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에게 죽음은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영광의 순간이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인에게 제사(祭祀)라는 동양적 의식은 무의미한 것이며, 하나님 이외의 영적 존재란 있을 수 없다. 물론 이 말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뜻 또는 우주자연의 섭리 바깥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국 천주교는 제사를 용인한다. 제사를 문화로 보기 때문에 기독교 교리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천주교는 자살에 대해서 문화적인 해석을 하지 않는다. 동양문화에서 자살은 최후이자 최고의 비장한 결의이고 모든 것을 포기하거나 책임진다는 고결한 뜻이 있다. 바로 이런 비장한 예식으로 2009년 5월 23일, 일생을 마감한 이가 있으니 그는 한국 16대 대통령인 노무현이다. 국민의 애도(哀悼) 속에 장례가 끝난 다음 청주지역의 추모위원회는 추모객들의 성금(誠金)으로 추모비를 만들자고 결정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박한 추모비가 완성되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이 추모비를 상당공원에 설치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여러 보수단체에서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비리로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좌파 대통령'의 추모비를 공공장소에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런…
올해 4월20일은 제31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에 대해서는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인지는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음을 볼 때 아쉬움이 크다. 필자의 입장에서 올해의 장애인의 날은 다른 해 와는 달리 많은 의미를 주는 날이다. 지금부터 25년 전인 1987년 4월18일이 사회복지현장에 첫 발을 들여놓은 날이기 때문이다. 군 제대 후 첫 직장이 장애인재활협회였고 직장인으로서 첫 소임이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장애인재활대회 준비였다. 당시에는 장애인이라는 개념의 정립조차 되지 않은 시기였고, 본격적으로 장애인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화 되었던 계기는 그 다음해인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치루고 난 뒤라고 생각된다. 그로부터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의 장애인의 모습은 차별의 대상임이 안타깝기만 하다. 차이와 차별은 분명 다른 의미일 것이다. 차이는 인정하되 그로 인해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사회복지현장을 지키는 사회복지사의 입장에서 장애인들에게 미안하고 정부의 정책부재가 안타깝기도 하다. 물
대략 일년 전인 2010년 4월 17일,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가 을 신채호 선생의 동상에 헌정(獻呈)한 것이다. 강철같이 살았고 절통하고 참절하게 타계한 단재 신채호 선생께 을 바쳤다는 것은 상징적인 일이다. 또한 최근에 헌법재판소는 발간과 관련된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이 합헌임을 확정한 바 있다. 친일과 항일은 한국사 150년이 걸린 문제이고, 분단의 고통이 서린 난제이며, 오늘의 한국인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생각해 보면, 21세기의 한국인에게 심대한 고통을 주고 있는 분단모순(分斷矛盾)도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가령 한반도 전체를 뒤흔드는 천안함 사건이나, 북한[조선]에 대한 식량지원, 연평도 포격, 독도 문제 등은 모두 분단 때문에 야기된 사건이다. 그런데 그 분단은 일제의 조선지배가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분단모순의 원인이 식민지배이므로 과거에 대한 냉철한 역사인식이 없다면 민족 정체성 확립은 물론이고 한반도의 미래를 전망할 수도 없다. 바로 이 중차대한 문제에 충북 음성 출신의 소설가 이무영이 걸려 있다. 일찍이 임종국은 에서 이무영의 여러 작품들이 일제
메일의 시작은 항상 이런 식이다. '교수님 한 학기 동안 강의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대학 와서 들어본 강의 중에서 교수님 강의보다 더 알차고 도움이 되는 강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일의 뒷부분은 이렇게 끝나곤 한다. '이런 말씀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제 학점을 조금만 올려주신다면 교수님의 은혜를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학점 평균 3.5를 넘기는 것을 원하는 학생이나 학사경고를 면하기를 바라는 학생이나 내가 선처해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은 듯하다. 자기 나름대로 애달픈 사연이 있는 학생들에게 보내는 답 메일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 강의를 열심히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열심히 들어줄 때면 저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메일의 뒷부분은 이렇게 끝맺는다. '학생의 딱한 사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학점은 구걸의 대상이 아닙니다. 개인사정을 이유로 들어서 학점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더 높은 수능 성적이 필요하니 점수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나는 이런 원칙을 매번 끝까지 밀고나갈 수 있을 만큼 매정한 인간은 되지 못한다. 헛된 기대를 하며…
지난 3월 10일, 충북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필자는 상당히 과격한 말을 했다. 그 때문에 놀라신 분도 계실 것이고 또 분노하신 분도 계실 것이다. 마지막에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첨언(添言)을 했지만, 그래도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때 필자는 '충북문화재단은 독립운동하듯이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서울은 외국이고 서울사람들은 외국인이다, 문화재단이 잘못되면 관계자들은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한다, 도민들 예산 쓰지 않고 이끌어갈 사람이 대표이사가 되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필자는 실제로 '충북문화재단은 독립운동하듯이 해야 한다.'고 믿는다. 대강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재단으로부터 무엇을 얻을까를 생각하는 사람도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자기 자신이나 자기 조직만을 생각하는 사람도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이상(理想)만 추구하는 사람이나 현실 한탄만 하는 사람도 문화재단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 치열한 자기반성과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이 없이 문화재단을 운위하는 것은 충북과 문화예술을 모독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충북문화재단이 자기
지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 참사 그리고 맞물려 터진 원전피해 등등 일본 전역을 공포와 실의에 빠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되어 간다. 필자는 오늘 지진참사를 거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지진 발생 후 일본인들이 보여준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의 향후 역할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지진 이후의 일본인들의 행동 중에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 몇 가지가 있었다. 우선 어렵게 문을 연 수퍼마켓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만을 사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무너져 내린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두 가지 모습들 속에는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배인 절제, 질서, 배려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일본을 선진국으로 만든 원인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는 일본을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아픔의 연장선에서 적대시 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 글을 쓰는 필자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배울
일년 전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19개 지역 MBC의 광고 매출이 떨어지고 있고 지역은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마치 현상을 진단한 것처럼 보이는 이 발화는 '지역의 MBC는 통폐합을 해야 하고 인력도 감축해야 한다'라는 본질을 은폐하고 있다. 이 의미심장한 문장 속에 충주 MBC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었다. 이것은 김사장 개인의 독백이 아니고, 방문진의 면접과 MBC주주총회 직후의 발화이므로 강령이나 결정과 같은 일종의 포고(布告)다. 신임 사장의 일성이 이랬으므로 충주MBC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에 놓이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였다. 한편 2011년 2월 김재철 사장은 연임이 결정된 직후 교양국을 편성제작본부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MBC의 간판인 PD수첩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뿐 아니다. 자신의 공언대로 19개의 지역MBC를 빠른 시일 내에 광역화하겠다면서 강릉-삼척, 청주-충주를 통폐합 대상으로 설정하고 마침내 지난 3월 3일 겸임사장 발령을 내 버린 것이다. 우리는 김재철 사장이나 방문진도 나름대로 고뇌를 하면서 청주-충주 MBC의 통폐합을 결정했으리라 믿는다. 그래야만 MBC 전체가 살 수 있다고 보는 분석도
명절날이나 잔칫날처럼 특별한 날이면 우리 사남매는 이모네 집에 가고 싶어 했다. 도림동 주택단지에 있던 이모네 집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방금 해서 사기 밥그릇에 퍼 담은 흰쌀밥에서는 수돗물 냄새가 났는데 우리는 그것마저 맛있는 밥 냄새로 여겼다. 불고기와 잡채, 갈비찜 같은 요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모네 집에서였다. 값비싼 식재료에 양념을 양껏 넣어서 강렬한 맛을 내는 이모의 요리는 우리집에서 먹던 음식과는 차원이 다른 환상적인 맛이었다. 엄마는 우리 사남매 가운데 두 명 이상은 데리고 가지 않았으므로 이모네 집에 가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엄마를 따라 이모네 집에 갔다 온 행운의 주인공인 누나들이 잔치 음식 이야기를 하는 내내 형과 나는 침만 꼴깍꼴깍 삼킨 적도 있다.상도동 산동네에서 흙벽돌집에 살았던 우리는 김치를 주식으로 삼았고 가물에 콩 나듯 어묵 조림이나 김구이 같은 특식을 먹었다. 이런 날이면 반찬욕심을 부리던 형으로 인해서 밥상을 둘러싸고 전투를 벌이곤 했다. 아버지가 가져다주는 쥐꼬리만 한 공무원 월급으로는 아버지 생일상에도 고기 한 점 올릴 수 없었다. 대단한 능력을 지닌 우리 아버지를 남편으로 둔
나직한 목소리로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충북이 이런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이 놀랍다.' 그뿐이 아니었다. 대부분 서울과 경기 등에서 온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충북이 이런 정책을 생각하고 또 시행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문가인 자신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는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문화여성환경국의 문화예술과가 실행한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하여 충북 이외의 지역에서 심사위원을 초빙했고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엄격한 기준으로 철저한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청한 12개 단체 중 2개 단체가 선정되어 향후 2년간 충청북도의 지정예술단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부족하고 미진한 점도 있겠지만 어떻게 모든 것을 한꺼번에 완성하겠는가· 또한 기존의 정책과 유사하다는 비판도 일리가 있으나 예술의 시장실패를 보정하는 한편 민관의 예술협치(artistic governance)라는 이론적 근거가 다르고 실행의 과정과 목표도 다르다. 아울러 도립예술단과 도지정예술단의 역할 및 기능도 다를 뿐 아니라 오히려 두 단체는 협력을 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상보적 관계다. 도지정예술단은 2009년 충북도립예술단인 챔버오케스트라 설립과정에서 입론(立論)된 정책이다. 당
충청북도 민선5기는 "찾아가는 평생복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사회복지를 도정 운영의 중점과제로 선정하여 출범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유아무상보육 단계적 실시를 비롯한 25개 사업을 선정하여 추진하겠다고 발표 하였다. 이와 맞물려 제2기 충청북도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도지사 복지공약과 제2기 충청북도 지역사회복지계획의 연관성 부분이다. 과연 도지사복지공약과 제2기 충청북도 지역사회복지계획은 연관성이 있는가·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두 정책의 충돌 현상은 보이지 않는가의 분석이다. 지역복지계획을 무시하고 복지공약 지키기 위주로 간다면 결국은 허수의 정치적 논리에 도민의 복지수준이 놀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도지사 복지공약과 충청북도 복지계획은 상당부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다면 복지공약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이루어 질 것이고 결론적으로 복지계획은 형식적인 계획에 불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된다. 지역복지계획에 도지사 복지공약이 분야별로 담아져서 추진계획이 세워졌어야 함에도 대부분 복지계획에 복지공약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형식에 불과하다는…
추운 겨울 언 땅의 차디찬 바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충북 청원군 강내면에 소재한 국립 교원대학교의 청소용역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신묘년 새해 첫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피땀 흘려 일하던 정든 일터에서 쫓겨났다는 해고통지서였다. 그날부터 이들은 낯선 피켓과 더욱 낯선 민중가요를 부르기 시작했고 언 땅에 천막을 쳤다. 그 소리 폐부를 찌르고, 그 눈물 신묘(辛卯)의 하늘에 흰 눈으로 흩날리고 있다. 대다수가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투쟁의 대오(隊伍)로 들어서게 만든 것은 자본이다. 자본이 주인인 신자유주의는 노동의 유연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노동유연성이란 자본의 자유롭고 효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것으로 이윤추구를 위해서는 고용(雇用)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고용과 해고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용역회사가 우후죽순으로 설립되었으며, 많은 기관과 단체가 용역회사를 통하여 건물을 관리하거나 청소를 하게 되었다. 국립 기관인 교원대학교 역시 청소와 경비를 외부 업체에 위탁했는데, 현재 우림종합관리라는 용역회사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교원대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하여 2010년 9월 10일, 민주
고모네 집에 가면 책이 많았다. 사촌들은 쳐다보지도 않는 책이 몇 개나 되는 책장에 가득 꽂혀있었다. 우리 사남매는 책을 보려고 정신없이 달려들었다. 방바닥에 엎드려서 몇 시간이고 책만 봤다. 어떤 책을 먼저 봐야 하나 하는 즐거운 고민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 벽지대신 신문지를 발라놓은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 대신에 신문지에 적힌 기사나 네 컷짜리 만화, 아니면 광고 문구를 읽고 또 읽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은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얼마씩 내게 하고 선생님 돈을 보태서 서른 권짜리 명작동화집을 샀다. 선생님 책상 옆에 책꽂이를 세워두고 거기에 우리들의 학급문고를 꽂아놓았다. 한반에 학생이 여든 명이 넘던 시절이었다. 책을 빌리려 줄을 섰는데 운 좋게도 서른 명 안에 들었다. 무슨 책을 빌릴 것인가로 즐거운 고민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민 끝에 내가 빌린 책은 암굴왕이었다. 표지가 윤기 나는 종이에 칼라로 그림과 글자가 인쇄된 책은 어떤 보물보다도 아름답고 소중했다. 집에 오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다음날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릴 수 있었다. 매일 집에서 책을 볼 수 있어서 행복
현 정치권에서는 복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의 양 갈래 길에 정치인들은 어디에 줄을 서야할지 갈팡질팡 하는 느낌이다. 여기에 학자들도 거들어 각종 언론사 토론시간을 메우고 있다. 우선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25년을 살아가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새삼스레 복지에 관심을 가져주는 정치권에 우선 감사를 드리고 싶다. 무관심보다는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고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내용들을 살펴보면 그저 감사하고 고마워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그 이면속에는 철저하게 클라이언트와 사회복지현장 종사자들은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초점은 단 하나 정권창출과 뱃지 달기에 맞춰져 있을 뿐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복지를 논할 때 가장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은 현재의 복지현장을 분석하는 일이다.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문제점 분석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복지가 만족한 상태에서 새로운 제도가 도입이 되고 복지가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지 열악한 환경은 무시한 채 복지확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영원히 복지현장은 열악할 뿐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국민들
진로 상담을 해주려고 지도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렀는데 한 학생의 얼굴이 예전과 달라보였다. 농담으로 "지영아, 얼굴에 얼마 들였니·"하고 물으니 그 학생은 아무 말도 않고 눈만 껌벅이는 것이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들까지 그 친구 눈치만 보게 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재빨리 화제를 돌려서 간신히 사태는 수습되었지만 그 썰렁했던 분위기라니. 면담을 하면서 그 학생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쌍꺼풀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성형수술이 대세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렇게나 내 가까이 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너는 얼굴 안 고쳐도 예쁜데 돈 들여가면서 뭐 하러 했니"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내가 이런 말을 입 밖에 내어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간섭한다면 그 학생으로부터 '다른 사람한테 예뻐 보이려고 한 게 아닌데요. 내가 보기에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식의 응징을 당한다 해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부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그 학생의 눈두덩을 보고 있으니 일 년 전 몇몇 시인들과 중국에 여행 갔을 때 만났던 한족 아가씨가 떠올랐다. 우리 일행은 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라텍스 공장을 시작으로 진주를 전문으로 하는 보석상점과 비단…
지난 해 6월 이후 필자는, 충청북도 정책기획단과 이시종지사께 비판적 비평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그 분들이 필자의 비판을 귀담아 듣지는 않았겠지만 비판적 발언을 멈추지 않은 것은, 충북 문화예술의 미래 때문이다. 필자는 때로 문화권력자라는 비난도 받았고 때로 실수와 오해도 피하지 못했다. 당연히 반성과 회한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서 설명이나 변명은 하지 않겠거니와 충북 문화사회(cultural society) 건설이라는 중기지속사의 목표만은 철회할 생각이 없다. 충청북도는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를 가진 하나의 소지역국가다. 따라서 충북은 완결적인 조직이자 생명이면서 그 자체로 고귀한 존재이며 존중받아야 하는 유기체(有機體)다. 충북과 마찬가지로 충남, 대전, 경북, 전북, 서울, 북경, 파리 모두 하나의 독자적인 생명체이며 서로를 존중하면서 존재하는 독립적 생태서식지다. 이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는 것과 자기유전자를 확산시키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 확산의 본능과는 별도로 생각, 정신, 영혼과 같은 것이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바로 정신활동인데 그 정신활동은 주로…
인류에게 바다는 자원의 보고(寶庫) 그 자체다. 바다가 품고 있는 식량자원과 광물자원, 그리고 에너지 자원은 일일이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다양하고 방대하다. 특히 해양 심층수나 가스하이드레이트, 해저 망간단괴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바다에서 얻게 될 혜택은 점점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자원이 하나 있다. 해안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조류가 그 주인공. 식탁에 오르는 반찬이나 건강식품, 약용식품의 소재 정도로 쓰였던 해조류가 차량용 휘발유의 대체 물질인 바이오오일의 원료로서 가치와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해조류들은 녹조나 적조현상을 유발, 해양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유해 해조류를 원료로 휘발유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10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0'에 미래예측 특별세션 연사로 참석한 조나단 트렌트(Jonathan Trent) NASA 오메가프로젝트 소장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는데, 그 대안으로 '오메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해마다 이 때쯤이면 한 해를 마감한다는 의미에서 일 년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할 만도 한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마지막 날까지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슴을 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정은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12월 20일, 우리나라는 연평도 해상에서 우리의 영해에 사격훈련을 한 이후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비상을 걸어놓고 있는 상태다. 그들은 지난 달에 우리의 군사훈련에 항의한답시고 포탄을 쏘고, 이 번에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그런 공갈 협박보다도 그들은 비겁하게 우리들이 안심하고 평화롭게 있을 때 갑자기 테러나 군사공격을 감행하기 때문에 불리할 때 숨죽이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12월 23일,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이라는 사람이 "우리 혁명 무력은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 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聖戰)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한다. 그러니 그들은 스스로 비겁하게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불시에 공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건듯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는 그들이니 그런 말에 놀라고 겁먹을 우리들이 아니지만, 동족에게 "너 죽고,
송년과 신년하례로 각종 연회가 많은 연말이 찾아왔다. 최근 통계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70%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5%가량은 상습적 음주자에 해당된다고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소비량은 340 ㎘에 달하며, 성인 1인 당 맥주 소비량은 약 110 병(500 ㎖기준), 소주 소비량은 약 병(350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술 소비량이 증가되면서 알코올중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지방간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술,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되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나쁜 영향을 주는것이 큰 문제이다. 한국인들의 음주 방식으로 알려져 있는 이른바 '폭탄주'는 어느 한 종류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맥주, 소주, 양주, 심지어는 포도주까지 섞어 만드는 술을 말한다. 에탄올의 농도는 증류법에 따라 약 95%까지 올릴 수 있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고급술의 에탄올 농도는 40∼50%이다. 에탄올의 농도를 50%까지 높이면 에탄올 분자와 물 분자의 움직임이 가장 느려지는데 이때가 숙
최근 소식에 의하면, 경남의 모 초등학교 교사가 목을 매어 숨졌다고 한다. 경찰조사 결과 그는 교감승진을 앞두고 학교장에게 근무평점을 부탁했으나, 승진할 수 없음을 알고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한다. 또 어떤 중학교 배구선수 학부모는 교장실을 찾아가 술병을 던지고 집기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고도 한다. 참 안타까운 일들이다. 요즘 대중매체에서는 심심치 않게 학생들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을 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수업 방해를 꾸짖었다는 이유로 40대 여선생님의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든가, 충북의 모 고교에서 수업 중에 태도가 나쁜 학생을 지도하다가, 어깨를 툭툭 쳤다는 이유로 여선생님이 폭행을 당했다든가, 강원도 모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 친구들을 괴롭힌 학생을 불러 주의를 주던 중 이 학생으로부터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당했다든가 하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학교에서 학생을 야단쳤다고, 학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을 폭행하는 등의 교권 침해 사례가 최근 10년 간 9배나 급증했다는 보고도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교권침해 사례가 66건이나 접수됐다는 한국교총의 보고도 있다니, 정말 난세는 난세다. 우리는
근년 개봉되었던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가 환경 파괴에 따른 기후 변화가 초래할 끔찍한 재앙을 그린 영화로서 갑작스런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인데, 근본적인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란 대기중의 수증기·CO2와 같은 대기성분이 지구에 도달한 태양 에너지의 외부복사를 차단하므로서 지구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게 하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온난화의 원인은 지구궤도, 화산분출, 해수의 순환변화 등 자연적 요인도 있지만 인위적인 요인으로서 온실기체의 증가가 가장 크게 영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실기체는 자신의 온도 4제곱에 비례하는 에너지를 외계로 방출, 지구 표면으로 되돌려 보내는데, 방출되는 지구 장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기체가 수증기로서, 이 수증기가 온실효과에 기여정도는 전체 대기 온실효과의 약 60-70%에 달한다. 그 다음이 CO2와 오존(O3)으로서 CO2가 기여하는 온실효과 정도는 전체 대기의 약 25%에 불과하다. 그런데 CO2가 수증기보다 중요한 지구 온난화의 요인으로 간주되는 것은, 수증기는 대기 중 함유량이 크게 변하지…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며 추위에 떨고 있는 나무의 모습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교육현장을 안정시키지 못하는 교육정책과 짓밟힌 교권으로 사기를 잃고 있는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을떠올리게 된다.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여 '짧은 시간에 그 효과를 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체벌금지 매뉴얼'은 학생의 교실 내 문제행동에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지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개됐다. 이 방안은 교실에서 발생할 문제행동으로 학습태도 뷸량, 불손한 언행, 용의 불량, 음주, 흡연 등 18가지로 구분하여 '이렇게 지도해 보세요.'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안 될 때는' 등 3단계의 각 문제행동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실 내 문제행동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단계별로 대응지도요령까지 정리하여 매뉴얼로 만들어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매뉴얼이 문제학생을 지도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까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많다. 염려는 사실로 증명되기 시작했다. 수업 중 잠을 자고, 음식을 먹는가 하면, 이를 말리는 교사에게 반항이라도 하듯 버젓이 화투를 꺼내 판을 벌리려는 학생을 제지하자 이를 휴대폰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에 가보면 핵폭탄의 위력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1945년 8월 6일 08시15분, 미국의 B-29가 히로시마 상공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그 순간 이 도시는 60%가 파괴되고, 그 결과로 칠만팔천 명이 사망하고, 일만 명이 실종 되었으며, 삼만칠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핵폭발이 일어나면서 번쩍하는 찰나에 유리창이 깨져 날아가 시멘트벽에 박혔으며, 어떤 이는 은행앞에 앉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림자만 대리석 바닥에 남아 있다. 이런 마당에 언제 보복 공격을 하고, 관계자들이 협의를 하고, 주민들이 도망갈 겨를이 있겠는가· 시도 때도 없이 공갈치고 도와달라고 애원하던 북한이, 급기야 지난 11월 23일, 한 시간 동안이나 우리 영토에 170여 발의 포격을 가했고, 이 중 80여 발은 연평도에, 90여 발은 그 섬 인근 해상에 떨어뜨렸다. 그들은 군인 막사를 조준하고, 민가가 밀집해 있는 곳을 무차별 포격하였다. 그 통에 군인 두 명이 사망하고, 병사 십오 명이 다쳤으며, 민간인도 두 명 사망, 다수가 다치고, 민가가 수십 채 불타 버렸다. 무차별 포격이란 전쟁 중일 때에나 쓰는 용어이고, 적이 있는 곳에나…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의 모습에 벌써 겨울이 찾아왔음을 알게 된다. 날씨도 갈수록 성급해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지, 언제 가을이었나 싶게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날씨가 추워지니, 작년 이맘 때 새벽 공기를 마시며 오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당시만 해도 다시 새벽 버스를 타야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마음이 항시 조급하였고 편치 않았다. 하지만 고맙게도 휴직을 한 아내의 큰 결단으로 지금은 이사를 하여 퇴근길 발걸음이 무척 가볍기만 하다. 청주지역은 비교적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인지, 당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 버스는 항상 승객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서울로 가는 길은 인근 나들목(I·C)을 바로 이용하기도 하였지만, 17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북진천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도 하였다.하루는 내가 탄 버스가 후자의 길을 택하여 가고 있었는데, 이 점이 불만이었는지 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불평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양해를 구하고 친절히 설명을 하였다. 규정 속도에 따라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나,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속도를 내어 가는 것이나, 도착시간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거의 모든 국토가 황폐화되었었지만 1960년대부터 정부가 주도하고 국민이 참여한 대대적인 조림사업으로 전 국토의 65%인 산림이 불과 40년 만에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으며, 이러한 놀라운 성과가 세계적으로 녹화조림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숲은 지구 전체 면적의 약 9.4%, 육지 면적의 약 30%를 차지하며, 물의 순환, 토양의 생성과 보존에 영향을 주고 많은 생물의 서식지로서 그 역할을 한다. 숲속의 나무들은 태양의 빛에너지와 이산화탄소(CO2)와 뿌리에서 흡수한 물(H2O)을 이용하여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수체를 유지하고 나무를 성장케 한다. 한편 광합성 작용에서 물이 분해되어 산소(O2)가 발생되는데, 보통 1 ha의 숲에서 년간 16 t의 CO2가 흡수되고 12 t의 산소를 방출한다. 하루 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은 0.75 ㎏으로서 1 ha의 숲은 45명이 1년 간 호흡 할 수 있는 산소를 공짜로 공급해 주며, 1년에 68 t의 먼지를 걸러 낸다. 삼림의 광합성 활동을 지구의 허파운동이라고 하며, 호흡의 허파운동과는 반대로 산소를 지구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수목들은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나 질소산화물
우리나라에서 교육 문제는 자녀를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많다. 특히 고등학교 교육은 모든 학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하면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진학시킬까 고민하는 부분이다. 사실 중등교육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국어, 영어, 수학(이하 '국영수'라 부름)의 교과목이다. 아마도 국영수 교과목은 고등학교에서 거의 교육이 완성되고 대학에서 배울 학문의 기초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소위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면, 누구나 한 번쯤 읽고 쓰고 발표하고 풀고 증명하는데 국영수 교과목의 중요성을 체험했을 것이다. 따라서 국어, 영어, 수학은 거의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므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완성해야 하는 학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국영수 교과목이 분명 "모든 학문의 목표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모든 학문의 기초이지만 모든 학문의 목표는 아니다. 그러므로 고등학교에서 사회, 역사, 국민윤리, 지리의 사회계열 교과목과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과학계열 교과목, 그리고 농업, 가정과 기술, 정보·컴퓨터의 공학계열 교과목, 그리고 일본어, 독일어, 한문 등의 어학계열 등의 다양한 교과목의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상식과 기초적인 학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