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또 하나의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위. 회장 박종철)는 제천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긴두팔촉 떠우털이 V·D·C(VILLAGE DEVELOPMENT COMMITTEE)-9 칩이마을(Sindhupalchok Tauthali -9 Hill ChipiGaun in Nepal)을 방문해 초등학교(ChipiGaun Primarry School)를 새로 신축해주기로 약속을 하고 마을주민과 함께 협약식을 했다. 지속위는 제천시민들의 성금으로 모금한 2천만원을 학교 신축기금으로 쾌척하고, 향후 1년마다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 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제천 지속위는 2015 네팔 대지진 구호활동 지구촌 하나되기 나눔과 동행의 일환으로 '네팔희망학교 건립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바자회 및 홍보 등을 통해 성금을 모금했다. 네팔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찾아 주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는 '학교 신축금액을 금액을 모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박종철 회장의 천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이 모아졌다. 카투만두에서 짚차로 4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칩이마을엔 입구엔 네팔의 풍
올해 10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불리는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리 나라의 젊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을 하여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덕분에 한동안 국내에 쇼팽의 열풍이 불기도 하였다. 조성진이 녹음한 쇼팽 음반을 구입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음반숍 앞에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필자는 문득 상드가 생각났다. 사람들은 쇼팽(Frederick Chopin 1810~1849)은 잘 알지만 쇼팽의 6살 연상의 연인이었던 조르쥬 상드(George Sand 1804~1876)는 잘 모른다. 상드는 당시 프랑스 문단에서 잘 나가던 여류 작가였다. 쇼팽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고 인기도 많았다. 상드는 자유분방하고 사랑이 넘치는 진취적인 여자였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 진심으로 그에 몰입했으며 열정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의 글을 완성하였다. 조르쥬 상드는 16살 때 지방 귀족이었던 뒤드방 남작과 결혼했지만 틀에 박힌 시골생활에 만족을 못해 결국 이혼을 하고 아들 모리스와 딸 솔랑쥬와 함께 파리로 이주를 하였다. 상드는 이때부터 자신의 본명 '아망딘 오로르 뒤팽(Amandine Aurore Dupin)'을 버리
2015년 을미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금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동분서주했으며, 국가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었던 메르스 사태는 철저한 방역과 정부매뉴얼 이상의 높은 의심자 추적관리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게다가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개발에 필요한 예산 9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161만 도민과 함께 합심 노력한 결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충북도는 금년 한해 '4% 충북경제 실현 기반'을 착실히 다지며 '영충호 시대 리더 충북'의 꿈을 향한 힘찬 항해를 펼쳐왔다. 먼저 투자유치는 SK하이닉스 공장 증설계획(31조원)과 이란 오일머니 유치(20억불)를 제외하고도 금년에만 600개 기업 5조 4천193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아 4% 충북경제 도약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내년도 4조 5천897억원의 정부예산 확보는 3년 연속 정부예산 4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177개의 신규사업비를 확보해 앞으로 총 사업비 2조 7천225억원 이상의 국·도비가 집중 투입될 전망이어서 충북
한 해의 끝자락, 휭하니 부는 겨울바람 속에 몸보다 마음이 더 춥다. 새해 아침에 다짐했던 것들을 얼마나 많이 실천했는지 되돌아보면 영광과 기쁨보다 아쉬움과 슬픔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정리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새해에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해야지, 더 멋진 순간과 더 아름다운 감동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돌이켜보니 올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청주시 통합에 따라 촉발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갈등이 시시각각 표출되면서 통합청주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픔은 또 다른 성장통이라고 했던가! 오랜 진통 끝에 하나씩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주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사회를 이끄는 것이 행정의 몫이요,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책무이지만, 걱정과 우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올여름 발생했던 최악의 단수사태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미숙한 사후처리로 시민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은 이런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통합 청주시의 CI 문제
1번 54, 2번 49, 3번 60……38번 62! 1번부터 38번까지 숨도 쉬지 않고 쭉 이어간 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드디어 멈춘 순간, 방금 체력장을 마친 고등학교 1학년 남녀합반 이 교실의 분위기가 싸한 게 어딘지 심상치 않다. 남학생들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방울보다 더 그렁그렁한 여학생들의 눈동자와 숨을 쉬지 않은 것은 선생님만이 아니었던 듯 하얗게 사색된 여학생들의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막 교사 1년차인 새내기 남자 선생님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무슨 문제라도 있니?"라는 질문에도 꿋꿋하게 복잡미묘한 표정만을 발사하는 여고생들에게 해석 불가 판정을 내린 선생님은 등 뒤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교실 문을 나선다. '너희들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거니?'라며 어려운 여고생의 세계에 아리송해 하던 새내기 남자 선생님이 10년차 옆 반 여자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려는데, 방금 체력장에서 측정한 키, 몸무게 등등을 학생별로 하나씩 오리고 있는 선배 선생님의 정성스런 작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여학생들은 성적표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 몸무게 공개에요. 이렇게 개인별로 하나씩 오려서 비공개로 확인해야 한
묵은 해(乙未)를 보내며 새해(丙申)를 곧 맞는다. 누구나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에 대한 기대를 해보기 마련이다. 우리민족은 이맘 때 토정비결을 보는 예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토정비결에 대해 미신이라는 말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1950년대 말 무렵에 상당히 어려운 진학시험을 보게 됐었다. 집안 어른들의 염려와 걱정 또한 컸었다. 어느 한 분이 걱정해 주는 측면에서 나에 대한 명년의 월별 운세를 적어서 건네주었다. 다름 아닌 토정비결이었다. 대체적으로 듣기 좋은 말들이었으나 하필 응시하는 월의 운세가 마음에 걸렸다. 그 내용인즉슨 '바위에 나무를 심을 괘.'라 적혀있었다. 얼핏 생각해 보기로는 무척 어렵다는 말로서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시험장에 나가니 응시 비율이 무려 19 : 1 이나 되었다. 자연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시험일이 훌쩍 지나갔고 3~4일 후 합격자 발표일이 되었다. 초조한 마음에서 발표자 명단을 똑바로 보기조차 힘들었다. 그때 담임선생님 내게로 다가오시며 '축하한다.'는 말씀에 꿈은 아니겠지 하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명단을 훑어보니 내 이름
성탄전야에 눈이 내리게 해달다고, 솜사탕 같은 소망들을 하늘로 올려 보내던 그 시절이 그립다. 크리스마스이브엔 기도응답이라도 된 것처럼 동전만한 눈이 펑펑 쏟아지며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곤 했다. 교회에서 연극 등 어설픈 축하발표회를 마치면 학생부 청년부 각 부서별로 반드시 선물교환을 하며 이브축제로 이어진다. 선물교환을 하는 방법에는 흥미로운 규칙이 있다. 본인이 준비한 선물이 누구에게 가는지는 알지만 받은 선물이 누구로부터 왔는지는 모르게 진행한다. 당시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손뜨개질한 벙어리장갑이나 목도리를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어느 해인가. 나는 정성들여 뜨개질한 목도리를 선물교환 하는 날 가지고 갔었다. 어떤 선물을 받을까 설레기도 했지만 내가 준비한 선물이 누구에게로 갈까 하는 관심도 컸다. 내가 짠 목도리를 누군가가 두르고 다니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남의 행복을 몰래 훔쳐보는 기쁨이다. 그날 내가 짠 목도리는 남자후배에게 갔다. 그런데 그가 목도리를 선물한 사람이 누군지 누나가 알아봐달다고 부탁하는 게 아닌가· 혹시 좋아하는 여학생이 준 선물이길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얀 거짓말을 했다. 후배 여학생 이름을…
대한민국 여경으로 지낸지 어느덧 1년이 넘어간다. 작년 12월 중앙경찰학교 281기로 졸업을 하고 1급서에서 2달의 실습을 거쳐, 3급서인 진천경찰에 정식임용을 받은 여경이다. 일전에 지구대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중 새벽녘에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여성피해자를 지구대로 모셔 온 적이 있다. 같은 여자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나를 붙잡고서 자신의 상황을 신세한탄을 하듯 풀어 놓기 시작한 것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상담사가 들어야 할 내용들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공감과 가해자에 대한 임시조치나 긴급조치 등에 대한 설명은 해 줄 수는 있었지만 전문적인 피해자상담에 관하여는 분명한 한계를 확인하게 된 경험이었다. 필자가 이러한 경험을 서두에 내세운 이유는 피해 발생 즉시 전문기관에 인계하여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함과 동시에 신체 피해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함에도 그러한 기관이 3급지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연계기관이나 출동상담사가 있기는 하지만 새벽녘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피해자를 언제든 받아줄 만한 곳은 마땅찮은 것이다. 반면 필자의 실습지였던 1급서 청주에서는 상담전문가이면서 경찰이기도 한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는 '원스톱지원센터'(현 충북해바라기센
아리랑 노랫말은 참 재밌다. 첫 소절은 뜻밖에도 악담으로 시작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고. 그러나 금방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요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라는 가사로 흥을 돋운다. 그러다가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강산 삼천리 풍년이 와요'라며 평화롭게 마무리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이 너무나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며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거기에다 나의 행복을 넘어서 삼천리강산의 평안까지도 기원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노래인가. 그래서인지 아리랑을 흥얼거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이런저런 송년모임으로 인해 노래할 기회가 많은 때다. 노랫말이 좋아서 아리랑을 불러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고 목청 높여 부를 때는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지난 일 년을 돌이켜본다. '가시는 님' 못지않게 나를 힘들게 한 일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긴 했지만 마음고생이 컸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 더 많았고 반가운 사람도 많이 만났다. 힘들 때마다 잘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
연말이다. 을미(乙未)년 12월 달력 한 장이 을씨년스럽다. 이때쯤이면 송년회가 단골로 등장한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으니,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지인들끼리 술 한 잔 기울임은 정겹다. 이렇듯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네 송년회 풍경은 아름답다. 한국 전통문화의 구수함이자 색다름이다. 그러다 보니 한 해 동안 못 만난 친구, 동창, 가족 모임 등이 연속이다. 만남도 각양각색이다. 으레 1년간 마실 술을 몰아서 마실 수밖에 없다. 흥청망청 먹다 보면 새해를 준비하자는 좋은 취지는 물 건너간다. 계속 먹어대니 뱃살은 두툼해진다. 특히, 송년회로 월급쟁이들의 밤은 깊고 길다. 뚝 하면 회식이다. 달콤한 술 한 잔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다. 연말이라 오고 가는 사람과의 한잔은 직장인의 예의다. 술에 쫓기는 듯,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술을 입안으로 계속 털어 넣는다. 술이 술을 부른다. 술이 부족하면 술꾼들은 아우성이다. 그리고 이내 취한다. 1차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다시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들이켜고, 기분이 좋아 넘치면 노래방으로 직행한다. 일상화된 모습이다. 정신없이 마시고, 성급하게 취하고, 습관적으로 불러 제 낀다. 만취 상태로 귀가하는 경우가…
어느 날 돼지가 꿀을 먹다가 곰에게 두들겨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꿀을 훔쳐 먹다니!" 돼지가 대답했다. "벌들의 꿀이 니꺼냐?" 이번엔 늑대가 곰이 잡은 물고기를 얻어 먹으려다 맞았다. "이놈! 감히 어디에 손을 대느냐?" 늑대가 대답했다. "좀 나눠 먹으면 어떠냐?" 그리고 여우가 아기 곰들의 먹이를 먹으려다 혼이 났다. "앞으로 얼씬 거리면 혼날 줄 알아!" 여우가 대답했다. "서로 같이 먹고 살자고!" 돼지와 늑대와 여우가 호랑이에게 일러 받쳤다. 호랑이가 대답했다. "그래, 그 놈이 어딨냐?" 호랑이와 모두가 곰을 만나러 갔다. 호랑이가 말했다. "네 놈이 우리 애들을 건드렸느냐?" 곰이 대답했다. "넌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냐?" 호랑이가 말했다. "난 이 숲의 대장이다. 이 숲에 사는 모든 것들은 내 말을 따라야 한다" 곰이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따를 수 없다" 호랑이가 말했다. "혼 좀 나봐야 알겠구나" 순간 호랑이가 곰에게 덤벼들었다.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호랑이는 지쳐갔고 오히려 곰에게 허리가 꺾여 부러질 뻔하였다. 이 광경을 숲속에 여러 동물들이 지켜보고 있었
걸핏하면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도마 위에 오릅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폄하됩니다. 아무래도 대통령 폄하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의 양승조 의원이 대통령의 가족사 문제를 거론했던 파문일 것입니다. 양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를 활용해 공안 통치와 유신 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텐데 국정원이라는 무기를 활용해 신공안 통치와 신유신 통치를 함으로써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발언했던 것입니다. 양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새누리당은 "개인의 삶 속에 숨어있는 큰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비극적 가족사를 거론하며 저주성 발언을 한 것은 비상식적인 저주이자 화살"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폐막식 때에는, 신은미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주관했던 황선의 남편 윤기준이 북한 대표단에 대한 아부(·)를 목적으로 대통령을 폄하하는 막말을 던져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또한 노조위원장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용득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지난 달 29일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사업자로 선정이 되었다. 카카오뱅크는 3천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메신저의 장점을 이용하여 혁신적인 금융업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고, KT 주도의 K뱅크는 공중전화 부스 7만개를 ATM으로 활용하여 접근성과 친숙함을 강점으로 내세워 예비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예로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함으로 카카오톡 아이디로 송금도 하고 공과금 납부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이자 등을 포인트로 받을 수도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SK텔레콤이 포함된 인터파크가 떨어졌다는 사실인데 아무튼 인터넷 뱅크가 출현하면 기존의 오프라인 뱅크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 까· 우선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오프라인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24시간 내내 대출, 적금 등 기존에 은행 창구에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할 수 있다. 또한 창구가 없다보니 기존 은행과 달리 인건비 절약과 지점 임대비 등이 절약되므로 상대적으로 대출 이율이 낮아지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눈 여겨 볼 부분은 카카오뱅크나 K 뱅크 모두 금 번 사업에 컨소
고전적으로 도시의 3대 구성요소는 시민(citizen), 활동(activity), 시설물(facility)이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예술, 문화, 정치, 경제, 여가 활동 등)을 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활동(activity)들을 담아내는 것이 바로 부동산(real estate)이다. 도시의 대표적인 부동산은 토지와 주택, 상업용, 업무용 부동산 등이 있다. 개발붐을 타고 거침없이 온 도시에 마구잡이로 건물이 지어졌다. 거리를 다니면서 왜 저런 건물을 허가 했을까 하는 부동산이 부지기수다. 이제는 제대로 지어야 한다.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금까지 도시는 몇몇 도시이론가들이나 교수들 그리고 공무원들에 의해 계획된 상명하복식 행정 부산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아 재건축이나 재개발, 또는 뉴타운을 한다고 야단들이었다. 이제 우리는 알았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기껏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고나면 원래 살았던 원주민들은 온데간데없고 외지인들만 가득 들어찬 아파트단지가 되었다. 원주민 재정착율이 10%전후를 맴도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 원래 살았던 내 고향이 깨끗하게 되고 크지 않은 작은 개발로 서로 상생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직무를 동경한 젊은이들은 너도 나도 대학으로 갔고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높은 성적과 스펙을 쌓는다. 그러나 현실에 그들이 원하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 그들은 대학 입시도 아닌 취업입시전쟁에 들어서서 몇 번의 낙방을 통해 현실을 배운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서야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춰보지만 그 때는 이미 타이밍이 늦어 버린다. 한 번의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외톨이로 사회 루저로 전락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이는 그들의 잘못도 있지만 그들을 잘 이끌어 주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어릴 때부터 아니 잉태되는 순간부터 똑똑해지라고 뇌태교부터 시작하여 조기교육, 영재교육으로 경쟁사회에서 이겨내라는 어른들의 사고관이 개입되어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은 세상에 제일이 공부이고 공부만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꿈을 꾸게 만들었다. 누구도 현실의 적나라함을 보여주지 않았다. 좋은 대학에 가면 멋진 직장에 성공한 유명인사가 될 수 있다는 모호함으로 엉켜진 이상관이 아이들에게 사회관으로 자리 잡아 공부만 바라보며 살게 한 것이다.…
총 55시간 30분 동안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하는 고난의 행군과 함께 중남미 대륙에 충북 수출원정대를 꾸려 다녀왔다. 수출원정대는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할 때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 시장정보, 현지 바이어, 제품 선호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출상담 등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우리도에서는 지난 11월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도내 중소기업 6개 사와 함께 산티에고(칠레),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멕시코시티(멕시코) 등에서 수출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해 현지 바이어 82개사와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1천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김현철 서울대 교수는 '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전략.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서 "저성장시대의 공포가 한국을 뒤덮고 있다. 이제는 일반인들까지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 대응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날씨가 좋을 때 앞날에 폭풍우가 몰아칠 것을 예상치 못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약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성장 시대의 돌파구를 찾고, 미래시장의 불투명성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도의 전략이 바로 수출원정대인…
고등학교 때 김형석 교수의 '고독이라는 이름의 병'을 읽고 설레어 하얗게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다. 고독이라는 단어가 정말 멋지게 들렸고, 철학이라는 학문이 좋아 보여 대학 때는 철학서적을 탐독한 적도 있었다. 현대 사회에는 고독이라는 이름의 병이 만연하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애완동물을 사육하는 사람이 급증하니 애완견 가게랑 동물병원이 호황을 누린다.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대로 고독은 레저산업과 영화 및 연주회의 번성으로 이어질 것이며, 외로움을 못 이긴 때문에 마약이 성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휴대폰으로 온갖 일을 다 하게 되니 같이 밥 먹으면서도 폰에 몰두하여 정작 가까운 사람은 멀리하고 먼데 있는 사람과 소통하는 이상한 교류까지 나타나며 쇼셜 매체에 일상을 올리는 만큼 고독은 더 절실해지는 듯하다. 그러면 인간적 접촉은 어떤가. 과거 마을사람들이 대동이라는 의식으로 마당을 열어 흥을 나누던 일이 도시화가 되면서 소공동체에서의 예의도 필요 없어지고, 따라서 배려나 협동도 무의미한 단어로 되어 간다. 마을 어르신께 드렸던 진지 잡수셨냐는 정담어린 인사도 아파트 거주민들 사이에서는 어렵고 어색한 인사다. 고층 아
송구영신이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다. 우리는 매년 송구영신을 한다. 개인은 물론 가정, 사회, 국가에서 새해의 무궁한 발전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새해 첫날에 해돋이를 보면서 각자의 진심에 찬 소원을 빌고 그렇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IS(이슬람국가)의 국제적 테러가 자행되었는가 하면 국제유가하락 및 환율변동 등으로 국내·외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남북의 긴장관계가 느슨해지는 기미가 보이는가 하다가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복되곤 했다. 북한이 핵 포기를 추진하지 않는 한 긴장고조는 계속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소망은 통일이기에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통일의 문턱으로 전진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통일 비용을 충분히 저축해야 한다. 통일이 오는 그날을 대비해야 한다. 우리주변의 열강들은 통일을 원치 않을지 모르지만 통일을 향한 일념은 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통일은 서두른다고 빨리 성사되는 것이 아니다. 착실하게 통일준비와 역량을 키워나갈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 언젠가 통
'무너미'라는 땅이름에는 우리말의 곱고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 있어 시집의 제목으로 또는 펜션이나 식당의 이름으로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서 '무너미'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사전적 의미로 보면 논에 물이 알맞게 고이고 남은 물이 흘러넘쳐 빠질 수 있도록 만든 둑을 말한다고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물 넘이'로 해석할 수 있고, 지금도 물을 넘치게 하는 시설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명에서의 무너미는 지형적으로 높은 지역에 위치하여 물이 넘어간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그 어원을 밝혀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무너미라는 지명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어서 대홍수로 물이 산을 넘어갔다는 설화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고 지형의 공통적인 특성을 가리키는 말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던 무너미라는 마을은 물이 넘친다고 하여 한자로 수유(水踰)로 표기하였으나 북한산 자락의 높은 지형에 존재하며 서울 관악구의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를 넘는 높은 고개도 무너미 고개다. 충북에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호죽리,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에 무너미라는 지명이 있으며 충북 청주시 문의면 남계리의 무너미 고개에 대하여…
충북지역은 최근 5개년도 성장률이 평균 5.7%를 기록하는 등 여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경제주체들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규모를 전국대비 4% 수준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충북경제의 대내외 여건은 내년에도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3%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성장 기조 지속을 우려하고 있다. 고령화의 진전,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와 기술력 추격, 금리인상 등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전환 등이 지역경제 성장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산업을 발굴하여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바이오, 화장품뷰티, 고령친화 산업 등 미래산업에 대한 연구를 지역전문가와 함께 수행하고, 지난 12월 2일 지역경제발전 세미나를 개최하였는데, 논의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바이오산업은 충북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지정돼 오송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착실히 육성되고 있다. 세미나
겨울 산에 오르면 빈가지 사이를 지나는 바람이 뺨에 사정없이 몰아친다. 꽁꽁 얼어붙은 도로, 잎마저 떨어져 앙상한 가로수, 황량하리만치 휑한 들녘, 말갛게 별이 빛나는 신새벽은 겨울이면 떠오르는 단상들이다. 배낭을 메고 일찍 길을 나선다. 묵직한 발걸음에 온몸이 뒤틀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돌아설 구실을 찾지만 훅하고 들이마시는 신선한 아침 공기에 몸은 버스에 실려 있다. 말이 없는 친구가 있다. 별다른 말이 없어도 심심하지도 그렇다고 불편하지도 않다. 나이 들면서 서로 어깨를 나누고 산을 오르거나 길을 걷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친구 어깨에 기대 얼마를 잤을까· 졸다 깨고 보니 창 밖에 진눈깨비가 날리고 있다. 낭패감이라니.... 이미 버스는 산길 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산에 들어서니 진눈깨비는 함박눈으로 변해 쏟아지고, 산문으로 드는 길은 저 숲 밖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빚어낸다. 알싸하고, 상쾌하며,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이 신선하고 깨끗한 향기가 밀려왔다. 향기는 강렬했다. 아마도 사람이 주는 향기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향기여서 그러리라. 폐를 관통하고 모세혈관 하나하나를 훑는 바람은 산 아래에서 찌들고 피폐했던 심신까지 씻겨 준
옥천군만 해도 음식점이 무려 850개소에 달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음식점이 넘쳐난다. 요즘엔 젊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아침식사는 생략하거나 간단한 유유나 빵으로 때우거나 아예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은 직장동료들과 식당에서 저녁은 직장동료나 친구들과의 모임, 회식 등으로 식당에서 또 외식을 하게 된다. 주말도 아침은 생략하고 점심은 결혼식장이나 가족들과 나들이하면서 역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1주일 동안 집에서 가족들과의 식사는 고작 3~4회 정도에 불과해 외식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 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 바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집밥과 외식과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집에서 먹는 집밥은 어머니나 아내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이지만, 식당에서 먹는 외식은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하여 식당주인이 급여하는 사료와 무엇이 다른가· 식당은 필연적으로 높은 마진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값싼 식재료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다국적 농업기업들이 세
내가 고개를 돌릴 때는 네 목소리가 들릴 때였다. 시끌벅적한 시장골목에서 번잡한 도심에서 사무실에서도 너의 목소리는 단연 도드라졌다. 나직하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듯 했으나 오히려 네 목소리는 내게 큰 울림으로 들려왔다. 목소리가 내 귀에 닿을 때마다 메마른 거리도 촉촉한 물기를 머금었고 다음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도시는 온통 진공 속에 빠진 듯했다. 네 목소리의 질감은 과즙 머금은 복숭아였고 단물 배인 사과향 껌 같기도 했다. 한 입에 베어 먹고 싶고 언제까지 질겅거리며 입안에 담고도 싶은 맛이었다. 네 목소리는 아주 짧은 순간 공간에 머물다 거짓처럼 시간 속으로 사라졌지만 네 목소리는 내게 주술로 남아 습관이 됐으며 어쩌면 내 실존이 됐다. 새벽 3시의 창가에서, 늦은 밤의 적막 속에서, 하루의 피로를 잊는 내 침실에서 네 목소리를 기다리는 나는 날마다 눈이 충혈 되었고 가슴이 타 들어갔다. 난 이제 네 목소리의 공명을 하루라도 느끼지 않으면 숨 쉬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이해란 무엇일까. 소통이 불가능한 채로 한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러니 이해한다는 건 곧 억압하는데 성공한다는 뜻이 아닐까." 네가 이 말을
4대 사회악,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안전한 사회를 위협하는 4가지 범죄를 이르는 말이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4가지 범죄 중 어떤 범죄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사회를 위해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범죄라는 면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4대 사회악으로 규정된 범죄는 사회 전반에 걸쳐 또 다른 범죄, 사회의 악영향 등으로 커질 수 있는, 사회를 무너뜨릴 수 범죄의 씨앗이다. 어린 가지를 구부리면 나무가 구부러져 자란다는 말처럼 우리사회가 올바로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저 학교폭력은 차세대 우리사회를 이끌 꿈나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단순 폭행, 괴롭힘을 넘어선 사회의 악이다. 이제는 학교폭력을 학생들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 경찰관 등 모두의 관심과 협력으로 발생을, 또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가정폭력 역시, 혼인관계의 당사자 간의 문제를 넘어 그 아이들, 양가 가족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일탈과 가정폭력이 되
불 꺼진 교회 기도실에 들어서 커튼을 좌우로 밀어 제쳤다. 가로세로가 육십 센티 정도요, 높이가 오 센티미터쯤 되는 사각방석이 십자가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희미하게 들어오는 석양빛이 방석위로 조용히 흐른다. 침 튀긴 자국이 파편조각처럼 촘촘하게 무늬를 만들어 놓은 것이 힘 잃은 저녁햇살에 여울진다. 마음이 고단한 누군가가 금시 다녀갔는가 보다. 화장지로 쓱 닦아내곤 방석을 깔고 앉았다. 신께로 가기 전에 먼저 받아 주는 방석, 그 위에 늘펀하게 앉으면 일체의 감상이 배제되면서 담백하고 편안해진다. 방석에 엎드려서 마음을 쏟을 때는 너그러워서 좋다. 사람에게 말할 때처럼 까다로울 정도로 논리적이거나 군더더기를 걸러낸 세련된 말을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 모호한 발음이나 묵언이어도 괜찮다. 다만, 속내를 뱉어내는 격식 없는 진실한 언어들이 방석위에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면 된다. 시간은 마음대로다.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까지 한 가닥 국수발을 뽑아내듯 토해내며 소살 거린다. 모진 세상에서 실패하고 놀란 가슴으로 찾아와 방석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눈물 콧물 흘리는 이도 있고, 억울함을 사람에게 풀지 못해 응어리진 심사를 남모르게 토해내는 이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