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속리산에 등산 가려 한다. 정확치는 않아도 수 십 번은 다녀왔을 속리산을 다시 가고 싶은 건 속리산국립공원 등산로 입구의 법주사 매표소가 불교문화유산안내소로 변경됐다고 해서다. 매표소가 안내소로 바뀐 것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전국 65개 사찰이 지난 4일부터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조계종이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문화재청이 2023년 문화재관람료 지원 예산 421억원을 확정한 덕분이다. *** 불편했던 속리산 입산 그토록 아름다운 속리산을 등산 가면서 매번 국립공원 입장료가 아닌 법주사 문화재관람료 명목의 통행료를 징수 당해야 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는데 이 부분이 해소된 것이다. 하긴 문화재관람료 폐지가 아니라 '감면'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개인이 내는 문화재관람료를 받지 않는 대신 국가 예산으로 조계종에 연간 400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무료는 아니다. 문화재를 관람하건 등산을 가건 관계없이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에 들어가는 개인이 부담하던 비용을 전 국민이 낸 국가 예산으로 대납할 뿐이다. 그동안 속리산 등산객들은 "법주사 관람을 하지 않고 그냥 속리산으로 직행하는데 왜 입구를…
환경오염 문제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농업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비료 등이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화학비료와 농약 등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토양과 물의 오염, 생태계 파괴, 인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이 등장하게 되었다. 친환경농업에는 화학비료나 합성농약 대신 유기성 비료와 천영 방제법을 사용하는 "유기농업", 적극적인 생물통제 기술을 사용하여 작물의 병해충을 예방 및 제어하는 "생물통제 농업",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자연적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재배하는 "자연재배 농업", 농업과 환경, 사회,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농업"이 존재한다. 친환경농업의 긍정적인 면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환경보호다. 친환경농업에서는 화학비료와 합성농약 대신 유기성 비료와 천연 방제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토양과 물의 오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사람들의 건강이다. 친환경농업에서는 인간 건강에 해로운 화학물질 사용을 피할 수 있기…
청화스님의 49재 참석차 통도사로 가기로 했다. 일반 신도들이 운명하고 하는 49재는 참석해 보았지만, 스님들의 49재는 본 적이 없다. 49재는 이생을 떠난 스님 영가를 위해 공양을 올리며 공덕을 지어주는 예의다. 청화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TV 자막을 보고 알았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도를 이루고 도인이라 칭송을 들으셨으니 그 이름이불교계에 영원히 남으리라. 청하 스님은 1924년 태어나셔서 메이지 대학교를 중퇴하고 성륜사 조실 태안사 조실 백양사 운문암에서 득도하여 청화라는 호를 내려 받으셨다고 한다. 살아서는 득도하여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고, 열반하셔서는 극락정토로 가실까 아니면, 윤회하여 다시 사람 몸을 받아 중생을 교화하실까 궁금하다. 언양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남편이 늦는다. 걱정되어 전화하니 계속 통화 중이다. 휴게실이 복잡하여 우리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가 주차된 차 옆에서 기다렸다. 30분쯤 지나니 짜증이 올라온다. 남편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걸어왔다. 낯빛이 좋지 않은 나를 보더니 화장실에서 있었던 사연을 이야기한다. 큰일을 보고 일어서려는데 변기…
천년 고도인 옛 단양의 풍수를 보면 뒤로(북쪽) 남한강이 흐르고 앞으로(남쪽) 큰 산인 두악산이 가로 막고 있어 배산임수의 지형이 아니므로 도시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예상된다. 다만 삼국이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이 잦은 국경 지역으로서 적성산은 천혜의 요새이기에 일찍부터 적성산성을 중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 산성 마을로 발전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적성산에 남아있는 신라 적성비는 단양의 이러한 역할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군사 도시인 단양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봉화대를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봉산' 또는 '봉화대'라 부르는 산은 단성면 중방리에 있는 해발 443.9m의 산으로 강변에 우뚝 솟아서 '높은 산'이라는 의미의 '수리산'이라 불리어 왔으며 이곳에 봉수대가 설치되면서 '소이산봉수(所伊山烽燧)'라 하여 동쪽으로 경상도 풍기군 죽령, 서쪽으로 청풍군 오현봉수(吾峴烽燧)에 응하였다고 한다. 단양의 진산 역할을 한 것은 아무래도 두악산(斗岳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두악산은 단양의 남쪽에 있어서 '남산(南山)'이라 불리어 왔으며, 산의 지형이 불의 형상이어서 단양 읍내에 불이 많이 나므로 이
인간에겐 욕구원망(願望)의 본능이 있다고 한다. 어느 문헌에 의하면 인간 심리 속엔 자신의 존재 확인 및 뜻을 밝히며 선양(宣揚)하고 보존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적혔다. 필자 또한 어려서부터 이런 마음이 남달랐나 보다. 걸핏하면 학교 칠판에 낙서를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만 돌아오면 칠판은 필자 차지였다. 교단 위에 올라가 분필로 칠판 가득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 낙서는 다양했다. 산과 냇물, 나무, 초가 등을 그린 후 그림 아래 꼭 단문(短文)을 썼다. 낙서에 대한 추억은 또 있다. 학창 시절 짝꿍 책상은 항상 몸살을 앓았다. 홀어머니와 어렵게 살던 그 애였다. 꿈이 법관이었다. 하지만 적빈(赤貧) 속에 어렵사리 공부를 하는 그 애에게 미래는 불확실 했나보다. 자신이 꾸어온 꿈과 현실 괴리에 갈등하는 눈치였다. 차츰 그 애 언행이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교복 치마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몸에선 담배 냄새도 풍겼다. 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친구들을 향한 욕설을 책상 위에 날마다 시피 칼로 파서 낙서를 해댔다. 시험 시간엔 걸핏 하면 연필심으로 필자 옆구리를 찌르며 시험지 답안을 알려달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학교 후미진
대학을 흔히 상아탑에 비유하곤 한다. 상아는 코끼리의 길게 뻗은 윗 어금니인데, 백색의 순결함과 좀처럼 변형되지 않은 특성 때문에, 대학이 때 묻지 않고 순결하며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상아탑에 비유하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아카데미즘에서 나와 세상의 움직임에 적응할 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대학은 이제 섬에서 나와야 할 때다. 필자는 지난 약 4개월간 "충북도립대학교 혁신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도립대학을 향한 연민과 서글픔, 그리고 무력감을 동시에 가졌다. 개교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 영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도립대학을 둘러싼 대외 교육환경여건은 너무 가혹하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4차 산업혁명 진전과 코로나19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대학 간 디지털 격차 심화, 양질의 일자리의 절대적 감소와 더불어 이마저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 등은 가뜩이나 내적 변화수용능력이 부족한 충북 도립대학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환경으로 보인다. 더구나 거의 전적으로 충북도의 재정지원에 의해 운영되는 터라 대학 스스로 위기를
공무원으로서 청렴은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청렴·정직한 인재를 필요로 하겠지만 특히 공무원은 시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청렴한 인격과 윤리적인 표준을 준수해야 함이 강조된다. 공무원이 청렴한 인격과 행동으로 업무를 수행하면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며 이는 더 나은 지역사회를 가꾸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공무원은 청렴한 인격과 행동을 바탕으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 자신의 본분을 잊고 사익을 추구하여 시민, 더 나아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공무원의 부패 사례가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우리 조직에서 자체적인 계획을 세워 직원들에게 청렴한 공직 가치를 교육한다고 하지만 가치를 제대로 정립하지 않은 누군가에겐 소귀에 경 읽기 일 것이다. 마음가짐이라 함은 누군가의 설파에 의해서도 잡히지만 스스로가 깨우칠 때야 진정으로 갖춰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무원 개개인이 처음 입직했을 때의 가졌던 순수함과 열성을 재직기간 동안 잃지 않을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열성과 순수함을 잃은 공무원은 그 누구보다도 부패(단순히 표면적인 부패가 아닌 도덕적 해이나 소극 행정과 같은 내면적 부패를 포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새로운 기술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겼다. 메타버스 이야기다. 거대 기업의 투자 소식이 들려오고 실제 가상 세계 플랫폼이 공개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방법 확대라든가 콘텐츠 논의가 활발해졌으며, 이 분야에 대한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구가 개발되고 실전 연수 등을 안내하는 다양한 공문이 학교에 도착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만큼 세부적인 내용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투자는 진행되고 있을 것이며 기존의 기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여 보다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접하는 메타버스 관련 소식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막대한 투자를 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손을 떼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고가의 장비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기술 수준으로 열풍이 식어가고 있으며 경기 둔화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예상하건대 코로나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제한되었던 대면 활동이 크게 확대된 현실 또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치
청주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11조(폐기물의 배출방법 등)에 따르면 폐기물은 배출자의 집 앞이나 지정된 장소에 배출하게 되어 있다.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는 방법이 조례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도시 미관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 집 앞, 내 점포 앞 올바른 배출이 중요하단 것이다. 하지만 우리 생활의 쓰레기들은 내 집 앞에 배출되고 있을까? 청소 업무를 담당하면서 참 난감한 민원이 바로 이 '내 집 앞 배출을 어긴 배출자'에 대한 것이다. 원인 모를 쓰레기가 자신의 집 담벼락에 쌓여갈 때 기분이 좋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배출자에게 과태료 부과를 해달라는 성난 민원인들에게 과태료 담당자로서 부과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집 앞이나 지정된 장소 외에 쓰레기를 버렸을 경우에 해당 법의 모호한 부분이 많아 과태료를 부과하기 어려운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또 계도를 위해 배출자에게 연락한다 한들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렸는데 무슨 상관이느냐', '집 앞에 버렸는데 수거 차량이 못 들어와서 다른 곳에 버리는 자신의 고충도 알아달라'는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계도조차 쉽지…
어느 부부 모임입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부부 사이에 있었던 최근의 갈등이 화제로 등장합니다. 한 아내가 대뜸 말을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내가 그렇게 생선회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한 번도 데려간 적이 없어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남편이 따집니다. "아니, 당신이 언제 생선회가 먹고 싶다고 했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런 내용입니다. 어느 날,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가까운 곳에 횟집이 생겼대." "그래? 요즘 장사가 어렵다는데 잘되었으면 좋겠네." 며칠 후, 다시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오늘 횟집 앞을 지나는데 제법 차가 많던데?" "장사가 잘되나 보네, 잘됐네." 다시 며칠이 지났습니다. "여보, 내 친구가 그 횟집에 가서 먹어 봤는데 아주 괜찮대." "주방장 솜씨가 괜찮은가 보네." 아내가 세 번이나 횟집을 가자고 언질을 주었지만 남편이 못 알아들은 것입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다릅니다. '남자는 말을 마음속에 담고 여자는 말 속에 마음을 담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불평하고 남편들은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
올해는 봄꽃이 일찍 피었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일을 맞추지 못하여 화사한 봄 축제가 아닌 썰렁한 봄 축제가 되고 말았다.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 들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일상을 헝클여 놓은 4월이었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詩) "소군원(昭君怨)"에서 유래된 "春來春不似春(춘래춘불사춘)"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다"라는 구절이 올 봄에 딱 맞는 것 같다. 계절은 봄인데 봄을 못 느끼는 자연현상이 야속하기만 한다. 주말을 끼고 벚꽃이 만개(滿開)하였지만 바로 봄비가 바람을 동반하여 내리는 바람에 꽃비가 되어 떨어지고 말았다. 누군가 말했듯이 올해 4월은 자연으로부터 잔인(殘忍)함을 느낄 수 있었던 해였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자연을 마구 파괴하며 배출가스를 너무 많이 내보내어 말 못하는 자연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탄소(炭素)중립을 위해 전 세계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러다간 지구촌에서 인간이 살아가기 힘든 상태가 다가오고 있는 것아 불안하다. 이런 현상은 인간이 편리하게 살아가며 발생시키는 탄소배출과 에너지 사용에 무감각해진데도 원인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허파역할을 하는 숲이 봄철 산불로 인하여 영동지방에는
오월이다. 연둣빛 세상이다. 사월에서 시작하는 새싹들의 위대한 투쟁은 오월에 빛나는 결실을 보여준다. 여린 싹이 뾰쪽이 얼굴을 내밀고는 마침내 겨울을 지나온 딱딱한 땅을 힘차게 뚫고 올라온다. 그 경이로운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살아나려는 근원적인 욕망에서 비롯될 것이다. 모든 생명이 목숨을 이어 살아나려는 힘은 숭고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흔히들 사월을 말할 때 T. S 엘리어트가 쓴 장시 의 첫 구절을 인용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은 자라나고/ 추억과 욕정이 뒤섞여 잠든 뿌리가 봄비로 깨어나고/ 겨울이 차라리 따스했거니' 20세기를 대표하는 이 시 는 현대인을 조롱 속의 무녀 시빌과 동일시하여 황무지에서 죽음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라고 보았다 ( 유석희 교수/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인용)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황무지 같았다는 20세기 당시 보다 얼마나 나아졌을까. 문명은 고도로 발달하고 있지만 그 문명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우리 삶의 환경은 매우 나빠지고 있다. 거의 매일 미세먼지, 황사 등이 자욱한 대기는 뿌옇게 흐릿하여 안개 속을 사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황무지 같은 여건 속에서 자연은…
퇴근 무렵 어린이집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감소하여 더는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 폐원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냐는 문의였다. 매년 신학기가 되면 어린이집 폐원 및 휴원 신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2021년 7월 현 근무지에서 어린이집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 청원구의 어린이집 개소 수는 183개소였으나 올해는 현재 156개소이다. 휴원 및 폐원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청원구의 어린이집 개소 수는 곧 150개소 아래로 내려갈 상황이다. 청주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2년간 100개소 가까이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아동수 또한 매년 1천 명 가까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의 휴·폐원 서류 접수 후 재원 아동의 전원 조치 여부나 어린이집 운영 여부 등을 현장 출장을 통하여 확인하고 최종 폐원을 진행하게 돼 있다. 적게는 5년 이내 많게는 20년 30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던 곳의 폐원을 위하여 현장 방문을 할 때 담당자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어린이집 운영이 아이들이 없어서 접어야 하는 피치 못 할 사정 앞에 놓인 운영자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깨끗하게 비닐에 겹겹이 안전하게 담겨있어야 할 제품이 종이봉투에만 담겨있는 걸 발견하셨다면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 배출하더라도 약 70% 이상이 재활용이 안되고 그대로 땅에 묻히는 비닐 또는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또는 재사용이 가능한 종이봉투를 사용합니다. 대한민국, 세계 분리수거율 2위이지만 실제는 재활용이 되지 못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죠, 매년 약 5천만t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리수거가 일상화된 한국은 OECD 국가 중 분리수거율 2위입니다. 자랑할 만한 수치임에도 현실에서는 극히 일부만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원인은 재활용이 어려운 디자인 그리고 타입 등이 원인입니다. 이에 관한 규제가 적고,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재활용보다는 생산량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라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지 때문에 많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썩지도 않고 소각해도…
묵정밭에 애기똥풀 꽃이 피었다. 드문드문 이름 모를 풀꽃도 다보록하다. 여느 때라면 잡초로 뒤덮인 밭이었는데 눈길을 끌 때가 있구나! 묵정밭은 오랜 날 버려둔 땅이다. 다르게는 '묵밭'이라고도 하는데 농사를 짓다 보면 갈수록 산성화된다. 얼마나 묵혀 뒀는지 무성하게 올라온 풀이 을씨년스러웠건만 몇 해 전부터 봄꽃이 어우러지곤 했다. 이른 봄 냉이꽃으로 뒤덮일 때는 유채꽃처럼 화려했다. 한여름 쌀뜨물처럼 뿌옇게 피는 망초꽃도 잔잔한 안개꽃이다. 묵혀 둔 밭이었건만…. 오래된 밭을 묵정밭이라고 할 때는 황폐한 느낌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친근하다. 고향 마을의 느티나무 또는 뒷산의 해묵은 소나무를 생각하는 기분이다. 술하고 친구가 오래될수록 좋다는 건 흔한 얘기였으나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는 않는 것 같다. 닳고 해져서 볼품없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더 정이 가고 끈끈하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악기도 오래될수록 소리가 그윽해진다. 손때가 묻고 정이 들면서 더 예쁘고 정겹게 다가온다. 세상에는 오래될수록 좋은 것도 간혹 있다. 이따금 묵혀 둔 추억의 잡동사니를 꺼내 본다. 알아볼 수도 없이 퇴색해 버린 것도 있고 미소를 짓게 되는 기억도 많다. 기
안톤 슈나크의 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첫 구절이다. 부모의 학대와 폭력으로 상처받고 죽어가는 아이들, 친구들의 폭력과 따돌림으로 학교 밖으로 쫓겨나는 청소년들, 성폭행부터 강제추행까지의 희생자가 되는 미성년자들, 아이들이 울고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슬프다. 학대 없는 가정, 폭력 없는 학교, 안전한 사회를 위한 학대와 폭력으로부터의 '아동·청소년 보호'를 외치는 심정은 착잡하다. 중세시대만 해도 아동은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식되지 못했다. 그저 '축소된 인간', '작은 어른'이었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서 아동의 개념은 17세기 이후 근대에 들어서야 성립했다. 어른사회에서 아동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발전, 학교교육이 확립되기 시작한 18세기 후반이다. 근대 유럽국가들에서 10대 초중반 아이들이 군에 입대하여 전장에 투입되는 일도 흔했다. 아직도 아동노동이나 아동 성폭력 등의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엔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하고 방치하여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구속됐다. 남편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늦었다. 지난 2월 인천에서는 사흘 동안 혼자 방치된 2살
아이들과의 만남이 더 즐거워지는 요즘이다. 서로의 표정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이제 아는 얼굴도 많아졌다. 학교를 종횡무진하며 말썽을 피우는 아이, 놀이터 그네에서 떠나지 않는 아이를 알게 되었고 누가 인사말을 다정하게 하는지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이름도 생겨서 가끔 누구야 라고 불러주면 수줍게 웃으며 고맙다고도 한다. 작년, 아이의 이름을 몰라줘서 생겼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현관에서 검정 티셔츠를 입은 통통한 남자아이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응, 넌 인사를 바르게 잘하는구나? 몇 학년이니? 이름이 뭐니?" 벌써 저만치 걸어가며 하는 말이라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했다. 며칠 후 한 아이가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교장 선생님.", "응, 인사해줘서 고맙다. 넌 누구니? 몇 학년이니?", "지난번에 말씀드렸는데…." 아이가 의아해하는 것을 느꼈지만 변명도 하지 못했는데 지나가 버렸다. 얼마 후 등교 시간, 주차장에 서 있는데 어머니 한 분이 말을 걸었다. "교장 선생님이시죠? 우리 영우(가명)가 교장 선생님 때문에 엄청 속상하대요. 이름을…
충주의 역사를 뒤지다 보면 잊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분 있다. 연산군 때 목숨을 걸고 실정을 간언하며 자신의 딸을 궁중에 들이라는 명을 거역하다 죽은 허백당(虛白堂) 홍귀달(洪貴達. 1438~1504)이다. 윤비 폐비사건당시 이를 반대하다 귀양을 간 한 홍귀달은 대쪽 같은 마음으로 임금에게 간언을 하다 죽음을 당했다.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관직 보다는 임금의 실정을 간언하는 것이 충신의 길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홍귀달은 특별히 시를 잘 지었다.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그의 시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모두 주옥같다. 그 중에서도 충주에 대한 여러 시는 백미로 꼽힌다. 누구보다 충주의 아름다운 산하를 사랑했다. '수려한 물 아름다운 산이 명승을 만들어 / 만가의 밥 짓는 연기 성 모퉁이를 덮었다 / 마루와 창은 사람이 신선의 집에 누어있는 듯 / 바람과 비는 하늘이 수묵의 그림을 이루었다 / 꽃 속에 회포를 읊으매 봄새가 화답하고 / 술 옆에서 잠이 들 매 미인이 부른다…(하략') 충주 객관에 있던 청연당에 올라가 감회가 깊었던 그는 기문을 써달라는 목사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중원의 산수를 칭찬한다. '중원은 산수의 뿌리이니 천지의 맑
-카페 한 구석에서 젊고 단아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소개랄 것도 없어요. 싱글인 16년 차 직장인입니다." -16년 차라고요? 그럼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민망한 질문이에요, 그렇다고 못 밝힐 건 없지요. 마흔 둘입니다.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놀랐어요, 20대 후반이나 많아야 30대 초라고 짐작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할 이야기가 적지 않을 텐데요." -예,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죠. 왜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이 사람이다' 하는 이를 못 만났어요. 대충 결혼할 순 없는 거잖아요." -결혼이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여기시나요? "결혼에 유·불리를 따지는 게 그렇지만 여성에게 불리하죠."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간단하죠, 요즘 결혼했다고 맞벌이를 안 할 수 있나요? 결혼 후 자연스레 출산이 이어질 텐데 출산 후 육아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더 커요, 당연히 그런 일이 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순 없죠." -자녀들이 노후에 큰 위로와 힘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가 자신과 자녀 모두를 불
조금만 더, 한 걸음만 더. 우리 모두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와아' 하는 함성과 탄성을 쏟아냈다. 함성의 주인공은 휠체어에만 의지해 사시던 어른이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어르신이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간곡하고도 집요한 설득과 보살핌에 감동돼 발분하신 지 한 달여 만에 보행기를 이용해 50미터가 넘는 복도를 왕복하고 골인한 순간이었다. 어르신께서는 자신감 가득 찬 웃음을 지은 채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손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어르신 최고'라는 격려의 외침과 감동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어떤 선생님은 어르신을 얼싸안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어떻게 이런 순간이 가능했을까. 첨단의 시설과 장비, 전문화된 프로그램, 전체의 시너지를 더하는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우리 모두에게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다. 건강한 부모님을 고마워하며 효도를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회한에 젖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노구를 감당하기 힘든 부모님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을 새삼 느끼는 날이기도
햇살이 쏟아지던 어느 봄 날, 나즈막한 산길을 걷는다. 그곳은 공기의 맛과 바람 냄새가 다르다.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산만큼 아늑한 기쁨을 주는 곳이 드물다. 나에게 이곳은 세상살이를 헛되지않게 살려는 보람의 순간을 제공한다. 산기슭을 천천히 걷노라면 나무들이 이파리를 움 틔우기위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흙속의 무수한 씨앗들이 먼저 나가려고 부산을 떠는듯한 모습도 생명의 원초적인 활력이다. 4월에 어쩌다 눈이 와도 꼭 봄은 오고야 만다. 땅속 어디쯤에서 지열을 끌어올렸기에 쌓인 눈을 녹여버린 것일까? 날씨의 변덕도 자연의 일부일 뿐, 원칙을 깨는 법이 없다. 모든 식물들은 기온만 적당해지면 한시도 그냥 있으려 하지않고 여기서 저기서 푸르름을 내뿜는다. 맨땅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이가 있는게 눈에 띄었다. 딱딱한 흙에서 균열을 일으키다니, 어찌 아무런 도움의 손길없이 그런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고작 연약한 풀인데 굳은 땅을 그렇게 갈라 놓은것이다. 그틈으로 여린 파란 새싹이 보였다. 양광을 받아 무리지어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할미꽃을 발견했다. 겸손하게 말이 없는 그 꽃들 앞에서 나는 수다쟁이처럼 말을 붙인다. '너는 왜 고개를…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로 나간다. 베란다 창가에 가지런한 제라늄 화분들을 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내게는 힐링의 시간이다. 올해는 산수유, 벚꽃 등 봄꽃들이 이르게 개화했다고 하는데, 우리 집 베란다에는 제라늄꽃들이 다채로운 색상을 뽐내며 더할 수 없이 만개했다. 지난해에는 제대로 키우지 못해 꽃을 보기 힘들었고 키만 쑥쑥 자랐는데 일 년을 넘기며 제라늄 키우기가 조금 익숙해졌는지 순집기도 해주고 때맞춰 분갈이도 해줬더니 제라늄들이 풍성하게 자라 예쁜 꽃 볼들이 둥글둥글하게 피어났다. 품종에 따라 꽃 모양도 다양하고 색깔도 종류별로 다르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에 구입해서 키우기 시작한 거라 제라늄 화분 하나하나가 내게는 더없이 소중하다. 그렇기에 시간 날 때마다 누렇게 떠버린 잎을 따내고 시든 꽃도 따주며 대화하는 반려 식물이었다. 요즘은 '꽃 멍'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아무 생각 없이 꽃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꽃 멍이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때 멍때린다고 하는데 멍하니 있는 잠시의 시간은 우리의 뇌에도 쉴 틈을 주기에 좋다고 한다. 멍하니 있는 잠시의 쉼은 긴장감이나 피로가 줄어
엠폭스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올 3월까지 9개월동안 5명에 그쳤던 환자수가 4월 한 달동안에만 35명이 증가해 그 기세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해외유입 사례였던 이전과 달리 대부분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9개 권역에 걸쳐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충북 또한 지난 20일 도내 첫 확진자(국내 기준 20번째)가 나오면서 연구원도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엠폭스는 현재까지 110개국에서 8만7천여 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전세계적으로는 감소 추세이나 아시아 지역은 올해 3월부터 증가세가 지속돼 8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고 우리나라는 일본(112명), 대만(46명)에 이어 3번째(40명)로 많은 환자가 발생되고 있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낮고 백신과 치료제가 존재해 현재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보고되고는 있지만, 아직 유행 초기인데다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현 상황을 봤을 때 안심하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엠폭스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불안할…
'메기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로 경제 논리에 사용하는 개념으로 하나의 생태계에서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함과 동시에 같은 생태계 내의 다른 경쟁자들의 능력도 상승하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북유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 청어인데, 바다에서 잡은 청어는 항구에 도착하는 동안 대다수는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 어부의 지혜로 청어들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채로 항구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어부가 쓴 방법은 청어가 들어있는 수조에 천적인 메기를 함께 넣음으로써 청어들이 메기의 습격을 피하려고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갑작스레 등장한 막강한 경쟁자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상승시키는 효과가 바로 메기 효과이다. 지난 3월 학교 현장으로 돌아왔다. 공모 교장으로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직속 기관 부서장의 역할을 1년 6개월 수행하였으니 5년 6개월 외유(?) 끝에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물론 교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1주일에 1시간씩 음악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을 만나기는 했으나 그건 시간강사 같은 역할일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력은 특이하기도 할 것이다. 평교사 출신의 공모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초청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방미에 앞서 여당은 방미 성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고, 야당은 '실수나 하지 말라'는 듯 비아냥 섞인 우려를 쏟아내기도 했다. 국가적 행사인 대통령의 방미에 대하여 거대 야당이 조롱 섞인 그야말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오길 내심 기대하는 막말을 쏟아내는 것이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고려하면 야당의 그런 속 좁은 언사는 한심하게 보여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미국방문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자유무역주의을 억제하고,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법안과 보호무역의 빗장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인 만큼 미국의 불평등 법안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입게 될 피해를 해결하고, 점점 긴장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였다. 그런데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 조셉 R.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은 아쉬운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핵 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선언 내용을 보면 "고도화된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상호방위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