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제 우리 예비 대학생은 입시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입시 제도가 수시와 정시로 구분되어 있어, 이미 수시 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수능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워낙 입시제도가 복잡다단하여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린 학생들은 그 복잡한 관문을 들어가기 위해서 오늘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입시를 앞둔 우리 학생들의 부모님들 또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모든 어린 학생들이 다들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해 본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은 신입생 부족이라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즉, 학령인구의 감소이다. 저출산에 따른 신생아 부족은 이미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상당수 초등학교는 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중고등학교 또한 교실의 학생 수가 날로 줄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해지다 보니 지방에 소재한 학교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오죽하면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학교가
대변인으로 임용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충북의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변인실 젊은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마침 여직원들이 다수였고 직원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파스타와 피자를 예약했다. 그런데 직원들과 식사도중 파스타와 피자보다는 매운 곱창이나 순대국밥도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젊은 사람들이 파스타와 피자를 좋아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에 스스로 부끄러워졌다. 남녀노소 각자 식성이 다르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젊은 여직원들이라고 파스타나 피자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나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고정된 성역할과 성차별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처럼 우리는 아직도 식성부터 역할, 능력 등 나이와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현재 충청북도에서는 도정 전 분야에 걸쳐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변인실만 하더라도 도정 홍보를 위해 제작하는 도정소식지, 홍보영상물, 카드뉴스, 누리소통망(SNS) 등에 사용하는 정책 안내 문구나 이미지에 성차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는…
어려서 이웃에 살면서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놀던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라 하고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지음(知音)이라 한다. '죽마고우'라는 고사는 진(秦)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簡文帝)때의 일이다. 촉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桓溫)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銀狐)라는 은사(隱士)를 건무장군 양주지사에 임명했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였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이 되어 반목했다. 왕희지가 화해시키려고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다. 그 무렵 오호 십육국 중 하나인 후조의 왕석계룡이 죽고 호족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秦)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국 대패하고 돌아왔다.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그를 변방으로 귀양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호는 나와 어릴 때 같이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였지만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늘 가져가곤 했지. 그러니 그가 내
북한이 남한에 내뱉는 막말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너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익숙하기까지 하다. 지난 24일 발표된 북한 노동당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문에는 우리에게 모욕적인 단어들이 넘쳐난다. 이 담화에는 남한을 향해 미국의 충견, 남조선졸개, 남조선것들, 들개, 멍텅구리들, 천지바보들 등의 용어들이 담겨있다. 지난 8월 김여정 담화에서는 우리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비난하며 대통령에 대해 "인간 자체가 싫다"는 표현까지 했다. 개인 간에도 이런 수준의 용어들이 오간다면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번 담화를 내용상으로 보면 남한이 북한의 ICBM 발사 등 각종 도발에 대해 대북독자제재를 추진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제재를 가하면 한반도가 위태로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끌어 올리고 여기다가 내부분열까지 부추기고 있다. 현 정부가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데도 국민들은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그것이다.김여정의 담화는 김정은 총비서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 정권의 공식입장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대남·대미부문에 김여정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북한 권력구조상 김정
최근 들어 그루밍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루밍이란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의 미용 용어로,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데서 유래한 단어이다. 그루밍에서 파생된 말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그루밍족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자신을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피부와 두발 등 외모와 패션에 신경을 쓰고 가꾸는 것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최근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패션·뷰티업계에서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예전에도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들이 배우나 아이돌스타 등 남성 뮤즈를 기용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다. 남성용 라인에 남성을 모델로 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최근 여성을 위한 유명브랜드 메이크업제품을 남성아이돌이 광고를 하는 것을 보며, 처음에는 고정된 성별 역할로 의아심을 가졌지만, 요즘 트렌드를 이해하고 나니 화장품이야말로 양성평등의 대표 아이템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충북도는 2013년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뷰티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단양역 인근 5번 국도를 지나다 보면 유유히 흐르는 단양강에 홀로 떠 있는 시루섬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는 영화에 나올법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전하여 온다. 일명 '시루섬의 기적'은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몰고 온 폭우로 강이 범람해 시루섬 전체가 침수됐고 고립된 주민 198명은 물탱크(지름 5m, 높이 6m)에 올라가 희생과 배려의 정신으로 14시간 서로의 손을 잡고 살아난 기적과도 같은 실화다. 그런데 22년이 흐른 1994년 10월 24일 시루섬 인근에서 운항 중인 유람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가 발생했다. 바로 충주호 유람선 화재이다. 두 사례는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단양군 적성면 단양강 일원에서 발생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시루섬에서는 비록 8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나 대부분 주민(198명)이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유람선 화재는 승무원을 포함한 132명 중 절반인 66명의 사상자(사망 30명, 부상 33명)가 발생했다. 시루섬에서는 희생과 협동 정신으로 기적이 일어났으나 유람선 화재에서는 재앙이 일어났다. 유람선 화재 사고의 원인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었다. 승무원들은 배를 운항하기 전
논둑으로 연기가 솔솔 피어오른다. 썰렁한 날씨에도 마음이 따스해진다. 건넛산 골짜기에 이파리 하나 없는 나무가 빈 가지를 옹송거리며 하루치 외로움을 털어낸다. 된내기에 시달려 온 갈대도 피곤한 하루를 바람에 날려 보낸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고 끝내는 땅속의 뿌리까지 얼어붙겠지만 그 속에서는 또 수많은 씨앗들이 꽁꽁 웅크린 채 봄을 기다리겠지? 문득 맞은편에 '부뚜막'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그 옆에는 '화로 뚜껑'이라는 우동집까지 있다. 지나갈 때마다 고향의 훈기가 그려지곤 했다. 오래 전에 살던 시골집의 부엌이 지나가고 그을음이 더께로 앉은 천장과 솥단지가 보였다. 부뚜막은 아궁이에 걸어놓은 솥 언저리의 평평한 자리를 말한다. 밥이나 찌개를 뜨기 전 대접이나 국자 또는 주걱을 놓는다. 파 마늘 등 양념을 담아 뒀다가 고명으로 얹기도 한다. 재티가 날리고 지저분해도 불이 꺼지고 나면 어머니는 먼지 하나 없이 닦아내셨다. 아침저녁 밥상을 차릴 때마다 멀쩡히 쓸고 닦다 보니 흙벽돌로 지은 부뚜막이라도 흑단처럼 반들반들했다. 철부지 시절, 나갔다 돌아오면 빈집일 때가 많았다. 눈보라에 옷은 다 젖고 손까지 꽁꽁 얼어붙은 채였다. 안방 건넌방을 열어봐도 아
어둠 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깨어 불을 켠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미묘하고 정밀하다. 조용한 시간엔 몸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까지 잘 감지한다. 양쪽 귀를 막으면 혈액이 흘러가는 소리와 심장이 펌프질하는 소리가 들리고, 손을 떼면 먼 별에서 날아온 듯한 불규칙한 음과 윙윙 울리는 기계음이 뒤섞이며 기이한 소리가 진동한다. 무슨 전파일까. 내가 나에게 하는 소리일까. 파란 시집이 눈에 띈다. 젖은 풍경이 열리며 사물들이 눈을 뜬다. 하얀 쪽 가운데서 중음이 새어 나온다. 시인은 어떤 소리를 들었을까. 무리한 약속을 한 것 같은 후회가 내 귀에 집을 짓고 가로수처럼 박혀 있다 정확히 명명할 수 없는 기호들이 움직인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혼자서 멍 때릴 때면 밤낮으로 찾아드는 불온한 새 한 마리 부르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날아든다 귓가엔 사무치는 소리 하나 있다지만 자꾸만 울어대는 뒤틀어진 기호들이 둥그런 달팽이관 속 이곳저곳 떠돈다 ─ 이상호, 「이명 耳鳴」 전문, (시조집 풍경, 고요아침 2021) 시를 읽으며 불안감을 느낀다. 뭘까, 이 심리의 근원은. 화자는 '무리한 약속'을 하고 '후회'를 한다. 그게 어떤 약속인지 구체적인 건…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서원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주말에 1박 2일간 가족 또는 친지들의 서원 및 퇴계 관련 유적 답사 등을 지도위원이 도와준다. 저렴한 참가비도 장점이며, 참가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기에 아내에게 효과를 얘기했더니 우리 가족도 서원행에 가 보자 한다. 이따금 안동에 가는 할아버지가 어떤 일을 하는 지도 볼 겸 두 딸 아이 가족과 우리 부부랑 모두 8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다. '서원행'은 참가 희망자의 의견을 고려하여 마련되는데 우리는 퇴계 선생의 제자 금난수 선생이 지은 '고산정'과 퇴계 선생의 '태실' 답사를 부탁했다. 딸들이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여름방학 때 도산서원과 영주 부석사에 갈 계획을 세우고는 기왕에 하나씩 맡아 발표해 보라 했다. 어느 날 아이들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봤더니 『동아 대백과 사전』을 방에 한가득 펼쳐놓고 둘이서 징징거리고 있다. 발표 준비를 하려니 너무 막막했나 보다. 큰 애가 도산서당을 발표할 때는 옆에 사람이 없었는데, 둘째가 부석사 관련 내용을 켄트지 전지에 적어 발표할 때는 지나던 사람이 돌발 질문을 해도 막힘없이 대답을 잘했다. 아마 그때 숙제를 완수해 냈기에 후일 공부를 주도적
은퇴를 앞둔 사람에게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으면 다수의 사람은 '안되면 농사나 짓지 뭐'라고 상투적으로 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농사는 아무나 질 수 있다는 것일까? 이는 기후변화로 폭우, 가뭄, 냉해, 태풍과 같이 빈번해진 자연재해와 인력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 등 온갖 역경 속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전문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정보까지 익히며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의 처지에서는 가장 듣기 거북한 말일 것이다. 그동안 40세 미만의 청년 농업경영주는 지속해서 감소하여 2020년 현재 1만2천400명, 전체 농업경영주의 1.2%로서 1990년도 14.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프랑스 19.9%, 네덜란드 8.7%, 일본 4.9%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청년농업인 비중이 극히 낮은 수준임을 직시하여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제1차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제시하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청년농 3만 명 육성 계획을 발표하였다. 청년농업인 육성의 출발점은 현재 영농 정착률이 현격히 낮은 농고와 농대생들이 졸업 후 영농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달 대산농촌재단이 주최한 '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 국제
면행정복지센터에서 건축업무를 담당하다보면 농막에 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전기나 수도를 설치해도 되는지, 정화조를 묻어도 되는지, 복층으로 해도 되는지 등 주거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농막은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 등을 보관하는 농업용 창고의 용도와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해주는 정도로만 이용해야 한다. 우선 농지법에서는 20㎡ 이하의 농막은 농지이용행위로 보아 농지법에 저촉을 받지 않으니 농지전용 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다만, 건축법의 규정에 컨테이너도 벽체와 지붕이 있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건축물의 범위에 포함되어 건축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한시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면 면행정복지센터(동지역은 시청 허가민원과)에 가설건축물 신고를 하고 갖다놓을 수 있다. 물론 농막이라고 해도 전기나 정화조를 원칙적으로 설치하지 못하게 제한하지는 않는다. 전기인입은 한전에 가설건축물 신고필증을 첨부해서 요청하면 가능하다. 수도는 농업용 지하수를 개발하고, 정화조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다고 하면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복층구조의 다락은 층고가 1.5m(
충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첫째 주 이후 15주 연속 내림세이다. 9월 21일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풀렸지만 급락하는 아파트 가격과 거래절벽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충북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 변동률은 0.64% 하락해 지난 9월의 0.36% 보다 한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떨어져, 정부에서 원하는 연착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주 연속 내림세의 누적 하락률은 1.66%에 다다르며, "오늘보다 내일이 싸다"는 인식에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차가워진 원인의 이유를 첫 번째로 꼽으면 "금리 인상"의 여파가 아닐까 쉽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24일 예정되어 있는데, 유례없는 6번 연속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많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불안정한 외환시장으로 환율이 1,440원까지 올라가는 등 결국 수입물가가 올라가게 되면 올라간 수입물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긴축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금 흐름을 보다 안정시킬 위함으로, 금리가 0.25% 인상을 베이비 스텝, 0.
최근 정부가 내년에 대학 재정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유·초·중·고 지방교육 재정에서 매년 약 3조 원을 가져오는 대학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여 정부가 대학에 주는 일반 재정지원 규모를 지금의 약 2배로 늘린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보통교육인 유·초·중·고와 고등교육인 대학으로 나뉜 교육재정의 '칸막이'를 일부 허물어 재정난을 겪는 대학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기재부가 지금까지 세수추계 하나 제대로 못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일시에 배정하고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지방교육재정 방만 운영 운운하며, 유·초·중·고교의 예산 3조 원을 대학으로 이관하겠다는 중앙정부의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 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세수추계 오류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일시에 지방에 배정하여 지방교육청의 효율적인 적기 예산운용을 어렵게 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기재부가 지난해 60조 원이 넘는 세수 추계 오류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늘어난 세수 등 변수를 무시하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외부 검증도 이뤄지지 않는 깜깜이 세수 추계로 인해 지난해에
참 고운 날이었다. 가슴에 안고 있던 파스텔 톤의 꽃다발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띠며 아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는 사람이다. 아들과 딸아이 그리고 C와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날은 서울에서 문학회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모임이 끝나고 아들과 딸이 있는 집으로 가면서도 C를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들어가는 일이 때로는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다. C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었다. 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남편과 나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집으로 내려오면 한참을 바깥에서 누군가와 통화가 길어졌고, 일이 바빠 집을 오지 못한다는 답도 들었던 차였다. 부모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자식의 마음이라는 것을 아마도 모를 것이다. 나도 내 눈빛을 우리 부모님에게 들켰다는 것도 모른 채 결혼을 했으니까. 나는 남편과 1년 여를 만난 끝에 결혼을 했다. 그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나와 남편은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어 주변의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가 부모님은 달랐다. 아니 시부모님은 우리를 생
고향사랑 기부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지방소멸 위기 대응 방안으로 꾸준하게 거론돼왔던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고향사랑 기부제란,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복지증진에 사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기부금은 연 500만 원까지 가능하며,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된다.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으로 3만 원 정도의 지역특산물 받게 된다. 10만 원을 초과하면 16.5%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금의 30% 상당의 답례품을 받게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8년에 시작하여 이제는 완전한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총모금액이 무려 8조 2천억 원에 달한다. 일본의 사례를 잠시 더듬어보자.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고향세 플랫폼 운영이다. 고향세의 수납과 답례품 홍보, 판매와 민원 처리까지 전담하는 민간 대행 조직이다. 지자체의 90% 이상이 이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공무원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중간 지원조직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답례품 중 농산물분야 인기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구룡리에 '여우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여우골'이라는 지명은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를 비롯하여, 단양군 적성면 파랑리,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충주시 대소원면 금곡리, 충주시 살미면 문강리, 제천시 덕산면 도전리, 괴산군 청천면 대전리,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 괴산군 불정면 탑촌리,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보은군 수한면 거현리,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 충주시 주덕읍 덕련리,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 등 헤아릴 없이 많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 4리는 여우골이라고도 불리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사냥을 좋아하는 김 진사가 어느 날 닭을 물고 가는 여우를 보고 활을 쏘아 잡았다. 그 얼마 후부터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고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다섯 살이 되자 뱀과 개구리를 잡아먹어 걱정이 많았으나 스무 살이 되자 그 버릇은 싹 사라졌다. 더 늦기 전에 아들을 장가보내기로 했다. 혼례날, 신부의 가마가 도착했는데 똑같이 생긴 신부 둘이 내렸다. 스님의 도움으로 가짜 신부를 가려내어 죽였더니 여우로 변했다. 그때부터 이 마을을 여우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지명들은 한결같이 '여우가 많이 나타난다'는 등 여우
현대는 희생과 헌신을 상실한 듯하다. 예전과 달리 노년의 여성들이 손주 돌보는 일을 꺼린단다. 가까스로 허리 펴고 살만한 나이에 손자한테 발목 잡히기 싫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여성이 폐경기를 맞게 되는 것은 자손을 돌보기 위함이란 학설도 있잖은가. 그럼에도 완경기를 맞은 여성들은 손자를 돌보는 대신 복지관, 평생 교육원 등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노년의 남은 생을 보다 알차고 보람 있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일게다. 또한 노후에도 자신의 자아실현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탓이랄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여도 대부분 할머니들이 손자를 돌봐 주곤 했다. 물론 당시는 대가족인 집들이 다수여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서구 문명의 물결로 핵가족화 되며 우리네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무엇보다 부모들과 함께 생활 할 수 없는 상황이 그것이다. 여러 요인 중 첫 번째 조건으론 주거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아파트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없는 가옥 구조다. 예전엔 주택에 사랑채가 있었다. 마루도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는 고층일뿐더러 비좁은 공간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에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
낙엽이 쌓인 길을 간다. 비단이불을 깔아 놓은 듯 형형색색 곱고도 황홀한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초록 일색이던 나뭇잎들이 때깔 곱게 물든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떨어진 잎새마다 인생의 말년을 보는 듯 경건해진다. 늦가을 정취가 오늘따라 마음을 홀린다. 고운 잎 하나 주워 그리운 이에게 연서라도 띄워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무심코 우편함을 열어보니 관제엽서가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은사님께서 보내주신 엽서다. 일전에 펴낸 나의 수필집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글이 적혀있다. 순간 고맙고도 반갑기 그지없다. 노 은사님은 중학교 때 국어를 가르쳐주신 스승이시다. 까맣게 잊고 산 세월이 오 십여 년인데 문학을 지도하신 교수님을 뵈러 간 자리에 함께 계셨다. 무명한 제자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이라고 주시는데 그간 찾아뵙지 못한 자괴감에 민망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이후에 축하엽서를 보내주시다니 가슴이 뭉클하다. 반백 년을 지나 선생님의 손글씨를 접하니 한번 스승은 영원하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숙연하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어느새 미수를 지난 연로하신 선생님 앞에 옛날의 열정은 사라지고 왜소한 노구가 착잡하기만 하다. 하루빨리 답장을 보내 드려야…
스포츠는 정치로부터 중립적이어야 한다지만 실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포츠가 비정치적일 수는 있으나 탈정치적 이기는 어렵다.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나 단체 팀이 국제대회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었을 때 스포츠의 국위선양, 국민화합, 사회통합 기능을 이야기 하는데 이는 정치 영역과 무관하지 않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스포츠 정신만으로 유치되고 진행되지는 않는다. 비정치와 탈정치 사이라고 할까. 어쨌거나 드디어 월드컵이 시작됐다. *** 비정치와 탈정치 사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일머니로 부자 나라가 된 카타르는 한국 등 6개 유치 신청국을 따돌리고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자 황량한 사막 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경기장을 지으며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카타르 월드컵은 많은 논란 속에 진행되는 대회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주고 카타르가 선정되었다는 논란을 비롯해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적게는 6천700명에서 많게는 1만5천여 명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설 도중 사망했다는 주장(지난 10년 간 카타르에서 사망한 외국인
재수생이 30%에 육박하는 올해 수능은 유난히도 춥지 않았다. 입학하면서부터 비대면 수업하느라 수학여행을 못 간 이들도 어김없이 수학능력시험은 봤다. 언젠가 초등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었다. "수학능력시험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수학여행은 수학과 상관이 없지 않나요·" 김광석의 솔로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아날로그 테이프에 녹음된 것은 1992년이다. 정인은 14년 후에 자신의 디지털 음원과 합성한다. 김광석과 음역대도 달랐고 음색은 얼핏 보기에도 조화롭지 않았다. 동시에 부르는 느낌을 갖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 리코더 이중주와 달리 목소리 듀엣은 학생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동요의 아랫성부와 윗성부를 따로 부른 후 합성하면, CG를 활용한 영화처럼 멋진 듀엣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수학(修學)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연주되는 학력과 인성의 이중주는 비동시적 합성 연주였다. 교육학 문외한들이 객관적 상대평가 능력만을 학력이라고 규정할 때, 인성(人性)이 처박혀 있던 쓰레기통에는 미래학력도 함께 있었다. 누구도 학력과 인성을 비동시적으로 교육하자고 주장하지 않았지만, 학력이 논란이 될 때는 인성이 없었고 인성을 강화할 때는 학력이 없었
해마다 단풍이 최고조에 이를 때면 나는 연풍새재로 간다. 누구랑 같이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간다. 조령산휴양림 입구에서 부터 시작하는 단풍길은 천천히 걸어 한 시간이다. 바닥은 문경새재길처럼 고운 모래 다져진 길은 아니지만 굽이굽이 아기자기한 길이다. 노오란 갈빛 나는 참나무 단풍이 배경되어 불타는 핏빛 단풍이 압권이다. 길게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받아 빨간 단풍이 숨도 못 쉬게 다가온다. 나는 이 빨강을 대하면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지나칠 수 없는 자리, 저 붉은 물은 내 몸속으로 들어와 단숨에 나를 붉게 염색해 버린다. 노랑색은 몸을 편하게 나른하게 물들이지만 빨강은 그 중에서도 핏빛 빨강에 온 몸이 뜨거워진다. 단풍은 내 발을 땅에 붙잡아 놓고 자기의 타는 가슴을 실컷 들이마시라지만 순간의 절정이랄까 숨이 일순 탁 멎어버리는 묘한 환희를 맛보는 것이다. 연풍새재길은 옛날 많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넘나들었다. 영주의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지고 영동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에 낙엽처럼 시험에 떨어진다 하여 문경새재에 올라 연풍새재를 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 온다. 작년 겨울 끝자락에 찾았던 연풍새재의 감흥을…
북한은 왜 핵에 집착하는 걸까? 만약 핵을 포기했다면 지금처럼 고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남한으로부터 적잖은 지원을 받았을 것이다. 미국 일본으로부터도 상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상당한 경제발전도 이룩했을 것이다. 이렇게 편한 길을 외면하고 핵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6·25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미군만 개입하지 않았으면 적화 통일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전세가 거꾸로 변해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원수이고, 복수하는 방법은 핵뿐이라고 결심했던 것이다. 실제로 핵을 거의 완성한 요즘은 미국도 겁내지 않는다. 미군의 항공모함이 한국군과 훈련하고 있는데도 미사일을 쏠 정도로 대범해졌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보유한 이상, 미국도 핵전쟁을 각오하면서까지 한국을 돕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핵 완성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핵을 갖지 못한 대신 경제적인 풍요를 이룩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고 온갖 고통을 감수하는 선택을 했을 때, 한국은 경제발전을 택했다. 왜 그랬을까? 안
과거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경로효친사상을 토대로 어버이를 공경하며 떠받고 그 마음을 이웃 노인에게까지 확대하는 유교적 문화가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도 그 정신을 이어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하고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이어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과연 노인공경의 미풍양속이 잘 계승되고 있는가?, 과연 장수가 축복으로 여겨지는 사회인가?라는 질문에는 의문을 품게 된다. 단양군의 경우 노년층이 총인구의 32.8%를 차지하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생산인구의 부담은 증가하며 이는 부양 문제와 세대 간 갈등 문제로 번진다. 더욱이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생활고와 고독사 등의 노인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번지면서 현대사회에서 대책 없는 장수는 이제 무조건적 축복이 아니다. 기대수명보다 빠른 한국의 통상적 은퇴 시기는 노년층의 생계를 위협하며 준비 없는 노후는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받는다. 장수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들은 마냥 경로효친의 미풍양속만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 평균수명의 증가로 '정년 연장'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으
아파트 둘레 벽돌담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 이파리에 짙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금요시장을 보고 도서관 정문을 들어서려 할 때였다. 갑자기 "꺄르르"하는 청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도서관 출입문 앞 계단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와 대 여섯 살 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있었다. 계단 오르기 게임을 하고 있는 중 이었다. 주먹 쥔 손을 내고 보자기를 펼치며 가위도 낸다. 할머니가 이기면 시무룩하던 손자가 자신이 이겼다 싶으면 금세 자지러질 듯한 웃음꽃을 피웠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듣는 해맑은 어린이의 웃음소리는 듣는 이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지인과 점심 약속시간까지는 두어 시간이 남아 있어서 들린 도서관이다. 젊은 날 쫒기는 마음으로 왔던 도서관, 지천명의 나이에 만학도로서 향학의 불을 원 없이 태워 보았고, 때로 집에서 미처 읽지 못한 묵은 신문을 가방 속에 담아 와서 보기도 했다. 쾌적한 공기와 사철 알맞은 온도, 서고에서 나오는 지식의 향기를 맡다보면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희열감이 차올랐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책을 읽다보면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인생을 발견하기도 했다. 삶의 진실을 배우며 내면에 있
요즘, 중학교 2학년 14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는 애가 탑니다.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대답하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엄마는 아이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대화도 나눠봤지만 답을 찾지 못해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함께 여행까지 가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처럼 아이의 꿈을 찾아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이가 나중에 꿈을 찾게 되면 혹여나 성적이 걸림돌이 될까봐 유능하다는 과외 선생님을 물색해 과외까지 시작했습니다. 과외를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엄마는 우연히 과외 선생님과 아이의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너는 장차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망설이던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미술을 하고 싶어졌어요." 엄마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드디어 아이가 꿈을 찾았구나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어진 선생님의 이야기에 맥이 풀리고 말았답니다. "너, 늦었어. 미술을 공부하기엔 이미 늦은 나이야. 지금부터 미술 공부해서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워. 그러니까 시간이 나면 그때 가서 미술을 해." 다음날, 아이가 엄마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