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보다 높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집안에 있기가 힘든 여름철이다. 휴가차 온 딸 가족과 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피서를 갔다. 송계계곡에 들어가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피서는 역시 계곡이 최고라며 딸도 좋아했다. 계곡물도 차지만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망중한을 보낸 우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계곡을 빠져 나왔다. 큰 도로를 들어서니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탄금대 근처에서 한우로 저녁식사를 하고 찾은 곳은 무술공원이었다. 차에서 내린 외손자 남매는 광장으로 달음박질을 하며 좋아했다. 공원이 맘에 들었던지 내 옆으로 와서 "할아버지 이 공원 이름이 뭐예요?" 라고 묻는다. 이 공원을 만들었을 때는 'UN평화공원'이었는데 지금은 '무술공원'이라고 한단다. 라고 설명 해주었다. "할아버지 ! 그런데 왜? 무술 하는 사람이 없어?" "이곳에서 무술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야" "평화공원이 더 낫겠다." 라고 한마디 한다. 외손자의 이야기를 듣고 과연 무술공원이 잘 어울리는 이름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정작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인 택견전수관은 호암공원에 있다. 아침저녁으로 광장에서 시민이 택견수련을 하는 모습은…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옥스퍼드대 교수의 주장은 생물학계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로 요약된다. 그는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도킨슨은 암컷나비가 수컷나비를 선택하는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날개 좌우대칭이 완벽한 수컷나비가 암컷에게 선택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암컷나비는 날개의 좌우대칭이 좋은 수컷나비를 멋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상황을 유전자 결정론으로 해석한다면, 좌우대칭이 잘되는 수컷나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는 암컷나비는 유전자에 속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는 오로지 암컷나비의 몸을 빌어 좋은 조건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만이 목적이다. 날개의 좌우대칭이 잘되는 수컷 유전자와 만나야 새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는 암컷나비로 하여금 날개가 훌륭한 나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도록 프로그
[충북일보] 정말 덥다. 덥다 보면 생각나는 게 공포 영화 한 편 보는 것이다. 이른바 남량특집 공포영화, 그럼 우리는 왜 공포 영화에서 무서움을 느낄 까· 이를 음성공학 측면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공포영화의 음성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즉, 하나는 비명 소리와 같은 고음 소리 그리고 또 하나는 나직이 독백할 때나 대화시의 음성 특징으로 나눌 수 있다. 공포감은 두 군데 모두에서 발생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선 간단한 음성 분석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공포 영화에서 필요한 음성 분석 도구는 음 높이, 음에 실리는 힘, 그리고 주파수 변화와 관련된 지터(jitter), 진폭 변화인 짐머(shimmer), 잡음 대 배음비인 NHR(Noise - to - Harmonics Ratio)등을 들 수 있다. 여기서 지터, 짐머, NHR등은 음색과 관련된 음성 분석 요소이며 음색은 공신력과 연관이 되어 있다. 다시 말해 똑같은 뉴스라도 음색이 높은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면 보도 뉴스 내용에 대한 공신력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공포 영화를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나직이 혼자 독백하는 대사나 대화 시 겁이 나는 대사 등은 음색수치가 좋아야…
장마가 지나가니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실내에서 지내는 것이 신체에 무리를 가장 최소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휴가를 보내는 행락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안전사고'다.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만끽하다 보면 안전에 소홀하게 되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휴가철일수록 소방공무원 및 시민수상 구조대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된다.음성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물놀이로 인한 사고가 단 1건도 없었으나 지난달 안타깝게도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에 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랐으나 당사자들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해수욕장 보다는 객천이나 계곡에서 주로 발생하고 사고의 원인으로는 음주 수영 등 안전 불감증에 따른 사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천과 계곡이 많은 충북도내에서는 지난해만 31명이 수난사고로 사망하였다. 하천, 계곡 등으로 여름 피서를 계획하는 행락객들은 여행 전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물놀이 안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시내버스가 육거리 시장에 정차했을 때, 갑자기 내가 시내버스에서 급작스럽게 뛰어내려 시장통으로 발길을 내디딘 것은 굉장히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어느 채소가게 앞, 좌판에 소복이 쌓여 있는 신선한 채소들을 내려다보며 조금 상념에 빠지게 됐다. 이왕이면 비닐하우스 보다는 제철채소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닐하우스는 비닐 폐기물의 발생으로 농토를 오염시키고 특히 겨울에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그래서 나는 겨울에는 햇볕에 말려둔 묵나물을 가급적 애용하는 편이다. 홍고추는 아직은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재래시장은 확실히 물건이 좋다. 애호박만 해도 비닐지를 인위적으로 씌워 키운 호박 말고 자연적으로 키운 애호박이 많이 나와 있다. 모양이 획일적으로 꼭 반듯하게 예쁘진 않아도 바람과 햇볕을 직접 맞으며 표피호흡을 하며 자란 곡선미 있는 애호박은 마트에서는 보기 힘들다. 저런 채소들이 지금 내 눈앞에 객체로 보이지만 음식으로 만들어 먹게 되면 일부는 대변과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일부는 나의 몸에 축적되어 내 몸의 일부가 되고 생활하는 에너지를 내 준다. 즉 나의 눈 앞에 저 채소는 바로 내 몸의 피와…
알랭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이란 생각의 산파라고 했다.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풍부하게 드러내준다. 일과 생존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여행 속에서 발견하는 숭고한 풍경은 우리를 좀 더 즐겁고 새롭게 하며 고요와 놀라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날 밤, 영동군 민주지산 자락 도마령에 둥지를 틀고 사는 고자리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를 앙가슴 뛰게 했다. 때묻지 않은 청정 계곡과 숲속의 비밀, 밤이 되면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멋진 신세계를 품고 사는 고자리 사람들이 하나 둘 도담요에 모였다. 마을 토박이, 팬션 운영자, 귀촌인, 그리고 도담요 주인이 늦은 밤 작당을 시작한 것이다. 도담요는 도예가 김계순씨가 십 수 년 전 이곳에 정착해 장작가마를 짓고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화두는 고자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하늘이 빚어낸 자연환경, 그 속에서 자라고 있는 포도·사과 등의 특산품, 숲과 계곡의 대자연을 품고 있는 각양각색의 효소와 발효식품, 해발 800m에서 만나는 별들의 잔치…. 30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의 퇴적층이…
연일 찜통더위다 보니 '더위에 어떻게 지내느냐'가 인사다. 더위를 날릴 묘수는 무얼까. 책을 뒤적이다보니 이런 글이 있다. 다산정약용의 시(詩)소서팔사(消暑八事)에 활쏘기, 투호놀이. 바둑 두기. 매미소리듣기, 연꽃구경하기, 달밤에 발 씻기, 그네타기, 시 짓기를 피서법으로 그렸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피서법은 봉숭아꽃물 들이기다. 깊어가는 여름 밤, 봉숭아꽃잎을 콕콕 찧어 손톱에 올리면 내 마음에 오롯이 들어차는 꽃물을 생각하며 더위를 잊는다. 봉숭아꽃은 내게 애틋한 꽃이다. 꽃을 보면 고향을 생각하고 외할머니가 그립다. 시골 외가댁 장독대 옆엔 해마다 봉숭아꽃이 피었다. 오래 전, 기억에도 또렷한 여름밤이었다. 외할머니는 캄캄한 뒤 뜰 장독대에 앉아 봉숭아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그 모습이 어린 마음에 알 수 없는 슬픔처럼 느껴졌다. 돌아보면 대종가의 종부로 살았던 할머니에게 봉숭아꽃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 날 이후 내 마음 속엔 봉숭아꽃과 할머니의 모습이 늘 겹쳐 떠올랐다. 찧은 꽃잎을 손톱에 올려 무명실로 꽁꽁 동여매던 날, 아파 움찔 놀라는 날 보며 예쁘게 물들이려면 이것쯤은 참으라던 음성엔 사랑의 꽃물로 흠뻑 젖어있었는데. 이제 세상에
팔월이다. 마른장마가 걷히더니 대한민국은 온통 찜통이다.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지만 하루하루가 살기 힘든 사람들은 이 폭염에도 일터로 나간다. 폭염 때문에 몇몇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래도 삶의 무게만큼이나 처절하게 아픔을 안고 일터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가 광복 70주년 되는 해이다. 어둠의 시대를 벗어나 빛을 되찾았다는 이 광복(光復)이란 단어가 가슴 떨리게 다가온다. 춤이라도 추고 대한독립 만세 환호를 질러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피투성이로 일구어온 이 찬란한 날,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그런 날이다. 그리고 참으로 격랑처럼 70년이 지나왔다. 광복은 일제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절을 이루지 못한 채 굴곡진 역사를 살아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친일을 하던 자들은 친미로 말을 갈아탔지만 독립운동을 하던 자손들은 지금 이 뜨거운 여름 날 노동의 일터로 나간다. 또한 많은 친일파들의 자손들은 그들이 대물림으로 차지한 권력을 이용해 친일의 근거들을 삭제하거나 변화시켜 애국자의 후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생활 속 민주주의를 이룩해야 하는 이 시대에 저주의 이데올로기로 이념갈등을 부
수름재는 청주시의 북부에 있으며, 주위에 율량동(栗陽洞)·주중동(酒中洞) 및 내수읍(內秀邑) 구성리와 접하는 지역에 있으며 청주 북부 지역에서 청주로 오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험난한 고개였다. 수름재가 속하는 주성동(酒城洞)은 원래 청주군 산외일면(山外一面) 지역으로, 수름재 밑 마을이라 하여 수름재 또는 주성(酒城)이라 하였다. 1914년 일제에 의해 시행된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산외일면의 신기리와 북강내일면(北江內一面) 장성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청주군 북일면(北一面) 주성리가 되었다. 1946년 청주군이 청원군(淸原郡)으로 개칭되어 청원군 북일면 주성리가 되었으며, 1990년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되면서 주성동으로 개칭되어 청주시 오근장동 관할의 법정동이 되었다. 마을 뒤에 청주의 대표적인 등산로인 백화산(해발 약 300m)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농촌마을이다. 동부우회도로인 25번 지방도와 충주-제천 방면의 36번국도가 지나고 있다. '수름'이란 '술'의 고어이며 '재'는 고개를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수름재'란 '술을 파는 주막이 있는 고개'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은 '주성(酒城)'이라는 한자 표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능히 짐작할 수가…
일본은 내년부터는 미성년자가 주식투자를 하면 연간 80만엔(약 760만원)까지 세금을 면제해 주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절약하여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금융시스템을 이해하게 되고, 경제 지식을 습득하게 됨을 물론, 올바른 자산관리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경우 43개 주에서 '개인 재무관리'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고, 영국은 11~16세의 학생들에 대한 금융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에 대한 금융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안타깝다. 초·중·고교 등 12년간의 정규교육 과정 동안 금융교육이 차지하는 교육시간이 총 10시간에 불과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학업 성적을 우선시 하는 현재의 교육 풍토에서는 생생한 금육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중 13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2000년대엔 대학생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여 엄청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한 적도 있고, 사채업자의 유혹에 빠져 일생을 망치는 비극적인 사례도 종종…
농부가 김매기를 하고 있다. 뙤약볕에서 논바닥을 훔치며 비료를 뿌린다. 둑 너머 할머니도 구슬땀을 흘리며 고구마 밭에서 북을 주고 있다. 둘 다 처음 시작한 게 사흘 전이라 얼추 끝났으련만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른지 노상 그 자리에서 뽑아내는 것 같다. 농사에는 문외한인데도 보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 풀만 없어도 수월할 것 같은데 잡초투성이 묵정밭이 옥토가 된 걸 보고는 생각을 바꿨다. 잡초는 쓸모없지만 반전되는 세상을 보면 속단할 수만은 없다. 가끔 폭우 속에서 논둑을 다지는 농부를 보면 날씨만 순조로워도 편할 거라는 생각을 했으나 비 온 뒤의 땅이 굳어진다. 우리 삶의 프로젝트 역시 시련 속에서 견고해진다. 풀이 없으면 누가 호미질을 하겠는가. 잡초가 있어야 풀을 뽑고 북을 돋워주게 되는 것은 쓸모의 여부가 아니라, 불필요한 존재도 야박하게 대할 수 없는 최소한의 예우를 뜻한다. 있으면 안 되지만 없어도 곤란한 필요악의 존재처럼 순조롭지 못한 날씨에 긴장하고 논밭을 돌보면서 풍작을 기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내 인생의 터에도 수많은 잡초가 들끓을 것이다. 곡식보다 훨씬 무성해지는 게 잡초라는 것은 삶에 그대로 적용된다. 곡식은 애써 가꿔도 벌레가 먹고…
연일 신문, 방송에서 숨막히는 청년 실업문제와 일자리 현실을 다루다보니 이젠 "청년 고용 절벽"이란 말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절벽 앞에서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당사자들의 자세는 과연 그만큼 절박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우리가 절벽으로 인식하는 청년 실업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2000년 이후 7~8%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청년실업률이 점차 증가하여 지난 6월말 기준 10.2%로 전체 실업률의 2.5배에 달하고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위 에코세대(1979~1992년생)라고 불리우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취업시장에 본격 진출을 시작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정년 연장이 의무화되는데 이런 점입가경의 상황에서 과연 청년 고용 절벽 문제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즉, 청년들이 바라듯이 '일자리 기회 20만+'가 '일자리 20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에 정부는 민간 기업들과 합동회의를 구성하고 긴밀히 협력하여 오는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개를 만들겠다는 '청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숨쉬기조차 버겁다. 그늘을 벗어나 햇빛에 얼굴이라도 노출되면 바로 벌겋게 다라 오른다. 신호 대기하는 곳에 폭염대피소 천막이 있지만 그곳마저도 주위의 열기에 땀방울이 솟아오른다. 얼마 전 청주 가덕면에서 밭일을 하던 할머니가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기사가 지역사회의 충격을 주었다. 지난 일주일간 우리나라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7명에 이르며 온열 질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불볕더위를 비켜가지 못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징후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5·6월의 열파(heat wave·이틀이상 국립기상청 열지수가 40~43℃를 넘는 현상)현상으로 인도에서 2천500여명이, 파키스탄에서는 1천300여명이 사망했다. 지진피해를 당한 네팔에서 '지구촌 하나되기 나눔과 동행'팀은 6월의 폭염속에 임시학교를 짓고 천막을 씌웠다. 움직이기조차 힘든 열기였다. 최근에 '중동지역에 열파 현상을 넘어 열돔(heat dome)현상 발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란 서남부 바다르 마샤르의 체감온도가 73℃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까지 올라갔다. 중동을 넘어 유럽 등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
장마가 지나고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며칠 전 가 보았던 인근 대학 캠퍼스에는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이 단기 어학연수를 위해 호주·필리핀·캐나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장면은 이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우리내 현실이 되었다. 어학성적을 높이고 좋은 학점을 취득하여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기만큼이나 힘든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정규직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원하는 회사에 인턴 과정을 들어가기 위한 그 준비단계로 다른 회사의 인턴으로 입사해야하는 고달픈 현실은 우리 주위에서 더 이상 낯선 모습들이 아니다. 이에 더하여 요즈음 군입대 현실은 어떠한 지를 살펴보자. 군대를 가고 싶어도 높은 경쟁률에 밀려 원하는 시기에 군입대 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교 일반휴학을 했지만 입대를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소위 스펙을 쌓으며 시간을 보내는 아들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할 일 없으면 군대나 가라"는 말은 단지 그 옛날의 부모님 세대의 아련한 추억에 불과할 뿐 지금의 현실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병무청은 예외 없고
부쩍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오늘같이 고연히 마음이 조급해지는 날은 산을 찾는다. 복잡한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산행을 하다 보면 아날로그 같은 세상을 만난다. 천천히 흐르는 풍경과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곳, 광속으로 내닫는 시대의 변두리에서 이방인처럼 주눅이 들곤 하는 내게, 산은 언제 찾아와도 평안을 준다. 촐촐거리는 계곡물소리가 땀을 식히고 가란다. 물이 소를 이룬 가장자리 큰 바위에 앉으니, 자연이 내안으로 들어온다. 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다. 긴긴 여름햇살이 나뭇가지사이를 비집고 너름 바위 위로 쏟아진다.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와 하나가 되었다. 그때, 웅덩이 건너편 바위벽에 시선이 머물렀다. 민달팽이 두 마리다. 손가락만한 민달팽이 한 놈이 또 다른 놈을 향하여 천천히 기어간다. 제 살던 집도 벗어 던진 채 살구 색 살을 길게 드러내고 기어가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신방을 차리러 가는가 보라고 동행한 이가 말했다. '저 흘레의 자세가 아름다운 것은 덮어준다는 그 동작 때문 아닐까.' '복효근' 님의 '덮어준다는 것' 이란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두 녀석 간격이 두 자는 되니 기는 속도로 보아 아직 상거가 멀다. 그들의 비밀현장을 떠나 걷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약용작물의 정보도 시장적 관점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 및 분류한 후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약용작물 정보를 저장 및 유지, 보급함으로써 한국 약용작물연구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개별 연구자별, 기관별, 지역별, 시기별로 산재한 약초연구의 결과들을 웹과 앱을 매체로 한 종합정보시스템으로 건설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약초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더 나아가 약용작물연구에 필요한 신뢰성 있는 경험적 기초자료의 제공은 물론, 약용작물 정책이나 생산, 유통, 소비자 간 정보의 상호공유에 실제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다량의 정보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수집, 분석, 분류, 조작, 저장, 복구, 이동 및 파급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의 탄생으로 인해 약용작물 관련 정보와 지식들도 인접 분야의 새로운 과학적 설명 기법과 실증적 자료들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재구성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약용작물 아카이브는 약용작물 연구와 정보과학의 학제적 또는 융합적 접근의 실제적 필요성에 근거
"아주 fun하고 smart하게… 그렇게 모두 모여 dance… 너라는 joy", "사슴같이 예쁜 눈 나의 Princess 나를 보고 비웃는 게 너무 chic해", "내 본능은 smart…… 미소도 check, 향기도 check, 달콤히 check, check, check" 국어 문장이라고 해야 할지 영어 문장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한 조합의 이 외계 문장들을 국영문혼용체라고 부르면 맞는 걸까. 이것은 요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인기 가요의 가사들이다. 요즘 가요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서 같거나 비슷한 소리를 의도적으로 배치하여 일종의 운을 만드는, 소위 '라임'을 위해 맥락 없는 영어 단어를 한국어 사이에 집어넣는 것이 유행이다. 청소년들 사이에 그것은 감각적이라는 말로 포장된 일종의 '소통'이다. '라임'과 '소통'이라는 이유로 한국어 문법은 물론이고 영어 문법까지 파괴한 요즘 가요 가사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산해내고 있는 걸까. 2015년 젊은이들의 사랑을 자극적으로 담은 이 가사들을 만약에 100년 쯤 후의 학생들이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 고려가요나 민요에도 솔직하고 과감한 애정 행각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동시대성을 확보한다는…
도심지 외곽 작은 지역에는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폐교, 또는 통합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 반면 중소도시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어 도심지 학교에는 학교 시설규모에 비해 적잖은 학생들로 붐비는 상태다. 행정적인 조치로 충분히 이런 문제들을 해소시킬 수 있다. 우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급선무다. 도심지 학교를 선호하는 요인으로는 큰 학교가 상도 많이 받고 좋은 학교로 진학도 많이 한다는 외형적인 여건만 보는 편견적 시각에서다. 그리 보일 뿐이다. 학생 수에 의한 비율로 볼 때 대동소이하다. 아니 우뚝한 인물은 사실상 농어촌 같은 벽촌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역사적으로 알 수 있다. 시설이 과거와 같이 도심과 농촌학교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좋은 시설을 학생 개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오히려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더 자유롭고 이용도도 더 높다. 교원들의 구성을 살펴봐도 순환근무제이기에 딱히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더러는 농진 법에 의한 가점을 받을 수 있어 우수교원이 근무를 희망하는바 경륜 자들이 벽지에 많다. 학생 수가 많으면 교원들도 개개인을 파악하거나 기억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생을 부를 때 이름을 불러주는 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계곡과 바다로 떠나거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장롱이 열려 있고, 옷가지가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오랜만의 휴가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으로 남게될 것이다. 도둑 하나를 잡는 것 보다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범죄자의 심리를 알고 대처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아주 사소한 습관이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다. 일선서 강력팀에서 근무하다 보니 많은 범죄자를 상대하게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항상 범행하기 쉬운 곳을 노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련한 도둑이라도 침입하기 어려운 곳은 피하기 마련이다. 쉽게 범행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굳이 어려움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연쇄적으로 침입절도가 발생하여 약1달여간의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고 보니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며 1억여원을 훔친 소위 전국구였다. 이 범인의 특징은 해가 졌으나 사람이 아직…
자작시 '마음으로 온 사랑'을 낭송하는 숙현님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고요한 낮 / 풀잎이 흔들리면 / 바람이 지나간 흔적임을 / 알 수 있듯이' (중략) 낭송이 끝나면 시에 대한 해석을 덧붙인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절절한 내용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박수치게 한다. 다른 회원들도 공감하는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보석 같은 시간을 즐기는 이 사람들은 '글타래' 회원들이다. '글타래'는 옥산도서관 1인 1책 펴내기 프로그램의 다른 이름이다. 감수성이 풍부한 숙현님은 퇴직한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옥산으로 이사와 8년째 귀촌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적한 시골이 마냥 좋았는데 점점 무료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음이 외로워지면 수시로 서울로 올라가 친구들을 만나고 오기도 했지만 돌아오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찾은 곳이 옥산도서관이다. 규모는 아주 작지만 도서관을 통해 시골마을에서 부닥치게 되는 문화적 갈증을 조금씩 해소하고 있다. 상진님은 적절한 유머와 재치로 '글타래' 분위기를 한껏 부풀게 하는 멋쟁이 회원이다. 회원들로부터 미호천 시인이라 불리는데 세 줄로 된 짧은 시 '미호천'을 처음 소개했을 때 생
'한 남성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무언가를 열심히 만지자 거리고 있다. 스마트 폰이다. 손가락으로 밀고 당기고 정신이 없다. 몇 시간째다. 옆에 누가 와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다. 무아지경 상태다. 스크린에 장시간 노출되었는지 눈의 초점도 없어 보인다.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빠른 손가락 동작뿐이다. 뭐 대단한 보물이라도 쟁취할 듯하다. 미동조차 없다. 집중력이 무섭다.' 이런 광경, 우리 주변 어디를 가든 쉽게 목격된다. 이 정도는 약과다. 스마트 폰의 최첨단 마력에 취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기를 '제2의 뇌'라고 명명한다. '손 안의 컴퓨터'란 이야기는 옛말이다. 스마트 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상의 온갖 정보를 꿰뚫어 볼 수 있기에 나온 말이다. 천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요술 상자나 다름없다. 제2의 뇌를 떠나, 완벽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제3의 인물'인 셈이다. 지금도 스마트 폰은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그에 따른 편의는 폭발적이다. 독서, 게임, 쇼핑, 전화, 메일, 메신저, 웹 서핑, 내비게이션, 영화 등 안되는 게 없다. 거의 무료다. 이 같은 스마트 폰의 편리함 때문에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제3의
국회의원 정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가요·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아예 없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 숫자는 대폭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300명도 적다며 90여명을 더 늘리자는 등의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일 년 열두 달을 일은 안하고 싸움만 합니다. 국회에서도 싸우고 당에 가서도 싸웁니다. 의원수가 늘어나면 더 시끄러운 국회, 싸우느라고 일은 더 안하는 국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정치귀족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고액연봉에 비서진만 7명이나 됩니다. 좋다는 특권은 다 누리고 큰 소리만 칩니다. 그들을 고용한 건 국민입니다. 그러나 고용주의 말을 아무리 안 들어도 해고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국민을 무시해도 4년간은 끄떡없습니다. 공천만 받으면 재선도 가능합니다. 그런 결과, 그들은 국해(國害)의원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안중에는 38선이 없습니다. 당연히 애국심도 없습니다. 걸핏하면 국가기밀을 까발리고 국가정보기능을 약화시키려고 온갖 짓을 다합니다. 이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면 그들
늑대에게 맞은 여우가 개에게 하소연을 했다. "늑대가 이유도 없이 날 때렸어, 분해 죽겠어!" 개는 여우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여우가 말했다. "야, 무슨 말 좀 해봐! 넌 친구가 얻어 맞았다는데 가만 있을거야?" 개는 고개를 돌렸다. 호랑이도 찾아갔지만 딴청을 피웠다. 이번엔 먹을 것을 들고 다시 개를 찾아갔다. 개는 맛있게 먹기만 했다. "미안해" 호랑이도 한 입에 넣었다. "입만 버렸네" 여우는 생각했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그때 쥐가 여우 앞을 못 본체 지나갔다. "야, 임마! 너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가는 거야?" 그 순간 쥐는 여우가 무서워 목을 움츠렸다. 소문을 들은 쥐가 여우를 보고 말했다. "얼굴이 안 좋아 보이세요. 무슨 걱정 있으세요?" 여우는 쥐에게 모든 걸 이야기했다. 쥐가 말했다. "저한테 늘 했던 것처럼 해 보세요?" 여우가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쥐가 말했다. "아마 늑대 때문에 위협을 받는 다거나 피해가 생긴다면 가만있지 않을거에요" 여우는 순간 갑자기 얼굴이 밝아졌다. "고마워" 그러던 어느 날 개가 돌보는 새끼 양이 우리 밖으로 나오자 여우는 양을 슬쩍 숨겨 놓았다. 여우가 슬며시 개에게 다
아베 일본 총리의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담화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요리조리 유리하게 말 바꾸기로 유명한 아베총리가 이번에는 또 어떤 말로 심기를 흐릴지 지켜봐야하는 일이 괴로울 정도이다. 아베총리가 자위대에 힘을 실어주는 안보법제도를 의지대로 밀고 나갈 것인지, 민감하게 촉각을 세우고 있는 위안부 문제는 또 어찌 표현할지 전후 70주년 참 많이도 번복한 일본의 입장은 또 어떤 모습을 취할지 기대된다. 과연 역대 내각이 지지한 역사의 인식과 같은 지향점을 찾아내 줄까· 최근의 성향으로 보아서는 이제 수비만 하는 일본의 모습은 아니다. 다소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안보법만해도 자민당과 공명당이 중의원에서 11개의 법안을 가결하였다. 물론 일본의 여론은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시위에 서명운동을 하고 있지만 국회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이런 면을 볼 때 아베총리와 국회는 이미 다른 노선에 있는 것 같다. 대중의 의견은 참고사항일 뿐 지도부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정국이 이러한 형국인데 전후 70주년을 맞이하여 발표하는 아베총리의 담화는 기존의 담화와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역대 총리는…
신 단양 조성 30년, 어느덧 충주댐 건설로 단양에 새로운 도시가 건설돼 장성한 어른이 됐다. 충주댐 건설 이후 호반의 관광도시를 꿈꿨던 단양은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상 연중 댐 수위를 적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된 가뭄으로 연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 댐 건설 이후 최저수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뭄이 심각했다. 또한 충주호 유람선도 지난 5월 23일부터 운항을 중단해 약 두 달여 후인 지난 18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고 하나 올해 1천만 관광객 유치를 기원했던 단양으로선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이러한 충주호와 함께하는 단양은 호반관광지를 조성코자 지난 2011년 단양수중보 건설이 착공됐지만 2012년 임시물막이 유실과 함께 본 구조물 공사도 하지 못한 채 약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K-water 충주권건설단은 이제 그동안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단양수중보 건설이라는 절실함이 어떻게든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2015년을 맞았다. 2015년 새로운 신생조직으로 탄생된 충주권건설단은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며 경제적인 단양수중보를 건설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와 신속한 결단력으로 '낮은 임시물막이'라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