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어른 두 분을 일주일 간격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한 분은 64년생, 다른 분은 75년생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였지만 두 분 모두 나에게 대학원 진학에(석사 또는 박사) 대한 이점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면서 대화는 단편적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다행히 두 분 모두 나를 인격체로 대해 주시는 분이라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았다. "딱히 관심은 없다.", "취업 목적으로는 대학원에 가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남는 시간에 잔뜩 사 두었던 사회과학 서적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등등 그러나 "현실적이지 않다. 나중을 생각해야 한다.", "책은 나중에 읽어도 되지 않느냐." "논문만 잘 쓰면 된다." "딱 5년만 고생하면 된다." "내 선배 중에 박사학위를 50대 후반에 취득한 사람이 있다. 아직도 현업에서…" 라는 말을 듣고야 말았다. 차분하게 정리해 보자. 30대 중반에 접어들다 보니 나도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회와 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심지어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 시력이 특히 많이 저하 되었다. 시간이 점차 지나갈수록 더욱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후 대책이라는 엄준한…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다. 학교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고, 업무분장을 해야 한다. 편성 업무의 부장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을 선임하고, 부서별 연간 계획과 교과별 학년별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그러하듯 우리 학교에서도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물론 실무 작업은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맡아서 고생하고 있다. 내가 신경을 집중하는 부분은 학교장 브리핑이다. 선생님들에게 학교의 교육 방향과 중점사업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는 메타적인 관점에서 교육의 지향점을 안내하는 일이 맡은 업무 중 중요한 하나라 생각하고 있다. 브리핑 자료를 준비해서 새학년 준비기간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모아 놓은 자료와 메모들,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올해 브리핑의 키워드는 역시 변화로 모아진다. 지난해에도 변화를 화두 삼아 이야기했다. 변화는 삶의 기본 조건이다. 무엇이든 변화는 진행 중이다. 추상적 가치라든가 개념도 변화의 중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변화가 삶을 실시간으로 채우고 있는 배경이라면, 그것에 대한 인식의 중요성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살펴보면 변화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아마도 '청렴'이라는 단어인 것 같다. 청렴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돼 있다. 그럼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공직생활을 통해 직무 관련된 직·간접적인 사례, 증여, 향응을 금지하며, 소속 상관 및 공무원과의 증여가 금지된다고 공무원 행동 강령에 돼 있다. 얼마 전 재택 화상 교육 중 청렴에 관한 동영상을 보게 됐다. 내용은 면접시험을 보는 사람이 등장했고 그 사람은 면접관에 질문에 정확하고 본인의 소신대로 대답해 면접관에게 칭찬을 받으며 면접을 끝마쳤다. 그 후 합격을 예상하며 결과를 기다렸으나 불합격 통지를 받고 실망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 사람이 불합격됐던 이유는 인사담당자로 있던 아버지가 취업 청탁을 받았으며 그것을 거절하지 못해 자신의 자식이 불합격됐다는 내용으로 내가 청렴하지 못하면 나의 가족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누구든 언제나 부패에 노출될 수 있고 청렴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해 본다. 처음부터 부패를 작심하고 공직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
누군가를 본다는 것, 자세히 그를 본다는 것, 그것은 관심이고 애정일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보지 않을 것이며 더군다나 애정이 없다면 자세히 볼 이유가 없다. 로버트 카메룬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에게는 '사랑한다'는 단어가 없다. 대신 그들은 'I see you'라는 문장으로 그 감정을 대신한다. 1편을 보았을 때 그 문장이 무척 인상 깊었다. 하여 그 문장을 시 강연 할 때 종종 예를 들곤 했다. 시를 쓸 때 사물을 자세히 애정 어린 눈으로 봐야 한다고. 그래야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되며 사물의 언어를 읽을 수 있다고. 깊게, 찬찬히, 꼼꼼히, 자세히, 세상을, 주변을 관찰하는 시선. 그것이 곧 사랑의 시선이고 시인의 마음이라고. 얼마 전 아바타 2편을 봤다. 2편은 가족 간의 사랑을 주 테마로 잡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사랑이라는 단어는 없다. 그들은 서로를 자세히 봄으로써 서로의 애정을 느끼고 교감했다. 2편에서는 제이크 설리가 나비족의 족장이 되어있다. 그는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루며 평화로운 나날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를 다시 찾아온 지구인들이 그들의 터전을 빼앗으려 위협한다. 결혼하지 않은 1편에서 그는 지구인들에게 대항해 용감히 싸웠
몇 년 전 혁신을 강조할 때 회자되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드린다. 독수리는 30살 정도 될 때 부리가 심하게 구부러지고 발톱도 무뎌져서 대부분 도태(죽음)의 길로 간다고 한다. 그 중 일부는 바위둥지에서 자신의 부리를 부딪쳐 깨고 발톱도 뽑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제 2의 도약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독수리 이야기의 진위여부를 확인해 보려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독자 여러분께서 조류학자를 통해 사실 여부를 점검하시기 바란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이야기는 경제학에서 꽤 중요한 이슈와 연결된다. 그것은 특정 산업에서 생산성 향상이 기존 기업들에서 주로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저생산성 기업이 퇴출하고 고생산성 기업의 진입하는 데에서 주로 발생하느냐의 이슈이다. 한 연구 결과(Foster, Haltiwanger, and Krizan, 2006)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의 경우 60%는 기존 기업에서, 나머지 40%는 진입·퇴출을 통해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며, 특히 서비스업(특히 소매업)의 경우는 거의 100% 진입·퇴출에 의해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한다. 쉽게 얘기해서 기존의 치킨집이 맛있는 치킨 메뉴를 개발하여 매출이 늘어나기…
벌써 십수 년째 이발을 위해 단골로 찾는 동네 작은 이발관이 있다. 흔히 말하는 노포다. 야트막한 추녀 아래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 띠가 어우러진 회전 간판이 빙글빙글 소리 없이 돌아간다는 건 변함없이 영업 중이라는 뜻이다. 노포 안으로 들어서면 빛바랜 도구들과 벽면 가득 큼지막한 거울이 인상적이다. 이발사의 손놀림이 지날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의 잔해를 거울을 통해 살피는 건 또 다른 재미다. 오로지 빗과 가위만 들고 어쩌면 그리도 내가 원하는 머리 모양을 만들어 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분명 가위가 잠시 잠깐 왔다갔다 했을 뿐인데, 이내 2:8 가르마가 제일 잘 어울리는 깔끔한 머리 모양이 탄생한다. 머리 모양을 다 다듬고 나면 얼굴 전체 면도를 시작한다. 이 또한 예전 그대로라서 좋다. 뭉툭한 솔에 부푼 솜사탕처럼 비누 거품을 묻히고 연탄난로 옆구리에 문질러 따뜻해진 거품을 내 턱과 인중,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다. 그리고는 뜨거운 물수건으로 덮어두기를 한참, 이발사의 손에 들린 면도날이 따뜻하게 달아오른 턱과 얼굴을 조심스레 그러나 신속하게 바람을 가르듯 현란하게 움직인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한 장면이다. 그런데도 난 이발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복지혜택이 너무 많다보니 공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은 옛날 어느 임금이 신하에게 백성들에게 교훈되는 책을 써서 바치라고 어명(御命)을 내렸다. 신하들은 각고(刻苦) 끝에 12편의 책으로 국민들에게 교훈이 되는 책을 냈다. 임금은 노발대발하며 백성들이 12권의 책을 언제 읽을 거냐 하고 다시 쓰라 했다. 신하들은 줄이고 줄인 끝에 1권으로 줄인 책을 발간했다. 임금은 이것이 너희들에 실력이냐 하고 화를 참지 못한 채 역정(逆情)을 냈다. 그러던 끝에 한 신하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하는 한 마디를 임금께 아뢰었다. 그리고는 "심는 대로 거두리라"라고 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다 한다. 공짜와 관련한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옛날 어떤 가난한 사람이 품을 팔아 받은 돈으로 낡은 베옷 한 벌을 사서 입었다. 이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가난하지만 그래도 귀족의 자손인데 왜 이런 낡은 베옷을 입었는가. 내가 그대에게 아름답고 훌륭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니 내 말을 따라하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겠
2012년 공직에 들어와 10년이 되었다. 일반인으로서 나와 공무원으로서의 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것 같다. 공무원이 되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됐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공무원으로서 성실,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렴인 것 같다. 청렴은 시민들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꺼려지는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이란 두 글자가 나에겐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늘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조금만 방심해도 자칫 청렴에 위배 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공직생활 10년이 되었는데도 늘 따라다닌다. 오늘날 시민들이 생각하는 청렴의 개념은 단순히 금품수수, 부정청탁 등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 것을 떠나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민들은 공평함, 공정함을 추구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권력과 소위 말하는 '빽'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곤 한다. 공직자라면 권한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차별 없이 공정하
내가 사는 아파트는 오래됐지만 총무 아주머니의 대단한 리더십으로 나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총무 아주머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아파트 야외주차장에 계속해서 버려지는 일회용 커피컵 등의 쓰레기들이다. 아파트 주차장 한구석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일회용 커피 컵이 대부분이었고 각종 비닐봉지, 캔 커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총무 아주머니는 대대적으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쓰레기 무단 투기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수시로 감시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도 총무 아주머니를 마주칠 때마다 세 번이나 붙들려서 쓰레기 몰래 버리는 범인을 발견하면 즉시 전화 달라며 아파트 공공경비로도 사비로도 여러 차례 청소를 하느라 고생이라는 하소연도 들었었다. 그런데 며칠 전, 공교롭게도 내가 범인을 보게 되었다. 범인은 아파트 주민도 아니었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차주들도 아니었다. 그동안 아주머니에게 시달렸던 많은 차주 분들이 들으면 한탄할 일이지만 범인들은 퀵 배달 서비스를 하는 기사님들이었다.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던 기사님들은 역시나 마시던 캔 커피를 쓰레
엊그제 인근의 식당에서 모임이 있었다. 갈비탕과 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특별히 '추억의 비비고'라는 북스에 자리 잡았다. 양은도시락과 김치와 고사리와 콩나물을 곁들여 놓았다. 추억 속의 장면처럼 김치를 깔고 나물을 넣어 렌지에 올려놓았다. 참기름을 치고 잘게 부순 김과 달걀까지 고명으로 얹어 먹는 맛이 제법 괜찮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겨울이었다. 눈싸움을 하다 보면 볕 발은 약해져 해름 참이 되고 밥 먹으라는 어머니 소리에 이끌려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는 담요를 들쓰고 이내 잠들었다. 자치기에 사방치기에 해거름까지 놀다가 저녁만 먹으면 솜뭉치가 되어 곯아떨어졌다. 두런대는 소리에 깨 보면 온 가족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비빔밥을 먹는 중이었다. 겨울밤은 길어서 한숨 자고 일어나 봐야 초저녁이다. 밤참문화가 나올 수밖에 없고 반찬은 주로 김치였으나 뚝배기에 안친 걸 보면 100% 돌솥비빔밥이다. 언제 먹어도 맛이 있고 겨울 하면 그래서 밤참이 떠오르는 것일까. 그런 비빔밥은 학교에서도 자주 먹었다. 4교시가 끝날 즈음이면 교실 안은 김치 냄새로 뒤덮인다. 등교시간에 지핀 난로가 3교시에는 벌겋게 타오르고 우리는 각자 싸온 도시락을 층층이 올려놓았다.…
집을 지어보니 알겠다. 귀가라는 말의 소중함, 귀가 후에 느끼는 안도감을, 귀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집이 없다는 것이며, 돌아가지 못할 집을 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여름부터 겨울까지 자그마한 농가 하나를 지으면서도 난 많은 이들을 만났고 우여곡절의 사연을 들었다. 철근을 시공하는 용접공은 일하는 틈틈이 나에게 살아온 지난날을 들려주었다. 일하는 품새나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다. 한때는 누구나 알만한 서울의 유명 출판사의 대표였으나 IMF 사태 때 사업을 접었다. 젊은 한 시절, 가장으로서의 책무 하나로 평범을 가장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날들, 어깨를 짓누르던 생애를 저버리고 싶은 마음, 그 막막하던 시절을 견디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새롭게 용접일을 배워 다시 집안을 일으켜 세운 그는 넓은 땅에다 멋진 야영장을 만드는 게 다음 계획이었다. 나중에 자신이 지은 캠프장에 꼭 놀러 오라고, 나도 꼭 가겠노라고 약속했다. 한 달 뒤 그 용접공은 내 시골집에 신년 대형 화보 달력을 보내왔다. 서울대학교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후 막노동판에 뛰어든 목수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일솜씨가 날렵하고 섬세했다. 방수작업을 하던 미장공은 자
여러분은 지금 어떤 옷을 입고 있나요? 주로 점퍼나 코트, 아니면 티셔츠나 팬츠 등일 것입니다. 또는 재킷과 가방, 모자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점퍼나 코트 또는 재킷의 안쪽에 소재의 혼용률이 표기되어 있는 케어라벨을 살펴봐주세요. 많은 경우 폴리에스터가 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티셔츠나 팬츠 등도 어떤 소재인지 살펴보면 폴리에스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속옷, 모자, 가방에 조차도 폴리에스터를 다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류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며 손으로 만져도 촉감이 다 다른데 왜 소재의 혼용률은 다 똑같을까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입고 있는 의류 소재 중 많은 부분을 폴리에스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류 소재의 멀티플레이어인 셈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폴리에스터는 어떤 소재이길래 그토록 애용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패션시장에서 이토록 흔히 쓰이는 폴리에스터 섬유는 폴리에스테르로도 불리며 1950년대 영국의 한 회사에서 공업화했고 그 후 본격적으로 생산됐습니다. 천연섬유에 대비되는 대표적인 합성섬유(인조섬유) 중 하나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잘 구겨지지 않고 내구성도 높아 이염, 변색에도 강한 편입니다.
지난해 10·29 사고(이태원 참사) 대응 방안에 대해 두 번의 시리즈로 게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안전관리, 현장 대응매뉴얼 개선, 보여주기식 훈련 및 구급 전문 대응단 신설에 관한 것이다. 첫째, 기존의 관계기관별 안전관리 지침 및 안전관리 계획 수립 개선이 필요하다. 10·29 사고 같이 발생 장소를 예측하기 어려운 군중 밀집의 사회적 재난의 대응책으로 실시간 피해 상황 및 대응 시스템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해당 지역의 특성(위험물 취급 등 명백한 위험 요소가 파악되지 않는 재해 발생 장소)을 반영한 관계 재난실무자들의 안전관리 계획의 내실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역축제, 국경일 행사 등 다수군중이 밀집되는 행사의 재난에 대비해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대표 등이 협력해 안전관리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재난안전관리 대응계획 수립은 재난 발생 때 관계기관별 잘못 떠넘기식 행태를 방지하고자 각 관계기관의 전문 분야에 알맞은 안전관리 분야별 대책 수립 주체의 의무를 명확히 정하고, 권고사항이 아닌 강제 의무사항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현장 대응매뉴얼 개선 및 재난 대비 훈련 및 평가가…
앞으로 사흘이면 '상원'(上元)이라는 정월 대보름날이다. 이날은 오곡밥에 귀밝이술 한잔과 부럼을 깨며 1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예방하는 관습이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대보름날은 아침나절부터 제기차기며 윷놀이, 부녀자들 널뛰기의 웃음소리가 모처럼 울타리 안에서 왁자해진다. 언덕에서는 저녁나절에 그동안 재미나게 날려왔던 마지막 연날리기를 한다. 이날은 높이 띄운 연의 연줄을 뚝 끊어 하늘 저 멀리 날려 보낸다. 이것은 온갖 못된 액(厄)을 떠나보낸다 해 연에다 붓글씨로 '송액천리'(送厄千里)라고 쓰기도 했다. 아무래도 대보름날 민속 축제의 클라이맥스는 동산 위의 달맞이로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달님에게 절하고, 아이들은 신바람 나는 쥐불놀이로 들녘이 떠들썩해진다. 쥐불놀이는 잡귀를 쫓아내는 동시에 논밭가의 잡초에 깃든 해충을 제거해 풍작을 이루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불 등 화재 위험을 떠나 시골풍경보다 도시적인 형태로 살아가기에 삼가야겠다. 소설가 김동리 선생은 "대보름 때는 마을에서 생솔가지를 모아 산더미처럼 달집을 쌓고 온 마을 사람들이 몰려 나와서 달집에 불을 지펴 훨훨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떠오르는 쟁반같이 둥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2023년 1월 30일부터는 마스크 착용을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자율에 맡긴다고 했다. 쓸지 말지는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2020년 10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되었으니 27개월 만에 착용 의무가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약국 및 대중교통수단 내에서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② 코로나19 고위험군이거나 또는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③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접촉일로부터 2주간 착용 권고), ④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처한 경우, ⑤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이나 합창, 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충북도도 정부 방침에 따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 행정명령'을 지난 1월 30일 발표했다. 의료기관,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고, 그 외 실내에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편과 손실의 정도는 달랐지만 국
코로나19 팬데믹 3년만에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부분 권고로 전환하였고, 작년 추석에 이어 거리 두기 없는 설 명절을 보냈다.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걸음이 반갑기만 하다. 그간의 3년은 지루하고도 참으로 격정적이었다. 감염병의 위력으로 전 세계가 혼돈의 시간이었다. 홍역은 고대 그리스문명을 쇠퇴시켰으며, 흑사병은 14세기 유럽 인구의 30%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20세기 초 스페인독감으로 최대 5천만 명이 희생되었다. 코로나19는 세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2002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SARS-CoV-1) 유행 시 774명의 사망자, 확진자 8천98명을,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에 의한 사망자는 858명, 확진자 2천499명이었다.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 SARS-CoV-2)에 의한 누적 사망자는 전세계적으로 총 673만3천 명, 확진자는 6억7천183만 명에 육박하여 전염성이 매우 높고 가장 공포스러웠던 바이러스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월 이후 2023년 1월인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국가 감염병
'삼국지'는 진수가 쓴 역사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나관중이 쓴 소설인 '삼국연의'가 '삼국지'로 통용된다. '연의(演義)'란 역사를 소설화 한 문학장르이다. 그런만큼 '삼국연의'에는 문학적으로 윤색된 부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제갈공명이 처음 세상에 나와 화공을 폈다고 하는 박망파 전투는 사실 유비가 주도한 전투로서 당시 유비와 제갈공명은 아직 만나기도 전이었다. 또 적벽대전을 앞두고 안개 낀 새벽에 짚단 실은 배를 이용해 조조군의 화살 십만 개를 받아 왔다는 것도 손권의 일화를 각색한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삼국연의'에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작업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와 함께 오늘날 상식화 되고 있는 주장이 "조조는 위대한 정치가인데 '삼국연의' 때문에 억울하게 비난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나관중이 오히려 억울해할 일이다. 왜냐하면 '삼국연의'에서 실제 역사와 비교할 때 플러스, 마이너스 없이 가장 객관적으로 묘사된 사람이 조조이기 때문이다. 만약 조조가 손해를 본 것이 있다면 제갈량이나 관우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미화해 주지 않아서 상대적 손해라는 정도인데, 정작 업적을 도둑맞은 손권이나 주유 같은 동오 측 인물들이…
"기찻길에서 주워온 막둥이 왔어?" 엄마 따라 밤마실을 가면 엄마 친구분들이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기찻길에서 주워왔어?" 할라치면 "귀여워서 하는 소리야." 하셔서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친정집 앞으로 경부선 기찻길이 놓여있다. 길게 놓인 기찻길은 혜옥이와 나의 놀이터였다. 위험천만한 우리 놀이를 제재하는 사람은 없었다. 기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에서는 금테 모자를 쓴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제재했으나 플랫폼을 벗어나 있는 우리 놀이터까지 쫓아오지는 않았다. 레일에 귀를 대면 '또도독 또도독'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로 기차가 어디쯤 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열까지 세자." "하나! 둘! 셋!" 하고 세다 기차가 가까이 오면 레일에서 뚝 떨어져 나갔다. "차르륵! 쉭쉭!" 성난 물체가 굉음과 바람을 내며 지나간다. 너무 가까우니 늘 들어도 주눅이 든다. 육중한 물체의 광란이 한바탕 지나면 1자 걸음 시합을 했다. 레일 위에서 쓰러지지 않고 더 멀리 가야 이긴다. 집에 갈 때는 선로 주변에 깔린 작고 맨질맨질한 돌들을 주워 치마에 담아와 마당에 뿌려놓고 공깃돌 놀이를 했다. 밤톨보다 작은 돌들이 많아서 '많이 공기'라고 했다.…
국민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 지고 있다. 난방비 폭탄에다 은행 금리 인상, 물가 폭등의 회오리가 태풍처럼 서민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책임을 돌리고, 야당은 현 정부가 무능하다고 조롱한다. 어려운 경제 현상은 지방에 갈수록 심각하다. 벽지 농촌은 빈집이 늘어나고,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로 치닫고 있다. 유학의 고장 안동의 한 전통마을은 동네 전체가 빈집이 되어 퇴색되고 있는 것을 어느 유튜버가 소개했다. 조선시대 건축한 사당과 재실, 초가집이 어울린 이 마을은 겨울이 되니 더욱 황량하다. 그동안 마을 지키고 있던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자 농가는 적막공간이 되고 있다. 얼마 쓰지 않은 농기구들이 쓸쓸히 빈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도시에 나가 살고 있는 자식들은 직장에 매여 농촌으로 돌아갈 수 없다. 부모가 살던 집들을 팔려고 내 놓아도 살 사람이 없다.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인구가 적은 군은 이제 폐군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도시의 소상점 식당들도 불황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민들이 외식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지방에 갈수록 하루에도 수천 개의 자영업자들이 불황을 견
-가상은 가상일뿐, 맞고 틀림이나 종교의 영역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흰 저고리 검은 치마의 소탈한 여인을 만납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예, 하지만 제 소개는 의미가 없어요. 이름도 모를 게고 지난 세월을 잘 헤아리지 못해 언제 이 땅에 살았었는지 분명치 않아요. 그냥 한 때 이 땅에서 억울하게 죽임당한 사람으로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아니시군요? "주로 저 같이, 오래 전 사람을 인터뷰 해 오신 걸로 압니다만…." -아, 예. 그럼 특별히 하실 말씀이 있어 찾아오신 게로군요? "제가 저 곳에 있다 보니 큰 사고나 억울한 일로 일시에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경우를 자주 보았지요, 초기에는 그분들이 이목을 끌지만 얼마안가 서로 익숙해져요. 그곳이 근심 걱정이 그리 크지 않으니 곧 적응을 하고 잘 지내지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실 텐데요, 그곳이 공간적으로 우리 사는 이곳과 분리된 곳인가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육체를 벗어나니 공간의 의미가 크지 않아요." -그곳에서도 질투, 미움, 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나요? "단순하지 않아요. 그곳에서는 단체
닫혔던 세계로의 문이 하나씩 열리고 이제 다시 여행의 시간이 돌아왔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직접 겪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상황에 마주할 때가 많다. 처음 유럽 여행을 갔던 해였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환승하여 제네바로 가는 길이었다. 우리가 내린 곳은 D 터미널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은 빈틈없이 채워진 쇼핑센터 같았다. 어디가 게이트인지 어디까지 면세점인지도 모를 만큼 번잡스러웠다. 떠나자마자 만난 이국적인 공간의 생소함에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환승 시간이 2시간이 넘게 남았고 겨우 D에서 F까지 가는 길이니 천천히 구경하며 걷는데 아무리 걸어도 E 터미널이 보이지 않았다. 양옆으로 늘어져 있는 면세점은 끝도 없었다. 우리의 발걸음이 아무리 느려도 멀어도 너무 멀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행들과 그때부터 부랴부랴 발걸음을 재촉했다. D와 F 사이 거리는 쉬지 않고 걸어도 적어도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겨우 E가 보이고 복잡한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한참을 빠져나가며 뛰고서야 겨우 우리가 타야 하는 F 터미널의 게이트에 도착했다. 겨우 2분이 남았다.…
지난 달 30일 최종현학술원이 발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에 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다수 국민이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며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찬성 76.6%, 반대 23.4%로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의 두 배를 넘어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불가능 77.6%, 가능 22.4%로 비핵화 불가능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51.3%, 그렇지 않다 48.7%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 북핵 불안감 현실화 국민들의 자체 핵무장 여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현상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북한이 실제로 남한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국민들이 피부로 절감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핵전쟁 발발 시 미국의 핵우산이 남한을 끝까지 지켜주겠느냐는 회의론 때문이다. 북한은 수십년에 걸쳐 핵무력건설과 경제건설을 함께 추진하는 병진노선을 채택하여 국제적 고립을 견뎌내며 핵개발 고도화를 달성해 왔다. 북한은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기후위기 및 에너지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사회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에너지의 전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수소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적용시킬 것인지, 수소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일상에서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수소모빌리티를 확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수소기차, 수소드론, 수소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수소차 보급 확산이다. 2020년부터 수소승용차 보급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전체 자동차 중 점유율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승용차 보급에 이어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수소상용차 보급을 통해 수소사용량을 증대시키고 환경정화 효과도 높일 예정이다. 충주시는 지난해 12월 노면수소청소차 실증 지자체로 선정됐다. 정부는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공공용 수소 특장차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본격적인 보급에 앞서 실도로 주행을 통해 성능 및 운행 간 문제점을 분석하고자 한다. 수소청소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약 400㎞ 주행이…
우리 집 마당가 자목련 나무가 겨울 세찬 바람이 머문 빈 가지에서 맨몸으로 햇살을 받아내더니, 멋진 자태를 애써 감추고 있다. 7년 전 봉전리 마을로 이사 왔던 그 해 겨울이 생각난다. 도심에서 넓은 아파트에 살던 평수를 줄여 이 집시골로 오게 된 것은 사업의 실패로 형편이 어렵게 되어서였다. 이미 각오한 터였는데도 막상 짐을 풀고 나니 왜 그리 비좁고 답답하던지, 넓은 집에서 쓰던 가구들이 한낱 장식품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지난 일을 후회했다. 널브러진 짐들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쓸만한 물건들은 이웃에게 나눠주고, 아끼던 책들과 옷장, 아이 침대는 중고품 센터에 고물 값으로 팔았다. 없으면 안 될 것 같던 살림들을 정리하고 나니 서운함보다 개운한 마음이 앞섰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친구 집들이에 가게 되었다. 상당히 넓은 집인데도 왜 그런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각종 가구들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는데, 친구는 어렵게 평수를 키워 온 집이라 새집에 어울리는 고급스런 가구로 장식했다며 재산을 늘린 것처럼 자랑했다. 마치 지난날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작은 평수에 사는 것
끝나지 않는 코로나 여파로 아직도 비대면으로 학생들을 만난다. 이번 학기에는 한국어를 공부할 4단계 학생들과 만났다. 4단계는 중급과정이기에 학생들이 한국어를 꽤 잘하는 편에 속한다. 올해 1학기 수업할 때 분위기도 좋았고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흡족했었다. 마지막 평가 결과도 그리 나쁘지 않아 나름 만족해했다. 1학기에 수업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2학기에는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까 더 궁금했다. 2학기는 학습 기간이 짧아서 일주일에 두 번씩 더 많은 시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학생들의 출석률과 학습 태도가 어떨지 몰라 수업을 시작할 때는 막연한 걱정도 앞선다. 온라인 학습에 많은 학생이 신청했는데 대부분 3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말 그대로 한국어 신입생들이 많아서 앞으로 100시간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었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처음부터 어휘가 어렵다고 했고 수업 진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며 익숙해졌고 학생들과 정이 들었다. 끝날 때 즈음해서는 가까운 친구처럼 즐겁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3~4년 정도 된 학생들이라 한국어를 제법 많이 이해했는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