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陰城)'이라는 지명은 나 등 여러 고문서에 의하면 본래의 지명 이 '잉근내(仍斤內)'이었는데 고구려가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잉홀(仍忽)'로 바꾸었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잉홀(仍忽)'을 '음성(陰城)'으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명은 이두식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그렇게 표기한 이유나 과정도 알 수가 없고, 그동안 원래의 의미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추측하기를 고구려 시대에 잉근내(仍斤內)'의 '잉(仍)'자에 성(城)을 의미하는 홀(忽)을 붙여 '잉홀(仍忽)'이라 하였고 신라시대에는 한자식 표기를 하면서 '잉홀(仍忽)'의 '잉(仍)'과 '음성(陰城)'의 '음(陰)'의 한자음이 비슷하므로 잉홀을 음성으로 바꾸었다고 궁여지책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왔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지명의 유래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못난 후손들이라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이번에 그 뿌리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음성 지역은 삼한 시대에 원래 마한의 땅이었는데 백제가 마한 지역을 점령하면서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이 영토 확장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접경지역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이곳에 수정산성이…
이 고운 빛은 어디서 왔을까. 노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 들녘이 황홀하다. 형용할 수 없는 가을빛을 따라 고즈넉한 길을 걷는다. 다 익은 벼 이삭들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걸까, 바람이 출렁일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들린다. 내 마음도 덩달아 이리저리 흔들린다. 논두렁의 콩잎도 말간 노을빛같이 물들어가는데 며느리배꼽 풀 덩굴이 벼 이삭을 휘감고 뻗어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며느리 배꼽 풀이 반갑기 그지없다. 상념에 잠겨 덤불에 붙어있는 잎새를 만지작거려 본다. 보드랍고 연하다. 가느다란 덩굴줄기에 자잘하게 가시가 있다. 파란 꽃받침 안에 옹기종기 익어가는 아기 구슬이 청보석처럼 아름답다. 배꼽 풀이 나를 알은체하며 바짓자락에 달라붙는다. 하필 며느리 배꼽이라니, 새댁의 배꼽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말인가, 익살스러운 이름에 미소를 짓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풀을 달래며 떼 내려 하자 깨알만 한 가시가 찔끔거렸다. 시쿰한 풀을 따 먹던 고향의 들판이 눈에 선하다. 마을 앞 봇도랑에, 논의 가장자리에. 소 깔 베어 오시던 아버지의 지게 짐에도 배꼽 풀이 늘어져 있었다. 참 반갑고도 정겨운 마음이다. 학교까지는 신작로를 따라가다가…
영락(零落)의 계절 11월, 부산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참전 묘지에서 개최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가 그것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을 향하여'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6·25전쟁에 참전,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희생.공헌한 유엔군을 추모하고자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대규모 행사다. 국가보훈처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이 행사는 11월에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빈스 커트니(Vince Courtenay)라는 개인에 의해 제안된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1918년 11월 11일)이자 영 연방의 현충일(Remembrance Day)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기도 해서 그 의미를 더한다. 평소 원활한 현충 선양 업무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라사랑 체험 및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인천상륙
코로나19의 대유행과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가 되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장, 배달주문, 택배 이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 제품의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2천628억 원에서 지난해 17조3천336억 원으로 2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고,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1~7월 하루 평균 741t배출되던 플라스틱 폐기물은 작년 같은 기간 855t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가 15.4% 더 많아졌다. 폐비닐 발생량은 하루 평균 857t에서 957t으로 11.7% 증가했고, 폐지 발생량은 689t에서 889t으로 29.0% 증가하며 쓰레기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졌다.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플라스틱의 구조가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가 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재활용을 하거나 소각하는 방법으로 처리를 하는데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버려지는 양이 많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부족국가이다. 이는 지난 90년대에 유엔 국제 인구 행동 연구소에서 우리나라를 물부족국가로 분류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나 실제 우리나라가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금년 대홍수 물난리를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물관리 능력 부족을 여실히 노출하였다.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의 삶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물 문제일 것이다. 가뭄과 홍수 발생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금년 대홍수에 따른 국내 여러 곳의 침수 문제는 결국 집중 강우량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와 함께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적절하게 배수되지 못한 문제 또한 적지 않다. 도시 침수는 무엇보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빗물이 적절하게 땅속으로 스며드는 녹색 공간이 점점 줄고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와 같은 불투수층이 증가하면서 예견된 재난이다. 특히 지대가 낮은 지역일수록 빗물이 집중되면서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빗물 배수 관로는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의 이상 기상에 따른 집중호우에는 빗물을 적절하게 배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 관 또한 오래전에 설치되
장관이 없는 교육부는 6월과 10월에, 미래를 지향하는 우리 교육청은 7월에 백년대계의 학력 대책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내후년부터 초등 3학년까지, 우리 교육청은 '에듀테크 기반 다차원 평가'를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한다. 대통령의 '자율적 전수평가' 발언은 강원과 부산의 학생들의 '필수 참여' 지시로 이어졌다. 자율성은 시작부터 타율성이 되었고, 일차원의 몸에 다차원의 옷이 입혔다. 우리는 획일성을 창의성이라 부르고, 평가 대책을 학력 대책이라 부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평가 예찬론자들은 학교를 위한 복음을 선포할 때마다 세 가지 율법 조항을 낭독한다. 첫째, 국가와 교육청이 일제식 평가를 주도하지 않으면 학교는 평가하지 않는다. 둘째, 일제식 전수평가만이 교사에게 학생의 실력을 파악하는 자료를 준다. 셋째, 종합 지원 대책이 있기 전에는 맞춤형 평가와 참여형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율적 다차원평가만이 모내기 철에 저수지를 채우는 단비가 된다고 믿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이주호 장관이 재림하면 구원의 메시지는 완성된다. 학력은 '평가'가 아니라 '수업'을 통하여 성장한다. 평가를 학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콩새가 앉았다 갔다, 야 이때 울 엄니, 손바닥을 맞붙여 콩새, 알지, 이만한 거 하신다 까치도 앉았다 갔고 참새들도 한참 지들끼리 떠들다 가 도심 한복판 골목 다닥다닥 빌라들 사이 전봇대 한 그루에 앉았다 가는 새들이 그나마 대견하고 여간 반가운 게 아니라고 현관에 서서 어머니, 동구나무 바라보듯 전봇대 올려다보신다 몇 달 전 전봇대에 새처럼 앉아 있다 병원에 실려 간 젊은 전기회사 직원 얘기 끝에 콩새처럼 어머니, 먼 데를 쳐다보며 가슴을 문지르신다 오늘은 이름을 모르는 새들이 앉아 울고 있는 전봇대 마른 가지를 본다 시 「전봇대」전문 얼마 전 빵 반죽 공장에서 현장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몇 년 전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였고 법 개정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져서 다시는 이런 뉴스는 접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고 난 공장에서는 2인 1조 근무 사항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은 직원들이 수습했고 그들은 다음 날에도 출근을 했으며 회사는 뒤늦게 이들에게 1주일 유급휴가를 주었다는 잇단 기사를 읽으며 씁쓸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었다. 사전 안전교육도
나는 오늘도 설레는 가슴을 안고 비내섬에 간다. 앙성온천을 지나 조대고개 마루에 올라서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나부대기 시작한다. 목적지인 비내섬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이맘때의 비내섬은 온 사위가 몽실한 물안개에 안겨 있다. 비내섬에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버드나무는 육중한 줄기들을 물안개에 내어주고, 수만평 드넓은 물억새들도 물안개 속에 몸을 감춘다. 나를 설레게 하는 비내섬과의 만남을 위해 함께 할 여러 장비들을 챙긴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새들을 위해 600㎜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 멀리 강변에서 노닐지도 모르는 원앙을 만나면 관찰할 망원경, 엊저녁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삵과 고라니·수달의 발자국을 확인할 작은 잣대, 녀석들의 배설물을 채집하기 위한 비닐봉투, 발견 위치를 표기하기 위한 비내섬 지도까지. 지금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 할 분들에게 소개하자면, 나의 직업은 원주지방환경청 소속 비내섬 자연환경해설사다. 그 전에는 오랫동안 카메라를 메고 전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담으러 다니던 사진작가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자연환경해설사가 됐고, 자연의 보고인 이 곳 비내섬과 함께 할 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주간행사도 하고 도서관은 많이 생겨났지만 교양도서나 인문학의 독서보다는 취업시험 준비생들이 많다. 한국이 공업화를 이루기 위해 지방 공단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을 때 일본의 후쿠다 구매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지방 공단을 방문하며 유심히 한국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서 내가 20여 일 동안 한국을 여행했지만 책을 읽는 한국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순간은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가 없다고 하며"한국은 일본이 걱정할 나라가 아니오"라고 말했다 한다. 너무나 부끄러운 평가이다. 5년 전인 2017년 문화체육부가 국민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연간 평균 독서량은 한국의 성인은 8.3권인데 반하여 일본은 40권이었다. 일본은 우리에 비해 무려 5배 정도 책을 더 많이 읽고 있었다. 미국은 12권, 프랑스 20권,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60권 정도의 독서량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성인들 40%는 일 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무지하고 억지 부리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닐까? 외부 포장은 세계적 수준이나 내용물은 저급하기만 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와 워렌버핏은
코로나 19, 그 질긴 것이 아직도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 녀석이 팔팔하게 살아 기승을 떨 무렵, 그러니까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한 각종 제약에 시달리며 신음할 무렵, 방역으로 생색을 내던 문재인 정부가 생각나는군요. K-방역 어쩌고 하면서, 주사기까지도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화자찬하는데 일조를 했지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을 참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분명한데 원망 한번 못했습니다. 원망이 뭡니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다며 괴질 발생의 근원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체로 조금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종당에는 세계 1위 발생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지요. 그게 그 잘난 K-방역의 결과인가 싶어 입 안 가득 욕설이 괴곤 했지만 참았습니다. 그 욕설을 듣는 사람은 곁에 있는 자신이라는 아내의 원망을 의식해. 어떻게 생각하면 발생국으로 여겨지는 나라가 원인제공자임을 부인하고, 그 나라의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국제기구마저도 근원지를 찾는데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기에, 더욱이 문 정부가 더 가까이 가지 못해 애달파 하던 나라이기에, 억지로 외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괴질이 온 세상을 떠도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예사롭지 않다. 미사일 도발 횟수, 장소, 종류 등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미사일 도발이 2016년 23차례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이미 10월 15일 기준으로 27회다. 발사장소로 기차, 저수지까지 포함을 시켰다. 초대형 방사포(KN-25)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사일 발사지역이 아니었던 평양 삼석구역 일대에서 쏘기도 했다. 예상을 벗어난 다양한 방식과 종류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겨가면서까지 미사일 도발에 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북한 자체의 대규모 행사나 한미연합훈련 등이 있을 경우 미사일 도발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미사일 도발은 모든 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 능력이 진전되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차원이나 미국과 대화를 희망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하면 7차 핵실험은 전조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도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간동안 7차례의 도발을 노동신문이 한꺼번에 모아서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에 김정은이 직접
지난 늦여름 폭우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고환율로 수입 농산물 가격마저 오르면서 최근 '못난이 농산물'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외형이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농가와 유통업체는 크기와 모양, 색이 고르지 않거나 흠집이 있는 농산물을 솎아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못난이 농산물은 신선도, 맛, 영양 등 품질면에서 이상이 없지만,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며 통상적으로 'B급 농산물'이라 불린다. 못난이 농산물은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과 똑같은 곳에서 같은 생산과정을 거쳐 재배되었지만, 외형 때문에 소비자를 만날 기회마저 잃게 된다. 2020년 서울신문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의뢰해 27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국 128개 산지농협에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생산량 중 등급 외 발생 비율은 평균 11.8%였다. 품목별로는 당근 19.6%, 배추 17.0%, 양파 12.6%, 풋고추 10.2% 등 채소류가 10%대였으며, 배 27.0%, 복숭아 26.0%, 포도 21.8%, 사과 14.1% 등 과일류는 평균 22.2%로 채소류보다 높았다. 농
10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또 인상되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전력량요금이 1㎾당 2.5원 상승하였다. 올해 초에 이미 인상하기로 되었던 4.9원 유보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은 1㎾당 7.4원 인상되며, 4인 가구 기준으로는 한달 요금이 약 2천270원이 인상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러한 요금 인상을 통해 8천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은 마냥 달갑진 않을 것이다.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의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3고(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요금 인상은 부담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인상될 수 밖에 없는 현재 상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 드리고자 한다. 전기요금 인상의 목적은 한전이 현재 겪고 있는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함이다.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원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연료비 폭등, 기저전원 비중 하락, 요금 조정의 지연 세가지이다. 최근 2년간 연료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전력구입비 상
씀바귀를 무쳤다. 민들레는 양념장에 재우고 쑥은 들기름에 일구었다. 맛나다. 독특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가을이 뽀얗게 피는 식탁에서 동무들과 보낸 시간이 모처럼 쏠쏠하다. 이듬나라에서 꺼낸 추억 때문일까. 늦가을에 웬 씀바귀나물이냐고 질문이 쏟아졌다. 냉이도 봄나물인줄만 알았더니 민들레와 쑥은 또 어디서 캐 왔느냐는 의혹도 빗발친다. 구태여 설명보다는 웃음으로 넘겼다. 가을에도 봄나물은 있지만 이듬나라 전설까지는 몰랐을 거다. 초벌요기가 끝난 뒤 내력을 일장 설파했던 것.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처럼 별도로 독립국은 아니다. 서리거둠 반도에 생겼다가 나그네새처럼 사라지는 특별한 나라. 된내기에 서리 까마귀 울 때는 비상시국인데 살짝 살짝 볕들면서 앙증맞은 나물이 돋는다. 하늘이 말개질 때는 서리가 내린다면서 머릿수건 동이신 채 재우쳐 가던 어머님 나라. 박꽃이 뽀얗게 필 즈음이면 텃밭으로 봉긋하게 자라던 나라. 다 저녁 때 와서는 툇마루에 와르르 쏟으셨다. 소쿠리를 쳐들면 동부 꼬투리와 호박잎이 가득했다. 여물지 않은 동부로는 동부개떡을 찐다. 얼기설기 호박잎은 콩가루 묻혀 된장국을 끓이고 상추와 쑥갓은 겉절이를 무치셨다. 알뜰히 가을걷이에
구양수는 당송 8대가 중 한 분이자 『오대사기』와 『신당서』를 저술한 사학자로 북송 시대의 사람이다. 이 가을에 불현듯 대표작 중 하나인 「추성부」가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어느 날 구양(歐陽)선생과 마찬가지로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가을 소리를 느끼게 되니 놀랍고 참 별일이다. 동자라도 있으면 나가서 소리의 근원을 살펴보라 할 텐데 "별과 달은 밝고 깨끗하며 밝은 은하수가 하늘에 있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라 답할 동자가 없다. 스스로 뜰에 나가 이제는 싸늘한 가을 정취를 느끼려니 하늘에 달은 밝은데 시린 바람의 성화에 외벽 기둥에 걸린 오로벨 소리만 청아하다. 구양 선생은 가을의 소리를 처량하고 간절하며 울부짖듯 세차게 일어나, 많은 풀이 푸르고 성하게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가 울창하여 즐길 만하다가 풀은 이것이 스치면 색이 변하고 나무는 이것을 만나면 잎이 떨어지니, 시들고 떨어지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한 기운이 남긴 매서움이라 했다. 그래서 형조판서를 秋判이라고도 하는데 하늘은 만물에 대하여 봄에는 키워 주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한다. 周易에서 원형이정으로 사계절을 구분하여 가을은 利에 해당하여 겨울을 대
며칠 사이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햇빛과 공기가 맑아서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얼마 전 받은 안재찬 시인의 시집 '바람난 계절'을 펼친다. 시에 빠져들며 잊었던 시간의 상처와 기억을 떠올린다. 딱딱하게 굳은 밥 같은 존재와 식은 국 같은 경험, 선연하게 우리 몸에 굳은 흉터 말이다. 몇 편의 시를 읽다가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춘다. 시집 안에서 번개가 치고 물방울이 손등을 때리며 천천히 흘러내린다. 나무와 풀이 일제히 방언을 하고 있다 비 내리는 숲속 잎새마다 후드득득 후드득득 무채색 속사포 언어, 인고로 쌓아 올린 성역, 소리 없이 무너져 날로 우울증 비만에 가슴앓이하다가, 번개가 떨구고 간 해독할 수 없는 방언에 하늘에 대고 울부짖는 것이다 방언과 하늘 사이에 거래가 성사되면 보이지 않는 상처, 아무리 빨아도 빠지지 않는 얼룩 지워질까? 파랗게 ─「비 내리는 새벽 숲」 전문, 안재찬 시인 (시집 바람난 계절, 시문학사 2022) 표면상 비 오는 숲의 정경을 묘사한 듯하지만, 실상 깊은 의미를 지닌 시다. 화자는 비 내리는 숲에서 소리를 듣는다. 물은 하강하고 소리는 상승한다. 잎새와 빗물이 부딪치는 소리는 '방언'으로 들린다. 시의
소설 『주홍글씨』 주인공 헤스터는 사람들에게 주홍글씨를 보여주고 난 뒤 병든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간다. 주홍글씨는 Adultery이지만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Able이 된다. 할 수 있다는 의지인 Able. "부엉이 팔찌와 나무구슬로 만든 팔찌를 차고 늦은 밤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 팔찌들은 충만 된 에너지로 힘이 나게 만듭니다. 선선해진 바람, 그리고 가을은 사유하기 좋은 계절입니다."라는 문자가 SNS를 통해 왔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남편 부도소식에 가정이 해체되고 가장이 된 여인은 농촌에서 낳고 커왔기 때문에 주부에서 숲 해설가로 변신해 살기 위해 뛰고, 뛰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초등학생이 동전으로 탑승하려다 운전자로부터 거칠게 제지 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적극적으로 그 아이를 도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대책 없는 가정경제,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교통카드 구입과 충전까지 해줬다는 말을 듣고, 『주홍글씨』 주인공 헤스터를 생각을 해봤다. 헤스터 또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08명이며 2021년 출생아수도 26만562명으로 사망자수인 31만7천800명보다 5만7천 명 가량 적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혼여성(19~49세)의 난임경험 비율은 14.1%로 7쌍 중 1쌍이 난임을 겪은 적이 있으며, 그중 65.7%가 난임시술을 시도해 보았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기혼여성의 34.8%가 분만 이후 1년 내 산후우울증을 경험해 보았으며 이 중 단 6.8%만이 진단 검사나 상담을 받아보았다고 답변하였다. 낮은 출산율, 높은 난임 비율만큼이나 심각한 산후우울증 경험 등 다양한 수치들이 말해주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모자보건사업은 해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신부터 영유아기까지의 각종 검사 및 건강관리 안내, 예방접종, 검진 등 의무기록 유지, 양육에 대한 정보제공을 통해 모성과 영유아의 건강증진을 위한 표준모자보건수첩 제공, 출산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임산부 배려 캠페인 추진, 산후조리원 감염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기점검, 산전관리가 취약한 청소년산모 임산출산 의료비 지원사업, 임산부 엽산 철분제 지원사업
예상치 못한 상황은 늘 당황스럽다. 세계 전체의 삶을 뒤흔든 코로나19가 그러했고, 지금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 사고들도 그러하다. 계획되지 않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 삶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생각했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혹은 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이 실패할 때 우리는 당황하고 좌절한다. 이 때 누군가는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실패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린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업무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도망치기 바쁘다. 물론 개인의 행동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여러 역경과 시련,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원래의 안정된 상태를 회복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 부른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진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
시월의 푸른 하늘과 맞닿은 단풍이 곱다. 어쩌면 저리도 곱고 아름다울까· 여유롭게 가을 산을 오르지는 못하지만 스치듯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바쁜 틈을 비집고 가을 단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잔디밭을 종종대던 그날은 더욱 귀한 시간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오전 수업을 취소하고 주문해 놓은 떡을 찾아서 평생학습관으로 향했다. 일찌감치 도착해보니 학습관 주변은 행사 관계로 차댈 곳이 없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벌써부터 흥분된다. 충북평생학습박람회와 음성군 평생학습 대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현장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토론회가 있는 2층으로 오른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이 좌장으로 진행하시는 토론회에 인사드리려고 온 참이다. 이곳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고 기뻤다. 밖으로 나오니 다양한 부스가 선물처럼 잔디밭에 펼쳐져 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났다. 이십 오 년 전 방과후 수업으로 공예 분야에 발을 디뎠다. 그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관련 분야의 자격을 취득하며 전문가의 소양을 갖췄다. 정규대학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방송대에서 경영학을 졸업하고, 다시 교육학과로 편입해 평생교육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우리 학교는 주택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아침 운동 공간이고 저녁 휴식의 자리이다. 또한 학교를 가로지르는 통행로가 되기도 한다. 학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생겼다. "교장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유치원 앞 가로등에 아래에 누군가 자꾸 꽃을 꺾어다 놓아요. 마치 산소 앞에 꽃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아 찜찜해요." 어느 날 아침, 행정실장의 말에 깜짝 놀랐다. 묘소 앞에 꽃다발을 갖다 놓은 것처럼 꽃 무더기를 놓았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놀이로 꽃을 꺾어다 놓은 건 아닌가 싶어 유심히 살펴봤는데 주기적으로 꽃을 바꾸어 놓는다고 했다. 누가 그랬을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공간에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일과 수업 중에도 몇몇 어르신들이 학교 운동장을 돌며 운동을 하시는데 크게 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해드리고 있다. 그중에 한 분이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연세가 지긋하신 남자분인데 편마비를 앓고 계셔서 눈에 띄었다. 1주일이면 몇 번씩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그늘에…
단양은 늦은 봄 철쭉이 제일 장관이다. 소백산 연화봉 부터 국망봉까지 4.5㎞ 구간 곳곳의 철쭉터널은 상춘객들을 사로잡는다. 철쭉은 과거 조선시대에도 장관을 이루었던 것인가. 조선 유학의 태두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로 재직하면서 철쭉풍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아 /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네' 단양기 두향과의 사랑을 마음속에만 두고 그녀가 선물한 매화분을 평생 옆에 두고 완상했다는 퇴계.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단양군수로 재직하다 안동 고향으로 돌아 온 퇴계는 매화시 100편을 남겼다. 백편의 시가 모두 두향을 그리워 한 것은 아닌지. 일설에는 운명하면서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이 죽을 까 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 구태여 부 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매화나무 가지 끝에 걸린 등근 달을 혹 두향의 얼굴에 비유한 것은 아닐까. 맑은 향기는 바로 두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만 같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10월 15일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위상이 매우 높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전 세계로 동시 송출되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목적은 세계박람회 유치였지만, 실상은 그 준비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한 허허벌판에 오직 '대중교통'으로만 10만 명을 운집시키겠다는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오전 9시부터 입장을 받으며, 외부음식은 반입이 안 되며, 설치되는 간이화장실은 100개 남짓이라는 등의 소문이 돌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원래 개최 예정지역 근처의 숙박업체들이 돌연 기존의 숙박예약들을 일괄적으로 취소하고 평소 요금의 2~3배, 많게는 10배의 요금을 받으며, 심지어 1천 만 원 짜리 숙박도 등장했습니다. 현행 소비자 보호법 상 사업자가 기존 투숙 예약객에게 예약했던 방값을 전부 보전해주기만 하면 이를 제지할 수 없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었는데요. 온갖 잡음에 시달리다 결국 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교통이 편리한 부산의 한 복판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146개국 중 99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 순위에서 2022년도 한국의 종합 성적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네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남녀 격차 현황을 점수로 산출해 글로벌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국가 146개국 중 건강과 생존 52위, 교육 수준 97위, 정치적 참여 기회 72위, 경제적 참여 기회 115위를 기록했다. 건강과 생존 분야를 제외하고 모두 하위권이다. 성 격차가 가장 심각한 분야는 경제적 참여 기회 분야이다. 이 부문은 5개 세부지표를 평가해 점수를 산출하는데, 우리나라는 이 세부지표 중 소득 격차 120위, 고위직·관리자 비율의 성별 격차 125위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런 격차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는 이미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Affirmative Action)'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및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이 대상으로 해당 회사들은 매년 직종·직급별 남녀 직원 수, 임금 현황 등의 자료와 성별 격차 발생 원인을 자체 분석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성 근로자의
고통스럽고 지루했던 코로나 팬데믹의 끝이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맞이한 가을. 움츠렸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가을바람의 새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10월을 맞이하며 매 주말이면 지인과 가족들의 나들이로 전국 곳곳이 분주하다. 간만에 느껴지는 일상의 활력이다. 관광으로 이름 꽤나 있는 지자체는 몰려드는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니 웃음꽃도 만발하다. 일본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적 해방감에 기반한 일탈(?)의 욕구를 가만두지 않고 있다. 무비자 입국 재개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한국인의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실 일본은 우리나라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2019년부터 한국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관광기반 지방 소도시의 경제는 붕괴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다행일지 모르지만 엔저현상이 그들의 관광산업에는 호재이기도 하다. 해외관광객, 특히 한국관광객 유치를 통한 달러유입과 경기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확산되던 아베 집권 시기에도 관광을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교통과 숙박시설의 편의성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광 붕괴의 시기에도 언제든 관광객을 맞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