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팩(Scott Peck)'이라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상담학자가 지은 저서 중에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ed)'이란 책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인간 완성의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아직도 가야할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정신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길은 곧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아직도 더 갈 수 있는 여행을 이쯤에서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계속 갈 것 인가의 선택은 전적으로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기로에 선 사람들에게 아직도 가야할 길을 너무 일찍 그만 두지는 말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삶에 누구나 예외 없이 찾아오는 고통을 수용하고, 이기며 우리의 남은 생을 힘 있게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인생은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 없고, 어렵다고 피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 길을 매일 걷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이란 삶을 돌아보며 가지 않는 길에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막다른 골목에 있을 때나 절망의 벼랑 끝에 있을 때에도 나에게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
최근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천가를 산책하듯 걷기운동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이 걷기운동을 통해 하천둔치에 피어난 코스모스등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고 때로는 스마트폰에 담기도 하는 모습은 정겹다. 다정하게 노부부가 손을 잡고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우며 걷는 모습은 삶의 여정을 비춰주듯 청명한 가을하늘만큼 우리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가족이 함께 동행하며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걸어가는 모습도 다정스럽게 다가온다. 물길이 흐르는 하천에는 부들이며 갈대와 억새꽃등 다양한 수플들이 즐비하게 피어있다. 하천에 다양한 수풀이 자리하면서 새들도 늘어나고 있다. 참새와 물총새등 작은 조류부터 백로와 청둥오리까지 다양한 조류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 조류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청둥오리이다. 처음 하천에서 청둥오리를 목격할 당시만 해도 집에서 사육하는 오리를 잠시 풀어놓은줄 알았다. 여섯 마리의 오리가 물가에 고기를 잡아 먹고 하천 모래밭에서 털고르기를 하는 모습은 아주 평화스러워 보였다. 하천을 오가는 이들이 연신 카메라 세레를 보내도 날아가지 않고 아주 여유만만하게 자신들의 영역인 듯 적당한 거리속에서 안주한채 날아가지…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문명을 3단계로 구분 짓고 제 1물결을 농업 단계, 제 2물결을 산업화 단계, 제 3의 물결을 지식정보화 단계로 표현하였다. 지식정보화사회로 대변되는 현대 문명은 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정보의 양도 폭발적으로 생성되고 있어,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는 정보를 가공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인류는 끊임없이 학습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평생학습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평생 동안 자기개발과 자기 교육을 통하여 평생직업과 평생경력을 찾아다녀야 하는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삶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정해진 틀과 정해진 형식의 교과서를 통해 배운 획일화된 지식들과 기술들은 급변하는 사회발전의 추세를 쫓아가지 못한다. 사회적 준비 기관인 학교보다 사회는 항상 앞서가고 있으며 때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고 있다. 따라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면 얼마든지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얻게 됨으로써, 보다 새롭고 희망찬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평생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5일이나 돼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여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곡백과로 상을 차려 조상께 예를 올리는 일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 될 것이다. 또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과 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오붓한 자리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생활이 녹록치 않은 때문인지 이웃간 보살핌과 정을 베푸는 자리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도 현실이다.몇 년 전 회사차원에서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독거가구 노인들에 대해 도시락배달봉사를 한 적이 있다. 배달봉사를 하면서 느꼈지만 혼자 사는 노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사람이다. 더할 나위없이 반겨주고 떠날 땐 아쉬워한다. 게다가 중풍 같은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다. 질병·빈곤·외로움 등 노인의 삼고(三苦)를 이분들은 모두 다 겪고 있다. 홀로 살기까지의 사연을 나열하면 책 한권으로도 모자란 분들이다. 특히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노인 공경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가슴아픈 현실이다. 얼마전 청주에서 시비 끝에 60대 택
송편은 달을 닮았다. 송편은 반달이 차올라 온 달을 이루듯이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빚어낸 달을 닮은 떡이다. 푸른 달빛이 마당가에 내려 앉아 이제 막 거두어들인 햇곡식들과 정담을 나누기 시작하는 추석 전날 밤이면 우리들은 큰댁의 대청마루에 둘러 앉아 송편을 빚었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만든 송편의 모양 중에도 어머니가 만드신 것이 제일 예쁜 것 같아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 해 보았지만 왜 그리도 잘 만들어지지 않던지 무던히도 애가 타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을 낳고 잘 생긴 신랑을 만난다고 하는데. 세월의 흐름을 따라 내가 만든 송편도 어느 사이에 어머니가 만든 송편의 모양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 모양을 흉내 낼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송편을 눌러 줄 때 송편이 네 손가락 중앙에 바르게 놓여 져야 하며 양손의 힘이 똑같이 주어져야 하고 마음이 집중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때였던 것 같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비록 먹을거리에 불과한 한 개의 작은 떡을 만드는 일에도 조화가 필요하고 하나 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게 있어 송편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다. 준비한 재료에 보고
석종사 혜국(慧國)선원장 큰스님과 함께하는 중국 성지순례를 불교대학생신분으로 다녀왔습니다. 3일 전승절 행사가 있는 날 베이징 하늘 길을 통제하기 때문에 새벽 3시에 충주를 출발하였습니다. 멀리는 부산 홍제사, 괴산 성림사신도까지 모여 일행 120여명이 인천공항을 출발하였습니다. 1시간 40분의 짧은 비행으로 베이징공항에 도착하여 4대의 버스에 올라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베이징 시내를 벗어나 대형 식당에서 점심공양을 하였습니다. 첫 관광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만리장성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팔달령 위에서 바라보니 굽이굽이 성벽이 이어졌는데 산꼭대기에 성을 쌓았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였습니다. 지금은 관광자원이 되어 한해에 수백만 명이 찾아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나라의 1천500년 고도인 대동시로 이동하여 1박을 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중국의 3대석굴인 산서성의 운강(雲岡)석굴로 향했습니다. 부드러운 사암층 바위 절벽에 5만여 개의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웅장함에 위압감을 받았습니다. 천정에 조각하여 채색한 불상은 예술의 경지를 넘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이동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목탑인 응현 석가탑을 참배하고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일터는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터다. 이라크전쟁에서 10년간 사망한 미국 병사는 한 해 평균 450명이다. 2014년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수는 그보다 4.1배 많은 1천850명에 달한다. 전쟁터보다 일터가 더 위험한 것이 현실이다. 하루에 5.1명이 산재로 사망하는 셈인데, 이는 세월호 6척이 동시에 침몰한 정도의 피해규모이다. 10만명당 산재 사망률의 경우 한국이 21명이라면, 영국은 0.7명이다. 그런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산재 1위 국가이지만, 전체 산업재해 발생률은 0.53%로 OECD 국가 평균 이하인 기이한 통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상당수의 산업재해가 은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청주의 화장품제조업체에서 지게차로 인한 사망사고도 산재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위급한 환자를 지정병원으로 옮기려다 7분 만에 출동한 119구급대를 돌려보내 결국 사망하는 상식 밖의 행동이 벌어졌다. 왜 산재 은폐가 발생할까· 산재 은폐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없을까· 산재 은폐는 사업주가 신재보험료를 전액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재 발생 시 산업재해
현 정부에서는 많은 범죄중에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보고 함께사는 우리사회에서 없어져야할 암적인 존재로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많은 홍보와 노력으로 시민들도 4대 사회악은 척결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이들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찰에서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성폭력전담수사팀을 만들고 맞춤형 학교폭력예방 교육 및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 선도를 펼치고 있으며 가정폭력 전담경찰관을 배치해 가정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지속적으로 사후관리하여 재범을 방지하고 피해자 보호에 힘쓰고 있으며, 불량식품 단속에 엄중한 처벌을 하는 등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중에 있다.4대악척결 추진이후 느슨해지기 쉬운 이때, 정부에서는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대책 강화 일환으로 8월 27일 4대악 근절대책 추진현황 점검과 향휴계획을 논의해 학교 밖 청소년지원대책을 확정했고 앞으로 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와 교육청-경찰청 핫라인 구축,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사건발생시 신속하고 적극적인 초기대응,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등 인프라 증설, 가정폭력 예방교육과 가정폭력 추방주간(11월25일~
대만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녀들을 만난 것은 타이베이 공항 로비에서다. 패키지여행이어서 내심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만남의 설렘도 없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여고동창인 8명과 4명의 다른 개인이 모여 12명이다. 그런데 모두 꽃밭이다 보니 음양의 조화를 기대했던 건 나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젊은 남자 가이드가 나타나자 중년여인들은 훈남이라며 우렁찬 박수로 환호했고 일일이 악수로 반가움을 표하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일행은 유명한 장소를 돌고 돌았다. 가는 곳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함께 움직이다 보니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이 눈에 들어오고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아도 소리는 들려왔다. 첫날 내 눈에 비친 그녀들의 모습은 감동자체였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관포지교는 아닐지라도 지란지교쯤을 연상했다. 요즘처럼 메마른 세상에 40년 우정을 이어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8명이 배려하고 희생했기에 가능했을 일이다. 실제로 서로를 챙겨주었으며 그들의 말투는 다정했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치 자주 만나야 얘기 거리가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소하고 세세한 가정사를 이 잡듯 들춰내며 하하 호호 무궁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그날 저녁
고려 말 이첨(李詹)이 지은 가전체 소설 '저생전'은 종이를 의인화해서 위정자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종이로 책을 찍어내 읽으며 학문정진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물욕에 물들지 않고 바른 삶과 정치를 하자며 응변하고 있는데 종이의 역사와 가치 등을 의인화 한 것이니 공방전, 국선생전, 청강사자현부전 등과 함께 우리나라 가전문학의 걸작이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설렁설렁 놀며 배웠기 때문에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동아시아문화도시 이어령 명예위원장이 느닷없이 '저생전'을 꺼내면서 한지 작가를 찾아달라고 했다. 한지작가라면 두 말 할 것 없이 벌랏마을의 이종국 씨가 아니던가. 닥나무와 닥풀을 직접 재배하고 한지를 만들며 다양한 문화상품과 예술작품까지 만들고 있는 사람이니 머뭇거림 없이 추천했다. 늘 그랬다. 당신은 나를 만날 때마다 무디어진 지식의 촉수를 깨우고 새로운 상상의 날개를 펴도록 했다. 청주가 생명의 모항(母港)인 근원을 찾아보라고 했을 때도, 고려 가요 '동동'의 분디나무를 찾아보라고 했을 때도, 세살마을이나 창조학교와 관련된 콘텐츠를
사람 심리는 묘하다. 단 돈 1원이라도 싸게 사면 참 기분이 좋다. 이런 관점에서 마트에 들어서니 내 스마트 폰에 할인 쿠폰이 뜬다면 기분 정말 좋겠죠· 더 나아가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식당의 이벤트 소식과 할인 쿠폰이 내 스마트 폰에 뜬다면 좋지 않을 까· 요즘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뜨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콘(beacon)이다. 사실 비콘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봉화, 신호, 지침이 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통신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시사상식사전을 찾아보면 반경 50~70미터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 폰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즉,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장소에서 안내 서비스, 모바일 쿠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저전력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량도 적고 GPS보다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개인정보 수집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애플은 지난 2013년 말 미국 내 250여개의 애플 스토어와 150여개의 슈퍼마켓에서 '아이비콘'이라는 비콘 서
안타깝고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 왜 우리 동료에게 이런 일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는지 너무나 안타깝고 한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겠다. 지난 금요일 또 한명의 우리 동료가 쓰러졌다. 병명은 뇌출혈로 아직은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지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지 아닐까 싶다.2013년 5월 당시 오송역세권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故윤영재팀장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변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에도 공상 처리가 되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시 생명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어찌하여 우리 토목직공무원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첫 번째로 과도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 토목직 공무원들은 도로, 하천, 도시계획, 재난, 농업시설, 상하수도, 산업단지 등의 업무를 한다. 공사감독, 예산교부, 국비확보, 개발사업 등이 주요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업무들이 본래 우리 토목직 고유의 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공사감독 업무는 전보다 복잡해졌고, 민원은 더욱더 강력해졌으며,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국회를 밤낮없이 다녀야 하고, 개발사업은 관련법률 검토 및 해당지역 민원까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
고백하건대, 나는 박치(拍癡)다. 다시 말해 노래를 부를 때 리듬을 타지 못한다는 소리다. 원래는 음치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노래방 가기를 싫어했다. 술좌석이 무르익어 흥이 나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하면 노래방에 취미 없는 사람을 모아서 노래방 간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술을 마셨다. 노래방에 안 가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노래 연습을 부지런히 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음은 대충 맞출 수 있게 되었고 십여 곡이 넘는 18번 곡을 갖추게 되었다. 요즘에는 가사를 가슴에 새기면서 제법 정서도 실어서 때로는 애잔하게 또 때로는 발랄하게 부르는 편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해도 박치는 극복이 안 된다. 노랫말이나 음정을 따라가다 보면 배후에서 울리는 쿵딱 쿵딱 꿍따닥 쿵딱하는 리듬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면 나는 탬버린을 잡지 않고, 춤도 추지 않는다. 가사를 보면서 음 길이를 맞출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리듬을 위주로 하는 곡은 선곡을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노래는 부르질 못한다. 자연히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다. 신명이 있는 동료와 노래방에 간 적이 있다. 나는 조용한 노래에 정서를 실어서 분위기
몇일전 우리 회사 김과장이 손목에 멋진 신제품을 차고 와서는 샤오미社의'미 밴드'라며 은근 자랑을 했습니다. 저도 나름 얼리어댑터(early adopter) 축에 들어가는지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품을 직접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말로 소위 간지나는 제품이었습니다. 최근에 대륙의 실수 시리즈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대륙의 실수는 중국산 IT기기들 중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우수한 제품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용어입니다. 중국산 하면 저품질의 싸구려 제품, 짝퉁으로 대변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잘빠진 중국산 같지 않은 제품을 빗대어 어느 네티즌이'이런 제품은 중국대륙이 실수한 것'이라고 희화화 하며 만들어낸 언어유희의 결과물입니다. 대륙의 실수 시리즈는 세계 IT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샤오미社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경쟁사 제품을 카피해 저렴하게 파는 그저그런 짝퉁 제조회사로 여겨졌던 중국의 샤오미社가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과도 전세계 시장에서 맞짱 한번 뜰 기세이니 말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청주시의 남쪽에 가마리라고 하는 마을이 있다. 원래 청원군 남이면의 지역으로 고려때 그릇을 굽는 가마가 있었으므로 가마골, 또는 가마동(駕馬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가중리(駕中里), 가남리(駕南里), 가북리(駕北里), 가서리(駕西里)를 병합하여 가마리라 하였다고 한다. 가마골은 큰 마을이었으므로 한 마을 안에서 그 위치에 따라 부르는 고유의 이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능안이라는 마을은 가마리 마을의 가운데 있다 하여 가중리(駕中里), 오야꼴은 가남리(駕南里), 아래가마는 하가마(下駕馬)로 표기하다가 가북리(駕北里)로, 웃가마는 상가마(上駕馬)로 표기하다가 가서리(駕西里)로 표기한 것은 행정 편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마'라는 의미를 글자 그대로 그릇을 굽는 가마와 연결지어 지명의 유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명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가마의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국의 지명에서 '가마'는 가막, 감, 거무, 거문, 검으로 변이되어 쓰이면서 가마(駕), 검다(黑), 가마귀(烏), 거미(蛛), 감(甘), 검(劍), 곰(熊), 쇠(金), 거문고(琴) 등의 의미를 유추하여 다양한 지명 유래와 전설을 만들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아파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청년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기도 전에 사회에 대한 극심한 좌절과 절망을 맞이한다. 삼포세대에서 지금은 칠포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 아파하고 고민하는 것이 청년들의 특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호사가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에 아프거나 힘들지 않은 세대가 어디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기보다 사라지는 삶을 살면서 내일보다 오늘에 매달려 급급하게 살아간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거나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 자살률 1위, 행복지수 꼴지가 말해주듯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루하루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예술가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가지고 살아가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가는 스스로의 향기를 발산해야하는 업보를 지니고 습관적으로 작업을 한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대에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고통을 스스로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생계에 대한 한없는 두려움과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좌절을 느낄 때마다 예술이라는 것이 자기를 갉아먹는
'우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우리를 구해주세요.' 대한민국 환경교사들의 외침소리가 하늘에 메아리친다. 지구 환경위기와 더불어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6차 교육과정(1992~1997년)부터 체계적이고 통합적 환경교육을 위해 환경을 선택 과목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치열한 입시 중심의 교육과정에 따라 2009년부터 신규교사 선발이 중단됐다. 2008년 전국에 2,883명이던 환경교사는 현재 293명에 불과하다. 그중 환경교육을 학부나 대학원에서 전공한 교사들은 27명이다. 충북 또한 6명 환경교사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6일 2015교육과정을 행정 예고하면서 기존에 지속적으로 포함된 '환경교육'을 제외했다. 이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위기에 직면한 지구공동체의 숙제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학계·교육계·시민사회단체는 9월 4일 교원대에 모여 이번 교육과정의 부당성과 환경교육의 지속성을 촉구 했다. 그들은 환경교육의 제외와 더불어 어디에서도 인간이외의 생명·생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 시대에 요구되는 바람직한 교육은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간의 배려와 상호의존적 관계를 온전히…
그동안 매번 쓰는 글이 예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그와 관련된 인물 위주의 글을 썼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답답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에 민간 공연예술 단체에 근무하는 후배가 연락이 왔다. 자기네 단체가 이번에 창단 30주년을 맞게 되는데 기념공연과 함께 심포지엄도 개최를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공연은 꾸준히 준비 해왔기 때문에 걱정이 없는데 문제는 심포지엄이라는 것이다. 이 심포지엄 주제를 어떻게 정하면 좋겠냐고 필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5년 전쯤에 이 단체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주제는 민간예술단체 재원 조성 있었다. 한마디로 민간 예술단체가 어떻게 해야 문 닫지 않고 예술 활동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 심포지엄에 대학교수, 관련부처 담당자, 민간예술단체 실무자 등 민·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나온 답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었다. 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하느냐는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뻔한 얘기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 예술 행위를…
예부터 '먹을 거로 장난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요즈음에는 TV를 켤때마다 음식과 먹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우리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는다(eat)는 의미를 넘어 생활 속 깊은 곳까지 영역을 넓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내 식탁 위의 음식이 올바르지 못한 경로와 방법으로 올라온 것이라면 그것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 정부 출범 시 국민을 괴롭히는 4대 사회악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불량식품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포함하며 이것을 근절하기 위해 온 기능이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불량식품 혹은 부정식품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값싼 원재료 또는 독성이 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유해, 위해물질 등을 사용한 식품 등을 불량식품이라고 하고 그 밖의 내용물의 크기·중량·무게 등을 속이거나 허가나 신고를 받지 않은 식품 등을 부정식품이라고 한다. 식품위생관련법규를 준수하지 않고 유통되어 섭취 시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식품이 흔히 이야기하는 '부정,불량식품'이 되는 것이다. 불량식품 사범은 2012년 1만9천271명, 2013년 2만6천952명, 201
'저녁이 있는 삶'을 지난 대선에서 가장 기억나는 슬로건으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치적 구호답지 않은 문학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문학적 슬로건이 담아내는 '저녁 없는 삶'의 현실이 하도 고달파서였을까?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 슬로건의 울림은 남았다. 문제는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들이 내놓은 작품 중 최우수작으로 꼽을만한 '저녁이 있는 삶'이 한 후보의 경선슬로건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슬로건의 저작권자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 내용을 내놓지 못했고, 다른 후보들은 그만한 슬로건조차 내놓지 못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내세운 여당후보의 승리가 꼭 그 공약덕분만도 아니었고 막상 그 약속들을 지키지도 않았지만, 어쨌거나 '변화의 희망'을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야권이 여당을 압도할 구상과 그것을 압축해낸 '한마디'를 갖지 못헸다는 것은 뼈아픈 한계였다. 치열한 내부 싸움에 여념이 없는 야권의 다음 주자를 꿈꾸는 이들은 과연 '저녁이 있는 삶'이후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까? 제1야당 새정련의 지도부를 위한 경제세미나에서 이른바 소득주도성장론이 야권의 대안전략으로 집중학습되었다고 한다.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공정성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흩날리는 봄밤의 데이트를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 꽃잎파리가 눈처럼 날리던 밤, 종사관 황보윤이 사랑하는 여인 채옥을 치료해 주면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드라마 다모(茶母)의 대사가 시청자들 가슴에 화살처럼 꽂히며, 이 말이 연인들 간에 유행어가 된 적 있었다. 그런가 하면 아침드라마를 보며 '말도 안 되는 저런 스토리를….' 하고 혀를 차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기도 한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많지만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이 있으랴. 소설을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도 남의 인생을 구경하는 일이다. 있을 법한 진실과는 거리가 상당한 시청자 자극을 목적하기라도 한 듯한, 엽기적인 스토리에 사람들이 빠지는 것은 대리만족을 느껴서이다. 그런 매체들을 통해 자신이 도달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꿈을 꾸며 주인공이 되는 환상을 갖고, 카타르시즘을 경험하기도 한다. 신비가 몰려오고 감동이 동동 떠다니던 시절, 성탄절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설레었다. 산타는 번번이 오지 않았지만, 선물을 가져오는 산타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산타의 실체를 알게 되고, 초등을 지나 중고등 청년시절의 성탄 이브엔 교회에서 선물교환을
언어는 그 민족의 정서를 조성하고 삶의 가치관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우리민족의 어법은 무척 다양하다. 다양성은 곧 우리말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말은 때로 한 가지를 보고 하는 말이 얼마나 다양한가? 그러고 보면 어렵고 복잡한 우리말이 아니라 어느 나라 말보다도 우리민족의 온정적이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다양성을 먼저 생각해야 옳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우리말이 지나칠 정도로 까다롭고 어렵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 판국이다. 더군다나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말을 배우면서 많이 힘들어 하는 편이다. 다문화 인들에게 더 빠른 우리말을 가르치려는 마음에서 그런지 외곬 수 적인 표현이 부쩍 늘어가고만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자칫 그들을 잘못 인도하는 일이 되려니와 우리말의 특징마저도 훼손될 게 무척 우려스럽다.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젊은이들은 혹여 외국어의 성향에 적응돼서 그런지 근간 우리말의 다양성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단순화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표현어의 단순성이 부쩍 눈에 뜨인다. 우리말은 자신을 낮추는 겸허함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를테면 '나'를 가리켜 '저'라고 함은 상대를 되도록
'학문하는 사진기, 학문하는 녹음기'. 짐작하겠지만 자신의 눈을 사진기처럼 활용하여 학문하고, 자신의 귀를 녹음기처럼 활용하여 학문해야한다는 뜻이다. 2015학년도 2학기 대한민국 모든 교육기관이 개학을 했다. 학부모나 학생이나 모두 공부 잘하기를 바란다. 공부 안하고도 공부 잘하는 방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 안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지만, 공부하면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런데 공부 잘 하는 방법을 알지도 못하고 알려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를 잘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고액의 봉급을 받기를 원한다. 동서고금 그것이 용납되는 경우도 없다. 공부 잘하는 방법은 속담 격언에 있다. 속언에 '본 놈이 도둑질 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 격언에 '장수유식(藏修遊息)', '개권유익(開卷有益)', '수불석권(手不釋卷)', '책속에 미래가 있다', '견문을 넓혀라' 등이 있다. 그렇다. 보는 방법과 보는 자세, 듣는 방법과 듣는 자세에 따라, 응용력이 달라진다. 결국 창의력이 달라진다. 학문을 잘 하고 싶으면 먼저 '보는 쪽쪽 사진 찍고 듣는 쪽쪽 녹음하라' 눈을 초고속 사진기로 만들고 귀를 초고속녹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가 돌아 온다. 올해 명절연휴는 4일(9월26~29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짧지만 해마다 명절을 맞아 빈집만을 노리는 절도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온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갔다가 와보니 연휴 동안 비어 있던 집에 누군가가 들어와 집안을 온통 뒤져놓고 귀중품까지 가져갔다면 즐거운 명절은 곧바로 짜증나는 명절이 돼버리고 만다. 빈집이 많은 명절연휴는 절도범 사이에서는 '대목'으로 인식될 만큼 빈집털이 범죄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빈집털이 범죄는 CCTV나 방범창 등 보안장치가 허술한 주택이나 빌라, 복도식이나 저층으로 된 오래된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거나 베란다 창살 또는 에어컨 실외기를 이용하여 집에 침입하는 경우, 우유·신문 투입구에 카메라를 단 막대를 집어넣어 열림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 경우, 자주 누르는 비밀번호 버튼이 닳거나 지문이 묻어 있어 유추하여 문을 여는 경우 등의 수법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남겨진 휴가일정 등 정보를 활용해 범죄에 악용된 사례까지 등장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범죄수법이 다양화되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하다. 산책길에 이슬이 흠뻑 맺혔다. 백로를 지나 지금은 추분으로 다가가는 계절이다. 숲의 나무들은 아직도 쨍쨍한 볕을 받아 열매를 익히며 생장을 조금씩 멈추며 초록의 색을 조금씩 지우는 중이다. 겨울을 무사히 건너서 봄을 맞이할 양분을 축적하기 위하여 부지런한 나무들은 갈무리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의 계절도 지금은 가을이다. 아침이면 종종 거리며 하루를 시작하던 일상에서 이제 놓여났다. 내가 일하던 곳이 이런 저런 이유로 폐업신고를 했고 졸지에 직장을 잃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막연한 나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나의 인생도 가을인 것이다.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쓸쓸한 맘으로 돌아오는 길에 재봉틀 가게가 눈에 띄었다. 나도 모르게 그곳에 들려서 재봉틀 한 대를 덜컹 사 버렸다. 무슨 맘으로 다룰 줄도 모르는 재봉틀을 샀는지 모르겠다. 재봉틀 사용법을 열심히 알려 주시는 사장님의 말씀을 듣는 등 마는 등 재봉틀을 받아들고 집으로 오긴 했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막연할 따름이다. 작은방 구석에 얌전히 있는 재봉틀을 오늘은 가만히 열어 보았다. 전기를 꽂고 스위치를 넣으니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요란하다. 우리 동네에 부잣집에 재봉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