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노인이 늘고 있는데 한자어로 독거노인(獨居老人)이라 하며 예전처럼 가족이 돌보지 못하는 가정의 문제이자 사회문제로 그 심각성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독거노인은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으로 사회생활의 단절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5년 전에 작고하신 필자의 모친도 평생을 살아오신 시골의 낡은 집에서 90세의 몸으로 홀로 사실 때 찾아뵙고 저녁을 사드리고 외딴집에 모셔서다 드리고 뒤돌아 설 때 마음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다. 운전하고 나올 때 옆자리의 아내는 너무 불쌍하고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생생하다. 부부(夫婦)가 일생을 함께 지내며 함께 늙어 감을 해로(偕老)라 하는데 전교를 지내셨던 분으로 올해 93세가 되셨는데 2천여 평의 농사를 지으며 두 살 아래 이신 사모님과 해로하시는 다복한분도 있다. 대부분의 독거노인은 어느 한쪽이 사별을 하기 때문에 홀로사시다가 노환이나 병환으로 거동이 어려우면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집에서 부모를 모시고 봉양하는 자녀들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월이 바쁘다. 당장은 신입생들의 얼굴을 익히느라 바쁘다. 새 학기를 맞이해서 강의 준비로 바쁘고, 겨울방학에 사다 놓은 책을 뒤늦게 읽어내느라 바쁘다. 이렇게 바빠진 것은 성격이 단정하지 못하고, 생활이 영민하지 못해서다. 그래서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도 3월에야 깨닫는다. 바쁜 와중에 중요한 일이 하나씩 끼어들면 두 손 들고 만다. 급한 일은 급한 대로, 중요한 일은 중요한 대로 마음만 앞선다. 벌여놓은 일이 얼른 갈피 잡히지 않아 조바심 내다가는 기껏 해놓은 일도 뒤죽박죽이 된다. 그러고 나면 뒤늦게 은사의 말을 떠올린다. '급한 불은 일단 끄고 보는 거야. 중요한 일은 그다음이지.' 당장 앞서 달리자고 운동화 속 모래알 하나를 내버려 둔 마라토너의 사정이 이럴까? 처음에는 사소한 불편이었을 모래알이 마라토너의 기록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짬을 냈다. 3월이니까. 새해 첫날보다는 3월이라는 말에서 역동적인 생명 충동을 느낀다. 3이라는 숫자에서 연유한 힘이다. 그래서인지 숫자 3에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함께 걷기에도 둘보다는 셋이 든든하다. 한 명쯤 덧붙으면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해진다. 그리고 3은 역동적이다.…
공무원이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청렴'.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공직자로서의 청렴은 공직자의 근간을 이루는 동시에 처음이자 끝인 덕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업무에 적응하고 근무 환경에 익숙해지더라도 한순간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가치인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도 항상 느끼는 바와 같이 유혹은 달콤하고 정직은 쓰다. 청렴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쌓기 어려운 반면에 무너져 내리는 것은 허탈할 정도로 너무나 쉽다. 부패와 비리는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언제 틈을 보이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단 한 번에 목숨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바야흐로 청렴이 공직자들의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경정하는 척도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제 갓 사회인의 탈을 쓴 필자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과 후 하루를 곱씹어보고 나 자신부터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 업무에 임할 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는지, 정에 의해서 업무를 처리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불친절함이 민원인에게 불만족을 안겨
냉이를 다듬는다. 며칠 전부터 꽃샘추위를 했다. 추워서 그런지 떡잎이 지고 칙칙하다. 겨우내 떨었을 거다. 시들었다 해도 끓는 물에 데치면 거짓말처럼 파랗게 살아났다. 겨울을 비집고 나온 뿌리심이다. 사흘 전에 캤는데도 여전히 싱싱했지 않은가. 손이 곱을 정도의 추위가 한몫을 했던 것일까. 냉이를 캐던 날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잔설이 희끗희끗한 응달에서도 기를 쓰고 올라왔었지. 한 뿌리를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춥고 힘든 체 엄살을 떨라니까. 그래야 꽃샘바람의 직성이 풀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굴면 더 심술을 부리지 않겠어?" 라고 했지만 "그래 가지고는 봄을 만들 수 없어. 달걀로 바위 치는 거지만 그런 배짱이 아니면 겨울을 깨부수지 못해"라고 하는 다부진 소리. 꽃샘바람도 그 말을 들었다면 맥이 탁 풀렸으리. 꽃이 피고 잎 트는 꼴은 절대 못 본다고 갖은 수작을 부렸다. 봄인데도 추웠다. 봄이 올까 싶었지만 냉이를 볼 때는 안심이 되었다. 장정 열이서 도둑 하나를 막지 못하듯 꽃샘바람 군단이 봄을 이긴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운명도 결사적이라야 씨아리가 먹힌다. 독을 이기는 것은 독 외에 없다. 운명에 맞서는 건 여간내기라고 할 뚝심
사회복지의 올곧은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를 위한 사회복지 활동이 아니라 사회복지를 위한 정치활동이 필요하다는 등의 사회복지 정치세력화를 일상의 입버릇처럼 사회복지 실천가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녔다. 일환으로 지방선거 기간에는 사회복지 실천가들과 선거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지역사회복지운동 일선에도 늘 그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복지정책에 관련된 민관협의체와 민관위원회 활동에서도 이에 대한 소신을 피력해 오곤 했다. 이러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복지 실천가로서 살아오면서 정치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살았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모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는 카더라 통신에 곤혹을 치르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해명을 해야 하는 곤혹을 치루기도 하였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선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개인적으로 정치적 소신을 피력한다는 것이 녹록한 현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받는 운영구조 속에서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자유롭게…
확실히 봄이다. 창밖의 나뭇가지에 붉은 꽃이 피어 있다. 홍매화다. 그 옆의 목련과 개나리가 봉오리를 맺는다. 아직 꽃잎을 열기 전의 여린 모습이다. 어디서 날아왔나. 꿀벌 여러 마리가 화분과 꿀을 채집한다. 하나의 자연이 움직이는 데는 우주의 모든 힘이 관여한다. 따스한 햇볕이 쏟아져 내리고 나는 잠시,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표지 빛깔이 고운 시집을 편다. 바람 한 점 없는데 매화나무 풍경이 운다 아득한 경계를 넘어 가도 가도 사막길 같은 날 물고기가 눈을 뜬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꽃 피는 소리에 놀라 허공에서 몸뚱이를 가만가만 흔들고 있다 꽃그늘에 앉아 술잔마다 꽃배를 띄우던 소인묵객들 마음 빼앗겨 잠시 주춤하는 사이 뼈만 남은 가지마다 폭발하는, 오오, 저 푸른 화약내! ─ 홍해리, 「개화」 전문 (시집 홍해리는 어디 있는가, 도서출판 움 2019) 시는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시를 읽으며 나는 몇 가지 상상을 한다. 동양화 속의 풍경이다. 매화가 핀 정원에서 술잔 꽃배를 띄우던 옛 선인들의 풍속도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인묵객(騷人墨客)들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진다. 시는 그림 같은
개별공시지가는 국세, 지방세 등 각종 세금의 부과,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산정으로도 쓰인다. 2023년 1월 1일 기준 충주시에서 산정하는 토지 필지 수는 32만528필지로 충북에서 가장 많다. 개별공시지가 산정을 위한 특성 조사시 각종 인허가 관련사항, 고시공고문, 항공 영상 등을 적극 활용하고 현장답사를 하며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체 필지에 대해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시지가에 내 땅의 정확한 토지이용상황이 반영되면 세금이 절약될 수도 있다. 고금리에 고물가가 진행 중인 시대에 '무지출', '짠테크' 등 신조어가 생기는데 우리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보는 것에 동참하면 어떨까. 대지와 농지는 공시지가에 많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대대로 내려오던 건축물(축사, 창고 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농지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건축물 멸실신고를 하지 않아 여전히 대지 공시지가로 산정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또 예전에는 전, 답으로 사용됐지만 마을 안길이 생겨 농지가 아닌 현황도로로 이용하고 있는 토지 역시 도로가 아닌 농지 공시지가가 산정되어 반영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챗GPT(ChatGPT)는 다양한 방법으로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측면을 들 수 있다. 첫째는 농작물 및 토양 관리로서 농업인들은 토양의 비옥도를 개선하는 방법, 해충 방제를 위한 조치 및 작물 순환 기술에 대한 조언을 포함하여 농작물 및 토양 관리 실천에 대한 정보를 챗GPT에 물을 수 있다. 둘째는 일기 예보 서비스로서 농업인들은 그들의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일기 예보를 얻기 위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정보는 농업인들이 작물을 심고, 수확하고, 관개 일정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는 시장 분석으로서 챗GPT는 농업인들에게 그들의 농작물에 대한 시장 분석과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농업인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언제, 얼마에 판매할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가축 관리로서 농가는 가축의 사육과 건강관리 등 최신의 가축 관리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섯째, 농업 금융으로서 대출, 보험, 그리고 농업인들을 위해 고안된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농업인들은 챗GPT에 농업, 농촌과 관련된 어떤 질문
하기야 그리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서 이곳도 수없이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어 왔다. 그러니 그 누구도 이곳이 그 무시무시한 장소라는 것은 알 리 만무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그 고개를 넘어 장에 갈 때도 마냥 설렜고, 친구들과 읍내에서 놀다 함께 집으로 가는 그 고개는 저녁노을이 우리의 앞에서 붉게 마중을 나오던 고개였다. 그럼에도 딱 한 번 그 고개가 무서웠던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충주에 있는 고등학교로 통학을 할 때였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친 후라 막차를 탈 수 밖에 없었다. 음성 터미널에 내리니 이미 밖은 깜깜해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시절 그 고개는 길도 그리 좋지 않았고, 가로등도 없었다. 물론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나와 달라고 부탁은 해 놓은 터였다. 그래도 우리 집과 읍내는 거리가 있어 고개는 혼자 넘어가야 했다. 고개를 넘어 다박다박 걷고 있는데, 언제 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다. 순간 뒤를 홱 돌아보았다. 과연, 저 만치서 막대기를 흔들며 따라오는 한 남자가 보였다. 내가 눈치 챘음을 알았는지 그 남자의 걸음은 점점 빨라져 여차하
이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다. 일본의 전통 숙소인 료칸에 마련된 노천탕에 얼굴만 내밀고 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혼자뿐이다. 겨울이지만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춥지 않다. 주변은 고요하고 적막감이 감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숨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흐른다. 두 달 전, 큰아들과 일본으로 자유여행을 가기로 일정을 맞췄다. 항공권 예매부터 숙소까지 모든 것은 아들이 알아보고 비용은 전부 내가 냈다. 장성한 아들이 함께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경비는 책임져야 한다는 지인의 말에 수긍하며 즐겁게 준비했다. 일 년에 한 번씩은 해외여행을 다니며 일상의 피로를 풀었었는데, 2년 정도 멈춘 시간이었다.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기다리는 시간을 더 즐기는 편이다. 여행의 설렘을 충분히 만끽하면서 보내다 보니 그날이 다가왔다. 가기 전에 우선 올해 계약 예정 중인 학교에 제출할 채용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를 받고 발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매년 하던 대로 기존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끝내고 일주일 뒤 여행에서 돌아오면 찾으러 오기로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시간을 잠시 되돌려보자. 한 달 전인 2월 16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서울 남산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일왕 탄생일 축하 행사에서였다. 여기에는 한국 외교부 차관도 참석했다. 이런 분위기는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 반성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요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협력 파트너로 변했다'면서 일제 침략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해하기 힘든 3·1절 기념사였다. 급기야 윤석열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국내 민간기업 출연금으로 대신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이 대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을 뒤집어 삼권분립과 헌법질서의 근간을 흔든 셈이다. 정부안 발표후 마치 일제시대를 연상시키는 매국적 행태들이 발호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3·1절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내걸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정부안을 '통 큰 결단'이라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
2019년 4월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2012년부터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으로서 관객 1,397만명을 동원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끈 작품이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지구의 생명체 50%를 소멸시킨 악당 타노스에 맞서, 아이언맨·토르·헐크 등 영웅 등이 연합한 어벤져스는 지구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어벤져스의 등장 영웅들은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종종 의견 차이로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지구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충청권도 영화의 극 중 상황과 다르지 않게, '소멸위기'에 처해있는 상태이다. '22년 기준으로 충청지역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세종 1.32, 대전 0.84, 충북 0.56, 충남 0.52로 나타났으며,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로 볼 때, 충청권의 지방소멸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 면적의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충청권을 비롯한 수도권 이외 지역의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봄이 찾아왔다. 3월 학생들은 설렘을 안고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신학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설렘과 기대감 한켠엔 '내가 혹시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어둡게 자리한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신고가 증가하는 기간이다. 최근 3년간 지역내 117 학교폭력 신고 건수를 분석한바 3~5월 학교폭력 신고가 집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기에 대다수의 학교, 경찰서에서는 신학기 학교폭력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청주상당경찰서에서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학교폭력예방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의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입체적인 홍보전략을 세워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학교폭력예방 활동을 시행하여 신학기 학교폭력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먼저 신학기 기간 동안 경찰 내 학교폭력 시스템 분석을 기반으로 학교폭력예방 등굣길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117 학교폭력 신고 및 112신고 시스템을 분석하여 학교폭력 신고가…
엊그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를 총살했다는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은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비무장 상태로 숲속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병사가 담배를 피운 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하자 영상 밖에서 러시아어 욕설과 함께 여러 발의 총격에 우크라이나 병사가 숨지는 장면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이 병사는 우크라이나군 저격수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42)로 밝혀졌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치예우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군인이자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한다. 기사를 보며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 자유와 정의 수호 전쟁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략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여러 도시와 곳곳의 산업기반을 파괴하는 전쟁범죄를 일으킨 지 1년이 지났다. 처음 침공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압도적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가 며칠 걸리지 않아 우크라이나 동부는 물론 수도 키이우를 손쉽게 점령하고 무기력한 우크라이나가 버티지 못해 항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민들은 국제사회의…
음성과 진천의 지역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혁신도시에 올해 3월 1일 새로운 고등학교가 개교하였다. 행정 구역으로는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에 있고 2014년에 이미 동성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가 개교하였으므로 교명에 대한 논란이 없이 자연스럽게 동성고등학교라 한 듯하다. 그런데 동성고등학교의 교가 가사를 작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역의 지명과 지형 그리고 역사를 살펴보면서 난감한 일을 겪게 되었다. 지금은 한자를 사용하는 일이 드물기에 인터넷에서 학교명을 찾아보니 '東星高等學校'라 표기되어 있었다. 아무 의심이 없이 그대로 믿고 '동녘의 샛별'이라는 문구를 교가 가사에 포함하였는데 확인차 행정관서에 문의를 해보니 여러 단계로 확인 검토를 거친 후에야 '東星'이 아니라 '洞城'이 맞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동성리라는 지명이 생기게 된 유래를 되짚어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시골 지역에 새로 신설되는 학교는 대부분 단위 행정 구역에 초중고가 하나 정도 있게 되므로 행정 지명을 따라서 학교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야 지역적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과 함께 지역의 대표성을 지니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또 졌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 대부분 사람이 확진되었어도 무사하길래 슈퍼 면역력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내 오만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작년 11월 확진되어 1주일 내내 앓아누웠을 때 이미 졌는데 그걸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마스크 확보하느라 전쟁, 거리두기와 확진자 격리 방법, 신속항원검사 및 처리 방법 등으로 또 전쟁을 치렀지만 우리는 잘 해왔다. 재빠르게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하고 우리의 선견지명에 우쭐하기도 했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교육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 너에게 만만하게 질 수는 없지!'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3년의 전쟁 끝에 2월 말, 대응 매뉴얼이 완화되면서 이제는 식탁 칸막이를 없애도 된다 했다. 새 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깨끗하게 치우고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행정실장으로부터 식생활교육관으로 빨리 와 달라는 전갈을 받고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사태가 벌어져 있었다. 작업을 하던 시설 주무관도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뽀얀 식탁에 군데군데 생채기가 났다. MDF 판에 시트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본격적인 봄철로 접어들면서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지고 있고, 농림지에서 불법소각하는 행위도 잦아지고 있다. 봄철에는 건조한 기후와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로 산불이 번질 위험이 높다. 산림청 통계자료인 최근 연평균 원인별 산불발생 현황에 나타나듯이 대표적인 산불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행위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산림보호법」 제53조제5항에 의거하여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담배꽁초처럼 매우 작은 요인이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산불 발생원인을 줄일 수 있는 예방수칙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산행 시 담배 및 휴대용 버너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산에는 낙엽이 많아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불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산행 시 화기물을 반입할 경우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둘째, 산림 인접지역에서는 소각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 특히 본격적인 영농 시기인 봄철에는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로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이 번지
통계청은 작년 12월 22일 '2021년도 잠정 GRDP(지역총생산)'를 발표하였다. 충북의 GRDP는 2015년 실질가격 기준 70조1천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0조원대로 진입하였으며, 성장률은 6.4%로 전국 2위였는데 규모가 작은 세종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전국 1위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전국 GRDP 비중도 3.65%로 인구비중 3.1%를 감안한다면 괄목할만한 경제규모이다. 실제로 2021년 충북의 경제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를 차지하여 울산을 제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성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충북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48.8%에 이르고 있어 전국 27.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GRDP 자체가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충북의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는 GRDP를 증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제조업 중에서도 충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2차전지의 비중이 거의 35% 대에 이르는 등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 업종의 경기불황은 직접적으로 충북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한편 당장은 생산규모가 증가하여 고용이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들 업종의 특징은 생산능력에…
# 후계동 '정희네' 인생 드라마를 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이다. 나의 아저씨가 특별한 이유는, 주인공들의 성장 이야기가 아닌, 등장인물 모두가 성장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희네'가 있다. 정희네는 이선균의 초등학교 동창인 오나라가 운영하는 동네 선술집이다. 퇴근 무렵이면 등장인물들이 하나 둘 정희네로 모인다.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봐 두려워 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여기 오니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것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것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줘서." 권나라의 독백은 정희네를 잘 드러내준다. 후계동 사람들은 매일 저녁 정희네에 모여 실패한 하루를, 과거를, 축구를, 술을, 인생을 나눈다. 그리고 내일을 살아낼 힘을 얻고, 헤어지고, 또 모인다. 나의 아저씨를 보는 동안 우리 집 근처에도 정희네와 같은 선술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랬다. # 신주쿠 '심야식당' 사
흥부 놀부, 콩쥐 팥쥐, 신데렐라, 백설공주… 우리에게 익숙한 이 이야기들에는 선과 악을 분명히 드러내는 인물이 등장한다. 선한 주인공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착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악한 인물의 괴롭힘에 의해 상당한 고초를 겪는다. 결말은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선한 주인공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 악한 인물을 벌을 받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런 식의 옛이야기들은 '인과응보'나 '권선징악' 같은 교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러한 전통적인 해석 방식에서 벗어나 옛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하고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 그 중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민담이나 전래동화를 통해 인간 정신의 보편성을 말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들은 인간 정신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을 접하게 된다. 자신에게 해를 입히거나 손해를 끼치지 않음에도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나름 싫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 이유 이상으로 그 사람이 싫은 것이 대부분이다. 왠지 모르게 그 사람이 못마땅하게 여겨지고 말이나 행동에 화가 나기도 하여 그
인구감소, 파국의 문을 여는 것인가. 생각 없는 생각으로 질문한다. 인구감소가 국가 또는 지역소멸의 길이라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그래서 인구가 급감하는 한국의 미래가 제일 암울하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정부도 인구감소를 막고자 수많은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인구감소, 자연(自然)이 상식에게 묻는다면 상식은 어떤 답변을 내놓을까. 도가(道家)의 창시자로 불리는 노자는 자연을 지혜와 영감의 원천으로 여겼다. 그는 인간이 자연적 흐름에 순응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다. 자연의 힘이란 세상의 모든 원리가 스스로의 자율적 반응에 의해 균형을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럼 인구수(人口數)의 변화도 자율기능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을까. 동물 개체군은 그들이 사는 생태계의 자율기능에 의해 개체 수가 자율적으로 조정이 된다. 가끔 인간이 껴들어 문제를 야기하지만 대체로 수많은 동물의 개체 수 변화는 자율기능에 의해 조절된다. 또한 인간사회의 사회구조도 보이지 않는 자율기능이 발동되기도 한다. 가령 도둑이 많은 동네에 경찰을 투입하면 도둑은 줄고, 도둑이 줄어들면 기능감소로 경찰도 줄게 마련이다. 또한 경찰이 줄면 다시 도둑이 늘어나는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5만1천여 명이 사망했다. 복구가 진행되면서 사망자의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1만8천500명의 2.5배를 넘어선 수치다. 일본과 튀르키예 모두 지각판 충돌지점에 위치해 있어 두 나라 모두 지진에 취약함에도 사망자를 포함한 피해 규모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년 이상 대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던 곳이라 대비에 소홀했던 결과임이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러 정황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각판 내부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경계에 위치한 나라보다는 안정한 편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것을 반증하기라도 하듯이 지난해 10월에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 진동은 충북 전역과 경북, 강원, 경기, 대전까지 전달되어 국민들의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었다. 기상청은 올해 괴산 인근에 신규 지진계 2개소를 확충하여 지진관측의 정확도를 제고하고 지진활동 분석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진활동과 지하 단층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202
혜자(惠子)가 장자(莊子)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네.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먹줄을 칠 수도 없고, 작은 가지들은 꼬불꼬불해서 자를 댈 수도 없을 정도라네. 때문에 길가에 서 있지만 목수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네." 장자가 말했습니다. "그 큰 나무가 쓸모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옮겨 심어놓고 그 주위를 유유자적 거닐거나 그 밑에서 한가로이 낮잠을 자보게. 도끼에 찍힐 일도 없고, 달리 해치는 사람도 없을 걸세. 그리하면 쓸모없다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일이 없지 않을까?" 혜자는 위나라 재상을 지낸 사람으로 본명은 혜시(惠施)입니다. 고대 중국의 명가(名家)인 이론학파의 대가로 책 '장자'에서 장자의 호적수로 등장합니다. 장자와 줄곧 마주앉아 말씨름을 하지만 혜자가 죽자 장자는 그 무덤을 찾아가 "나는 이제 같이 이야기할 상대가 없구나"하며 슬퍼할 정도로 막역하게 지낸 사이입니다. 장자의 말대로 굽은 나무는 집을 지을 때 재목으로는 그다지 쓸모가 없지만 다른 용도로는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노인의 지팡이로도 활용
캡슐커피의 소비량이 빠르게 늘면서 걱정도 깊어진다. 최근 4년새 시장규모가 4배 증가해 4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캡슐커피는 커피류의 분류에서 '볶은 커피'에 속한다. 별도의 장비가 있어야 하지만 추출하기 편리해 '조제커피(커피믹스)'와 같은 간편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맛과 향은 에스프레소와 겨루는 원두커피의 반열에 있으니, 사실 혹할 만하다. 그러나 캡슐커피는 이대로 라면 걱정을 넘어 위협이다.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순간의 편안함만큼 '착한 소비'에서는 멀어지는 것이다.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를 존중한다면, 커피를 준비하는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어야겠다. 캡슐커피를 대량생산해 세계에 뿌리는 기업들은 재활용프로그램을 운운하며 환경을 걱정하는 분위기를 꾸미지만, 사실 현 상황에서는 실효성이 없다. 구호는 요란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캡슐이 수거돼 구체적으로 어디에 재활용됐는지에 관한 실적을 알 수 없다. 캡슐커피를 재활용하는 절차는 매우 불편하다. 플라스틱, 알루미늄, 기타 비철금속을 재질별로 분해해야 하고, 속에 끼어 있는 커피가루도 제거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TV 모(某) 방송국의 일타강사로 소통전문가인 김**교수가 어렸을 적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그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아들에게 보이기 싫었던 어머니는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를 쳐서, 이웃집 돌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때 마침 집으로 돌아 온 누나가 자신을 보고 '왜 어머니를 지켜주지 않았느냐'라고 심하게 질타를 했다고 한다. 동생의 말은 들어보려 하지 않고 다짜고짜 화를 내면서 혼잣말을 하는 누나에게 말문이 막혔단다. 대화란 역설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때의 기억으로 성인이 되어서 비슷한 상황에 맞닥트리면 일단 그 자리를 피하거나 입을 다물고 말을 안 하게 되었다고 했다. 대화는 우선 마음의 문이 열려야 한다.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는 말 이외의 표정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전연 모르는 사람과도 몇 마디 말을 나눠보면 그 사람 생각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소통이 되면 진득한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지기도 한다. 대화를 하면서 마음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가끔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사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