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주변에는 의례히 쫓고 쫓기는 공중전이 일어난다. 먼저 선전포고를 공표한 쪽은 새들로부터 비행기를 보호하려는 인간들이고, 다른 한 쪽은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새들이다. 하늘은 본래 새들의 고유영역이었다. 인간들이 비행기를 만들어 띄우면서 하늘은 공동의 공간이 되었으나, 비행기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비행기에게 작은 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새의 몸통은 작은 살덩이에 지나지 않지만 빠른 속도의 비행기 기체에 부딪히면 두꺼운 강화유리도 박살이 날 정도로 위력적이다. 더구나 제트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엔진이 파손되거나 불이 붙으면서 추락의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비행기 항로나 활주로 주변에서 새들을 내쫓으려하고 새들은 넓은 풀밭과 풀숲에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에 그곳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새들과의 공중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를 두고 벌이는 중동전을 많이 닮았다. 양쪽 다 제한된 영토를 두고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스라엘이 월등한 최신무기를 갖추고 있다면 팔레스타인은 변변한 무기도 없이 몸에 폭탄을 두르고 들어가 자폭하는 모습이 새와 비슷하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일방적이지만 희생을 감수하면
왜 공부해야 할까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그럼 우리 교사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많은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노숙자로 살아도 괜찮아요. 아르바이트하며 살 거예요." "나 대학 안 가요. 그러니까 나 공부 안 해요. 나 외국 안 갈 거니까 영어공부할 이유 없어요." 너무나 일찍 공부에 좌절하고 공부의 무용론을 말하는 우리 교실 속 아이들에게 퇴계 이황 선생님의 가르침을 전해봅니다.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퇴계 선생님은 말합니다.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지적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배움은 바로 나를 돌아보며 늘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식하고 사는 것이라고 퇴계는 말합니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해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 잘못을 교정 받고 수정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배움으로 가득한 오늘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공부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
모처럼 직원들과 문의로 해서 가덕을 돌아오는 30여 km 길을 자전거로 탔다. 코스모스랑 백일홍을 지나치며 피부에 와 닿는 가을바람이 싱그러웠다. 저녁 화제는 어렸을 적 자전거에 관련된 추억들이었고, 모두들 요즘은 자전거가 아니라 자전차라고 입을 모은다. 필자가 어렸을 적 선친께서 마을 이장을 본 때문에 근동에서는 제일 먼저 자전거를 갖게 되었다. 국민학생은 자전거 체대 사이로 발을 넣어 타고, 중고생 이상 어른들은 자전거를 길옆 논바닥에 처박으면서도 아무튼 동네 사람들은 모두 우리 자전거로 타는 법을 익힌 소중한 자전거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언감생심 버스 값도 문제려니와 배차 시간 때문에 자전거 통학을 하게 되었다. 마침 면 농협에 근무하던 아저씨가 서울로 영전 기념이라며 타시던 자전거를 내게 준 덕분이니 지금도 고맙게만 여겨지는 분이시다. 등교 길은 작은 산 두 개를 넘고, 공동묘지 하나에 비오는 날이면 애기울음소리까지 나는 듯 무섭기만 했던 애장(애기 무덤)을 한 곳 지나야 하는 40여분의 고단하고도 으스스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논도랑 길로 가다보면 불가피하게 도랑물을 건너는 곳이 두 곳 있는데, 여기서는 자전거가 상전이 된다. 정작 주인은 다리를 걷
역사교육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양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 역사교과서를 '검인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위해서 '국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2%대 42%로 양극화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역사교육이 우리민족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역사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전환되고부터 12년 동안 국민적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사인식에 대한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양분되고 있고 역사교육을 가르치는 일선교사들 간에도 양분되어 있다. 역사교육 때문에 이렇게 소모전을 해도 좋은지? 우리는 가야할 길이 너무도 멀다. 넘어야 할 고개가 높고 험난하다. 냉혹한 국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전진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 우리는 남북이 대치되어있다. 세계적으로 특수 상황에 놓여있다. 호전적인 북쪽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서 60만 대군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남자는 누구나 국방의무를 마치어야 한다. 그렇
고요한 심야시간 골목길. "도와주세요"라는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적막을 깬다. 길을 지나가던 시민은 본능적으로 비명소리가 들린 골목어귀로 몸을 돌린다. 자신 눈앞에 어떠한 광경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보호할 장구 하나 없이 본능적으로 몸을 돌린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야생의 초원에 동물가죽으로 만든 허름한 옷만걸친 초기인류처럼 위태로운 모습으로 말이다. 골목길을 돌아 섰을 때, 이 남자의 눈에 여성을 쫓아가며 추행하는 남성이 들어온다. 이 시민은 남성과 격렬한 격투 끝에 성추행범을 붙잡는다. 언론에서는 이 시민의 미담사례를 취재하고 경찰은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남성에게 물었다 "위험을 무릎쓰고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나요" 시민이 답변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 일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있던 실화이다.동양의 위대한 고전(古傳) 논어에 공자가 자공에게 다음과 같이 한 말이 기록되어 있다. 君君(군군), 臣臣(신신), 父父(부부), 子子(자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즉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자신의 분수와 명분에 맞게 행동해아 한다는 것이다.
강이 표정을 잃었다. 몇 달 전부터 흐름이 느려지더니 이제 흐르는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물은 더 이상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머물러만 있다. 제 주위만 뱅뱅 도는 가냘픈 강물은 마지막 가쁜 숨을 내쉬는 짐승의 육체처럼 점점 쇠잔해져 갔다. 유례없는 가뭄 때문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 점점 메말라가는 강을 바라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나는 강을 좋아한다. 어릴 때는 강의 물길을 따라 몇 시간이고 걷곤 했다. 낙동강 지류인 강을 여기저기 떠돌던 내 발길을 되돌릴 땐 집으로 가야하는 시간이었다. 강물 따라 정처 없이 걷다보면 집이 그리웠고, 집에서는 강물이 그리웠다. 물길을 거슬러 집으로 가는 길이 더없이 포근하던 때였다. 나이가 들어 가장 설레며 걷던 길은 역시 섬진강길 이었다. 데미샘에서 시작하여 17번 국도를 따라 가노라면 남원, 곡성,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 철마다 달리 피는 꽃들이 나부대었다. 봄이면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빨갛게 늘어선 철쭉, 벚꽃, 산수유, 복사꽃들이 흐드러지게 만발했다. 순박한 시골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나룻배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이고, 화개장터에서 참게와 말간 재첩국을 먹으며 곁들이는 막걸리 한잔은 생각만 해
한 가정의 부모들이 이혼을 했다. 거실에 걸려있던 가족사진은 그 부모들의 사이가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게 할 다른 짐들과 함께 정리되어 상자 속 깊숙이 치워졌다. 가족사진 속 또 하나의 구성원이던 어린 아들이 성장해 자신의 가정을 꾸렸고, 거기서 태어난 예쁜 딸이 어느 날 자기 아빠가 딱 자기 나이였을 때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 바램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사진은 상자 속에 치워져, 그 후 시간의 흐름 속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바로 그 사진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손에서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만일 그 스토리가 현실에 존재하는 양쪽 집안이 두 청춘의 죽음 이후에도 화해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의해 기록되었다면 우리는 저주와 험담으로 가득 찬 그 기록을 통해 문학성은커녕 객관적 사실관계조차 얻어내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중국의 시안을 가면 시안사변을 일으킨 국민당 북동군 총사령관 장학량이, 후일 대만으로 쫓겨 간 국민당의 지도자 장개석을 체포하던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사진들의 대부분은 전혀 장개석의 품격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들로 그의 지도자적 풍모를 그대로 담고…
초록에 지친 나뭇잎들이 하나둘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을 맞이하면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으로 분주하다. 마땅히 갈곳이 없어도 누군가가 맞아줄 것 같은 설레임을 가져보기도 한다. 파아란 가을하늘이 더없이 높아져 가고 힌솜털구름 하나둘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면 들판에 익어가는 과일만큼이나 풍요롭다. 가을 단풍이 지기전에 산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청소년 멘토로 참여하시는 몇몇분들과 함께 지난주 조령산을 다녀왔다. 산행을 하면서 멘티로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소통의 어려움과 만남의 불연속성등 청소년들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보호처분 청소년들에게 멘토로 참여하면서 시간은 걸리지만 청소년들이 닫힌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자신의 누군가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뿌듯한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지 또 어떻게 상담하는 것이 좋은지 연구하고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하시고 일흔을 앞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목사님 전업주부님 다양한 형태의 지역분들이 청소년들의 든든한 멘토단으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상담복지센터에서…
"힘없는 강아지에게 테니스공을 보여주고 던지면 뛰기 시작합니다. 강아지는 공을 잡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개그맨 오종철씨가 설명하는 테니스공 이론이다. 그는 무명 개그맨이라는 기나긴 방황의 끝에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단다. 강의 초청을 받고 전국을 누비며 다니는 요즘 삶이 형광색처럼 빛이 난다는데, 강아지가 테니스공에게 몰두하여 뛰는 것처럼 뛰면서 다닌단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울림을 주는 것은 그의 고백이 내일의 우리를 기대하도록 도전을 주어서 일게다. 땅에 배를 깔고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개에게 테니스공은 목표이고 신념이다. 시골집에 가서 실제 공을 강아지에게 던져 보았다. 형광색 공이 공중에 튀는 순간 귀가 쫑긋 서는 가 했더니 이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그 순간만큼은 주방에서 솔솔 풍겨오는 갈비찜 냄새도, 지나가는 암캐도 아랑곳 않는다. 오직 목표는 테니스공이다. 내가 정말 좋아해 몰두할 수 있는 것,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무얼까. 국가를 빼앗겼을 때 많은 애국지사들은 나라를 찾는 투철한 국가관이 테니스공이었다. 민주화의 꿈이, 많은 이들에게 목표하는 테니스공 이었기에 그것에 목숨 걸었던 시절도 있었다.…
일반인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 가운데 가수 노사연의 만남 이란 곡이 있다.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아 20대 젊은이로부터 4~50대의 중년층에게도 큰 인기가 있다.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마라/ 아 -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이 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말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우리의 운명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사랑하되 영원토록 '사랑하는 것이 너와 나의 운명'이란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만남의 연속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의 연속적 사건들 속에서 우리의 인생이 모습이 제 각각 형성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만남의 사건은 내 '인생의 자화상'을 완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만남의 과정이 빚어낸 자화상' 그것이 바로 오늘 각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만남 가운데서 특별한 만남들, 내 인생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몇 번의 중
장애는 차별(差別)이 아니라 차이(差異)이다.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그러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차이'이고, 차이를 배려하는 시설이나 정책,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차이존중'이다.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를 차이를 두어서 구별한다는 의미에 비판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인종차별, 학력차별 등 '차별대우'로 사용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두발로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높은 턱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두발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의 90%가 후천성 장애이다. 즉 우리 모두는 언제든지 질병, 사고 등으로 장애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성숙되어 있어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 장애인을 보면 누구나 쉽게 다가가 돕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을 돕는 배려는 시민인식만큼 제도적인 것도 중요하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길을 가다 갈증이 나도 출입구가 좁아서 편의점을 들어갈 수 없고, 입구가 넓은 대형마트를 찾아가는 경우나 용변이 급
전통적의미의 경찰은 법 위반자를 검거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형벌권을 실현하기 위한 법 집행관(Enforcers of the Law)으로서의 개념으로만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오늘날 경찰의 역할은 단순한 법집행자로서의 기능만으로는 그 존립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 들어선지 이미 오래이다. 경찰의 전통적 의미의 단순한 역할이 아닌 전반적인 사회진단과 이 진단 결과를 활용하여 치안활동에 적용하여 지역경찰활동(Community Policing)으로 전환함으로써 지역사회저변의 문제해결사로서 나서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찰상을 정립해야하는 시기인 것이다. 오는 10월 21일은 우리나라 경찰이 창설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45년 일본식민통치에서 해방되고 미 군정청 산하 경무국이 1945년 10월 21일 창설된 이래 이 날을 우리나라 '국립경찰의 창설일'로 정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창경70주년을 맞은 충북경찰도 이러한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더불어 경찰의 역할과 임무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안전과 사회 안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변곡점이 되어야겠다. 충북경찰은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을 비전
학생 : 선생님 역사는 왜 배우는 거에요? 선생님 : (꿀밤) 배워야지. 학생 : 아야! 왜 때려요? 선생님 : (꿀밤) 어쭈 이것 봐라 피했네. 학생 : 아 왜 자꾸 때려요. 역사는 왜 배우냐니까요? 선생님 : 너가 나한테 맞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두 번째로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까? 위의 대화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선생의 말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 그리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과거로부터부터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처럼 과거에 특정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으면 미래를 대비하기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가?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19세기 독일의 '레오폴트 폰 랑케(Leopold von Ranke) '라는 역사가가 있다. 랑케의 역사이론에 따르면 역사가의 임무는 실제로 일어났던 과거 사실을 서술하는 것이며, 아무리 보기 싫고 추한 사실이더라도 그것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일이 가장 훌륭한 원리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가…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떠나기 싫어 머뭇거리는 여름의 끝자락을 훠이훠이 내몰며 갈바람이 불어온다. 초록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변신을 위해 빛을 잃어가는 나무들이 수런거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들길을 간다. 바람결을 타고 갖가지 냄새가 스민다. 포도나무가 즐비한 포도 밭가를 지나려니 다디단 향기가 진동을 한다. 들깨나무가 하나 가득한 밭둑에 서니 들깨 내가 한가득 안겨온다. 콩 밭에선 콩이 여물어가며 내 뿜는 무어라 표현 할 수 없는 구수한 향내가 나고, 나락이 익어가는 논가에선 밥이 끓을 때 나는 구수한 냄새가 느껴진다. 이 모두는 농익어 풍부한 향취를 내기 위해 모진 고독과 담금질의 과정을 거친 뒤 빚어 진 아름다운 결과일 게다. 만추의 들녘에서 나는 향내는 나름의 고통과 인내를 온전히 감당한 뒤에 내뿜는 절절함이 녹아 흐른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마음으로 느끼는 향기에 취해 저무는 길을 가며 상념에 젖는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나름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본연의 자태를 온전히 간직한 채 무르익은 것들에서 나는 향기는 깊은 맛의 울림을 준다. 그 위력은 대단하다. 농익은 데서 나는 숙성된 냄새는 사람을 모으고 꿀벌을 모은다. 마력을 지니고 있어 그로…
올해로 미수(米壽: 88세)를 맞으시는 어머니께서는 17살에 시집을 오셨다고 하신다. 당시 종군위안부로 보내기 위해 처녀들을 공출(供出)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일본으로 보낸다는 소문을 듣고 일찍 시집을 보내셨다고 하셨다. 일찍 결혼하셔서 불행을 모면하셨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산간벽촌으로 어린나이에 시집을 보내놓고 외할머니께서는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자식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 재미로 힘든 줄 모르고 텃밭농사일을 하신다. 손수 진지를 해 드시니 얼마나 외로우실까? 전화로 안부를 자주 확인하지만 항상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마침 한글날부터 3일 연휴가 있어서 큰 매제가 계획을 세워서 숙소를 예약 하고 1박2일 여행일정을 세웠다. 모두 열 명이 제천동생네 집에 모여 차 두 대로 출발하였다. 영월과 태백을 거쳐 임원 항으로 갔다. 점심을 바다 회로 먹고 나니 중국여행에서 많이 본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넓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며 여행기분에 들떴다. 남화 산 계단을 오르니 정상에 수로부인헌화공원을 잘 만들어 놓았다. 수로부인이 용을 타고 앉아있는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쾌청한 날씨에 바닷바람이 너무 상쾌함을 느꼈다. 해변을
이제 교통 시스템은 지능형 교통 시스템, 즉,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로 불리 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생활 속에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아주 쉬운 예를 들자면 바로 시내버스 안내 시스템, 즉, 시내버스 정류장에 있으면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가 현재 어디 있고 몇 분 후에 도착한다는 정보가 뜨는 것을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고속도로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교통 정보등도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한 예이다. 그런데 그 동안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있어 가장 관심이 집중이 되었던 것이 바로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 구축이었다. 예를 들면 교통의 원활한 흐름, 고속도로 입. 출구에서 도로 이용료 자동 계산 및 차량의 서행으로 인한 매연량 증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하이 패스 사업이 시행되었다. 즉, 달리는 차안에서 내 차량의 하이패스 단말기와 고속도로 출구에 설치된 수신기 간에 단거리 무선 통신(DSRC : 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을 이용하여 통행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자동으로 고속도로 이용료를 계산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하이 패스를 안 달고 다니는 차량이 아직 많다는 사실이다. 따
1천만명이 넘는 관객을 울린 화제의 영화 (국제시장) 속에 등장하는 이산가족 찾기 장면은 KBS가 실제 방송한 프로그램 내용이다. 1983년6월30일부터 무려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방송됐다. 이 기간동안 이산가족을 찾는 신청이 10만 건이 넘게 접수됐으며 그 중 1만여 명이 극적인 혈육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단일 주제 생방송 중 최장 시간을 기록해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고 문화재청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그 외에도 '인간극장' 및 '전국노래자랑'을 원안으로 영화화한 '님아,그강을 건너지마오', '엄마', '전국노래자랑' 등이 있다. 생방송 이산가족 찾기, 인간극장, 전국노래자랑 등 프로가 전국민의 사랑을 지금까지 받고있는 것은 국민들이 납부하는 월 2,500원 수신료의 힘이다. 그중 EBS에 지원은 3%인 70원이다. 교육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사교육은 독이 든 성배가 되고 있다. 가계 경제가 쪼들리면서 국가경제까지 그늘을 늪으로 빠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공교육 보완과 사교육비 경감을 주요 정책 과제로 선정하였고 공영 교육방송인 EBS에게 중추적인 역할을 요구하게 이르렀다. EBS는 수능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
바다는 온통 짙은 잉크 빛이다. 그랬다. 그 바다, 잉크 물빛으로 시를 쓰면 온몸이 바다 물에 물들어 모든 걸 버리고 바다냄새에 취해 살 것 같은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작은 항(港). 가을 저녁, 빛은 생각보다 일찍 흩어지고 이내 어두워졌다. 잉크 빛 바다가 어둠 속으로 검게 내려앉는다. 캄캄한 밤하늘엔 별들이 쏟아질 듯 가득한데 밤이 깊어갈수록 빛을 따라 별 밭 속으로 자꾸만 걸어간다. 도시에서는 여간해서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던 별과의 맑은 시간이다. 육안으로 5천개는 볼 수 있다는 별이 도시에서는 기껏해야 100개가 보인다니까 그럴 만도 했다. 실제 별의 개수는 7다음에 0이 22개 붙는 숫자로 7조 곱하기 1백억 개라고 과학자들은 가늠한단다. 2050년 전망대로 세계인구가 100억 명에 달한다 해도, 별의 개수는 사람보다 7조나 배가 많은 셈이다. 알고 보면 별은커녕 모래알보다 적은 게 사람이라니. 그 중의 한 사람 나란 존재가 인공의 빛이 아닌 밤다운 밤에 저 맑은 별빛을 보고 있으니 어찌 뭉클하지 않을까. 더구나 감사하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도시의 빛은 과다하게 밝고 환하다. 빛이 어둠을 가려 그
이른 아침에 대청호변 양성산을 한 바퀴 돌았다. 어김없이 동트는 햇살이 마중 나왔고 낙엽은 하나 둘 붉게 물들면서 바람따라 아래로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다. 이따금 낙엽이 어깨를 스치면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 가을이구나. 어느 시인은 버려야 할 줄 알 때 가을은 눈부시게 빛난다고 노래했는데, 나는 욕망에 사로잡혀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난망하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거짓과 위선과 각다분한 상념을 털어놓고 비움의 미학을 채워야겠다. 올 가을은 유난히 바쁘고 어수선했다. 지난 1월부터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펼쳐왔는데 이 가을에 알곡진 결실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청원생명축제, 청주읍성큰잔치, 괴산유기농엑스포,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 등의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졌다. 박물관·미술관·갤러리에서는 다채로운 전시로 가득했고, 공연장에서는 지역 예술인부터 세계 각국의 공연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연이벤트로 넘쳐나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에서는 '음식과 문화'를 주제로 한 창조학교, '소로리볍씨와 생명문화도시 청주'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 '이어령의 100년 서재' 프로그램 등을…
공직선거법 제24조 7항에 따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구가 지난 10월 12일까지 마련되어야 했으나 아직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문제가 충청북도 도민에게는 큰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국회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면서 청주 · 청원 자율통합으로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마당에 오히려 청주시 지역의 기존 4개의 선거구에서 1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면서이다. 특히 이곳이 지역구이거나 현재 청주시 4개 구를 기준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정치인에게는 핵폭풍을 만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보은 · 옥천 · 영동의 남부3군에 속하는 지역구도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하한 인구 13만7천758명에 모자라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지역도 선거구를 어떻게 획정할지 문제가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청주시를 4개에서 3개의 선거구로 나누려고 했는지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여당과 야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나름대로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하고 있고, 현재의 지역구 244석, 비례대표 54석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맞도록 선거구를 재 획정하려면 청주와 같이 새로 합쳐진 지역을 가지고 선거
벌써 가을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다. 뒤 돌아볼 사이 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내 인생의 계절이 빨갛게 단풍드는 줄도 몰랐다. 젊은 날, 정의를 외치며 한없이 아파했던 날들이며 나이 들어 생계에 매달려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 설움을 삼키면서도 나는 항상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애썼다. 살며 좌절하기도 했고 하늘을 보며 서럽게 울던 날도 많았다. 잘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살며 최선을 다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과의 깊은 싸움의 결과로서 선택이 이루어진다. 살며 두렵지 않은 날들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매일 무언가 결단을 해야 했고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도 많았다. 그렇게 나 자신을 다져나갔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성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자존을 위해서 싸워 나갔다. 행복은 용기 있는 선택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 지금 내 주위를 보라.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은…
지난 2일 대청호 추동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올들어 두 번째다. 초가을에 접어드는 이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일일 수 있다. 녹조현상으로 우리의 상수원인 대청호는 여름마다 몸살을 앓고 있고, 지난 7월29일에는 대청호 회남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8월12일 해제된 바 있다. 최근 10년간 대청호 조류주의보 발생빈도 중 최다 발생은 2012년 90건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는 녹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주로 가뭄의 영향이라고 한다. 녹조는 태풍이오는 9~10월까지도 관찰이 필요하다. 조류는 하절기 집중되는 강우로 식물성플랑크톤의 먹이인 질소, 인 등 영양염류가 호소에 유입되어 주로 발생하고, 수온과 체류시간, 일사량 등이 조류성장에 영향을 준다.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댐 상류지역에 이미 다량으로 생성된 '녹조라떼'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댐 하류지역으로 이동되는 현상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녹조현상은 흔히 있는 자연현상이다. 그렇지만 해가 갈수록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상이변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 점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조류(藻類) 대발생이 자연재난으로 분류된 것은 2013년 8월6일
난 가끔 산에 간다. 당일치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산 밑에 숙소를 얻어 놓고 3~5일 동안 산을 다닌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산에 오른다. 점심쯤 내려와서 밥을 먹고 오후에 또 산에 간다. 대여섯 시쯤 내려오면 몸이 파김치가 되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여자는 물론이고 술, 담배, 커피를 일절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좋아진 몸을 등산으로 들볶는다. 몸을 들볶으면 머리에서 쓸데없는 생각들이 많이 추려진다. 나는 몸이 피곤할 때 떠오르지 않는 생각들은 과감하게 버린다. 나는 이렇게 몸을 통해서 생각들을 필터링하는 방법을 써본다.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생각들을 버리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몸이 이렇게 피곤한데도 살아남아 뇌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곰씹어 보는 편이다. 몸이 피곤한 데도 살아남는 생각들은 평상시의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살다보면 머리는 쉴 틈이 없다. 한 가지 생각만을 골똘히 하기 어렵다. 대학을 들볶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다가도, 갑자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심각한 토론을 하고, 집사람과 애들 문제로 걱정도 하고, 오늘은 누구랑 저녁을 먹을까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머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최근 85세의 중국 여성 중의약 학자인 투유유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발견한 투유유 교수는 아일랜드 출신인 윌리엄 캠벨,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와 공동으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유리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노령의 여성 과학자가 이룬 성과여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박사학위도 없고, 유학경험도 없고, 원사(중국 과학계 권위자에게 주는 최고 명예)에도 선정되지 못한 소위 삼무(三無) 과학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수십년간 한 우물을 파 세계 최고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20여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일본 과학의 힘이야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중국의 이번 수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과학자들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물입니다. 문화혁명 이후 중국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과학자들을 자국으로 불러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과학원은 1994년 해외에서 과학자 100명을 데려온다는 '백인계획'을 세웠고, 이것은 이후 후진타오의 '천인계획'을 거쳐 현재 시진핑 주석의 '만인계획
지난번에 이어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일전에 80년대 서울 대학로 연극배우들의 평균 연봉이 300만원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 했다. 물론 요즘 그보다는 오르긴 했겠지만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별반 차이가 없으리라 짐작된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연극배우들이 영화나 티비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황금을 쫓아가는 예술행위는 진정한 예술가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고지식한 사고방식이 연극계에 다소 있었기 때문이다. 티비 드라마에 자주 출연했던 몇몇 배우들이 여기에 해당되었다. 이들 모두가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대놓고 욕하지는 못했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50대 이상의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알만한 19금 성인영화가 제작되었는데 당시 사회 풍토에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나름대로 흥행도 나쁘지 않아 시리즈로 여러 편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 시리즈 중 한 편에 조연급으로 연극에서 활동하는 한 여배우가 출연하게 되었다. 필자도 잘 아는 배우였다. 당시 그녀가 출연하는 장면에 배드신이 있어 연극계에서 말이 많았다. 순수연극을 하는 연극배우가 배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