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우리 자신 혹은 주변 누군가의 마음 속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 우리 평생의 고민을 잘 표현하고 있는 글이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지난 2001년 11월 발표된 그룹 god의 '길'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벌써 20년도 훌쩍 지난 노래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이 노래가 오랜 시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바로, 우리 삶의 고민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 '가사'에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자신이 살아갈 삶을 결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길'이라는 주제가 훨씬 더 무거운 무게로 다가온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던 대학생들은 대2병, 대4병을 호소하며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들도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
어젯밤 내린 눈이 얼어붙은 길 위에 비상등을 켜고 차가 서 있다. 다행히 내 차를 뺄 수 있는 공간은 있어서 다른 사람의 수신호를 받아 출발에 성공했다. 겨울철 사고를 몇 번 경험한 나로서는 무섭고 두려운 길이다. 그래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한 시간 일찍 서둘렀다. 수업 가는 길을 두려워하는 내게 '큰 도로는 제설작업이 되어 있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던 남편의 말이 옳았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속도를 줄이면서 운전을 했다.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 수업이라 대상자가 과연 올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오늘은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대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특강이 있는 날이다. 처음 특강 제의를 받았을 때 바로 수락한 후부터 걱정이 됐다. 주어진 세 시간 동안 과연 어떤 수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법무부에서 시행하는 수업에서는 주로 한국 사회 이해영역으로 한국문화를 가르쳤다. 교재를 가르칠 때마다 공부하면서 스스로 '어렵다'라는 말을 되뇔 정도로 힘들었다. 법무부에서 제시된 문화영역의 범위에서 실제 필요한 부분을 몇 가지 정했다. 지난해 8월 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여 명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정권을 피해 한국에 왔다. 정착 지역은 울산이 15
필자는 좀비에 관련된 드라마,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물리면 감염되는 이 세계관에선, 물리자마자 그 부위를 잘라내지 않는 이상, 백이면 백 좀비로 변하게 됩니다. 좀비로 변한 가족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같이 좀비로 변하는 길을 택하는 경우도 왕왕 연출되거니와, 치료약이 나올때까지 죽이지 않겠다며 어느 장소엔가 격리시켜 두었다가 온 공동체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끊임없이 연출됩니다. 좀비 드라마, 영화 창작자들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여, '거기 화면 너머 당신,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건데?'라는 메시지를 끊임 없이 던지는데요. 그 때마다 정말이지 속수무책입니다. 인간이 과연 '후회하지 않는 선택'만 하며 살 수 있을까요? 음악의 신 아폴론과 학예의 여신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오르페우스는 어머니로부터 시와 노래, 아버지로부터 리라 연주를 배워 뛰어난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음악을 연주하며 괴물을 물리치는가 하면, 바다의 폭풍을 잠재우는 등 뛰어난 능력을 지녔었는데요. 가장 유명한건 그와 그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르페우스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물의 요정이었습니다. 물의 요정 에우리디케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
가끔 학부모가 서운함을 전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학교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설명이 아니라 공감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억울함을 느낀다면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나중의 일이다. 그 답답한 속사정을 먼저 들어주어야 한다. 생활에서 살짝 억울한 일을 경험하고 나니 더욱더 확고해진다. 10월 초 히말라야 등반을 준비하며 경량 패딩을 하나 샀다. 로고에 여우가 웅크리고 있는 북유럽 브랜드다. 하나쯤은 갖고 싶었던 터라 청주시청 근처 수입 브랜드 전문 아웃도어 매장에서 나름 비싼 값에 샀다. 네팔의 가을은 생각보다 춥지 않아 4천600m에 올랐을 때 처음 입었다. 다음 날 새벽 옷을 접어 가방에 넣는데 등 오른쪽 부분에 6㎝ 정도의 하얀 줄이 있었다. 뭐지? 어두컴컴한 롯지였고 출발 시각이 다가와 일단은 넘겼다. 다음 날 저녁 급격하게 추워져서 다시 패딩을 꺼내 입었다. 마침 조명이 밝은 호텔이라 잠들기 전 옷을 벗어 자세히 살펴봤다. 하얀 줄은 퀼팅 라인에 깃털이 수북이 빠져나와 덩어리진 것이었다. 검정 패딩에 흰색으로 굵게 주차선을 그린 것처럼 선명했다.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깃털 뭉치가 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고 한다. 전국의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9%(4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 글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과이불개(過而不改)'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나온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했다. 얼굴이 두껍게 살아가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주는 고언처럼 들리는 것은 비단 필자뿐일까. 한나라의 제왕도 정치를 하다보면 잘못을 저지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지 않고 쌓이기만 하면 백성들의 원망을 산다. 진나라 영공 이고(夷皐)는 어린 나이로 즉위하여 장성하자 사치하고 난폭해져 마구 사람을 죽였다. 어느 날 아침상에 곰 발톱이 익지 않아 성질을 부리고 그 요리를 만든 요리사를 죽였다. 영공은 후에 살해되는 비극을 초래한다. 성군이라는 세종도 10여 차례나 잘못을 시인했다고 한다. 관리를 잘못 임명하여 외교적 망신을 당했을 때 '사람을 잘못 알고 보낸 것을 심히 후회 한다'라고 말했다. 나랏일에 몰두하느라 자신과 신하들
"오늘 김00 어르신의 100세 생신을 맞아 점심 식사가 준비됐으니, 마을회관으로 와주세요." 이장님의 확성기 방송이 온 마을에 울려 퍼진다. 100세가 된 우리 할머니의 생신 파티가 있는 날이다. "할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우리 할머니 여전히 정정하시네." 난 할머니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드렸다. "할머니, 200세까지 사세요."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안아드렸다. 비록 나이는 100세이지만, 할머니는 나를 보며 10대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여기까지 오느냐 고생했어. 고생이 많아." 분명 오늘은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혹여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까 걱정하신다. "고생은요. 좋은 날인데요."하며, 할머니를 안심시켜드렸다. 4남 3녀, 7남매의 엄마인 우리 할머니는 손자, 손녀가 많다. 그리고 증손자, 증손녀 또한 많다. 큰아빠, 작은 아빠, 고모, 사촌 그리고 마을 사람들까지 모이니 제법 큰 행사가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만나지 못해 풀지 못한 회포를 풀다 보니, 다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생신 축하합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할머니. 생신 축하합
12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이다. 아니 내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기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나 또한 매년 이맘때쯤이면 떠올리는 것이 있다. 경주 최부자 가문의 6가지 행동지침인 육훈(六訓)이다.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 벼슬을 하지마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최부자댁 가훈(家訓)인 육훈의 내용이다. 나는 중학교시절 수학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경주를 적지 않게 방문했다. 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늘 접했던 것들을 반복해서 학습할 뿐이었다. 첨성대와 불국사, 안압지, 천마총 등 이름 난 곳으로만 발길이 잡히는 건 귀차니즘에 의한 의례적 여행일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 온 곳이 바로 최부자댁이었다. 부자라고 하니 정서상 친근하지 못한 선입견이 있었지만 방문후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이후로도 육훈과 함께 최부자댁 수신(修身) 가훈인 육연(六然)에 대해서도 곱씹으며 삶의 지표로 삼고 있다. 최부자 가문은 조선판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대표로 손
윤석열 대통령이 민노총의 불법파업은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란 말을 했다. 이 말의 취지는 민노총의 불법파업도 북핵처럼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키운 문제라는 뜻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노조의 불법파업이 북핵처럼 무섭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북핵을 무서워하는 것은 가공할 살상력 때문이다. 민노총이 집단파업을 해서 국가기능을 마비시킨다면 그 파괴력도 북핵 못지않기 때문에 북핵에 비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더욱이 지금은 안보·경제위기에 정치적인 위기까지 복합되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집단파업까지 한다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니 북핵 못지않게 반국가적이다, 그런데도 대통령 말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대한 결심을 암시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말을 듣고 박정희의 혁명공약을 떠올렸다는 사람도 많다. 박정희는 5·16을 일으키고 6개 조항의 혁명공약을 발표하면서 제1조에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쳤던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좌파에 대한 척결이 시작되었다. 혹시 윤 대통령의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는 발언 이후 종북세력에 대한 척결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다. 실제로
3월에 만나는 학생들과 12월에 만나는 학생들의 모습은 다르다. 같은 이름의 같은 학생이지만 일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적잖이 변화하며 성장했음을 확인하곤 한다. 키도 자랐고 표정도 좀 더 진지해진다. 말투라든가 행동도 몇 개월 전의 그 학생들이 아니다. 이른 봄부터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현관 앞에 나와 배드민턴을 치는 학생들이 있었다. 꾸준하게 활동을 지속하는 모습이 기특하여 격려도 해주며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학년 초 어느 시기까지는 대부분 서툴러서 셔틀콕을 주고받는 흐름이 쉽게 끊기고 그럴 때마다 떠들썩하게 실수를 거듭하는 상대방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옆에서 지켜보는 내게 뭐라뭐라 서로 이르기도 하는 모습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바람이 심한 날은 벽으로 가려진 다목적실 아래로 옮겨가며 몰두하더니 어느 때부턴가 모두들 매우 능숙하게, 실수도 별로 하지 않고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는 모습이 기특했다. 그런데 가을 중반 무렵 일부러 살펴봐도 활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등굣길에 그 학생들을 불러 물어보니 관심이 다른 쪽으로 옮겨가 있었다. 이젠 학년도 올라갈 테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커져서 공
카트에 동전을 밀어 넣는다. 덜컹거리는 카트를 밀고 식자재 코너로 향한다. 메모지를 꺼내 하나하나 체크 하면서 장을 본다. 미역을 사고 케이크를 사고 잡채 만들 재료를 사고 홍어를 사고 동태 포를 사고 고기를 산다. 꼭 필요한 것만 샀는데도 영수증 길이가 허리를 감고도 남겠다. 12월은 동아리 연말모임에 자연인들 모임에 직장 친목회 모임에 다양한 행사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으뜸인 행사는 단연 엄마의 생신이다. 구십이 다 된 엄마다. 어제 보고 왔는데 다음날 바로 전화해서 "언제 와?"라고 아이처럼 우는 엄마다. 그러기에 더더욱 마음을 다해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고속도로를 탄다. 두 시간을 달리는 동안 휙휙 스치는 잎 떨군 나무들이 마른 팔을 흔들며 쳐다본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다 내려놓고 나면 왜 쓸쓸해 보이는 걸까. 톨게이트를 지나 마다리에 접어든다. 곳곳에 빈집이 눈에 들어온다. 엄마가 사는 바로 옆집 대문은 팔이 빠진 듯 기울어져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반듯한 집이었다. 아주머니가 서울 아들네로 가고 불과 6개월 정도 지났을 뿐인데 낡은 집이 되었다. 주인 잃은 텅 빈 집을 지나 친정집 입구에 들어선다. 백구가 꼬리를 흔든다. 가끔 보는데도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및 포장 서비스의 급증,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마스크와 위생장갑 폐기물 등으로 쓰레기 감소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서 0(ZERO)에 가깝게 만드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나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무분별하게 쌓이는 생활 쓰레기를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하기, 음식 정량으로 담기 등을 하고 있어 나름대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전 2022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를 보고 내가 얼마나 이 운동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다큐멘터리는 제목 그대로 옷에 관한 환경문제를 다룬 방송이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알고부터 소비나 생활습관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옷장 정리를 하는 중에도 내가 구매한지도 몰랐던 옷들이 보였고,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옷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그만큼 옷을 버리는 것도 쉬워졌다. 어쩌면 입지 않는 옷을…
어린 시절 놀이터처럼 즐겨가던 산이 있다. 충주 시내에서 바라 봤을 때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계명산이 그 곳이다. 어린 시절에 계명산 산기슭에서 산딸기도 따먹고, 토끼사료로 쓸 아카시아나뭇잎을 채취하고,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들 때 쓸 싸리나무도 베어오는 심부름도 하고, 도랑에서 가재를 잡기도 하고, 학교를 마치면 산기슭 산딸기를 도시락에 한가득 따먹던 어린 시절 놀이터였던 그 곳이다. 지금 생각하면 살던 동네에서 다소 먼 거리였지만 꽤나 자주 갔었던 것 같다. 어떤 날에는 친구들과 정상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고 등산로도 아닌 나무꾼이 다니던 길로 무작정 오르다 길을 잃어 그냥 위쪽으로 만 올라가면서 힘들어 했던 기억도 있다. 그 때는 정상이 왜 그렇게 멀고 힘들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나이에 무리한 도전을 했던 것 같다. 올라갔다 와서는 다른 친구들에게 계명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다며 자랑하며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충주의 진산은 대림산 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어린 시절에 가장 높고 친숙하며 타지에 갔다 고향인 충주에 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계명산이 마음속의 진산이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였던 계명산을 성인되어 초등학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미풍양속인 효를 실천하는 경로잔치를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주로 베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궁으로 70세 이상의 원로대신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어 드린 데서 기로연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원로 문신들의 경륜과 경험을 공경하고 예우하기 위해 국왕이 직접 주재해 다과상 등을 베푸는 자리였습니다. 예조(禮曹)의 주관으로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고령의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매년 봄 상사(上巳)일인 음력 3월 3일과 가을 중양(重陽)일인 9월 9일에 베푼 잔치라고 합니다. 현재는 지역 향교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경로효친 사상을 기리는 전통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충북의 18개 향교 중에서 가장 늦게 지난 1일에 2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간소하게 충주향교 기로연(耆老宴)잔치를 치렀습니다. 국악과 민요를 30분간 공연하여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축사와 격려사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단양 출신으로 고려 때 고시조의 원조이신 우탁(禹倬)선생의 탄로가(歎老歌)가를 낭송하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하였습니다. 중원음사(中原吟社)와 충주 해동연서회 회장인 서동형 선생의 성균관지상백일장…
오류가 분명한데, 긴 세월에 걸쳐 이 사회의 구석구석을 마치 공기처럼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에 찰싹 달라붙어 이제는 진리처럼 행세하게 된 경우를 흔히 봅니다. 이른 바 '상식의 오류'입니다. '내노라는 유명인사'의 '내노라'는 단어나 '사단이 났다'의 '사단'이라는 단어의 오류도 작은 예가 되겠지요. '내로라'와 '사달'이 올바른 단어인데 그 자리를 꿰찬 것입니다. '삼손과 데릴라'의 '데릴라'도 그런 범주에 포함시키고 싶습니다. 주간조선의 편집장을 지낸 조성관 작가가 쓴 글을 쫓아가며 그 오류를 확인할까 합니다. 어느 해 연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삼손과 데릴라'라는 오페라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는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가 작곡한 것으로 낭만주의 오페라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원작은 구약 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 이야기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현대적으로 해석해 1930년대의 나치 독일 시대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프랑스 작곡가인 생상스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를 통해서였습니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면서 연기 음악으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선정해 세계신기록을 작
2027 하계 세계 대학 경기 대회 유치가 충청권 4개 시도로 확정되었다. 이제는 대회 유치 성공의 기쁨은 잠시 뒤로 미루고 대회 개최 준비에 박차를 기해야 할 때이다. 대회는 2027년 7, 8월경에 개최되니 이제 4년 8개월 정도 남았다. 충북은 물론 충청권 4개 시도는 국제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치러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나마 대전광역시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 3경기를 치른 것과 2013년 충주시가 세계 조정선수권대회와 2018 세계 소방관 경기 대회를 치른 것 등이다. 모든 대회의 성공 개최 요소는 선수들의 라커룸과 프레스센터 등을 갖춘 최적의 경기장 시설, 선수단의 쾌적함과 접근성이 쉬운 숙박시설, 선수단과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편의 제공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자원봉사,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한 대회 운영, 경기장에 오가는 데 불편함이 없는 교통 및 주차장 대책 등으로 손꼽을 수 있다.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연대가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시도에서 나름의 특색을 살려 손님맞이 준비를 하여야 한다. 충북은 1990년, 2004년, 2017년 국내 스포츠 메가 이벤트인 전국
은퇴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로 인한 소득의 단절에 대비하는 것이다. 아무리 든든한 직장이라도 때가 되면 퇴직하게 되고, 퇴직한 후에는 더 이상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 월급이 끊겼다고 생을 마감할 것이 아닌 이상 생활은 계속되어야 하고, 돈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퇴 후 돈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기 때문에 은퇴하기 전 소득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은퇴재무 전문강사인 내가 강의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5층 연금' 활용전략이다. 5층 연금이란 1층의 기초연금부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까지 5가지 연금으로 층을 쌓은 것을 말한다. 앞의 순서대로 1층부터 5층까지 피라미드 모양의 탑으로 형상화해서 설명한다. 그냥 5가지 연금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층을 나눈 이유는 뭘까. 왜 기초연금이 1층이고, 주택연금이 5층일까? 그 이유는 각 연금의 '가성비'와 '가심비'를 기준으로 배열한 것이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효율)의 비율을 말하며,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의 비율을 말한다. 가성비와 가심비가 가장 좋은 연금은 기초연금이고, 그다음은 국민연금이라는 것이다. 기초연금이란 만 65세 이상
우리나라는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릴 만큼 배달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배달 음식 관련 쓰레기로 만만치 않은 양의 쓰레기가 매일 배출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 마스크, 일회용그릇, 택배상자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1.06㎏ 정도이며. 이 중 포장 관련 폐기물이 2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이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혼합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폐비닐류의 경우 분리배출 대상이지만 복합소재이거나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일반쓰레기와 같이 매립되거나 소각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일반인들이 쓰레기를 쉽게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지속해야 한다. 예전과 달리 국민의식이 높아져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분리 배출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분리수거를 하다 보면 애매한 경우가 많아 분리배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한 예로 플라스틱 분리
삭풍이 몰아치는 해거름, 친구들과 팥죽을 먹는다. 동지는 보름 정도 남았으나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팥죽을 보니 추위도 누그러진다.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시던 어머니가 그립다. 어머니가 팥을 삶아내면 으깨서 체에 거르고 찹쌀 반죽으로는 새알심을 빚었다. 얼추 만들다 보면 옹달솥에서 설설 끓어나던 팥물이 참 정겨웠다. 정성껏 빚은 옹심이를 넣고 이듬으로 끓이면 뽀얗게 떠오르던 옹심이. 언니들은 옹심이라고 했고 동생들은 새알심이라고 우겼다. 동글동글 빚은 찹쌀반죽은 산새알이지만, 오목한 모양 때문에 옹심이라는 말도 그럴싸하다. 새알심이든 옹심이든 똑같이 앙증맞은 느낌에 새알옹심이라고 불렀을 거야. 어머니가 팥죽을 안치는 것은 옹달솥이었다. 부엌 초입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있었다. 다음에는 중간 솥, 그리고 옹달솥은 훨씬 작지만 밥은 물론 찌개를 안칠 때도 안성맞춤이었는데 동짓날 팥죽을 끓일 때도 예의 그 솥이다. 여느 때라면 자치기니 사방치기에 팔려 있을 시간이지만 동짓날은 심부름 한답시고 물을 길러 갔다. 동네 한복판 옹달샘은 유달리 맑고 시원했다. 여름에는 땀이 식을 만치 차가워도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올랐다. 초상이 나면 마을 사람들은 뚜껑을 해 덮고 비
산책하면서 보도 한복판에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는 전동 킥보드(e 스쿠터)를 자주 보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요즈음은 카카오 자전거(T 바이크)까지 행인이 가야 할 길을 버젓이 막고 있다.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하고 나서 사람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길가에 얌전히 세워두어야 하는데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더니 볼일 후에는 아무렇게나 방치해 버린다. 차를 타기엔 어중간하고 그렇다고 걷자니 먼 경우에 이용하고자 문명의 이기로 활용은 잘 하는데 자기 편의주의가 이성을 가려 뒤처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우리 집은 단독주택이라 집 앞 이면도로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차고가 없어 집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처지인데 자리만 조금 비면 다른 차가 파고들므로 시골에서 온 농작물이나 쇼핑물 등을 내려야 할 때면 멀리서 하차하기 때문에 힘이 곱절 든다. 워낙 주차가 난리인지라 남의 집 대문을 반 가리는 것은 그래도 참을만 하다. 주차했던 자리에 자기가 피웠던 담배꽁초와 마시고 난 커피잔이나 콜라 캔 등을 버리고 가는 것은 무슨 심보람. 주차했으면 응당 뒤의 자리도 깔끔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이따금 집 주변에…
효율적인 스트레스 관리의 필요성 시험, 승진, 사업 등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다. 이 과정 속에 우리의 내면은 점점 피폐해져 간다. 한두 번 실패하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짜 보기 싫은 것이 있을 때 눈은 뜨고 있으나 그 때만 안보이게 된다든지, 듣기 싫은 소리가 있을 때 그 소리만 음소거가 된다든지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대해 우리 몸은 생존에 알맞게 프로그램되어 왔기 때문이다. 돌발 상황, 예기치 못한 위험이 닥칠 때 우리 몸의 아드레날린이 활성화되어위험을 피하도록 만든다. 스트레스 반응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까지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 삶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나쁜 스트레스, 좋은 스트레스 스트레스 관리가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망가진다.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곳에 문제 생길 뿐만 아니라, 인지적 융통성, 적응력. 협동심, 흐름을 따라가는 능력 등을 담당하는 대상회에도 악영향 미친다. 대상회에 문제가 있으면 과거의 상처에 매달리거나, 만성 통증에 시달리거나, 섭식
연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수급 불안과 전력수요의 증가로 에너지가격의 상승은 12월이 돼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LNG가격은 2020년 대비 8배, 석탄은 5.6배가 증가할 정도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 보통 기업들은 원자재 등의 제조비용이 상승하면 원가를 상품 가격에 반영하여 비용을 회수한다. 독일, 영국, 일본 등 에너지를 수입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미 큰 폭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민생안정과 물가상승을 이유로 요금 인상이 미루어졌고 그 결과 한전의 적자는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21조 8천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연내 30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국제연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누계 기준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살 때 기준이 되는 전력도매가격(SMP)는 kwh당 평균 185원이지만 한전의 전력판매단가는 kwh당 117원에 그쳤다. 즉, 전력 1kwh당 68원씩 손해를 보고 있어 전기를 팔수록 손실이 발생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
지음, 이 말은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백아가 어떤 마음으로 연주를 하는지를 단박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읽고 음을 알아보는 진정한 벗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의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진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벗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백아와 종자기의이야기가 잘 말해 준다. 그럼에도 나는 요행히도 지음지교가 있다. 오래된 친구다. 일 년에 서너 번 만나 밥을 먹고 차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이다. 어떤 때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몇 년에 한 번씩은 둘이 여행도 가기도 한다. 사는 곳이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어 자주 만날 수도 없다.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우리 둘 모두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아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우리는 서로가 지음이라 여긴다. 그 친구를 만난 건 20년 전쯤 방송대학에서다. 둘 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 조금 늦은 나이지만 정말 즐겁게 공부를 했다. 문예창작을 공부한 그 친구는 좀 더 국문학을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인지 편입을 했고, 나는 국문학에 대한 꿈을 잊지 못해 시작
단원 김홍도는 당시 가장 유명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중국에 기대어 중국식 그림을 재현하는 일에 멈춘 것이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사실적 문학 이론을 그림으로 전하는 일도 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풍속도이다. 사진이 발달 된 오늘, 풍속도의 모습에 감흥을 느끼기 어렵지만, 당시 일반인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는 시도 자체가 파격이었다. 강세황의 도움으로 김홍도는 도화원 화원이되었다. 도화원은 국가에서 관장하는 궁중화가 관리소였다. 궁중의 다양한 기록적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고 사진이 없던 시기에 글로 모두 정리 못 하는 또다른 기록을 주관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김홍도는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선진 그림을 접하게 된다. 본래 뛰어난 그림 솜씨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곳에 뽑혔겠지만 1781년 어용화가가 되어 정조를 그리게 되었다. 사실적 묘사의 실력은 여행을 가지 않고도 그곳을 잘 옮겨 그려 놓으면, 관광을 갔다 오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먼 곳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김홍도는 비밀리에 1789년 일본의 지도를 그려오라는 명을 받고 스승 김응환과 함께 일본 밀사로 가게 된다. 그런데 스승 김응환은 병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16강 진출을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우리나라가 극적으로 '경우의 수'를 맞춰 16강에 오른 데에는 가나 선수들의 지대한 공(功)이 있었다. 가나는 우루과이에 구원(舊怨)이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우루과이의 '수아레스' 선수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가나와 우루과이가 맞붙은 8강전에서 가나 선수의 헤딩슛을 우루과이 수아레스 선수가 손으로 막아 수아레스는 퇴장당하고 가나는 페널티 킥을 실축한다. 승부차기에서 가나는 2:4로 져서 4강 진출에 실패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신(神)의 손' 사건으로 가나 국민은 지금도 분노한다. 축구에서 공을 손으로 막는 행위는 가장 비난받는 행위이다. 12년이 지난 이번 대회에 가나는 예선에서 우루과이와 다시 만났다. 경기에 앞서 당시 사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수아레스는 '사과하지 않겠다. 난 당시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나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 한 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여 마지막으로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가나는 우루과이에 2:0으로 졌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우리가 우루과이에 다 득점에 앞서 우리나라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온 국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선물했다. 2020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여 세계의 축구 강호들과 당당히 겨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루는 과정은 감동의 연속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남미의 축구 강국 우루과이 전에서 무승부로 비길 때만해도 벤투 감독의 한국형 빌드업 축구가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어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후 치러질 나머지 경기에 기대를 걸게 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인 가나와의 대결에서 경기의 내용은 좋았으나 2대 3으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 묵묵히 준비한 기적 우리가 조별 예선 마지만 상대인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만 하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대결에서 우루과이가 우리의 입맛에 딱 맞는 점수차로 이겨줘야 16강 진출이 가능하게 돼서 큰 기대를 걸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포르투갈은 벤투 감독의 모국이며 세계적 스트라이커 호날두가 주장을 맡고 있는 강팀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가 포르투갈을 꺾기는 했으나 이번에도 그런다는 보장이 없었다. 공격수인 주장 손흥민 선수의 안면 수술로 인한 마스크 착용, 역시 기대를 많이 받는 공격수 황희찬 선수의 부상에 따른 앞선 경기 결장, 수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