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魯迅)의 작품 중에 이 있다. 주인공 아큐(阿Q)는 최하층 신분의 날품팔이다. 그는 이름도 성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큐라는 이름도 그저 개똥이 정도로 아무렇게나 붙여진 것이다. 그는 조 씨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는 무능하고 우매하지만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그는 이웃 첸가의 아들이 변발을 잘라버리자 양놈이라고 비난하다가 두들겨 맞는다. 아큐는 방금 전 두들겨 맞은 굴욕을 잊고 술집으로 걸어가다가 평소에 불만을 품고 있던 정수암의 젊은 여승을 보게 된다. 아큐는 여승을 보자마자 다시금 굴욕감이 떠올라 여승을 놀리고 볼을 꼬집는다. 그날 밤 아큐는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만다. 아큐가 여자를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아큐는 조 영감 댁에서 일을 하다가 하녀에게 동침을 요구한다. 하녀는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고, 이를 발견한 조 영감에게 얻어맞고 벌금을 물고는 서약까지 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아큐를 싫어하지만 정작 아큐는 사람들의 지탄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는 이른바 정신승리법이라는 독특한 생활신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가 신봉하던 정신승리법 때문에 남한테 굴욕과 학대를 받으면서도 자신은 그들보다…
우리 동네 약국은 저녁 8시 정도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이층 병원이 7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이다. 나머지 1시간은 처방전을 받고 내려오는 환자와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퇴근길에 목이 컬컬해 초기 감기약이라도 사려면 약국이 일찍 문을 닫아 난처할 때가 많았다. 살다보면 머피의 법칙처럼 하필이면 병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았을 때,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진통제 한 알을 구하기 위해 차를 끌고 약국을 찾아 헤맨 기억은 누구나 한두 번쯤 있다. 요즈음은 각 동네마다 24시간 문을 연 편의점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가벼운 진통제나 초기감기약 같은 상비약쯤은 약국이 아닌, 편의점에서 판매해도 좋을 것이라는 것이 보편적 국민의 정서다. 그런데 요즈음의 날씨보다 더 뜨거운 것이 '박카스' 논쟁이다. 정부에서 박카스를 슈퍼에서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약사회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들은 '박카스에는 무수카페인과 소화를 돕는 생약인 아선약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슈퍼 판매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방침이 강경하자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만약 '박카스' 같은 제품을 슈퍼에서도 팔게 하면, 약국에서는 '비아그라나 사후피임약'같은 전문의약품을 의사
우리나라 연예계처럼 승자독식의 세계도 참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초특급가수와 신인가수의 인기와 임금체계는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치열하고 경쟁이 심하며, 정상을 위해 자신의 인생.... 심지어 그 모든 것을 거는 시스템이다. 그래서인가, 가수세계의 치열한 승부근성을 리얼하게 그린 '나가수'라는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같은 시간대의 다른 방송 프로를 쉽게 따돌리고 시청률 경쟁에서 독보적인 경쟁을 차지했다. 한때 잘나가던 가수가 공정성 문제로 초반에 하차하고, 최근엔 MC마져 중도 탈락했다. 인기를 먹고사는 가수들을 정글속으로 끌어들여 꼴찌에 대해선 가차없이 잘라내는 냉정하고 처철한 승부의 세계이다. 소위 한물갔다는 가수들이 요즘처럼 인기를 구가하는 경우는 참 보기드문 것 같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가창력있는 가수와 가사의 감동.... 그리고 느리면서도 애절한 선율이 386세대등 중년들에게 또다른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것 같다. 그런데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 가수들을 제치고 '나가수 신드롬'을 불러온 배경은 무엇일까. 처절하리 만큼 노래에 집중하고 올라선 무대에서 타오르는 열정으로 노래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인기의 비결은 바로
가정이 해체되어 각종 단체나 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뻐꾸기 아이'라는 말과 교육을 위해 부인과 아이들을 유학 보내고 홀로 살아가는 '기러기 아빠'라는 용어는 귀에 익숙한지 오래다. 요즈음 우리 주변을보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부모의 별거, 이혼, 사별 등으로 가정이 해체 되면서 가정위탁되어 보호 받고 있거나 공동생활가정, 생활보호시설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의2,438명의아이들을 보면서 소중한가정의 의미에 대해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방문한 가운데 미사 집전에서 '모범적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만큼 구지 장황스럽게 설명하지 않아도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 6월5일자 모일간지에서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의 가정 해체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중국에서 196만1000쌍이 헤어져 신혼부부 120만여쌍보다 76만여 쌍이 많았고, 올 들어 지난 1·4분기에는 46만5000쌍이 이혼, 전년 동기보다 17.1% 급증했다고 한다. 즉 하루 평균 5000곳의 가정이 붕괴하고 있다고 한다. 이혼의 주 원인으로는 전통 가치관의 동요와 합의 이혼의…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를 둔 학부형 입장에서 학교의 안전 문제는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얼마 전 일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의 입에서 정말 무섭기까지 한 말을 들었다.아이의 말이, 학교에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할머니 한 분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체육시간이나 조회 시간이면 그 할머니는 학생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그런데 깜짝 놀랄만한 얘기는 그 할머니가 뒷짐을 지며 걷는데, 그 손에는 흉기가 들려져 있다는 것이다.어느 때는 칼이, 어느 때는 망치를 들고 가끔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것이다.학생들은 그 할머니가 나타날 때면 모두 긴장하게 된다. 선생님께는 말 안했냐고 했더니 물론 그 사실을 전달해 선생님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가끔 이상한 남자나 여자가 다가온다고 한다.이런저런 말을 걸으며 바짝 다가서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나마 학교에서는 요즘 납치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켜 이에대한 학생들의 대응이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들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범죄자들이 초등학교 주변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활보하고 있다는 점이다.또 있다. 초등학교 주변에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쯤 돼 보이는 학생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종합3위의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우리 도의 꿈나무선수단 해단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지난 6월 15일 도교육청에서 열렸다.우리 어린 꿈나무 선수들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36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42개 총111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2년 연속 종합3위의 성적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특히 3년 연속 총 메달 수 100개를 돌파하면서 전국 상위권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꿈나무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훌륭한 지도자와 선수의 혼연 일체된 땀방울, 학교체육에 대한 전폭적인지원으로 꾸준한 신인선수발굴과 우수 지도자 확대배치, 현장에서 체계적인 강화훈련 등이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된다.이날 우수선수 장학금과 지도자 포상금 또 학교육성지원금을 전달하는 해단식 및 입상선수 장학금 수여식 자리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이 서로를 축하해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가슴 뭉클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훈련장에서, 그리고 경기장에서 도 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손을 잡으면서,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느낀 것은 두 눈에 가득한 자신감과 의지였다.특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월남전으로 인해 사이공으로 더 잘 알려진 베트남의 제2도시 호치민시를 2007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출장을 가게된 것은 우리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공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베트남과 홍콩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시장개척단에는 도내의 농산물 가공업체 12개사가 동참을 했다. 호치민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KOTRA에서 미리 주선해놓은 바이어들과의 미팅시간에 맞추어 하루 종일 수출 상담이 진지하게 이어졌고, 다음날은 각 업체별로 전날 미팅에서 일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추가상담을 할 수 있도록 참가업체와 바이어들과의 개별 미팅시간이 주어졌다. 수출상담회가 열리던 첫날 시간을 내서 베트남 시내의 꽃시장 등 몇 군데를 둘러보기로 했다. 시가지의 모습은 2007년 처음 방문 했을 때 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몇 년 전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회오리바람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도로에 넘쳐나는 오토바이의 물결이다. 마치 지진이 일어 난 다음 뒤
한동안 여행을 즐기었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것들을 볼 수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렇게 좋았던 때가 많았다. 1980년.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에 전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한 후 그 다음해에 초빙(招聘)교수 신분으로 미국 일리노이(Illinois)주에 있는 일리노이주립대학에 가게 된다. 한밤중 밤하늘 상공에서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본 시카고(Chicago)의 도시야경은 황홀(恍惚)했다. 100 여 층 높이의 빌딩을 비롯하여 수많은 초고층건물들이 밝힌 밤의 도시(night of city)는 마치 생일축하 케이크(birthday cake)에 꽂아놓은 촛불을 보듯이 아름다웠다. 도시전체가 불야성(不夜城)이다. 바둑판처럼 이어져있는 도로에 줄지어 달리는 그 많은 차량들의 불빛 행렬도 장관(壯觀)이다. 생명체의 유기체(有機體)처럼 도시가 움직인다. 살아있는 거대한 현대도시의 문명이다. 가깝게 다가가 가져본 이국적인 도시의 낭만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 남는다. 30 여 년 전, 일이다. 오래전이나 요즘이나 어떤 것을 만드느냐보다는 무엇을 볼 수 있는가가 더 흥미로웠다. 볼 수 있다면 표현할…
요즘 화분을 자주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유월 햇살 아래 산세베리아의 초록에서 유난히 빛이 난다. 며칠 전부터는 은밀하게 꽃대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나는 아침저녁으로 안부를 묻는다. 5대의 꽃대가 키 재기 하듯이 쑥쑥 자라고 있다. 산세베리아꽃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그 때문일까? 좋은 예감이 들어 요즘 더 즐겁고 행복하다. 나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다. 늘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면서 행복은 보증수표처럼 따라 다닌다. 한 학기를 마무리 하면서 몇몇 다문화가족들을 떠올려 본다. 무스카리꽃이 보랏빛으로 피던 집에 사는 중국에서 온 학습자를 떠올려 본다. 그녀는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한국어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면서 묻고 이해한다. 한국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직접 육수를 내서 감자수제비를 끓이거나, 직접 홍두께로 밀어 맛있는 칼국수를 만들기도 한다. 가끔 힘들어 할 때, 얼굴 마주 보고 앉아 요리를 하면 바로 얼굴이 환해지는 사랑스러운 학습자다. 담장 밑에 민들레가 노랗게 피던 집에 사는 베트남에서 온 학습자는 동네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한국어가 서툴지만 이웃에 사는 어른들께 인사를 잘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현대인들은 스포츠를 즐긴다. 아예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돼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는 짜릿하고 재미있다. 가슴 벅찬 감동도 있다. 카타르시스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를 다룬 영화는 그동안 수없이 만들어졌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작년 성탄 메시지에서 이색적으로 운동선수들이 사회생활에 대한 기술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다양한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가 사회통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스포츠에 열광한다. 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행사들은 이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주는지 보여주는 건강 연결사이기도 하다. 스포츠의 원동력은 초월의지다. 숨을 쉬는 듯한 스포츠의 생명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불가능을 뛰어넘는 인간의 의지 때문이다. 그리고 곧 우리에게 카타르시스와 희망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다.올해 처음으로 고교야구도 주말리그제가 도입돼 지난 3월부터 열리고 있다.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특수학교 선수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도 이번 리그에
햇살이 쏟아지는 날, 나는 장미꽃 한 아름을 안고 뒷산 산허리 아버지의 묘를 찾아 갔다.그리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선홍색 장미꽃을 아버지께 올렸다.집터에 있는 장미꽃을 보면서 "은주야 너의 모습 같이 예쁘구나! 장미는 예쁘지만 가시가 있지, 너도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장미는 가시로 자기를 보호하지만, 너는 삶의 일들을 아름다운 마음과 바른 판단으로 해결하고 슬기롭게 살거라"하시던 아버지이셨다. 이 말씀이 어린 나에게 처음 들려주신 좌우명이었다.우리 아버지는 6남매를 땀과 희생으로 기르시기만 하셨지 효도 한번 받지 못하고 돌아 가셨다.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꿈도 없이 학교에서 알선하여 주는 취업을 기다리며 농사를 돕고 있을 때, "취업이 되지 않으면 함께 농사를 짓자" 내 이마에 송글이 맺힌 땀을 닦아주시고 나를 위로해 주셨다.은근히 취업을 바라시면서도 내가 마음을 쓸까 봐 태연한 척, 그러면서도 건너 마을 경숙이는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해 야간대학도 나오고 부모님께 용돈과 농사 비용을 대 준다는 말씀을 하셨다.아버지로서는 왜 부럽지 않을 수 있을까?당연하다 생각이 되었다.큰언니와 오빠를 도시로 유학 보내고 줄줄이 남은 네 명의
나는 정치란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것이고, 옳은 것을 선택하여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옳은 것을 찾아가는 힘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정치가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좀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찾아주고, 어두운 곳에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고, 누가 더 큰 이익을 얻게 되고, 또 누구에게 더 큰 이익을 줄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정치는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닌, 어떤 정책을 실시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그 정책에 따라서 이익을 받는 대상과 그렇지 못한 대상으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에는 다양한 계층, 다양한 사상,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것들이 모여서, 모자이크형 사회를 만들게 된다. 미국이 가장 민주화된 사회이고, 또한 가장 많은 조각을 가진 모자이크형 사회일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이 하나의 축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다양한 축으로 돌아가게 되고, 또한 다양한 세력에 의해서 상호 견제되고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초기 사회
며칠 전의 일이다. 학생들과 제주도의 작은 섬 우도에 가는 데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앞이 보이질 안는다. 우도의 경치를 보러 갔는데 안개 때문에 먼 곳을 순식간에 보고 해안을 따라 눈에 서 보일만한 아름다운 섬의 절경과 국가지정의 보호 해안으로 '홍조단계 해빈'을 둘러보았다. 이 해빈에 있는 돌은 산호초 및 조개들이 부서져 생성되어 지금도 자그만 돌로 계속 자라고 있다고 하여 국가보호 지역으로 되어 있는 곳이라는 안내자의 설명이다. 안개를 탓하면서 여행에 동참한 나에게 다소 만족스럽지는 못하였다. 나름대로 위로를 삼는다면 엄청난 시간을 들여 이것만 보러 와도 행복하지 않은가하며 자위를 하였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삶의 여정이 아닌가 한다. 제주도에는 유채꽃 들판이 많다. 아름답던 유채꽃이 이젠 몽글 몽글 씨가 되어 시들어 간다. 다시 피우기 위해서 잎새와 줄기는 점차 말라 비틀어져 씨앗이 땅에 떨어지고 다시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유채꽃 만이 아니라 말라가는 씨도 아름답지 않는가? 말라가는 씨에서 보통 사람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여유가 있다면 더욱 행복한 것이다. 스스로 만족하며 아름다움을 찾고 느끼는 것
햇것과 풋것은 다르다.풋것이라 하면 덜 익었다는 뜻이 지배적이다.풋과일, 풋살구 등 주로 과일이나 열매를 지칭하는 명사 앞에 풋 이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우리는 그것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덜익은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한다.이런 의미의 접두사를 만약 인간을 지칭하는 대명사나 그 사람의 이름 앞에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두말할 나위 없이 그것은 망발에 가까운 상스러운 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묘사하는 언어에서 이 풋이라는 접두사를 사용해선 않되겠다.풋, 이 덜익었다는 의미의 단어는 풋고추처럼 덜 익은 대로 그 가치가 괜찮은 특별한 경우외에는 쓰지 않는게 현명할지 모른다.왜 이런 생각과 이야기를 계속해 보느냐하면 지금이 바로 풋것과 햇것이 공존하는 시기(6월)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6월은 온갖 싱그러운 풋내나는 것들 가운데 비로소 햇곡식을 먹게 되는 때문이다. 햇마늘, 햇감자, 햇보리, 햇콩(완두콩)등... 당해연도, 그러니까 바로 올해 생산해 낸 농수산물임을 나타내기 위해 그 명사 앞에 해와 함께 사이시옷을 보태어 복합명사로 만들어 쓴다. 그러므로 이 경우 "햇" 은 접두사가 아니라 뒤따라 오는 명사와 함께 올해의 산물임을 의미하는 복합명사인 것
한국교통연구원에 의하면 전국 248개 시·군·구의 승용차 운행 실태를 한 조사 결과, 전국 평균 77.7%는 나홀로 승용차라고 한다. 차량에 탑승한 인원을 뜻하는 재차(在車) 인원도 1. 2명으로 서울이 당연 최고 수치라고 한다. 나 홀로 차량의 비율이 높고 재차 인원이 적다는 것은 경제·사회적으로 그만큼 부담요인이 된다. 필요 이상의 차량이 운행하게 되면 교통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높은 도로 점용으로 인해 교통 혼잡을 불러오고, 출·퇴근 시간대에 도심이 교통체증을 빚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차난 심화나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등 사회, 환경적 문제도 야기한다.물론 나 홀로 차량이 많은 것은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거나 시간과 비용 등을 따졌을 때 불가피하게 나 홀로 운행을 하는 측면도 있지만 운전자 대부분이 교통체계나 도로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이의 개선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먼저, 주요 간선도로의 열악한 구조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인도가 비좁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보니 자전거 타기가 겁이 날 정도다. 간선 급행버스 확대와 지하철을 연계하는 대중교통체계 구축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운전자 역시 개인차
그녀를 처음 본 것은 비탈을 지나 산모퉁이를 돌 무렵이었다, 어느 해 유월이었고 바람이 적당히 차가워 한껏 기분이 좋았다. 햇빛이 부풀어 오르면서 금빛가루가 흩날리며 쏟아졌다. 미끈한 다리, 가느다란 하얀 팔, 금방 감은 듯 물기 촉촉한 머릿결이 달콤한 향내를 풍겨왔다. 나는 자그마한 나무벤치에 앉아 그녀를 살폈다. 잠시 숨이 가빠왔다. 이제 갓 스물이 되었을까? 그녀의 고졸한 신비감, 싱싱한 관능, 건강한 생명력이 날 묘하게 달뜨게 했다. 오늘도 난 그녀를 찾아 언덕을 올랐다. 그녀는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살며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난 당당하고 싱그러운 그 자태를 보기 위해 일주일 내내 기다려온 것이다. 그녀는 언젠가 로테라고 이름 붙여준 매봉산 언저리의 상수리나무이다. 어느 아침녘 구룡산을 두어 시간 산책하고 땀을 식히려 잠시 벤치에 앉았다. 비온 후의 숲에 바람이 달려왔다. 그 때 눈앞에 들어온 아름다운 상수리나무. 늘씬하면서도 도도한 모습이었다. 아! 마치 환호하듯 끄떡끄떡 너울거리는 나뭇가지며 반짝반짝 조잘거리는 무수한 잎새들.그때 난 목도했다. 바람과 햇빛과 나무가 어울려 재잘거리는 그 즐거운 장면을. 엽록소로 충만한 초록의 육체에 거칠
국토해양부에서는 무분별한 지역개발을 막기 위해 그동안 국토부에 의해 추진되어 왔던 지역개발 관련계획을 "지역개발종합계획"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지난 3월 24일 "지역개발의 종합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 하였다. 통합논의 대상은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신발전지역육성을 위한 투자촉진육성 특별법","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특별법"등 3개 법률이다. 이번 통합의 논의의 대상이 되는 법과 관련하여 추진되어오던 종전의 사업은 지균법에 의해 추진된 낙후지역형 개발촉진지구개발사업, 신발전법에 의해 지정된 신발전종합발전구역사업,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는 내륙첨단산업벨트, 백두대간벨트 등으로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내륙의 낙후지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설령 당초 예상했던 성과에 미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대내외적은 환경변화에 의한 것이지 사업의 성격이나 법률적 지원의 미비로 인한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개방형 국토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완화를 공공연히 주창하고 있다. 현 정부는 내륙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그동안 내륙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환경보
"이런 경우 4명중 1명은 암입니다." 담당의사는 그래도 '100%인 경우보다 25%의 확률'이니 다행이 아니냐는 표정으로 위로합니다. 아득했습니다. 그 상황은 천 길 낭떠러지에 가까스로 매달려 있는 자에게 4개의 동아줄이 내려온 형국입니다. 4개의 동아줄 가운데 하나는 어김없이 썩은 동아줄이고요. 4개의 동아줄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심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절체절명의 심정이었습니다. 4개중 한 개는 바로 생(生)과 곧바로 이별해야하는 죽음의 동아줄이라 여겼으니까요. 2~3시간동안 복잡한 검사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최종결과는 일주일 후 병원으로 연락을 해보면, 그때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잡은 줄이 썩은 동아줄인지, 생명줄인지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결과의 순간보다도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일주일이 더 두렵고, 암담했지요. 청주로 내려오는 고속버스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붉은 피처럼 섬뜩해보였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석양이었는데. 주변의 모든 승객(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들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누구나 몇 가지 걱정거리는 안고 살겠지만, 적어도 '사느냐, 죽느냐'의 절박한 상황의 제 처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진 것이죠.
올해는 새마을운동을 시작한지 어언 41년이 되는 해이고, 그동안 국가발전에 기여해온 가치를 인정받아 정부는 매년 4월 22일을 국가기념일인 '새마을의 날'로 지정한 뜻 깊은 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50년간 농촌계몽운동과 농협운동, 지역개발운동 그리고 들불과 같이 전국에서 일었던 70년대 새마을운동까지 역사의 중심에 서서 누구보다 열심히 농촌운동을 해왔던 터라 지금의 새마을운동의 운영과 발전, 활성화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예전만 못하고, 새마을이 소위 관변단체에서 탈피하여 민간자율 봉사단체로 출발을 선언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러한 과도기 현상은 우리가 국민소득 2만 달러시대에 살고 있는데 배고플 때 잘살아보자고 시작한 새마을운동과는 시대적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에도 팔십 늙은이를 새마을운동에 대한 향수를 불러오게 하는 일이 하나있으니 그것은 바로 충주시 수안보면 새마을지도자들이 매달 만드는 새마을소식지 '통새'를 받아보는 즐거움이다. 우편으로 매달 배달돼오는 소식지 통새는 작은 종이 한 장으
1992년 6월, 브라질의 리우에서 열린 세계정상회담에서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이 논의됐고 1년 뒤인 1993년 12월, 생물다양성 협약이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공식적으로 가입했다. 그렇게도 일찍 왜 생물다양성에 대해서 그리도 급박하게 토론을 펼쳤을까· 침체된 경제, 테러의 위협 등 풀어야할 문제가 산재해 있는 마당에 말이다. 이는 지구에 인간이 역사적으로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 생명체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다른 생물을 발견하고 이용해 왔다. 게다가 우리의 입맛에 맞게 농작물을 재배하고 생물자원을 채취하며 야생생물을 품종 개량해 생물다양성을 변화시키기까지 했다. 또한 우리의 편리와 무병장수를 향한 욕심에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대상으로 각종 산업용 재료 및 의약품의 원료 등에 이용해 왔다. 이런 무분별.근시안적인 생물자원의 이용으로 인해 지구는 심각한 생물다양성 손실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러한 인간의 분별없는 생태계 개발로 현재 서식처를 잃은 생물종의 멸종 행진은 자연적인 멸종 속도보다 100배~1000배 빠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50년
인도의 위대한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한 때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었다. 긴장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영국 유학을 하면서 채식 관련 위원회에 관여했는데, 떨려서 즉흥 연설은 할 수 없었다. 미리 연설문을 써 갔지만, 그것조차도 읽을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대신 읽었다. 그런 그가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하고, 인도의 위대한 스승이 되었다. 그것은 그가 진리를 믿고 양심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이다. 간디는 변호사였다. 변호사로서 그의 기본적인 신조는 자신의 의뢰인이 정당한 때에만 이기자는 것이었다. 계산이 복잡한 한 사건에서, 중재인들의 착오로 그의 의뢰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간디는 이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수석변호사에게 오류를 인정하자고 했다. 수석변호사는 의뢰인의 이익에 역행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으나, 그는 수석변호사를 설득했고, 간디를 신뢰한 의뢰인도 "오류를 인정하십시오. 손해 볼 운명이라면 손해 보지요."라고 했다. 법정에서 간디가 계산상 오류를 언급했을 때, 재판장은 처음에 사기 변호가 아니냐며 의아해했으나 나중에는 그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난 2년 전 검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면서 간디의…
착각이란?며느리를 딸로 착각하는 여자.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며느리 남편을 아직도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란다. 참 재미있는 말이다.그래도 그런 착각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나 또한 그런 착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않으련다. 내 행복이 가장 중요하니까 !맛난 음식을 보고 자식과 남편 생각에 젓가락질을 주저하고 자식을 위해서 내 고통을 감수한다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이기적인 사람이 되길 권해본다.맛난 음식도 내가 우선 먹어보고 보약도 내 것 부터 챙기는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으로 자식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길 바란다. 맛난 음식을 먹어 볼 물리적 시간이 나보다 자식들에게 훨씬 많이 남아있음을 유념하고 내 건강이 그들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것 또한 모르지 않아야 한다. 내 행복과 내 건강이 진정으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방법이야 제 각각 다르겠지만 나이 먹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부모를 걱정하지 않고 자식이 제 세상을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은 아닐까?나만의 착각일까?삶은 온통 착각으로 가득 차 있다. 내가 편해지는 착각에서 내가 괴로워지는 착각에 이르기까지 동분서주하며 나를 가만히 내
요즈음 노인복지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이후에 대한 정책방안이다. 베이비부머라는 말은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전쟁기간동안 떨어져있던 부부들이 다시 만나게 되고, 그동안 미루어왔던 결혼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게 되면서 출산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아이(Baby)가급격하게 증가(Boom)한 세대이다. 주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7천7백만 명의 출생 집단을 말한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단카이 세대라 불리며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약 806만 명(전체인구의 약 5%)에 달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한국과 미국에 비하여 단기간에 형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는 1948년 이후 추진된 정부의 대규모 산아제한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단카이 세대의 문제는 현재 고령자 고용문제와 직결되어진다. 일본은단카이 세대가 60세가 되어 정년퇴직하는 2007년을 기준으로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정년을 5년 연장함으로써 계속고용이 끝나고 65세가 되는 2012년으로 미뤄지게 되었다.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6.25 전쟁 이후인 1955부터 1963년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40대 후반에서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박두진 시인이 작사하고 김동진 선생이 작곡한 이 '6·25의 노래'는 필자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학교에서 배웠다. 당시 국어책 못 읽는 학생은 있었지만 이 노래를 못 부르는 학생은 없었다. 교사인 딸에게 요즘도 '6·25의 노래'를 학생들이 배우느냐고 물었더니 안 배운다고 한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6·25의 노래··를 초·중·고교에서 모두 가르쳐 6·25를 북침으로 알고 있는 청소년은 한 명도 없었으면 좋겠다. 1950년 6월 25일 전 국민이 곤히 잠들어 있던 일요일 새벽, 지축을 뒤흔드는 총·포성과 함께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은 시작됐다.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3년간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으며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전쟁이 발발한 지 불과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고, 동년 8월에는 낙동강 방어선을 두고 필사적인 공격과 방어가 계속되었으며, 동년 9월15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휘 하에 인천상륙작전이 드디어 성공하여 전세를 역전시키는 계기가 왔다. 동년 10월 1일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폭염이 가열되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있다.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등록금 문제는 생존의 문제이자 사회적 문제라며 촛불집회에 동참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촛불행동선포식에서 동맹휴업을 통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국각지에서 촛불을 들것을 선언했다.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착잡한 심정이다. 손학규 대표는 재정지원으로 등록금 인하가 가능한 국·공립대학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사립대의 경우는 재단적립금을 활용하고 정부의 재정지원확대와 대학구조조정 등을 통해 등록금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실질적인 반값등록금이 금년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1월 공개된 민주당의 반값등록금 방안은 소득5분의1 이하(소득하위 50%) 대학생을 상대로 등록금을 전액면제해 주거나 감경해 주는 방안이 주요 골자였다. 시행시기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반값등록금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기고, 등록금 인하 혜택을 중산층 대학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