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들녘에서 한 무리의 배추들을 보았다. 여럿인 듯 홀로인 듯 그러나 푸렁 푸렁한 배추들.11월에도 꽃이 필 수 있다는 듯 제 삶의 한창을 건너고 있다. 배추들의 푸른 이마엔 금줄 같은 머리띠 하나 묶고 있다. 빈구석 없이 꽉 찬 배추가 가득 채우고 있는 들판은 푸른 꽃밭이다. 배추는 그 자체가 여러 겹의 꽃잎으로 싸인 한 송이 소박한 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11월에 생의 한창을 건너는 푸른 농작물을 본다는 것은 가슴 차오르는 일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를 산다. 현관에 쌓은 배추를 안아 베란다로 나른다. 배추를 나르며 오래 전 처음으로 배추를 가꿨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첫 해는 농사가 뭔지 배추가 뭔지 몰랐다. 왜 배추를 묶어야 하는지 언제 묶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심고 물만 잘 주면 되는 줄 알았던 초짜였다. 그래서인가 볏짚으로 배추를 묶던 날의 해프닝은 추억처럼 남아 있다. 한 포기라도 안아야 묶을 수 있다는 걸 알기 까지 시간이 지나야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적절한 시기에 묶어주어야 속이 더 꽉 차기 때문이란 걸, 속잎이 노랗게 모이고 햇살 넓은 잎들도 중심을 향해 서기 시작 할 때가 적기임도 알게 되었다. 배
올 가을은 여느 해보다 유난히 비오는 날이 많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이파리가 낮 동안의 빛나던 흔들림을 접고 잔뜩 내려앉은 하늘에 매달려 힘겹게 흔들립니다. 늦은 가을날 온 몸에 생채기를 안고서 낙엽이 떨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 거뭇한 상처로 힘겹게 매달리던 이파리가 저리도 힘없이 떨어집니다. 이맘때만 되면 세상은 한없이 쓸쓸해집니다. 매번 미처 버리지 못한 욕심의 항아리를 붙들고 노심초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용서받지 못한 사람들은 악다구니로 남에게 삿대질하며 공허한 하늘만 탓합니다. 살면서 뒤돌아볼 일들이 많은 사람들은 서둘러 술집으로 향합니다. 바람 부는 길가에 이파리들이 아우성처럼 몰려다닙니다. 가슴에 지는 계절을 보냅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 많은 감동들을 받습니다. 우리가 아프게 사랑하고 눈물 나게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난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파하고 사랑하는 것은 가슴 속에서 흔들리며 피어나는 희망이란 불씨가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정으로 아파해하고 걱정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반복된
동장군이 활동을 시작하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요즘 쌀쌀한 날씨에 화기취급이 늘어나면서 화기취급 부주의에 따른 화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파트, 다세대주택, 일반주택 등의 화재가 전국 각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여 소중한 인명과 재산이 피해를 입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3만8천919건의 화재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9천876건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중 약60%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주택은 외부의 침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는 인생의 안식처이며, 한 가정의 휴식처로써 행복을 꽃피워 나가는 따스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웃음꽃이 가득해야 할 주거공간에서의 화재로 인해 한 가정의 행복이 일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택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 전기, 방화, 가스 등의 순으로 역시 주된 원인은 사람들의 부주의와 방심에 의한 실화(失火)이고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또는 한밤중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는 음식물 조리 중 가스레인지 관련 화재가 가장 많고, 담배꽁초에 의한
금융실명거래제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1982년 대형금융사고인 '장영자 이철희 부부의 어음사기사건'이 발생하면서이다. 당시 장씨 부부는 차명금융거래를 통하여 천문학적인 사기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에 당황한 정치권은 1992년12월31일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이 법률의 제정 목적은 '금융자산의 실명거래제를 실시함으로써 금융거래의 정상화를 기하고 합리적인 과세기반을 정착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법률은 당시 사회적 구조나 정치권의 분위기가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핵심 내용이 유보되어 표류 중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8월12일 전격적으로 대통령 긴급명령 제16호를 발동하여 '금융실명거래및비밀보장에관한긴급재정경제명령의시행을위한대통령령'을 공포하였다. 김영삼 대통령이 금융실명거래제를 구상하여 발표하기 까지 청와대 참모 중에서도 비서실장에게만 알렸고 장관들도 모르게 진행할 정도로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 진행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금융실명거래법이 발효될 경우 그 동안 차명계좌를 관리해 왔던 재벌이나 자산가들은 물론 사금융과 지하경제의 음성적 거래를 통하여 부를 축척한…
2015년 세밑이 가까워 오고 있고, 올해 달력도 어느새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청년일자리 문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못해 찢어지는 심정이다. 2014년 10월 청년위원장을 맡은 이후, 타운홀 미팅, 청년버스와 청춘순례, 병영멘토링, 무박2일 캠프 및 각종 특강을 통해 청년 현장을 찾아 전국 1만7천㎞를 달렸고, 2만여 명이 넘는 청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가진 희망과 좌절, 고민과 슬픔을 가감 없이 들었다. 청년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청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청년들의 가장 큰 바람은 역시 일자리 문제 해결이다. 그러나 청년일자리와 취업 문제는 여러 복합적·구조적 원인이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성장과 고용의 연계가 약화되면서 기존 산업의 고용창출력이 저하되고 있고, 대·중소기업, 정규·비정규직간 격차가 커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화됨에 따라 청년층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이에 반해 높은 대학진학률은 계속 유지됨에 따라 고학력 인구 증가와 양질의 일자리가 수급 불일치
얼마 전 시내 모 복합 영화상영관에서 영화 상영 도중 갑자기 정전이 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물적 피해 없이 조속히 복구되어 큰 혼란은 없었다. 불과 십여분 정도의 짧은 정전 시간이었지만 분명 일부 관객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단순 정전사고가 아니고 어느 누구에 의한 고의나 과실로 영화상영관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면 과연 그 상황은 어떨까? 아마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발생될 것이다. 최근 복합 영화상영관은 여러 계층 및 연령대의 불특정 다수인이 동시에 영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불특정 다중(多衆)이 이용하는 시설은 다른 일반 소방대상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전에 상당한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복합 영화상영관은 수용인원의 밀집과 피난 동선의 복잡으로 인명 구조 및 대피 등 피난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화재 시 수많은 관객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유흥주점을 비롯, 대다수 다중이용업소는 어두운 실내조명은 물론이고 영업장 공간의 대규모화·지하화, 객석 및 구획된 실의…
우리나라 공공극장 명칭의 변천사를 보면 70년 이전에 건립되는 공공극장에는 시민회관이라는 명칭을 붙였고 그 이후에는 문예회관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1985년 서울의 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면서부터는 예술의전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극장이 늘었다. 의정부, 경기도, 청주, 안산, 안동, 군산 등에 건립된 극장이 지역명과 더불어 예술의전당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공공극장이란 지자체에서 자체예산으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건립한 다목적 공연장 말한다. 2014년 기준으로 전국에 등록된 공연장 992개이고 이 중에 문예회관이 232개가 된다. 5년 전인 2010년에 비해 공연장은 355개가 증가되었고 이 중에 문예회관이 39개가 지어졌다. 새로운 지역문화의 창달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목적 하에 극장을 건립하지만 단체장 치적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공연장만 지어 놓으면 지역 문화가 발전될까.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공연장만 잘 지어 놓으면 지역의 문화가 일취월장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공연장은 일반 아파트나 빌딩을 짓는 것과는 다르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 대극장, 소극장 등…
지난 13일 금요일 밤 파리전역에서 발생한 테러는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번 테러의 중요한 특징은 국가기관의 주요 시설물 및 정치인이 아닌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했다. 시민들이 상시적으로 활동하는 식당가 및 공연장 등 일반 대중이 집중하는 중심가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대 독일전을 관람하고 있는 축구장근처에서 까지 발생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무장괴한들은 동시 다발적 총기 난사 및 자살폭탄테러를 통해 전 세계 지구촌 가족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조성했다. 종교적 테레의 양상을 겉으로 드러낸 이번 테러는 IS국가라 불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발생했다. 하지만 국가를 내세우며 진행되는 IS에 의한 테러는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권력과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극악한 행위이다. 이번 테러는 종교적 갈등과 각국의 정치 지형까지 흔들었다. 이슬람교도 전체를 과격분자로 몰아가 종교적 갈등을 증폭 시켰다. 미국의 대선판도까지 뒤 흔들었다. 테러가 일어나기 전 가장 큰 이슈였던 경제문제가 밀리며 안보이슈가 급부상했다. 미국 하원의회는 시리아 난민 수용을 어렵게 하는 법을 통과시켜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난민보호정책을 시험대에 올
우리 생명과 재산·안전과 직결되는 위급사항이 발생하는 폭력·교통 사고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나 112신고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경찰관이 업무에 매진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공공의적이 허위전화 (장난)신고이다. 매일 접수되는 전국112신고 5만2천여 건의 중 약 2%가 허위신고로 파악 되고 있다. 이처럼 112신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경찰은 관할 불문하고 112신고 총력대응에 밤낮없이 대응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정말로 경찰의 도움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할 까봐 걱정이드는 순간들이 많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신고접수 시 관할구역에 상관없이 신속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 같은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 허위신고이다. 허위(장난)신고 가운데 택시 승객이 택시기사와 시비를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예로 들어보자. 그 승객은 택시비 및 차량내부에 음식물을 토 하고,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택시 기사에게 불만 섞인 소리로 소란을 피우다 집으로 귀가 도중 경찰관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을 갖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승강기 고장으로
만나본적 없는 작은 생명체가 발산하는 힘이 어찌 강한지 그 힘의 위력은 거의 제왕적 수준이었다. 그 힘에 끌려 우리가족은 긴장하면서, 몇 달 넘게 꼼짝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그 생명체는 내 생활을 올 스톱시켰다. 뿐만 아니다. 프로젝트에 매달려 밤을 지새우는 건 예사였고 승진가산점수가 어쩌니 하면서 휴직을 권유하는 내말을 귓등으로 듣던 딸을 전격 휴직에 들어가게 했다. 임신 확정이지만 혈루(血漏)로 아기가 안정하기까지 위험성이 크다는 의사 말에 딸이 굴복한 것이다. 두 달 이상 꼼짝 말고 누워 지내라는 병원판정은 형벌이었다. 화장실만 가도 머리만 감아도 기침만 해도 혈이 비쳐 정(正)자세로 가만히 누워 지내야하니 형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기형아가 나오면 어쩌나 염려되시죠· 아기 건강하곤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자궁내막에 고인 피가 움직일 때마다 흐르므로 자칫하면 쓸려 나올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자라기까지 누워 있어야만 합니다." 의사의 말에 진땀이 났다. 피가 둥글게 고인 가운데 점처럼 작은 것이 반짝이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이란다. 흑암의 수중에서 풍전등화(風前燈火)임에도 열심히 헤엄을 친다. 우리는 점과 같은 생명체에 희망을 걸고 올
백문이 불 여 일 견(百聞 不如 一見)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을 빌려 백견이 불 여 일행이란 말을 해본다. 어떤 일이고 한 번 행해보는 것이 으뜸이리라. 3년 전쯤 당년 91세인 전직 의사분의 글을 읽었다. 그 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비누는 인류의 수명을 10년 정도 연장시켰다. 하지만 비누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 뒤이어,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 피부에서 분출되고 있는 보호성분을 지나치게 비누로 닦아내고 있어서 결국 피부를 해치고 있다는 요지였다. 요약하면 비누를 사용하되 과용을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글의 핵심은 비누가 각종 세균을 없애준 것은 분명하지만 피부에서 분비되고 있는 피부 보호 액을 과도하게 닦아내면 우리 피부는 다시 보호 액을 분비할 수밖에 없으니 결국 피부가 약화되기 마련이란다. 그 결과로 탈모촉진, 피부손상 등을 촉발 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몸을 해친다는 말이다. 필자는 그 글에 공감을 느껴 곧바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 어언 3년 정도를 실행해온바 피부나 모발이 상당히 좋아진 점을 느낀다. 이제 몸소 실행해 보고 나름 좋은 결과를 얻
우리 반 학생들이 모두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것은 모든 담임교사들의 희망일 것이다. 몇몇이 똘똘 뭉쳐서 소그룹으로 짝을 짓고 배타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모두가 피해자라고 외치는 여학생들의 따돌림 문제를 접했을 때 교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을 것이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세력다툼은 남학생들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남학생들은 대부분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반면, 여학생들은 두서너 명씩 또래집단을 형성하면서 짙은 폐쇄성을 드러내곤 한다. 마음이 통하는 여학생들은 얼마간 강한 유대감으로 같은 편이 되었다가 곧잘 해체되고 새로운 그룹을 형성하는 과정을 빈번하게 거치면서 여러 형태의 따돌림과 뒷담화가 횡행하게 된다. 따돌림의 원인과 현상,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방어 기제에도 차이가 있다. 주로 자기보다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형태인 남학생들의 왕따는 엄격한 서열 관계에 따른 신체적인 폭력과 육체적인 조종 등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왕따는 자기가 갖지 못한 부분이나 자신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인 갈등으로 의도적인 외면 현상이 주를 이룬다. 여학생들의 왕따는 신체적인 폭력보다도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임을 아이를 낳고 실감을 했다. 체력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많지 않은 수입에 경제적으로도 녹록치가 않다. 처녀 때 귀가 닳도록 들었던 분유값, 기저귀값이 체감이 되면서 아이는 생활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복병이 있으니 그 것은 예상보다 훨씬 많이드는 장난감 값이다. 왜 그렇게 '유아'라는 글자만 붙으면 가격이 비싸지는지! 엄청 비싼 가격이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지체 없이 지갑을 열곤 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연수동 주민센터에 '희망장난감 도서관과 공동육아나눔터'가 개관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관한 '희망장난감 도서관'은 충주시에 거주하는 영유아를 둔 가정이면 연회비 1만2천원으로 2주간 신체, 역할, 언어 등 다양한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장난감을 대여해 주고, 장난감 구입에 따른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실제로 필자는 이달초에 퇴근후 장난감도서관을 방문했다. 방문 전 미리 회원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평일 기준 2~3일 후 카드가 나온다. 카드를 이용하여 최대 2주간 장난감을 빌리는 시스템이다. 들어가…
이른 아침 요란한 알람소리에 잠을 깬다. 간신히 눈을 뜨고 손을 더듬어 스마트폰을 찾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열어보는 게 하루의 시작이 된지 오래다. 우선 알람소리를 끄고 화면에 보이는 시간을 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숫자들이 또 있다. SNS 상에 올라온 글의 건수를 알리는 숫자다. 왠지 읽어줘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드는 표시이다. 오늘 아침에도 벌써 카카오톡에 두 개, 밴드에 세 개의 글이 올라와 있고 문자는 두 개, 이메일은 네 개가 와 있다. 물론 급한 내용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가 묘한 것이 나중에 봐지지 않는 게 문제다. 얼른 봐야한다. 우선 문자를 열어보니 카드회사와 은행에서 보낸 글이 있다. 이메일에는 거래처에서 보낸 세금계산서와 각종 홍보 글이 도착해 있다. 문자와 메일을 보내는 곳은 대부분 회사나 기관 등이고 주로 업무적인 내용이 많다. 카카오톡과 밴드에는 잘 아는 사람들이 글을 올린다. 주로 공지사항이나 좋은 내용들이 많다. 덕분에 책에 있는 좋은 글이나 좋은 음악, 멋진 영상들을 힘들이지 않고 볼 수 있다. 좋은 글에는 공자, 맹자님 말씀에서부터 속담이나 각종 명언들이 수북하다
어느 날 하늘이 늑대와 개가 동물들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앞으로 나쁜 짓을 안 하겠다면 황금 한 냥 씩을 주겠다." 늑대와 개는 웃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늑대와 개 앞으로 황금 한 냥씩 떨어졌다. 늑대와 개가 말했다. "한 냥 더 달래 볼까?" 늑대와 개는 거짓으로 황금 한 냥을 더 얻어갔다. 하지만 늑대와 개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에서 동물들의 물건을 빼앗고 때렸다. 그때 하늘이 말했다. "이 놈들, 감히 날 놀리는 거냐?" 늑대가 대답했다. "그러지 말고 한 냥만 더 주시면 정말로 다신 나쁜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늘이 말했다. "그럼, 맹세 할 수 있느냐?" 늑대와 개가 대답했다. "네, 맹세하겠습니다." 하늘이 말했다. "맹세를 어긴다면 벌을 받을 것이고, 착한 일을 한다면 황금 한 냥씩 주겠다." 그러자 황금 한 냥이 또 떨어졌다. 개가 말했다. "황금 세 냥이면 한동안 놀고먹을 수 있어" 늑대가 대답했다. "황금 여섯 냥이면 부자인데" 그날 밤 늑대와 개는 서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늑대가 중얼거렸다. "언젠가는 잠들겠지" 개가 중얼거렸다. "설마 내 것을 훔쳐 가겠어?"…
한국경제의 장기 불황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올해 3% 성장은 물 건너갔다. 일자리 시장의 갈증은 증폭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한국의 청년들은 이미 9포 세대(취업·주택·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희망·외모·건강 포기)의 포로가 된 지 오래다. 이제는 '헬 조선(대한민국은 지옥(hell))이란 말도 유행이다. '흙 수저'란 단어도 낯설지 않다. 고학력의 청년들이 건설현장의 잡부로 등장하고 있는 요즘이다. 직장도 없이 빚 독촉에 시달리는 청년들 이야기는 넘쳐난다. 부초(浮草) 같은 청춘의 모습이 안쓰럽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니 참 혼란스럽다. 현재 청년 실업자들의 의식주 해결책은 절박하다. 허니 돈 되는 일이라면 무작정 돌진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여유가 없다. 그들의 도전은 다양하다. 대부분은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기업이나 관공서 취업을 겨냥하는 부류다. 도전자가 많다 보니 취업 3수는 기본이다. 그중에는 역발상의 청년들이 있다. 바로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는 20~30대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일찍 농촌에서 일자리를 발견했다. 어쩌면 흙에 일찍 눈을 뜬 셈이다. 새로운 사회 추세(trend)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사우나에서 모두들 옷을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는데 휴대폰의 벨이 울렸습니다. 옆에 있던 한 남자가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들었습니다. 휴대폰의 성능이 워낙 좋아 옆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통화 내용이 모두 들렸습니다. 휴대폰 저쪽에서 소년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아빠, 나 게임기 사도 돼·" 휴대폰을 든 남자가 인자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어, 그래." "아빠, 나, 신형으로 골라도 되는 거지·" "그럼!" "아빠, 아빠, 이참에 나 새로 나온 컴퓨터까지 사도 돼· 게임을 하려면 속도가 너무 늦단 말이야." 옆에서 듣기에도 컴퓨터까지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명쾌하게 허락을 했습니다. "너 사고 싶은 것 다 사." "야, 신난다. 인터넷으로 지금 주문한다·" "알았어." 아이의 부탁을 모두 들어준 뒤 전화를 끊은 남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외쳤습니다. "이 휴대폰의 주인, 누구세요·" 다음 이야기. 어떤 남자가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삿짐의 정리가 다 끝나기도 전에 정전이 되었습니다. 그가 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을 때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습니
대부분의 노인들은 노후를 자녀들에게 의지하지만 독거노인의 경우 이러한 버팀목이 없다. 정부에서 의료보장을 해주기는 하지만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이들에게 삶은 끊임없는 시련이 된다. 일정 연령대에게만 자유로운 우리 사회에서 독거노인들은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이 쉽지 않다. 40대 50대만 넘어서도 일자리의 폭이 대폭 줄어드는 마당에 누가 봐도 백발의 연약해 보이는 노인들에게는 일자리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경제적 여력이 안 되고 힘도 딸리니 나가서 누군가와의 소통을 하고자 함은 사치가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인들은 하루 종일 TV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자연스럽게 이웃이나 커뮤니티와도 닫고 사는 이들은 스스로의 위기에도 적절한 대처를 하기 힘들고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의 자살률은 이러한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은 많지만 이들의 사정을 알아서 챙겨줄 사회복지 공무원의 인력도 적고 넘치는 복지수요를 감당해낼 재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스스로 자신을 감당하고 있고 감당을 하지 못하고 아사하거나 동사하는…
도시는 어떻게 발달되어 왔을까· 고대 로마시대의 로마군인들이 영국을 침공한 이후 템즈강 주변을 전략적 요충지로 알아차리고 그 지역에 진을 쳤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로마군은 영국의 어디가 전략적 요충지인지 판단하였다. 지금의 런던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발달하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 이후 1666년 런던에서는 대화재가 발생하였고 이를 계기로 런던재건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제대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산업혁명이후 급격한 도시화 과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도시에 가면 돈도 벌수 있고 농사도 짓지 않아도 되는 그저 막연한 꿈을 안고 너도나도 도시로 모였다. 이때부터 도시난민이 생겼고 비참한 도시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에서는 민중봉기가 하루가 멀게 일어나고, 식민지 쟁탈전이 이루어졌다. 또한 많은 도시들은 계획 없이 무질서하게 급격히 확장되었고, 히포다무스(Hippodamus)가 주장한 도시의 건강한 확장은 힘을 쓰지 못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세기 초반 오웬과 푸리에는 도시의 노동자를 위한 공동체건설을 주장하였으며 이것이 지금의 기숙사 또는 대표적인 공동주택인 아파트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르네상스시대로 넘어오면서 간선도로가 생
지난해 청주복지재단 읍면동민관복지협의체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사업에서 강서1동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심에 모유정복지협의체가 있다는 것은 지난 4월에 강서1동으로 전입오고 나서야 알게 됐다. 지역적 특색을 살리기 위해 부모산 정상에 있는 모유정(母乳井)을 명칭에 포함시킨 강서1동 복지협의체는 365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찾아간다. 특히 복지협의체 위원장과는 전화번호를 외울 정도로 자주 전화통화를 했다. "위원장님. 이러이러한 집이 있는데요. 오늘 오후에 시간 되시면 같이 나가볼까요?"라고 전화하면 "그래, 3시 반까지 갈께"하고 정말 흔쾌히 발 벗고 나서준다. '보여 주기식', '행사를 위한 행사', '사진 찍기 위한 사업'을 지양하는 것이 우리 협의체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래서 정말 '리얼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지난 6개월간 무척 많이 일어났다. 한창 무더운 8월 마지막 날에는 전남 광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고, 집수리 3가구, 반찬 나눔 행사, 정기회의 및 임시회의 개최, 등유지원, 홍보용 물품으로 볼펜제작 등 수많은 기억들이 LTE속도로 스쳐 지나간다. 올여름
필자가 대학 다닐 때 전공과목 첫 강의에 교수님께서 데이터(data)와 정보(information)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셨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같은 뜻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 녀석 하나가 데이터는 자료이고 정보는 그 자료에서 필요한 사실을 얻어낸 것이라는 답변을 하였다. 즉, 학생들 중간고사 점수는 데이터이지만 여기에 평균과 편차 등을 구해 학생들 수준을 파악하고 강의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등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정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인데 요즘은 정보란 비교적 간략한 낱개로서의 정보를 의미하는 반면, 데이터는 집합체로서의 정보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 정보기술(IT)을 넘어 데이터 기술(DT)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한 예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IoT)은 세상의 모든 것을 데이터로 만들어 기록하고 이를 연결한다. 한 순간에도 엄청난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 SNS를 통해 60초간 페이스 북은 350기가바이트가 만들어지고, 유튜브는 72시간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다. 초점은 이렇게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여 어떤 수익을 창출해 낼 것
한·중·일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우리 측에서 일본 측에 '금년 말까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일본 측에서는 정상회담을 할 때는 수긍하는 척하다가 다시 본색을 드러냈다. 일본 측의 미지근한 태도에 대해서 다시 재촉구하는 강도를 높였다. 박대통령의 '위안부 결단 재 요구'에 일본·중국 등이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한·일 정부사이에 전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법적으로는 해결됐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군위안부 문제가 현실의 문제로서 일·한관계의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군위안부 관련 협상 가속화에 합의한 한·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조기에 타결할 수 있도록 협의를 가속화 하겠다."며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중국외교부는 일본 측에 위안부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촉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홍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입장자료에서 "중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역사문제를 적절하
청주시 내수읍의 묵방리는 본래 청주군 산외일면(山外一面)의 지역으로서 묵뱅이, 또는 먹뱅이라는 이름으로 구전되고 있다. 먹을 만드는 먹방이 있었으므로 묵방(墨坊)이라고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는 묵뱅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묵'은 먹을 연상하였고 '뱅이'는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려우므로 비슷한 발음과 함께 먹과 관련된 의미를 더하여 자연스럽게 묵방리(墨坊里)라 표기하게 된 것이다. 땅의 이름은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알기 쉽고 여러 사람들에게 그 위치를 전달하는데 효율적이므로 지형의 특징들을 가지고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뱅이'라는 말은 땅이름에서 '배미'라는 말이 음운변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미'라는 것은 '논 농사를 짓는 한덩어리의 땅'을 뜻하는 말로 농업을 주업으로 하던 옛날에는 농민들이 아주 빈번히 쓰던 용어였으며, 높은 배미, 낮은 배미, 큰배미, 작은 배미, 긴배미 등이 지명으로 쓰인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시 부용면의 '진배미들'은 땅 모양이 길게 생긴 논 한 덩어리를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충청북도 도청이 있는 자리에 예전에 큰 논이 있었는데 옆에 개울이 있어서 물을 대기가 좋아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 내려와 자기 배에 부딪히면 화를 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치거나 욕설이 나오기 마련이다. 화를 내지 않은 것은 빈 배이기 때문이고, 화를 내는 것은 배에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허주(虛舟)이야기다. 갈등은 관계의 문제다. 가족, 친구, 동료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제로 화내는 상대는 애초부터 없을 수 있다. '빈 배'는 결국 자신의 배이고 화를 내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허주(虛舟)처럼…… 한 마리 까치가 장자를 스쳐 밤나무 숲에 앉았다. 장자가 따라가 활로 쏘려고 보니, 자기가 노리고 있는 그것도 모르고 까치는 사마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마귀는 숨어서 또 매미를 노리고 있지 않은가... 장자는 활을 버리고 돌아섰다. 그런데 장자는 밤나무 숲을 지키던 사람에게 붙잡혀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 까치를 겨누던 장자도 자기 뒤에서 자기를 노린 밤나무 지기가 있었던 것을 몰랐던 것이다. 장자에 실려 있는 이야기로 '당랑박선(螳螂搏蟬)' -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 하다는 뜻으로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내다가 정작 자신의 위험은 돌아
올해로 115회째를 맞는 노벨상은 수상자 개인의 영예는 물론 국가의 위상까지 높이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풍성한 화제를 낳았던 올 노벨상은 지난 10월 12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올해 수상자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사람이 있다. 개똥쑥 추출물로 치료제를 만들어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중국 중의학과학원 연구원인 투유유(여·85) 교수가 바로 그다. 투 교수는 지난 2013년에도 수상 후보로 올랐으나 최종심에서 탈락했으나 이번에 중국 최초의 과학분야 및 여성 노벨상 수상이라는 두 가지 영예를 얻었다. 개똥쑥은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흔한 약용식물이다. 이 개똥쑥에서 뽑아낸 말라리아 특효약인 '아르테미시닌'은 개발을 완료한 1990년대 이후 전 세계,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말라리아 퇴치에 크게 기여했다. 이 약 덕분에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평가를 받는 만큼 그녀의 수상은 오랜 시간 연구에 매진한 결과로써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그런데 투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1천600년 전 고대 의학서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아르테미시닌은 현대 과학과 전통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