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건물들이 무더위의 기세로 가히 녹아내릴 듯 뜨겁게 달궈진 8월이다.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사람들에게 전해진 열기와 높은 습도는 온갖 짜증을 만들고 그러다 보니 밤잠을 설치거나 시원한 술을 마시느라 밤거리는 늦게까지 시끌벅적하다. 단지 술에 취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술과 관련된 범죄는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유독 술에 취한 사람이 많은 여름철 7월 말부터 8월까지 술에 취한 사람들은 지구대나 파출소를 제 발로 찾아오거나 신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주취자들 대부분은 거친 것은 기본이고 횡설수설하며 온갖 욕설을 다 쏟아내고 때로는 포악한 동물처럼 돌변하기도 한다. 덕분에 경찰은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지켜야 되는 신성한 의무 대신 주취자와 밤새 전쟁에 가까운 몸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심지어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지구대의 경우 주취자로 인한 폭력 등 범죄는 날이 샐 때까지 계속되고 혈기왕성한 젊은 경찰관도 근무하기를 꺼려하는 최악의 근무환경으로 그 원인의 대부분은 술에 취한 주취자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이미 18조원을 넘어섰고 그 중…
지난 12일 옥산면 소로천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평가회가 있었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 마무리 평가 자리다. 소로천 가꾸기 사업은 1년 전 민·관·산·학이 함께 의지를 모아 미호천의 54개 지천 주 가장 오염이 심한 곳 중 하나인 소로천을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하천으로 만들어 보자고 뜻을 함께한 곳이다.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나무심기, 환경정화 활동 주민교육, 어린이 생태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한 곳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소로천은 썩은 물과 쓰레기로 점령당한 하천 이었다. 시커멓게 흐르는 물, 널브러진 쓰레기는 하천이라기보다는 폐기물 이동통로였다. 1년이 흐른 지금 흐르는 물에 물고기가 노닐고 하천은 깨끗해지고 천 주위에는 꽃과 여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네 주민들은 마을의 하천을 주민 스스로 살렸다는 자부심이 생겼고 함께 한 기관단체는 새롭게 변화한 모습을 보며 자축하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통합청주시의 중요하천으로 자리 잡은 미호천의 지천 살리기 일환으로 시작된 '소로천 살리기'에는 소로리 마을주민을 비롯해 사)풀꿈환경재단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 녹색청주협의회, 충북청풍명
2015년은 광복 70년이 되는 해다. 수 많은 애국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광복을 위해 국내외에서 항일운동을 했다. 그중에는 본의 아니게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일제의 감시의 눈을 피해 활동하다보니 기록을 남기기도 힘들고 남겼어도 타계한 사람의 경우, 동지들이 그 항일운동 자료를 수습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며, 수습했더라도 그 후손의 연고지를 몰라 관련자료를 전해주지 못했을 수 있다. 더 늦기전에 한 분을 소개한다.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출신 우환규(禹桓圭 1889.2.15.~·)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는 1908년 2월 29일 집을 떠난지 3일 째되던 밤에 집으로도 못 들리고 '연원화숙(淵源和塾)'으로 들렸는데 피곤해보였다한다. 할 일이 있어 중국으로 간다고하며 떠났다고 한다. 그후 누군가 그 아버지 우현정(禹顯鼎 1871~1935)을 찾아와서 군자금을 받아가곤 했다한다. 중국에서 인편에 보낸 편지 한 통이 남아있다. 봉투 앞면에 "수두 김계산성극운 단명 광복단(首頭 金桂山星極云 團名 光復團)"라고 썼다. 봉투 뒷면에 "신미년(辛未年) 팔월(八月) 삼일(三日) 신훈씨 자천진호동노유구 우덕성가서 함지래(辛薰氏 自天津胡洞老楡溝 于德盛家書…
며칠 간 자다 깨고를 반복하며 지냈다. 후덥지근한 상태가 연일 이어지다 보니 숙면을 취하지 못해 종일 나른하다. 하루는 에어컨을 켠 채 잠이 들었다. 자다보니 체온이 내려가 한기가 느껴져 잠이 깨졌다. 창문을 보니 동이 트려면 먼 것 같다. 발끝에서 이불을 끌어다 덮고 잠을 청하노라니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 어머니께선 이럴 때 마다 이불을 덮어주셨지. 포근한 그 사랑으로 난 다시 잠들곤 했었지…. 아이들을 키울 때 나도 어머니처럼 이불을 덮어 주곤 했다. 온 방을 배밀이 하며 뺑뺑이질 한 뒤, 네발로 기며 운동한 뒤, 흙장난 하고 나서 씻겨 재운 뒤, 이불을 덮어주고 내려다보는 그 행복감이라니…. 떼쓰다 울며 잠들거나 생활습관을 교정시키느라 혼낸 뒤 잠이 들면 가만히 쓰다듬어 주곤 했었다. 그럴 때면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딱하지…."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불을 덮어주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한 아버지가 낮술을 드시고 만취한 상태로 하체를 드러내놓고 깊이 잠이 드셨다. 이런 실수를…. 그에겐 세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그 광경을 보고 말았다. 그는 형과 아우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형과 아우는 현장으로 가선 민망한 그 장면을 차마볼…
'해동역사(海東繹史)'와 '임하필기(林下筆記)'는 '문장대에 있는 가마솥 같은 돌 웅덩이에서 물이 끊임없이 솟아나는데 비가 오거나 가물어도 늘지도 줄지도 않으며 그 중 한 갈래가 서북으로 흘러 달내가 된다.'고 전한다. 충북의 강 '달내'의 어원에 대해 그간 전문가든 지자체든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온천개발과 댐건설로 위협받고 있는 '달내'에 대한 한자와 한글표현은 다양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엔 '達川·獺川달천, 德川덕천'이 '임하필기'엔 '(나무목변에 통달할 달)川, 達川江'이, 유성룡의 서애집과 다산시문집, 연려실기술엔 '(나무목변에 통달할 달)川'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표기가 있고, 정조와 순조실록은 '撻川'으로 기록했다. 이런 다양한 표기는 어느 것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이두식 음차자(音借字)다. 지명학자 도수희ㆍ배우리선생은 '달達' 은 고구려어로 신라 경덕왕이후 '山, 高'로 변화되었다고 하면서 '식달息達(평남중화) 〉土山, 달홀達忽 〉高城(강원고성)' 등을 제시한다. 아사달과 박달산도 좋은 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조선 중종25년(1531)에 간행된 '동람도'엔 달내를 '山川'으로 기록했다. 고서 50종을 조사해 본 바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대단한 여파를 일으킨 가운데 며칠 간 거행되었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의 초미의 관심사를 모을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합창 등 다양한 축제들은 온 국민들의 마음과 눈길을 충분히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됐다. 물론 과거에도 광복절을 맞이하면 여러 행사는 줄곧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의 생활상이나 그들이 현지에서 향수에 젖은 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내며 잘 살고 있는 모습 등 활동상을 온갖 심혈을 기울인 보도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이번 행사는 분명 정부가 앞장서고, 모든 언론이 최선을 다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심오할 정도의 열띤 보도로서 제작진들의 재능과 노력을 총 망라한 보도였다고 생각된다. 그 중심엔 국내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동참 역시 온 국민들의 마음과 눈길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과거사를 낱낱이 파헤쳐낸 다양한 영상물들로 그간 까맣게 잊혀져가던 것을 새로 일깨워 주었기에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사례도 상세하게 알 수 있었고, 그런 난관을 극복해 내기까지는 감내해 내기 어려운 고난과 희생적인 역량을 다해냈고 그저 묵묵히 인내하며 오늘을
사회가 다변화되고 계층이 다원화되면서 자발적인 봉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원봉사는 참여자가 '나눔 실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보람을 느끼면서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하고, '더불어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는 사회성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자원봉사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은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과 국가적 차원의 지원 속에서 자원봉사자의 수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말 충청북도 통계자료(1365 자원봉사시스템 자료 추출)를 보면 전체 자원봉사 등록자 27만 여명 중 자원봉사 활동을 연 1회 이상 한 인원은 7만8천 여명에 달하며, 충주시의 경우에도 등록자 전체 3만9천 여명 중 자원봉사 활동인원은 1만3천 여명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과 보완이 요구된다. 먼저,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인 공감대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자원봉사는 특정인들의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기가 갖
4월말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검색하다 관심이 가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각티슈'도 '곽티슈'도 아닌 '갑 티슈'라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습니다. 한글맞춤법을 두고 거론한 내용일 듯싶어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더니 과연 '머니투데이'의 나윤정 기자가 쓴 '우리 말 밭다리걸기'라는 시리즈 기사의 하나였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기자가 4월 하순의 어느 한가한 날 백화점을 들렀는데, 조만간 시작될 5월초의 황금연휴 탓에 아직 봄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객을 의식해 시원한 해변을 배경으로 한 샌들·반바지·반팔 등의 여름 상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멀리 있는 계절을 앞서가는 것이 신기해 그것을 열심히 구경 중인데, 등 뒤에서 생활필수품을 사은품으로 준다며 멤버십 카드의 마련을 제의했습니다. 공짜 생필품에 욕심이 가는 아줌마 특유의 근성이 발동되어 카드를 만들고는 사은품을 받았는데, 그것은 '각티슈'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다 써버린 '각티슈' 상자를 버리고 새 '각티슈'를 놓으려는데 거기엔 '곽티슈'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의문점을 가지고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았더니 표준말은 '갑 티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내용의 칼럼을 쓴
세상 나무들은 신전의 나무가 되고 싶어 했다. 어느 숲에 작은 느티나무와 또래 나무들도 신전의 나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어려 선생님의 가르침이 필요했다. 선생님은 바람과 눈비에 가지가 부러지거나 꺾이거나 휘어지지 않도록 어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었다. 또한 웃자라거나 엇가지가 생기면 반듯하게 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느티는 말을 듣지 않았다. 선생님은 알면서도 웃으셨다. "그래, 네 멋대로 해" 어느덧 각자 떠날 시간이 왔다. 선생님은 또래 나무들에게 말했다. "최선을 다해 살아라" 하지만 느티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느티가 중얼거렸다. "나 같은게 보이겠어?" 그렇지만 느티는 그때부터 방황이 시작되었다.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에 나뭇가지는 휘어지고 꺾어지고 때론 부러졌다. 느티는 몰골이 엉망이 되어 형편없었다. 누구든 느티를 보면 비웃었다. "쟤를 좀 봐, 몰골이 저게 뭐야? 형편 없군" 느티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느티는 선생님이 미웠다. 느티는 모든 걸 포기하고 죽고 싶었다. 그때 날개가 부러진 나비가 지나가며 말했다. "야, 포기하지마. 그건 어리석은 짓이야" 느티가 말했다. "포기가 뭔데?" 나비가 대답했다. "갈 길을 잃어버리는 거야"
삼복더위로 숨쉬기조차 힘든 나날이다. 내려쬐이는 볕은 따갑다 못해 후끈후끈하다. 그러나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즐겨보자는 심산으로 산과 바다를 찾아 짐을 꾸리는 사람들이 부럽지는 않다. 이제는 더위를 피해 어디를 간다는 자체가 심드렁해진 나이가 되었다. 뜨겁게 사랑할 사람을 만나거나 목숨 걸고 지킬 약속을 하는 것도 인생의 가장 활발한 여름 이라는 시절도 아니다. 내게 여름은 지치고 견디기 어려운 계절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강한 볕을 그대로 받으며 길을 건너다 사거리 교차로에 그늘막을 설치해 놓은 것을 보았다. 쨍쨍 내리쬐는 볕을 비켜서서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며 생각이 많아진다. 그늘막의 출처를 보니 청주시 주민센터에서 설치한 것이다. 아주 작은 배려로 주민들 의 고충을 덜어주는 주민센터에 감사하다. 그러나 임시 그늘막으로 끝나지 말고 그곳에 느티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거리 교차로엔 요즈음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늘 푸르고 씩씩한 소나무를 보면서 한국 사람의 기개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사거리 교차로에 소나무 대신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미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소리는 들을 수 있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의 광복절의 의미는 이미 많이 퇴색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70주년을 기념하여 14일이 휴일로 지정되어 모두가 기뻐했다. 어릴 적 기억에는 광복절기념 마라톤대회, 광복절기념 축구대회 등 많은 행사와 다양한 체육행사들이 열리면서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기회가 많았다.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해외동포들은 광복절을 전후하여 휴일 오후에 모여 기념식과 함께 체육대회를 하면서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며 텃밭에서 키운 오이, 호박, 고추 등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기쁨과 역사를 함께 나눈다. 독립운동의 일면을 소개하고, 태권도 시범을 진행할 때에는 탄성과 환호로 기념식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체육대회를 통해 단체별로 단합된 힘을 겨루면서 우리의 얼과 혼을 되새기며 이국에서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나누는 일 년 중 최고의 명절이다.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의 불꽃놀이는 일 년 중 최고의 행사이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모든 도시에서 독립을 자축하며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독립을 선언했던 1776년을 기념한다. '대표 없이 과세 없다'는 구호아래 뭉친 미국의 시민들은 분연히 일어나 세계 최강국인 영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거부하기 힘든 청량감이다. 어느 사이 한 여름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엊그제 입추 그리고 말복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면 벌써 여름철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실로 대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다.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넘실대며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 한 번 보여주지 아니하고, 마른장마로 인해 농심의 애간장을 녹였다. 여름 전에는 그토록 떠들어 대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전염병 폭풍이 대한민국을 장악하며, 국민 모두에게 혼란과 공포 그리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흉포한 메르스의 확산이 여행객의 발목을 잡았고 농촌의 농산물 값 하락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유난히 뜨거운 열풍의 여름날을 온 몸으로 겪어야 했다. 어제는 사과작목 교재를 받아 들고 과수원길을 지나게 되었다. 맑은 햇살에 아롱아롱 붉게 물들이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나무들이 풍성한 가을을 잉태한 것처럼 보였다. 올해 사과 작황은 가뭄이 있었지만 좋은 편이라고 한다. 영글어 가는 사과 밭을 보노라면 벌써 가을 문턱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이때 갑자기 '사과 이야기'가 불현 듯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의원정수 확대 없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했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당론으로 의견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가 "한 정당이 특정지역을 독점하는 선거제도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은 오히려 정당의 지역주의를 더 확고하게 할 우려가 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당시 각 지역별 특표율을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경북, 대구에서 80%이상 득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는 전라남북도와 광주에서 80% 이상 득표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전북 86%, 전남 89%, 광주 92%였다. 이렇게 보면 경북은 새누리당, 전라도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그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에게 각 지역별로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제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특정 후보 지역구를 중심으로 김영삼 총재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 부산, 김대중 총재가 이끌던 평화민주당은 전라도와 광주,…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율과 운전면허 취득 절차의 간소화로 인하여 점점 더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로 나오고 있지만, 그에 비해 운전자의 의식수준은 아직 깨끗한 운전문화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운전자라면 누구나 도로위에서 난폭운전을 당하여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낀 경우가 있겠지만 본인 또한 급하다는 이유로 난폭운전을 하여 누군가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최근 차량 운행 중에 위협을 가하였다는 이유로 상대차의 진로방해, 고의 급제동, 상향등을 깜빡거리면서 따라가 상대 운전자에게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는 등의 행위인 일명 '보복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차를 따라 얌체 주행을 하던 차량을 피해주지 않고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삼단봉으로 차량을 파손 한 일명 '삼단봉사건', 깜빡이를 넣지 않고 우회전을 하여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피해차량 운전자에게 가스총을 겨누던 '가스총 사건'등이 큰 이슈를 모으면서 더욱 더 보복운전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보복운전을 당했다는 운전자 38%중 약 12%의 운전자는 본인도 보복운전을 해보았다고 답하였으며 이는 보복운전의 피해자가 가해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잘 알고 있던 지인이 최근에 급작스럽게 타계하였다. 이젠 생과 사가 모두 고통이라는 불가의 말도 이해할 나이도 되었고, 죽음도 주변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일로 여기니 별반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맨에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고 마라톤과 헬스로 강건하게 몸을 다져온 터라 그 분의 죽음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놀라운 일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 분이 생전 주위에 한 말은 몸이 전 같지 않고 체중이 빠진다는 염려였단다. 여전하지 못했다는 거다. 몸은 옛날을 기억하고 머리는 안락하기만을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종종 자기의 몸에 대하여 착각을 갖곤 한다. 기분과 같이 몸도 젊었을 적으로 잘못 생각하여 행동을 한다. 자기의 몸이 기억과 같이 여전한 줄 알고 있다. 그 때문에 필자도 작년에 테니스를 하다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무려 2개월 동안을 지팡이 없이는 걷지도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애국조회 때에도 지팡이를 짚고 절룩거리며 간신히 시상대에 올랐으니 그 모습이 학생들에게는 어지간히 가련해 보였나보다. 복도에서 학생들이 다가와 안녕하시냐? 인사할 때 내 답은 '안녕 못해!'라고 하여 킥
지난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세 명을 배출한 일본은 노벨상이라는 국가적 쾌거의 시작은 종이와 연필이라고 말하며 여러 물리 분야 가운데 종이와 연필로 우주의 근본 법칙을 생각해내는 소립자 이론 물리 같은 분야는 거대한 실험실이 없어도 독창성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일본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산업과 연구 시설의 열악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계산하는 이론 연구에 승부를 걸었던 일본의 성과는 1949년 노벨물리학 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에서도 나타났다. 산업과 기술의 뒷받침이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고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이 교육발전의 토대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교실의 현대화, 교육의 과학화 사업으로 현대화되고 과학화된 교실이 교육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의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학습이 더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공책이 사라져 가고 있는 교실이다. 공책 정리는 공책의 기능을 대신한 교과서가 대신하고 있다. 학생이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는 공부가 아니라 모든 개요가 교과서에 제시되어있고 학생들은 단지 그…
우거진 녹음 사이로 살며시 바람은 들어와 앉는다. 8월의 짙은 녹음, 견고한 일상은 벗어 던지고 허공을 헤매는 구름을 벗 삼아 흔들리는 잎들을 바라본다. 바위는 늘 같은자리에서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더불어 산객의 마음까지 잡는다. 구름은 숲 사이로 흘러 들어가 맑은 바람소리로 돌아온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숨바꼭질 하던 풀꽃과 가벼이 눈 맞춤을 하고, 잎새에 뛰노는 햇살과도 얼굴을 맞대면 여름은 어느새 조용히 곁에 머문다. 숲이 이어진 길 모롱이에 작은 청보라 꽃이 보인다. 외줄기 가느다란 몸으로 바람에 흔들리며 애잔한 그리움인 듯, 물안개 피어오르듯이 산도라지 꽃이 피었다. 도라지꽃에서는 누구나 그리워할 어머니 체취 같은 향기가 난다고 했던가· 바람결에 하얀 모시적삼 저고리 같은 어머니 향기가 묻어난다. 태초의 그리움이다. 고요함이 깃든 숲에 길이 열렸다. 나보다 앞서 간 이가 있어 함초롬히 길이 열렸다. 이런 길은 서둘지 않아도 좋다. 이름 모를 꽃들은 피었다 지고, 언뜻언뜻 스치는 청명한 바람이 울타리가 되어 숲을 가만히 끌어안으면 일제히 풀잎은 춤을 춘다. 풀벌레, 산새들의 지저귐이 짙어 가는 이 산 저 산, 하늘은 녹음을 비추고 마침내 향기로운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무궁화가 다른 해보다 더 야무지게 피었다.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석 달이나 피고지고를 거듭하는 모습이 천상 우리민족의 꽃이다. 무궁화는 활짝 피었을 때도 아름답지만 꽃이 질 때 깊은 멋이 있다. 동이 틀 무렵 피기 시작해 해가 지면 다음날 피어날 꽃을 위해 화려한 꽃잎을 돌돌 말아 정리한 후 그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떨어진다. 이런 희생 때문에 무궁화는 백일동안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갖는다. 일본사람들은 한꺼번에 폈다가 훌쩍 지는 벚꽃에 열광하지만 무궁화가 갖는 고고한 가치를 따라올 수 있을까?무궁화(無窮花)는 '끝이 없는 꽃'이란 뜻이다. 또 다른 의미로, 무궁화의 학명인 Hibiscus는 Hibis(아름다운 신)와 isco(유사하다)의 합성어로서 '아름다운 신을 닮았다'는 뜻이며, 영문으로는 'Rose of Sharon'인데 'Sharon'이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일컫는 말로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무궁화는 '꽃 중의 꽃'이다.그러나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이 멋스런 무궁화가 일제의 민족혼 말살정책에 의해, '벌레가 많고 더럽고 지저분한 꽃'으로 오인됐고,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사람이라는 영장류이지만 내가 더 믿는 것은 영장류가 아닌 개다. 11년간 함께 살아온 우리집 개 '해피'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장기간의 여행을 포기한 것도 해피 때문이다. 매주 다니던 등산 대신 집에서 책을 읽는 버릇을 가진 것도 해피 때문일 것이다. 내가 퇴근할 시간만 되면 해피는 지난 10년간 매일 현관 앞에서 목을 빼고 날 기다려 왔다.(2013년 1월 31일자 본보 칼럼 '해피가 날 해피하게 한다.'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문제는 해피가 내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출근하는 날과 집에서 쉬는 날을 기가 막히게 분간한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오후 6시, 즉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기다리기 시작하는데, 휴일에 운동이나 등산을 위해 집을 나서면 문을 나설 때부터 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현관 앞에서 나를 계속 기다리는 것이다. 10시간이건 하루건 내가 돌아올 때까지 무지막지하게 기다리는 해피의 고행의 시간(?)을 내가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게 된 것이 내겐 난감한 고민거리였다. 그때부터 웬만하면 해피를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자전거도 같이 타고, 산책도 같이 하고, 가벼운 등산도 같이했다. 돌아와서는 함께 샤워하고 낮
최근 우리 경찰에서는 112신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112신고에 대하여 전 경찰이 총력적으로 대응하자는 방침을 세워 112총력대응체제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중입니다.과거 112신고는 관할 지구대, 파출소에서만 출동을 하여 초동조치를 하여 관계 부서에 인계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현재는 112신고 단계에서부터 신고를 코드별, 죄종별로 나누어 교통관련신고는 교통 기능에서, 강력사건 범죄는 강력형사 기능에서, 여성청소년관련 범죄는 여청수사팀에서 출동을 나가 초동조치를 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또한 신고사건을 위급성을 기준으로 사건을 코드0, 1, 2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112종합상황실에서는 순찰차에 설치되어 있는 GPS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가 코드1 이상 사건에 대하여는 관할 불문하고 신고자 위치와 최인접 순찰차를 출동 시키고 있습니다.이러한 최첨단 112시스템은 장난 전화 한통으로 인해 무력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장난전화 한통으로 말입니다. 엄청난 공공재의 낭비이며 큰 사회문제입니다.112허위신고는 무수한 경찰력을 낭비하고 또한 다른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에 대한 대처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이러한
여름휴가 시즌이다. 지난주에는 2박3일 동안 형제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에는 많은 가족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쉼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휴가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쉬지 않고 일만 하면 탈이 난다. 쉼 없는 일은 사람을 탈진시킬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휴가는 휴식이 아니라, 안식이 되어야 한다. 휴식은 그냥 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노는 것도 일이다. 놀기 위해서 몸도 마음도 물질도 소모된다. 그러나 휴가와 달리, 안식은 재충전하는 쉼이다. '안식'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그치다', '쉬다', '중지하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한 모든 것을 멈추어야 한다. 어떤 분은 이러한 여름의 특징을 '요구의 계절'이라고 표현했다. 여름이 요구의 계절이란 밖으로 많은 것을 드러내는 반면 안으로 많은 것이 필요로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자연계를 관찰해 보면 여름에 산과 들에 있는 각종 식물들이 그들 고유의 열매를 맺어간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복숭아나무는 복숭아를, 콩 줄기에서는 콩이 열린다. 이러한…
옥수수의 계절이다. 옥수수가 풍년이라 행복하다. 먹을거리가 넘치는 풍요로운 세상이고, 현대인들 입맛에 맞춰 속전속결의 간식들이 넘쳐나지만, 옥수수만큼 시대를 넘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간식거리도 없을 거다. 임신한 이웃집 새댁은 밥을 재껴두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여 남편이 퇴근할 때마다 한 봉지씩 들고 온다. 우리 집에는 옥수수가 냉동고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옥수수 농사를 짓는 지인들이 주변에 몇 있어서 골고루 사다보니 일 년 내내 옥수수를 먹으며 산다. 30개 기준으로 자루에 담아 파는데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이보다 만만한 것도 없다. 수분이 마르기 전에 한꺼번에 삶아 냉동해 놓고, 손님이 오거나 가끔 주전부리가 하고 싶어지면 서너 개씩 꺼내어 살짝 김을 올려 먹으면 금시 따온 것처럼 맛이 좋다. 우리나이쯤 되면 여름밤에 옥수수 먹던 추억 한 자락씩은 거의 가지고 있을 게다. 마당엔 멍석이 깔려있고, 아버지는 모깃불을 놓으셨다. 해가 넘어가 아이들이 멍석으로 모여들면 약속이나 한 듯 별들도 따라 총총 나왔다. 해지기 전에 먹은 저녁밥이 소화될 때쯤 어머니는 대소쿠리에 옥수수를 담아 내오셨다. 우리 집엔 아이들이 너 댓은 됐는데, 어른들의 옛날 이야기를…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지난 2년간 남자교사 5명이 제자인 10대 여학생과 20대 초임 여교사들을 지속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해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전에 피해 여교사들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오히려 화를 내고 학교 밖에 발설하지 말라며 사건을 은폐 축소해왔다고 한다. 이쯤 되고 보면 그동안 이 학교 안에서 벌어진 상황들이 얼마나 최악이었는지를 충분히 미뤄 짐작 할 수 있다. 필자도 현재 성희롱. 성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면서 주로 군부대, 학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해왔다. 특히 학교의 경우는 학생과 교사 모두 의무 교육 대상자이며 교사들의 경우는 성폭력 관련 신고의무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는 오히려 교장과 주요 요직을 맡고 있는 교사들이 성희롱. 성추행의 공범이자 가해자라니 정말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학교나 공공기관의 경우 대체로 연 1회 정도 성희롱.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강사들에게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강의 현장에 도착하면 처음 의뢰했을 때와는 다르게 다 아는 내용이고 너무 바쁘니 최대한 짧게 강의를 마쳐달라는 주문을 해온다. 그리고 그것은
무더운 요즘 아침이면 알람시계보다 먼저 매미 우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한다. 아이들은 방학을 하고 찜통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나 계곡을 찾는 계절이다.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계절이 된 것이다. 내가 어릴적, 여름이 되면 시골 외할머니집에 가는 것이 휴가이고 피서지였다. 시골마을에는 커다란 나무밑에 그늘진 곳이 많았고 언제든지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는 맑은 개울물이 풍요롭게 흐르고 있던 시골의 여름휴가는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 옛날 시골마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휴양지가 많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화려한 여름의 추억으로만 남게 하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특히, 노출의 계절을 맞아 성폭력 범죄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겨울에 비해 성폭력 범죄가 2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성폭력 범죄는 흔히 강간, 강제추행, 성적목적 장소침입이 있고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증가로 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범죄관련신상등록에 관리되고 있는 성범죄자가 2만명을 넘고 있어 성폭력 범죄는 우리사회에서 근절해야할 4대사회악의 하나로 중대한 범죄이다. 여름철 성폭력, 이것만은…
'너더리'란 지명은 전국 각지에 많이 발견되는데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자로 표기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너더리'라는 지명은 서울의 입구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판교(板橋)'를 비롯하여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 충남 아산시 용화동,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리 등 전국의 땅이름에 많이 쓰이고 있다. 대전의 판암동(板岩)은 '너더리'라고 부르던 곳으로서 이곳에 널(판자)로 만든 다리가 있어서 '판교(板橋)'라 표기하는 등 전해오는 지명은 '너더리'인데 한자로 '판교(板橋)'라 표기하여 사용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어느 지명학자는 '너더리'를 '널다리'가 변한 말로서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옮기면서 '널 판(板)' 자와 '다리 교(橋)' 자를 취하여 지금의 '판교(板橋)' 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보았으며, '판교(板橋)'란 '판자로 다리를 놓고 건너다닌 곳'으로 해석하거나 '널' 을 '넓다' 는 뜻이거나 '늘어졌다(산줄기, 또는 하천이 길게 늘어진 모양)' 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널재' '널문이' '널다리' 등의 이름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널' 이 지형상 넓거나 늘어진 곳에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