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대상으로 폭행, 상해, 감금, 위협, 약취, 유인, 모욕, 공갈, 강요, 명예훼손, 성폭력, 사이버폭력, 강제적인 심부름 등 학생의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학교폭력이라고 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학교폭력(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스토킹 등)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 SNS나 카카오스토리에 한 초등학생이 친구의 얼굴을 소재로 한 심한 언어폭력 댓글이 문제가 되는 등 이미 보편화된 스마트폰에 의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인성교육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대가족 사회에서는 가정 내에서 책임졌던 인성교육이 현대사회의 핵가족화로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다 보니 인성교육을 대신할 곳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 대안으로 '가족이 함께 모여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우자는 '밥상머리 교육', 자녀와 30분 대화하기 운동이 강조되는 가운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가치관이 확립되지 못하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우리는 오관을 통해 다양하게 느끼고 온 만물에 대한 이해와 분별력 및 생활에 응용력을 기를 수 있음은 물론, 삶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감각적 힘이 뛰어난 사람으로 세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다. 모녀 간 음식을 만들 때를 보자. 엄마는 순식간에 맛난 음식을 요리해 내는데 아직 경험이 미천한 딸은 수없는 실패를 한 뒤에라야 음식 맛을 내게 된다는 건 불문가지다. 엄마의 요리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살펴봐도 각종 양념이나 재료와 물 배합 등에서 도량형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딸이 엄마의 요리하는 걸 그대로 흉내 낸다고 해도 결코 맛은 따라잡기 쉽잖다. 결국 엄마는 감으로 요리를 하는 것이다. 야구시합에서 투수를 살펴보면 거개 타자를 줄곧 쏘아보며 공을 던지는 경우는 적다. 우수한 투수들도 던지기 전에 투수를 뚫어져라 응시한 후 온 힘을 다해 던질 때는 눈은 아예 타자를 보지 않는 모양새다. 그 역시 많은 연습에 의해 길러진 감각적 힘에 의존한다고 보인다. 미술인들이 화지 위에서 연필이나 붓으로 긋는 형태 역시 일일이 자나 컴퍼스 등 도구를 사용하지 않지만 놀랍게 정확한 형태를 표현해 내고, 뛰어난
오늘 김활자여사는 아침부터 무척 긴장되었다. 집안에 약 천 년 동안을 전해내려온 가보를 공개감정받기로 한 날이다. 가보는 다름 아닌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 금속활자 '고금상정예문'을 인쇄한 활자이다. 이 활자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남편이 본의 아니게 교통사고로 하세한 지 여러 해되었다. 물려받은 땅 마지기와 남편이 모아놓은 재산은 세 남매 교육비로 거의 다 써버렸다. 아이들 집도 사주어야하고 돈 쓸 데는 많은데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돈이 벌리지 않았다. 일요일 피곤하기도 하여 누워서 텔레비전 프로를 보다가 눈과 귀가 번쩍했다. 문화재 관련 프로에서 시골 사과궤짝에 들어있던 책 한 권이 천 만원이라고 감정했다. 순간 남편이 죽기 전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니 절대 풀어보지 말고 잘 간직하라며 한지로 싼 종이뭉치 하나를 전해준 것이 생각났다. 깜박 잊고 있었는데 남편이 한 말이 웬지 맘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장롱 깊이 넣어둔 종이뭉치를 꺼냈다. 청얼치끈으로 십자로 묶은 끈을 풀었다. 한지를 벗겨내니 그 안에 작은 나무 상자가 들어 있었다. 상자 위에 한문 글씨를 쓴 종이를 붙여놓았다. 그 글씨를 그대로 베껴서 한문을 아는…
비바람과 함께 겨울이 성큼 문밖에 다가왔다. 금방 방안으로 몰아칠 기세다. 광야의 사람들은 겨울이 무섭다. 어제는 입동이다. 입동은 24절기 중 19번째 절기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겨울 마중을 하듯 이름에 걸맞게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 입동(立冬)이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 후 약 15일,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전 약 15일이다. 양력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0월 절기다. 입동이 되면 주부들의 마음은 바빠진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입동 무렵 김장을 시작했다. 입동 전후로 담그는 김장 맛이 좋기 때문이다. 입동 날 날씨가 추우면 그 해 바람이 심하게 분다는 속설도 있다. 또한 햇곡식으로 따끈한 시루떡을 쪄먹었으며 추어탕을 끓여 먹기도 했다. 입동 무렵의 미꾸라지들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진흙 속에 숨는데, 이때 논바닥과 도랑을 파면 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른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입동부터는 물이 얼기 시작한다.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을 뒤로 하며 산속의 동물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겨울을 준비한다. 어미들의 삶의 방식을 보고 배운 대로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취업난이 현시대의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경제성장으로 보다 풍요로운 시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최첨단 기술로 인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수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발전한 모습을 볼 때, 그 뒤에 있는 건설 근로자들의 노고를 생각하게 된다.그러나 햇볕에 검게 얼굴이 그을린 건설인을 경시하는 사회풍조는 여전히 만연해있다. 그중에서도 공사금액 2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은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중대사고와 사망재해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안타깝게 한다.현장을 돌아볼 때마다 안전난간, 작업발판 등의 기본적인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지 않는 소규모 건설현장을 보게 되면 답답한 기분이 든다. 고소작업대, 항타기, 덤프트럭 등의 흔히 볼 수 있는 건설장비와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한순간의 방심, 너무나도 단순한 재해원인으로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이 사망한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 또한 최근에는 건물건축공사 외에도 공장의 유지·보수공사와 수리시설 등의 소규모 토목공사현장에서도 사망재해가 일어나고 있는 추세로, 어느
나의 하루는 신문 배달하는 사람의 바쁜 발자국 소리에 눈을 뜨며 시작된다.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기다렸다는 듯이 밀고 들어오는 찬바람이 온몸에 소름 돋게 만드는 청량한 아침이다. 제법 싸늘한 하루가 시작되나보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다. 인천에 사는 친구와 일산에 사는 친구 그리고 서울에 사는 친구가 청주로 오기로 했다. 이제 여유가 있어도 좋을 나이건만 왜 그리 바쁜지 서로 시간내기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늘은 말고 날씨는 선선하고 멀리서 바라보는 가을산은 햇볕을 받아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붉은빛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가을이 산 아래까지 내려와 서있다. 들녘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벼 수학이 끝난 빈 들녘은 쓸쓸함과 함께 시원한 느낌이다. 사과는 붉게 물들어 가고 있고 잎을 모두 떨군 감나무는 등불 같은 열매를 달고 있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부족함이 없는 넉넉하고 풍요로운 가을이다. 한 폭의 그림이며 이상적인 아름다운 풍경이다. 거기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얼굴은 환하며 예쁜 옷차림도 자연의 일부분인 것처럼 아름답다. 친구들은 편안하고 안정돼 보였으며 모두가 행복하
지난여름의 막바지, 처음으로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친지가 무료로 동반할 것을 제의해 선뜻 따라나선 여행길이었습니다. 일본의 속살을 속속들이 짚어낼 수 있을 정도의 긴 여행은 아니었고 온천 지역을 중심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몇 군데를 돌아보며 바람처럼 다녀온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진작부터 일본을 한번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신사 참배를 하는 등 수시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자극하여 이가 박박 갈리도록 만드는 것이 그들이기에 속성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전에 두 번 정도 방문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장애 요인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독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함으로써 애국심 차원에서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렸고, 두 번째에는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어 방사능을 걱정하는 지인이 만류하여 방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발길에도 예외없이 장애 요인이 발생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인해 파생되는 정치적인 요인은 서민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기에 차치하고, 신변에 직접적인 위험을 느낄 수 있는 자연적인 위해 요인이 두 가지나 발생했던 것
동물들은 강을 건널 수가 없어 멀리 돌아 숲으로 가야만 했다. 고라니가 말했다. "강을 건너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숲이 코 앞 인데" 어린 염소가 말했다. "다리가 아파 못 가겠어" 이 광경을 엿보고 있던 쥐는 슬그머니 동물들의 창고에 숨어들어 배부르게 훔쳐 먹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은 창고 안에 먹이가 줄어드는 것을 수상히 여겼다. "정말 이상하다· 여기에 쌓아 놓았던 먹이가 없어 졌어" 고라니가 말했다. "내 것도 없어 졌어" 그때 염소가 말했다. "이건 분명 도둑 짓이야" 얼마 후 쥐는 먹이를 훔쳐 먹다가 결국 동물들에게 들키고 말았다. 동물들이 큰 소리로 말했다. "도둑놈이 바로 네 놈이구나!" 그 순간 쥐는 동물들에게 당당하게 대답했다. "도둑이라니? 난 지금 너희들을 도와주려고 먹이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거든" 동물들이 대답했다. "뭘로 우릴 돕겠다는거야?" 쥐가 말했다. "내가 강을 건너가게 해줄까?" 동물들이 귀가 솔깃했다. "어떻게 강을 건너?" 쥐가 말했다. "그럴려면, 재물이 필요해" 동물들이 대답했다. "얼마나 필요한데?" 쥐가 말했다. "먹이창고 열 개는 필요해" 동물들이 대답했다. "그렇게 많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도시계획가인 히포다무스(Hippodamus)는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격자형 가로망 체계를 도입하였다. 그는 도시에 거주하는 누구든지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누구나 토지 소유에 대하여 평등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뿐만 아니라 도시는 확장이 쉬워야 독점을 방지 할 수 있으며 도시 거주민의 심리적 안정감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하였다. 이런 도시가 건강한 도시라고 히포다무스(Hippodamus)는 생각하였던 것 같다. 이런 의식이 밑바탕이 되어 당시 식민지로 개척된 국가나 도시에서는 여지없이 격자형 가로망 체계를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 거기에는 식민지로서의 불평등이나 한사람이 독점할 수 없도록 도시의 성장이나 확장이 쉽도록 하였다. 고대에서부터 사람들은 건강한 도시를 원했다. 그러면 최초의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 졌고, 누가 도시를 만들었을까· 당시 시민들은 도시가 만들어 지기를 원했을까· 기원전 고대시대에는 영토의 확장이 곧 국력인 시대였다. 따라서 이때는 서로 침략하여 영토를 확장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힘의 시대였다. 남의 영토를 빼앗아 그곳의 자원과 식량들을 확보하는 시대였다. 석기시대에서…
젊은 세대나 노년세대나 희망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상황 탓에 자신의 입지를 합리화하는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개한민국, 헬조선이라는 명칭으로 살 곳이 못된다며 틈만 있으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말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세대들은 자신의 시대가 가장 어려웠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삼국시대에도 있던 말이고 근대에도 현재에도 지금도 있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그들이 사라졌을까· 아니다. 그들은 시대를 버텨내고 어려움을 넘어서면서 자신들의 2세에게 이 땅에서 살 수 있도록 뿌리가 되어 주었다. 당장 직장 때문에, 생활비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사회적 소외계층들은 미래가 안 보인다고 스스로 낙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다. 어떻게든 자신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그들도 이 사회에 이 땅의 뿌리가 되어 주어야 한다. 물론 과거에는 어려운 가정에서 나 하나 희생해서 동생들 공부시키고 그 동생들이 번듯한 사회적 지위를 확보해서 가문이 일어서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덕분에 이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노력도 했다. 그런데 현재는 있는 사람들만의 리그라며 아예 개천에서 용나는 일이 없을 거라는
우려했던 일본의 안보법안 통과 이후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해외파병과 무력사용 그리고 국제분쟁이 발생할 경우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즉, 자국의 이익이나 국제평화를 빌미로 자위대를 분쟁지역에 파견하여 전쟁을 치르겠다는 의미이다. 일본의 이런 야욕은 국민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안보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 헌법 제9조를 폐기시키려고 노력해 왔던 아베내각의 계속된 행동들을 보면 이미 예견된 행보였다. 지난 10월 20일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방위상의 발언을 보면 우리가 우려했던 일본 정부의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다. 당시 우리는 자위대를 한국에 파견할 때에는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물론 일본 정부도 한국에 자위대를 파견할 경우 한국 정부의 동의를 받겠다고 하였다. 문제는 북한에 자위대를 파견할 때의 문제이다. 우리는 북한에 자위대를 파견할 때에도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하였으나 이 부분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분명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카다니 방위상은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한미일간에 긴밀한 협력이…
2014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50.9명), 2위는 심장질환(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 52.4명), 3위는 뇌혈관질환(인구 10만 명 당 사망률 48.2명)이며, 고혈압성질환에 의한 사망도 10위로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사망에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심뇌혈관질환은 동맥경화증에 의하여 관상동맥, 하지동맥, 경동맥, 뇌동맥 등이 좁아지거나 급작스럽게 막혀서 발생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말초동맥질환, 뇌졸중(중풍) 등을 포함한다. 담배연기에는 4천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최소 250가지는 건강에 해로우며, 그 중 69종은 발암물질이다. 동맥경화는 연령(남자>45세, 여자>55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흡연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하여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발생위험도가 최소 2배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간접흡연도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1.3배 올리며 특히 일과성 뇌허혈이나 뇌졸중의 발생은 2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 남자를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와 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담배는 허혈성심질환의
시나브로 단풍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더니 어느덧 아스팔트 길 위를 뒹구는 가로수 낙엽에 계절이 지나감을 본다. 세월 참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소싯적엔 오는 계절이 기다려지더니 이제는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고 있다. 흩날리는 낙엽에 사자소학 글귀를 견주어본다. '원형이정은 천도지상(元亨利貞 天道之常)'이라. 元은 처음이고 크고 으뜸이니 봄이며 (仁)을 뜻한다. 亨은 만물의 성장으로 발전하고 통하여 형통함을 나타내니 여름으로 예의(禮)를 뜻하고, 利는 얻음의 조화와 만물의 이룸으로 결실을 뜻하니 가을이며 옳음(義)이란다. 貞은 굳음으로 만물의 완성이니 겨울에 속하며 지혜(智)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원형이정에서 선인들이 자연의 변화에 따라 적용했던 철학과 순리가 느껴진다. 지난 주 회의차 고속도로 변의 가을 산을 보게 되었는데 산의 정경이 어찌나 붉고 아름답던지 그야말로 만산홍엽이다. 그런데 가을을 예찬한 시가 부지기수인데도 오히려 뇌리에 맴도는 것은 박재삼 시인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이었다. 마침 회의에서 환영 인사말을 해야 하는데 그 시 구절이 불쑥 튀어나올까 조심스러웠으니 왜 이럴까. 참석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아니고, 자리가 불편했던…
대장금은 천민의 신분으로 궁녀가 되어 궁에서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고 마침내는 중종의 주치의로도 활동했던 조선의 여인이다. 남다른 의술로 남녀 차별이 확연했던 조선시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의 삶은 극적인 인생 드라마 바로 그 자체였다. 시청률 40%를 넘으며 전 국민을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 만들었던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 허준은 평안도 용천 군수의 서자로 태어난 비천한 태생이지만 내의원 의과에 수석으로 합격하였다. 그리고 동의보감이라는 역작을 남겼다. 2010년 여름에 방송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자신을 모함하는 사람들을 선(善)으로 이기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앞의 세 드라마는 모두 꿈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대장금은 요리와 의술이라는 꿈을, 허준은 의술을, 그리고 김탁구는 제빵사란 꿈을 가지고 노력했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는 자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할 뿐 아이라 그를 보는 이들까지도 행복하게 하고 감동을 주는 마력을 지녔다. 그래서 꿈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영화도 시청률에서 흥행 면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드라마 속의 공통점 아니 세상 모든 위인들의 공통
마야인과 아즈텍인은 종교 행사 때 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스페인을 통해 처음 유럽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후 1,2차 세계 대전 때 군대에 배급되면서 전 세계로 널리 퍼졌다. 적어도 400여 년 동안 담배는 중요한 기호품으로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흡연에 의한 건강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12년 미국에서 흡연이 폐암의 원인일 것이라는 논문이 처음 발표되었고, 1950년에 미국의 와인더(Wynder) 등은 흡연과 폐암의 원인적 관련성을 규명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를 하였다. 1964년 미국 정부에서는 흡연과 관련된 연구를 토대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8배 높으며, 담배를 많이 피울 경우 그 위험도는 20배까지 증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국가차원에서 금연 운동에 착수하였으며, 담뱃갑과 담배광고에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넣도록 법률을 시행하였다. 1999년에는 세계적인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가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담배회사로서는 처음 대외적으로 발표를 하였다. 흡연을 하게 되면 폐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에서 황악산과 민주지산을 연결하는 능선을 넘어 경상북도 김천시 지례면으로 가는 험한 고개가 바로 우두령(牛痘嶺)이다. 우두라고 하면 牛頭로 생각하여 소머리가 연상되는데 이곳은 牛痘라 표기가 되어 처음 우두령 표지판을 보면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우두(牛痘)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소에서 뽑은 면역 물질을 말하는데 어릴 때 얼굴 곰보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하여 무서움에 질려 어깨에 맞던 기억이 떠오른다. 천연두에 걸리면 죽거나, 병이 나아도 곰보가 되기에 사람 구실을 온전히 하기가 어려워 공포심을 주는 병이기에 근대에 들어 서양 문물이 밀려오면서 우두라는 예방주사가 생기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우두령(牛頭嶺)이 우두령(牛痘嶺)으로 변화되지 않았는가 하고 추측을 해볼 뿐이다. 주민들은 우두산에 있는 고개라서 우두령이라고 전해온다고 하는데 아마도 황악산이나 민주지산의 옛이름이 우두산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우두(牛頭)'라는 말이 지명에 쓰이고 있는 예를 문헌에서 찾아 보면『삼국사기』 권23 백제본기1 온조왕 18년(기원전 1)조에 "11월에 왕이 낙랑의 우두산성(牛頭山城)을 습격하려고 구곡(臼谷)에 이르렀으나 큰 눈을…
어떤 말을 해주어야 내 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가면서 체득한 꼭 한마디의 말을 한다면 애들이 공감이나 할 수 있을까? 큰 아들이 갑자기 결혼을 하겠다고 했다. 예식에서 주례 대신 아버지의 덕담을 듣고 싶다고 부탁해왔고, 난 내가 들려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고심해야 했다. 난 한 번도 애들에게 결혼을 종용하지 않았다. 혼자 살기도 벅찬 시대이고 결혼은 자기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인생, 새로 태어날 자녀의 삶까지 책임져야하는 일이다. 남자라면 병역을 마쳐야하고, 취직을 해서 밥벌이도 해야 하고, 살림을 마련할 최소한의 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그야말로 인륜지 대사라고 부를 만큼 한 사람의 삶에 있어 혼인은 가장 중대한 통과의례임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지금은 3포시대라고 하지 않던가.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건네는 말들이 무성했다. 요즘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애들의 결혼생활을 분류하는 모양이었다. 부모의 재력으로 자식들의 삶이 규정되는 현 세태의 어려움을 풍자하는 말일 테지만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로 정의된 결혼생활이 내게는 호사가의 잡담으로만 들린다. 난 대학졸업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의 입구와 줄이 나뉘어 있는 비행기 탑승대기 공간 외에 계급(클래스)이란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언젠가 중국 어느 도시에 갔을 때 비행기 탑승구가 아닌 입국심사장에 퍼스트클래스 손님의 줄을 따로 만들어놓은 것을 보고 중국이야말로 진정한 자본주의 국가로구나 하고 감탄한 적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공항에서 이런 경우를 본 기억은 없다. 백화점에 가도 1년에 얼마나 많은 쇼핑을 했느냐에 따라 우수고객의 대우가 달라지고, 대학에도 서열을 매기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이지만 계급이란 용어가 주는 느낌은 그처럼 특별한 것이다.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넘을 수 없는 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탈북 1세대 중 잘 아는 어떤 분으로부터 자신의 가장 큰 탈북 동기가 배고픔보다는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출신성분에 따라서 갈 수 있는 대학과 진로가 정해져버리는 북한사회에 대한 절망감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로 나는 북한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1인 독재나 경제난, 정권세습보다 사실상의 봉건적 계급질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류역사는 계급과 신분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어릴 적에 학교 앞에서 국화빵 굽는 것을 구경하곤 했었다. "빵 줄까· 킁킁, 빵 줄까· 킁킁" 빵을 굽는 아주머니는 꼭 두 번씩 물었는데 비염이 있는지, 말할 때마다 킁킁 콧소리를 규칙적으로 냈었다. 주전자에 담긴 걸쭉한 밀가루 반죽을 국화문양 틀 속에 쪼록 쪼록 술을 따르듯 따른 뒤 수제비를 뜨듯 단팥을 똑똑 떠 넣었다. 철커덕 뚜껑을 닫고 갈고리로 빵틀을 뱅글 돌린 후, 앞에 돌아온 두툼한 틀을 열면 국화빵들이 노릇노릇 봉긋봉긋 보풀어 있었다. 오호! 예술이다. 갈고리로 콕 찍어 거치대에 올리기가 무섭게 팔리는 국화빵, 맛도 좋지만 유연하게 빵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 이담에 국화빵 장사를 하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붕어빵 장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면 무어라 반응할까· 어머니는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하라고 일축해 버리셨다. 내 어머니에겐 직업편향의식이 있었다. 반세기가 지나서 국화빵틀이 붕어빵틀로 바뀌었지만 내 어머니뿐 아니고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있는 직업편향의식 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엄마 카드에 돈이 들어 있어·" "어…. 지금은 바빠 이따 말해 줄게·" 마트 계산대에서 목격한 어
가정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지고 있을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맞을 짓을 하니까 맞았겠지"라는 말들은 그동안 가정 폭력을 지속시켜왔던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피해자 스스로도 자신의 피해 사실을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끄럽고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다보니 가정폭력은 지속성과 반복성 그리고 은폐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결혼기간 동안에 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기혼여성의 과반수에 이르고 폭력을 가하는 남편이나 당하는 아내는 특정한 일부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력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자녀까지 함께 폭행하여 총체적인 가족폭력이 일어나는 경우도 전체의 30.4%나 된다고 한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은 한번 일어나면 반복적, 습관적이 되기 쉬워서 피해자는 심리적 손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문제이다. 피해를 당한 아내가 자살을 하거나 피해를 당한 아내가 결국 가해자를 살해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녀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다음 세대에도 전수되어 자녀세대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가족구성
인간 관계의 기본 요소 "자기이해, 타인이해, 의사소통, 자기 개방"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 창조적인 인간관계가 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하여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과 타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의 유형이 달라질 수가 있다. 인간관계 유형으로는 생산적 인간관계이다. 자기도 긍정하고 타인긍정의 태도이다. '나도 옳고 너도 옳다'의 입장을 갖고 인간관계를 갖는 것이다. 공격적 인간관계(자기긍정, 타인부정의 투사적 태도)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이다. 이런 관계를 가지면 타인을 매우 불신하고 강한 의혹을 품고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한다. 투사적 입장을 가지고 자신의 실수를 남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은 희생이나 박해를 당했다는 기분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자신은 공격적인 태도와 우월감, 자만심 속에서 살면서 타인은 부정을 한다. 허무적 인간관계 (자기부정, 타인긍정의 도피주의적 태도)는 '나는 틀렸고 너는 옳다'이다.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열등감, 죄의식, 무기력, 굴복, 도피, 번민 속에 사는 우울질의 사람이 된다. 늘 타인에게 의존하고 항상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한 번에 5~6마리, 많게는 10마리의 새끼를 한꺼번에 낳는다. 고릴라는 평균 자기 몸무게의 약 2%에 해당하는 몸무게의 새끼를 낳는다. 그러나 인간은 약 6%에 해당하는 아이를 출산한다. 원숭이와 북극곰은 2분 만에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고작 1명의 아이를 낳는 인간에게 있어 출산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극심한 고통이라 할 정도로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 왜 이런 출산의 고통을 인간만이 겪어야 하는 것일까? 출산을 통한 고통의 기원은 구약성서에서 볼 수 있다.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는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하나님의 노여움으로 남성에게는 평생 노동을 해야 하는 고통이, 여성에게는 출산을 통해 아이를 낳아야 하는 고통이 안겨진다. 종교적인 입장에서 바라본 출산 역시 신의 노여움에 비견될 정도로 고통이 수반됨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 출산은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다. 현대의학이 도입되기 전인 40~50년 전만 하더라도 출산 도중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인간이 출산을 통해 고통을 겪는 이유는 직립보행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설악산 '봉정암'을 오르면서 기승전결(起承轉結)을 맛보았다. 용대리 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백담사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해 7시 반부터 걷기 시작했다. 가뭄으로 바닥이 들어난 절 앞 하천엔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이들이 소풍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계곡을 따라 숲길을 들어서니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운동인 기(起)를 생각하며 걸었다. 오른쪽엔 옥빛물웅덩이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 옆으로 누워있는 초가지붕만한 깨끗한 화강암 바위가 마음을 멈추게 하였다. 아침 햇살이 조명이 되어 빨간 단풍잎을 더욱 붉게 물들인다. 아내는 단풍잎이 너무 곱다며 나무아래서 포즈를 취한다. 단풍사진은 역시 햇빛의 조명을 받은 반영(反影)이 좋았다. 일행과 함께 쉬면서 담소를 나눴다. 난간으로 길게 철다리를 놓아서 산행하기가 너무 편했다. 두 번째 단계인 승(承)을 느끼며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더니 철 계단이 이어지고 작은 폭포도 눈에 들어왔다. 무릎보호대를 찼지만 돌과 바위가 많아 위험한 곳도 많았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땅만 보고 올라가다가 잠시 쉬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마치 금강산을 보는 듯
청주시 가경동 시외터미널 인근에 발산 공원이 있는데 이곳을 예전에 발산리라고 불렀고, 인근에 발산저수지가 있었다, 그리고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의 발산리(鉢山里)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발산리라는 지명이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지명에 대하여 주민들은 한자 표기의 뜻에 현혹되어 엉뚱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발(鉢)'이 중이 먹는 밥그릇이라는 의미의 바랑이므로 지형이 바랑처럼 생겼다거나, 바랑이 스님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므로 주변에 발산사(鉢山寺)라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유추(청주시 사천동 발산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바랑골, 바랑미'라는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 바랑을 '발(鉢)'로 표기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음의 유사함으로 인하여 바람(風), 벼락(雷)으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원래 바랑은 벼랑에서 나온 말로서 낭떠러지, 경사가 심한 지형인 비알, 벼랑을 가리키는 말이다. 청주시 내수읍 비상리에 있는 바랑골, 세종시 부용면 문곡리에 있는 바랑골, 청주시 미원면 금관리 바랑골,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곳 주민들이 '지형이 바랑처럼 생겨서 바랑골이라고 한다'는 것으로 보아 벼랑의 의미가 바랑으로 소리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의 밥그릇을 의
청주시 지방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어느덧 2달이 지나갔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간 짧은 두 달 동안 나는 임용되기 전 일반시민으로서 가지고 있던 공직사회에 대한 편견을 깨버렸다. 공직사회 밖에서 일반시민에게 공무원은 안정적이고 편한 직장인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공무원은 '호수 위의 백조'였다. 백조는 호수 위에 우아하게 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다. 나는 호수 위 백조의 우아한 모습이 공무원이라고 생각해 왔고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임용시험을 응시하는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두 달간 나는 이런 공직사회에 대한 편견이 현실과는 많이 다름을 깨달았다.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바라보니, 호수 위의 백조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공무원들이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서 제각기 맡은 바를 다하고 있었다. 얼마 전 당직근무를 처음 서게 됐다. 밤 12시께 전화벨이 울리고 도로변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환경미화원분들은 새벽에 출근하시기에 그 때까지 방치해놓으면 안 되었다. 현장으로 가서 달려가 상황을 파악해 보니, 수백 미터에 걸쳐 도로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