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31일 행동하는복지연합에서 주최한 회원영화제에서 완득이를 관람했다. 10월의 마지막밤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오랜만에 2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봐야할 영화이기에 그 의미는 매우 컷 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고등학생 완득이가 교회에서 담임선생님인 동주를 제발 데려가 달라면서 기도를 하면서 시작된다. 거칠고 욕 잘하는 담임선생님은 완득이를 달달 볶지 못해 안달이고, 학교에서 외적으로는 문제아에 공부도 못하는 반항아 완득이는 학교에서 정한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이다. 공부도 못하고 반항적인 기질이 많으면서, 싸움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완득이, 남들보다 작은 키와 굽은 등을 가진 소인증 아버지와 언젠가부터 한 가족이 되었던 정신지체 삼촌, 18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 등 "가출을 위한 완벽한 환경"과도 같았던 완득의 불완전한 가족환경.... 영화 완득이는 멘토, 교육, 다문화, 장애인 등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를 담아내는 동시에 우리 곁에 실제 하는 듯한 리얼하고 생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보다 풍성한 드라마를 완성해 냈
지난주말 부산에서 있었던 일이다. 경상도 억양이 유난히 강한 택시 기사였다. 그는 돌풍과 흩날리는 비를 헤치고 운전을 하면서 '부산 다 죽게 생겼습니데이.'라고 하소연 비슷한 서두를 꺼냈다. 이야기인즉, 부산은 인구도 줄고 산업체는 경남과 수도권으로 이전했으며 인천에 비해서도 작아졌다는 것이다. 정부에 대하여 통렬한 비난을 하던 기사는 '어디서 오셨느냐·'라고 묻고는 내가 답을 하기도 전에 '그러니까 노대통령이 수도를 옮기려고 했던 것이며 그래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이 조금이나마 해소된다.'라는 이야기 끝의 마지막이 의미심장했다. '부산이나 대전은 모두 서울의 식민지 아임니꺼?'2011년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모순은 수도권의 독점과 비수도권의 식민상황이다. 현재 계급모순으로 인한 민중문제나 지역갈등의 대다수 원인은 수도권의 패권과 독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리하여 서울만이 중심이고 그 외 지역은 모두 주변으로 보는 이분법이 심화되어서 이제는 거의 식민지배자와 피식민지민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은 무엇을 어떻게 하더라도 잘 안 될 뿐 아니라 피폐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것을 흔히 내부식민지라고 한다. 종속이론에서는 내부식
유럽 배낭여행을 하던 청년 둘이 비엔나 서부역 근처에 있는 한인 민박집을 주눅이 든 얼굴로 들어와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세탁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밤 열시가 다 되어 이 집에 들어오기까지 이들이 거친 민박집만 대여섯 군데가 넘는다. 어떤 집에서는 빨래가 너무 많다고 해서, 다른 집에서는 시간이 늦었다고 해서, 또 다른 집에서는 세탁비용을 너무 비싸게 받아서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주인아주머니는 흔쾌히 세탁을 해 주겠다고 한다. 얼마를 드리면 되냐고 묻는 청년들에게 한국 사람들끼리 무슨 돈을 받느냐고 하면서 짐을 맡아줄 테니 시내 구경을 하고 오라고 한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와보니 아주머니는 그 많은 빨래를 깨끗이 빨아서 널어놓았다. 살다보면 빨래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청년 중 한 명이 유럽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려놓았고 나는 그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들보다 더 감동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내가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엔나에 이십 년 넘게 살고 있는 내 친누나다.누나는 작년 가을에 민박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무슨 일이든 성실하게 하는 성격이니 잘 해나갈 것 같았
모리스 예술상회의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모리스 예술상회 또는 모리스회사(Morris & Company)에서는 노동자의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했다. 이것은 모순이다. 왜냐하면 모리스는 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 혁명적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던 시대에 살았던 모리스(W. Morris, 1834 - 1896)는 '이상적 장인(匠人), 행복한 노동자'라는 개념으로 예술운동을 한 특이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노동자'와 진정한 인간해방을 추구하면서 온 몸을 불태웠다. 노동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노동이라고 믿었던 모리스의 예술관을 흔히 사회주의적 생활예술이라고 한다. 부유한 상류계층 출신이지만 노동자계급의 혁명성을 실천했던 모리스는 미학적이고 낭만적인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모리스는 감상적 사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고 유미주의와 낭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환상과 유토피아를 찾아 헤맨 몽상가(夢想家)라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예술의 실용성과 미학성을 조화시키고자 노력했던 모리스는 세계예술사와 사회변혁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전설적인 인물이다. 또한 모리스
도가니 영화를 계기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법 개정이 정답이냐는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법이 허술하여 이런 문제들이 벌어져 온 것이냐를 우리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 법은 있으되 지키지 않는 다는 문제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처벌의 수위가 정확하게 해결되지 않고는 아무리 법을 개정한다고 해도 이런 문제들은 상존할 것이라는 데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법의 처벌의 잣대가 우왕좌왕 하는 현실을 극복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법 개정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인 것이다. 솜방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깨끗하게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도가니의 흥행을 계기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이 수면위로 떠오른 이상 일정부분 법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의 약간의 수정이 가미된 법 개정은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부분별 개정이 아닌 각계의 의견들을 총 망라하여 문제되는 각가지 사안을 모두 어우르는 전면개정을 본인은 주장하는 바이다. 현재 각 분야에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대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부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법 개정이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어느날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충청북도 도지사는 선거로 뽑지 말고 정부에서 임명하는 것이 좋겠다. 충북은 부산이나 인천과 달리 규모가 작고 경제산업의 토대도 허약하므로 지방자치는 맞지 않는다.' 그러자 해당 장관은 기상천외한 평가지표를 작성했다. 그것은 서울시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서열화해서 하위 15%는 지방자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중 제주도와 세종시는 특별자치단체이므로 제외하고 나머지를 인구, 재정, 산업, 예산, 정치력, 직업수, 실업율, 면적, 국제화지수, 세금납부 등의 지표를 만들었다. 이 평가지표를 가지고 평가한 결과 충청북도 도지사는 추천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상상일 것 같은 이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교육부가 지난 9월 23일 충북대학교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것은 1만명 이상의 국립대학교 12개 중 충북대학교가 11위이기 때문에 구조개혁을 강제로 단행해야 한다는 명령이다. 그런데 교육부가 말하는 구조개혁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법적으로 보장된 총학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거의 비슷한 점수대에 몰려 있는데 직선제폐지 항목의 배점이
내 고향은 서울이다. 아니, 서울이라고 말해왔다.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내 약력을 적을 때 나는 약간의 망설임 끝에 서울이라고 답했다. 태어난 곳이 고향이라면 내 고향은 서울이다. 나는 서울 상도동에서 태어났다고 들었다. 열 평 남짓한 흙벽돌집이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나던 날 아버지는 용대리에 있었다. 개척단에 가입한 아버지는 단원 몇 명과 함께 강원도 인제에서 터전을 물색하고 있었다. 인제 읍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하추리 분교가 있고, 여기서 어른 걸음으로 산길을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능금덕이 나온다. 아버지는 능금덕에 우리의 터전을 마련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고향이라면 내 고향은 능금덕이다. 내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집을 팔아 능금덕으로 들어왔다. 내가 네 살 되던 해에 서울로 다시 이사를 왔으니 능금덕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집 옆 개울에서 형과 가재를 잡다가 형이 가재에게 손가락을 물려서 다급하게 아버지를 찾던 일, 고양이 밥그릇에 있는 말라붙은 밥알을 떼먹는 형이 미련스러워 보여 "야, 네가 쥐 잡냐· 고양이 밥 먹게" 하며 야단쳤던 일, 작은 누나와 밭에 나가서 놀다가 팥알을 몇 개
1980년대 중후반, 필자는 역사문제연구소에 다녔다. 청년 연구자들의 패기가 충천했지만 아직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다. 서대문의 충정로 언덕 위에 있던 이 연구소는 역사와 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신생연구소였다. 당시 역사문제연구소는 역사의 이이화 선생과 문학의 임헌영 선생이 중심이 되어 학문을 통한 진보의 담론을 생산하던 곳 중의 하나였다. 청년 연구자들이 사숙(私塾)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연구소에 나갔던 것은 관학(官學)이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원래 대학(大學)은 검증된 이론을 지지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그 보수의 전통을 지키면서 자유와 진보를 실험하는 곳이므로 당시 대학의 보수적 풍토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 다만 곡학아세(曲學阿世)하면서 어용교수로 학자의 양심을 저버린 분들과 진보에 대한 비이성적 적대감을 보인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다고 진보적 청년 연구자들과 관학파 교수들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배 교수들은 청년 연구자들에게 진보적 학문을 권하기도 했다. 학습과 연구를 마치면 밤 10시가 되는데 그때까지 서로 저녁을 먹었는가를 묻지도 못했다. 1988년 가을로 기억되는 어
용맹한 장비가 긴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유비(劉備)는 이렇게 타일렀다. '현자를 만나려면 도리에 따라야 한다. 제갈공명은 위대한 현자이니 당연히 내가 만나러 가야 하지 않겠느냐?' 힘이 장사였고 무척 용감했으며 성격이 불같던 장비는 못내 못마땅했다. 일개 선비를 몇 번이나 찾아가는 유비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이런 노래가 들렸다. '봉황새 천리를 날아가지만 오동나무 아니면 깃들지 않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유비는 이렇게 현자를 찾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자기를 낮추었다. 촉한(蜀漢)의 유비는 사람을 알아보았고, 사람을 믿었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았다. 이것은 물론 덕치주의 정치관이기는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유비는 제갈공명이라는 뛰어난 현자(賢者)를 중용하고 믿었기 때문에 전설적인 현군(賢君)으로 남게 된 것이다. 만약 유비가 자신의 용기와 능력에 의지하여 천하를 도모했다면 그는 일개 성주(城主)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충북 사회의 중요한 의제가 되어 있는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도 마찬가지다. 충북의 주인인 충청북도 도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신뢰할만한 문화예술인 중에서 출중한 인물을 찾고 여론을 수렴한 다음, 도민의 대표인 지사께
"외국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서 몇 시간씩 지루하고 황량한 길을 가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는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지요." 내가 아는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한 말이다. 외국에 몇 번 나갔다 온 사람들은 '어디 갔더니 경치가 정말 대단하더라, 우리나라 산은 어린애 장난같이 느껴지더라'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반만 동의한다. 우리나라의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자연이 제대로 가꾸어지지 않았다. 나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곳을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 가까이 있는 곳도 제대로 가보지 못한 주제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러 굳이 외국에까지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외국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사실 돈도 없고. 내가 외국에 나간 것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 중 하나가 알프스 여행이다. 알프스에는 두 주 정도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자연을 가꾼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가 식솔들을 이끌고 강원도로 들어갔다가 강원도의 매서운 맛을 견디다 못해 사년 만에 돌아와서 자리를 잡은 곳이 상도동 산동네였다. 집을 지을
몇 교수들은 이렇게 외쳤다. '인간의 생존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리고 다시 외쳤다.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를 살리자.' 이것은 얼마전 민교협 충북지회와 교수노조 충북지부가 개최한 기자회견 때 외친 구호였다. 시민단체나 민중단체는 집시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하여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크고 작은 논쟁이 벌어지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시각의 차이가 드러난 것은 이튿날이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동료 교수 한 분이 빙그레 웃으면서 '아니 김선생, 교수가 무슨 노동자요·'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그 박선생에게 악의는 없었지만 비판의 감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어서 '교수들이 구호를 외쳐도 되는 거요·' 역시 비난성 질문이었다. 이어 '기업이 망하면 노동자도 죽는 것 아니오·' 박교수의 이 말은 기업가를 존중하고 기업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심정이므로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고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해석이 다르며 노동쟁의에 대한 이해가 다를 뿐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노동시간에 의하여 결정되며 그 노동의
요즘 정치적 화두는 사회복지인 것 같다. 연일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사회복지를 이야기 한다. 무상급식이 그렇고 무상보육이 그렇다. 혹자는 포퓰리즘으로 폄하시키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 문제만큼은 내년 양대 선거에 중심공약으로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무상보육, 무상급식, 건강보험하나로 운동 등은 새삼스런 논제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장되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비판적이고 침묵하던 집단들이 이제는 새로운 복지로 재포장하여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제 와서 사회복지여야 하는가· 경제가 먼저냐 복지가 먼저냐의 싸움에서 복지는 항상 뒷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돈이 있어야 복지를 할 수 있다는 논리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긍정적으로 국민들로부터 받아드려졌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복지가 부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복지가 부각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찬성의 표를 던지고 싶지 않음은 왜 일까· 그동안 많이 이용당했던 경험이 아직도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복지는…
1970년 11월 25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1956)를 쓴 일본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 由紀夫)가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면서 할복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회원 네 명과 함께 일본 육상자위대 동부방면 총감부에서 총감을 감금하고 일본 자위대의 각성과 궐기를 외치며 할복을 했다. 단도로 자신의 배를 찔렀고 애인으로 추정되는 친구 모리타가 그의 목을 잘랐다. 그가 말한 자위대의 각성은 가미가제를 외치면서 무모하게 죽어간 제국 군대의 일본정신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자신의 소설과 똑같이 죽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낭만주의적 관점에서 미학적인 죽음이라고 미화할 수도 있다. 또한 여성적이었던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이 야마토 다마시이 즉 사무라이 무사도와 그 토대인 대화혼(大和魂)의 발현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객기와 광기의 낭만적 연극을 넘어서지 못했다. 당시 미시마 유키오는 아무도 호응을 하지 않는 사무라이 정신을 외치면서 속절없이 죽었던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비판과 비난이 주류를 이루었다. 무모하게 미국과 전쟁을 일으켜 패전한 경험이 있어서 그랬겠으나, 미시마 유키오의 과
사고는 한 달 전에 일어났다고 치자. 테니스를 시작한 지 십오 년이 됐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며, 새벽에는 한 시간씩 조깅을 하는 나에게 어울릴만한 사고는 아니지만 뇌혈관이 터져버렸다. 뇌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한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쪽 눈꺼풀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어린 딸이 문병을 와도 안아줄 수 없는데 이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중풍으로 중환자실에 누워계신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릴 때 어머니는 내게 차분한 목소리로 울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당신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슬퍼하는 것은 참기 힘들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아빠는 괜찮으니까 슬퍼하지 말라고, 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말해줄 수도 없는데 살아있는 동안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왼쪽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만으로 책을 쓴 사람이 있다. 의 저자 장 도미니크 보비가 바로 그 사람이다. 얇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그는 눈꺼풀을 2만 번 깜박여야 했다. 로크트 인 신드롬 locked-in syndrome 환자가 된 그가 책을 쓰기 위해서는 당연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의 동료가 알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은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 싸움에 이겨서 이미 그 공이 높으니 /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라노라.' 수(隨)의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이 시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한시로 알려져 있다. 중원의 맹주인 수를 향한 을지문덕의 대갈일성은 고구려인의 기상을 만천하에 보여준 일대사건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한국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과거가 강성한 고구려 시대다. 한편 한국에는 통일신라 이래로 신라중심주의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통하여 반도사관으로 비판받는 신라중심의 역사기록을 남겼다. 반면 신채호는 을지문덕, 광개토대왕, 장수왕으로 이어지는 고구려중심주의을 앞세웠다. 중화주의 시선으로 보면 고구려는 동이족, 더 정확하게는 북방초원의 야만족에 속한다. 중국 중원의 바깥인 내번과 외번보다 더 바깥에 있었던 고구려는 부여, 예와 함께 이(夷)로 분류된다. 반면 고구려의 시선으로 보면 중국의 중원인들은 역동성을 상실하고 소심하게 정주하는 농경인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고구려인은 북방 유목민의 성격이 있으며 초원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
아마도 내년 총선과 대선은 복지의 싸움의 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복지에 대한 공부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하다. 경제적 수준은 상위에 랭크되는데 왜 국민들의 삶의 질이나 삶의 만족도는 하위수준에 머물고 있을까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만 국민들의 올 바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점에서 간과 하는 것이 있다. 사회복지의 원래의 개념을 잊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를 뜻하는 welfare는 well+fare의 복합적의미를 지닌 복합명사로 이를 해석하면 안락하고 만족한 생활상태 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 social이란 형용사가 첨부되어 사회적으로 아무런 불만이 없이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상태를 의미하게 되어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려는 well-being의 가치개념을 가지게 되고", 사회복지의 개념의 변화과정도 보충적 개념에서 제도적 개념으로, 자선에서 시민의 권리로,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최저수준에서 최적수준으로, 개인이 치료에서 사회개혁으로 변화되었다고 배웠다. 이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새삼스럽게 보편적복지가 옳으냐 선별적복지가 옳으냐의…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인 1908년, 충청북도 관찰사 그러니까 도지사 임지가 충주에서 청주로 바뀌었다. 이 역사적 사건은 1896년 8월 4일 충북관찰부가 충주에 생긴 뒤 12년 만인 1908년 6월 5일 청주로 이전한 정치 행정의 전기였다. 원래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를 중심으로 하는 삼남지방 중 중부 일대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의 단일 공간이었다. 따라서 지금도 쓰이고 있는 충청도(忠淸道)라는 이름과 개념의 정체성은 충주를 우선한다. 그러나 충청남도가 분리되고 난 이후 충청북도에는 일제식민지와 압축적 근대화를 거치면서 청주중심주의가 강화되는 반면 충주와 여타 지역을 소외시키는 잘못된 현상이 발생했다. 충청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충주가 2016년 전국체전 개최를 준비한다고 한다. 충주시청과 충주시민사회가 제출한 담론이면서 의제인 전국체전 충주개최는 유치 가능성과 실행능력 등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입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영하고 또 지지한다. 전국체전은 문무(文武)가 겸전하고 지덕체(智德體)의 가치가 빛나는 국가적인 행사다. 이 행사를 충주가 유치하고 실행한다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지만 특히 충북 북부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더 특별한 가치
산자락에 맞닿아 있으면서 개울을 끼고 있는 집,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첫 손가락에 꼽는 집이다. 그 집은 산 밑은 아니었지만 개울 너머가 산이다. 뼈대와 서까래는 소나무 원목으로, 벽은 황토벽돌로 쌓은 아담한 집. 붉은 기와는 황토벽과 잘 어울렸고 키 큰 산벚나무 한 그루가 개울 건너로 가지를 드리워 지붕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집주인이 건강이 안 좋아서 물 좋고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황토 집을 지어 살려고 했는데 얼마 살지도 못하고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한다. 혼자서는 외로워서 살 수 없게 된 부인이 집을 헐값에 내놓았다고 한다. 부동산 중계업자의 말을 정리하면 이 집은 좋은 터에 제대로 지은 건강 주택일 뿐 아니라 시세에 비해 턱없이 싼 좋은 조건의 집이다. 집 뒤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는 동네 사람들은 어제도 사람들이 보고 갔다며 빨리 사지 않으면 다른 사람 차지가 될 거라고 했다. 집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날 다시 보러 갔는데 중계업자가 건축업자를 데리고 왔다. 집을 지은 사람에게 직접 집의 장단점을 들어야만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자기는 수수료 몇 푼 받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집 한 채 소개해주고 두고두고
1974년 6월이었다. 속리산고속이 청주 시내에 있기는 했으나 기차를 이용할 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조치원역으로 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학기말 고사를 끝내고 서울에 가려던 나는 중봉리 다리 건너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할아버지는 강태공의 도인(道人)다운 자세로 묵묵히 초록색 석유병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가 저런 곳에서 석유를 판단 말인가·' 철없는 책상물림인 나는 그 할아버지의 연극배우 같은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웬일인지 오랜 동안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 의문이 풀린 것은 대략 십년 전의 일이다. 어느날 적십자 충북지사의 김영회 회장께서 당시 충청일보 편집국장으로 부임한 직후의 일화(逸話)를 소개하는 자리에서였다. 언제나 신사와 선비의 풍모를 잃지 않는 김회장께서, 언제나 중용과 보편의 덕망을 놓지 않는 박영수 수필가와 파안으로 담소를 나누는 저녁 시간이었다. 대성학원의 역사가 나왔고 박영수 전 청주문화원장께서 전임 총장들의 빛나는 치적을 회고하고 나자 김영회 회장께서 중봉리 다리에서 석유를 팔던 할아버지를 회상하는 것이 아닌가! 존경과 경외를 담은 회고와 회상이었다. 나의 숨은 저절로 잦아들었고 오래 잊히지 않던 숙제 하나를 풀
관념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일에 대한 견해나 생각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적인 관념의 틀에 얽매여 있다. 이 틀을 깨지 않고는 새로운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시각이 좁아질 수밖에 없고, 진취적인 생각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한계에 부딪치곤 한다. 2008년 최고의 명강사로 선정된 명지대학교 심리학과 김정운 교수는 관념의 틀을 깨는 것이 소통의 지름길이라 설명하면서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우리들에게 부지런 하라는 의미에서 선인들이 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런데 벌레의 입장에서 보면 일찍 죽으려고 일찍 일어난 결과 밖에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개미처럼 부지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많이 강조하곤 했다. 그런데 개미들이 열심히 일해 겨울에 잘 살려고 일 하다가 허리 디스크가 걸려 병원에 입원했는데 배짱이는 병원에 입원한 개미들을 상대로 위문공연해서 그 수입으로 잘 살았다는 역 발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화로나 TV 채널을 통해 접한 독수리 오형제도 잘 분석해보면 정작 독수리는 한 마리 밖에 없다고 한다. 즉 독수리,…
긴박했던 이틀이 가고 충북문화재단 강태재 대표가 사임했다. 5월 27일 오후 4시 30분에 대표로 임명장을 받은 후 5일만의 일이다. 2011년 6월 1일,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날 '단재 신채호 토론회'에는 김종록 부지사께서 참석하여 단재 정신을 기념했지만, 소리 없이 오고가는 주제는 충북문화재단이었다. 시시각각 중계되는 청주소식에 따라서 경이와 한탄이 교차했다. 그 며칠간 라는 해석이 흥미를 배가시켰고 휘발성 있는 사건이 폭발하여 쓰나미[지진해일]라고 해야 할 정도의 상처와 충격을 주었다. 결국 강태재 대표는 사퇴를 했고,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보도가 있었으므로 더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필자 역시 충북문화재단에 관여해 온 사람으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해도 충북문화재단은 순항하겠지만 몇 가지 분석할 대목이 있다. 첫째, 이 사안이 밀고(密告) 또는 투서의 형태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왕에 충북사회에는 '전국에서 투서가 제일 많은 곳이 충북이다.'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 사안이 정의감에 의한 제보가 아니고 비열한 밀고인 것은 악의(惡意)를 가지고 비밀스럽게 알린 것이기 때
지난 18일 윤경식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과 관계자들은 격앙된 목소리와 상기된 표정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시종 충북지사의 코드인사, 민주당의 비호, 강태재 대표이사의 적합성, 시민단체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성토했다. 또한 24일 있었던 이시종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또 다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시위성 집회와 공격적 성명서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상위 1%의 정당, 보수 우익의 정당, 민중과 약자를 외면하던 정당, 상류 지배계층의 붕당이라고 비판받던 한나라당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일은 충북문화재단 설립으로 인하여 생긴 일종의 미시 사건이다. 언론에 의하여 보도된 것은, 이사진을 구성하면서 성향분석을 했다는 것이고, 그 성향분석이 정치적 검열이라는 것이며, 정치검열은 반문화적이고 반예술적이어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언론 보도는, 중도로 알려진 민주당 지방정부가 보수 한나라당과 진보 민노당을 제외했다는 정론성(政論性)으로 전이되었다. 즉각 충청북도 의회의 김양희 의원에 의하여 특위구성이 발의되었으나 곧이어 부결되었고 각종 추측과 소문이 충북사회를 휩쓸었으며, 민노당과 한나라당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
고민은 행복의 열쇠라는 말이 있다. 고민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고 발전은 곧 행복과 직결된다. 사회복지를 하는 우리들에게는 고민은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코스일 것이다. 고민하지 않고 만들어낸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없고 효율성도 떨어질 것이다. 제목만 그럴듯하게 뽑아 놓고 대충 타 지역 사례를 엮어 우리 지역에서도 통하겠지 내 놓은 계획은 반드시 실천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고민의 과정을 생략하고 쉽게 만들어낸 계획이기 때문에 주민의 욕구와는 거리가 멀 것이고, 욕구와 거리가 먼 계획은 실패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무원들에게 탁상행정이라는 질타를 가하는 것도 아마 고민하지 않고 만들어낸 정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장 중심의 정책이 아니고 책상에 앉아 만들어낸 정책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예산만 낭비하는 정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례들을 요즘 언론 보도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뒤풀이 되는 공약의 남발은 고민하지 않고 그저 표만 의식한 것들이라서, 임기 중 그 공약 지키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금 전국이 혼란스러운 것은 바
이시종 지사께서 지난번 미국 순방 때 비행기 보통석을 탔다고 전한다. 이 소식은 서민을 강조한 이지사의 세계관이 표출된 것이어서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된 바 있다. 대체로 장관,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은 국가 의전제도에 의해서 특별석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 더러 국회의원들이 보통석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공식외교로 순방하는 장관이나 단체장의 보통석 이용은 드문 일이다. 그 이유는 장관이나 광역단체장들은 상징적 대표성이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단지 예우 차원이 아니라 대표로서의 위상을 지키면서 수행원들과 다른 기능을 하도록 하라는 의미다.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는 충청북도 이시종 지사께서 굳이 보통석에 앉았다는 것은 특별한 행동양식 못지않은 특별한 뜻과 특별한 정신이 있음에 분명하다. 이런 이지사의 청빈의식과 근검정신은 아무리 상찬(賞讚)을 해도 부족하다. 충북의 최고행정가이자 대표도민인 이시종 지사와 같은 사회지도층의 검약 정신은 길이 귀감(龜鑑)이 될 미덕이고 반드시 본받아야 할 가치다. 따라서 일신의 안락을 취하지 않고 낮은 곳에서 서민과 민중의 자세로 도정(道政)을 펼치겠다는 뜻의 고귀함에 대해서 동의하고 또 존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연구실 전화기 벨이 울린다. 다음 학기 '나는 교수다' 강의를 맡아줄 수 있느냐는 전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 강좌가 서바이벌 게임의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자기가 속한 단과대학에서 추천받은 일곱 명의 교수가 중간고사 전까지 교양 수준에서의 강의를 한 번씩 하고, 중간고사 기간에 학생들로부터 1차 평가를 받는다. 기말고사 전까지 앞서 했던 강의 주제를 발전시켜 강의를 한 번씩 더 한 뒤, 기말고사 기간에 학생들로부터 2차 평가를 받는다. 1, 2차 평가를 합산해서 교수들의 순위를 매기고 5,6,7위를 한 교수는 다음 학기에 다른 교수로 교체된다. 처음 이 강좌가 신설될 때 교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다. 강좌 신설을 반대하는 교수들은 안 그래도 외부에서 교수 사회에 비효율적인 경쟁을 강요하고 있는 마당에 스스로 과열 경쟁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점, 교수들은 이미 전문가로 인정받은 사람들인데 이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점, 강의 능력은 교수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의 일부인데 이것만으로 교수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강좌 개설을 강행할 때만 하더라도 이 강좌가 이렇게까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