 신안 증도, 담양 창평이 슬로시티로 선정됐고, 이후 경남의 하동 악양과 충남의 예산이 추가 선정돼 현재 총 여섯 곳의 슬로시티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느리게 살기)운동과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유럽 곳곳에서 목격한 슬로푸드
지난 기고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것들을 우린 너무 쉽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무료로 제공되는 것들은 대부분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게 되는데, 소위 '공짜'라는 표현을 주로 쓰기도 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또는 '공짜라면 당나귀도 잡아 먹는다'라는 말은 공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잘 나타내주는 말로, 사람들은 얻는 즐거움 보다 잃는 괴로움을 두 배 가량 더 느낀다고 하는 한 연구결과를 보면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는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들 속담의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공짜라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공짜 술에 삼십 리 길도 간다', '이마에 땀이나 내고 먹어라' 등의 우리 속담은 공짜를 좋아하는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쥐 잡을 때 놓는 덫에나 공짜가 있다'라는 러시아 속담은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 즐겨보는 모 오락프로그램에 매우 유명한 지휘자 한 분이 출연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우리에겐 청소년 음악회로 잘 알려진 분인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청소년 음악회를 기획하면서 관람료 고
몽골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로서, 몽고(蒙古)는 중국에서 한자로 쓴 것이기 때문에 몰골사람들은 이 단어를 구사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이 나라는 아시아에서 6번째로 넓지만 인구는 약 290만 명에 불과하며, 수도는 울란바타르로 몽골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고 있다. 이 나라 인구의 30% 정도가 유목민 또는 준유목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구 구성은 대부분 몽골인이지만, 일부 투바인과 카자흐족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몽골은 잘 알다시피 고비사막과 만주벌판 일대에서 살던 몽골족들이 12세기 중반에 '징기스 한'이라는 영웅이 나와 작은 나라들을 통일하여 '몽골제국'을 개국하고, 중국은 물론 유럽의 일부까지 지배한 원나라 또는 대원제국을 건설했던 나라다. 그러나 14세기에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에 의해 북쪽으로 쫓겨난 뒤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20세기에 들어 '외몽골' 지역에서 '몽골인민공화국'을 건국하였다가, 소련이 해체된 이후인 1991년에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포기를 선언하고, 국호를 '몽골공화국'으로 변경하여, 자유시장 경제체제 및 중립 비동맹 민주국가를 다시 태어났다. 우리나라와는 1990년에 국교를 맺어 금년이 20주년이 되는 해며, 문화 · 경제
우리 주변의 회사, 연구소, 정부기관, 초·중등학교 및 대학교와 같은 여러 조직에서 ISO 인증을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시도한다. 많은 기관들은 평가를 프로젝트의 성패 여부, 등급 부여, 급여 차등화, 승진 여부 등 많은 부분에 활용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은 인증과 평가에 시달리며 지나치게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점에서 필자는 ISO 인증이나 많은 평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님을 밝히며 주제를 논하고자 한다. 먼저 잘못된 인증이나 평가 도입의 사례를 살펴보고 그 예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인증과 평가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먼저 ISO인증이란 ISO 요구사항에 의해 기관의 업무를 문서화시켜 그 조건에 부합됨을 의미하는 것이며, ISO 인증을 취득한다는 것은 ISO 요구사항에 적합하다는 것의 객관적인 평가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어떤 일반건설업에서 4~5년 전 사장의 친구 도움으로 ISO9001 인증을 받았고 유지비로 매년 100만~150만 정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시평에 도움이 되는 것 이외에는 눈에 보이는 효용이 없어 보이고, 그나마 향후에는 시평에도 영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농업이 사양산업이며 국가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는 3D 업종이고 수출산업의 걸림돌이라는 견해를 갖이는 사람들도 있다. 1970년대 식량자급화 성취와 세계 최단기간의 국토 산림녹화 달성이라는 국가적인 공헌을 모두 잊어버리고 농과대학의 이름에서"농(農)"자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철학도 마음을 떠나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미국, 유우럽 선진국의 대부분이 농업국가이며, 그들의 식량자급률도 120% 이상을 초과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먹거리를 해결한 중국은 세계 초일류국가로 발돋음하고 있는데, 먹거리를 등한시한 구 소비에트연방은 무너졌고, 우리보다 소득이 높았던 필리핀.북한 모두 식량부족에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 농업의 기능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식량생산뿐 만 아니라 생명공학, 환경보호, 동식물 자원보호, 국토보전 등으로 다양하게 전환되어 왔다. 그런데도 환경운동가 전우익 선생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농업은 산업 중에서 가장 창조적인 산업이며 생명공학도 농업의 발효공학이 그 원조임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농업은 첨단과학을 이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며, 첨단생명공학이나…
요즘 출퇴근길에 전철 안의 다양한 광고를 보고 하는데,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공익 광고가 하나 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전철로 출퇴근을 하면 일 년에 나무 몇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 문제이기에, 그 광고는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비록 환경운동가는 아닐지라도 이 문제는 누구나 공감하는 바이며,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책임도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물질문명에 의해 얻어지는 윤택한 생활과 환경 보호라는 양면성으로 인해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은 그리 쉬운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최근 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실제 우리 주변에서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억제하는 여러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한 가지 예로, 자가용 대신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출퇴근 길 전철 안의 풍경을 살펴보면 좀 우리가 더 노력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은 것 같다.전철 안의 모습은 참 다양한데, 그 가운데 똑같은…
6월은 우리 세대들에겐 정말 뜻 깊은 달이다. 광복 후 태어나 아직 어릴 때 '6.25전쟁'이 터졌다. 아버지 나이 되시는 분들은 갑자기 영장이 나와 군으로 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자로 돌아오거나, 상이군인이 되어 오시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늘에선 'B29'가 날아다녀서, 밤에는 등잔불도 켜지 못했다. 불을 보면, 폭탄을 투하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우리들은 밤에 무서워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북한의 어린 인민군들이 많이 죽어, 그 영혼들이 밤에 하늘에서 상여를 메고, 북쪽으로 간다는 소문이 돌았으니,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그래도 시골에서 목숨을 건진 이들은 행운아들이었는지 모른다. 그 전쟁통에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고향을 빼앗기고, 부모를 잃고, 장애인이 되었는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우리들은 전쟁이 끝난 다음에 국민학교에 들어갔는데, 교과서도 운크라에서 보내준 돈으로 만든 것이었고, 학용품도 외국에서 보내준 구호품이 대부분이었다. 먹을 것이 변변치 않으니, 유엔에서 주는 분유를 간식으로 학교에서 끓여주었다. 가끔 그것을 가루로 나누어주면 집에서 쪄서 먹었는데, 오래 되면 돌처럼 굳어졌지만, 침으로 녹여서라도 맛있게…
일반 회사의 설립 목적은 영리 추구이다. 우리 주변에는 또한 많은 회사들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그 중에 어떤 회사들은 '위대한 회사' 또는 '발전하는 회사'라 불린다. 그럼 과연 '발전하는 회사란 무엇이 다를까·'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회사는 설립 취지에 맞게 돈을 잘 벌어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에듀엘의 양형남 대표와 미국 스탠퍼드대 짐 콜린스 경영학 교수도 "위대한 기업이란 무엇보다 영속하는 기업이다."라고 정의했으며, 역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영리를 추구하여 회사를 존속시키는데 있다. 그러나 어떤 회사나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가끔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은 우리 주변의 가정이나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핵심은 '문제가 발생했다.'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하는 문제 해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GE,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같은 회사와 국내 대기업인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회사도 어떤 문제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위대한 회사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하는지를 함께 토의해 보기로 하자. 첫
지난 3월 22일은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그 해 유엔총회에서 정한 제18회 세계 물의 날이다. 지나가는 손님에게 밥은 못 줄지언정 물 한 바가지는 기꺼이 주는 게 우리나라의 물 인심이었는데 이제는 물 때문에 국가 간의 분쟁이 발생하고 아시아, 아프리카의 물 부족 국가에서는 물 한 모금 먹지 못해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에릭 오르세나는 "물의 미래"라는 책에서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것이라고 규정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4대강 사업을 두고 물 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댐과 보 건설이 환경 재앙을 일으킬지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지 정치권에서 갑론을박 중이다. 공공재인 물의 사용에 대한 논쟁은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선택의 문제이면서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존멸을 좌우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유엔은 2025년 세계 물 부족 인구가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 도시화 등으로 수자원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수질오염이 심화되면서 물의 가치가 날로 중요해 지고 있으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물 부족으로 고통을 당하고 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사해나 아랄해 등에서 관개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외출할 때 이것저것 많은 것을 챙긴다. 그렇다보니 매번 외출할 때마다 분주하여 무언가 꼭 하나씩 빼놓고 나오거나 하는데, 그래도 반드시 가지고 다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작은 플라스틱 물병이다. 이 물병은 가끔씩 기름을 넣은 후 주유소에서 받거나 물품을 사면서 사은품으로 받아 생겨난 것들로, 이 물병의 용도는 다름 아닌 아들 녀석의 소변 통이다. 멀리 여행을 가거나 가까운 곳을 놀러 가서도 화장실이 쉽게 눈에 띠지 않을 경우 급할 때 종종 사용한다. 물론 실례를 무릅쓰고 길가에 용변을 보일 생각도 해보았지만, 왠지 아이에게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한쪽 귀퉁이 또는 사람들에게서 잘 보이지 않는 장소로 옮겨가 용변을 보게 한다. 아이가 생리현상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였는데, 이 물병의 또 다른 재활용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물병이 나중에 어떻게 재활용이 될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크지도 않아 휴대하기도 편하고 여간 유용한 것이 아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다 보니 요즘 바깥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신이 난 아이들의 목소리에 덩달아 들떠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재
이 시대에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한 분의 스승이 계시다. 그 분은 1916년생으로 올해 95세가 되신다. 그 분은 이름만 대면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학자로서, 일제 강점 시대 만주의 용정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치고, 대학은 경성에 와서 다니셨다. 알려진 이야기로는 그 대학에 다니실 때에 수재로 인정되어 모교를 빛낼 인물로 촉망을 받았고, 설립자인 외국인집에서 숙식을 하며, 영어를 배워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셨다고 한다. 실제로 선생님은 모국어인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등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으시다. 그 분은 광복 직후에 용정에서 하시던 중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으시고, 조국으로 돌아와 미군정청의 문교부에 편수사로 가셔서, 대한민국 초기의 국민학교용 국어교과서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셨다. 그 유명한 '바둑이와 철수'와 같은 글이 국민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것도 그 분이 주도하신 것이다. 1950년대는 우리나라 국어학계도 크게 변하는 시기였다. 즉 주시경 선생님 이후 전통문법의 맥을 이어오던 국어 문법 학계에 193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구조주의 언어학'이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에 관한 중요한 책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스스로 한국어의
21 세기는 '정보화 시대'라 불리며,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가 '컨버전스 시대'라 부른다. 유행어로 '융합 시대'라고도 한다.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이 변화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상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훌륭한 인재상이란 무엇일까·』라는 답을 구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원하는 '훌륭한 인재상'을 알아보고, 그 인재형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인재 유형에는 먼저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 유형을 분석하면, 인재형에는 I자 형 인재, T자형 인재, A자형 인재, 4E1P형 인재, H자형 인재, 잡초형 인재 등의 여러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첫째,『I자형 인재』란 자신이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여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뜻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는 인재형을 의미한다. 이것은 자신이 맡은 직종에서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과정에서 관련 지식의 습득과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I자형 인재는 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된 사람을 가리킨다. 둘째, SK에너지는 온실형 엘리트 인재보다는 신규 사업을 찾기 위해 많은 실패를 경험해 보고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잡초형
4월 22일은 UN이 정한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1969년 미국 산타바바라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위스콘신 주 상원의원인 게이로드 닐슨(Gaylord Anton Nelson)은 민간중심의 환경보전운동 차원에서 '지구의 날'을 주창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학생 반대집회를 계기로 "환경분야에서도 전국적인 집회를 구성하자"는 방안을 검토했고, 당시 하버드 대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더불어 1970년 1월 18일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였고,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환경보호 촉구를 위한·워싱턴 집회'에는·환경운동가를 비롯, 국회의원, 시민, 각 지역단체, 학생 등 2,000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이 날을 기념해 매년 4월 22일마다 전국에서 행사를 가진데서 지구의 날이 유래하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지구의 날이 전 세계적인 기념일로 확대되었고, 1972년 UN도 '인간환경선언(일명 스톡홀름선언)'을 채택, UNEP를 창설하였고 세계 각국이 환경생태계 보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게 되었다. 1980년대 들어 다른 나라에서도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EPA가 창설되고, Clea
요즘은 유난히 신발 밑창이 빨리 닳아지는 것 같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출퇴근길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전쟁을 하듯 계단을 먼저 오르거나 앞질러 가기가 일쑤다. 누가 믿어주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바삐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며, 그만큼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거의 매일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걸어 다니다 보니 피곤함이 더 밀려온다.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여 소파에 앉아 있으면 어깨는 무겁고 발바닥에서는 불이 나는 느낌이다. 그럴 땐, 편안한 저녁시간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 해 보는데,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 안타깝다.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며, 산책도 하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특히 산책은 하루의 해가 넘어가는 시간까지도 딱딱한 콘크리트를 밟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썩 내키지 않는다. 여하튼 피곤함을 달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게으른 탓에 매일매일 시간을 내어 피곤함을 달래는 것은 부담이 되기에, 조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지난 일요일은 행사로 인해 오전에 잠깐 출근을 하였다. 일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 곳곳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