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시키는 것만 하기, 열심히 안하기, 받는 만큼만 하기 등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만약 그런 분위기가 실제 있다면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며 자기발전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스스로 노력 없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때문이다. 왠지 재미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느끼지 못할 것 같고, 도전을 통한 성취감도 물론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키는 것만 한다는 것은 본인이 시켜야 하는 위치까지 갈 도전정신이 없는 것과 같고, 시키는 것만 한 사람이 남에게 일을 시켜야 할 때 그 일의 추진력이 나올지도 의문이 생긴다. 사람의 능력은 쓰면 쓸수록 그 능력이 좋아 진다고 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쓰지 않는 다면 점점 능력의 한계는 줄어 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안하기'와 '받은 만큼만 하기'도 소극적인 직장 생활을 하겠다는 것인데 혼자서 하는 일일 근로자라 하더라도 한번 경험해 본 고용주라면 다시는 고용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은 누구에
'공원(公園)'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주민의 휴양을 돕기 위해 조성한 사회 시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구분하고, 특히 도시공원은 기능과 주제에 따라 생활권공원과 주제공원으로 분류된다. 생활권공원은 도시생활권의 기반공원 성격으로 설치 관리되는 공원으로서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으로 나뉘고, 생활권공원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주제공원은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청주시에도 조성·관리되고 있는 공원이 329개에 이른다. 공원관리과 근무하기 전엔 길을 걷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공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나칠 때마다 공원 이름을 되새기게 되고 청주에 이렇게 많은 공원이 있었는지, 이런 명칭의 공원이 있었는지 하루하루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내 집 앞의 공원의 유무는 개인의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주변에 공원이 없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집 앞에 공원이 있다면 내가 가고 싶고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가서 가볍게 산책하고,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실제로 공원 근처에 주거지를 둔 사람
2022년 5월 국민연금공단은 제도 시행 34년 만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 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팍팍한 생활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아직 많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노후의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한편 지역가입자인 국민은 연금보험료 중 일부를 사업주가 내주고 있는 근로자와 달리 보험료 전부를 본인이 내고 있어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음에도 그간 지역가입자인 국민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복지당국과 공단에 형평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또한 사업 중단 또는 실직 등으로 연금보험료 납부예외를 신청하신 분들은 대표적인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로서 소득이 발생하여 연금보험료 납부를 재개하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시 납부예외를 신청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이런 분들에 대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많은 상을 휩쓴 영화가 있다. '기생충'이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빛났지만,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웃프게 그려낸 연출자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족 모두가 백수로 아무런 생계 수단이 없어 살길이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가난한 가족. 아무리 해도 잘 살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부잣집을 통째로 내 집처럼 쓰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 가족 이야기다. 가족 모두가 글로벌기업 사장 집에 가정교사, 가정부, 운전기사로 들어가 집주인보다 더 내 집처럼 통째로 사용하며 부자로 살아보는, 가난한 가족의 슬픈 현실을 그려낸 웃기면서 슬픈 영화다. 우리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풍자적으로 그린 이 영화를 세계가 극찬했다. 양극화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세상을 더 놀라게 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있다. 더는 삶의 희망이 없이 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들.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무너졌고, 주인공들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절망감에 살고 있다. 인생 역전의 길이 있다면 목숨도 바칠 각오다. 필요한 것은 돈이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게임에 모여든다. 돈을 위해 숱한 사람이 죽어가지만 살아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가족, 친구, 학교, 마을, 직장 등 모든 생활 속에서나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고 리더십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가 좌우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가정에서의 가장, 학급의 교사, 학교의 교장, 회사의 대표, 지자체의 시장, 도지사, 교육감, 대통령 등 다양한 리더들의 역할이 우리 사회와 나라를 이끌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리더들에게 거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을 하게 되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만 간다. 교장으로서의 리더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반성도 하면서 학교 교육과 밀접한 교육의 수장인 교육부 장관의 역할과 국민의 삶과 밀접한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론과 방송, 정책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나 혼자만의 그리움인지는 모르겠다. 리더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 구체적으로 리더는 그 수준이나 역할에 따라서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자기 조직의 구성원들을 이끄는 방법을 알
사과를 먹을 때면 풍금 소리가 들린다.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세레나데다. 달콤한 사과즙이 입안 가득 번지면서 사각사각 과질을 흥건히 즐길 때쯤이면, 귓전 너머로 풍금 연주 소리가 들린다. '머나먼 저곳 스와니강물 그리워라~♬' 사과 궤짝을 짊어진 한 남자가 음악 속에서 걸어 나온다. 전설 같은 그날, 나는 유치원에서 힘차게 페달을 구르고 있었다. 그때 사과 궤짝을 메고 그가 들어왔다. 40년 세월이 흘렀어도 사과를 먹으려면 여지없이 들리는 풍금 소리요, 확연히 그려지는 형상이다. 그날 나는 근무 중이었고, 유치원 꼬마들은 자유 놀이시간이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모으려면 "어린이들~그만 놀고 교실로 들어오세요~" 하고 소리 질러서는 성대가 당해내지 못했다. 음향시설이 없던지라 생음악을 들려주었다. 아이들과는 음악 약속이 있었다. 자유 놀이하다 멈추고 모이는 음악, 간식 먹으려고 손 씻는 음악, 하원 준비 음악 등 모두 달랐다. 나는 풍금을 연주했고 아이들은 다른 선생님을 따라 음악 소리를 듣고 척척 진행했다. 그날도 '스와니강'을 연주하고 있었다. 울려 퍼지는 풍금 소리에 아이들은 노는 걸 멈추고 참새떼들처럼 모여들었다. 그때, 모여드는 아이들 사이
4년 전,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옥천 군청에는 농정조직이 사라졌다. 친환경 농축산과와 농업기술센터를 통합해 한구석에 격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농업민원을 동시에 원스톱 처리하겠다는 명분으로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했다. 농민이 30%가 넘는 농업군 옥천에서 군청에 농정조직을 지워버린 것이다.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곳에 격리해 놓고 농정조직 강화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힘 없는 농민들은 아예 군청에 오지도 말고 조용히 한 곳에 있으라는 깊은 뜻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현재 옥천군 농정조직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농업관련 민원을 한곳에서 원스톱 처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허구인지, 사실상 무지에 가깝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농업시책과 농업기술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농민들도 인허가, 세금, 여권 등 각종 민원은 군청에서 일을 본다. 더 기막힌 것은 농업분야 민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지전용허가는 군청 허가과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원스톱 처리 실적이 과연 몇 건이나 있는지 공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둘째, 현재 농업기술센터 위치는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자가 운전이 불가
-꿈인지 생시인지 애매하다. 내가 군대생활을 했던 파주 어디라고 했다.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봉분들이 많은 숲속, 어느 비석 뒤에 몸을 가리고 있던 여인이 나타났다. 갑작스럽고 당황되어 물었다. 누구신지요? "저는 이름은 없고 성은 홍(洪)씨에 나이는 서른여섯, 이 비(碑)의 주인공이고 혼령입니다." -그럼, 지금 내가 혼령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는 건가요, 당황스럽네요? 무슨 사연이 있나요,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시니. 혹시 성함이…? "홍 씨에 서른여섯, 이름은 없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홍 씨 여인, 아니 홍 씨 아가씨, 홍랑(洪娘)이라 하면 되겠네요. "다들 그렇게 불렀어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다들 저를 대단하다 했지요. 시서화 악기 노래 춤 미모…. 아이고, 제가 흥분했네요." -아아, 그럼 조선조 여류시인 홍랑이세요? 비석에도 '시인 홍랑지묘'라 되어 있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이 많은 봉분들은 문중 선조(先祖)들이신가요? "말하자면 길어요. 여기는 해주(海州) 최씨(崔氏)의 종중 묘원이지요. 제가 사랑했던 이가 해주 최 씨인 멋쟁이였어요. 저는 정실부인이 아니라. 그런 걸로 는 별 관계가 없는 기생이었지요." -사람은 태
지금 한국은 심각한 정치 갈등으로 혼돈 상태를 이루고 있다. 여야 대화는 실종됐으며, 비난과 저주만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런 나라가 되었나. 야당은 대통령의 미국발언만을 문제 삼아 연일 공격하고 있다. 대통령 흠집 내기에 사활을 건 듯 한 분위기다. 여야 대표는 비속어를 했느니 안했느니로 연일 녹음기판만을 틀며 삿대질로 응수한다. 여당도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여 대선당시의 결속과 대응으로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민생은 실종되고 국회는 대선당시의 극한 정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얼음과 숯은 함께 섞이지 못한다'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란 4자 성어가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이런 이유에서 인지 여,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30%가 넘는다는 여론 조사도 있다. 국민들 사이에 정치 혐오의식이 팽배하여 국회 해산론 까지 나오고 있다. 성군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주말은 진영 간 대결의 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노총과 야당은 대통령 탄핵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당시의 촛불행진으로 끌고 가고 있다. 이에 보수와 태극기 세력도 맞불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 정권의 조국법무장관 퇴진 당시의 대결 구도로 변하고 있다.…
손가락을 다쳤다. 사고란 것이 불시에 닥쳐온다. 오랜만의 배구 시합, 강한 서브 공에 맞는 순간 몹시 아팠지만, 눈에 보이는 큰 상처는 없었다. 그냥 타박상이나 힘줄이 놀랐으려니 했다. 냉찜질해주니 크게 붓지도 않았다. 다음날 출근해서도 아프고 멍이 진해지길래 동네병원에 갔다. 의사가 엑스레이를 보더니, 골절이라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큰 병원에 가란다. 헉~ 당황스러웠다. 왼쪽 약지의 첫마디 부분의 뼈가 힘줄을 안고 떨어져 나가서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거란다. 급히 수술하고 며칠간 입원했다. 그냥 두면 상처도 없이 아물 것 같은데 엑스레이도 MRI도 그게 아니란다. 수술대에 마취한 손가락을 올려놓고 말똥말똥 의사를 기다리는 안 했으면 좋을 뻔한 경험을 했다. 절개한 후 뼈를 맞추고 철심을 박아 고정을 하고 잘 붙도록 당겨놓는 단추도 만들어놓았다. 수술 후 붕대를 감아주었다. 손끝의 작은 상처인데 손목 위까지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았으니 큰 부상을 당한 중환자 같았다.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퇴원 후 출근하니 다들 놀란다. 큰 붕대의 위력이다. 만나는 학생들도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교장 선생님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시겠다"라며 달려와서…
최근 한 포털 뉴스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인류 생존 D-DAY는 이미 정해졌다. 이대로 간다면 2050년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할 것이다.' 이 말은 최근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정책보고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 지구 온도 3도가 증가하고, 지구 표면 35%의 식물 상당수가 치명적인 기온 상승을 겪어 결국 인류는 생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환경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재활용 분리수거, 욕조 물 받아쓰기, 에어컨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타기 등.. 하지만 일상 속에서 항상 환경을 신경 쓰며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대인은 바쁘고, 당장 먹고사는 게 바쁜 우리에게 환경 문제는 너무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인류'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전에는 그저 교과서나 논문으로만 접했던 내용이, 이제는 점점 체감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정상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장마,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열대성 스콜도 그중 하나이다. 전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그 조짐은 더욱 잘 드러난다. 유럽은 40도가 넘는 역대 최악의…
충북도가 '바다 없는 충청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발 벗고 나섰다. 이 특별법은 바다가 없는 충북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충북인의 소리이자, 정부의 공공정책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충북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몸부림이다. 충북은 3개의 국립공원과 2개의 다목적댐으로 인해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농사밖에 없는 삶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취지는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왜 우리만·" 이라는 물음은 끊이질 않는 것도 사실이다. 대청댐 관련한 규제를 살펴보면 황당함을 넘어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350만여명이 생명수로 삼고 있는 대청댐의 물을 유지하기 위해 30년 전에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이 충북이 637㎢, 대전은 10%에 불과한 64㎢이며 20년 전에는 다시 수변구역으로 규제를 더하고 있는데 그 면적이 충북이 184㎢인 반면 대전은 1%도 안 되는 단 1㎢에 불과하다. 땅 내주고 물 대주면서 정부정책에 협조한 결과는 오직 규제, 규제뿐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이 또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대청댐의 물을 지자
경계(境界)는 긴장과 흥분이다. 두 계절의 경계에 선 날씨며 나무며 새며 모두가 미묘한 아름다움을 준다. 문밖은 온통 빛나는 가을 정원이다. 어정칠월에 동동팔월이라더니 어느새 막새바람이 불고 햇살도 부드러운 황금빛을 띠기 시작했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 추위라도 조금만 견디면 봄 햇볕이 녹여주듯이, 그 덥던 여름 더위도 조금 참으니 가을 바람이 씻어준다. 이제 창문도 닫아야 한다. 청명한 가을 아침에 누리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산소를 뿜어내며 변해가는 나뭇잎을 보는 것, 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것, 떠들며 학교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아파트를 둘러싸고 우거진 나무들은 공기를 맑게 해주고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집에서 보이는 수형(樹兄)들만 해도 매화나무, 벚나무, 목련, 산수유나무, 생강나무, 산딸나무, 조팝나무, 화살나무, 회양목, 주목, 상수리나무, 측백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대왕참나무, 메타세콰이어, 감나무, 대추나무, 자작나무 등 20종이 넘는다. 길가 촘촘한 영산홍 덤불은 따가운 햇빛과 차가운 비를 피하는 고양이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그 뒤로 빽빽이 서있는 측백나무
김영삼 정권시절 외환위기 징후가 짙어지고 있을 때 안기부가 충격적인 일을 벌였다. 삼성이 명절에 권력기관에 배포할 선물을 논의하는 현장을 도청한 것이다. 청와대 국회 검찰 등 각계 유력인사에게 무엇을 얼마큼 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음성이 녹음되었다. 서민 입장에서는 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재벌이라는 조직이 그만큼 번창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유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한 번도 그 현장을 목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일벌백계로 엄중처벌해서 다시는 기업과 권력이 유착하는 일이 없도록 발본색원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화살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안기부는 재벌이 명절선물을 권력기관에 배포하는 것과 같은 일을 도청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물론 간첩을 잡기위해선 도청도 해야겠지만, 국가안보를 위한 경우로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발본색원해 주기를 바라는 여망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오히려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도청이 서리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비속어 파문 등을 볼 때마다 안기부 도청처럼 취재를 위한 도청이나 촬영은 어디까지가 합법적인지 궁금
인간은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또한 끊임없이 문제에 직면하고 이에 대처해 나가는 존재이다. 그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아주 큰 것까지 예고 없이 우리 앞에 불쑥 나타나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출근하려고 막 집을 나서는데 단추가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가장 사소한 문제의 발생이다. '에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단추가 떨어지다니…' 하고 기분 나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과, '집을 나서기 전에 떨어져서 참 다행이다. 밖에 나가서 떨어졌다면 하루 종일 단추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닐 뻔 했는걸' 하며 가벼운 기분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대학 재학 시, 학교에 늘 함께 다니던 한 동네 친구가 생각난다. 키는 조그마해서 어깨에 팔을 얹기가 좋을 만 했지만 마음은 넓어서 곧잘 웃겨주던 친구이다. 그 당시는 자가용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출, 퇴근 시의 서울의 시내버스는 무척이나 혼잡했다.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꽉 끼어서 실려 가고 자칫하면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했다. 그 와중에서
자신의 결정에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판단과 결정의 순간들은 늘 있다. 이럴 때마다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데, 그런 다음 내려진 결정에 대하여 100%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지난 2020년 느닷없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 닥쳤다. 개학식도 미루고, 아이들의 등교도 미룬 채 두 달여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어수선한 틈을 타고 정부의 발표보다 먼저 인터넷에 공개되는 정돈되지 않은 기사들을 접하면서 우왕좌왕했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드디어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전교생 등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었다.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학부모 의견조사를 통해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견조사 결과 공교롭게도 정확하게 50:50으로 나왔다. 난감했다. 신속하게 교직원 협의회를 열었다. 하지만 협의회를 하면 할수록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시골 학교, 농촌 가정환경의 특성상 등교를 미루면 미룰수록 아이들은 더욱 방치될 것이다. 학부모도 50%가 전면등교를 찬성하지 않는가?'라는 주장과 '아직은 시기 상조다. 우리와…
'Making a Miracle(기적을 이루다)'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루카스 교수(Robert Lucas, 現 시카고대)가 1993년에 발간한 유명한 논문이다. 논문은 인구, 1인당 국민소득, 도시화 정도가 비슷했던 1960년대 초반의 한국과 필리핀을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그 후 30년간 필리핀은 1인당 국민소득 연평균 1.6%의 성장에 그친 반면, 한국은 연평균 6.2%의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였음을 보인다. 논문의 결론은 이렇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성장의 원동력은 인적(人的) 자본의 축적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인물을 소개한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머 교수(Paul Romer, 現 뉴욕대)다. 그는 박사 학위 후 로체스터대학에 임용됐지만, 3년이 넘도록 논문을 한 편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교수회의에서 재임용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오갔고 일단은 경고를 주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학과장이었던 일반균형이론의 대가 맥킨지 교수(Lionel Mckenzie)가 "나는 폴(Paul)이 평범한 논문을 양산하는 학자가 되길 원치 않는다. 조금 더 지켜보자"고 정리했다. 드디어 로머 교수는 임용된 지 5년만에 연구개발(R&D)이 경제성
얼마 전 가족들과'한산: 용의 출현'영화를 보았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 나오는데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모습도 좋았지만, 한산도 앞바다 싸움에서 완벽한 학익진법으로 왜구를 물리치는 전투 장면은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최근 지구촌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월 역대 기상관측 기록을 갈아치우며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주택, 상가 침수 등 피해가 매우 컸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자연재해로부터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봐야 할까· 필자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이다. 비록 자연재해는 인간이 통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 스스로 재산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연재해의 유비무환 '풍수해보험'이다. 이 보험은 행정안전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며, 태풍과 홍수를 포함한 지진, 대설, 강풍, 해일 등 재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지만, 풍수해보험은 보험료의 70~92% 까지 보조금을 정부가 지원하니 무척 매력적인 조건이며, 6개의 민영보험사에서 운영하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가
해바라기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명장면뿐만 아니라 꽃말의 의미도 좋고 꽃의 노란색이 상징하는 의미 또한 누구나 다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해바라기 그림을 장식으로 걸어 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위치에 해바라기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현관이나 거실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 두는가 하면, 사무실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일터에서도 어렵지 않게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의미가 더해져 해바라기를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해바라기 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에서 온 제자 미카일로가 그린 강열한 그림 한 점이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카일로는 중학교 시절에 가족들과 한국으로 와서 살게 되었다. 현재 고등학생이며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미카일로는 한국어 수업을 들을 때도 매우 열심히 공부를 하는 모범생이었다. 지금은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데, 작품이 완성되면 사진으로 찍어 보내곤 했다. 그림에서도 열정이 느껴졌다. 고려인 후손인 미카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중앙아시아로
교육은 권리이자 의무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다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의 의무도 다 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올바른 사회화가 이루어질 수 있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그러면, 국민의 의무 중 가장 중요한 의무가 무엇일까? 대부분 납세의무와 병역의무부터 떠오를 것이다. 대한의 선구자들이 교육을 국민의 가장 큰 의무로 지목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1919년 처음 공포한 임시 헌장 6조에 '대한민국 인민은 교육, 납세 및 병역의무가 있다'고 명시한 내용이다. 세계사 흐름에 뒤져 망국의 설움을 겪을 때 교육에 대한 절실함은 그처럼 뼈에 사무쳤을 것이다. 2022년 현재, 가계와 기업 정부는 교육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까? 특히 기업은 어떠한가? 국민들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들도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겠다고 하면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외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교육'이라는 알맹이는 쏙 빠졌다. 패기만만한 당찬 청년들을 뽑아 국가 인재로 길러내던 대기업들의 공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장 실적에 기여
도지사로부터 추석 인사 문자를 받았다. "… 한가위 되세요." 순간 '얼레?' 하면서도 '바빠서 미처 못 챙겼겠지. 책을 몇십 권이나 쓴 분이 이런 걸 모를 리야'라고 단순하게 넘겼다. 교육감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 한가위 되세요." 이때만 해도 '어럽쇼?' 하면서도 '바쁘다 보면 놓칠 수도 있지. 대학총장 출신인데….'라고 생각했다. 청주시장도 문자를 보냈다. "… 한가위 되세요."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에이, 그 어려운 행정고시 출신인데….'라며 너그럽게(?) 이해했다. 이번에는 청주시의회가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 한가위 되세요." 여기저기서 눈에 띌 때마다 '이야! 단체로 무식하다고 돈 들여서 소문을 내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쯤 되자 도지사와 교육감이,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가 단순히 실수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의례적인 인사말을 기관장이 직접 쓰지는 않았겠지만, 공교롭게도 똑같이 틀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추석 인사를 휴대폰 문자로 많이 받았다. 내가 공무원 출신이라서 그런지 행정기관의 장이나 정치인들로부터 특히 많이 받았다.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 국회의
아직도 성질 꽤나 남아있는 여름이 가을의 문턱을 가로막고 있다. 태블릿 pc를 거치대에 장착하고 목에 건다. 장화를 신고 농업경영체 조끼로 갈아입는다. 얼굴에는 화장품 대신 썬크림으로 도배를 한다. 차양 큰 모자를 뒤집어쓴다. 조수석에는 생수병, 호신용 지팡이, 해충 기피제를 챙긴다. 농업경영체 등록신청 필지 지번을 메모하고 현장 확인 코스를 정한다. 오늘은 가장 멀고 험한 청산면 팔음산 쪽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명티리 골짜기로 접어든다.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뭇가지들이 차 옆구리를 툭툭 치며 심술을 부린다. 좁은 농로에서 곡예에 가까운 운전은 그냥 일상이다. 간이 콩알만 해진다. 중간에 차량이나 농기계와 마주치면 어쩌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한참을 올라가니 쇠사슬이 길을 가로막는다. 가까스로 차를 돌려놓고 걸어서 올라간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풀잎이 장화에 척척 감기며 발목을 잡는다. 날쌘 모기와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먹고 살자며 죽기 살기로 달려든다. 해충기피제로 이놈들의 접근을 막는다. 모기와 나의 사회적 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농민이 출입한 흔적도 없다. 원시림 같은 울창한 숲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태블릿 pc에 의지해 가까스로 현장에 접근한다. 혹시
순국선열을 기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칭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제2의 호국보훈의 달인 10월에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한다.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제대군인 주간'에는 매년 10월 둘째주 를 제대군인주간으로 선정해 '리스펙 제대군인'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제대군인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제대군인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제대군인'이란 '병역법' 또는 군인사법'에 따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다. 그중 5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장교, 준사관 또는 부사관 등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을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보훈처 에서 중점 지원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센터는 현재 서울·경기북부·경기남부·인천·강원·대전·광주·대구·경남·부산 등 총 10개 지역에서 운용 중이다. 제대군인의 취업지원을 위해 전직지원금 지급, 진로상담 및 경력설계, 채용시장 분석, 채용정보 제공, 이력서 작성 및 면접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한다. 또…
올해는 연초부터 여수, 울산의 화학공장에서 대형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화학사고는 규모가 있는 공장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화학공장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은 유해·위험설비에서 위험물질 누출, 화재 및 폭발 등으로 인해 사업장 내의 근로자에게 즉시 피해를 주거나 사업장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사고를 중대산업사고로 정의하고 있다.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로 하여금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해 제출, 심사·확인 및 평가·점검을 하는 공정안전관리제도(PSM)를 199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반도체, 태양광, 2차전지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원재료를 제조하기 위한 혼합, 반응공정을 보유한 사업장이 많다. 특히 수도권 규제로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충북지역으로 다수 이전함에 따라 화학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중대산업사고와 결함사고는 지난 10년간 약 25건 발생했으며, 최근 4년간은 매년 3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사고원인을 분석해 보면 혼합 또는 반응을 위해 원재료의 이송, 제품 포장을 하다가 발생한 화재·폭발 사고가 전체 사고의 60%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각종 포털 사이트에 상위 검색 순위를 보이고 화제성이 큰 드라마는 이따금 보게 된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즐겨보았다.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드라마는 바로 몇 년 전에 보았던 '낭만닥터 김사부'다.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정한 의사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는데, 최종회의 부제(제목)가 '코이의 법칙'으로 기억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여겼던 '코이의 법칙'에 대해 이 드라마를 통해 다소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비단잉어 코이(Koi)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까지 성장한다. 자라는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이 물고기처럼 사람 또한 주변 환경과 의지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이론이 바로 '코이의 법칙(Koi's Law)'이다. 코이의 법칙은 우리의 성장과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을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