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책은 안 읽고 판타지만 읽어요." 걱정스러운 눈빛에 '아, 맞아요'라고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판타지'는 '책'이 아니라는 논리에 나도 모르게 동의한 것을 깨닫고 '판타지 소설이 문학의 범주에 왜 들어갈 수 없는 거지?'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그리고 왜 우리 학생들은 소설을 읽으라면 지루해 하면서, 판타지를 읽으라면 신이 나는 건지, 소설 창작을 하라면 진저리를 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청소년 판타지 작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하는지, 이상하고 신기한 자발성에 호기심이 생긴다. 이 시점에서 나는 판타지에 빠진 우리 학생들을 위한 문학적 변명을 조금 하고 싶어진다. 사실 문학의 환상성과 사실성은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최초의 공간에서, 최초의 시각부터 끊임없이 공존했던 쌍생아적 성격을 갖는다. 문학은 현실이지만 현실 그대로도 아니고, 거짓이지만 거짓이기만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을 논하는 자리에서 환상성과 사실성은 어느 하나라도 변두리로 몰려 외면당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 이야기는 많은 문학가들에 의해 현실과는 거리가 먼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되어 오랜 기간 문학의 주변부에서 맴돌았다. 특히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
동영상이 카톡으로 배달되어 왔다. '홀, 딱, 벗, 고-' '홀, 딱, 벗, 고-' 하고 우는 검은등뻐꾸기 소리니 들어보라 했다. 그런데, 산에 가면 자주 듣는 귀에 익숙한 동영상속의 새소리가 나의 귀엔 '카, 카, 카, 코-' '카, 카, 카, 코-' 하고 들리는 거다. '홀, 딱, 벗, 고' 라잖아. 하고 달팽이관채널을 '홀딱 벗고'에 고정한 뒤 리듬을 넣어 반복해 들었지만 역시 내 귀엔 '홀, 딱, 벗, 고-'가 아닌 '카, 카, 카, 코-'로 들렸다. 새소리를 듣노라니, 아득한 시간 저편의 기억들이 일어선다. 어릴 적에 어머니는 산밭에서 뽕잎을 따시고 나는 입술이 파래지도록 오디를 따먹었다. 그때 앞산 뒷산에서 '비오비오-' '카, 카, 카, 코-' '비오비오-' 카, 카, 카, 코-' 하는 새소리들이 들렸었다. 그중 '카, 카, 카, 코-' 하던 새의 이름이 '검은등뻐꾸기'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그만 집에 가자고 내가 보채자 어머니는 뽕잎담은 바구니를 머리에 이면서 '카, 카, 카, 코-.' '집, 에, 간, 다-' '카, 카, 카, 코-.' '집, 에, 간, 다-' 이렇게 새와 주고받으셨다. 새소리를 흉내 내며 걸으면 발걸음 장단이 절로 맞춰졌다
몇 년 전 귀농한 한 지인을 알고 있다. 그의 별명은 '트블왕'이다. 특이한 별명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트위터의 '트'자와 블로그의 '블'자가 합친 것. 거기에다 '왕'자는 남들보다 조금 앞서가다 보니 붙여진 흥미로운 별명이란다. 또한, 억대 부농(富農)의 뜻도 숨겨져 있단다. 그를 눈여겨 살펴보았다. 나이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트위터와 블로그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생활습관 그 자체였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농사만 잘 지으면 뭐합니까. 잘 팔아야 먹고 살죠. 저에게는 트위터와 블로그가 생명줄입니다" 참 현실감 있게 들린다. 남다른 그의 안목에 고개를 끄덕여본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평범한 노하우가 있었다. 재배하고 있는 복숭아의 영양학적 분석은 물론 맛과 향의 차별성을 블로그에 하나하나 노출시켰다. 복숭아의 맛깔스러운 연한 분홍빛을 순간순간 스마트 폰에 담아냈다. 누추한 농부의 옷차림과 땀방울로 범벅된 자신의 얼굴 모습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그와 함께 트위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s) 채널을 활용해 농장 소식을 수시로 업데이트했다. 하루하루 올린 농장의 정보는 스토리를 넘어 귀농 일기가 되었다. 그는 복숭아의…
청주시에서는 그 동안 꾸준히 지역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그러나 도서관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관계로 아직도 도서관은 부족하고, 시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 길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금천동 지역은 주변의 탑·대성동, 용담·명암·산성동은 물론 성안동과 생활권을 함께하는 지역으로 도서관건립은 오랜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다. 도심재개발을 통해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고 초·중·고등학교가 9개에 달하는 지역이다. 인구가 7만명에 달하고, 호미지구와 동남지구의 도시개발이 완료되면 6만명의 인구유입이 예상되는 실정에서 공공도서관의 건립은 더욱 절실한 지역의 현안이 됐다.청주시에서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 시켜주고, 양질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금천동공공도서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사업을 통해 금천공공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것이 청주시의 복안이고, 이에 대한 사업계획이 마련되어 정부에 사업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정부의 심사과정에서 유료주차장 등 수익창출 방안을 마련하라며 일단 재검토 조치가 취해졌다. 청주시는 시정, 보완을 통해 재신청을 준
조용하던 집안에 갑자기 아버지의 화난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여기 있던 신문 어디 갔니?"고등학생이던 나는 어린 동생들과 함께 기겁을 하고 방에서 뛰쳐나왔다. 놀란 표정으로 아버지 앞에 섰다. 책상에 있어야 할 오늘자 신문이 없어진 것이다. 이곳저곳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잠시 후 어머니가 들어오시면서 신문의 행방이 밝혀졌다. 무언가 급히 쌀 게 필요해서 마침 눈에 보이는 신문을 사용한 것이다. 그날 두 분은 밤늦도록 크게 다퉜다. 신문이 발단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오만가지가 다 싸움거리였다. '신문만 보면 돈이 나오느냐 쌀이 나오느냐' '그깟 신문 때문에 나를 잡느냐' 하면서 울분을 터뜨리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내 마음을 울렸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신문을 큰 보물처럼 모시고 살았다. 어머니는 그날 후유증으로 신문만 보면 "저놈의 신문…." 하면서 불평하시고, 아버지는 변함없이 날마다 신문을 읽으셨다. 뭣 때문에 신문을 그렇게 열심히 보시는지 늘 궁금했었다. 시골에 살던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퇴직으로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청주로 이사 왔다. 나와 동생들은 도시에 와서 살게 된 것이 마냥 좋기만 했는데 어머니는 늘 근
어느 날 다섯 동물들이 하늘에게 일을 달라고 소리쳤다. 하늘이 맨 처음 거북이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거북이가 대답했다. "먹이를 구해야만 합니다." 거북이는 물과 땅을 오가며하는 일을 했다. 토끼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토끼가 대답했다. "하루가 너무 지루합니다." 토끼는 산과 들을 오가며 하는 일을 했다. 당나귀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는게냐?" 당나귀가 대답했다. "일을 안하면 혼이 납니다" 당나귀는 수레에 짐을 싣고 나르는 일을 했다. 여우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여우가 대답했다. "출세를 하고 싶습니다." 여우는 궁궐에서 도우미로 일을 했다. 개에게 물었다. "넌 왜 일을 달라고 하느냐?" 개가 대답했다. "저는 일이 즐겁습니다." 개는 양들을 돌보는 양치기로 일을 했다. 얼마 후 하늘은 다섯 동물들이 모두 일을 잘하는지 궁금했다. 하늘은 먼저 거북이를 찾아가 슬그머니 엿보았다. 거북이는 온 몸이 땀에 젖어 느린 걸음으로 힘겹게 기어가고 있었다. 동물들이 말했다. "아휴, 속 터져 저 느림보" 이번엔 토끼를 찾아가 엿보았다. 토끼는 아무런 생각 없이 껑충껑충 뛰어가며 건성건성으로
지난 4월, 필자가 본란에서 언급했듯이,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무상급식의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새해 예산이 수립되는 연말이 되어야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무상급식이, 때아니게 전국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각 시·도의 집행부와 의회, 교육청이 무상급식의 예산을 두고 서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셈법을 찾느라 부산스럽습니다. 충북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충북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이 실시된 곳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자부심 또한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민선 5기 충북도정 전국 최초 무상급식 실시, 성공 모델' 언제였던가, 전국 최초로 시행된 무상급식을 두고 충북도가 도정을 홍보하기 위해 어느 신문에 실었던 광고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작금에 이르러 이처럼 대내외에 자랑했던 '성공 모델'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충북도가 식품비의 70%만을 부담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충북의 무상급식은 2010년 11월 7일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전 교육감이 급식비 분담액에 대해 전격 합의하면서 2011년 3월 2일 전국 최초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때 합의된 안을 보면 무
[충북일보] 우리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병원이다. 병원에서는 위생관리가 철저하고 병이 발발하면 즉각 조치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생각들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의 원인을 보면 해당 병원균을 치료하고자 하는 병원에서 조차 해당 병원균에 대한 정보와 대처가 부족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대부분 어떠한 질병으로 체내 면역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병원균의 침입 우려가 있다면 특이 병균 감염 환자의 치료 또는 입원은 독립적 공간에서 최대의 주의를 기울여 진료해야 한다. 그런데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환자를 아무런 조치 없이 일반병실에 다른 환자와 같이 입원 시켰다. 때문에 진료를 한 의료진은 물론이고 해당 환자와 한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들이 2차 감염자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메르스 보균자인지도 모른 채 가정과 회사 등을 마음대로 움직였으니 이들이 움직인 행동공간만큼에서 또 다른 감염자들이 발생할 여지를 제공한 것이다. 메르스는 그 유명하다는 사스보다 치사율이 더 높은 바이러스이다. 중동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병원균이지만 중동지역을
[충북일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자산관리에서 부동산자산수입계획 또한 중요한 능력이다. 부동산자산관리자는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자산에 대한 각종 수입의 종류와 이에 대한 활용 및 계획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부동산자산에 기반한 각종 수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보유 부동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NCS에서는 부동산자산수입계획을 "대상 부동산과 관련한 임대 및 그 외 수입 등의 총 수입계획을 수립하고 개선방안을 거쳐 효율적으로 부동산 자산관리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부동산자산을 통해 얻는 수입 중 임대수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임대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임대료수입 외에도 시설사용료, 관리비, 보증금 간주임대수익, 광고, 주차장운영, 임차인 부담 서비스 수수료 및 수선비, 인터넷 관련수입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임대료는 조건이나 규모가 유사한 주변건물 임대료를 참고하여 결정된다. 임대료에는 투입자본에 대한 기대이익과 건물운영관리의 제비용인 감가상각비, 제세공과비, 화재보험료, 수선비, 유지관리비, 임대보증금,…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개국한 정도전은 조선 8도를 돌아본 후 충청도의 특징을 사자성어로 표현하여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하였다.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산천에서 풍류를 즐기는 고상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정답게 사는 살기 좋은 마을이 떠오르는 말이다. 타 지역사람들은 부드러우면서 맑고 깨끗한 충청도의 이미지를 충청북도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 칭송했던 충청북도에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많이 산재해 있다.'구술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곳곳에 퍼져 있는 관광자원들에 스토리를 입히고 서로 연결하여 준다면 훌륭한 테마관광 상품이 된다. 이미 있는 관광자원들을 서로 연결해 테마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오랜 세월이 지나 훼손된 일부 관광자원의 경우는 고치거나 새로 단장해야 하는 등의 리모델링 작업이 필요하지만 새로 관광지를 개발해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충청북도에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창조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방법을 청주시내를 중심으로 하여 한번 생각해 보자.청주시내의 '육거리시장', '성안길', '수암길', '우암산 우회도로', '명암저수지', '상
'무극'이라는 지명은 80년대까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남한 최대의 금광으로 나오면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금광 지역이기 때문에 '금왕(金旺)'이라는 지명이 생겨났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무극(無極) 광산이라 불리는 금광산이 자리하고, 석금(石金)의 채굴이 왕성하게 이루어진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무극'이라는 지명의 어원에 대해서는 철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태초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무극(無極)이라 하는데 지명을 만들 때 음성(陰城) 바로 너머를 무극(無極)이라 지명한 것은 이러한 무극설(無極說) 태극설(太極說)을 응용하여 음양설(陰陽說)과 풍수설(風水說)을 가미하여 이름을 만들게 되어 무극(無極)이라 하였으므로 우리나라 산천 고을 이름 중에 가장 으뜸으로 시작된 이름이라고 극찬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무극이라는 지명에 대하여 세간에는 그럴듯하게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무극(無極)은 금광 지대라서 지하에 금맥이 있으므로 나침반을 들고 있으면 극을 가리키지 못하여 무극(無極) 상태가 되므로 이곳을 '무극(無極)'이라고 부르며, 나침반을 들고 더 가다가 극이 생기는 곳을 '생극(生極)'이라고 부르
10대 시절 유명 예술가의 조수 중 단연 돋보이는 견습생이었으나 서른이 되던 해 그는 실패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추락해 있었다. 그 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밀라노로 이주해서 예술 생활을 하지만 거기서도 중간급 장인의 대접을 받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가 변했다. 그것은 바로 아주 특별한 독서법을 실천하고 나서부터다. 그가 서른여섯 살이던 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지 않은 로마의 문학, 철학, 역사 고전을 읽기 위해서 라틴어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독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세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지적 장애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느렸다. 결국 나쁜 기억력, 산만함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첫 대학 입학시험에 낙방했다 하지만 막스 탈무드라는 멘토를 만나 그와 함께 인문고전을 익힌 후 그가 변했다. 그가 바로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다. 존 스튜어트 밀도 인문고전으로 변화된 위인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은 인문고전 독서법의 방법을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야기하고 있다. '1. 통독하게 하라 2. 정독하게 하라 3. 필사하게
구약성서의 이집트 탈출기(출애굽기)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동족을 인솔하고 홍해를 건너 무려 40여 년을 광야에서 고난의 행군을 한 기록이다. 당시 탈출 노정으로 최단 거리인 반도 북부가 아닌 남부로 우회했던 것은 이집트군의 추격을 피하려는 이유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같이 잘 닦여진 도로를 자동차로는 하루면 갈 수 있고, 당시 발 빠르고 힘 좋은 기마대라 하더라도 짧으면 몇 주일에 충분히 갈 수 있는 길을 어찌 1년도 아니요, 40여 년이나 걸렸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노예 상태로는 새로운 나라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시키는 일만 해 온 노예에게서 새로운 나라를 세울만한 창의적인 정신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수백 년 동안 노예 생활에 길들여져 있던 이스라엘인에게서 주인 정신이 며칠 만에 나타나겠는가. 그러므로 모세는 40여 년을 험하고 척박한 광야에서 고생을 하더라도 노예 세대가 마무리 된 다음에야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을 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행군 동안에도 노예 정신을 버리지 못한 이스라엘인은 수시로 불평하고 차라리 옛날의 노예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하거나, 심지어 우상까지 만들어 모세와 하느님을 격노케 한다. 정작 지도자였
일본 아베의 꼼수가 들어났다.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했던 아베의 발언이 드디어 모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16개 역사학단체들이 "위안부 강제 연행이 맞다"고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베는 위안부관계는 역사학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로 변명을 할는지…. 자못 궁금하다. 일본 16개 역사학단체 학자 1만3천8백 명은 '동원여성 성노예 상태'를 강조했다. 법적책임을 부인한 아베정부에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의 역사학관련 16개 학술단체들이 수많은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동원된 것은 '강제연행'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 공동성명 발표는 양심 있는 일본인의 목소리가 아닌가 한다. 이는 아베정부가 위안부 동원과정의 '강제성'과 '강제연행'을 구별하면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부인하려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들은 "직접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고 증언한 '요시다 증언'과 관련된 기사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이 근거를 잃은 것처럼 여기는 언동이 일부 정치가나 언론보도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 기사 취소로 고노담화의 근거가 무너진 것이 아니며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를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
안개비가 내리던 남쪽의 항구였다. 여객선은 먼 길을 떠나기 위해 큰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바람 속에는 바다 냄새뿐이었다. 난 어서 이 고적한 부두를 벗어나고 싶었다. 안개비와 바다 냄새와 떠나가는 배가 갑자기 견딜 수 없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부두를 가로질러 길모퉁이 2층의 찻집을 들어설 때 유난히 삐걱거리던 소리, 손님하나 없이 흘러간 팝송만이 빈 의자를 채우는, 버려진 등대마냥 외로워 보이던 찻집이었다. 난 그 찻집의 외로움과 내 외로움을 더해 커피를 두 잔이나 연거푸 마셨다. 창밖으로 떠나고 도착하는 작고 큰 여객선의 젖은 몸과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 갇힌 듯 이내 깜깜한 어둠으로 떨어졌던 시간, 그리곤 경부선 완행열차를 타고 밤을 꼬박 지나서 돌아왔다. 커피처럼 검은 밤, 대학 일학년 봄이었다. 수십 년의 오랜 시간이 겹쳐졌지만 허름한 찻집의 눈부시게 하얀 커피 잔, 손끝으로 전해오는 커피 잔의 따스한 온기, 진한 커피 향에 스며있던 바다의 소금 내음과 여객선의 묵직한 고동소리, 찻집을 흘러 다니던 음악의 선율은 내게 한 장의 스틸사진처럼 그대로 정지해 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며 어서 봄날이 오기만 기다렸던 겨울, 어느새 봄이 다가와 꽃이 피더니 연두색 향연이 짙어집니다. 아궁이에 불 지피던 그 따끈함은 아닐지라도 등으로 쏟아지는 따뜻한 봄기운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짧게 있다 갈 줄이야, 참으로 야속한 봄입니다. 날마다 햇살이 비추지 않더라도 괜찮다 위안 삼으며 기다렸건만, 바삐 지나가는 짧은 봄은 또 다른 계절을 열어주고, 시간은 그렇게 강물 위를 흐릅니다. 바람처럼 흐르는 세월에 지나면 모든 것이 허허롭고 공허하게 다가오지만, 이 또한 부질없는 감정임을 알기에 발길을 대청호로 돌립니다. 그제서야 엉클어진 가슴이 트이며 맑아지는 정신을 느낍니다. 작은 길 모롱이에서 갈 길을 정해봅니다. 한쪽은 나무로 길을 놓은 편안하고 안락한 길, 다른 쪽은 이름 모를 풀잎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한적한 오솔길, 망설이다 숲과 물빛과 함께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땅과 호흡하며 아주 천천히 걸어봅니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겠지요? 어느 갈림길에서 길을 정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될 때,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하며 인생의 길 찾기에 허둥대
지구에 인간이 나타나 살기 시작한 것이 약 450만 년 전쯤이라는 학설이 있다. 고대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말을 하고 살았으니, 인류 역사를 한마디로 말하라면 언어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처럼 체계적이진 않았어도 나름대로 약속된 언어가 있어서 소통했고, 언어의 발전과 함께 인류는 눈부신 발달을 해왔다. 사람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는데, 언어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 성격이나 환경, 인격 수양 정도를 거의 짐작한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품성이 뿌리라면 말은 열매라 할 수 있고 곡조를 붙인 노래는 꽃이라 할 수 있을 거다. 그만큼 언어는 바로 우리자체인 것이다. 누구는 외모가 곱상하여 인상이 좋아 일단 호감이 갔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이건 아닌데·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기도 한다. 반면 첫인상은 큰 호감을 느끼지 못했어도 대화를 하는 중 그 사람에게 빠지기도 한다. M은 첫 대면을 했을 때부터 매력적인 여성으로 다가왔다. 낯가림을 하는 내가 낯선 공동체에 들어와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여 쭈뼛거릴 때, 허스키한 목소리의 M이 친절히 말을 걸어주었다. 누구라도 품어 줄 것처럼 수더분한 인상의 M이 건네주는 다정한 말들 덕분에 그곳에
청소년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관내 여중학교 2학년 반 교실을 들어서는 출입문에 풀꽃반이라는 명패가 반갑게 다가온다. 풀꽃반! 반명이 참 싱그럽다. 봄이면 겨울을 이겨낸 씨았들이 가녀린 생명의 새싹을 선보인다. 하루가 다르게 생명의 신비감을 털어내며 푸르게 물들어가는 여리디 여린 생명의 숨결을 바라보면 풀꽃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풀꽃과 동화된 가슴으로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노래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OECD국가중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일할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22개국중 21위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 발표한바 있다. 도내 청소년 범죄율도 30.3%를 차지하는데 이는 성인 범죄율의 2배가 넘는 수치라고 한다. 청소년 범죄 이유로는 우발적 28.8%,유홍비, 허영 및 사치 생활비등 자신의 이기적 욕구해결 20..7%로서 주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채 이기적인 범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해전 통계한 자료이지만 청소년기의 낮은 인성 수준의 심각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청소년기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낮은 자아존중감,대인관계 형성능력…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녀는 부모가 잔소리를 한다며 귀를 막아 버리고, 부모는 자녀가 자꾸 말대꾸 한다며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 하면서 바람직한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으므로 부모는 자녀와의 바람직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화보다 더 위대한 치료약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아이의 잘못을 꾸짖거나, 덮어두려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까운 사이이기에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를 많이 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자녀와의 대화를 공감적으로 시작해서 공감으로 끝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사고력이나 표현력이 떨어진다. 부모님들이 아이 스스로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곧바로 아이의 생각을 유추해서 대답해 버린다. 혼자 물어보고 혼자 대답하는 식이다. 가능한 아이가 충분히 생각해서 자신의 언어나 비언어적 표현으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 기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첫째로. 의사소통에는
소금이 맛이 들었다. 짠 맛이 단맛을 머금었다. 후 입맛이 달다. 소금에 섞여 있는 불순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소금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맛이 더욱 깊어졌다. 색깔 또한 맑고 투명하다. 정제된 하얀 알갱이들이 햇살아래 빛난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산뜻하다. 보슬보슬하다. 손바닥에 놓고 비벼보니 바스스 부스러진다. 짠맛에 쓴맛마저 감돌던 눅눅한 것이 순도 100퍼센트의 잘 정제된 소금으로 다시 빚어진 것이다. 오랜 시간을 햇살과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숱한 날들을 견뎌낸 뒤에 온 결과다. 소금도 숙성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맛이 드는가보다. 순전한 맛으로 다시 빚어진 소금이라야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 녹아들어 맛을 완성할 수 있다. 단맛을 내는데 첨가하면 더욱 감칠맛 나는 단맛을 내고 신맛에 녹아들면 아주 맛깔스러운 신맛이 된다. 어느 곳에 들어가든 재료의 맛을 살려냄으로 제 몫을 온전히 감당한다. 간을 주관하는 소금이 온전한 맛을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맛의 절정에 이른다. 그래서인가"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길가에 버려져 뭇 사람들의 발에 발필 뿐이라" 하는지도 모른다. 요즈음 들어 "시거든 떫지나 말지"란 말에 자주 부딪치곤 한다. 재능기부란 이름아래 작은 모임을
석가탄신일연휴에 인천에 사는 딸이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 둘을 데리고 왔다. 충주 근처는 거의 가본 터라 하늘재 길을 걷기로 했다. 하늘재 정상까지는 못가고 도랑물이 졸졸졸 흐르는 숲속의 옛길을 걷기로 하였다. 가족단위 탐방객이 많았다. 외손자 동우는 집에서부터 물고기를 잡아달라고 졸랐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걸어가던 아이들은 꽃과 풀을 보며 이름을 묻고 궁금해 하였다. 동우가 원하는 송사리를 잡아주려고 어항을 웅덩이에 넣어두었다. 나무그늘이 시원한 숲길을 20여분동안 걸었다. 맑고 신선한 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소나무 아래 나무토막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내려오는 길에 어항을 넣었던 물웅덩이를 들여다보니 된장 냄새를 맡고 버들치가 몇 마리 들어갔다. 동우와 선우는 신기해하며 너무 좋아했다. 집에 가져가서 어항에 기르겠다고 한다. 준비해 간 물통에 담아주니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했다. 사위와 딸은 물고기를 집에 가져가면 죽으니 살려주자고 아이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거들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현장체험의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다음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살생하지 말라'는 교훈을 가르치고 있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지난 5월29일 새벽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시작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2014년 공무원연금에 2조5천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다. 만약 공무원연금이 개혁되지 못하고 현 체제로 유지될 경우 2020년에는 6조6천억 원이, 2025년에는 9조7천억 원의 세금이 공무원연금에 지원되어야 했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기존 합의대로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돈) 및 부담률(정부 지원금)은 현재의 14%에서 5년에 걸쳐 18%로 인상하고, 현행 1.9%인 연금지급률(받는 돈)은 20년 동안 단계적으로 1.7%로 인하하는 내용이 골자다. 유족연금 급여율도 퇴직연금의 70%수준에서 60% 수준으로 낮춰졌다. 연금수급개시연령은 현재의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조정되고 2016년부터 5년간 퇴직연금과 유족연금액이 물가수준과 관계없이 동결된다. 또 소득재분배 구조가 도입돼 국민연금 수준만큼의 소득재분배가 이뤄지고 연금불입기준소득액의 상한도 평균소득액의 1.8배에서 1.6배로 낮춰진다. 비공상장해연금제도가 신설되고 이혼시 연금분할제도도 도입된다.
어떤 심리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300번에 가까운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다소 과장된 느낌이 있지만 그만큼 사람이 생각보다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나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나 혼이 난 '양치기 소년과 늑대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똑같은 거짓말인데 피노키오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지 말도록 교육을 받아왔다.하지만 거짓말이 모두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커가면서 알게된다.어떤 거짓말은 때때로 대인관계에서 의미가 있고 적절하기까지 하다. 연인사이에 '얼굴이 예뻐졌다'거나 '멋있어 보인다.'라거나 직장동료에게 '젊어보인다'는 말은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보다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데 있어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이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짓말을 우리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한다.동화속 피노키오가 한 거짓말은 다른 이를 배려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은 아니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노키오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늬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
'유교'라는 말에서는 왠지 낡고 고리타분한 것, 남녀 차별적인 것 등등 갖가지 부정적인 용어들만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가끔 도청 인근에 있는 향교를 지나치면서도 그저 두루마기 제대로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제사 지내고 한문교육 시키는 곳으로만 여겼지, 나와 연관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말 부서 내 자리를 옮기면서 유교라는 다소 진부해 보이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다. 도리없이 관련 책자를 들여다 봐야했고, 세미나 참석은 물론 타지역 활용사례를 이것저것 알아가면서 우리 충청권에 이렇게 많은 유교문화 자원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동안 관련 사업을 너무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는 계기도 됐다.유교의 양대학맥 그 불편한 차이충청유교의 흐름은 이렇게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을 세운 신진사대부들이 숭유배불주의를 내세워 유학 중에서도 특히 성리학을 국가운영의 기본이념으로 삼았고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충청(기호)유교와 영남유교로 크게 대변되기에 이른다.이 중 충청유교는 율곡 이이를 종장으로 한 실천적 유학으로 김장생, 김집, 송시열 등이, 퇴계 이황을 종장으로 한 영남유교는 유성룡, 김성일 등이 대표적인 인물
정부3.0시대가 열리면서 행정규제 개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연일 행정규제 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계시며, 국민들의 행정규제에 대한 관심또한 갈수록 높아져 행정규제 개혁은 이제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직자는 행정규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규제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행정규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행정규제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특정한 행정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서 법령 등이나 조례·규칙에 규정되는 사항"을 말하는 것으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규제의 운영을 위하여 규제의 정의·원칙 및 행정규제의 신설, 개선, 폐지 등에 관하여 행정기관이 준수하여야 할 사항을 '행정규제기본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998년 행정규제기본법에 근거하여 대통령 직속으로 규제개혁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정부규제의 컨트롤타워로서 규제개혁의 성과를 국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규제시스템 개혁과 국민소통에 앞장서고 있는 기관으로 정부 각 부처에서도 규제개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보훈관서에서도 국가유공자(유족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