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소음에 노출된 채 살아왔다. 교통소음, 생활 소음 등 각종 소음이 인간생활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소음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우리 주변에서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음은 층간 소음이 아닐까 싶다. 층간소음은 공동주택에서 층을 맞대고 있는 가구들 간의 소음 문제를 말한다. 주변에서 층간소음이 일어나는 사례는 충분히 볼 수 있으며 그 피해 또한 무시를 할 수 없다. 당장 21년에 있었던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층간소음 갈등이 화두가 되어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이며, 위층의 층간소음 및 흉기난동 가해자인 남성이 본인을 신고한 아래층 일가 3명에게 상해를 입혔던 끔찍한 사건이다. 층간 소음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는 건물 구조적인 문제와 거주민들의 의식 문제 등이 있다. 현대 사회는 과거와 달리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 늘어나며 마치 닭장의 닭들처럼 벽 한 장을 맞대고 가까이 살게 되는 일이 흔해졌다. 때문에 윗집과 아랫집은 바닥과 천장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윗집의 소리가 들리면 아랫집과의 분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뛰어다니는 행위, 오디오를 크게 틀어놓는 행위 등 주민의
산책로 매화나무 가지에 올망졸망 꽃망울이 맺혀있다. 수줍은 듯 발그레한 미소로 소곤거린다. 아마도 봄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양이다. 벌써 꽃이라니. 마음이 설레고 분주해진다. 어느덧 황혼 육아 8년 차다. 딸이 출산하고 일 년간 육아휴직이 끝난 뒤부터 나는 조부모 돌봄 반열에 서게 되었다. 손주 육아는 육체의 수고가 따르지만 아이로 인해 누리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다. 언제 크나 하며 아이의 몸과 정신이 건강하길 바라며 진심을 담았었는데 벌써 초등학교 입학이다. 요 며칠 유치원 졸업을 앞두고 외손녀는 행사준비로 춤과 노래에 빠져있다. 내가 어렸을 적엔 후배들의 애절한 송사와 졸업생의 답사에 눈물을 흘리며 한바탕 울음바다를 이루었었다. 격세지감이랄까, 아이가 들려주는 졸업가도 생기발랄하게 들린다. 결핍을 모르는 세대이다 보니 맑고 순수한 동심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적어 왔다는 외손녀는 꽃 선물을 해야겠다며 하얀 종이 위에 송이송이 꽃을 그려놓았다. 그림 꽃송이를 가위질해서 오려 낸다. 한 움큼 종이꽃을 오려놓고는 다발로 묶고 리본을 달아야 한다며 풀을 달라고 했다. 나는 내 유년기의 필기구를 떠올
바쁜 일정 한가운데 있을 때면 퇴근 후 여유로운 저녁식사 한 끼를 기대하며 마음을 달랜다. 특히 몸과 마음이 지친 날은 집에서 소박하게 끓인 맑은 된장국 생각이 간절하다. 얘기를 듣던 친구가 "그게 너의 소울 푸드인가보다"한다. '소울 푸드(soul food)'. 우리나라에서는 음식 장르를 지정하지 않고,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이나 혹은 추억이 있는 음식을 폭넓게 '소울 푸드'라고 부르지만, 원래 '소울 푸드'라는 명칭은 미국 남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을 뜻하는 말이다. 맥앤치즈, 콘브레드, 버팔로윙 등이 대표적 메뉴다. 미국 흑인 음식문화의 발자취를 되짚은 다큐멘터리 에서 요리 역사학자 트위티는 흑인 전통 음식이 '소울 푸드'라 불리는 이유를 그들의 미국 정착사와 연결하여 설명한다. 과거 흑인들이 서아프리카에서부터 미국 땅으로 이주한 이후로 노예로 살아가야 했던 일상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참담함으로 얼룩진 나날 중에도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스스로를 대접하고, 서로를 위로했다. 그들은 먼 옛날 조상과 현재의 그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들까지 모두의 정신(soul)이 음식을 통해 연결된다고 믿는다고…
너도나도 인구 감소, 지방소멸을 말하는 그야말로 인구 위기의 시대다. 우리나라는'2021년 합계출산율 0.81로 저출산에서 압도적 세계 1위다. 남유럽·동유럽 국가, 일본 등 저출산 국가와 비교해 봐도 합계출산율 1.0 이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쟁 등 외부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초저출산이 지속되는 사례는 우리가 처음이다. 그렇다고 저출산 해결을 위해 출산을 강요할 수는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원인이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니 처방 또한 쉽지 않다. 저출산의 원인도 일자리와 주거 부담,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두려움, 여성에 불리한 가정과 직장문화, 결혼·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 정말 다양하다. 인구 감소 위기라 하지만 사실 인구 총량의 문제보다는 인구 구조의 문제다. 저출산 고령화로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는 급감하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선다. 통계
노자와 공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다. 노자와 공자는 춘추전국의 잦은 전란으로 인한 대분열과 대혼란기를 함께 체험한 동시대인이다. 노자는 공자가 출생하던 해에 이미 약 20세 청년이었다. 격변의 동시대를 함께 보냈지만 두 사람의 당시 사회와 현실 인식에 대한 입장과 판단은 상이하였다. 낙양의 왕실 도서관 관장을 수행하며 방대한 서적을 탐독하고 선진 문물에 매료됐던 노자는 주(周) 나라가 회복 불가능의 길로 들어섰음을 통찰하고 은둔의 길로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반면 박학다식하고 출사에 뜻을 품은 공자는 주(周) 나라의 예악과 종법제도만이 혼돈의 세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여기며 노(魯) 나라를 떠나 약 13년간 이웃나라들을 방문하였다. 공자는 가는 곳마다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펼치고 중용되기를 바랐지만 상갓집 개와 같은 냉대만 격은 채로 귀국하게 되었다. 노자 사상의 핵심은 사람 중심이 아닌 사람의 자연성을 중시 여겼다면, 공자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사람의 사회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노자의 사상은 인 간의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는 데에 치중하였고, 공자의 사상은 인성과 자아발전을 극대화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노자
#1 : 생활 형편이 어려워 일가족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2 : 여러 대통령을 비롯한 명망가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권력이나 명예가 한순간에 추락하고 구속되어 옥고를 치르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3 : 살인, 보이스피싱, 사기 등 각종 범죄가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다. #4 : 돈 때문에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재산 분할 문제로 부모와 자식 간, 형제자매 간에 재판까지 하는 등 갈등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자살과 부정부패, 범죄와 인간관계의 갈등은 돈이라는 '욕망의 핵'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고 삶의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고 나아가 부자가 되는 세태가 되었다. '잘 산다는 것'이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기 보다는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결혼 조건도 사랑보다는 경제력이 우선시 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단순한 교환수단이나 재화 축적 수단 이상의 복합적 의미를 가지면서 그 힘과 위력은 엄청나며 인격과 비례하기도 한다. 돈은 원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용한 기초적인 수단이다. 각종 재화를 가지게 하여 욕망을 채워 쾌락을 느끼게 하고 문화적인
빈 박스와 가득 찬 손수레 해거름 전선 위에 벗어 논 직박구리 한 켤레는 폐지 실은 손수레를 밀던 바닥이었습니다 가난한 왼짝이 날아가고 그녀 살던 쪽방 건너 오른짝이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반 열린 대문 안에 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하였고 밀다 만 리어카 손잡이 같은 전선 위에는 어느새 밑창 닳은 헌 신발들이 저렇게나 많이 날아와 걸려 있습니다 해가 기울고 오른짝 신발이 푸르르 족적을 털고 붉게 녹슨 먼 하늘로 날아갑니다 시 전문 최근 폐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1㎏당 120원에서 150원 정도 하던 것이 85원 정도로 하락했다고 한다. 고물상 매입 가격도 폭락해 60원 이하라고 한다. 상점 밖에 내놓기 무섭게 사라지던 빈 박스가 근래 눈에 많이 띄는 이유인가 보다. 폐지의 가격 하락은 폐지 수거로 생계를 잇는 분들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납작하게 하여 차곡차곡 손수레에 쌓인 폐지. 손수레에 가득 찬 폐지의 무게를 최대 35㎏ 정도로 볼 때 폐지 가격은 2천100원을 넘지 못한다. 하루 한 끼 식사비로도 부족한 금액이다. 우리나라 폐지 수거 재활용에 노인들의 참여율
지난 40여 년간 산업화, 개방화의 바람 속에서 우리 농업에는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 농촌의 현실에 발맞추어 농업인과 소비자의 요구에 적시에 대응하고, 미래농업의 능동적 대처로 혁신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늦은 밤 사무실은 수많은 지도사들의 야근으로 환한 대낮을 연상시킨다. 농업기술 핵심전파기관으로써의 역량강화와 지역농업 혁신을 넘어 전국 최고의 농업기술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작목 도입, 차별화된 농기계서비스, 친환경농업 저변 확대, 스마트농업의 실천, 농촌지도사 역량 개발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형 농촌지도 사업은 단편적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질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실현, 고품질 안전농산물의 생산과 전략적 브랜드화, 탄소중립 및 스마트농업의 실천, 기후변화 및 기상이변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확대, 지역에 적합한 작목선발과 체계적인 농업R&D를 구상해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지도사의 역량강화는 농업 경쟁력 향상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 충주시농
미·중의 전략경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최근 미·중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면서 기존 국제질서의 불안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될 조짐이 보인다. 신냉전의 등장이 그것이다. 미·중무역전쟁을 시작으로 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기존 국제질서의 균열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기존 국제질서 수호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러를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수정주의 국가들로 규정한 바 있고, 바이든 정부는 중국 견제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질서 변경을 주도하는 국가로 중국으로 한정한 것이다. 2022년에 발표한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전략에는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에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편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진전시킬 수 있는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지닌 경쟁자로 명시했다. 바이든 정부의 안보전략의 중심이 중국의 부상과 팽창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세 차례 연임 실현으로 적극적으로 미국과 경쟁의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은 2021년 공산당 창당 100년에서는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
지난 15일 오후 2시에 탄금대 솔밭에 자리 잡은 충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한 명승지에 우뚝 선 문화원 강당을 가득 메운 각급 기관단체장과 문화원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8년간 충주문화원장으로 많은 공을 세우고 이임의 석별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임하는 손창일 원장은 1983년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문화원의 주요직책을 두루 역임하면서 2015년에 16대 원장으로 취임하여 17대 원장까지 재임하고 명예롭게 퇴임하는 손 원장의 가장 큰 업적은 국립충주박물관 유치라 할 수 있다. 충주는 삼국의 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문화도시인데도 국립박물관이 없어 충주지역 문화재가 타 지역의 박물관에 전시되어 안타까움을 안고 있었는데 국립박물관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토론회와 학술발표회 시민결의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몇 차례 넘겼다. 전국 5대 문화권 중 하나인 중원문화의 유물 보존과 문화허브 기능은 물론 고구려 문화 연구의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국립충주 박물관을 2020년 5월 27일 업무협약식을 갖고 박물관건립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지난해 충주문화원 부설로 충주학연구소를 설치하여 충주시의 역사, 문화, 인문지리, 예술, 문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항상 불평을 늘어놓던 청년에게 어떤 노인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미 대단한 재산을 가졌으면서 왜 아직도 불평만 하고 있나?" 그러자 청년은 노인에게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대단한 재산이라니요? 아니, 그 재산이 어디에 있다는 말씀이세요?" "자네의 대단한 재산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은가? 좋네. 자네의 양쪽 눈을 나한테 주면 자네가 얻고 싶을 것을 주겠네." "아니, 제 눈을 달라니요. 그건 안 됩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 두 손을 나한테 주게. 그럼 내가 황금을 주겠네." "안 됩니다. 두 손은 절대 드릴 수 없어요." 그러자 노인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두 눈이 있어 배울 수 있고, 두 손이 있어 일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자네가 얼마나 훌륭한 재산을 가졌는지 알겠구먼." 건강한 신체가 얼마나 큰 재산인지를 암시하는 예화겠지요. 잘 나가는 개그맨이었지만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 때문에 시력을 잃은 이동우씨의 얘기 좀 해 볼까요. 그는 지난해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처음엔 이유 없이 찾아온 장애 때문에 세상을 탓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이 사실입니다.
연초에는 누구나 한 해의 일을 계획한다. 올해 일정을 생각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해야 할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잠시 고민하는 마음을 바꾸는 건 어떨까. 유튜브를 뒤적거린다. 화면에서 물줄기가 거침없이 쏟아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2.7㎞의 거대한 이구아수 폭포다. 포효하듯 수직 낙하하는 물줄기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듯하다. 오랫동안 마음에 들어있던 시 한 편이 화면을 따라 흘러내린다. 굴러야 해 무르팍 깨어지고 발목뼈 어그러져도 굴러야 해 상처가 아물면 더 큰 힘이 솟는 거야 자갈길이나 직각의 모서리, 한 길 넘는 바위도 굴러 굴러서 넘어야 해 지나치게 진지할 필요는 없어 한번 지나치면 그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 가볍게 튀어 올라 몇 차례의 공중회전 고공낙하의 공포 앞에서 최대한 뻔뻔스럽게 굴려야 해 오래된 전설과 흐르지 않는 절벽, 바위 위에서 낭떠러지를 굴리고 수직으로 떨어지던 절망의 흔적을 굴리고 대대로 유전하는 추락의 트라우마 날려버려야 해 바다에 닿으려면 본디 저의 빛깔로 천년만년 시퍼렇게 살아 있으려면 두 눈 부릅뜨고 굴러야 해 굴려야…
지난 32년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장애인복지 실천가로 한길만 걸어오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회복지영역의 실천가들보다 장애인복지 영역의 실천가들과 함께 소통하고 연대한 경우가 많았다. 시대 상황에 따라 직면하게 되는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정책적 제도 마련을 위해 함께 행동하다 보니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따라서 오늘은 그 오랜 세월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면서 한결같은 감정으로 교감해온 장애인복지 실천가중에서 장애인부모 활동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글에 담아보려 한다. 장애인부모운동은 장애인복지 패러다임과 그 결을 같이하면서 변화해 왔다. 보호수용을 위한 시설 중심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으로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는 대규모 거주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장애아동을 지역사회로 돌려 보내자는 탈시설화 운동이라는 사회적 행동이 있었다. 이러한 탈시설화 운동은 1959년 덴마크 지적장애인 부모운동에서 시작된 후 정상화라는 장애인복지 주요이념으로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파급되어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장애인부모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반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겨울 밤하늘의 별은 눈동자처럼 빛난다. 수많은 별 중에 눈길만 마주쳐도 속삭일 듯 반짝이던 그 별. 우리 익히 알고 있는 작은곰자리의 폴라리스다. 흔히 북극성이라고 하는데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항해의 길잡이가 되었다. 일 년 내 움직이지 않는데다가 유달리 밝아서 관측하기가 수월했다는 두빛나래 별. 큰곰자리에 속해 있는 북두칠성이 커다란 국자라면 자그마한 국자 모양으로 알려지면서 친숙해졌던 작은곰자리의 폴라리스 별.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 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나는 것 때문일까. 게다가 별에도 이름이 있다니. 하늘에 별이 뜨는 것만도 설레는데 누군가는 이름까지 지어놓았다. 별이 있다는 것은 또 누가 처음 생각했는지 그렇더라도 엄청나게 많은 별을 생각하면 극히 적은 숫자였지만 폴라리스라는 이름은 유달리 정겹다. 두 개의 별은 어디서나 잘 보였다. 멍석을 깔고 앉아 옥수수를 먹을 때도 북쪽에서 저만치 빛나던 추억의 별이다. 밤 마실을 다녀올 때도 툭하면 마주치던 별이다. 들킬까 봐 발소리를 죽인 채 삽짝문을 밀고 들어설 때도 빙그레 웃는 것처럼 지켜보고 있었지. 조마조마한 마음도 아랑곳없이 환히 빛날 때마다 밤하늘의 신비가…
지난 2022년 4월 미국 생명보험회사인 매트라이프가 미국 직장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직장에 만족한다고 답한 직장인 비율이 2019년 74%에서 2022년 66%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는 이 수치는 과거 20년이래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1993년~1998년 출생한 질레니얼 세대의 직업 만족도 수치이다. 질레니얼 세대란 한 마디로 최근 MZ로 불리우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 낀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은 이제 갓 입사한 세대로 각 회사들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질레니얼 세대의 경우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57%에 불과해 전체 평균인 66%에 비해 9% 포인트나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질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의 직업만족도가 이토록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질레니얼 세대의 직업만족도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이 현재 직장내에서 '가치있는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회의감' 때문이다. 즉 자신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조직 또는 회사의 성과와 직결되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업무라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메트라
센서와 인공지능, GPS와 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자율주행 트랙터가 농작업을 하고 있다. 작물의 수확뿐 아니라 다음 작목을 재배하기 위해 트랙터가 지나간 바퀴 자국 속에 씨앗을 파종하고 정확히 그 자리에 필요한 만큼의 물과 비료를 살포한다. 농민은 운전대에 앉아 작업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사무실에서 일하듯 편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등장한 트랙터가 시연하는 장면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빅테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173개국 3천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인 자리다. 더욱 획기적인 사실은 CES 2023 개막 첫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일명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세계적인 농기계업체인 존디어(John Deere)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나선 것이다. CES 2023은 '인류안보(Human Security for All)'가 중요 의제 중의 하나로서 자율주행, 지속가능성과 함께 세
곽상도 전 국회의원 50억 원 뇌물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많은 사람이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허탈감과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곽 전 의원의 아들이 2021년 화천대유에서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을 인정했다. 또한 재판부는 "화천대유가 지급한 50억 원에 대해 사회통념 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 "곽상도 피고인이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이 드는 사정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알선 등에 대한 대가성으로 건넨 돈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아버지와 생계를 독립했기 때문에 뇌물이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곽 전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5년 10개월간 근무했고, 최종 직급은 '대리'로 퇴사했다. 이런 경력자에게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퇴직금 명목으로 준다는 것은 특별한 사유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곽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검사 출신이다. 50억 원은 누가 봐도 곽 전 의원의 영향력을 보고 건넨 뇌물성 돈이지 순수하게 아들의 5년여 년 근무에 대한 보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판결에 대해 많은 언론은 검찰
제비 한 마리가 봄을 부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미 봄을 느낀 제비는 겨우내 얼었던 땅과 물이 녹기를, 꽃이 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자신이 첫 번째 제비인지, 천 번째 제비인지 생각할 이유가 없다. 행복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톨스토이의 말이다. 책에서 읽었던 이 말이 다시 떠오른 건 사업 설명회 공간을 가득 채운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보고 나서였다. 행사를 준비한 우리 팀 든든한 담당자의 안심해도 된다는 말에도, 내심 가졌던 참가 인원에 대한 걱정이 무색했다. 배부된 책자에 메모하고, 필요한 부분은 접어두며 경청하는 수많은 참석자들의 열기가 눈앞에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1월 31일 '2023년 충청북도 무역통상진흥시책설명회'의 풍경이다. 지난해 충북의 연간 수출액은 324억4천만 달러다. 지난 3년간 연속해서 두 자릿수의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충북이 유일하다고 한다. 물론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주력 분야 대기업의 역할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만, 화학·전기전자·기계 등 히든 수출품목 기업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의 기여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그림 그리기'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드로잉 클래스에 참여하여 스케치를 하고 붓을 들고 물감을 칠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어느새 세 점의 작품이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새로운 취미라고 주변에 당당히 말하곤 한다. 일주일 한 번 2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이지만,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소중한 힐링의 시간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서툴 수밖에 없지만, 그림을 그리며 작품 하나를 완성해 나가는 경험은 스스로에게 굉장한 성취감을 준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끝내갈수록 캔버스에 스케치 하는 법이나 붓을 쥐는 법, 색을 칠하는 법 등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러 색을 섞으며 원하는 색을 만들게 되었을 때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며, 부족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했을 때에는 마음이 뿌듯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러나 그림을 배우는 과정은 그림을 그리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그동안 내가 인지하지
창틀에 놓인 아기자기한 다육식물을 바라본다. 병뚜껑부터 작은 토분이며 소라껍데기까지 모양이 제각각이다. 주인의 섬세함과 정성으로 꽃이 핀 화초가 조화로운 공간이다. 창밖은 솔잎의 흔들림으로 바람의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웃도는 연휴 마지막 날 카페에 앉아 있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창문 넘어 하늘과 산을 마주한다. 어느 순간, 음악 소리를 덮어 버리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커졌다. '자리를 옮길까?' 망설이다가 혼자 있는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등 뒤로 들리는 그들이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엿듣는다. 사람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다. 아들과 둘만의 오붓한 점심을 즐기고, 혼자 찾은 이곳이 좋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힐링의 시간이 달라졌다. 일 년에 한 번씩 한가한 2월이면 어김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2년 정도 가지를 못했다. 그러면서 예쁜 카페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 좋아졌다. 나름대로 휴식을 찾은 셈이다. 얼마 전에는 다행히도 일본으로 큰아들과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도심 속 숙소는 깔끔하고 소박했다. 그곳에서 삼 년 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터키의 숙소가 그리웠다.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동굴 호텔에 머문 적이…
2월에 햇살은 조금씩 따뜻함을 더 해가지만 충청권역 부동산 동향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매수심리 위축 등 시장 내 불안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사와 분양사들에 걱정이 늘고 있다. 건설 자재비 인상 등 대내외적 악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분양일정을 계속 늦출 수는 없는 입장인데, 2022년 중반부터 금리 인상의 여파와 경기 침제에 미룬 분양일정까지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미분양에 대한 고민이 커져간다. 지금처럼 부동산 한파에서도 다행스러운 건 최근 분양한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 모집한 결과 일반공급 1순위 355가구 모집에 2천887명이 몰려 평균 8.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A의 27.33대1이었는데, 3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 지역에서만 984명이 청약을 넣었다. 특별공급(418가구)에서는 평균 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미분양 증가세가 커지는 가운데 청주지역에서는 고분양가(3.3㎡당 평균 1천112만 원)인 악재에서도 좋은 결과다. 청주는 그동안 부동산 조정 대상 지역
최근 우리 사회에 발생한 대형사고들을 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빅 히트를 쳤던 Black Swan(검은백조)이 떠오른다. Black Swan이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나거나,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17세기 호주에 진출한 서구인들이 처음 보게 된 블랙스완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을 현대사회의 리스크로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코로나19도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2020년 2월 전 세계로 퍼지지 시작해 모든 대륙으로 확신 되어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였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리고 '2022년 10월 인도 디왈라 축제 중 다리가 붕괴되 130명이 사망한 사건이나, 아주 최근 튀르키예 강진 7.8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장에 매몰된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앞으로 1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 보고서가 밝히고 있다. 비단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22년 1월 광주아파트 붕괴, 3월 울진 산불, 9월
엊그제 14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0여년 전 어느 대기업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라고 하여 큰 파문이 인 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놀라운 발언이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어떤 자리인가. 여당 소속 국회의원의 대표로서 국회 원내 활동을 진두지휘하며 야당과의 협상 최선두에 서는 원내대표는 그의 언행 하나하나가 현실정치를 그대로 나타내는 신분이다. 만약 야당 원내대표가 정치 부재를 거론하며 정치는 4류라고 질타했다면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겠으나 여당 원내대표가 정치는 4류라고 했으면 그게 맞는 말이다. *** 진화의 원리 역행하는 정치 타협과 협치의 의회정치 복원을 강조하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절실함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되면서도 국민들의 정치 불신 정도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우리 국회가 그 어느 때보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성해야 하는 현실이다. 진화의 원리를 역행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여야 구분 없이 정치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지는 오래됐는데 요즘 정치 현실은 회복불능으로 매도되는 지경이
1950년 6월 29일 터키 정부는 대한민국에 군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6월 25일 북한이 남침을 한지 4일만이었는데요. 터키 정부는 약 5천여 명 규모의 여단급 전투부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터키는 미국에 뒤어 두번째로 유엔의 요구에 응한 국가였는데요. 무슬림들은 유대인, 기독교도들과는 사이좋게 지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자들의 나라인 공산주의세력이 벌인 전쟁에 대항하는 것을 이른바 '성전'으로 규정했기에 그들의 용맹함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흔히 '형제의 나라'라 일컬어지는 튀르키예에 강진이 발생한지도 십여 일이 지났습니다. 우체국과 택배사 등을 통해 매일 50t 정도의 구호물품이 전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튀르키예로 가는 구호물품을 인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물량들을 처리하는데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튀르키예인 자원봉사자들 10여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센터를 방문하는 등 후원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구멍이 난 옷이나 다 헐은 신발 같은 '중고물품' 등은 현지의 기반시설 등이 무너진 바, 오염의 가능성이 있기에 한국에
지난 일요일자 본지에 실린 영동군 SNS 서포터즈가 쓴 황강면 월류봉 글이 눈길을 끈다. 월류봉은 경치가 아름다워 달도 머물다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언제인가 서울의 한 등산객이 백화산 반야사에서 월류봉 풍경을 내려다보고 '세상에 이런 경치도 있구나'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월류봉은 정말 아름다운 곳인가. 이곳 지리를 보면 초강천과 석천 두 개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머리다. 초강천을 거슬러 오르면 황간면 소재지가 나오고, 석천 물줄기를 따라가면 고찰 반야사를 만난다. 여지승람을 찾아보니 재미난 기록이 있다. 바로 월류봉은 '심묘사(深妙寺) 팔경'의 하나로 기록된다. 심묘사는 바로 월유봉 아래에 있던 통일 신라 때 고찰이다. 절은 폐사 되었고 지금은 기와편 만이 뒹굴고 있다. 심묘사 팔경은 사군봉, 월류봉, 산양벽, 용연동, 냉천정,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이다. 이곳을 자주 찾았던 필자도 생소한 이름이 있다. 바로 '한천팔경'의 별칭으로 영동군 홍보자료에도 '심묘사 팔경'이란 설명도 붙였으면 한다. 심묘사는 매우 유명한 절이었다. 서라벌 왕실의 비호를 받았던 무염국사(無染國師. 801∼888 AD)가 있던 사찰이었다. 무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