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풍속과 권농이 담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는 조선후기 헌종 때 대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월령체 장편가사로, 한해 열두 달 동안 농가에서 할 일을 달마다 정리한 시가다. 그 중 팔월의 월령에 명절이란 말과 추석의 풍습이 들어있다. "북어쾌 젓조기 사다 추석명일을 쇠어 보세. 햅쌀로 만든 술은 우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눠 먹세(북어쾌 젓조기로/ 秋夕名日 쉬어보세/新稻酒 오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先山에 祭物하고/ 이옷집 난화먹세)" "추석 명일 쉬어보세"의 '명일'은 시간이 지나며 '명절'로 변화했다고 한다. 월령가를 훑어보면 계절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하여 여러 가지 놀이와 철에 맞는 별미를 가족, 이웃과 즐기며 흥겹게 기념하는 날이 전통명절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팔월령에는 명절에 말미를 받아 친정에 근친을 가는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명절에 친정집을 찾는 며느리는 삶은 고기와 떡을 고리에 담고 새로 거른 술병도 챙겼다. 초록 장옷에 남빛 치마로 곱게 단장한 며느리를 배웅하는 시가의 마음씀씀이도 푸근했다.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구나. 한가위 밝은 달밤
가장 재미있었던 책을 묻는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무협지라 대답하겠다. 무협지를 읽다가 중간에서 내려놓을 수 있는 이가 있을까. 무림고수를 능가하는 놀라운 자제력에 깊은 존경을 표하겠지만 아직 주위엔 그런 사람이 없었다. 뼈를 깎는 인고의 수련과 단련을 거친 무협지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영과 육이 결합된 내공을 갖추고 있다. 탄탄한 내공을 갖춘 무술인에게 신묘한 병기가 주어진다. 범에게 돋은 날개처럼 현란한 외공의 힘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영웅은 뛰어난 무공으로 악을 처단한다.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무술이 출중한 무협지의 협객은 무협영화의 주인공으로 탈태한다. 서양의 활극은 뜬금없이 출연한 영웅 활약이 주된 설정이지만 동양의 무협은 피눈물 어린수련의 결과물이다. 서양인들이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최고의 판타지인 전설의 무협영화 중 '돌아온 외팔이'시리즈가 있었다. 무림을 떠나 평범한 농부로 살고 있는 방강(왕우)에게 악의 조직인 '패왕채'의 부하들이 찾아와 패왕채에서 열리는 무술대회 참가를 권유한다. 무림의 대표문파수장들을 패왕채에서 열리는 무술대회에 참가시켜 각 문파의 수장들을 처단한 후 강호를 접수하려는 것이 패왕채의 계략이었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켜 팔불출(八不出)이라 조롱한다. 어미 뱃속에서 열 달을 채 못 채우고 여덟 달 만에 태어난 듯한, 평균에서 좀 모자란 인간이라는 뜻이겠다. 그러나 여덟 달만에 태어난 생명인 팔삭동(八朔童)이가 만삭동이보다 부족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팔불출은 그저 못난 자랑질을 경계하는 계훈(誡訓)일 뿐이다. 팔불출의 첫째로 꼽는 자가 제 잘났다고 으스대는 인간이다. 두 번째는 마누라 자랑을 흘리는 자며, 세 번째 불출은 자식 자랑에 침이 마르는 인간이다. 그 다음 네 번째는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자, 다섯 번째는 저보다 잘난 형제 자랑을 하는 자, 여섯 번째는 누구 후배라며 자신의 학연을 떠벌이는 자다. 마지막 일곱 번째 팔불출이 제 고향이 어디라며 우쭐해 하는 자라 했다. 사람의 욕망 중 제일 큰 것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웬만한 수양으론 제 자랑을 참기 힘들기에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이 자랑하고 싶은 일을 자랑하지 못하는 상황이란 말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유명 관광명소인 산막이 옛길 관광안내판에 근거 없는 공적과 모험담을 올렸던 임각수 괴산군수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해 온 나라의 웃음거리가 됐다. 2011년 산
한참 전에 회자되던 퀴즈가 있다. "기자, 경찰, 세무공무원, 학교 선생이 모여서 술을 먹으면 술값은 누가 낼까?" 질문 받은 사람의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이 나오지만 '술집 마담'이 정답이다. 하나같이 대접받는 데만 익숙한 사람들인지라 아무도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다 속이 터진 마담이 욕을 하며 계산을 한다는 유머에 웃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재미보다 정곡을 찌르는 통쾌함에 터진 웃음이었다. 퀴즈 2탄은 '이들 네 사람 중 세 사람에게 대접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였는데, 답은 제 자식의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일명 '김영란법'이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으로 오는 9월 28일부터 전격 시행 예고되면서, 법적용 대상자와 식사 시 계산을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문제가 사회적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법의 취지는 모여서 먹은 밥값을 각자 계산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용돈을 타 쓰는 학생이나 주부도 아닌 멀쩡한 성인 몇 명이, 먹은 밥값을 서로 각출해 지불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사회정서로는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카운터에서 서로 계산을 하겠다며 거의 다투듯 언성을 높이는 광경 또한…
"박사장, 나 이제 개고기 끊었네. 개고기를 반대합니다. 아빠는 멍멍이 안 먹지? 애견, 육견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애견이 도살장에 있다면 심정이 어떨까요?" 열혈 동물 보호단체가 인천 국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에 부착한 개고기 식용 반대광고 문구다. 공항 리무진 버스 10대와 서울 시내버스 8대의 옆면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도배를 했다. 보양식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굳이 옛날식으로 복달임할 필요가 있겠냐며 개식용 반대 광고에 공감을 표하는 층도 있지만, 저리 요란하게 광고판까지 붙여야 하나 마뜩찮은 여론이 상당수다. 나라의 관문인 공항을 오가는 버스에 자랑도 아니고 'AGAINST DOG MEAT'라 대문짝만한 영어 광고를 붙인 점이 특히 거슬린다. 한국에 발을 디딘 외국인들이 저 문구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얼굴이 화끈하다. 삼시세끼 개고기만 먹어대는 민족으로 오해할까봐서다. 개가 반려동물로 가족 이상의 대접의 받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보신탕은 복날 대목 특수를 더 이상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보신탕집의 문전성시도 어제 이야기가 됐다. 음식문화가 이처럼 바뀌고 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반대 운동은 날이 갈수록 적
입 밖으로 내기 망설여지는 주제를 꺼내보겠다. 민망하지만 여성들의 생리대 이야기다. 서울 인사동길 한 공사장 가림막에 생리대 10여장과 여성 속옷을 내 건 전대미문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행사 본래의 취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비싼 한국의 생리대 가격'에 대한 항의 시위였다. '생리라고 말하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억압에 대한 저항'이라는 문구가 덧붙여졌다. 행사를 주최한 캠페인 제안자는 제 권리를 찾을 줄 아는 소비자 의식이 서 있는 사람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부당하게 높은 생리대 가격을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라는 시위에 꼭 생리혈이 묻은 것처럼 붉은색 물감을 칠한 생리대를 전시해야 했는지, 지나치게 친절한 보도사진을 통해 드러난 현장은 거북함을 넘어 구역질이 솟구치게 했다. 제발 소문으로 그쳤길 바랐지만 사용했던 속옷까지 들고 나와 붙인 강성 참여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관음증 환자를 만족시켰을 그녀는 피 묻은 생리대가 더럽다는 생각의 전환점이 됐으면 해서라며 더럽다고 숨기는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생리는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자궁내막이 호르몬의 분비 주기에 반응, 저절로 탈락하여 배출되는 현
섬집아기는 누구나 부를 줄 아는 국민동요다.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왔던 한인현 선생은 어느 날 해변을 산책하다 우연히 해변 가의 외딴집을 들여다보게 됐다. 빈집엔 아기 혼자 잠들어 있었다. 굴을 따러 나갔던 아이 어머니가 낯선 사람이 집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놀라 달려 왔고, 그 모습을 마음에 새겼던 시인이 노랫말을 지었다고 한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재울 때 가장 많이 불러주는 노래 중 하나인 이 아름답고 나른한 동요가 지금의 잣대로 재면 아동학대의 일종인 아동방임의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인가 싶어 가사를 짚어보니 괜한 생트집이 아닌 듯싶다. 아기를 혼자 빈집에 두고 굴을 따러 간 아이엄마의 행동을 우리는 짠한 마음으로 동정하며 넘겼지만 사실 심각한 방임임에 틀림없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방치된 아동에 대한 개념과 지원의 체계가 미미한 상태다. 신체적,
동성애자(Gay)들은 호모(Homo)로 불리는 것을 질색한다고 들었다. 호모라는 단어가 19세기 후반 정신분석학자들이 동성애자를 '호모섹슈얼리티', 즉 성적 흥분과 만족을 얻기 위해 같은 성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성도착행위로 설명한 것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인 이성애자들은 동성애를 큰 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성욕을 느끼는 게이들을 바바리맨 같은 비정상 성욕자보다 한층 더 심각한 변태로 질시하기도 한다. 동성애자들이 들어내 놓고 사용하는 퀴어(Queer) 역시 일반적으로 경멸이 깔린 단어다. 그런데 이상한, 색다른, 기묘한, 괴상하단 뜻의 형용사 퀴어가 슬그머니 이상성애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그야말로 퀴어스런 변화다. 퀴어는 성소수자인 동성애자에 대한 개념으로 사용되다가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시작되며 성 소수자 전반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됐다.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을 퀴어로 당당히 내세우고 있지만 어쩐지 자신들이 남과 다른 기묘한 존재라는 자조적 외침으로 느껴진다. 퀴어문화축제(KQCF, Korea Queer Culture Festival)란 이름의 성 소수자 축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조영남은 생활력이 강한 가수다. 대작논란으로 만신창이가 됐으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주말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에 예정대로 참석해 자신의 분량을 소화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 요청을 충격으로 말을 못한다고 거절했던 그의 공연은 실어증에 걸린 가수의 공연으로 또 한 번 대중의 비웃음을 샀다. 노래 중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였다고 하지만 보통사람으로선 흉내조차 내기 힘든 내공에 존경심을 느껴야하나 잠시 머리를 정리하게 된다. 관객 앞에 선 그는 "어른들이 화투를 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가지고 놀아 쫄딱 망했다"고 했다. 이쯤 되면 반성이 아닌 한탄이요, 원망이다. 조영남은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모란동백'을 선택했다. 자신의 장례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른 모란동백은 조영남의 대표 히트곡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조영남은 '모란동백'이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만든 곡이라면서 특별한 의미와 애정을 표시하곤 했다. 특유의 재기 넘치는 화술로 "가수들이 죽으면 '가수장'을 하는데 고인의 히트곡을 후배들이 같이 부를 때 히트곡이 밝은 노래라서 낭패를 볼 때가 있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동네 회관이나 빈 상가건물 등을 임대하여 할인상품 따위를 판매하는 업자들을 홍보관 떳다방이라 부른다. 서너 달 동안 영업을 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행태가 반짝 한탕을 노리는 부동산 떳다방과 유사한지라 무허가 부동산 브로커인 떳다방과 같은 이름을 얻게 됐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전을 펴는 떳다방의 영업방식은 비슷하다. 터미널이나 재래시장 인근에 상품 홍보관을 차린 뒤 밀가루, 설탕, 휴지 등을 미끼선물로 나누어 주며 사람을 모은다. 또는 의료기기 체험장을 차려놓고 일정기간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보다 더욱 교묘하고 적극적인 관광 떳다방은 효도관광을 빙자하여 노인들의 등을 친다. 대개 무료한 노인들이 거저 나누어 주는 생필품에 혹하여 홍보관을 찾는데, 일주일쯤 공짜 선물과 간식, 즐거운 여흥까지 대접받다보면 미안해서라도 물건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지역에 떳다방 영업이 시작되면 과거에는 홍보관 개설을 알리는 광고물을 시내 전역에 배포 했으나 최근에는 모집책을 두고 조직적으로 회원으로 끌어 들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회원을 많이 모집하는 모집책은 물론 특별 우대를 받는다. 문제는 한번 이 곳에 발을 들
전투력은 유형적 전투력과 무형적 전투력으로 구별된다. 유형적 전투력에는 병력, 무기, 장비, 물자, 부대조직 등이 있고 무형적 전투력에는 통솔력, 군기, 사기, 전투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전투력의 뿌리는 무형적 전투력인 병영문화에 있다고 본다. 병영문화를 혁신하여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 사병의 정신력이 전투력을 가늠하기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천255명이 병영기간 중 안전 및 군기사고를 당했다. 이중 안전사고가 36.4%, 군기사고가 63.5%이다. 군기사고 798명 중 자살이 774명에 이른다. 군기사고 중 자살률은 96.9%이다. 안전 및 군기사고 1천255명 중 자살률은 61.6%에 달하고 있다. 군기사고 중 자살률이 너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참으로 걱정이다. 총기사고와 각종 대형사고가 최전방에서 나타나고 있으니 위험노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전이 반발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끔찍스럽다. 고성 22사단에서 발생한 사고와 연천 28사단에서 발생한 사고가 대한민국을 엄습하고 있다. 일련의 사고를 보면서 이것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잘못된 군 병영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을 반드시 짚고 넘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었다. 이 안전불감증이야말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잠수사들이 죽음을 마다않고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들에겐 아직도 실망과 상심이 크다. 사고 발생 초동대응에서부터 구조와 수색에 이르기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전체 탑승객이 몇 명인지도 불분명하다. 사고직후 오전 477명이라고 했다가 오후 들어 여러번 정정하면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476명이라고 다시 고치면서 정확한 승객수는 바뀔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과정에서 뉴스마다 비판적 보도가 나왔고 유가족들의 분노가 더욱 치밀었다. 탑승자 수도 모르는 세월호에 분통을 터뜨렸다. 세월호 참사의 뉴스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세계인들의 눈에 한국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비쳐질런지 의심의 여지가 있다. 창피하기 짝이 없다. 화물과적과 부실하게 결박된 화물차량이 한쪽으로 쏠린 것도 세월호 침몰원인 중 하나다. 항행관리규정은 차량에 실린 화물에도 결박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세월호에 실린 화물트럭들은 이것도 지키지 않았다. 과적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세월호는 규정상 987t까지 실을 수 있지만 3천608t을 실었다. 3.7
국민모두는 밤잠을 설치며 김연아의 소치 피겨경기를 지켜보았다. 밴쿠버에 이어 금메달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국내외 불거진 편파판정에도 김연아의 얼굴엔 미소만 가득했다.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에게 박수를 쳐주는 여유를 보였다. 김연아는 시상식 내내 환하게 웃으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해외 언론까지 편파판정 문제를 제기했지만 마지막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는 만족감이 더 큰 듯 했다. 미국 언론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결과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야후스포츠는 "소트니코바는 어떻게 김연아를 이겼을까(How Adelina Sotnikova beat Yuna Kim)"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채점표를 비교하며 심판진의 편파판정을 집중 조명했다. 소트니코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0.28점차로 뒤졌지만 프리스케이팅 이후 5.96점의 점수차로 1위에 올랐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받아 149.95점을 얻은 소트니코바에게 밀렸다. 소트니코바는 눈에 보이는 명백한 실수(Avisible error)를 저질렀지만 김연아는 그렇지 않았다. 많은
판문점에서 서울까지 64Km, 평양까지 215Km거리이다. 이를 보면 더욱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남북한 대치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최윤희 합참의장의 "北, 중·러 동의 없이 전쟁가능" 발언에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북, 상당수준 핵능력을 보유했다"는 발언에도 공감이 간다. 최 합참의장은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없이 충분히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안보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북 무장경비함이 10월에만 9회에 걸쳐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는데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최 합참의장은 "지금 북한정권 형태를 봤을 때, 과거 6·25정변때와는 다르다고 본다"면서 "북한의 현 정권이 위협을 받거나 남북 군사력 균형에 변화가 오거나 그런 불완전한 조건에서 오판할 경우와 한미동맹에 균열이 있을 경우에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주적 개념을 백서에서 빼고나서 과거 북괴라고 불렀던 것을 북한으로 바꾼 후 정신무장이 해이해지지 않았느냐"는 국정감사 질문에 "장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 합참의장은…
한·일 축구경기는 뜨겁다. 제5회 동아시안컵 한·일 축구전은 어느 때 보다 열기가 더했다. 한·일 축구전은 삼복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고 있다. 이 쌍곡선이 평행으로 갈 때는 양국의 정치·경제가 순항한다. 불평행선으로 갈 때는 양국관계는 꼬인다. 한·일 축구전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통쾌했다. TV와 라디오의 시원시원한 중계방송은 삼복더위를 식혀주었다. 경기내용은 한국의 일방적 승리였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일 축구전은 일본의 우세쪽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랭킹에서도 한국 43위, 일본 37위로 평가되었다. 유쾌하지 않은 뉴스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한·일 축구전을 관전할 때 마다 가슴조인다. 기술면에서는 일본이 다소 우위에 있다. 투지면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 우리의 투지가 압도할 때는 일본의 기술력은 빛을 보지 못했다. 우리의 투지로 일본을 꺾을 땐 온 국민은 환호했다. 지난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1:1 동점일 때 우리 모두는 기뻐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동안이었다. 후반연장전(戰)에 1:2 역전되었다. 온 국민의 가슴이 답답한 순간이었으리라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제2한강의 기적'을 강조했다. "하면 된다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와 저력이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국민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는 선언을 했다. 취임사 4대 키워드는 과학기술진흥과 창조경제달성, 국민맞춤형 복지구현, 문화융성과 정신문화가치구현, 개인잠재력 인재육성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서 저개발 국가에서 중진국가로 끌어올렸다. 다시 제2한강의 기적을 통해서 선진국가 대열로 끌어올려야 한다. 제2한강의 기적을 국민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소화할지는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그 방향만큼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한강의 기적은 독일의 라일강의 기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일의 부흥과 발전이 라일강의 기적이었다면 대한민국의 부흥과 발전의 기적은 역시 한강이었다고 본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 봐도 수도 한복판에 한강처럼 거대한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지…. 이것은 위대한 우리의 자연유산이 아닐 수 없다. 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다시 일어서야 한다.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다시 우뚝 솟아야…
정치적으로 다사다난 했던 2012' 임진년도 나흘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으로 한해가 정치화재(政治畵材)로 민생은 여야 모두가 뒤로 미루어 놓은 것 같다. 우리는 1등만을 위해 집착하다 보니 다른 분야는 소홀하고 모두가 싸움꾼이 돼 버리기 일쑤다. 얼마 전 중국 운남성 곤명대학의 한국학을 연구하는 교수로부터 "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이다. 1986년부터 26년의 짧은 기간 동안 운남성의 7분의 1밖에 아니 되는 작은 나라에서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세계 육상, F1 자동차 경주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안 한 것이 없고 앞으로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하면 인구·국토 대비 기네스북에 세계기록이 되겠다" 라고 칭찬인지 아닌지 하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다른 나라가 하면 우리도 해야 하고, 다른 나라가 안 하거나 못 해도 우리는 해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인 것 같다. 세계적인 박람회인 엑스포도 여수까지 두 번이고 우주선 나로호도 쏘아 올리려 하고 있다. 남극에도 기지를 만들고 세계 최고의 선박도 만든다. 자동차·전자제품은 물론 이제는 비행기(군용기)도 팔고 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도
얼마전 아주 놀라운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그것은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갈등 이면엔 (이기용 교육감의) 차기 도지사 선거염두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취재기사였다. 이 기사는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발표한 성명 내용이기는 하지만 언론에 기사로 게재되었기 때문에 공공의 의제로 성립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 외 몇 언론에서도 이기용 교육감의 차기 선거 준비라는 매우 특이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들의 행간에는 무상급식 파행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선거염두설'이라는 진단이 읽힌다. 물론 학교 무상급식은 다른 뜻이나 의미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무상급식 논란으로 인하여 교육감의 '선거염두설'은 충북사회의 매우 민감한 의제가 되고 말았다. 어떤 분들은 이기용 교육감께서 무상급식이라는 게임에서 존재감을 강력하게 부각시킨 다음, 그를 통해서 교육계 내부의 여러 가지 불협화음을 불식시키며, 상황에 따라서 실제로 출마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그러면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때를 기다리면 도지사 후보로 추대되거나 교육감 재출마도 가능한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레임덕을 방지하면서 난립한
며칠 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18대대통령선거 선거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은 꼭 대통령이 되어 위기의 대한민국을 5년간 잘 꾸려가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있어보였고 다섯 사람은 대통령후보 출마로 자기만족에 도취하려는 듯한 준비와 정성이 없어 보였다. 두 차례의 TV토론과 선거공보, 각 지역을 다니며 수많은 공약들은 뿌려 놓는 속내를 살펴보면 남의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돈은 사용에 따라, 내 돈 남 위해 쓰면 기부이고 남의 돈 남을 위해 쓰면 공공행위이고 남의 돈 나 위해 쓰면 횡령·사기 등의 범죄 행위이다. 아무리 경제가 복잡해지고 기묘한 기법의 돈거래가 늘었다고 하지만 돈 쓰는 길은 단순하다. 내 돈과 남의 돈을 구별할 줄 알면 90점짜리 인간이 되며 돈 주인을 알고서 '누구를 위해 쓰느냐'까지 또렷이 분별한다면 만점짜리 인간이다. 초호화 관청 건물, 초대형 교회당, 법당을 짓고 그 돈의 주인과 사용처를 구별하지 못하는 부류가 우리 사회에 많아졌음을 본다. 공무원은 남의 돈, 즉 국민의 세금을 쓰는 직업인이다. 대통령이든, 도지사이든, 시장·군수이든, 두타산 방송중계탑 경비대든 자기 돈 쓰면서 자선 활동
얼마전 이런 소란이 있었다. 대체 충북문화재단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 예술가를 지원하고 창작을 진작(振作)시킬 일은 하지 않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으며 예술가들의 희망조차 묵살하니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닌가? 지금 충북문화재단의 문화정책은 대중과 서민 위주이고 순수와 기초예술을 외면하고 있으며 상황 판단도 못하고 있다. 이 비판은 충북문화재단이 개최한 충북문화예술발전토론회에서 나온 말이다. 맨 앞자리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강형기 충북문화재단 대표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아마 강형기 대표의 심정은 이랬을 것이다. '맞다. 저것이 예술가들의 솔직한 비판이고 애정 어린 채찍이다. 얼마나 예술 활동이 힘들면 저런 말까지 할까? 그러나 어쩌겠는가. 재정도, 인력도, 조직도, 체제도 갖추지 못한 후발 문화재단의 아픔이 아니겠는가. 이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잘 들어 훌륭한 문화재단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리라.'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기가 막히다. 저분들을 원망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왜 이 자리에 왔는지 후회막급이다. 야삼경 읽는 책과 신새벽 쓰는 글의 즐거움조차 뺏기고, 적막강산에 낙엽이 되어 이리저리 걸식이나 하고 다니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일을 하고 싶
며칠 전 중국 운남성 곤명대학에서 한국대학의 강단에서 10여년을 근무했다는 알래스카태생 미국인 교수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기적을 일구어낸 경제발전의 한국민을 자랑스러운 민족이라고 하면서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한국정치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제 한국의 정치도 경제대국에 걸 맞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paradigm)으로 발전할 때가 되었다 하며 자기 고향 알래스카 이야기를 들러주었다. 한국에서 '세종'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쓰이는 것처럼 알래스카에서도 '수워드' 항구도시, 고속도로를 '수워드 하이웨이'라고 명명하여 '수워드(Seward)'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 정부가 제정 러시아에게서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땅으로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사람은 윌리엄 수워드(William Seward) 국무장관이었다. 당시 미국 내의 분위기는 그런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수워드의 결심에 의회와 언론이 매우 부정적이었고 심지어 알래스카를 '수워드의 얼음상자'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수워드의 우행(愚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
주재선 청주산단 전무께서, 얼마 전에 열린 대한적십자 충북지사 대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충북도청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적십자 충북지회는 충청북도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대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어 몇 대의원들께서 적십자는 정치적인 단체가 아니고 중립적 봉사단체라는 것과, 그러자면 지방정부와 협력해야 하며, 충북적십자는 충북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충청북도와 적십자간의 어색한 관계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 주문은 적십자와 충북 행정부처 사이의 소원한 관계로 인하여 충북도민들이 무척 불안하고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생긴 발화다. 그날 성영용 충북적십자 회장, 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한적십자 충북지사 회장께서는 그간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충북적십자는 결코 충청북도와 대립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충청북도와의 관계개선이 중요하지만 시기가 상조하다고 변론했다. 그러니까 당신의 충북적십자 회장 취임과정에서 생긴 논란으로 인하여 언론과 여론에 회자(膾炙)되는 상황에서, 이시종 지사와의 면담이나 회동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때를 기다린다
36년간 성도 이름도 없이 살다가 우주호적에 대한민국 이름을 올린지 예순다섯 해가 됐다. 출생은 1945년 8월 15일이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바로 호적에 올리지 못했다. 엎친 데 덮쳐서 세살 어린나이에 6.25란 3년의 중병을 앓고 나니 온 집안이 풍진박살(風塵撲殺)되어 보릿고개 언덕을 헤어나지 못했던 대한민국이다. 중병에서 깨어난 1953년 우리 국민 한사람 한해 수입이 고작 67달러이었으니 이는 2007년 도시 근로자 한 가정 월평균 외식비(外食費) 400달러와도 비교 할 수가 없다. 출생하자마자 3년간(1945~1948) 덩치 크고 더벅머리 옆 동네 아저씨들이 담장 안에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는 동안 남쪽, 북쪽 집안은 왕래가 끓어지고 북쪽은 무능한 주제에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흉폭(凶暴)한 가장이 들어서서 대물림을 하고 있다. 딸들이 씨받이로 중국에 팔려가도, 아들들이 시베리아 벌목(伐木) 벌이터에서 홑옷바람으로 겨울을 나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 대명천지(大明天地)에 수천 명이 굶어 죽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곳저곳 구걸하면서 동냥이 안 되면 핵폭력으로 위협하고 있다. 1966년 존슨 미국 대통령이 주제한 월남참전7개국회의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2012년 12월 19일 대선 투표일을 49일 앞두고 있다. 주변 사람 어느 누구도 차기 5년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이 누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각 당의 중앙당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승리에 대한 확신과 장담하기를 꺼리고 있다. 여론조사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마저도 민심의 풍향을 읽는 데 들쑥날쑥 하는 사항인 것 같다. 지금쯤이면 국민이 마음을 대부분 정할 시기인데도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할지 모른다. 이는 누가 당선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당선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는 말이다. 또 각 후보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사안에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검증은 하지 않고 만양 소소한 흠집을 가지고 침소봉대 여론몰리로 바람만 잡는다. 인기 가수나 연예인 또는 춤꾼을 선정하기 위한 번호판 누르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나라 안으로는 예측되는 경제 불황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남북한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 동서 인접국들이 영토분쟁으로 동북아의 정세를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선정하는 이번 대선이
아마 이런 것을 청천벽력(靑天霹靂)이라고 할 것이다. 한국 사법부는 2004년 10월 21일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그 이유는 관습법의 준거인 관행, 관례, 반복·계속성, 항상성, 명료성, 국민적 합의 등에 의하면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분기탱천한 국민들, 특히 충청권 시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했고, 관습헌법(慣習憲法)을 빙자한 이기주의를 성토했으며, 망국적 지역주의를 한탄했다. 물론 법철학적 타당성이 있겠지만 대통령 선거의 공약이었고, 국민적 합의가 끝났으며, 제도적 절차에도 문제가 없는 국가의 결정을 번복하도록 만든 것은 천추에 기록될 기상천외한 판결이다. 이런 식이라면 대통령 후보가 그 어떤 공약을 하고, 행정부가 국민의 동의를 얻어 결정한 다음, 의회가 의결을 하더라도, 그것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성문헌법(成文憲法)을 채택하고 있는 다른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령 프랑스에서 수도를 깐느로 옮긴다고 결정되었다면 한국처럼 관습법으로 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관습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정당하다는 지텔만(Ernst Zitelmann)의 이론에 근거한 관습법은 자연발생적인 규범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