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속담이 있다. 꽁꽁 언 발을 녹이려고 오줌을 누어 봤자 효력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찰나의 변통은 될지 모르나 그 효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오히려 살짝 건드린 언 발이 더 꽁꽁 얼어붙을 수도 있다. 결국에는 사태가 더 나빠진다는 얘기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국가의 운명을 건 4·15 총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 얘기가 나왔다.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100만원이면 큰돈이지만, 1인당 25만원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다. 이후 소득분위 70%까지만 지급한다고 했고,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 상당수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정부에 건의했다. 상당수 국민들이 열광했다. 총선은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물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재난지원금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여당의 전략을 뛰어넘지 못했다. 선거 후 재난지원금을 놓고 정부와 집권 여당 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상위 30%를 제외한 지원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전 국민 지급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급기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하되 금액을 1인당 25만원에서 20만 원(4인 80만원)으로…
[충북일보] 1592년 4월 14일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이때부터 1598년까지 2차에 걸친 왜군의 침략은 우리 강토를 피로 물들였다. 이순신 장군은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검(劍)을 들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3전 23승을 기록하며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15~20대 총선 기록 428년이 지난 2020년 4월 우리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21대 총선 투표일이다. 충청은 그동안 영·호남으로 갈라진 분열의 정치를 제3지대에서 흡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충청에서 이기는 세력이 정국 주도권을 갖는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충청은 그렇게 영호남 패권주의 틈바구니에서 4년마다 다른 선택을 보여줬다. 1996년 4월 11일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충북(8석)은 자유민주연합 5석과 신한국당 2석, 무소속 1석의 결과를 만들었다. 그해 신한국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2000년 4월 16대 총선(7석)에서도 신한국당에서 당명을 바꾼 새누리당이 3석을 차지했고, 새천년민주당과 자유민주연합은 각각 2석이었다. 이어 2004년 17대 총선(8석)은 그야말로 1당 싹쓸이였다. 바로…
[충북일보] 코로나19 전염병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120만 명, 국내에서도 1만 명을 넘어섰다. 세종시는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대구·경북 다음으로 높아, 필자를 포함한 '특별자치시' 주민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 아내와 함께 매일 아침 들르던 수영장은 2월말부터 문이 닫혔다. 그 바람에 강습료(월 12만 원)가 절약되면서 살림에는 조금 보탬이 됐다. 하지만 운동이나 외출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어느 새 '확찐자(살이 확 찐 사람)'가 돼 버렸다. 각종 봄꽃은 올해도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나 축제는 모두 사라졌다. "제발 꽃구경을 오지 말라"고 부탁하는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잔인한 4월'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치러지는 4·15 총선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하게 됐다. '세월호 사건'으로 재미를 본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라는 큰 재난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인상이 짙다. 투표일을 불과 10여일 남겨 두고 나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은 당초 대상이 하위 50%(기획재정부)였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가더니 70%로 늘었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건강
[충북일보] 큰 일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빚이 1천743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무려 60조2천억 원 늘었다. 통합재정수지는 -12조 원에 달했다. 지난 2015년 -2천억 원에서 4년 만에 무려 60배나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17조6천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치다. 태어나자마자 빚쟁이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이도 1천409만원의 빚을 감당해야 한다. 최근 인구감소 추세를 반영하면 1인당 부채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마구잡이식 재정확대가 반영될 내년 이맘때쯤에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볼 보듯 뻔하다. 우리나라 국가채무는 2011년 400조원, 2014년 500조원, 2016년 600조원, 2019년 70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국가예산 500조원과 비교할 때 국가와 국민 모두가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갚을 수 없는 규모다. 4인 가족 기준 빚이 5천600만 원 정도다. 가구당 4천만~5천만 원의 연봉을 받아도 빚을 청산할 수 없을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자꾸만 빚을 늘려나가고 있다. 소위 소득주도성장과 최근의 재난지원금, 그리고 4·15 총선에
[충북일보] 성경사전을 보면 새 술은 New Wine, 즉 완전히 발효되지 않아 아직 당분이 많이 남아 있는 '향이 좋고 달콤한 포도주'를 의미한다. 새 술은 발효성이 매우 강해 새 부대에 넣어 보관하는 습관이 있었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낡은 전통에서 벗어나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새로운 삶을 의미할 때도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총선판 물갈이론 대통령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농협조합장 등. 우리는 숱한 선거를 치른다. 그럴 때마다 '물갈이론'은 단골 구호다. '물갈이론'을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바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로 귀결될 수 있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국회의원만 거의 100명에 육박한다. 총 300명을 뽑는 국회의원 중 30% 이상이 물갈이된 셈이다. 물갈이는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3선 이상의 다선 물갈이를 통해 신선한 인물을 공천할 경우 해당 정당의 지지도는 올라간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유권자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무조건적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 확진 패턴을 보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 확률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탁 트인 야외를 산책한다. 이제 막 골프를 배운 사람들은 주말 골프장을 찾는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 넓은 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하다 보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다. 고개를 들지 마라 골프 비거너들이 필드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고개를 들지 마라. 고개를 들고 스윙을 하면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게 된다. 이럴 경우 타격의 정확도는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면 몸 개그에 해당되는 '꽈당'까지 경험할 수 있다. 오는 4·15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가급적 고개를 들지 말아야 한다.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유권자들을 만나면 다소 거만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라도 가급적 겸손한 모양새, 즉 고개를 숙여 유권자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골프는 상대평가다. 아무리 싱글 또는 보기 플레이라고 해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타수가 확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승부는 내가 몇 타를 쳤는지는 두 번째로 중요하다.
[충북일보]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들은 모두 '8석 석권'이라는 선언적 의미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또는 국정 발목을 잡는 야당심판 론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싹쓸이 구호의 부작용 몇 해 전 지금의 민주당 후보 8명과 지지자들이 청주 중앙공원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싹쓸이를 막아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상대 당을 견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맨 바닥에 엎드려 절까지 했다. 눈물로 호소했다. 결과는 5대 3이었다. 결과적으로 '싹쓸이'가 아니었다. 나중에 재·보선을 통해 1석이 추가되면서 4대 4의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경우, 선거는 여당에게 유리하다. 표심이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영·호남을 제외한 충청과 수도권 등에서 여당에 유리한 지지율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당이 자만에 빠지면 민심은 심판을 선택한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여당이 유리한 적은 거의 없었음을 알아야 한다. 야당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다. 그렇다고 중간평가 프레임만 믿고 덤벼들다가 쫄딱 망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
[충북일보] 인터넷은 물론 TV도 구경할 수 없던 1960년대엔 만지면 잉크가 잔뜩 묻어나는 8면짜리 흑백신문이 '최고급 문화상품'이었다. 나온 지 며칠 뒤 우체부가 영동군 추풍령면 시골의 우리 집에 배달하는 신문은 당시로선 '고급 도배지'였다. 어렸던 필자에겐 훌륭한 '참고서' 역할도 했다. 천장과 벽에 붙은 신문을 보며 글자를 익혔고, 세상 물정을 알아 갔다. 1985년 11월부터 서울에서 모 중앙지 기자 생활을 했다. 하지만 서울이 너무 싫어 지방주재기자를 자원, 96년부터 10년간 대전에서 근무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보편화돼 있는 요즈음과 달리 그 당시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점은, 대중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서울과 대전 사이의 '정보 습득량'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서울에서는 아침 출근 시간대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펴고 있는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국내 신문 가운데 발행부수가 두 번째로 많은 신문의 사회부 기자로서, 가끔 옆자리 승객이 필자가 쓴 기사를 읽는 표정을 지켜보는 것은 '은밀한 즐거움'이었다. 반면 대전은 버스는 물론 2006년 3월 1단계 구간(판암~정부청사)이…
[충북일보]자화자찬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화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고 자찬은 스스로 칭찬한다는 의미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어색하다. 겸손은 전혀 없어 보인다. 오로지 자신의 관점에서 스스로 만족할 뿐이다. 코로나 외신 평가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상당한 선진국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강대국 보다 우리나라 의료는 훨씬 더 발달된 상태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심지어 의료보험 시스템이 낙후된 미국이 우리나라의 보험제도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료계 얘기도 들린다. 미국의 해외의료 관광객을 유치하자면서 수년 전 충북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헬스케어까지 추진했을 정도다. 이어 영리병원과 원격의료 시스템까지 도입하려고 했지만, 수많은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격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코로나 사태로 병·의원 방문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 전국의 몇몇 병원이나 단체 시설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원격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의료기
[충북일보]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됐다. 1952년 4월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1961년 9월 지방자치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되면서 지방자치법 효력이 정지됐다. 1988년 지방자치법 전문 개정으로 지방자치제가 부활됐다. 1991년 30년 만에 지방선거로 지방의회가 구성됐고,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이 탄생했다. 그리고 25년이 흘렀다. 함부로 남용한 권력 중국의 삼국시대 촉(蜀) 나라에서 조자룡이 태어났다. 공손찬의 수하였다가 공손찬이 원소에게 망한 뒤 유비에게 귀순했다. 유비의 경호원으로 위기의 유비를 여러 번 구해냈다. 조조가 형주(荊州)를 취했을 때, 유비가 패주하자 유비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조조의 대군을 혼자 휘젓고 다니며 구출했다. 이 때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유비가 유장을 공격했을 때 제갈량과 함께 장강(長江) 서쪽의 군현을 평정했다. 조자룡은 중국사를 통해 창술(槍術)에 뛰어난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조자룡 헌 칼'이라는 속담은 휘둘러 쓴다는 의미다. 자신의 칼창이 없어지면 다른 사람의 헌 칼 또는 헌 창을 빼앗아 마음대로 쓴다는 뜻이다. 액면 그대로 보면 전쟁터에서 자신의 창과 칼이 없
[충북일보] 미국의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사가 지난 1997년 'Y세대'라는 말을 처음 꺼냈다. Y세대는 새로운 2천년의 주역을 의미한다. 혹자는 Y세대를 '밀레니엄 세대'라고도 부른다. 베이비붐 세대가 낳았다고 해서 '에코(메아리) 세대'라고도 한다. 당시 'Y세대'의 나이는 13~18세 정도였기 때문에 '1318세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신종플루에서 코로나까지 올해 20~22세인 청년들은 초·중·고 시절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22세 청년을 기준으로 지난 날을 되돌아보자. 초등학교 4학년(2009년) 신종플루가 창궐했다. 중학교 2학년(2013년)엔 사스가 유행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14년에는 악몽의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고교 1학년(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주로 고1 또는 고2때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는 수학여행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고3(2017년) 실시된 수학능력시험은 역대급 불수능이었다. 심지어 포항 지진으로 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8~2019년 수능 역시 불수능 기조는 지속됐다. 분별없는 교육정책은 수시와 정시 공존을 유지하면서도 정시 선발 인원을 대폭 줄여 교내 모의고사 편차가…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는 3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다. 우리나라 서울시 규모와 비슷한 인구 1천만 명의 대도시다. 중국 중부권 핵심지역으로 경제, 문화, 교육, 과학이 종합적으로 발달했다. 중국의 대표 도시 양쯔강에 위치한 후베이성(湖北省)의 성도(省都)인 우한시는 아열대의 다습한 계절풍 기후이며, 강우량이 풍족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연 평균 기온도 16도로 우리나라의 봄과 가을 날씨 정도의 좋은 기후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한시에는 교육·문화 대학교 35곳과 도서관 10곳, 과학기술연구시설 461곳(과학기술자 22만 명), 기술연구소 700여 곳이 있다. 청동기 문화가 확산된 기원전 1천년쯤 우한시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지의 손견이 사망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나라 때에는 강하군 소속이었다. 우한시는 무창(우창)현에서 기원한다. 우창은 신해혁명의 진원지로 청나라 만주족 황조의 멸망에 결정타를 날린 곳이기도 하다. 중일전쟁 발발 후 1937년 12월, 수도 난징이 함락되자 국방최고위원회와 여러 주력부대가 우한으로 퇴각하면서 사실상의 수도가 되기도 했다. 1938년 10월 일본군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 불리는 중국 '우한(武漢) 발 우환(憂患)'에 지구촌이 떨고 있다. 이웃 나라 한국은, 눈도 거의 내리지 않은 올 겨울이지만 설상가상(雪上加霜) 지경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파리 날리는 식당이 늘어간다. 시장이나 백화점에서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2월 8일 정월 대보름엔 달이 어느 해보다도 예쁘게 떴지만 민속행사는 줄줄이 취소됐다. 아침마다 수영장을 오가는 길에서 얼굴을 거의 다 덮는 흉칙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봐야 하는 게 필자에겐 고역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밤거리를 활보하는 '검은 마스크족'도 늘었다. 원래 한국인은 한 곳에 정착해 사는 농경민족이었다. 대대로 이웃마을 사람과 결혼해 자식 낳고 살다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동차나 비행기가 없으니 장거리 여행을 통해 '몹쓸 병'에 걸릴 이유가 없었다. 나라 전체에 사람이 고루 흩어져 살다 보니 큰 역병이 발생해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발달한 교통통신이 인간을 신체나 정신적으로 위협하는 '흉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비행기와 인터넷으로 인해 세계는 거미줄처럼 얽힌 '네트
[충북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력을 간접 화법을 통해 칭찬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의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대응력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취지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 이번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다. 툭하면 전 정권과 비교 현직 사상 최초로 탄핵된 전 대통령. 3년가량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전 대통령. 이 문제에 대한 역사의 판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망한 정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잊혀진 정권이 됐다. 물론, 옹호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당시의 잘못은 이미 선거와 사법처리 절차를 통해 처벌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진 몇몇 선출직들의 전 정권 탓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망한 정권'을 활용한 자화자찬이다. 전 정권과 비교해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 나아가 심각한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즉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스와 메르스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상당
[충북일보] 인류의 공존과 번영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자주(自主)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데다, 공존보다 자국의 이익을 극단적으로 고집하는 중국과 미국의 우월주의에서 비롯됐다. 독감에서 코로나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감으로 이미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독감(AI)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발생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상황에서 백신개발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재앙을 예비하고 있다. 중국 '우한 폐렴'은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3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스보다 더 무서운 속도다. 충북에서도 의심환자 14명이 나왔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미국 독감은 이번 겨울 1천900만 명의 환자를 양산했다. 이 가운데 이미 1만여 명 이상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10년 내…
[충북일보]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전국 곳곳에서 시대적 화두로 등장했다. 여야 정치권은 신인에게 파격적인 가산점까지 주면서 각각 세대교체론의 주역임을 강조한다. 그래야 20~40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설 명절 전 여의도 정치권에서 어김없이 지라시가 나돌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의정평가를 통해 하위 20%, 즉 컷오프 대상자를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라시에는 컷오프 대상 국회의원의 실명이 거론됐다. 민주당 핵심들과 얘기를 나눠보았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 지라시는 충북에서도 설 연휴 내내 화제가 됐다. 이를 근거로 컷오프 대상과 정치신인을 놓고 확인되지 않은 무수한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여의도 국회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불신의 방향만 다를 뿐이다. 여당 지지자는 야당 중진, 야당 지지자는 여당 중진을 향해 험담을 넘어 저주까지 퍼붓고 있다. 다선에 대한 불만은 유권자들의 기본적인 심리로 읽혀질 수 있다. 그런데 여의도 국회
[충북일보] 1983년 오송역은 여객취급이 중단된 화물취급용 간이역에 불과했다. 2010년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KTX)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여객 업무가 다시 시작됐다. 그랬던 오송역이 오는 11월 KTX 개통 10년을 맞아 이용객 1천만 명 시대를 기대할 정도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똘똘 뭉친 충북도민 일제치하인 1921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한 오송역은 원래 충북선 노선에 국한된 정차역에 불과했다. 경부·호남선은 대전역에서 분기했다. 경부고속선 계획 원안에는 충남 연기군 서남쪽, 현재의 세종시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도록 건설하는 계획이 검토되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청주·청원 주민들은 충북이 소외되자 노태우 정부의 경부고속선 건설계획에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험악해지는 지역 민심을 파악한 노태우 대통령은 기존의 지선 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 결과 원안은 수정됐고, 연기군을 통과해 갑천을 따라 대전으로 가는 노선이 충북 오송을 거쳐 신탄진을 향하도록 수정됐다. 2015년 4월 2일 호남고속선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이 개통됐다. 앞서 경부·호남선 분기역을 놓고 천안과 오송, 대전은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충북
[충북일보] 영동군 추풍령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 작은 아버지가 사는 부산에 놀러 간 '내륙 촌놈'은 수평선 너머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보면서 "지구가 둥글고 무척 넓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세계지도에서 찾은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태평양의 서쪽 언저리에서 볼품없이 작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휴전선 남쪽은 북쪽보다 더 좁았다. 1985년 대학 졸업 후 첫 직장 생활과 함께 본격화된 서울 생활은 하루하루가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출퇴근하기 위해 매일 3시간 정도를 만원버스에서 시달려야 했다. 어느 날 저녁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빼곡한 영등포역 앞길에서는 한 남자가 피우다 앞으로 멀리 던진 담배꽁초가 여성의 펑퍼짐한 퍼머머리 위로 떨어지는 기막힌 모습도 봤다. 한강다리 입구에서 도로가 너무 막힌 것을 참지 못해 운전하던 차를 길가에 세워둔 채 걸어서 집에 가기도 했다. 96년부터 자원해서 대전에서 근무하면서 필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10년만에 서울 본사로 '좌천' 당하면서 다시 고통스러운 나날이 시작됐다. 결국 2010년에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충북일보] 주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쌀쌀한 날씨 탓에 형형색색의 예쁜 옷을 입은 반려동물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국민 5천만 명 중 무려 1천만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가구 수로는 10가구 중 2가구라고 한다. 반려인구 1천만 명 시대 어릴 적 농촌 마을에는 집집마다 강아지를 키웠다. 닭과 소, 돼지도 마찬가지다. 강아지를 비롯해 각종 가축들은 하나의 수입원이었다. 아이들은 다른 가축에 비해 강아지와 애틋한 교감을 나눴다. 소와 돼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강아지가 팔려 나갈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신작로까지 쫓아가 강아지 이름을 부르는 신파극도 연출됐다. 어린 시절 강아지는 그냥 키워졌다. 사람들이 먹다 남은 밥과 반찬을 줬다. 마당 한편 강아지 집에 묶어놓고 키웠다. 가끔씩 논과 밭을 다녀올 때도 목줄을 하지 않았다. 지금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종종 광견병 등 강아지 질병에 관한 얘기를 듣고 두려움을 가졌지만,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나 비가 내릴 때 강아지를 방안으로 들이기 위해 부모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번도 목욕을 시키지 않은 강아지, 아무 곳에서나…
[충북일보] 4·15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전체 300명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4년 임기의 국회의원. 이번 선거가 21대다. 총선 역사는 벌써 80년이나 흐른 셈이다. 어릴 적 첫 국회의원 선거 경험은 1988년 4월 26일 13대 총선이었다. 대학생 시절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 비록 후보는 낙선했지만, 20대 초반의 청년에게는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남 탓만 하는 선거 1988년 2월 노태우 대통령 취임 후 2개월 만에 치러진 선거였다. 앞서 1987년은 그 유명한 6월 항쟁과 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6·29 선언에 이어 연말 야권후보인 김영삼·김대중 단일화가 무산된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그로부터 꼭 32년이 흘렀다. 무려 8번의 총선을 경험했다. 나이가 들면서 총선은 어쩌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후보자 개인의 능력과 자질, 지역발전을 위한 열정 등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액세서리 정도로 보여진다. 선거 때마다 국가와 지역의 운명을 짊어지겠다는 사람과 그를 응원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5천만 국민 중 아마도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해 본다. 그렇다면 나머지 99%는 사실 여론의 흐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때 내 건 구호 '사람이 먼저다' 에는 '서울'이란 수식어가 붙었어야 한다.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까지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내 놓은 대책은 열 손가락으론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동안 서울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반면 지방 대부분의 주택시장은 죽었다. 마이너신문 기자로 30년간 집 없이 살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변두리에서 10억여 원을 대출받아 산 상가에서 1년 5개월 만에 난 시세차익이 8억여 원이다. 같은 신문사 출신 청와대 비서관이 서울과 과천에서 소유한 아파트 2채 값은 2년 10개월 새 11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뛰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도권에 집을 2채 이상 가진 청와대 고위 공직자는 한 채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지시했다는 뉴스에 비아냥 댓글이 쏟아진다. '지방소멸시대'란 용어는 이제 평범한 지방 사람에게도 낯설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지방 14개 시·도민 1천308명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의 61%는 10년 이내에 자신이 사는
[충북일보] 프랑스 혁명 당시 참수형에 처할 죄수들에게 단두대는 귀족들의 특권이었다. 죄수의 고통 감소를 위한 단두대는 두개골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데다, 짧은 시간에 목숨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단두대가 처음으로 사형도구로 쓰인 것은 프랑스 혁명 4년째 되던 1792년 4월 25일이었다. 단두대에서 최초로 처형된 수형자는 강도 살인범인 페르체였다. 단두대는 1792년 정식 사형 도구가 된 이후 1977년까지 사용되다가 1981년 프랑스에서 사형제도 폐지 후 폐기됐다. 기요틴의 현대적 의미 귀족들에게만 허용됐던 단두대는 당시 파리대학 의학부 교수였던 기요틴(J. Guillotine) 박사가 기계를 이용해 사형수를 처형해야 한다는 논문을 제출하고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서 시행됐다. 이전의 처형 방법은 매우 잔혹해 죽기 직전까지 고문을 가하기도 했고, 화형이나 사지를 찢어 죽이는 거열형 등이었기 때문에 목을 베는 것은 오히려 가벼운 형이었다. 오늘 날 기요틴 박사의 단두대는 '규제 기요틴'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단두대처럼 불필요한 규제를 건별이 아니라 한꺼번에 처리하는 규제개혁 방식이다. '규제 기요틴'은 1980년대 일부 유럽국가가 대
[충북일보] 갈등은 쌍방향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관점에서 일방의 문제라고 확신하지만, 전후 사정을 돌이켜 보면 대부분 쌍방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선진국 문화와 달리 우리 민족은 갈등을 쉽게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민낯 드러낸 진보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조국 감싸기'를 지켜보면서 실소(失笑)를 멈출 수 없었다. 도덕적 문제는 있지만 법적인 책임은 없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조국 전 장관에게 도덕적 책임은 법적 책임보다 무겁다고 소리쳐 알려주고 싶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장이 관용차에 깔았다는 1천480만 원짜리 안마의자 사건도 국민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고 있다. 춘천시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곧바로 청와대에서 선임행정관(2급)을 역임한 사람이다. 이 역시 법적인 책임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관용차에 고급 안마의자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어떨지 서둘러 헤아려 필요한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 조치는 단호해야 한다. 집권 여당 또는 친여 인사의 사례만 언급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전 정권의 무도한 적폐
[충북일보] 임기 5년의 대통령, 임기 4년의 국회의원. 대통령과 국회의원 모두는 여당과 야당 시절 서로 다른 말을 한다. 여당이 되면 어떻게 해서라도 정권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반대로 야당이 되면 집권당에 대한 흠집내기에 골몰한다. 10년씩 엇갈린 정권 우리는 최근 20년 이상 집권세력의 지각변동을 경험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이명박·박근혜 정부, 그리고 다시 이어진 문재인 정부. 이런 추세와 현 정치 상황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한 번 더 정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소위 보수·진보로 갈라치기가 이뤄지고 있는 집권 과정에서 여야 간 공통분모를 전혀 찾지 못하고 사사건건 정책적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북문제가 대표적이다. 진보정권은 어떻게 해서라도 유연한 남북관계를 지속하려고 하는데 반해 보수 세력은 북한 정권의 몰락을 통한 남북관계 설정에 주력한다. 어느 세력도 그 중간지점에서 타협할 수 있는 상생의 방안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는 한반도에서 가장 풀기 힘든 숙제가 됐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다. 성장위주의 보수 정당과 분배 중심의 진보 정당 산 괴리가 너무도 크다
[충북일보] 평소 좋아하던 성석제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지난 14일 저녁 국립세종도서관에서였다. 그는 도서관측이 개설한 시민 대상 강좌에서 '인공자연의 미학, 소설의 숲'이란 주제로 90여분간 강연했고, 필자는 들었다. 이문열 대작가와 마찬가지로 달변은 아니었다. 강연 내용이 미리 배포된 자료와 달랐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중간에 가끔 말이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34년째 작가 체험을 바탕으로 진행한 진솔한 강연에 대다수 청중은 공감하는 듯했다. 끝난 뒤 "유익했다"라고 말하자 옆자리에 있던 도서관 직원은 "김훈 작가도 마찬가지"라고 화답했다. 1985년 11월 7일 서울 서소문에 있는 모 신문사에 처음 출근했으니,이제 기자 생활 35년째를 맞는다. 그런데 '말 잘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어려서부터의 습관은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글 쓰기보다 말 하는 실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말 잘 하는 사람 중 '언행일치(言行一致)'인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던 게 주원인인 것 같다. 각종 붓글씨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던 시골 초등학생 시절, 내 방 벽에는 율곡의 자경문(自警文) 11개 조 가운데 2조인 '과언(寡言)'을 서예 작품으로 만들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