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23년 9월 충북도 재난안전실 안전정책과에 수습사무관으로 처음 발령받고 가장 먼저 접한 정책은 바로 '도민안심 프로젝트'이다. 안전정책과에서는 최근 오송 궁평2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나는 재난안전 정책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재난안전 정책의 일환으로 9월 한 달간 충북도와 11개 시·군이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민안심 프로젝트는 이러한 재해로부터 충북도민들을 보호해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필수적인 정책으로 느껴졌다. 따라서 이 기고문을 통해 도민안심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목표, 추진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안전을 증진해 '안전 충북'을 실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164만 충청도민들의 마음까지 안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도민들의 일상에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에 더해 최근 발생한 '칼부림 테러', '묻지마 흉기난동' 등 다양한 이상동기 범죄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러한 재난과 불안 상황에 도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이 지속적으로 위협
문화의 달을 맞아 필자는 서울 원서동 창덕궁 앞을 자주 지나가게 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인사동을 찾는 시간에 국악로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간혹 있다. 그러나 창덕궁 정문을 바라보면 문득 참담한 역사를 지을 수가 없다. 지금부터 128년전 1895년 10월 8일. 창덕궁 안에서 국모 민비가 일본 낭인들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우리 역사에 이처럼 왕비가 외국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일은 없었다. 기록을 보면 더욱 황당한 것은 이 만행에 민비의 정적 세력들인 조선군 훈련대도 참여했다는 것이다. 주도 세력은 당시 조선 주재 일본 공사인 미우라를 중심으로 일본군 공사관 수비대와일본인 낭인들이다. 신라 말 후백제 군이 신라도성을 기습 침공하여 경애왕을 자살케 했을 때도 왕비는 살해되지 않았다. 일본 낭인들은 궁녀 속에 있는 민비를 찾아 내 칼로 난도질을 하여 창덕궁 후원에서 시신을 불 태웠다. 어떻게 대한제국의 국모인 왕비가 이처럼 무참히 살해 될 수 있었을까. 총과 창검을 쥐고 창덕궁을 지켰던 무장 시위 군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당시 고종은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위기에서 러시아공관으로 피신했다.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기록한다. 근세
추석 연휴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셋째 언니가 자매들만 청주에 모여 근교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딸 넷이 명절날 다 같이 모이기는 쉽지 않았었다.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시절이 바뀌니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나는 물론 찬성이었고 남편과 형부들의 협조로 3박 4일의 일정을 도모할 수 있었다. 엄마 없이 딸들만 모이려다가 조카 진주가 기특하게 할머니의 휠체어를 책임지겠다며 함께 모시자고 했다. 언니들과 명절을 보내게 된 기대감과 함께 시간이 다가올수록 뭘 해 먹일까, 어디로 갈까 걱정이 앞섰지만 그럴 필요가 없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연휴 첫날 엄마와 자매 넷, 딸들과 조카까지 모이니 여자 여덟에 남자는 남편 하나였다. 이 여행을 주도한 셋째 언니는 큰 형부의 찬조금을 받아왔고 각종 과일을 준비했다. 솜씨 좋은 둘째 언니는 떡과 김치, 알싸한 파김치도 맛있게 담가 왔고, 사위가 사준 한우와 와인까지 푸짐하게 챙겨왔다. 큰언니가 사 온 돼지껍데기 무침은 술안주로 제격이었다. 모인 첫날부터 왁자지껄 끝없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만날 때마다 듣던 이야기는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었다. 잊고 있던 어릴 적 이야기도 꺼내고 나는 모르
-청초하기보다 원숙해 보이는, 대단한 미모의 여인이네요. 저절로 눈이 가 민망합니다. "미인"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자기소개 좀 해 주시죠? "소개라니 생소하네요. 많은 이들이 날 보면 대충 짐작하고 얘길 듣고는 고개를 끄덕여요. 한번쯤 들었을 겁니다. 장희빈 혹은 장옥정이라고 하지요." -저도 짐작했어요. 문중이 미모로 유명한가 봐요. 왜 장녹수라는 이도 있지 않나요? "성이 같으니 뭔가 연관이 있을 듯도 해요. 그분과는 200여 년 차이가 나요. 그분은 연산군과, 나는 숙종과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할 얘기가 많겠어요, 유년시절 가정형편은 어땠나요? "부친이 역관이어서 어렵지는 않았지요. 조금은 여유가 있었지요. 하지만 모친이 천출이라 늘 비교의식과 열등감을 떨치기 어려웠어요." -양친 중 어느 쪽을 닮은 것 같아요? "지적인 것은 부친을, 미모는 모친을 닮았어요. 최상의 조합이지요." -어머니도 미모가 출중하셨나 봐요? "그랬으니 노비신분으로 부친 눈에 들었을 테지요. 모친은 바느질을 아주 잘 하셨어요. 그것도 내가 물려받았어요." -궁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건가요? "그게 간단하지 않아요. 나를 알아본 건 부친의 사촌인 장현이
현고 학생부군 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는 관직 없이 돌아가신 조상을 위해 제문에 흔히 등장하는 문구다. 배우는 학생으로 일생을 살다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뜻으로 볼 수 있지만, 배움이 관직의 하위개념인 것처럼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공자님도 논어의 첫 구절에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하냐"고 하며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어서 학생으로 배우면서 일정한 자격증(?)을 습득하여 그것을 토대로 직업을 구하고, 평생 동안 이전에 배웠던 지식과 경험을 적당히 울어내서 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초중고 12년과 대학과 대학원 16년을 학생으로, 나머지 32년은 가르치는 자리에서 살았다. 돌이켜보면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독선과 고정관념에 빠지기 쉬운 길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더 풍부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선생의 자리에서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이어서 생각의 틀을 바꾸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배움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데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의 친
하늘에서 빗물을 50일째 쏟아 붓고 있다. 햇빛을 잃어버린 복숭아 나뭇잎들이 멍들어 "숭숭" 구멍이 뚫렸다. 흐린 날은 계속 이어지고 외바람과 장대비에 벌러덩 누워버린 수령 깊은 고목나무들… 나무줄기 갈라지는 소리가 "쩌억쩌억" 내 마음속에 들리고, 고목나무 우둠지에 빗물이 또 고인다. 간간히 먹구름이 놀다간 자리에 천둥과 벼락이 찾아와 내 마음을 때리며 지나가고, 대지로 쏟아져 내린 물줄기는 도랑물 되어 밭고랑으로 흐른다. 태양빛은 먼~나라로 영영 사라져버렸나? 하늘의 눈이 뻥~ 뚫려버리기라도 한 건가? 나는 폭풍의 물세례로 하루하루 장화를 신고 첨벙거린다. 병충해와 균들이 득실대는 척박한 땅바닥엔 잡풀만 무성하고, 청개구리들이 떼 지어 "팔짝팔짝"거린다. 나는 근육 풀린 허리 통증을 끼고 살면서, 일손을 마치고도 노동은 중단 없이 이어지고, 혓바늘이 돋는다. 얼어붙은 복사꽃이 수정도 덜된 채 겨우 상처가 아문자리에, 비가 몰아쳐 속으로 울고 있는 아직 덜 익은 열매들… 대지의 온갖 생명들이 힘없이 땅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고목은 죽어가는 가지에서도 '생존의 법칙'과 '종족 보존의 원칙' 앞에서 생명의 심지를 키운다. 몸통이 잘려 나간 아픔을…
어느새 가을이라 밤바람이 차다. 계절의 순환은 늘 그렇듯이 순리대로 움직이는데 우리네 삶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요즈음 연이어 안 좋은 소식들이 전해져 우울했다. 한국어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레나씨는 캄보디아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이다. 어쩌다 결석하게 되면 항상 메시지를 보내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려준다. 한국어도 빠르게 습득했고 발음도 좋은 편이다. 얼마 전에는 국적 취득 시험도 합격했다며 메시지를 보내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줬다. 그리고 가족들과 늦은 휴가도 다녀온다던 그녀가 오전 수업에 안 와서 궁금했는데 점심 때쯤 연락이 왔다.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한다. 119로 급하게 이송해 응급 수술을 했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의식이 없다며 울먹거린다.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누가 아프다는 말만 들으면 내 마음이 불안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증상이 생겼다. 제발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는데 들려오는 소식은 절망적이었다. 결국 그녀의 남편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만에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 버렸다
일반적으로 여가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정의는 일 중심의 사고관이 크게 반영되어 있다. 일과 명확하게 구분되며, 일을 위한 휴식·재충전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여가는 '시간'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여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해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러한 여가(자유시간)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권 계층을 제외하고는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가의 역사와 한국에서 구현되는 양상을 살펴본다면 여가, 즉 자유시간을 더 잘 쓰게 되지 않을까? 여가의 역사는 근대화로부터 비롯된다. 근대화는 봉건사회로부터 자본주의사회로 이행해 가는 역사적 전개 과정을 의미한다. 크게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진보로 구별된다. 위 두 가지 맥락 중 여가는 사회 진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서구의 관점에서 사회의 진보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여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사회 진보를 통하여 특권 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까지도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가는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인이 되기 전의
집회시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헌법 제1조 제1항과 제21조에 명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회시위 신고도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허용되고 있으며, 1인 시위 및 기자회견은 미신고 대상이지만 마땅히 보호받고 있는 국민의 권리이다. 최근 시민단체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기조인 불법집회 엄정대응, 진압 가동 훈련, 문화제 강제해산, 캡사이신 재배치 등을 이유로 경찰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경찰은 2016년 촛불집회 이후 집회시위에 대해「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정착」이라는 패러다임에 기반해 집회시위에 대한 보장 및 대응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집회시위가 '도로점거 및 교통방해', '미신고집회', '업무방해' 등 불법적인 집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만연하여 시민들의 피해가 상당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제부터라도 집회시위로부터 파생되는 잘못된 행위를 근절하여 시민들의 피해 예방을 위해「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집회시위문화 정착」의 패러 다임으로 전환하여 집회시위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나이 들어가면 두드러지는 증상이 있다. 건망증이다. 건망증은 무언가 기억해야될 만한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물론 기억해야 하는 일은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 어느 순간 잊는다 해도 기억을 더듬어 생각하면 대부분 살려낸다. 그러나 나이 들면 달라진다. 이제 나도 흔히 말하는 칠학년에 진급해 심한 건망증의 시대에 들어섰다. 말 그대로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도대체 기억을 되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습관적으로 세 가지는 꼭 되뇌어 본다. 휴대폰, 자동차키, 지갑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다 중요하지만 이 중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못한다. 어디 연락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없어 난감하다. 더구나 휴대폰에 온갖 정보가 저장되어 있고 신용카드까지 끼워 갖고 다녀 이걸 잃어버리면 정신과 재산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 조그만 기계가 없으면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을까. 휴대폰 나오기 전 시대에는 이것 없어도 잘만 살았다. 이제는 이 휴대폰이 보물이다. 휴대폰 보다 차라리 돈을 잃어버리는 것이 낫다. 얼마 전에 지하철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고 휴대폰에 끼워
휴식과 힐링으로 재충전하기에 좋은 추석 연휴이다. 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뜻으로 투우경기장에서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장소를 말한다. 여기서 숨을 몰아쉬고 에너지를 모아 다시 투우경기장으로 나가 싸운다. 인생이란 투우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힘들고 지쳤을 때 회복을 위한 안식처인 퀘렌시아가 필요하다. 사람은 각자자신의 퀘렌시아가 있다. 그것은 여행, 운동, 낚시, 산책, 독서, 음악 감상, 전시회 관람, 사랑, 기도, 명상 등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중독(Workaholic)에 걸려 때로는 과로사로 내몰리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일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일에 대한 강박감에 젖어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여유로운 시간을 누려야 한다. 쉬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많은 창조적 일들이 휴식을 취한 후에 만들어진다.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멀리 뛰기 위한 재충전이다. 진정한 휴식은 심신을 회복하게 해준다. 휴식을 통해 얻은 활력, 편안함, 개운함을 통해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휴식이란 단순히 쉬는 것만은 아니다. 휴
추석명절, 가을단풍, 지역축제 등으로 차량이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특히, 10월 2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6일 간의 추석연휴와 한글날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전국 곳곳은 나들이 인파로 차량행렬이 즐비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지난 여름 기나긴 장마기간에 유실된 비탈면과 도로파임(포트홀) 등을 복구하고, 찬바람이 불기 전에 차선 도색과 보수 공사도 마무리해 새 단장을 하느라 곳곳에서 요란하다. 나들이 차량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사고 위험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는 시기이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512명)를 분석한 결과, 월별로는 △11월(54명, 10.5%) △5월(53명, 10.4%) △10월(51명, 10.0%) 순이고, 사고원인별로는 졸음과 전방주시 태만이 전체 사망자 중 72.3%인 3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 있다. "왜 저렇게 차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움직일까. 전방 시야 확보도 어렵고 비상상황 발생을 피하기도 어려운데......" 개인적으로 나는 '안전거리 확보와 비상등 켜기'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4월 10일은 '2024총선'일이다. 총선은 입법부 구성을 위해 국회의원을 선출 하는 날이다. 총선이 다가오면 현직국회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그리고 도전자는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확장하기도 한다. 그때 등장하는 것이 '이삭줍기'다. 이삭줍기란 '수확하고 들판에 남은 찌질 한 알곡을 줍는 것'이다. 즉, '타 당에서 선택이 되지 않은 후보들을 주워 온다'는 의미이다. 이삭줍기라는 명목으로 '정치적 배신'의 틀을 만들어 간다. 먼저 지난 지방선거에서 능력이 미천하다고 판단되어 컷오프 된 타 당의 대상자를 주워오는 것이다. 컷오프 당한 정치인들은 비장의 칼을 갈으며 소속 정당에서 재기를 노리는 경우와 당을 배신하고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평가를 받는 경우다. 대부분 한자리 숫 아래에서 득표를 하고 정치를 그만두거나, 타 당에 고개를 기웃거린다. 이런 찬스를 노려 총선후보자들은 이삭을 주어 모은다. 귀한 알곡이 될지 썩은 곡식이 될지 모르지만 한 표가 급한 후보들은 하나씩 주어 모은다. 두 번째 경선에 실패하고 그 이유가 지역위원장의 편파로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류와 힘을 합치는 경우
중국의 사상가이자 도가(道家) 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아침, 홀로 소나무 숲길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갔을 때 어디선가 우지직하고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습니다. 고개를 돌려 소리 난 곳을 바라보니 굵은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땅을 향해 늘어져 있었습니다. 굵고 튼튼한 가지이기에 처음에는 필경 눈의 무게를 이겨내며 꿋꿋하게 버텼을 터이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종내에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던 것입니다. 반면 그보다 훨씬 가늘고 연약한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 다시 원래대로 튀어 올라 본래의 자기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노자는 읊조렸습니다. "자신의 몸을 유연하게 구부림으로써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억지로 버티고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이치를 보여주는구나." 그렇지요. 때로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기기 마련입니다. 이솝우화에서도 미련하게 바람과 맞서다 부러지는 나뭇가지보다 바람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몸을 휘거나 누이며 견뎌내는 갈대들을 더 현명하게 평가합니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최후의 만찬'
몽골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외모가 닮기도 했을뿐더러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나 한번 마음먹으면 해내고야 마는 끈기 등 정서적,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에는 서울의 거리가 있고 이마트, 뚜레쥬르 같은 한국브랜드도 많이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뷰티샵이 있을 정도로 지금 몽골 사람들은 K팝, K푸드, K뷰티에 빠져있다. 필자 또한 'Korea'와 사랑에 빠져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지 5년이 됐다. 몽골에 있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재무금융 MBA 경영학과 관광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회계사와 대학강사로 8년간 근무하고, 한국에 와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는 청주시 오송에서 '글로브게이트'라는 1인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과 몽골을 연결하는 사업을 꼭 해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무역업에 경험을 쌓고자 무역, 물류 유통회사 등에 이력서를 넣으며 동시에 창업을 하고자 준비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은커녕 한국인도 사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도 많이 받았고, 어떤 식으로 사업을 시작해
쳇GPT에 서정시를 넣어봤다. "감정과 정서를 담은 시로, 사랑, 자연, 아름다움, 그리움, 행복, 슬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서정시는 그 감정과 미적 요소에 의해 독자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준다. 한국 문학에서 황진이, 이육사, 유치환, 정지용, 조지훈, 김수영, 김영랑, 김현 등이 대표적인 서정시 시인으로 꼽힌다. 서정시는 시인 감정과 경험을 시를 통해 표현, 독자 또한 시와 함께 감정적인 공감을 하며 시를 읽게 된다. 따라서 서정시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거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중한 문학 장르이다."라는 답이 나왔다. 인류는 초 위험사회에 진입했다. 자연재해와 기후위기, 감염병 노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서정시는 이러한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아와 세계를 하나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살아가면서 알아차리지 못한 서정성이 깃든 사물을 보고, 자아와 혹독한 현실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정서적 '거리에 대한 결핍'을 표현하여 고단하고, 혼란한 삶에 한줄기 밝은 빛으로, 샘물로 길을 찾아주고, 갈증을 해소해주고, 좌절과 자포자기에 빠져있는 마음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서정시는 울림 있는 영혼과 밀접한 관계
부추꽃이다. 초록에 보석처럼 박힌 부추꽃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물방울이 맺힌 자연을 보는 일은 경이로운 일이라 하겠다. 요즘 아침 출근길 재미가 쏠쏠하다. 학교 공사로 2학기부터 학교 안에 자동차 주차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 아파트 몇 곳을 지정하여 자동차 주차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주차하고 학교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신경이 좀 쓰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을 다녀보니 걷는 길에서 새로움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넓은 차도 신호등을 건너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김밥집을 지나 튀김과 떡볶이를 파는 길거리를 지나는데 아이들의 즐겁게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작은 사거리에서 학교 담장을 따라 걸으니 왼쪽으로 주택가의 계단 화분에 잘 자란 화초들이 시선을 끌었다. 가끔 개 짖는 소리 또한 정겨웠다. 그렇게 학교 후문으로 들어서면 운동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걷게 된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지며 바통을 이어받는다. 학교 공사로 인해 이 값진 길을 날마다 오갈 수 있으니 행운을 얻은 셈이다. 함박꽃이 피었던 자리가 생각났다
망각 이론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은 쉽게 망각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정신이 멍해지는 경험도 하였다. 머릿속이 까맣게 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신적 망각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정신적 블로킹(Mental Blocking)이라 한다. 어린이 지능 개발용 도서에 수록된 재미있는 실험이 떠오른다. 두 그룹으로 나뉜 참가자들에게 작은 양초, 성냥갑, 압핀을 똑같이 나누어주었다. 눈높이에 맞게 벽에 초를 달아 놓아보라고 요구하였다. 첫 번째 그룹은 '성냥으로 불을 먼저 붙이고 수행하라'라는 조건을 주었으며, 두 번째 그룹은 '불을 붙이지 말고 과제를 수행하라'라고 하였다.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 그룹은 어느 쪽일까? 두 번째 그룹이다. 이 그룹은 먼저 벽에 성냥갑을 압핀으로 고정하고 이를 받침대로 활용해 그 위에 초를 세웠다. 그런데 첫 번째 그룹은 불을 붙인 양초를 그대로 벽에 고정하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성냥으로 불을 붙이는 바람에 첫 번째 그룹은 성냥갑을 받침대로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양초에…
청주에서 지난 9월 1일부터 열세 번째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사물의 지도'라는 주제로 57개 나라 작가들이 약 3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45일간 황홀한 문화잔치를 펼치고 있는 것이지요. 청주는 2019년 1차로 문화도시에 지정되어 올해 4차년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때 지정신청을 하면서 저는 매년 문체부에서 주는 20억 원의 지원금도 있지만 '문화도시'란 타이틀이 청주에 꼭 있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직원들과 뛰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문화는 청주가 어느 곳보다 앞선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믿습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청주 역사를 살펴보면 구석기, 신석기시대의 유적들이 많이 산재하여 있으며, 청동기시대에 와서도 중요한 유적이 있습니다. 문의면 아득이 마을에서 발견된 고대 천문세계를 연구할 수 있는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이 있으며, 최근에는 송절동에서 주거지와 함께 청동기를 제작한 대장간 유적도 발굴되어 따로 전시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삼국시대는 청주지역이 삼국의 접경지역으로 요충지였습니다.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부모산성도 최근의 발굴로 그 당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
지정학적 요충지로 한반도의 중심인 우리 충북을 주목한다. 지정학적 요충지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원이다. 해상로가 없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충북이 어떻게 지정학적 요충지가 되는가?하고 반문할 것이다.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새로운 교통 수단과 자원을 탄생시킨다.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가 주요자원이 된 것도 불과 100여 년 전이다. 석유라는 자원으로 인해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가 된 아라비아의 호르무즈해협, 말레이시아 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 전 세계 3대 원유수송로인 말라카해협이 있다. 또한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지중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교통 및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모두 접하는 지리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한반도는 대륙의 세력과 해양의 세력이 충돌하기 쉬운 지정학적 요충지로 간주되어 왔다. 현재도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의 4대 강국이 한반도의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한반도가 세계적인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들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음악 차트는 그 어느 것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노래가 발매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100위권에 남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이다. 노래는 리듬과 멜로디, 그 안에 담겨 있는 가사, 이를 부르는 가수의 목소리로 구성된다. 한 노래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노랫말, 즉 '가사(歌詞)'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노래가 사랑받고 있는 것도 바로 노래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에 있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제목 그대로 건물 사이에서 힘겹게 피어난 한 장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물 사이에서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악착같이 살고 있는' 장미는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꺾이거나 쓰러지지 않고 '고갤 들고 끝까지 버틸 것'임을 노래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간신히 피어낸 꽃을 끝까지 피워 나가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한다. 이 점이 이 노래가 사랑받는
지난해 우리시는 관내 비시가화지역 중 강내면, 북이면, 내수읍에 시범적으로 성장관리계획구역을 지정하고, 성장관리계획을 수립·고시(2023년 7월 1일 시행)하였다. 그러나 계획을 시행하기도 전에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여 그 시행시기를 미루게 되었다(2024년 1월 1일).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장관리계획은 도시의 미래 성장방향을 예측하여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관리방향을 설정하여 난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인 개발 및 관리를 유도하려는 정책으로, 2014년 성장관리방안으로 시작하여 2021년 성장관리계획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그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성장관리계획수립지침이 만들어졌다. 또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청주시에서는 2024년 1월 27일부터 비시가화지역에 해당하는 용도지역(계획·보전·생산관리지역, 자연·보전·생산녹지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중 성장관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계획관리지역에서는 공장 및 제조업소를 건축할 수 없게 된다. 우리시는 지난해 말 강내면, 북이면, 내수읍에 시범적으로 비시가화지역 성장관리계획구역 지정 및 성장관리계획을 수립·고시하였다, 시범지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방식을 말한다. 이것은 모든 학생,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특별 교육 대신 주류 교육 시스템으로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접근과 참여에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능력, 배경, 문화적 특성, 신체 능력, 정신 건강 상태 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개별적인 학습 요구에 맞춘 추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통합교육은 이러한 지원을 제공하면서도 그들을 일반 교육 환경에 통합시키는 방식을 추구한다. 통합교육은 교육 환경을 모든 학생이 학습하기에 적합하고 접근 가능하도록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시설, 교재, 교사 교육, 특수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학생들 간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과 협력을 촉진한다. 이는 사회적 기술과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키고 포용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강의시작 부분에서 장애인을 보면 어떠세요? 라고 질문을 할때가 있다., 대부분 불쌍하다. 고생할 것 같다. 불편할 것 같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이런 대답을
'아이티는 흑인들의 공화국이다. 모든 아이티 시민은 피부색과 무관하게 흑인이다.' -아이티 민주공화국 헌법 전문- 이 지구상에 과연 흑인들'만' 사는 나라가 있을까요?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흑인들만 살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한 때 프랑스 GDP의 70%를 담당하기도 했던,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이티 라는 나라를 알고 계시나요?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섬나라인데요. 강원도와 경기도를 합친 크기의 땅에 현재 약 1천100만여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삼림 벌채가 주요 수입원이었던 1700년대 이후 아이티는 프랑스 주도 하에 공격적으로 전 국토의 플랜테이션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1700년대 후반엔 유럽에서 소비하던 커피와 사탕수수의 거의 절반을 아이티에서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티는 지속적이고도 무리한 벌채와 플랜테이션 농장 확장 때문에 극심한 홍수와 기근에 시달립니다. 현재도 전 국토에서 삼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2%밖에 안되는 사실상 허허벌판인 나라입니다. 따라서 자연재해에 굉장히 취약한 나라입니다. 필자는 10여년 전 학창시절 때, 대지진 후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을 보며 후원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고구려 정벌전쟁에 승리를 한 문무왕은 귀로에 지금의 충주에서 하루 묵는다. 왕은 욕돌역(褥突驛)에서 행궁을 마련하고 군사들을 위로 했다. 욕돌역은 지금의 충주시 변두리인 주덕인가. 이날 저녁 중원경 우두머리 대아찬(大阿飡) 용장(龍長)은 문무왕 앞에 미소년 능안(能晏)을 내세워 춤을 추게 했다. 소년이 추는 춤은 바로 가야무(伽倻舞)였다. 아름다운 춤이었을까. 감동을 받은 왕은 소년의 춤이 끝나자 친히 불러 가까이 하고 금잔에 술을 주며 치하한다. 용장은 왜 왕 앞에서 가야무를 추게 한 것일까. 따져보면 문무왕의 몸 속에는 가야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부친 무열왕의 부인은 바로 가야계 김유신장군의 동생 문희였다. 어린 시절 궁중에서 어머니의 춤을 보고 자란 것은 아니었을까. 당시 주덕은 철 산지로 가야인들이 많이 살았다. 동국여지승람 비고에 보면 매우 주목되는 기록이 있는데 충주가 바로 '임나국(任那國)'의 고지였다는 것이다. '임나국'. 이 이름은 70여 년 동안 한, 일간 역사학자들의 논쟁거리가 아니었나. 일본 일부 학자들은 지금도 계속 한반도내의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한다. 도대체 임나는 어느 지역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리고 여지승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