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공을 하기 위한 원유가 가격을 놓고 업체와 농가의 협상이 오랫동안 이어졌다.끝내 협상이 불발로 그치고 낙농진흥회 이사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결론으로 끝났다.낙농가들의 이같은 외침은 우유를 마시는 소비자 입장에서 남 얘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자녀를 둔 입장에서 거의 냉장고에 우유가 비어있는 적이 없는 것이 각 가정마다의 현주소다.그러기에 우유에 대한 뉴스는 주부들로서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협상이 한참 진행되던 어느날 네이트 판에는 20대 여성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그 여성은 초등학교 1학년되던 즈음에 부모님이 낙농업을 시작했다고 서두를 뗐다.보증으로 생긴 빚때문에 큰 규모로 시작하지도 못했고 인부 한명 두지 못하고 부모님이 한다고 했다.새벽 4시, 오후 4시 이렇게 하루 두번 젖을 짜는 '착유'를 한다.365일 건너 뛸 수 없어 가족 휴가는 꿈도 못꿨고 끊임없는 노동과 수면 부족이 부모님 병까지 얻게 했다.이 여성은 2008년 협상 이후 3년만에 재개된 협상이기 때문에 다시 협상하려면 또 3년이 걸릴 수 있다며 본론에 들어갔다."구제역으로 소들이 많이 죽었고 이상 기후는 산유량을 급격히 감소시켰다.유업체에서 말하는 사료 가격 외에 낙농가
함석헌님은 '들사람 얼'에서 담배는 본디 평화의 심볼이라고 말한다. 인디언들의 신화 한 토막을 소개했는데, 피터지게 싸우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어느 날 신들이 모여 담배를 피웠단다. 무럭무럭 올라가는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만 싸우고 담배나 피우며 평화롭게 살라고 엄숙히 타일렀다고 한다. 이어서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인간과 사람이 마주앉아 평화롭게 맞불질 했을 거라고 한다.성경에 담배에 관하여는 언급이 없다. 담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 인디언들이 피우는 걸 본 후에 문명인들에게 전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역사 이래 일찌감치 마시기시작한 술에 대하여만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하고 말씀한다. 술이 사람에게 행복을 준다고 하지만 독을 주는 면이 훨씬 많기에 하나님은 취중 사람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해서 성경이 기록된 후에 피우기 시작한,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담배를 기독교에서 금하는 건 당연하다. 며칠 전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어섰는데, 아직은 소녀티가 남아 있는 아이 두 명이 창가에 앉아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있었다. 탁자에 놓인 담배갑이 예쁘기도 하다. 언뜻 보면 휴대용 화장품 같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항상 그 무엇인가 정답을 찾는다. 난국을 타개할 정답, 경제를 살릴 정답, 지역발전을 위한 정답 등등 말이다. 하지만 과거 수십년 이래 그 답을 찾아왔지만 정답을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답같은 신기루만 제시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헌법책은 참 매력적이다. 절대적이고 유일한 진리의 존재를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나마 가장높은 기준으로서 정답을 제시 하는것이 바로 헌법이다. 헌법은 곳곳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대적 진리 찾기의 정신을 이야기한다. 대학원 시절 헌법과 법률속 대부분의 규정들이 공정한 절차확보를 위해 마련된 것들임을 배웠다. 그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진리찾기의 출발점은 내 생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상호 관용정신 이라는 정답을 가르쳐주신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김수갑 원장님의 가르침이 아직도 생생하다. 법은 참 명쾌하고 정확한 것 같지만 사실 법에서의 정답은 대부분 우리나라 대법원의 입장을 따른 것 뿐이다. 대법원에 우수한 법률가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도 결국 대법원의 입장 역시 지금 현재 힘을 얻고있는 하나의 견해에 불과하다. 대법원의 입장은 항상 변화가 가능하기에 정답도 시대와 환
올 여름휴가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여름내내 지루했던 장마와 유례없는 중부지방의 물폭탄, 이어지는 태풍 속에서도 어김없이 산으로 계곡으로 해수욕장으로 사람들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해외로 여름휴가를 나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올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나 4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걱정소리도 들려온다.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수 빅뱅이 시급하다는 조바심 섞인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에서 수출입 등 대외부문이 국내총생산의 85%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미국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이러저래 시달리고 있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국내여행 많이 가자고 호소하였다 .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지역경제와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국민이 하루씩만 국내 여행을 늘리면 지역경제에 2조 원 정도가 더 흘러가고 일자리가 4만여 개 생긴다고 한다. 직장인들에게 여
일본 파견 유학을 떠났던 게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충분치 못한 언어 실력 때문에 난생 처음 겪는 낯선 이국에서의 생활은 결코 녹녹하지 않았다. 게다가 불혹을 한참 넘긴 나이에 20대 아이들과 함께 학문을 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오만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낯선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점차 이국 생활에도 익숙해져 갔고 우리와 다른 문화에도 적응하게 되었다. 물가에 낯설어 물건을 살 때마다 1만엔짜리를 내고는 거스름돈으로 1엔짜리 동전까지 수북하게 받는 바람에 나중엔 1엔짜리 동전을 사용하느라고 애를 먹기도 했다. 생활언어 습득을 위해 동네 대폿집 이자카야(居酒屋)엘 자주 들렀었다. 거기서 처음 본 게 소주(燒酒) 키핑(keeping)이다. 한국에서 양주를 맡겨 놓는 경우는 보았어도 소주를 맡겨 놓는 게 신기하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평생을 교육계에서 밥을 얻어먹은 탓인지 학교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본은 아이들 등교가 완료되면 아예 교문을 닫는다. 아이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범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등굣길에는 할머니, 엄마들이 동행하는 등 아이들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 중에서 가장
8월의 폭염 속에 택배가 도착했다. 택배 기사님이 얌전하게 내려놓고 간 물건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울퉁불퉁한 자루에는 옥수수가 가득 들어 있었다. 어제 캄보디아가 친정인 다문화가족이 전화를 했다. "선생님, 이 더위에 어떻게 지내세요. 건강 괜찮아요?" 한국어를 잘 하며 정이 많은 다문화가족이 먼저 안부를 물어왔다. 나도 그녀의 시부모님과 남편과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통화를 했다. 그녀는 옥수수가 다 익었다며 택배로 보낸다는 말을 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 더운 날씨에 아기를 돌보며 힘들게 농사지은 것일 텐데…. 택배자루에는 잘 익어 모양이 고른 옥수수가 들어 있었다. 옥수수 껍질을 벗기자 잘 여문 옥수수가 똑 고르게 박힌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잘 웃는 그녀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나는 옥수수를 껍질을 벗기며 그녀를 생각했다. 젖먹이 아기를 안고 한국어 공부를 하던 모습,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한국요리를 배우던 모습, 아기를 잘 기르기 위해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며 그녀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문화, 예술, 청소년, 스포츠에 까지 각 분야에서 국가나 자치단체별로 외국과의 국제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민간 외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스포츠교류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를 지역에 유치하는데 발 벗고 나섬으로써 지역을 세계에 홍보하고 경제 활성화라는 유·무형의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필자가 몸담고 있는 스포츠분야에서도 90년대 이후 아시아권의 일본이나 중국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방문 스포츠교류를 해오고 있다.국제스포츠교류는 양국 청소년들이 친선경기와 기량경쟁을 통해 서로의 기술을 배우고 체육정책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로 스포츠발전을 이룰 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역 청소년들이 외국문화를 접함으로써 보다 넓고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과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또한 방문교류기간이 짧고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과 이질적인 문화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우정과 친선교류를 확인하면서, 글로벌시대에서의 민간교류의 필요성을 직접 체득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것을 보여주고 배우면서,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는 밑
충주에서는 최근8년 동안 자치 단체장 재보궐선거 3번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1번 등 무려 4번의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전국최다 재보궐선거지역이 되었다. 2004년 당시 이시종시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시장직 사퇴로 같은 해 6월5일 시장 보궐선거에서 한창희시장이 당선돼 잔여 임기를 마쳤다. 한시장은 2006년 5월31일 재도전에 성공해 취임하였으나 출입기자에게 촌지전달혐의로 취임 3개월도 못한 채 법원의 당선 무효형을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하고 같은 해 10월 25일 치러진 재선거에 김호복 후보가 당선돼 3년 8개월여의 임기를 마쳤다. 지난해 치러진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우건도후보가 당선되어 7월1일 취임하였으나 김호복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 고소로 7월28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오는 10월26일 시장 재선거를 처러야 돼 무려 3번의 시장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여기해 지난해 민주당소속 이시종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도지사로 출마해 치러진 7월2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진식후보가 당선되는 등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해 무려 4차례의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 4번의 재보궐선거를 하게 된 원인은 결국…
사람들은 행복을 늘 생각하지 않지만 그냥 지나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며, 자기 목적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거나 낙담하면서 자기를 미워하고 심지어 자기를 학대하기까지 한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역정을 내고 또한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됐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해 질 필요는 없다. 행복이라는 것은 어떠한 생각을 갖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행복 찾기 프로젝트 하나로 '8월 휴가 가지 않기'로 하고 집에서 학교에서 지역에서 지내는 계획을 세워놓고 진행 중이다. 하루에 계획을 세워 진행될 때는 기분 좋은 행복한 아침이다.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열흘이 가고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겠다고 다짐하였지만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고 힘에 부침을 느낄 때면 행복과 불행의 감정이 교차한다.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 무척 행복해 보인다거나 또는 몹시 불행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대단한 의미가 있지는 않다. 겉에서 보기에 불행해 보이더라도 사실은 행복한 사람일 수 있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더라도 남모르는 불행을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행복과 불행을 무시한 채
교사와 학생사이는 과연 어떠한 관계인가? 전통사회에서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해서 매우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 진정 나의 무지를 깨워주고, 나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은혜가 부모와 임금에 대한 그것과 견줄 만 하다는 것이다.선생은 선각(先覺)이라고도 한다. 먼저 선자에 깨우칠 각자, 누구보다 먼저 깨우친 사람이라는 뜻이다. 선각은 후각(後覺)을 가르쳐서 그의 몽매함을 깨뜨리고 올바른 길로 인도할 의무가 있다. 진정 내가 가는 길이 비록 험하고 힘들더라도 후회 없이 교직의 길을 갈 수 있는 사람만이 선생님이란 칭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진정 존경하는 사회가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교권 수호의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의 교사와 학생사이는 어떠한가? 요즘의 매스컴에서 대대적으로 교권과 교실 붕괴현상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으면서 교권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그간 학생인권이 지나치게 무시되었기에, 이제는 보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을 하자는 취지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날 교권의 심각한 붕괴는 여러모로 생각할 문제다. 긴 역사를 두고 볼…
필자는 동물의 생태를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야간의 활동상까지 추적해 영상으로 담아내는 기술과 끈기에 감탄하면서 텔레비전의 화면을 보다 보면 동물이 살아가는 의외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특히 어린 새끼를 길러서 독립을 시키기까지의 과정에서 어미가 기울이는 정성과 주도면밀함에 감명을 받을 때가 많다. 동물은 새끼가 아주 어릴 때까지는 먹이를 구해다 새끼가 먹기 좋도록 만들어 직접 먹여주지만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는 스스로 먹도록 하고 더 자라면 먹이를 스스로 구해 먹는 방법을 훈련시킨다. 새끼는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마침내 어미 곁을 떠나 독립생활을 하게 된다. 사람이 자식을 기르는 과정도 이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하겠다. 양육기간이 동물보다 길고 많은 사람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교육을 시킨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기르는 정성이 동물보다 더하다 하기 어렵고 가르치는 근본 목적도 다르다 하기 어려울 듯싶다. 다만, 인간이 사회라는 조직 속에서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양태의 삶을 살아가는 특성 때문에 가르치는 방식이나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 살아가야 할 환경에 적응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산업의 쇠퇴와 더불어 주요 이슈의 하나로 도심활성화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중소도시의 경우 시 외곽의 택지개발로 인한 도시 중심시가지 이탈현상은 공동화현상과 중심시가지의 쇠퇴를 극대화시키는 결과로 이어 졌다. 청주시의 경우 차 없는 거리 조성을 비롯해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인허가를 받은 정비대상지구가 38개에 육박할 정도로 도심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및 유럽의 도시들에서도 도심의 상대적 쇠퇴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도심의 경제적 재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도시정책이 요구되고 있다는데 귀 기울여야 한다. 도시가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상권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력이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최근의 연구를 통해 규명된 바도 있다. 이러한 상황의 타개를 위해 최근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과 인근 상권을 연계·개발하는 상권활성화구역을 시범적으로 지정하여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상권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추진된 도심활성화 방안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기존 개별시장 단위의 전통시장 지원방식으
2년 전 쯤, TV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40대 초반의 초선의원 한분이 국회 사무처 간부에게 고래고래 언성을 높이며 삿대질을 해대고 있었다. 뉴스의 내용으로 봐서는 그렇게까지 당할 사안이 아니었으며 그 분의 잘못도 아니었다. 머릿결이 하얗게 세어버린 그 분은 야단을 치는 국회의원의 아버지뻘 되는 나이였는데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굽실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내내 내가 모욕을 당한 것처럼 심한 모멸감과 부끄러움으로 너무나 화가 났었다. 장성한 성인이 되어있을 그 분의 자제들과 그 분처럼 하얗게 센 머릿결을 가졌을 그의 부인이 뉴스를 보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도대체 선량이라는 위치가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그 의원도 선거 때는 한 표 더 달라고 머리를 조아리지 않았던가. 메인뉴스 시간대에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자신의 거만한 모습을 보고 그 선량은 개선장군마냥 우쭐대었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나도 그 장면이 차마 잊혀 지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공기업이다 보니 각종 공사와 관련한 인·허가를 행정기관에 신청하게 된다. 같이 일하는 동료직원들은 나름 전문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친구들이다. 석·박사출신에다 기술사 자격증까
긴 장마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최근 벌집 제거 요청이 급증하고 있어 소방서가 몹시 바빠졌다. 평상시 하던 업무 이외 하루에도 수차례씩 벌집제거를 위해 별도의 출동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벌 등 곤충들의 증가는 여름철 기온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도시화에 따른 녹지 공간 감소와 도심지 주변의 공원화에 따른 서식지 이동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이런 벌떼 관련 출동은 7월-9월(82.5%)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시기는 벌들이 활동성이 강해 매우 공격적이며 독성도 아주 강하다. 지난해 7월 주말농장에서 일하던 50대 여성이 말벌에 쏘여 병원에 후송되었으나 숨졌다. 이 같은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는다. 사람을 쏘아 문제가 되는 벌은 바다리(쌍살벌), 땅벌, 말벌류로 나눌 수 있다.바다리 종류는 공격성이 비교적 약한 편이라 벌집에 충격을 가하거나 벌집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한 거의 공격을 하지 않는다. 또 쏘이더라도 비교적 독성이 약하여 따끔하고 아프며 쏘인 자리가 약간 부어오르는 정도로 끝난다.땅벌 종류는 벌 중에서 크기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독성은 바다리 보다 오히려 강하며 봉군이 대개 수백마리 이상이고 많은 경우 수천마리에 달하므로 여러 마리로부터…
CJB청주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의 역대수상작품전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이 전시회는 1회부터 7회까지 매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어 왔고 2009년 광주미술협회초대전, 2010년 부산시 교통공사 개통25주년 기념초대전으로 초대 전시되었으며 2011년에는 서울의 인사동 한국미술관 이홍연 사장의 특별 초대전으로 365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훌륭한 서예대전 작품전에 서울 시민은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직지'는 "직지인심견성불(直指人心見成佛)"에서 온 말로서 참선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즉 '직지'는 직접 다스린다, 바른 마음, 직접 가리킨다, 정확하게 가리킨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직지의 내용을 세계 6개 민족의 문자로 번역하여 그 내용을 서예로 작품화하여 공모전과 초대전을 실시한 서예작품을 초대하여 전시한 작품전이다.세계 6개 민족의 문자는 한글, 한자, 일본, 몽골, 위구르, 동파문자이며 이들 문자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조형화 되었다.세계 6개 민족의 문자는 문자마다 그 나라의 독특한 조형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조
변소에 가서 오줌을 눌라고 하는데 해바라기가 내 ×지를 볼라고 한다 나는 안 보여줬다. - 동시 '내 ×지' 제목이 '내 ×지'라는 동시입니다. 안도현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라고 합니다. 시인이자, 교사인 그가 이 시를 학생들에게 읽어주면 학생들은 "에이, 변태"라고 소리를 친답니다. 한번은 그가 중학교 강연장에서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담당교사한테 메일로 보냈대요. 강의 날, 빔 프로젝트로 딱 띄웠는데 '내 ×지'라는 시 제목은 '내 고추'로 바뀌어 있더래요. 본문에도 '눌라고'는 '누려고'로, '볼라고'는 '보려고'로 맞춤법 교정도 되어 있었대요. 그래서 그 교사에게 바꾼 이유를 묻자, '남녀공학이어서 여학생들이 보면 민망할까봐 바꿨습니다.'라고 하더래요. 순간 화가 나서 '선생님, 이 시를 쓴 아이한테 물어봤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의미지만, '내 ×지'라고 표현한 아이와 '내 고추'라고 표현한 아이는 다르다는 거죠. 이걸 '내 고추'라고 말한 아이는 이미 자기 속에서 '×지'라는 단어는 '야하다, 저속하다'라는 인식의 검열을 한 번 거친 거라는 겁니다. 세상 지식이 쌓이기 전의 '내 ×지'가 지식(知識)이 점점 쌓이면서 '내 ×지'는 '
막걸리 인기가 대단하다 세대와 국적을 가릴 것 없이 하얀 탁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농사철 논두렁이나 풀밭에서 먹든 농주나 뒷골목 대포집에서 돈 없고 허름한 사람들이 먹던 싸구려 술이 서민주나 웰빙주로 거듭나 소주나 맥주를 제쳐 놓고 대중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참 좋은 일이다 우리말에서 술의 어원은 수불이었다 수불이 수울로 변하고 수을을 거쳐 술이 되었는데 마시면 몸이 부글부글 끓는 것이 신기해 물에 불이 붙는다는 뜻으로 수불이라 하였든 것 같다 조선조 500년은 막걸리가 벗 없는 서민들의 친구로서 영욕도 갈렸으며 수불같은 역할로 국주니 모주란 별명도 얻었다 '참새는 가지를 다투다가 떨어지고 나는 벌레도 정원에 가득히 노닐고 있네 막걸리야 너를 누가 만들었더냐 한잔으로 천가지 근심을 잊어버리네' 임금의 시름을 달래준 한잔 그것은 막걸리였다 생모인 폐비 윤씨의 한을 풀어 주려 갑자사화를 일으킨 그 해 연산군은 막걸리 예찬을 남겼다 폐위하던 해에도 또 다른 막걸리 시를 남긴 일이 연산군 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강화도령 철종도 막걸리를 사랑했다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고 살다가 임금이 된 그는 갖은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궁중에는 왜 막걸리가 없느냐'고 타박을 해…
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작년엔 변호사 개업 첫 해라 이것저것에 쫓겨 편하게 쉬지 못했고, 올해도 휴가 중 이틀은 사무실에 나오고, 나머지 기간은 도서관에 나가 글을 썼다. 책을 한 권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모처럼의 휴가가 그 글을 쓰는 데는 아주 좋은 시간이다. 다행히 아내도 나름대로 바쁘고, 큰애도 방학이지만 학교에 가야 했기 때문에 가족들의 불만은 별로 없었다. 우리 집은 분평동에 있다. 분평동에는 도서관이 없다. 그래서 전에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수곡동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에 갔던 것을 떠올려, 조그만 컴퓨터를 들고 그곳으로 갔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도서관의 규모는 작았고, 컴퓨터를 올려놓고 글을 쓸 만한 공간도 여유가 없었다. 그곳은 주로 초등학생들이 이용하는 곳 같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빈 책상이 있었다. 한 곳에 앉아 글을 쓰고 있노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내가 앉은 책상 맞은편에도 한 엄마와 딸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었다. 내가 오래도록 앉아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는 눈치가 보였다. 두 시간 정도 글을 쓰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후에는 용암동에 있는 시립도서관
아주 순수했던 신학생 시절 우연히 택시에서 만난 사람이 나를 보고는 혹시 신학생이 아니냐고 물었다. "저를 본 적이 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아니요, 그냥 신학생 냄새가 납니다."라고 했다. 그러다 신부가 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신부라고 나 자신을 소개해도 정말이냐고 되묻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랜 시간 사회복지 현장에서만 살다보니 신부 냄새가 사라져 버린 모양이다."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 있어서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의 첫 인상은 만남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굴의 잘나고 못남이 아니라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인상을 보고 우리는 대충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틀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심지어는 그 사람의 직업까지도 맞추는 경우를 경험하곤 한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에 "어쩐지 그런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곤 한다. 얼굴에 대한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보통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어원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얼의 꼴에서 유래했다는 해석이다. 얼은 정신이요 꼴은 모양새라는 의미임을 감안할 때 얼굴이란 정신의 모양새가…
최대, 최초, 최고를 지향하는 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쉴 새가 없다.삐삐라는 기계 때문에 공중전화를 찾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어서 휴대폰이 등장했다. 물론 무전기만 크기 때문에 가방의 반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그 무전기는 앞서가는 사람들의 상징이었다. 겨우 할부가 끝나가나 했더니만 장소 가리지 않고 빵빵 터진다는 휴대폰이 친정집에 드나드는 시집 간 딸처럼 등장하셨다.아름다운 카드로 구입하고 할부 값 갚느라 늘상 허리가 휘청 거렸다.그러자마자 DMB 나오는 휴대폰, 화상통화 되는 휴대폰이라더니 종국에는 스마트폰 이라는 게 시어머니처럼 눈부시게 등장했다. 편리하려고 사람이 만든 기계인데 우린 그것을 구입하려 노동을 한다. 이건 노동력 착취수준이다. 철없는 사람들은 그런 따위들 때문에 속된 짓 하는 것을 서슴치 않기도 한다. 편리함이 어느 지경까지 가야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싶다.췌장암에 걸렸다던 스티브잡스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사업가가 아니라 생활방식과 문화를 바꾼 사람이라고 칭송이 대단하지만 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인간세상에서 얼마나 편리해져야 사는 게 사는 것 같을까· 편리함이 여유로움을 지배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강의할 때 자료들을 복사해서 학
이시종 지사님, 삼복 더위에도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도정을 운영하시느라 바쁘시지요?일본 하네다 공항을 나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P1, P2, P3'라는 대형건물입니다. 바로 주차빌딩이지요. 도심이 한국보다 더 발달한 일본에서 불법주정차를 발견하긴 쉽지 않아요. 철저한 주차제도로 소통을 원활히 하고 안전과 에너지 낭비, 차량소음, 대기오염도 줄여내고 있는 것이지요.이에 반해 한국은 불법 주정차가 일반화되었지요. 사실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회와 지방의회가 이를 조장하고 있지요. 도대체 자동차회사의 나라도 아니고 멀쩡한 도로를 막고 주차를 해도 수십 년 동안 대안마련을 이처럼 게을리 할 수 있나요.이시종 지사님께서 충주시장 재임시절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치열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신 충주천 복개도로도 주차장이 되고 말았어요. 이미 불법주정차는 집단적 습관으로 자리 잡았어요. 최근 공장이 많이 입주한 충주 용탄공단 주변의 도로는 사원들의 차량으로 점령되고 말았어요. 불법주정차는 도로기능을 마비는 물론이고 환경문제와 시민들간의 분쟁을 낳고 있어요.공공기관부터 주차빌딩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예식장과 병원, 은행, 기업 등에 충분히 주차장을 갖추도록 권고
요즘 TV를 보면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댄스음악으로 편향된 방송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무대,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저력있는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최고 가수들이 노래 대결을 벌이고 살아남기 위해서 열정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전율을 일으킬 정도다. 시청자들도 여기에 공감하고 열광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보면 우리가 평소에 몰랐던 가수가 절반쯤은 차지하고 있다. 출연가수 모두가 누구나 인정할만한 최고의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동안 대중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던 가수들이 이제는 '나는 가수다'라는 무대를 통하여 제2의 탄생을 하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나가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시책에 관하여 일반국민은 그 시책이 어느 부처에서 추진하는지 많이 알고 있다. 교육정책, 보건정책, 건설, 철도, 신공항 등등... 이러한 것들은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도 많고
일본 자민당의원 네 사람이 방한을 결정했다. 네 사람 중 한사람은 포기했고, 세 사람은 강행했다. 방한 목적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다. 국민 모두는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에서까지 이들의 입국여부를 논의했다. 외무부 차관이 무토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방한 계획을 취소하도록 종용했다. 그런데도 방한을 강행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 숨어있는 것일까· 일본은 착각하고 있다. 1905년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박탈당했을 시점을 상기하는 것은 아닌지. 일부 국민들은 이들이 방한해서 울릉도 현지를 돌아본 후 독도의 실상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게 웬 말이냐고 항변하고 있다. 8.15기념일을 앞둔 시점에서 더욱 첨예하다. 일본정부는 일본자민당 의원 방한에 관련해서 우리 정부에 신변보호 요청을 해왔다. 일본정부의 속내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들 자민당 의원들에게 한국에 가지 않도록 종용해 놓고서 이중 플레이를 한 것이다. 일본정부의 이중성이 또 다시 백일하에 확인되었다. 이들은 울릉도를 방문해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어불성설이다.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은 아직도 제국주의 근성을 버리지
최근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하여 춘천에서 봉사활동을 갔다가 펜션에서 잠을 자던 대학생들이 다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서울의 강남 도시가 물에 잠기거나 우면산 근처의 고급 주택가에서 산사태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이외에도 지역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였지만 언론으로부터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우리는 강력한 태풍이나 폭우로 많은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인재인가 아니면 천재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아무리 힘을 써도 피할 수 없는 사고라면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천재형의 재난이 오더라도 사람이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하거나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다한다면 어느 정도는 피해를 면할 수 있다. 문제는 사전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았거나 재난을 유발하거나 확대되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면 이것이 바로 인재인 것이다.우리 모두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몇 개월 전의 일본 동북부지방의 대형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천재에서도 미리 제방을 높이 쌓아두는 예방대책을 잘 강구하여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사례를 잘 알고 있
중국 후한 시대에 양진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어느 날 양진의 도움으로 출세한 왕밀이라는 벼슬아치가 감사의 뜻으로 금 열 돈을 들고 찾아왔다. 양진은 딱 잘라 거절했다. "뜻은 고맙지만 받지 못하겠소." 왕밀은 몇 번이고 간절히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뇌물이 아니라 은혜를 입은 데 대한 정성입니다. 이 일은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나 양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남이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으며, 나와 당신이 알고 있지 않소?" 투명(透明)과 공정(公正)은 항상 우리 사회의 키워드였다. 그러나 이 보편 타당한 진리가 현실에서는 종종 외면당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실력과 능력보다는 학연과 지연, 혈연, 성별, 나이 등과 같은 배경으로 평가받는 사회 곳곳의 모습을 신문, 방송 등 각종 매스컴과 서적 등등 여러 곳에서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요즘 TV에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도 바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러한 불공정성에 대한 불신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만과 편견의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그릇된 가정교육에서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