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전개하면서 고민거리가 생겼다. 청주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고 콘텐츠로 특성화 할까. 이것들을 한중일 3국이 공유하고 공감하며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세계라는 무대를 통해 100만 청주시민이 참여와 나눔, 열정과 감동의 가치를 펼칠 수 있을까. 행어대도(行於大道). 청주시민과 함께 큰 길을 따르고, 큰 세상과 소통하며, 큰 꿈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다.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 사람들을 만나면 대화의 중심에 한류가 있다. 중국 칭다오의 한 공무원은 "부인은 한국드라마와 사랑을 하고, 아들은 K팝에 몰입돼 있으며, 딸은 한국의 뷰티산업에 매료돼 있다"며 한류예찬을 했다. 니가타에서도 한류를 이야기 하면서 청주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며 비밀의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이처럼 한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거운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청주만의 멋과 맛과 향과 결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콘텐츠화하며, 상품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지 말이다. 모든 문화에는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미국의 코카콜라가 세계로 확산될 때, 일본의 식민지문화가 한국을 지배할 때 정신세계까지 혼미해지지 않았
그녀를 만난 건, 지인의 문병 차 들른 6인용 병실에서였다. 물푸레나무 잎처럼 쬐그만 여자는 한 남자의 여인으로, 아내로 8남매의 엄마로 살다 이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허공을 보는 듯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그녀의 눈빛을 쳐다보다 문득 어머니를 생각한다. 아주 오래 전 아마 이 맘 때였던 것 같다. 첫 아기를 안고 친정에 오던 날, 큰 길 까지 나와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눈 밑이 더워진다. 어머니는 그때 어떤 생각을 하시며 나를 기다리셨을까. 허약한 딸이 몸이나 잘 아물었는지 노심초사 하시지는 않으셨을까. 그때 좀 더 도와줄 걸 하고 가슴 아파하고 계시진 않았을까. 그간 살아오면서 내놓은 말보다 삼킨 말들이 많을 당신의 강물은 푸르고 유장할 터이다. 그러다 어느 날 불현 듯 한 인간이기 전에, 한 남자의 아내로만 살아 온 삶이 문득 후회스럽지는 않으셨을까. 오직 자식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던져 살아온 세월이 한편으론 허허롭다 생각되지는 않으셨을까. 아 얼마나 고독하셨을까 어머니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나도 허리를 구부리고 있었다. 어느 날의 어머니처럼. 그런데 어느 날 나도 안경을 들고 있었다. 그 무렵의 어머니처럼. 그런데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대졸 실업자가 5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국가경제의 미래는 물론이고 저출산·고령화로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백약이 무효다'라는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각종 일자리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 힘들고 어렵게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을 졸업했는데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백수로 전락하고 있는 대졸실업자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취업이 안되니 졸업을 늦추는 일이 다반사고 졸업후에도 취업준비로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국가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고 있으며 취업이 늦어지다 보니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기면서 저출산이라는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식들 대학공부 시키느라 허리띠를 졸라맷던 부모들은 자식들 취업 뒷바라지까지 떠안으며 허리가 휘어가고, 가뜩이나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정부는 늘어나는 청년백수들까지 책임져야 하니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허리가 휘어질 지경입니다. 더군
꽃 천지다. 완연한 봄날이다. 나비가 나풀거리며 하늘을 날고 산마다 온통 초록이다. 겨울을 지워내듯 햇볕이 따갑다. 봄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 것이 지면서도 자태를 흩뜨리지 않는 것이다. 비 맞은 꽃잎이 길 위에 다시 핀다. 생명을 키우는 농부들의 손이 바쁜 때이다. 5월이 되면 남녘땅 함평에선 나비축제가 열린다. 이곳은 원래 전형적인 낙후지역이며 변변한 관광자원이 하나도 없는 농촌지역이었다. 아무것도 없다는데서 착안한 이 축제는 청정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나비라는 창의적 발상과 이를 현실화시키려는 한 군수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모두가 떠나는 궁벽한 농촌이 생태관광도시로 친환경 농업도시로 바뀌는 것은 불과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축제기간에만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이 30만 명이 넘는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한 지역을 바꾸는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내 페이스 북에 누군가 올린 감동적인 글 하나 소개한다. "어느 아파트 근처에 있는 세탁소에 불이 나 세탁소 전부를 태웠다. 며칠이 지난 후 아파트 벽보에는 옷이 모두타서 죄송하단 이야기와 맡기신 옷 수량을 신고해 달라는 '사과문' 하나가 붙었다. 이후 한 주민이 공고문 아래에 글을 적었다. 뜻밖에도 '아
지난 1월22일 청주지방법원 형사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모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2014. 3.부터 4월까지 10건 90만 원을 부의금 내지 축의금 등으로 기부행위를 하였다며 공직선거법 제113조 1항 위반죄를 적용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하였다. 공직선거법 제113조 제1항은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지방자치단체의 장·정당의 대표자·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와 그 배우자는 당해 선거구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ㆍ단체ㆍ시설에 기부행위(결혼식에서의 주례행위를 포함한다)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계승하여 온 상부상조를 근간으로 한 이웃과의 선린우호에 따른 통상적인 의례적 행위조차도 금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 단계와 후보자 단계 그리고 당선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동법 제60조의2제1항4호에서는 예비후보자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고, 동법 제59조는 선거운동을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전일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또한 법 제33조제1항2호는 "국회의원선거와…
초·중·고시절 '환웅과 웅녀가 만나 단군이 태어나고 우리는 그 후손'이라고 배웠다. 그 때마다 "우리가 곰의 자손이란 말이야! 그런데 털은 왜 미국사람이 더 많지...."란 반문이 들었다. '해'를 숭상하는 '환(桓-韓)'족과 곰을 숭상하는 족속과의 결합을 문학적 신비주의로 표현했음을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대학 땐 병영체험의 일환으로 '문선대'에 입소해 역사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적이 없어요. 통일신라란 말은 맞지 않아요. 북에 발해가 있었으니 남북조시대라고 해야 합니다."란 말씀이 가슴에 박혔다. 가야에 이어 고구려, 백제도 멸한 신라는 685년(신문왕 5년)에 전국을 9주(州)로 나눴고 경덕왕 때 한식(漢式)이름으로 바꿨다. 삼국사기 지리지는 옛 고구려 땅엔 '한주, 삭주, 명주'를, 백제엔 '웅주, 전주, 무주'를, 신라엔 '상주, 양주, 강주'를 설치했음을 전한다. 이렇게 삼국에 삼주씩 설치한 것은 미완의 통일을 감추기 위한 의도임이 분명하다. 대개의 고구려 옛 땅은 신라나 당의 것이 되지 못하고 발해강역이 됐지 않은가· 일제는 조선사편수회를 통해 한민족사를 누더기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
앞서 두 번에 걸쳐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오페라 관람에 도움 될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번이라도 오페라를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무대 윗 쪽에나, 좌우 옆이나 아니면 객석의자 뒤 작은 모니터에 표시되는 오페라 자막을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오페라는 이태리어를 비롯해서 독일어, 프랑스어 등등 외국어로 되어있다(물론 한국말로 된 오페라도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오페라 내용의 이해가 쉽지 않다. 이해를 돕자는 의미에서 가사를 번역해서 우리말로 부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원곡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지 못한다고 해서 이제는 원어로 부르는 것이 세계적인 대세이다. 이태리 말도 모르고 오페라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이태리 오페라를 보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닐까.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오페라 자막이다. 그렇다면 이 자막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지금부터 약 30 여 년 전인 1983년 1월 토론토 캐나다 오페라단이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를 공연할 때 처음 등장 하였다. 3개의 영사기를 사용해서 무대 위 스크린에 영어
'띠디딩띠띠 띠디딩띠띠 띠디디띠디디오~' "여보세요" "어 난데 네팔소식 들었어?" "뭐" "포카라쪽에 대지진이나 난리래. 그쪽에 연결된 사람 많으니 확인해 봐야잖아" 이렇게 내팔 대 지진에 재한 내용을 처음 접했다. 휴일 날 전해진 네팔 대지진에 대한 소식은 참담하고 경악스럽게 휴일동안 이어졌다. 지진여파로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하였다는 에베레스트 지역에는 보건과학대산악부 출신인 장헌무 대장이 이끄는 '예스 구미 7대륙 최고봉 2015 아시아-에베레스트원정대'가 현지에 있다. 원정대 중에는 현재 청주에서 캠핑장비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문석씨가 대원으로 있다. 급하게 확인을 해보니 모두 무사히 베이스캠프 아래의 로부체까지 내려와 있다고 한다.(현재는 루크라 비행장까지 하산한 상태다.) 캠프2를 설치하고 24일 베이스에 도착해서 화를 모면했다. 8천m급 9개를 오른 산 친구 김홍빈대장의 로체팀과 나관주후배가 함께 간 시각장애인이 포함된 에베레스트원정대 모두 무사하다는 전언이다. 김홍빈대장은 90년 맥킨리에서 조난해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장애인 산악인이며 장애인스키 국가대표이다. 바로 현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기후변화탐사대를 함께한 라케스 사장은 "본인과 가족…
며칠 후면 5월이다. 5월은 4월이 가꾸어 놓은 온갖 꽃과 신록을 선물로 받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4월 내내 거의 저온과 음습한 날씨가 지속돼 기상여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4월은 이렇게 우리 인간에게 화사하고 품격높은 선물을 주고 떠나고 있다. 4월은 우리 인간에게 부지불식간에 넌지시 식견있는 사람만이 터득할 수 있는 교훈을 주고 있다. 4월동안 국내외적으로 적잖은 천재지변과 인재지악이 일어났다. 한국에서는 자수성가한 경남기업 성완종회장이 자살하면서 이완구국무총리와 홍준표경상남도지사 등의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됐다. 며칠 전 지중해에서 난민선박 침몰사고와 네팔의 지진발생으로 사상사가 발생했다. 정경유착의 비리는 근절되기 어렵다. 인간의 원초적 이기심 독점욕 지배욕 물욕 때문이다. 작년 세월호사건도 돈 때문이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갖은 비행을 죄의식 없이 자행한다. 공자는 '불의하게 얻은 부귀는 뜬 구름과 같다'고 했다. 노자는 '만족할 줄 몰라 치욕을 당하고 멈출지 몰라 위태하다'고 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은 교훈적 최면을 걸기 위해 만든 명구가 아니다. 하늘과 땅은 녹음녹화하고 있
빙산은 9분의 1만 보인단다. 수면 위로 보이는 그 1/9 을 얕잡아 보고 선박이 지나치다가 심지어 파선까지 당한다고 한다. 거대한 빙산이 형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오랜 기간을 거쳐서 형성될 것이다. 극지방의 혹한에 내린 눈이 켜켜이 쌓여 꽁꽁 언 위에 다시 내린 눈이 얼어붙기를 몇 년 동안 지속돼 거대한 얼음산을 이룬 후, 변덕스런 날씨의 온기로 말미암아 균열이 생기고 일부분이 무게에 못 견뎌 끝내 강물로 떨어져 내려 흐르는 강물을 따라 빙산이 돼 흘러가는 것이다. 빙산이 결코 하루아침에 형성될 수 없듯이 인간사 어느 것도 세인들의 시각을 집중시키거나 그로 인한 문제를 야기하게 되기까지는 어쩌면 빙산이 형성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을 소요할지 모를 일이다.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는 것 또한 이미 집안에 수 백 수 천 마리가 기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바퀴벌레가 하룻밤 사이에 증손까지 번식하는 엄청난 번식력을 지녔다 해도 집안에 혐오감을 주는 바퀴벌레 또한 이미 그 집안에 침투해 상당한 기간을 기거해왔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근간 국가적으로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문제들이 많았던 편이다. 세월호 사건이 1년 내내 국민을 혼란시키는가 하면 국군 장성을 비롯
'북쪽바다에 곤이라는 작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변화하여 새가되더니 그 이름은 붕새라. 변화한 붕새의 날갯짓이 하늘을 덮고, 등허리는 몇 천리인지 가히 모르겠더라….' 장자내편에 나오는 변화에 대한 비유한토막이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지축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그리고 하늘을 보자. 창공을 가르고 나는 커다란 물체가 보이지 않는가· 아, 장대한 날갯짓을 하며 비상하는 붕새다. 작은 물고기 곤이가 변하여 붕새가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변화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며 시원하다. 물고기가 새가 되다니,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생물학적으로 얼토당토아니하다 생각하시는가· 장자는 이런 픽션을 통해 무슨 교훈을 주고자 한걸까. 그것은, 안일함에 젖은 이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가해 파장을 일으켜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울타리를 치고 이 범위를 벗어나면 긴장하여 방어태세로 들어간다. 작은 물고기 곤이 결연히 분기하여 공기층을 뚫고 올라가는 일 따위는 우화일 뿐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도리질 한다. 변화란 자신의 우주가 뒤집히는 사건이다. 고착된 사고를…
리더십은 영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경제이야기라는 말에서 경제의 기본적인 이론과 교훈을 찾는 것처럼 역사를 통해 먼저 산 영웅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가르친다. 이순신도 처음부터 영웅은 아니었다. 과거를 준비하며, 또 초급관리를 지내며 국가와 임금에 대한 충성심과 국가관으로 직무에 임하며 올곧게 일한 보통의 장수였다. 맡겨진바 직임에 최선을 다하며, 힘들게 하는 관리와 왕의 명령에 군소리 없이 순종하며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그의 충직함과 전략에 당대의 경쟁자와 선비들은 놀랐다. 전쟁에서 부하들과 함께 전사함으로 그의 삶은 끝났다. 그러나 후일 역사가들은 그를 영웅이라 서술하여 우리 마음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게 한다. 백성들은 언제나 영웅을 그리워한다. 내일은 이순신 장군 탄생일이다. 네 안에 누구 있나? 제2, 제3의 세종대왕, 이순신을 고대한다. 1970년 초 어느 날 정주영은 박정희 대통령의 요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하여 조선소 건설에 대한 제안을 받는다. 먼저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제안했지만 거절 받은 후라서 박정희는 반강제로 맡긴 것이다. 포항제철이 완성되는 시기에 조선소를 건설하여 공업입국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계획이 그를 붙잡
한 영화감독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영화 촬영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날, 어디선가 늙은 인디언 한 명이 찾아와 말했습니다. "내일은 비." 그 다음 날, 정말로 비가 내렸습니다. 일주일 뒤 인디언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내일은 태풍." 다음 날, 정말 태풍이 불어와 촬영을 못했습니다. 감독은 조감독에게 말했습니다. "그 인디언,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그 사람에게 돈을 주고 계속 날씨를 알려 달라고 해야겠어." 그 뒤, 인디언은 몇 차례에 걸쳐 돈을 받고는 날씨를 알려 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며칠째 인디언이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감독이 조감독에게 말했습니다. "그 인디언, 요즘 왜 안 나오지? 내일 중요한 촬영이 있으니까 날씨를 꼭 좀 알려 달라고 해." 조감독이 인디언을 찾아가 날씨를 묻자 인디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몰라. 라디오가 고장 났어."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의 많은 현상들은 때때로 이처럼 엉뚱한 곳에 신뢰의 근거를 둠으로써 엉뚱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구원파 교주 유병언 사건이 이를 잘 웅변합니다. 검찰과
자지러지게 피어났던 벚나무가 꽃잎을 떨구고 나니 새잎이 하루가 다르게 돋아나고 있습니다. 산벚꽃은 조금 천천히 이제야 산자락 듬성듬성 하얗게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눈을 들어 바라보는 산과 들은 한 폭의 수체화입니다. 아무것도 덧칠하지 않은 자연의 선물은 눈물 나게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봄을 맞이하고 다시 또 봄이 오는 것을 33년간 함께 지켜 봐준 아이를 내 곁에서 떠나보내려 합니다. 씩씩하고 다정한 남자가 내 대신 보살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고맙고 고마운 일인지요. 딸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앨범을 꺼내들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앨범사이에서 삐뚤삐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종이 한 장을 발견 했습니다. 그것도 받침이 틀린 글입니다. " 반성문 엄마 잘모 하였어요 다음부터는 동생하고 다시는 안싸우께요 용서해 주세요" 딸아이가 쓴 반성문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어린 아이에게 이런 반성문을 쓰게 한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나쁜 엄마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조그마한 잘못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잘못한일이 있으면 바로 벌을 세우고 반성문을 쓰도록 닦달을 했으니까요.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
어느 날 양들의 초원에 여우가 나타났다. 여우가 말했다. "여긴 여우의 땅이야, 당장 나가!" 양들이 말했다. "아냐, 여긴 우리 땅이야.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가 먼 옛날부터 살아온 땅을 갑자기 니들 땅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어떡해?" 여우가 말했다. "니들 나한테 혼 좀 나볼래?" 양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물러설 줄 알고" 그때 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만두지 못해!" 다음 날 여우는 먹을 것을 들고 호랑이를 찾아가 자기편이 되어달라고 간청했다. 호랑이는 군침을 삼키며 슬그머니 받아두었다. 여우는 그 다음 늑대를 찾아가자 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여러 동물들을 찾아다녔다. 얼마 후 여우가 늑대를 앞세우고 초원에 나타나 양들을 마구 내 쫓았다. "나가, 당장 나가란 말야! 여긴 여우의 땅이야" 양들이 대답했다. "아냐, 여긴 양들의 땅이야, 여우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은 도둑질이야" 여우가 말했다. "빼앗으면 내거야, 내거라구!" 양들은 너무 화가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곧바로 양들은 호랑이를 찾아갔다. "여우가 하는 짓은 숲을 어지럽히는 짓입니다." 호랑이가 대답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양들이 말했다. "글쎄라니요, 모르겠다니요?" 호랑이가 대답했
새로운 시대의 자격제도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하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의 자격제도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선정한 내부평가기관에서 내부평가 종료 후 종목별 편성기준에서 제시된 필수능력단위를 대상으로 1차 외부시험평가를 주관식 및 객관식형태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부동산자산관리 분야에서의 자격제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부동산자산관리 분야의 자격제도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부동산분야의 직무능력 개발내용을 파악하여야 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부동산 분야는 대분류로는 영업판매에 포함되어 있으며, 영업판매는 다시 영업, 부동산, 판매 3가지로 중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중분류 중 부동산에 대한 소분류는 부동산컨설팅, 부동산관리, 부동산중개, 감정평가 4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여기에서 또다시 세분류로 들어가면 부동산컨설팅에는 부동산개발, 부동산분양, 부동산 공·경매, 부동산관리에는 주택관리, 상업용관리, 부동산자산관리, 부동산중개에는 부동산중개, 부동산정보제공, 감정평가에는 부동산·동산감정평가, 기업가치평가, 감정평
나의 민원 ○건, 결재함 ○건. 사무실에 출근하고 컴퓨터를 켜면 업무시스템 첫화면에 컴퓨터가 오늘 나의 할 일을 알려준다. 오늘도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업무가 빡빡하게 돌아갈 것이란 예감이 든다. 민원내역을 클릭하면 언제 어디서 어떤차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였으며, 차량 앞면과 장애인주차구역 사진까지 전문가 못지않게 사진이 올려져 있다. 위반차량임이 확인되면 답변을 올리고, 과태료 사전고지·부과·압류까지 과태료 고지 절차를 진행한다.이 과정상 과태료 부과를 받은 분들은 항의전화를 한다. 대부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를 했는데 면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내용이다.규정을 다시 보고 해당이 되면 도움을 드리지만 대부분은 해당사항이 되지 않아과태료를 내셔야 한다고 말씀드려야 한다. 규정대로 말씀드리는데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이러면서 가끔 '정말 이 업무가 장애인복지에 도움이 될까?'하고 생각한다.사회복지공무원에 처음 들어와 새내기교육을 받으면서 한 교수님이 들려주신 에피소드가 생각난다.한 동네에 놀이터에는 같은 시간에 나오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제기도 차고 줄넘기도 하는 아주머니 주변에 호기심에 아이들은 몰려들었고, 항상 같은 시간에 놀이터
국민연금의 재정추계에 의하면 2060년 국민연금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기존의 운영방식대로라면 2044년부터 적자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기금이 줄어 2060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전망이다. 그러면 국민연금을 못받는 것이 아닌가· 가뜩이나 말도 많고 불만도 많은 연금으로 불신감이 많은데 이러한 뉴스는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일반사람들의 생각은 당연히 금고에 돈이 없으면 못 받는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전국민이 의무가입인 국민연금은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금이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 일정규모의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게 되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으니 지급불능의 상황을 맞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매달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국민연금은 적지 않은 돈이다. 당장 빠져나가는 금액만 보면 그리 아까울 수가 없다. 안 내고 싶어도 안낼 수도 없고 설마 국가가 하는 일인데 떼이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마지못해 내고 있다. 사실 온 국민을 가입자로 한 국민연금은 젊은이들은 세금을 떼 가는 기관으로 인식하지만 일정 연령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최저 생계비가 되고 용돈이 나오는 유용한 기관이 된다. 특히나 자녀들의 공부와
피반령은 많은 사람들이 피발령으로 부르면서 그 독특한 어감 때문에 청주와 보은 지역의 주민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서 보은군 회인면으로 넘어가는 해발 360m의 험준한 고개로, 보은군과 청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깎아지른 산과 절벽이 아주 험하고 양옆으로 굴곡이 매우 심하여 일명 일흔두고개로도 불리고 있다. 피반령이라는 지명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신증동국여지승람'(회인)에 "피반대령(皮盤大嶺)은 고을 북쪽 15리에 있다. 고갯길이 아홉 번 꺾이어 가장 높고 위험한 곳이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의 '해동지도'와 '대동여지도', 그리고 '조선지지자료'에도 '피반령(皮盤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피반령이라는 지명에 대한 일화는 비교적 많이 전해온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원익(李元翼)이 경주 목사로 부임하면서 생긴 일화를 보자. 당시 이원익은 4인교(四人轎)를 타고 고개를 넘고 있었는데, 가마꾼들이 고개가 너무 험하여 가마를 들 수 없으니 걸어서 넘자고 청하였다. 그러자 이원익은 가마꾼들에게 "내가 걸어가는데 너희들이 어찌 같이 걸어가느냐· 기어서 오라"고 명령하였다. 이에 가마꾼들이 손발에서 피가 터진 채로 고개
언젠가 신문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다져간 세화여고의 사례를 접했었다. 세화여고에서도 처음부터 모든 교사나 학부형 그리고 학생들이 신문학습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신문보다는 문제 하나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며 발전적 교육의 대안을 찾아간 활동이기에 그 성과는 더 의미 있다. 이렇듯 내가 실천하는 교육활동에 확신이 있다면 때론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 주위의 시선도 과감하게 이겨내며 그 교육에 올인하고 그 교육활동의 열매를 기다려볼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학생들에게 학부형들에게 나의 교육활동에 대한 적극적 안내도 펼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급 아이들이나 담임의 사진을 활용해 수업 동기를 유발시키는 활동이 유행이다. 텔레비전 화면 가득 학급 친구들의 얼굴이 나타나는 신기함 때문에 학습에의 집중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유한적인 말초적 흥미로 수업 초기의 감각적 흥미가 학습의 질을 끝까지 담보하지 못할 수 있음을 염려해야한다. 그래서 필자는 학습 목표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 들려주기나 역사적 사건 들려주기 그리고 신문 자료를 활용하여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안
중국의 유명한 수필가이자 차인(茶人)인 임어당(林語堂)은 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객인(客人)이 적어야 한다고 하였다. 혼자서 차를 마시면 이속(離俗)이니 속세를 떠났다 이르고, 둘이서 마시면 한적(閑寂)하다 하였다. 서너 명이 마시면 유쾌(愉快)라 하여 도도한 즐거움이 있으며, 대 여섯이 마시면 저속(低俗)하고, 예닐곱이 마시면 박애(博愛)라 비꼬아 말하여 차 마시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흥취가 반감됨을 우려했다. 실상 혼자 차 마시는 경우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시켜 먹는 것처럼 청승맞게도 보일 수 있으나 정작 고즈넉한 즐거움이 있다. 휴일 혼자서 국악이나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거실에서 차를 따르노라면 차향이 먼저 방안을 채우고 이어서 따스한 찻물이 온 몸을 향기롭게 만든다. 몇 잔을 마시다 보면 어느덧 차가 내가 되고 내가 차 안에 있어 차향으로 몸을 꽉 채우게 되니 내쉬는 숨에서도 차향이 담겨 밖으로 넘쳐나게 된다. 가히 이 정도면 정말 속세를 떠난 정도가 아닐까. 차의 가격 고하나 차 맛의 달콤함을 떠나서 다만 차를 마실 수 있어 좋고, 차향이 온 주위를 채우니 행복할 뿐이다. 혼자 마시면 혼자 마시는 대로 둘이 마시면 둘이 마시는 대로 좋은데,
우리학교에 예비교사들이 와서 교생실습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자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이들을 맞으며 운영을 하다 보니 나도 그들처럼 교생실습 하던 때가 떠오른다.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 아이들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교생실습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교직 경력 30년을 넘었다.처음 교단에 섰을 때의 내 모습은 어떠했을까·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대표수업을 하면서 흘린 식은땀이다. 교실 뒤편에 근엄한 자세로 계시는 선생님들 모습에 수업도 하기 전부터 머릿속은 하해지고 말은 더듬거렸지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빠져들 듯 수업하다보니 어느덧 마치는 종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4주라는 실습기간이 끝나고 이제 다시 학생신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뿐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도 선생님, 그리고 정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짐에는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들어 눈물을 쏟기도 했었다.교사가 되기 위해선 몇 번의 교생 실습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지도 선생님이 계신다. 우암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으셨던 선생님, 수업 과정안은 집의 기초를 이루는 토대와 같다고 하시며 대표
"36년이나 된 친구와 헤어지려고 하는데 힘드시겠어요." 보건소의 상담원이 날 빤히 쳐다보면서 패치를 건넸다. "그러게요", "약간 긴장하신 것 같은데 열심히 해 보세요" 보건소 문을 나서면서 슬펐던가? 슬펐다. 쓸쓸하고 허전해서 36년이나 된 그 오랜 친구를 다시 불러내고 싶었다. 1979년 4월, 골목길 담장에 흐드러진 개나리가 그 마지막 꽃잎을 떨쳐버렸을 때 난 '개나리'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나른한 봄 햇살이 점령한 일요일 오전, 하숙집 골방이 빙글빙글 돌았고, 나 또한 나른한 햇살 속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담배와 만났다. 학교수업 3교시를 마치고 쉬는 시간마다 3층 화장실에서 담배 한 개비를 친구들과 나눠 피웠다. 어질거리며 2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늘 위태롭고 몽롱했으나 달콤했다. 금욕과 억압의 시절, 금기를 탐닉하는 쾌감이 우리 또래의 유일한 출구였다. 재수시절엔 학원가 컴컴한 음악다실이 담배와 자유의 해방구였고, 대학에 입학하고부터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교수가 건네는 담배를 공유하는 오만한 즐거움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출근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선배들의 책상에 놓여있는 재떨이를 깨끗이 닦는 거였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성을 하며 입
아파트 정원에 화사하게 봄꽃이 피었다. 주민들이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에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 카메라에 아름다움을 담는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정원에는 겨울의 풍경이었는데 봄 기온에 새롭게 새싹이 돋아나고 봄의 화사함과 향기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조화(造花)는 생화 같지만 가짜 꽃이다. 그러나 조화는 생화보다 훨씬 더 현란하고 유혹적이다. 조화가 생화보다 요란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조화는 향기가 없다. 향기는 자신이 정착할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향기이기를 중단하는 것은 향기의 본성과 거리가 멀다. 이 말은 우리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향기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마치 햇빛이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지 않고 비추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누구에게는 향기이고 싶지 않은 유혹을 받는다. 물론 나를 비난하는 사람에게 향기를 풍겨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향나무는 자기를 쳐서 쓰러뜨리는 도끼날에도 향을 토해 낸다는 사실을….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 어려움을 해내는 것이 또한 향기의 아름다운 일이다. 만일 우리가 향나무처럼 우리를 치는 도끼
현대사회는 성인이나 청소년 모두 성 문제를 과거보다는 좀 더 솔직하고 공개적인 분위기에서도 토론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性)은 인간 그 자체를 뜻하는 것이지 성행동이나 성적 쾌락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동일한 문화권에 살아가는 동시대인들도 개인마다 성적 사회화 과정이 조금씩 달라 그들의 행동이나 느낌,태도 등이 다를 수 있다. 가정 외에 청소년들이 성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 학교인데 특히 학교는 또래집단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매우 중요한 환경이다. 정식 교과과정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범람하는 음란물을 너무나 쉽게 접하게 되면서 자칫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어질 수도 있다. 여러 다양한 매체를 접하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매일 성적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엄마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가출한 한 여중생이 갈 곳 없이 떠돌다 포주에게 넘겨져 조건만남의 덫에 빠진 후 결국 성 매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어린 한 소녀의 가출이 이런 비참한 결말로 내몰릴 때까지 막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