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부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다수가 이용하는 건물에 부착되어있는 안내문과 표지판에서도 누가 작성했는가에 따라 그 차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공중화장실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건물 화장실 칸에서 한 번은 마주친 적 있는 문구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이 문구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해 달라는 의미로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서 홍보 한 글귀였다.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와 같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내용 보다는 "아름다운"이라는 긍정적인 형용사로 시작하는 이 아름다운 문장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동에 변화를 주게 만든다. 아름다울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인 다수가 쓰는 화장실에 가장 대표적인 문구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사람이 어떻게 깨끗하게 사용했는가에 따라 뒷사람의 기분이 좌우되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이치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러한 이치는 어디에서도 적용된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아파트에 거주하다 주택으로 이사 온 건 2012년 8월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분리수거 장소와 음식물 쓰레기…
쇠고기 양지머리 육수에 토란을 넣어 토란 곰국을 추석을 전후해서 먹던 때가 그립다. 조부모님 돌아가신 후부터는 토란 곰국을 집에서 끊이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삼 형제 중에 셋째 아들이니 집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일이 없었다. 토란은 추석 전후가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제사상에 올렸다가 송편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흙 속에 알이라 하여 토란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연잎처럼 잎이 퍼졌다 하여 토련이라고도 했다. 토란잎을 잘라 햇볕을 가리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한가위가 가까이 오면 먼저 조상 묘를 벌초하여 말끔하게 정리했다. 며칠 전 아주버님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동생이 벌초했어요?', '아닙니다. 언제 벌초하나 연락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련님댁에도, 작은 아버님 댁에도 전화를 돌려 여쭈었는데 모두가 벌초하는 날을 기다렸다고 했다. 누가 남의 산소를 벌초하고 갔을까? 묘야 모두 네 장이지만, 잔디 식재 면적이 500평이나 되니 다섯 사람 정도가 깎고 갈퀴질해야 겨우 끝난다. 우리 묘 상석 옆에 자손들 이름이 분명히 있는데 글을 모르시는 분이 벌초하셨나? 남의 묘를 벌초한 자손을 둔 조상들이 참…
음식이 보약이란다. 특히 여름날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냉면은 더위에 지쳐 잃어진 입맛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냉면을 유독 좋아하는 필자다. 맛 집을 찾아 나설 정도다. 하지만 즐겨먹던 냉면을 멀리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언젠가 텔레비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된 '냉면 육수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부터다. 한국 최고의 냉면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이곳 사장이 방송에 출현해 고백한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냉면 육수를 순수하게 고기에서만 뽑은 줄로 알았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다. 고기로만 육수를 내면 뒷맛이 밋밋하단다. 이 자연스러운 맛을 손님들은 싫어한단다. 할 수없이 맛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MSG를 넣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날 딸아이들이 어렸을 때 햄 및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먹이지 않았다. 조미료도 일체 음식에 첨가하지 않았다. 멸치, 마른 표고버섯, 다시마 등을 분쇄기에 갈은 천연 조미료로 국이나 찌개 등에 사용했다. 당시엔 천연 조미료 맛에 길들여져서인가 보다. 가족들이 이것으로 요리를 해도 별반 불만 없이 잘 먹었다. 하지만 요즘 딸아이들이 집에만 오면 음식 타박을 한다. 된장찌개 맛이 몇 퍼센트 부족하다느니, 필자
대장동이라는 지명은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개발 부정 의혹에 휩싸이면서 널리 알려진 마을이 되고 말았다. '대장동'이라 하면 '크다'는 의미의 '대(大)'자로 시작하면서 '대장(우두머리)'의 이미지의 영향으로 규모가 크다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기암리와 충주시 소태면 복탄리에 '대장골'이라는 지명이 있고 전국의 지명에서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를 비롯하여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장골'이라는 고유어 지명이 일찍부터 존재하였고 행정명으로서 대장리, 대장동이 된 것으로 보이며, 대장리와 대장동의 뿌리가 대장골이라면 '대'는 한자어 '대(大)'가 아닌 고유한 우리말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대장리'는 제천시 금성면의 대장리, 음성군 소이면의 대장리(大長里)를 비롯해 전북 고창군 대산면, 전남 곡성군 입면, 경북 성주군 초전면 등에 대장리가 있다. 그런데 음성군 소이면의 대장리(大長里)는 본래 충주군 사이포면(沙伊浦面)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의 통폐합에 따라 장막리(長幕里), 대평리(大平里), 금정리(金井里) 일부와 소파면(蘇坡면) 후미리(厚美里) 일부를 병합해 '대평(大平)'의 '대(大)' 자와 '장막리(長幕里)'
"2천 원만 주세요." "천 시인이라도 돼요? 2천 원만 달라게." "그새 이발비가 10%나 올랐더라구요. 현금이 2만 원밖에 없어서 2천 원 외상 졌어요. 다음번에 함께 달라고 하던데 추석 전에는 갚아야지요." 애들처럼 순박했던 의 천상병 시인이 그랬었다.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천상병의 중에서 시인은 소풍 같은 나날에 막걸리를 사 먹기 위해 임의로운 사람들에게 손을 벌렸다. "1천 원만!", "500원만!" 결혼 한 사람에게는 1천 원, 안 한 사람에게는 500원이었다. 외상값, 천상병, 막걸리가 머릿속 서랍에서 1960년대 추억을 끄집어냈다.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 아버지는 심부름을 시키셨다. 읍내 가겟방과 대폿집에 밀린 외상값을 갖다 드리라며 돈과 명세를 쌈지에 넣어 주시면, 소장수들의 전대처럼 허리춤에 차고는 보디가드인 '도끄'(dog)와 함께 씩씩하게 집을 나섰다. 대폿집 외상은 장날에 드신 막걸리 값이었고, 가겟방 외상은 술만 드시면 아이들에게 나눠주셨던 사탕 값이었다. 아저씨가 주신 사탕을 까먹으며 집에 가다가, 참새 방앗간처럼 들리던 곳에서
이준석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했다고 들떠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을까? 당원 자격 정지가 풀리면 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면 이준석은 승리한 것이다. 만약 복귀할 수 없다면 소송은 승리했어도 정치적으론 완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소송은 실익이 있어야 하는데, 그 소송의 실익은 당 대표로 복귀하는 것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준석이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의원총회에서 두 가지 결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준석을 당 대표에서 추방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법원이 당 대표가 궐위된 것이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했으니 더 구체적으로 비상상황을 규정해서 판사도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준석을 추방하기 위해 당헌·당규까지 개정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부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긴 했지만 그것은 이준석을 추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을 누가 주도할 것이냐는 문제였다. 누가 당권을 잡는다고 해도 이준석을 추방하겠다는 결론은…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한기가 민족 대명절 추석이 있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19로 고향집에 찾아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올핸 고향 방문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은 예로부터 가족 친지가 한데 모여 송편과 햇과일,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추석 연휴에는 적지 않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추석 기간에 발생한 화재는 모두 62건이다. 이 가운데 인명피해는 6명(사망1, 부상5)이, 재산피해는 약 7억2천500만 원이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21건(34%)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 15건(24.2%), 전기적 요인(21%)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18건(29%)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휴기간 화재는 주거시설에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한번 더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처음 공무원이 되고 청렴한 공직자가 되고자 다짐했던 때를 떠올리며 청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이란 한자어의 유래를 보게 되면 淸(맑은 청)자는 水(물 수)와 靑(푸를 청)이 합쳐진 것으로 물가에 핀 푸른 초목을 그린 뜻으로 풀이 푸를 정도로 맑다는 뜻이고, 廉(청렴할 염)자는 엄(집 엄)자와 兼(겸할 겸)자가 합쳐진 것으로 청렴, 검소라는 뜻이다. '청' 자는 모퉁이나 구석을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자였으나, 후에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에 비유되면서 '원만하지 못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렴'자는 후에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자기 소신대로 사는 사람에 비유하게 되면서 '청렴하다' 라는 뜻이 되었다고 한다. 시대가 흐르면서 두 한자어가 결합하여 '맑고 곧은 마음을 가졌다' 라는 뜻의 청렴이 되었다. 청렴은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첫 번째이자 공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공무원은 시민들을 위하여 공익을 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청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청렴한 공무원의 대표적인 사례가 이원익이다. 오리 이원익(1547~1634)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맹사성·황희·
[충북일보] 아이들에게 삶의 교육이 중요하다 판단하여 지역의 경로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대공감 교육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한참 일정과 프로그램을 협의하는데, 선생님 한 분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교과 진도 나가기도 바쁜데 굳이 외부로 나가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나요?"라며 문제 제기를 한다. "선생님께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어떤 점에서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서로의 의견이 얼마나 좁혀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랜 대화 끝에 '의미라는 걸 교사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아이들 입장에서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예정대로 세대공감 교육을 진행했더랬다. 누구나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 또한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부와 권력과 명예를 얻는 것, 평범하게 사는 것,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것 등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삶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모두 인정한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란 개개인 내면의 정신을 일깨워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데 얼마나 정성을 다 하는지, 자기 소명이 미치는 범위를 얼마나 충
아직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석 달하고 보름가량이 남아있지만,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로 오늘의 이야기를 열어보려고 한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어린 시절 책을 좋아하고 순박한 소년이었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탓에 점차 돈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람으로 변모했고, 나중에는 사랑했던 연인까지도 잃게 되며 구두쇠 스크루지로 전락하였다. 성장 과정에서 행복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은 무조건 아끼고 모아야 한다는 신념이 의식적으로 무의적으로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질문 하나를 드린다.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집에 금송아지가 많지만 소비수준이 낮은 사람과 금송아지가 1마리 밖에 없어도 소비수준이 높은 사람 중 누가 과연 행복한 것인가? 개인 또는 사회의 후생(행복)을 다루는 후생경제학에서는 보유한 금송아지 개수로 후생을 측정하지 않고, 얼마만큼 잘 먹고(소비) 잘 놀았는가(여가)로 측정한다. 즉,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을 잘 사용하지 않고 시간을 잘 즐기지 않으면 실제로 썩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언제나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래의 소비를 위해 때로는 악착같이 일하고 저축을 할 필요
조선시대의 실학자 성호 이익은,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예절을 지키는 데에 있다고 하였다. 과연 이 말은 그 시대에서 만이 인정될 수 있는 가치인가. 물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예절도 변한다. 같은 시대라 하더라도 동, 서양의 예절이 다르며 국가와 민족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러나 그것은 방법상의 차이일 뿐 그 근본정신만은 변할 수가 없다. 그러면 예절의 근본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시대가 몇 번 바뀌어도, 인종과 풍습과 제도가 서로 다른 사회에서도 그 근본정신만은 결코 다를 수 없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싸움도 대부분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고도화된 산업화로 인한 물질문명의 발달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물질적 가치의 소중함을 강조해 준다. 반면에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은 점점 잊혀져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대표적인 하나의 예로서,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대학사회에서 조차도 정신적인 가치는 무시되고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시대착오적인 가치를 주장할 용기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지만, 최소한의 스승으로서의 정당한 권위마저도 외면하는 현실에서 스승과 제자…
사람의 첫인상은 대개 외모로 감지하지만, 사람의 매력은 몸으로 부딪혀야 알 수 있다. 작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을수록 마력적인 소설이다. 더구나 이윤기 작가의 번역이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조르바의 매력이 한껏 돋보인다.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처럼 살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세상사 어떤 상황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남자다. 게다가 자유인이라니. 도대체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조르바의 매력은 한마디로 그가 철저히 자유인이었다는 데 있다. 철저한 자유인이란 무엇인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멋대로 사는 게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관계보다는 자기 의지로 자신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나 자신을 철저히 중시한다. 그걸 실천한 남자가 소설 속 조르바라는 남자다. 65세의 중늙은이인 그는 한마디로 줏대 있는 사람이다. 줏대란 뭔가.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을 말한다. 얼마나 철저한지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다.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한가. 그의 당당함은 머리로 배운 게 아니라 몸으로 부딪혀서 익힌 그만의 세상 사는 본능적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대화방식도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9월 1일부터 4일까지 총 4일간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열린 괴산고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을 앞두고 있어 혹여나 축제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다행히도 마지막 날인 일요일 폐막식까지 무사히 잘 마무리됐다. 괴산고추축제는 충북 최대규모의 축제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하지 못했다가 3년 만에 열리기도 했거니와 '미스터트롯', '골프왕' 등으로 인기리에 활동 중인 '장민호'가 초청가수로 출연해서인지 대형버스를 타고 찾아온 팬클럽 등 많은 관람객들이 객석을 가득 매웠다. 그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준비돼 관람객들이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축제를 한껏 즐기기에 충분했다.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는 이번 고추축제의 온라인 웹사이트 제작과 더불어 '2022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홍보트럭을 운영했다. 지난 괴산대학찰옥수수축제보다 반응도 좋았다. 지역축제의 진정한 취지는 지역 특산물의 판매 촉진과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농가·지역민들의 시장 활성화다. 하지만 간혹 기존 상인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거나 즐길거리, 볼거리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축제의 취지에 벗어나 의미 없는…
요즘 사람들 만나면 우스개로 하는 소리인지 몰라도 세상사는 걱정거리 중의 하나가 정치인 걱정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이나 정치인 걱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사람이면 그 사람이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니 괜한 걱정 말고 걱정하는 사람 앞날이나 걱정이라 하라는 핀잔도 듣기 마련이지만, 연예인이야 좋아하는 팬이 아닌 다음에야 궁금한 정도에 그치고 말지만 정치인들이야 그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집 앞 골목길이 포장 여부부터 매달 받는 월급의 세금 액수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 정치인 걱정을 연예인 걱정처럼 마냥 호사가들의 흥미 위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셈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치인들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하나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진영이나 자기 팬덤에 편중된 정치를 해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판단 기준이 당의 슬로건이나 지지층의 주장에 너무 경도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복리와 안전을 먼저 생각하여 결정할 수 없느냐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에서 정당에 속한 정치인의 견해가 갈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
'우겸'은 중국 명나라 때의 관리의 이름이다. 강소성과 절강성의 관리로 있을 때 백성들을 잘 보살펴 백성들은 그를 부모처럼 받들었고, 백성들 사이에서 "하늘이 은혜로운 관리를 보내시어 양성(兩省)을 도우시네"라는 노래가 퍼졌다고 한다. 그러나 명나라 중기 이후 나라가 부패하고 환관들이 득세함에 따라 지방의 관리가 수도를 올라갈 때 재물이나 그 지방의 특산물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겸은 매번 빈손으로 수도를 올라가곤 했다.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우겸은 두 소매를 흔들고는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여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겠다"라며 자신의 청렴함을 고수한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청풍양수(淸風兩袖)'인데,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는 뜻으로 재물을 탐내지 않는 청렴한 관리를 뜻하게 되었다. 공직자는 항상 청렴하게 행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마주친 이것은 뉴스나 교육용 사례에 등장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고, 특별히 문제 삼기엔 애매한 것이거나 아무도 바로잡지 않는 암묵적 관행일 수도 있다. 법은 공직자의 부패를 처벌함으로
지난달 27일 지역의 사회.교육단체 등 35명의 민간단체장이 참여한 AI영재고 보은군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AI영재고는 새정부 정책과제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디지털 100만인재양성 정책의 일환으로 전국적인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군수도 우리군의 인구정책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유치전에 앞장서고 있다. 경쟁지역으로는 청주의 오송.오창, 충주, 진천.음성의 혁신도시, 괴산, 영동과 경쟁이 불가피하며 그중에서 우리군이 여건상 불리한 면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만일 관련 인프라 구축이나 도시형 생활 여건 등이 우선 고려되는 방식이라면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경우 빈익빈 부익부의 처지를 극복해 나갈 길이 막막하다. 원론적으로 AI영재고는 지역간 균형발전과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큰 틀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유치 당위성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군은 인구소멸 가속화가 어느 지역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갈수록 활력은 떨어지고 경제는 위축되는 위기 상황에서 군민의 자신감 회복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반전을 위해서라도 AI영재고는 반드시 우리 보은군에 유치되어야 한다. 국책사
깡통전세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전세란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다.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된 '세 모녀 깡통전세 사기 사건'을 비롯해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깡통전세는 정확한 시세 확인이 어려운 신축 빌라, 다세대·다가구주택에서 많이 나타난다. 피해자는 주로 청년,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이다. 깡통전세로 인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도 상대적으로 부동산시장의 경험이 적고 정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의 사고 금액이 7월 말 기준으로 4천279억 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벌써 지난해 5천790억 원의 79.3%에 이르렀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아직 보증금반환보험의 가입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깡통전세로 인한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깡통전세 등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에
움직임 속의 고요함, 고요함 속의 움직임을 느껴보시라. 세상은 온통 동(動)과 정(靜)이리니. 참새가 시끄럽게 재잘거리면 제비는 조용히 날아오르고, 배가 통통거리며 지나가면 물살은 가만히 번진다. 천둥 번개가 요란하면 머잖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고, 격정의 시간이 지나면 평화가 찾아온다. 벌판을 뛰는 노루가 있는가 하면 그 아래로 소리 없이 피어나는 들꽃이 있고, 열정을 다하여 노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조용히 경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동(動)과 정(靜)은 함께 있다. 우리 부부가 사는 방법도 이 둘의 화음이다. 어쩌다 함께 외출이라도 하려면, 설거지하고 화장하고 다림질하고 넥타이 골라놓고 남편 구두를 현관에 돌려놓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눌러놓는다. 그는 몸에 옷만 걸치고 나오는데도 번번이 기다리는 건 나다. 운전만 해도 그렇다. 한없이 양보만 하는 그가 답답해서 운전대를 거의 내가 잡고 다녔더니, "자기 남편은 운전 못 해?" 하고 누군가 작은 소리로 물은 적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도 반대이고, 연속극 취향은 물론 취미도 다르다. 둘이 어떻게 끌렸을까. 동동거리는 처녀와 느리게 총각이 만나 스파크가 튀었다. 젊은 날에나 지금이나 세상을 몰라…
[충북일보] 여름이 사위어간다. 새벽에 문밖을 나서니 바람의 질감이 달라졌다. 이제 뜨거움은 없다. 나는 아무런 채비도 하지 못한 채 여름을 지나쳐 버렸다. 길모퉁이의 모감주나무를 좋아했다. 여름내 항아리 모양의 단아한 자태를 탐했고, 산책길엔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을 보려고 일부러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열매 품은 꽈리는 앙증맞았다. 햇살 내리쬐는 노란색 나무꽃 아래 서면 내 그림자도 노랗게 물들었다. 난 시골집에 모감주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변하니 까만 열매를 감싸 안은 꽈리는 이제 진갈색이다. 푸른 잎 사이로 점점이 매달려 싯누렇게 들뜬 꽈리들, 한때는 꽃이 피면 '골든레인 트리'라는 이름대로 황금색 비가 내리듯 찬란했다. 연둣빛 말간 풋열매 껍질은 모감주나무 정령이 달아놓은 초롱 같았다. 그렇게나 열광하던 그 모습이 흉하게 바뀌었다. 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난 모감주나무의 서늘한 그늘을 지나치면서 햇살 닮은 여름날의 노란 꽃을 추억한다. 여름을 더듬듯이 빛바랜 내 젊은 날의 풍경을 되살린다. 나도 한때는 모감주나무 같았을까· 잎새에 반짝이던 눈 부신 햇살처럼 빛났을까? 그 노란 꽃에 스치는 바람처럼 싱그러웠던가? 짙
처서가 지나니 아침 저녁 제법 서늘하다. 광무2년(1898) 9월 8일 '황성신문'의 '별보(別報)'란에 "북촌 여성군자 수삼 분이 개명상에 유지하여 녀학교 설시하라는 통문이 있었기에 하도 놀라고 신기하여 우리 논설을 빼고 그 자리에 게재하노라."라는 기사가 실렸다. '놀랍고 신기한 일'은 바로 1898년 9월 1일, 즉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 서울 북촌의 양반여성들이 이소사(李召史), 김소사(金召史)라는 이름으로 '여학교설시통문(女學校設始通文)'을 발표한 일이었다. 즉 북촌의 여성 서너명이 여학교를 만들라는 선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소사(召史)'란 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권통문'은 한국 최초로 여성에 대한 인권을 선언한 글이다. 1896년 설립된 독립협회는 가부장적 전제주의와 축첩 제도, 과부 재가 금지와 내외법 등 전근대적인 사회적 관습과 제도의 철폐를 주장했으며, 사회가 개화되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근대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권통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의 설립 취지문으로 '여학교설시통문(女學校設施通文)'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 글은 이소사(李召史), 김소사(金召史)의 명의로 발표되었는데, 문명개화를 이루
충북대 총장 선출 문제가 지역사회의 이슈로 등장한지 한참 지났다.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기형적 총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대학 총장이란 자리는 교육적·사회적 권력과 명예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한 대학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하는 실질적 존재이면서 대학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관여하고 보직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한다. 지성의 상징임과 동시에 사회 정치적으로도 매우 존경 받는다. 대학 총장의 자리가 그렇다는 것이지 총장이 다 그런 건 아니다. *** 총장 투표 선거룰 기 싸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학 총장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재 거의 모든 국립대 총장들은 투표로 뽑고, 사립대 총장들은 대부분 사학재단으로부터 임명 받으므로 태생적으로 차이가 있긴 하다. 구성원들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학 총장과 사립학교 법인이 지명한 총장은 호칭은 같아도 위상이 다른 게 현실이다. 과거 총장 직선제가 한창 일 당시 교수들의 직접 투표로 당선된 사립대 총장들의 자부심과 사회적 존경심은 옛날 얘기가 됐다. 그만큼 투표는 힘이 있다. 국립대인 충북대 총장 선출 과
우리 정치사에 오늘날처럼 희망이 없는 때도 없는 것 같다. 이 같은 감정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여당은 권력 다툼으로 혼미에 빠져 있고 야당은 사법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짜여 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전체주의 실황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다. 여당은 젊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폭로를 기회로 당원권 정지를 도출한 이후 비대위를 출범하면서 법적 재단을 받았다. 결과는 이 대표의 소송은 기각하면서 비대위의 법적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대표와 소위 윤핵관으로 지목되는 당 지도부의 권력 상투는 쉽게 끝날지 않을 것 같다. 모두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치부를 드러냈다. 여당 지도부의 한심한 작태에 많은 국민들이 혀를 찼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어렵게 정권을 이양 받은 국민의 힘은 위기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윤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 국민들에게 긴장 된 모습을 보이자고 술 대신 콜라로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떠나간 뒤에 맥주 파티를 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국가상황이 어렵고 당내 문제가 곤경에 빠졌어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번 국회에서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기자들에게 알려진 후
품격 있는 식당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저녁을 들고 있고 팔순을 축하하는 걸개그림이 걸려있다. 자리 한 가운데 조금은 마른 주인공이 앉아있다. -팔순을 축하드립니다. 몇 마디 여쭤보아도 실례가 안 될까요? "아, 예. 내가 아는 게 없지만 뭔지 몰라도 물어봐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 -팔십년을 사셨다는 건데, 실감이 나시나요? "몰라, 오래 산 듯도 하고 얼마 안 산 것도 같아. 마음은 이십대 후반이야." -어느 시절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세요? "난 초등학교 시절 같아, 그 육년이 엄청 길게 느껴졌어. 그 시절 친구들이 순수했던 것 같아. 다 어려웠을 때였는데도." -자손들은 어떻게 두셨나요? "어떻게? 다 똑같지, 그렇지 않기도 하겠네. 나도 그렇게 2남1여를 두었어, 위로 하나를 잃었고…, 또 손주가 아들 딸 둘이 있어. 손이 좀 귀한 편인가?" -자녀들로 속상한 적은 없으셨나요? "왜 없겠어? 그래도 나는 동생들 때문에 더 속상한 일이 많았어, 내가 장남이었거든…. 남동생 둘에 여동생 하나였는데 다 힘들었어. 남동생은, 하나는 생활을 안정시켜 보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안됐고 또 하나는 내 말을 안 듣고 고집이 세서 힘들었고, 여동생
여름방학, 아이들이 다 배운 책이라고 버린 교과서들이 창고에 쌓여 있었다. 교감이 되면서부터 한동안 교과서를 들여다볼 수 없었기에 궁금해졌다. 요즘 교과서에는 어떤 글들이 나올까? 4학년 국어 교과서를 펼쳤는데 마침 아는 작가의 작품을 발견했다. 동시집 『사과의 길』을 출간한 보은 출신 김철순 시인의 작품 「등 굽은 나무」가 실려있었다. "텅 빈 운동장을/혼자 걸어 나오는데/운동장가에 있던 나무가/등을 구부리며/말타기놀이 하잔다/얼른 올라타라고/등을 내민다" 시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어쩜 이렇게 시적 은유를 잘할까 감탄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아이들의 책에서 나도 배우고 감동하며 창고를 나왔다. 교과서를 볼 때면 '교과서는 억울하겠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TV나 언론매체 등에서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고리타분한~' 이런 표현을 보거나 들을 때였다. 교과서에 나오는 글이나 이야기에 대한 폄하 발언이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국어교육 방법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 자신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한꺼번에 교과서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기에는 교과서에 좋은 말과 글들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일부러라도 찾아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행복이라는 말은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목표이자 지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그 행복은 서로 다른 모습이며, 행복의 조건도 모두 다르다. 평생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교직원들의 행복의 조건도 물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학교의 여건, 분위기, 구성원, 내가 맡은 학년, 학급, 업무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만족할 때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의 중심에는 결국 아이들이 있으며, 아이들이 행복할 때 교직원들도 행복하다. 배움이 즐겁고,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지원하는 것이 즐거우면 그 학교는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세종에서 처음으로 혁신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가 교육청 학교혁신과장으로 다시 혁신자치학교 교장으로 살면서 교육에 대한 가치관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본래의 성격은 매우 급해서 뭐든 빨리 해결하고 정리해야 했으며, 그러다 보니 기다리기보다는 늘 앞장서서 해야 마음이 놓이고 편안했던 삶이었다. 그래서 되돌아보니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도 함께 힘들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혁신학교, 혁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