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4·3일 실시된 보궐선거. 국회의원 2곳과 기초의원 3곳 등 5곳에서 치러졌다. 공교롭게도 영·호남에 국한된 선거였다. 이번 보선(補選)을 놓고 향후 정국을 진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몇몇 사례는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 모두에 다소 민감한 흐름을 시사하고 있다. 후보 양보한 집권당 여야 정치권은 제각각 해석을 내놓았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선거구를 지킨 점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창원 성산구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친 데다, 통영 고성군 승리로 압승했다고 자평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여당 참패는 분명하다. 국회의원 2곳과 기초의원 3곳 중 민주당 당적을 가진 후보가 당선된 곳은 아예 없었다. 정의당과 후보연대를 선언한 창원 선거는 애초부터 오판이었다. 비록 정책적 공조를 통해 두 정당 간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은 엄연히 다른 정당이다. 각종 노동·경제정책을 바라보는 시각만 보아도 그렇다. 이럴바엔 민주당은 차라리 정의당과 통합하는 것이 맞다. 간혹 정의당은 민주당의 2중대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후보단
[충북일보] 샐러리맨(Salariedman)은 봉급생활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샐러리(봉급)는 인텔리겐치아 직업인(White Collar Worker)이 일정 기간을 단위로 받는 보수를 말한다. 샐러리맨은 대개 봉급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로자를 지적할 때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보신주의 성향을 비꼬는 표현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다수 공무원들은 샐러리맨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 사회에서 샐러리맨 성향을 가진 공무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염려스러운 문제다. 소극적 행정하면 파면 수년 전 충북지역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A기업 대표가 청주를 방문했다. 그날 하필이면 비가 내렸다. 이때 사무관급 한 공무원이 우산을 들고 A사 대표를 영접했다. 이후 사무관은 A사 대표와 아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A사 대표는 결국 충북에 투자를 했다. 그렇지만 사무관은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일부 경쟁자들이 A사 대표와 우산영접을 했던 사무관 간 유착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회식과 작은 선물이 문제가 됐다. 곤혹을 치른 사무관은 그때부터 민원인들을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충북일보] 주사파.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핵심 키워드다. 과거 학생운동 세력이 내각 곳곳에 포진돼 있다며 집권 여당의 내치와 외치를 공격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토착왜구. 친일파 근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최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왼쪽 인사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이다. 여야의 이 같은 이념논쟁을 보면서 어쩌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1945~1953년, 즉 7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고 있다. 태백산맥과 남부군 조정래의 대하 역사소설 태백산맥. 1부는 여순반란 사건이 종결된 직후부터 1948년 12월 빨치산 부대가 율어지역을 해방구로 장악한 시기를 그렸다. 2부는 여순사건 이후 약 10개월 뒤까지, 3부는 1949년 10월부터 1950년 12월까지 6·25전쟁 발발 전후, 4부는 1950년 12월부터 1953년 7월 휴전 협정 직후까지를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염상진을 중심으로 한 좌익 세력과 토착지주 및 자본가를 중심으로 한 우익 세력 간 갈등을 다뤘다. 전쟁으로 통치 권력의 성격이 수시로 뒤바뀌는 혼돈의 역사를 따라 전개된 스토리는 우리 민중들의 암흑기를…
[충북일보] 타령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이나 소리로 자꾸 되풀이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최근 지역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명문고 유치와 관련, 보편적인 평준화 교육을 신봉하는 일부가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명문고 타령'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런 비아냥 때문에 타령이 아닌 푸념을 쏟아내고 있음을 모른채 말이다. 불신의 아이콘 정성평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월 공개한 '2018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으로 '수능 성적(29.2%)'을 꼽았다. 두 번째는 '특기·적성(26.7%)', 세 번째는 '인성 및 봉사활동(21.9%)'이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1위가 '특기·적성(26.7%)', 2위가 '인성 및 봉사활동(25.9%)'이고, 수능 성적은 24.4%로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모집의 공정성을 믿지 못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입시스템은 대략 수시 70%와 정시 30%로 나눠진다. 이과와 문과 비율도 70%와 30%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대입유형을
[충북일보] 사람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보다 좋은 머리로 자연을 이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고속도로를 만들어 이동이 편리해졌고, 고층건물을 지어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됐다. 특히 생명의 근원인 물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후나 지형적으로 볼 때 지상의 물을 자연 상태로 이용하기에는 불리한 나라다. 연간 강수량의 50%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된다. 산지가 국토 면적의 63%나 되다 보니 강이나 하천의 경사도 심하다. 이로 인해 홍수 때 물난리가 나는 반면 가뭄이 들면 물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돼 왔다. 이에 조상들은 농사용으로 쓰기 위해 흙이나 자갈로 저수지와 보(洑)를 만들었다. 그러나 토목공학 기술을 동원해 콘크리트로 건설한 선진국의 대규모 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했다. 다행히 1970년대 이후 우리도 팔당·대청과 같은 현대식 다목적댐을 건설했다. 그 결과 사계절 가정에서 수돗물로 밥을 짓고 집에서 목욕을 하는 등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4대강 16개 보는 물을 저축하고 경관을 향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충북일보] 500년 간 지속된 조선왕조를 공부할 때 당쟁(黨爭)과 사화(士禍)는 흥미롭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당쟁이 정치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당쟁. 이로 인한 숱한 사화가 어쩌면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세계의 변방으로 전락시킨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그나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예견된 여권의 분화 집권 여당은 카리스마를 가진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적어도 하나의 결사체로 보여질 만큼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겉 흐름에 불과하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의 갈등은 이미 예견된 문제였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유력한 잠룡으로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행보를 보면 쉽게 파악될 수 있는 문제다. 권력이 집중된 여당은 늘 분화를 경험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친박과 비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동·서 붕당 후 북
[충북일보] 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 나쁜 딜 보다 깨진 딜이 더 낫다. 3차 협상을 위한 디딤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두 갈래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두개의 주장 모두 '굿 딜(Good Deal)'을 위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동아시아 '마지막 퍼즐' 동아시아는 중국·한국·일본의 지정학적 위치를 표현한다. 주로 몽골계로 한국·일본·퉁구스 혹은 한민족 등으로 구분된다. 고대문명 발상지인 중국 황허 유역을 중심으로 억조창생(億兆蒼生)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천년에 걸쳐 전쟁과 수탈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륙과 열도의 중간에 위치한 반도는 중국과 일본의 침략에 시달렸다. 문명의 시대. 더 이상의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상호 존중과 경쟁 속에서 평화를 위한 '동반자'의 지위만 허용될 뿐이다. 고려(918∼1392)시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 원나라(1271∼1368년)는 중국과 고려를 지배했다. 고려의 왕은 원나라 황제의 책봉을 받아야 했고, 원의 입김에 여러 명의 임금이 바뀌기도 했다. 조선(1392~191
[충북일보] 중국 진나라의 손강(孫康)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젊었을 때 밤에 책을 보는데 기름이 떨어지자 '눈빛(雪光)'을 이용해 공부했다고 한다. 손강은 결국 어사대부(御史大夫)까지 올랐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은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사라진 '개천의 용(龍)'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있다. 변변하지 못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천에서 난 용(龍)은 적지 않았다. 적어도 대입 수시제도가 도입되기 전의 얘기다. 또한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폐지되기 전의 상황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한 사람이 고시에 합격하면 5급 사무관이 됐다. 젊은 나이에 사무관이 된 사람은 적어도 1~2급 고위공무원단에 손쉽게 들어갔다. 나중에는 차관과 장관을 거쳐 국회의원과 도지사 등 선출직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파워엘리트'로 성장했다. 국가의 예산과 법률은 물론, 외교·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정책을 만들어 냈다. 반면, 이들에 비해 스펙이 부족한 민초(民草)들은 사회 곳곳에서 구성원의 의무를 다했다. 양쪽 모두 국가를 지탱하는 소중한 인
[충북일보] 한반도 평화는 시대적 소명이다. 일시적인 평화가 아닌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야 한다. 항구적인 평화는 곧 완전한 비핵화다. 시기는 조절될 수 있지만, 목표는 바뀔 수 없다. 철학의 문제가 아니다. 정쟁(政爭)의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현듯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의 유격장군 심유경(沈惟敬)과 일본의 고니시유키나가(小西行長)의 사기극이 머릿속을 맴맴 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강이남 할지(割地) 심유경은 1592년 명 군대를 따라 조선에 들어왔다. 평양성 전투에서 명나라가 대패하자 일본과 화평(和平)을 꾀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평양성에서 일본의 고니시를 만나 협상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겨울이 되면서 궁지에 몰린 일본은 이순신 장군의 남해 재해권 장악으로 보급로까지 차단을 당하자 재협상에 나섰다. 당시 일본은 명 황녀를 일본 천황의 후궁을 삼는 한편, 무역증서제 부활, 양국 대신 각서 교환, 조선 8도 중 4도 일본에 이양, 조선 왕자·신하를 일본에 볼모로 보내고, 포로로 잡고 있는 조선 두 왕자 석방, 일본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조선 권신의 서약 등을 요구했다. 반면, 명나
[충북일보] 기자가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교통대란'이다. 서울 생활이 싫어 9년전 세종시민이 된 뒤 크게 줄어들던 고생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설 연휴 사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자 다시 늘었다. 수도권과 영·호남을 오가는 장거리 운행 차량이 크게 늘면서 기자처럼 어중간한 거리를 통행한 사람은 애꿎게 피해를 봤다. 이번 설날 승용차로 경북 경산에서 대구·대전을 거쳐 세종까지 오는 데 5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렇다고 남해안에서 수도권까지 10시간 이상 차에 갇혀 고생한 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자위하고 싶지는 않다. 국가나 개인적으로 손실이 큰 명절 교통대란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대표적 '적폐(積弊)'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인은 특정 지역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사는 데 있다. 수도권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11.8%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2년 6월 49.3%이던 인구 비중은 6년 7개월만인 올해 1월말에는 49.8%로 높아졌다. 반면 영·호남 인구는 계속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통행료 면제 정책이 계속되는 한 명
[충북일보]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 이순신이 경흥부 소속 조산보 만호로 봉직했던 선조 20년(1587년) 녹둔도 전투가 벌어졌다. 당시 조선군 11명이 죽고 160여 명이 포로로 잡혀가면서 이순신은 패장이 됐다. 이순신은 이 일로 백의종군(白衣從軍)의 길을 걸었다. 4개월 뒤인 선조 21년(1588년) 1월 일명 '시전부락 전투'로 불리는 여진족 토벌작전에서 추장을 생포하는 공을 세우고 백의종군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북·러의 경계 녹둔도 녹둔도는 함경북도 선봉군 조산리에서 약 4㎞ 거리에 있는 섬이었다. 조선 초기 4군6진 정책의 일환으로 1437년(세종) 김종서가 개척했다. 고려말 이성계의 동북면보다 훨씬 더 북쪽으로 넓혀진 우리의 영토였다. 둘레 8㎞의 녹둔도는 1800년대 이후 두만강 상류의 모래가 유속에 밀려 내려와 퇴적해 육지와 연결된 곳으로 알려진다. 1990년 무렵 100세대가 거주하면서 벼·조·옥수수·보리 등을 재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녹둔도는 철종 11년(1860년) 청나라와 러시아의 베이징조약(北京條約) 체결로 러시아 영토가 됐다. 이후 고종 26년(1889년) 청나라 측에…
[충북일보] 참으로 묘한 단어다.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영문 첫 이니셜이 SKY인 것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 문제다. 왜 하필 SKY일까. 여기에 '성(城)'을 의미하는 캐슬(Castle)이 붙으면 더욱 황당하다. '하늘처럼 높은 성'이라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 드라마 속의 SKY JTBC의 야심작 'SKY 캐슬'을 단 한 번도 시청하지 못했다. 온라인으로는 많은 의견을 접했다. 시청하지 않아도 어떤 드라마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당초 예측에서 한 치도 틀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분명 잘못된 일이다. 작가는 상위 0.1%의 신분을 자식들에게 세습하고 싶은 기성세대의 욕망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접근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니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동의할 수 없다. 너무도 뻔하다. 자식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 부모를 악(惡)으로 규정한다.
[충북일보] 미국 뉴욕을 방문할 때 출국 편 비행기는 태평양을 건너 앵커리지, 캐나다·미국 내륙을 거친다. 귀항 편은 노선 자체가 달라진다.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미국·캐나다 동부를 비행한 뒤 북극해와 러시아·중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둘 다 비행시간은 14시간 정도다. 북한 우회 경로 통과 귀항 편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변과 중국 하얼빈 등을 거친 뒤 정상적인 항로라면 북한 영공을 지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 다렌 부근에서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고 서해 쪽 중국으로 우회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북한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남북 항공협정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 화해 협력시대가 도래한다면 우리는 북한 영공까지 활용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항공교통 시너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남북 화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현재 철도 중심의 교통인프라와 함께 항공교통의 미래를 당연하게 검토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충북일보] 이승만 정권 말기에 태어나 30여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을 추종보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역대 대통령과의 인연은 멀었던 것 같다. 본관 2층에 파란색 기와(靑瓦)가 덮여 있다는 청와대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시골 이장들도 자랑스럽게 차고 다니던 대통령시계 하나 받아보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기자가 찍은 후보는 죄다 떨어졌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5년, 언론사 입사시험을 치른 뒤 최종 발표를 기다리던 중 청와대 인근 모 공립중학교에서 딱 1주일간 사회 담당 교사를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자가 담임을 맡은 1학년 6반에는 당시 현직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 학생으로 있었다. 그는 반에서 키가 가장 컸는데도 교실의 맨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꼴불견이었다. 게다가 학교에는 그를 돌보는 청와대 직원의 전용 사무실이 마련돼 있었다. 직원은 수시로 학교 주위를 경계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청와대 면적은 7만3천㎡인 미국 백악관보다 훨씬 넓은 25만㎡나 된다. 게다가 40년전인 박정희 전대통령 당시 200여명이었던 직원 수는 박근혜 정부 때 465명에서 현재는 480명…
[충북일보] 옛 청원군 남일면 두산리 소재 두산국민학교. 농촌에서 태어난 기자는 논·밭을 지나 야산을 넘어 40~50분 거리의 초등학교에 다녔다. 겨울철이면 인근 야산에서 솔방울을 따다가 난방연료로 썼고, 봄·가을 소풍 때가 되면 가덕공원묘지 또는 신홍식 선생의 묘소를 갔다. 소풍 장소가 묘소인 것은 이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소풍을 가서 보물찾기 등을 하면서 재잘거리며 놀았던 어릴 적 생각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독립운동가 신홍식 선생 청주 출신의 신홍식 선생. 34살에 그리스도교에 입교해 1917년 평양 남산현 교회로 전임된 뒤 3·1운동 계획을 듣고 3·1 독립선언서에 기독교 대표로 서명했다. 이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붙잡혀 2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선생의 기록을 찾다보니 선생의 출생일이 매우 흥미로웠다. 선생은 1872년 3월 1일에 태어났다. 1939년 3월 18일 사망했다. 3월에 태어나 3월에 사망한 셈이다. 더욱이 선생이 태어난 날인 3월 1일은 100년 전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3·1 만세운동일과 겹친다. 3·1운동 당시 선생의 나이는 46살이었다. 선생은 충북이…
[충북일보]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수년 전, 아마도 주말이라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노영민 의원이었다. 노 의원은 대뜸 "뭐해 저녁이나 먹지?" 갑자기 발생한 약속. 약간 귀찮기도 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인 노 의원의 얘기를 듣고 싶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가 아니었다. 단 둘의 만남이었다. 노 의원은 지역 정치상황 전반에 관한 정치부 기자의 얘기를 듣고 싶어했다. 물론, 좋은 얘기만 하지는 않았다. 운동권 출신 현실 정치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발탁된 노 대사는 1957년 11월 청주에서 태어났다. 청주 석교초와 주성중, 청주고를 졸업한 그는 197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2학년 때인 19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 1979년 8월 15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80년 복학생협의회장을 지냈고,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수배·제적됐다. 이후 1981년부터 1985년까지 서울, 오산, 청주 등에서 노동운동을 벌였다. 노 실장이 청주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1995년이다. 1993년 통일시대민주주의 국민회의 충북지부 건
[충북일보] 흰색 바탕에 태극 문양,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 태극기는 평화를 희망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네 모서리 건곤감리의 4괘가 방어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사방이 뚫린 일장기와 달리 태극기는 쇄국적인 마인드를 보여준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목숨과도 바꾼 태극기 조선 고종 12년(1875), 일본 군함 운양호가 강화도 해역을 불법 침입했다. 조선은 포격으로 맞섰다. 일본은 포격에 대한 배상과 함께 수교(修交)를 요구했다. 고종 13년(1876년) 한·일 간 강화도조약 체결이 논의됐다. 일본은 이 때 '운양호에 엄연히 일본국기가 게양돼 있었는데 왜 포격했느냐'며 트집을 잡았다. 하지만, 당시 조선은 '국기'의 의미조차 모르던 시기였다. 이 일을 계기로 조선에서도 국기 제정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됐다. 1882년 8월 9일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 배를 타고 도일할 때 당장 게양해야 할 국기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때 조정에서 대략적으로 정해진 국기 도안을 약간 고쳐 태극사괘의 깃발을 만들었다. 이들 일행은 8월 14일 일본 고베(神戶)에 도착해 숙소건물 지붕 위에 이 기(旗)를 게양
[충북일보] 청와대에 집권 3년차 징크스가 도래했다. 당분간 심화될 우려가 높다. 6급 수사관 폭로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반대층은 물론, 지지층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집토끼'들의 속마음 임기 5년의 단임제 대통령. 그동안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말년이 불행했다. 그들은 모두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당선 후 지지층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어떤 대통령은 9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집권 1년차 국정에 큰 기대를 건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한다. 총 8천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와대 인사에서 자신이 발탁되기를 소망한다. 오죽하면 새 정부 출범 후 삼청동과 효자동, 심지어 광화문까지 휴대폰을 들고 청와대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상당수는 초기 내각 발표 후 제자리로 돌아간다. 대통령 국정에 대해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한다. 절대적 지지층은 마음을 바꾸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왜 그럴까. 1차에 이어 2차 개
[충북일보]경제가 어렵다. 곳곳서 아우성이다. 사람들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면 내핍(耐乏)을 한다. 하루라도 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다르다. 내핍은 민중들에게만 해당되나 보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이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로 시끄럽다.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놓고 일부 반대가 있지만, 큰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우리나라는 현재 소선거구제와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비례대표제를 병행하고 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따로 계산한다. 비례대표는 정당이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한다. 정당 득표율은 지역구 의석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컨대 지역구 의석수가 100석, 비례대표 의석수가 50석이라고 가정할 때 A당이 지역구에서 20석을 얻고, 정당득표율 30%를 기록하면 지역구 20석에 비례대표 15석(비례대표 의석수 50석×정당득표율 30%)을 더한 35석을 차지한다. 이는 거대정당의 의석수 독식이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당선 숫자와 무관하게 정당득표율에 의해 의석수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A당이 30
[충북일보]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줄어든 반면 최상위 20%는 8.8%나 늘었다. 한국갤럽이 12월 4~6일 실시한 경제전망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작년 5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49%를 기록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수시로 진행되는 '남북관계' 대형 이벤트가 추락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으나, '약발'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응답자들이 긍정 평가의 가장 주된 이유로 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약 1개월 전인 11월 6~8일 조사에서 35%였으나, 이번에는 25%로 낮아졌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은 비율은 47%에서 49%로 높아졌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득 하위계층, 정치적 편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무당층(無黨層) 등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부정·긍정 응답률이 각각 자영업자는 51%·43%, 하위층은 44%·39%, 무당층은 49%·26%였다. 필자
[충북일보] 나라가 어지럽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진다. 권력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민감한 문제다. 국민의 입장에서도 크게 우려스럽다. 긴급처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어지러운 상황은 곧 반대급부를 만든다. 우리 정치는 그동안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남이 못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사례가 더 많았다. 살생부(殺生簿)의 유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경착륙은 아닌 연착륙이다. 지지율 80%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은 앞으로 51%의 지지율만 유지해도 국정운용에 큰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 제1 야당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제1 야당에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1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기존과는 흐름이 다르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살생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살생부는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둔 명부(名簿)다. 아주 무시무시한 내용이다. 그동안 당무감사를 통해 윤곽이 잡힌 인적청산 숫자가 '10+α'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주 14~15일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일보] "국장님 저 임신했어요." 얼마 전 A기자가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A기자는 임신사실을 왜 얘기했을까.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다. 성적(性的)인 문제를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 관리자와 직원이 육아휴직을 놓고 서로에게 어려움을 교감하는 내용이다. 육아휴직과 비정규직 직원 30~40명 정도의 지역 언론사. 과거에는 여기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자가 남기자 숫자를 초월한 회사도 적지 않다. 취재·편집 업무를 담당하는 편집국. 지금은 남녀 기자의 업역이 사라졌지만, 과거 여기자들은 주로 문화·여성 관련 취재나 편집부에서 내근을 했다. 편집은 주로 오후 1시에 출근해 밤 9시쯤 퇴근을 한다. 아이를 둔 워킹맘(맞벌이)은 오전 시간 육아를 하고 친정 또는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을 한다. 아침 시간 남편을 출근시키고 집안일을 정리한 뒤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면 전담육아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회사 측이다. 예를 들어 편집부 정원이 6~7명인 회사에서 1~2명의 여직원이 1년짜리 육아휴직을 신청한다면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그런데 1년 짜리 비정규직은 눈을
[충북일보] 판사와 검사, 그리고 경찰관 등은 범죄를 다루는 직업이다. 경찰관은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하고 검사는 피의자의 범죄 구성요건 등을 따져 기소여부를 결정한다. 기소된 피의자의 형량을 판단하는 것은 판사의 몫이다. 사법기관과는 크게 다르지만, 언론사 기자들도 취재대상의 철학 등을 검증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단어가 있다. 바로 확신(確信)과 파렴치(破廉恥)다. 확신·파렴치의 범죄학 파렴치의 사전적 의미는 수치(羞恥)를 알지 못함이다. 염치를 모른다와 몰염치 또는 뻔뻔스러움 등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범죄에 연루되면 파렴치범이다. 파렴치범은 반문화적인 사람이 범한 반사회적인 범죄를 말한다. 살인·절도·강도·방화·사기·공갈·횡령 등이다. 반면, 확신의 사전적 의미는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마음이다. 확신범은 확신에 따라 일으킨 사람의 범죄를 뜻한다. 과실에 의한 범죄나 종교적·정치적 견해의 차이로 범하는 확신범은 파렴치범과 크게 다르다. 도덕적, 종교적 또는 정치적인 의무 의식에 입각한 확신에 따라 저질러진 범죄는 처벌 유형이 달라진다. 확신범이라는 말은 1922년 라드브루흐(G.L. Radbruc
[충북일보]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난 불로 7명이 죽고 10여 명이 다쳤다. 변두리 임대아파트에서라도 살았으면 안타깝게 희생되지 않았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약 3천379만 원), 통계상 주택보급률이 100%가 넘는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난 '창피한 일'이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못한 필자도 젊은 시절 비슷한 경험을 했다.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어느 겨울날, 자취방으로 연탄가스가 스며드는 바람에 죽을 뻔했다. 대학 시절 머문 적 있는 신림동·봉천동 '달동네'에서는 연탄불이 자주 꺼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들 달동네는 이제 거대한 아파트숲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지방에서 상경한 가난한 대학생이나 막노동자들은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렸다. 가족을 대전에 두고 혼자 서울역 인근에 있는 신문사를 다니던 10여 년 전,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회사 인근의 한 고시원을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곳은 경찰기자 시절 새벽이면 들르던 유치장보다도 더 숨이 막힐 듯했다. 결국 들어간지 5분도 안 돼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이번에 불이 난 고시원은 방 면적이 교도소 독방
[충북일보] 수능은 예측가능한 문제가 나와야 한다. 변별력이라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출제한다면 학생들을 실험 대상으로 내모는 행위다. 30여 년 전 대입은 한 번 시험으로 족했다. 당시 충북에서 SKY에 가장 많이 합격시킨 학교는 충주고였다. 연간 100여 명에 달했다. 충주고 인재들은 20~30년 뒤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 성장했다. 그러나 '기회의 사다리'가 사라진 지금 교육을 비롯해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비수도권은 수도권의 '내부 식민지'로 전락했다. 전형방식 무려 3천개 김대중 정권의 이해찬 교육부장관은 1998~1999년 고교 교육 정상화 일환이라며 특기 하나만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는 무시험 전형을 발표했다. 야간학습, 월말고사, 학력고사, 모의고사 등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했다. 중학교 연합고사와 학력고사, 모의고사까지 폐지하려고 했지만, 교육계 반발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고, 교육개혁은 결국 실패했다. 2002년 고교를 졸업한 2002학번과 2003년 졸업한 2003학번을 일컬어 '이해찬 세대' 이후 우리는 15년 이상 수시와 정시가 혼재된 시스템을 바꾸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