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 난지 65년이 지났는데도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도 있어 호국보훈의 달이라 합니다. 민족의 아픔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유월도 내일이면 세월의 뒤안길로 보내야 합니다. 백암산 비무장지대 양지바른 산모퉁이에 어느 이름 모를 용사의 돌무덤 나무비석에 녹슨 철모가 걸려있었습니다. 돌무덤은 이끼가 낀 채 허물어져 있는 것을 바라보던 청년장교 한명희 소위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어 한동안 머물렀다고 합니다. 화약 냄새조차 채 안 가셨을 것 같은 그 자리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보고 넋을 기리기 위해 헌시 '비목(碑木)'이 쓰여 졌다고 합니다. 이 시에 장일남 선생이 곡을 부쳐 탄생한 국민 가곡이 '비목'입니다.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로 제목도 원래는 목비(木碑)인데 비목(碑木)으로 붙였습니다. 앞뒤 글자를 바꾸어 시의 맛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비목의 가사를 지은분이 충주 주덕에서 출생하셨다는 것을 충주시민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목(碑木) 초연이 쓸고 간 깊은
농익은 보리수 열매가 가지마다 풍성합니다. 오년 전인가요. 어린 나무 한그루를 심었는데 어른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자라 품 넓은 나무가 되었습니다. 윤달이 들어서인가 지난봄은 유난히도 시린 바람이 부는 날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꽃 진 자리에 작은 열매들이 하나 가득 맺히더니 어느새 탐스럽게 익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때를 따라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자연의 어기찬 힘에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봄은 내게도 시린 바람과 씨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고된 나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농원에 변화를 주기위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기에 그랬습니다.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으로 마음이 늘 갈급하던 차에 우연찮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열대수련을 키우는 한 육종가와 인연을 매게 된 것이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년여에 걸쳐 그가 개최하는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넓힌 식견을 가지고 우리의 남은 삶에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고보니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부부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머리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일에는…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맑고 탐욕이 없는 바람직한 상태로 주로 공직자가 주체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강대국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청렴해 공정한 사회로 가는 것이 필수조건이다.공직의 신뢰와 공직자의 청렴성이 선진인류 국가로의 진입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력·군사력 등 힘의 우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국격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직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청렴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 사회의 청렴에 대한 개별법 규정은 따로 없다.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웠던 청백리 황희 정승의 검소한 생활,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이 생각날 뿐이다. 이에 반해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부패 관련 네거티브 법령이 있다.네거티브 법령은 하지 말아야 하는 금지 법령을 열거한 것으로 열거된 법령 이외에는 합법이다. 부패 법령 등에 규정된 부정청탁 금지, 금품수수 금지, 이권개입 금지, 공용물사적이용 금지 등을 제외하면 제한이 없어, 청렴의 범위는 매우 넓게 적용된다. 국민의 입장에서 청렴한 사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공정한 사회이다. 편견과…
대전 현충원(顯忠院) 장교 2묘역에는 357무궁화언덕이라 명명되어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휴일, 참배를 마치고 지나는 길, 우연이 눈에 띈 곳이 이곳이다. 이곳엔 무궁화 여섯 그루가 심겨져 있고 나무마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용사의 명패가 달려있다. 장렬하게 전사한 6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시민연대에서 마련한 것이다. 사실 보도를 통해서만 듣고 알았던 그들이다. 나무 앞, 여섯 용사의 묘를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못다 핀 무궁화 앞이다. 사진 속 용사들의 해맑은 미소와 씩씩하고 용감했던 기백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어디에서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해군 유니폼에 반짝이는 계급 표식 유난히 앳된 젊은 용사의 가슴엔 이름도 또렷한 000. 그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자랑스런 군인이었고 지금도 심장에선 더운 피가 뿜어져 나올 듯한데 내 가슴은 왜 이리 아픈 걸까. 누군들 죽음이 두렵지 않으랴. 어느 부모가 아들이 이토록 빨리 떠나리라고 꿈엔들 생각했으리. 주저하지도, 비겁하지도 물러서지 않고 혼신을 다해 싸웠노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건만.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돌아보고 싶지 않지만 꼭 기억해야할 제2연평해전. 2
"지금부터 내 얘기를 듣고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면 함께 갈 수 없습니다" 그날은 시작부터 비장했고 엄숙했다. 맹자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눈동자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언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추락시키기도 하지만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엄연한 사실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이어령 명예위원장의 화두에 사람들은 잔뜩 긴장했다. 만남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렘이 있지만 중요한 메시지가 쏟아질 것 같은 엄숙한 분위기에 사람들은 숨죽여야 했다. 한 주가 멀다하고 만나는 나조차도 그 때마다 두근거림이 요동쳤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더군다나 그 날의 이야기는 6시간 가까이 계속되면서 말의 성찬을 넘어 역사와 철학과 미학의 경계를 넘나들었으니 격정을 가누기 쉽지 않았다. 이야기의 핵심은 젓가락이었다.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으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생활도구가 바로 젓가락이라는 것이다. 가장 작지만 그 속에는 가장 많은 문화콘텐츠가 담겨있지 않던가. 젓가락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식주 서브컬처가 만들어지고, 역사·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삶의 양식을 만들어 왔다.
나는 아주 가끔 내 전공을 돌이켜 볼 기회를 갖는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을 하면서 산다는 건 어떻게 사는 것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가끔이긴 하지만 꽤 오랫동안 머리에 맴도는 질문이지만 아직 뾰족한 답은 없는 것 같다. 대학원 시절 후배와 이 주제에 대해 한찬을 이야기해본 적이 있다. 그 후배는 철학자나 종교가로 산다는 건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서 사는 거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당시 난 내 주장을 설파하느라 그 이야기를 그저 흘려들었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그 후배의 이야기가 가끔 뇌리에 떠오른다. 사람들은 불철주야 정말 바쁘게들 산다. 눈을 뜨면 자기의 삶을 위해, 가족을 위해 분골쇄신하면서 산다. 모두가 정말 달리는 기차처럼 분주히 살아간다. 사실 기차를 타고 있을 때는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른다. 생존과 생활이라는 목표아래 어디론지 모르지만 열심히 달리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일을 해도 미친 듯이 하고 놀아도 미친 듯이 논다.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를 탄 것처럼 무조건 분주히 어디론가 달리고 있다. 가끔 고개를 처박고 땅 위를 보면 개미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거기에는 왜 움직이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없이 개미들
청주시 금천동에는 '장자마을'이 있는데 도시 개발로 옛 고을의 모습과 옛 지형은 모두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아파트의 이름 속에 '장자마을'을 포함시켜 아파트 벽에 크게 표기함으로써 고유한 옛 마을 이름을 되살려 놓았다. 그래서 이곳을 지날 때마다 사라지는 옛 이름을 되살려준 데 대한 다행스럽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장자골'이라는 지명은 음성군 생극면 송곡리,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괴산군 문광면 옥성리, 충주시 직동,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등에 있고, '장자마을'도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과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에 있는 등 '장자'가 붙은 지명이 각처에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장자'란 무슨 의미일까? '장자골'은 '장자'와 '골'로 분석되며 '장자(長者)'는 '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이다. 지명에서 '장자'는 단독 또는 선행 요소로 매우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데 '장자', '장자거리', '장자고개', '장자곡', '장자골', '장자논', '장자동', '장자리', '장자못', '장자물', '장자바우', '장자방죽', '장자밭', '장자불', '장자산', '장자우물', '장자울', '장자터'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이런 지명에는 예외 없이
우리사회는 최근 중동에서 시작하여 유럽과 대한민국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2015년 6월 1일까지 총 25개국에서 1천117명이 발생하여 479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6월 25일 현재 17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27명이 사망하고 자가 격리 및 해제자가 1만 명이 넘었다. 우리 충북의 경우도 사망 1명에 53명이 격리중이다. 확산 추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방심하기 이르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는 메르스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올바른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이다. 현대의학에서 아직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나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 치료제가 없다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것은 의학자나 전문가의 몫이다. 그러면 지금 메르스 퇴치와 그 이후 후유증 치유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은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자가 격리자가 골프, 낚시, 쇼핑을 하러 갔다는 소식, SNS를 통한 무차별적인 개인 신상공개, 출처도 없는 각종 루머, 의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주체실현과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것은 기존 문예진흥법이 예술가 중심의 지원정책을 펴나갔던 것에서 지역문화진흥법을 통해 실제적인 지역문화 격차해소와 생활문화 활성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5월27일 정부는 문화예술분야 기능조정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는 문화예술분야의 유사 중복사업을 조정하고 민간 이양을 통한 인력과 예산의 절감, 그리고 문화예술분야 지원 등 고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산업 지원을,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교육 지원을,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창작 지원을 특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주된 기능 중의 하나였던 지역문화예술지원을 지자체에 이양하여 지역특별회계로 편성한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예진흥기금 고갈이라는 이 사안의 핵심적 문제를 안고 있기에 현재의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것에 대한 절실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정작 자기 기능 축소만 걱정하지 지역문화 진흥의 새로운…
메르스로 대한민국이 또다시 엄청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작년 세월호 사태가 우리사회 전반을 대개혁 하라는 분명한 명분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국가 대개조와 의식 대개혁은 온데간데 없고 곳곳에'나하나 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과 관행들이 여전히 우리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으며 우리는 대안없는 비판과 남 탓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온라인상의 댓글을 보면 마치 '감정의 하수구'라도 되는 듯, 분노를 여과없이 쏟아내고 부정확한 정보와 괴담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며 수 많은 사람들이 그 대열에 합류하면서 과도한 불안감이 조성되어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악영향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아마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시스템과 국민의식 전반에 대한 대개혁은 뒷전인체 네탓 공방만 벌이며 허송세월하다가 바뀌는 건 하나 없이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잊고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아니 세월호 사태 이전으로 또 되돌아 갈 것이 뻔합니다. '나하나 쯤이야'하는 무사안일, 문제가 발생하면 자성할 줄 모르고 비판만 일삼는 남탓하기, 바뀌는 건 하나 없고 아무일 없었던 양 금새 잃어버리는 망각증.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사회 전반에 만
지난해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아 최근 우리사회는 중동호홉기증후군(메르스) 질병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반세기 동안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첨단 의료기술과 선진 의료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냈으나, 안타깝게도 이번 질병이 발생한 이후 그간의 의학 전문기술력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듯하여 안타까운 심정이다. 급기야 예년에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으니 메르스 이 녀석 참으로 무서운 질병임에 틀림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까지 충주시는 일부 시민들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되는 일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단 한명의 확진자 없이 현재의 이 당면상황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한 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가 여부는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번 사태가 발생된 후 지난 한 달을 지켜봤을 때 초기에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힘든 여건에도 무릅쓰고 일선에서 헌신 노력한 의료진 및 관계자의 노고가 있었기에
진도 7.8의 대지진으로 만 여명의 사망자를 낸 네팔의 중심부 탐멜거리(여행자의 거리)는 한산하다. 차와 여행객으로 뒤섞여 발걸음조차 옮기기 어려웠던 그곳에 2차 강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관광객과 구호팀은 빠져나가고 네팔인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녁 7시면 가게 셔터를 내리고 거리는 암흑의 세계로 변한다. 상인들은 "지진도 지진이지만 산 사람이 죽게됐다"며 울상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부는 갈팡 질팡하고, 재건은 엄두도 못 낸다. 우리를 안내한 밍마(46)씨에 따르면 "미국은 네팔에 대한 구호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부패한 네팔정부를 못 믿어 UNDP(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유엔개발계획)를 통해 직접 지원을 한다"며 "이번 대지진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과 무기력이 최대참사"라고 말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가 확산된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떠한가? 식당은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고 다중시설은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영세업자들은 장사가 안 돼 통곡한다. 행사취소와 일정 변경 등으로 개개인의 생활이 혼란스럽다. 초등대응에 실패한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국민들은 각자 살길을 찾는다. 감염병 확산
우리나라 최초의 국비유학생, 최초의 여류 성악가, 최다 음반 판매량 보유자…. 이 말들은 사(死)의 찬미(讚美)의 주인공 윤심덕에게 따라 붙었던 수식어다. 1897년 1월26일 평양에서 태어난 윤심덕은 당시 동양여자로는 보기 드물게 키도 크고 목이 길어 매력적인 서구적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그녀는 억압받던 여성들의 추앙의 대상이었으며, 뭇 남성들의 흠모의 대상이었다. 윤심덕은 최초의 관비 유학생으로 일본 도쿄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그녀는 운명의 남자 김우진(金祐鎭)을 만나게 된다. 김우진은 목포의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전공 보다는 희곡에 관심을 가지고 그 쪽에 매진하였다. 김우진은 당시 처자식을 둔 유부남 있었다. 김우진이 활동을 하던 극예술협회 공연에 윤심덕이 찬조 출연을 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출연하는 음악회는 항상 초만원이었다. 서구적인 외모에 감미롭게 부르는 그녀의 노래 소리를 들은 남자치고 마음 설레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윤심덕에게 이러한 화려함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명성과는 달리 벌이가 넉넉치 못했다. 여
비 좀 뿌리는 가 했더니 해갈은커녕 건조한 하늘이 계속된다. '인디언 기우제' 라는 말이 생각난다. 극심한 가뭄이 들면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는데, 기도를 시작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한다는 것으로, 다소 비아냥거리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그런데, 애리조나 주 '나바호족' 이 올리는 네 번의 기우제를 수 년 간 관찰한 '게리위더스푼' 이란 사람은 네 번 모두 12시간 이내 비가 쏟아졌다고 증언한다. '그래그 브래든'도 그의 저서 '이사야효과'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실화들을 기록하고 있다. 과학시대에 무슨 제사냐고 하시는가? 우리민족 기우제의 맥도 따라가면 머잖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닿는다. 음력 4월에서 7월 사이엔 농민들이 고을단위로 기우제를 지냈고, 국가적으로도 기우제는 연중행사처럼 거행되었다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하고 있다. 한 예로 태종의 경우 재위 18년간 많게는 한해 9회의 기우제를 지낸 적도 있다. 광복 이후도 곳곳에서 기우제를 올린 흔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과학이 우리를 시원하게 해준다지만 한계가 있다. 아무리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하여도 과학이란 사람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새로움을 향한 창조를 목적하는 인간은, 진화되어온 과학의 뒷받침이
한울님! 창의력의 비를 퍼붓고 식견의 옹달샘을 솟게하소서. 그래서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해갈도 시키고 중동호흡기증후군도 박멸시키소서. 한국의 모든 학교는 거의 7월말 이전에 여름방학을 한다. 장기간 놀면 기존의 지식도 망각한다. 이론공부와 기술공부 다 그렇다. 그래서 공부는 쉬기는 해도 놀아서는 안 된다. 2015년 5월 20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체회의장에서 '2015 세계교육포럼'을 개최했다 한다. 한 언론은 '한국 교육, 성적경쟁 벗어나 창의력 경쟁을'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 교육국장은 "내년부터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각국 학생들의 웰빙활동과 사회적 역량을 조사해 발표할 것"이라 했단다. 셀던 새퍼 아시아·태평양 영유아네트워크 대표는 "한국에선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올라가면 학업 위주의 공부가 시작된다. 시험을 덜 중시하고 대입에서 학업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야 교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한다. 키쇼어 싱 유엔 교육기본권 특별보고관은 "한국에선 지나치게 수치화된 학업 결과물을 위해 경쟁하는데, 창의적 사고와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경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단다. 한국
온 나라 안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매우 혼란을 겪고 있다. 민초들의 인지 정도로는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정도가 미미한 상태의 질병으로 알 뿐이다.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을 다해 더 이상 그 질병이 번지 지 않도록 중지를 모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6월 초 백두산 관광 차 중국에 갔었다. 연변지역 두 곳에서 숙박을 했는데 그곳 텔레비전에 우리 KBS 1, 2 방송이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있었다. 우리 교포인 안내자 역시 한국방송을 통해 알았다며 한국에 괴 질병이 정말 대단하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자니 그가 속인다고 할 것 같고, 딱히 실정을 말하자니 실제 보거나 겪은 것도 없었기에 그저 난처할 뿐이었다. 근간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12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 서부 '하버드 웨스트레이크(Harvard Westlake)'고교의 교사 '래리 클라인'씨 일행(18명)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한국방문을 망설였는데, 한국 정부가 여행객 입국을 금하지 않은 점을 믿고 오기를 잘했다고 말했단다. 분명한 점은 우리나라 실정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의학 전문인들일지라도 이번 사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느닷없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가뭄으로 전국이 바짝 말라가고 있다. 특히나 대청댐 유역은 2014년에는 예년대비 약 83%의 비가 내렸으며, 2015년에도 약 195㎜의 강수량을 기록하여 예년대비 약 66% 수준에그쳤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가뭄지수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은 가뭄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향후에도 큰 비소식이 없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가뭄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가뭄상황에서도 대청댐유역은 과학적 물 관리를 기반으로 탄력적 용수공급과 지속적인 물 확보 노력으로 저수율 41.5%(예년 37.2%)를 확보하여 예년보다 4.3%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확보된 물은 대청댐 하류지역 용수공급으로 가뭄해갈에 일조하고 있다.다만, 현재의 가뭄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언제까지나 낙관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우리도 기후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기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되지 않도록 대응태세를갖출 필요가 있다.가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물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시기와 장소에 따
눈부시도록 찬란했던 그 환하던 봄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 뒤를 바짝 쫓아온 6월은 가뭄과 함께 중동호흡기바이러스인 메르스가 온 나라를 기진맥진 하게 만들고 있다. 소문은 흉흉하고 인심도 사나와 졌으며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비는 내리지 않아 목 타는 여름은 계속되고 있다. 메르스의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일정은 취소되었고 거리는 한적하기만 하다. 거리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안한 얼굴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전염병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전염병이 발생 될 때마다 무력해 질 수 밖에 없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 질병 때문만이 아니라 갑자기 일어나는 사고나 위험으로부터 피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며칠 사이에 지인이 운명을 달리 하였고 또 한사람은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이 꽤 많다. 아직은 죽기엔 아까운 나이인데 말이다. 그럼 죽어도 아깝지 않은 나이가 언제 일까? 생각해본다. 인생의 오월을 지나 신록의 계절과 태양의 계절을 지나 낙엽 지는…
"저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사항이 참 많았습니다. 쉽게 결정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결정은 확실히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저의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 뮤리엘은 저와 함께 있으면 기뻐했고 함께 있지 않으면 힘들어했습니다. 제가 없으면 두려워했습니다. 공포에 질렸고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만 있으면 기쁘고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이젠 아내와 24시간 있어야합니다. 결혼식에서 저는 약속했습니다. 건강하거나 병들거나 항상 지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약속을 지키는 남자가 되려합니다. 제 아내는 40년간 오늘날의 제가 있도록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이제 제가 아내를 위해 희생할 차례입니다. 저는 앞으로 40년을 돌본다 해도 여전히 빚진 자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내를 돌보는 것이 의무가 아닌 특권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내를 돌보는 일은 제게 큰 영광입니다. 저에게 아내는 더없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신실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49년에 결혼하여 아내 뮤리엘과 함께 일본에서 12년간의 선교사역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콜롬비아대학교 총
다시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네 번째로 밟은 중국 땅입니다. 천안문과 자금성·만리장성을 돌아보며 그 규모의 거대함에 혀를 내둘렀던 북경 일원의 관광이 그 첫 번째였고, 낙후된 화장실이며 초라한 시골 마을을 보며 아직은 빈부격차가 심한 중국의 현실을 목도한 백두산 관광이 그 두 번째였으며, 당나라와 신라·일본을 이으며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의 유적지를 돌아본 산동 반도의 관광이 그 세 번째였고, 이번에 다녀온 장가계 여행이 그 네 번째가 되는 셈입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 2월 새로 가족이 된 며늘아기가 고맙게도 시부모와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자 마련한 기특한 자리였습니다. 때문에 아들 부부와 함께 연간 3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찾는다는 비경을 큰 즐거움을 가지고 4박 6일 동안 돌아보았습니다. 원래 계획된 일정은 3박 5일이었으나 귀국하는 날 인천공항의 사정이 나빠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이 하루를 더 머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중국을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이 지닌 천연자원의 거대함과 그 자원의 활용을 위해 그들이 퍼붓는 미련한 노력(?)입니다. 장가계 관광의 중심축인 천문산 관광을 위해, 천 길 낭떠러지를 굽이굽이 감돌아 오르
어느 숲 속에 고약한 욕심쟁이 늑대가 살았다. 늑대는 힘이 약한 동물들에게 재물을 빌려주고 몇 배로 돌려받았다. 만약 재물을 갚지 못하면 빼앗아 가는 것은 물론 가족들을 팔아넘겼다. 숲은 몇 년째 가뭄이 들어 동물들은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동물들은 늑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늑대가 대답했다. "니들을 무얼 믿고 도와줘?" 그때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하늘이 노인으로 변해 나타났다. "그러지 말구 조금만 도와주시죠?" 늑대가 대답했다. "당신 뭐야? 당장 꺼져!" 노인이 말했다. "당신도 어렵던 때가 없었소?" 늑대에게도 춥고 굶주림에 외로이 떠도는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원망과 분노로 동물들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노인은 다시 늑대를 찾아가 황금을 보여주자 늑대는 침을 삼키며 바라보았다. 노인이 말했다. "당신이 나와 약속을 지킨다면 당신이 갖고 있는 황금보다 더 많은 황금을 주겠소" 늑대가 대답했다. "정말이요? 약속이 뭐요?" 노인이 말했다. "내가 갖고 있는 황금을 동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일이요" 늑대가 대답했다. "좋소. 그런데 당신이 직접 주지 않고 왜 나한테 시키는 거요?" 노
요즘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면서 철새들이 계절이 바뀌어도 돌아가지 않고 정착해 텃새가 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기후변화는 현대사회의 일상화가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으로 강수량 및 호우일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한반도 미래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국지성 호우 등 극한기후 현상이 증가하여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국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수행하여 국가하천에 대한 정비를 완료하였다. 비록 국가하천 위주의 재해예방에 집중해왔으나, 지속적인 관리에 따라 국가하천 주변의 물 재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소규모 지류 하천의 상황은 다르다. 최근 자연 재난의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수재해에 집중되고 있고 피해 대부분은 지자체 관할 중·소규모 하천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시민들의 여가선용과 하천의 공간적 활용을 위해 고수부지에 주자창 및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례가 많아 지류 하천의 홍수 발생시 그 피해가 가
높은 급여에 국가가 보증하는 기업인 공기업은 경기에 좌지우지 되지 않아 신의 직장이라 불린다. 5곳 중 1곳이 적자를 내는데도 책임지는 일은 없고 연봉은 억대를 넘어서며 각종 보너스도 넉넉하여 모두가 선망하는 곳이다.그들은 기업성과에 관심이 없다. 잘돼도 못돼도 자신의 지위에는 문제가 없고 급여가 나오지 않을 걱정들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웬만해서는 해고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어렵다. 책임질 일은 없고 예산은 모자르지 않게 해마다 주어지니 돈을 물쓰듯 써서 마치 누가 더 많이 쓰는가를 경쟁하는 듯 보인다. 이러다 보니 이러한 기업의 수장의 자리는 알짜 중의 알짜이다. 보다 못한 정부는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을 평가하여 최하 등급의 기업의 장을 해임을 결정했다. 리더십의 부족, 경영실적의 미달 등의 이유로 기관의 장을 해임한다하여 이제부턴 뭔가 달라지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그 해임이라는 것이 본래 임기의 한달전, 두달전에 해임을 한다니 그냥 둬도 한두달 후에 그만둘 사장을 굳이 해임하며 절차만 복잡하게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어자피 임기 내에 본인의 실리는 모두 채웠고 한달 일찍 그만둔들 기관장 본인들에게 어떠한 패널티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자산유지관리는 부동산자산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통하여 새로운 개념의 부가 창출이 가능한 시대로 변화하였다. 도시화 현상, 교통의 발달, 다양한 기능의 건물 등은 부동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 현대시대의 부동산은 건축토목기술 및 첨단 기계설비의 발전, 네트워크 시설의 첨단화 등으로 일반인이 다루기에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property)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고 부동산자산의 기능유지와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부동산자산관리비용에 대한 지출은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부동산자산유지관리를 위한 지출계획은 부동산자산의 관리, 운영에 필요한 총지출의 흐름을 사전에 분석하고 계획을 수립하여 효율적으로 부동산 자산관리를 수행하기 위하여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부동산자산관리에는 여러 지출항목들이 있다. 지출항목으로는 인건비, 일반관리비, 건물관리비, 위탁관리수수료(위탁관리일 경우), 입주자대표회의 또는 관리단 운영비(구분소유자로 구성된 집합건
사계절 중 봄의 속도가 가장 빠른 것 같다. 엊그제 봄꽃을 보며 즐거워했었는데 벌써 여름이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산과 들의 정경도 짙은 청록으로 일색이고 좁은 조종석에는 벌써 후텁지근한 땀 냄새가 느껴진다. 빠른 것은 비행기라고 하지만 계절의 속도를 어찌 따를 수 있을까. 어릴 적엔 무엇이든 빠른 것이 좋은 줄 알았다. 초등학교 시절 달리기에서 일등을 한 번 해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 적이 있다. 빨리 자라서 남들보다 먼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것도 비행기의 속도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오토바이처럼 빠른 속도의 스릴을 즐기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남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을 뿐이다. 속도에 관한한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민은 없을 것 같다. '빨리빨리'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배어있어 무엇이든 느린 꼴은 속 터져서 못 참는다. 왜 빨라야하는지, 빠르면 어떤 점이 좋은지 따져보지도 않는다. 유행이란 것은 일반 대중들이 쫓아가기엔 너무 빨라서 늘 숨차게 만든다. 어느 경제학자 말로는 우리나라가 전쟁이후 빛나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배경에는 속도에 대한 집착이 큰 역할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