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듬뿍 정을 나누며 살던 농촌의 정겨운 삶에 모습들은 점점 사라지고 아파트생활이 시작되면서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사회가 됐다. 꿈나무들은 스마트폰시대를 만나 엄마와 정을 담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이젠 가족마저 외면하는 메마른 요즘사회가 됐다. 아버지가 11세 딸을 오랫동안 집에 가두고 방치한 사건이 있었다. 딸은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필사적으로 탈출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빵을 훔치다가 경찰에 잡힌 현대판 장발장사건이다. 담당형사는 소녀가 너무 불쌍해 시설로 보냈다. 그 후 딸의 아버지는 친권을 박탈당하고 할머니가 보호자가 됐다. 새해는 그 소녀처럼 아픈 상처가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더욱 가족사랑 운동을 힘차게 열어보자. 성서에는 마리아가 엄마고 요셉은 아버지며 아들은 예수이라고 전한다. 예수님가족 삶의 철학은 자식은 부모께 순종하고 존경하며 힘든 일엔 따뜻한 마음과 고통스런 일은 인내로 극복하며 자기 삶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자비마음으로 살았다고 전한다. 최근 엄마들은 OECD중 교육열이 가장 높지만 그늘진 곳의 자녀들은 부모학대로 피눈물을 많이 흘리고 있다. 자기욕구를 채우기 위해 딸을 성폭행하는 파렴치한 아버지, 재
미국의 엘 고어 전 부통령은 1993년 정부 서비스 수준을 혁신적으로 제고하고 정부의 효율적 업무 처리를 위한 행정 개혁의 일환으로 전자정부(electronic government)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후 행정혁신관련 이론에서 이를 받아들여 현재의 전자정부(e-government)라는 용어가 만들어 졌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행정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고 행정의 내부 효율성과 투명성을제고함으로써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전자정부사업을 전개해 왔다.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행정전산화 사업을 시작으로, 문민정부 시대인 2001년 '전자정부법'을 제정하고 초고속망 확충사업, 국민의 정부의 전자정부 11대 사업, 참여정부의 31대 로드맵 과제 등을 통해 공공부문 정보화를 끊임없이 추진해왔다. 그 결과 최근 UN의 E-Government 평가에서 전체 조사대상 192개 국가 중 3회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수준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필자는 정보통신부에서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실질적인 근간이 되는 '11대 과제'를 추진할 당시에 '왜(why?)'라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었던 것으로 기
희망찬 병신년의 아침 해가 밝은지 사흘연휴가 끝나고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10간(干)의 세 번째인 丙은 방향은 남쪽이고 색깔은 붉은 색이며, 申은 원숭이 이므로 '붉은 원숭이 해'라 하는데, 60갑자 중 33번째입니다. 丙申의 발음이 병신(病身)과 같아서 어감이 좋지 않으나 동음이의(同音異義)어로 뜻이 다른 한자어이므로 연관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병자는 불(火)을 의미하고, 신자는 원숭이(金)를 의미하기 때문에 불의 기운이 모여 있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동양의 색은 오방색(五方色)으로 갑을(甲乙)-청색, 병정(丙丁)-적색, 무기(戊己)-황색, 경신(庚辛)-백색, 임계(壬癸)-흑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을미년(乙未年)인 지난해가 청양(靑羊)의 해였습니다. '병'은 적극적이고 활기찬 새로운 도전과 창조를, '신'은 법이나 규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10단계로 나누면 갑(甲)은 씨앗이 자라는 모습이고, 을(乙)은 씨앗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며, 병(丙)은 씨앗이 줄기를 뻗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기교와 지혜의 동물인데,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는 무리지어 생활을 잘하기 때문에 사교적
애니어그램이라는 성격진단 프로그램에서는 사람의 의식단계를 발달수준에 따라 9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가 천품이요, 2단계는 인품이다. 3단계는 성품이고, 4단계는 성격이란다. 5단계는 성질이고 6단계는 성깔이요, 7단계는 어거지 8단계는 싸가지이며, 9단계는 사이코로 구분한다. 단계의 시시비비나 심리학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어감 상으로 뜻만 추측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모든 사람의 추앙을 받는 성인 반열의 단계가 천품이고 보통 사람들은 성질이나 성깔 이하이고 그것도 미달된다면 어거지나 싸가지가 될 것이다. 그것도 모자란 사람으로 정말 아주 못 되어 교육이나 종교로도 어쩌지 못하는 사람이면 사이코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아주 무례한 사람일지라도 싸가지 없는 사람이라 흉보기도 어렵겠다. 새해가 되어 내 자신을 다시 최촉하려 애니어그램으로 나는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지 조심스러워진다. 그래도 나름 배움도 넉넉하고 나이 이순이 넘은지라 인생 공부도 많이 해 왔으니, 내심 인품정도에 근접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천부당만부당이란다. 그러면 성품정도에는 이르지 않겠는가 하고 다시 묻자 좋게 보면 성질은 되겠으나 하 수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날씨가 맑아서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꿈과 희망 그리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위한 기도로 한해를 시작 할 수 있었다. 나도 마음속으로 가족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한해를 만들기를 기원해 본다.이 땅에서 희망이라는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에게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년 말부터 시작된 새해 인사는 한 결 같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다. 소식이 뜸하던 친구도 새해인사는 어김없이 복 많이 받고 건강 하라는 인사이고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도 얼굴이 마주치면 복 많이 받고 건강 하라는 인사다. 인사를 받으면서 나도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은 새해에 유행처럼 잠깐 돌아다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주 짧은 인사치레에 지니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福(복)'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실비실 비어져 나오고 저절로 복이 들어 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조상들은 '福'이라는 글자를 무척 좋아했나보다. 지금도 '福'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숟가락이나 밥그릇 또한 떡판이나 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아쉽고 섭섭했던 일들일랑 세월자락에 묻어 버리고, 차분히 2016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해돋이는 동해, 해넘이는 서해가 좋다고들 하지만, 나는 해마다 우리 동네 머리산(우암산)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 해의 끝자락에는 대청호반을 찾아 온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축원하는 소지 올리기를 한다. 내륙의 한 복판 청주에도 바다가 있다. 청남대 뒷산 전망대에 올라 서 호수를 보라. 거기 남해 다도해보다도 넉넉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입에서 탄성이 절로 터지게 한다. 환상의 오솔길을 따라 초가정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세속에 찌든 때를 말끔히 헹구어 내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대청호반의 일몰은 댐의 북편 산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더 볼만하다. 엊그제, 구룡산 중턱에 있는 현암사에 올라 해넘이를 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잠시 묵도를 올리는데 함께 간 문우가 읊조리는 시 한 자락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신동문 시인의 모친상 때 다녀가며 썼다는 고은의 시였다.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받는 것을./ 모든 것이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
요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선 공통된 하나의 크나큰 짐이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인데 나라를 위해 21개월이란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사회와 단절된 채 21개월 지내야 된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눈을 질끈 감아버릴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꼭 깊은 산골짜기에서 고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지금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육·해·공 말고도 다른 대체복무가 가능한 시대이다. 현재 대체복무로는 의무경찰, 의무소방, 공익요원이 있다. 공익요원은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아야 갈 수 있는 제한적인 대체복무이지만 의무경찰과 의무소방은 현역판정을 받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를 생각해보면 군대 사건사고가 연일 터지는 해 였다. 그래서인지 대체복무 지원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의경고시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경쟁률이 올랐다. 책까지 나올 정도이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는가? 사회와 밀접한 근무여건과 복무 중 학점이수, 자격증취득 등 충분한 자기개발 기회부여, 전역 후 경찰관 특별채용 기회부여 등 의경으로써의 혜택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과거 암묵적이고 피폐
이맘때쯤, 그러니까 한 해가 설핏 저물어 갈 즈음엔 시간의 흐름을 정리하듯 문득 떠오르는 인연들이 있다. 한없이 그리운 인연도 있고 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악연도 있다. 스쳐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중에서 유독 이 때를 틈타 기억의 저편에서 꿈틀대며 되살아나는 인연이라면 아직 주고받아야 할 무언가가 남았다는 뜻일까. 아니면 지나간 인연들을 재생해 봄으로써 삶에 묻혀버린 '나'를 찾으려는 무의식 작용일까. 올해에는 찬란한 봄을 기다리다가 입춘의 문턱에서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머니가 홀연히 가신 후 마음의 안식처였던 고향이란 인연도 희미해져 감을 느낀다.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의 소식도 궁금하다. 다음 과정에서 모두들 열심히 비행을 하고 있겠지만 모든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고등학교 때 친구와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들도 생각난다. 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산 정상(4,095m)에서 맞이했던 장쾌한 일출 또한 잊히지 않는 인연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인연에 대해 덤덤하고 무심한 편이었다. 가깝고 소중한 인연인데도 잘 감당해내지 못했다. 심중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내향적인
이제 하루면 한해가 바뀐다. 이리공저리공 분명히 분주하게 한해를 보내긴 한 것 같은데'연초에 계획한 것은 얼마를 이루었는지!(幾何所望)'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는 것인가. 어렸을 적에는 모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어른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힘들거나 어려운 일도 별반 없이 편하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되면 나이를 먹는 만큼 누리는 것이 아니라 무한책임으로 어깨만 무거워지는 마당에 어른이란 과연 좋은 것인가. 어른에 대비되는 말이 아이인데, 아이란 '나이가 어린 사람'이다. 어른은'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아이같이 노는 것을 아이십이라 하고 이에 반하여 어르신처럼 행동하는 것을 어른십이라고 하기도 한다. 아이랑 어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아이는 자기위주로 생각한다. 지온이가 할래 처럼 말하고, 받는데 만 익숙하니 그야말로 'taker'이다. 어른은 남을 위해 베풀 줄도 알고 배려의 마음을 우선으로 하여 줄 수 있으니 'giver'다. 그러므로 줄 줄 아는 것을 어른십이라 하고 이런 어른십이 사회 도처에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총생산
모처럼 구름이 없고 맑더니 서쪽 하늘엔 붉은 노을이 보입니다. 강물은 산 그림자를 싣고 흐르고 별을 몰고 돌아오는 어둠에 등불 하나 둘 켜지 듯 그렇게 일년이 지난 모양입니다. 바람이 앞장서 길을 내면, 후드득 떨어지는 시간의 여운이 그리움처럼 사라져 갑니다. 먼 하늘을 돌아 닿은 시간의 길에, 때 지난 달력을 뜯어내며 내년을 기다리는 오늘입니다. 한 장 남은 달력에 31일 날짜가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거립니다. 비바람에도 안간힘을 쓰며 떨어져 나가지 않으려 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끝내는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듯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세상일에 비추어 나 자신도 돌아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덜 가진 것에 목말라 욕심냈고, 상처 입을 것이 두려워 움츠렸으며, 주위를 돌아보는 것에 인색해 그저 살아내기 급급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빅토르 위고가 '죽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진정 살아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다' 라고 했던가요· 올 한 해 진심을 다해 살아본 날이 얼마나 될까 되짚어 봅니다. 어려서 한때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생각에 일상이 무료하고 지루하기도 해서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
12월의 아프리카 하늘은 어떤 색깔이며 대지는 무슨 냄새가 날까요? 한겨울 보름달 아래서 나는 먼 열사의 아프리카를 떠올립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아프리카의 광대한 지평선을 가로질러 달리는 코끼리떼를 생각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육상동물인 우람한 코끼리를 당장 만날 수만 있다면, 붉은 진흙을 온몸에 묻힌 채 쿵쿵거리는 발걸음으로 뿌우뿌 소리를 지르며 달리는 코끼리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내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았습니다. 코끼리 선생, 더운 김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당당한 당신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동물원에 가보라고요? 그러고 보니 당신을 처음 본 것도 동물원에서였지요. 내가 어릴 때 동물원이라는 곳에서 본 코끼리 선생과 그 옆에서 서성거리던 키 큰 기린을 생각하면 지금도 설렙니다. 당신의 당당한 모습과 기린의 우아한 자태에 매료되었을 때 난 오히려 인간종의 왜소함과 자만심이 부끄러웠습니다. 공허한 눈빛으로 쇠창살 안에서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로 연명하는 사자들, 차가운 시멘트 바닥위에 하릴없이 엎드려있는 곰이나 호랑이들, 불안정한 움직임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늑대와 여우들을 보았을 때, 난 인간이란 이름으로 고통 없이 그들을 마주할 수가
눈이 아닌 겨울비가 나흘째 내렸다. 빗줄기 따라 쌉쌀한 바람이 종일 불어댔다. 거리의 단풍나무들이 이파리들을 옴씰 내려놓았다. 비우고 빈가지로 서있는 나무들이 처연해 보인다. 가지마다 황엽들을 가득 달고 찰랑이던 가을날이 어찌 유구하기만을 기대하리요마는, 모두 내려놓고 쓸쓸히 서있는 암갈색 겨울나무들이 짠하다. 앙상한 가지사이로 스산한 바람만 지나다닐 뿐, 새한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 병원침대에 누워계신 어머님은 영원히 뜨지 않으실 것처럼 눈을 질근 감고 미간을 찡그리고 계신다. 묻는 말에 대답조차도 신음소리로 대신하실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신다. 시간마다 소변을 보시러 일어나실 때면 마른 입술사이에서 가는 피리소리가 새나왔다. 그 소리가 거슬리며 심장을 콕콕 찌른다. 그러나 누우셔서 어느 순간 그 소리마저 그치면 내 심장도 멎는 듯해 얼른 다가가 귀를 대어보곤 했다. 하루살이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가랑가랑한 피리소리가 다시 들리면 나는 안도의 숨을 토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걸대에 걸린 수액 봉지에서 어머님 몸속으로 방울방울 생명이 흘러들고 있다. 높은 연세에 낙상으로 척추 뼈가 골절되셨는데 그 부작용으로 다른 장기들에 심각한 부종이 생긴 거다.…
정부는 현재 s,a,b,c 등급으로 나누어 지급되던 성과급에서 ss급을 신설하고 s급보다 50%를 더 받으며 c급은 퇴출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사안이 사회적 토론과 논쟁 없이 더구나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졸속으로 발표되고 단기간에 시행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인사혁신처가 자신들이 내놓은 개정안이 공무원제도와 공직사회에 가지고 올 혼란과 위험을 충분히 알고는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성과주의 강화로 인한 직업공무원제 흔들기임을 확신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서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만약 공무원에게 성과와 생산력 향상 위주의 보수체계를 강요하다 보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가 아닌 경쟁자로,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닌 성과에만 책임지는 공무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 타 부서간과의 원활한 유기체제와 팀 간 협업이 공무원 행정조직의 생명인데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공무원간, 팀 간, 실과별 협동과 단결보다는 칸막이와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판을 칠 것이다. 결국 타 팀과 타 부서를 밟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살벌한 전쟁터
2015년에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에도 적절한 소통과 적절한 하프타임만 있었으면 현 상황보다는 더 나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축구 경기는 11명의 선수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 경기를 한다. 그런데 전반전이 끝나고 나면 15분간의 하프타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이야말로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간으로 경기를 이기고 있는 팀은 승리를 굳히기 위한 전략을 짜고, 지고 있는 팀은 남은 후반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정리하면서 전술의 변화를 세우는 시간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 하프타임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난다. 물론 여기엔 예리한 분석과 진단과 조율을 필요로 하다. 미국인 밥 버포드(Bob Buford)가 쓴 '하프타임(Half Time)'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전반전보다 더 성공적인 인생을 원한다면 먼저 하프타임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그리고 이 시간에 반성하고 준비하여 다시 도전하면 성공적인 후반전을 보낼 수 있다고 말을 한다. 정말 우리네 인생에도 하프타임이 있어야 한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의 인생을 어떻게 펼칠까를 기획하는 시간을 가져야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1만27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2010년에 비하면 77.2%나 증가한 것으로 이중 부모가 가해자인 경우가 전체의 81.8%로 가장 많았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가정폭력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처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헌신이 지극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었는데 최근 잇따라 보도되는 자녀 학대 사건을 접하다보면 도대체 부모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제 자식을 감금하고 굶기고 잔인한 폭행으로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지 너무나 놀랍고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자식은 나의 소유물이 아닌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왜곡된 인식이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가해자들의 논리는 폭력과 학대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고자 한다. 자녀에 대한 학대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폭력에서도 이러한 가해자들의 잘못된 인식은 그대로 드러난다. 이처럼 가정 내 폭력은 배우자 폭력과 자녀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가정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다보니 피해자의 신고나…
밤새 쏟아져 내린 함박눈으로 하여 온 대지는 순백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차창 밖을 스치는 산자락엔 은빛 날개를 번쩍이며 서있는 겨울나무들로 가득하다. 새하얀 눈으로 뒤 덮인 그 가지들에서는 금방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새벽 미명의 고요를 뚫고 비상할 것 같은 백조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온 사위가 고요와 적막으로 가득 한 중에도 미세한 생명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설화로 눈부신 겨울 산의 수런대는 소리다. 그 소리는 아주 여린 것 같지만 강한 떨림으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려 댄다. 세월의 때가 끼여 폐부 깊숙한 곳으로 침잠되어 버린 감성들을 향해 어서 깨어나라고 깨어나서 새벽을 흔드는 소리 없는 함성을 들어보라고 속삭여댄다. 빛바랜 겨울나무들 위에 하늘의 축복으로 빚어진 순백의 향연. 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어찌 몇 줄의 글과 몇 마디의 감탄사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몸속을 파고드는 추위와 졸음을 참으며 남편을 재촉해 길을 나서길 잘했구나싶다. 항상 그래 왔듯이 오늘도 우리 부부는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설경에 취해서 새벽의 정적을 가르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느닷없이 길을 떠나는 이러한 일들은 어느 샌가 우리부부의 일상 속에 깊게 자리하
영동군 상촌면에 고자리(高子里)라는 마을이 있다. 행정구역명으로는 상고자리와 하고자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고자리 계곡의 맑은 물에 반한 사람들이 여름이면 지인들과 함께 숨겨진 비경을 찾아 이곳을 찾곤 한다. 본래 고자리는 황간군 상촌면 지역으로 1906년 영동군 군동면에 속하였으며 도마령(刀馬嶺) 앞이되므로 높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고자골, 고자동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고자동, 하고자동, 중기동(中基洞)과 지통동(紙簡洞) 일부를 병합하여 고자리라 칭하고 영동읍에 편입하였다가 1973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상촌면에 편입되었다. 해발 1천m가 넘는 삼도봉과 민주지산, 각호산 등 높은 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이 마을은 상촌면 서단에 위치한 산수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다. 그런데 마음 이름의 발음이 좋지 않은 의미를 지닌 말과 유사하므로 마을 주민들에게 그 어원을 밝혀 다른 마을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올바른 의미를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오고 있었다. 이 마을은 장승배기라 불리는 부미골 앞에 높은 정자가 있다하여 고정(高亭)이라 불렀는데 초서로 표기한 亭자를 字자로 후세인이 잘못 기록하여 고자(高字)라고 불리게
요즘 세대를 초월하여 안방을 장악한 드라마가 화제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이다. 맛깔 는 연기와 복고에 대한 향수가 인기의 원천이다. 대문 앞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떠는 이일화, 라미란, 김선영 아줌마 3인방의 활약은 새로운 개그코드로 자리 잡았다. 함께 모여 나물도 다듬고 낮에는 맥주도 한 잔 하며 아들 이야기, 사람 사는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끔씩 쏟아지는 거침없는 19금 대화는 보는 이의 재미를 더한다. 젊은 청춘들의 고뇌와 사랑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공감을 이끌어 낸다. 민주화 물결, 서울올림픽 등 당시 주요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사건이 다뤄진다. 어마어마한 무게를 자랑하는 비디오카메라, 세탁·탈수 기능이 분리된 세탁기, 못난이 인형, 칼라 TV, 가스레인지 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디테일한 소품들은 드라마를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가족애, 이웃 간의 정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가족 코드가 있기에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줌마 3인방이 시장을 보러가서 국수를 사먹는 장면이 드라마에 나온다. 1그릇에 800원. 노점 국수가게 주인 할머니는 고봉으로 한가득
지난 22일은 24절기 중 22번째로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는 동지였다. 태양이 적도이남 23.5도의 남회귀선(동지선)인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을 때이며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섣달 긴긴밤'이라는 말도 나왔고,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에 드는 동지는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 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 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다가 태음력을 잇대어 태음태양력으로 세시풍속을 형성시켜 의미를 부여하였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동지를 설 다음가는 아세(亞歲),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처럼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하고 있다.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아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한다. 성탄절인 25일이 동지 뒤 태양 부활일로 기념된 날이라는 설도 있다.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는데 이를 동지헌말(冬至獻襪)이라고 한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야 한다는 찬성의견과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50명 패널들에게 묻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인 아버지는 아픈 아내와 요양원에 가겠다고 주장했다. 딸은 부모사랑 때문에 자기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는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기가 꼭 부모를 모셔야 된다고 했다. 효심 깊은 젊은 막내딸의 아름다운 마음을 바라보며,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날 패널들은 각자의견을 발표했는데, 찬성 쪽의 패널 의견은 현대화된 요양시설이기 때문에 불편한 부모를 간병원이 잘 돌봐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제2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고 자식들에게 더 이상 힘든 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요양원에 꼭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딸과 함께 살아야 가족애를 느낄 수 있고 부모은혜에 보답하는 기회가 된다는 반대의견도 치열했다. 그래도 투표결과가 25대 25로 마무리 되는 것을 지켜보며, 무거운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사실 내 어머니도 지금 요양원에 계신다.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며 막내아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겨울 눈길에 넘어지시며 병원생활이 시작되었다. 어머
다사다난 했던 을미년 한해가 저물어 가면서 각종 송년회 등 연말 모임으로 시내 곳곳이 붐비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회식자리라 그런지 평소때보다 과음을 하고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이맘때면 어느해와 마찬가지로 전국 경찰관서에서 연말 음주운전 특별단속기간을 설정하여 시간 장소를 불문하여 불시에 음주단속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경찰청 창설이래 사망사고가 5000명 이하로 줄이기 위해 경찰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흔히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나는 음주를 해도 정신이 멀쩡하다고 주장들을 한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하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떨어져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이정도의 술은 괜찮다"며 굳이 운전대를 잡는 등 자기의 운전기술을 자랑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또 핸들 급조작, 급브레이크 등 운전이 난폭해지고 신호를 무시하는 등 행동이 조급해진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시면 잠이 잘오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곧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러한 음주운전의 속성상 교통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흔히 음주운전은 "본인에게는 자살행위이자 타인에게는 살인행위"라고 말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11월16일 사법당국에 수배를 받자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하기 전 조계사 측과 사전에 협의를 하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조계사로 들어갈 시점에는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언제부터인가 시국사범들이 명동성당이나 조계사와 같은 종교시설을 자신의 피난처로 선택하여 몸을 숨기는 현상이 생겨났다. 적어도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강제로 공권력을 투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이다. 11월19일 화쟁위원회는 자신들이 한 위원장 문제에 대하여 중재를 하겠다고 나섰다. 폭력시위를 주도한 사람에 대한 체포문제를 화쟁위원회가 관여할 대상인가에 의문이 생긴다. 우리 형법 제151조 1항은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서 처벌할 수 있는 범위는 국가의 수사권, 재판권 또는 형의 집행권 행사를 방해하는 범죄이다. 범인 은닉죄는 범인 도피행위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범인을 도피하게 한다는 것은 범인의 체포를 곤란 또는 불가능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도 말한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은신한 것에 대
"나라에 피를 바칠테니 피땀 흘려 일 할 일터를 주세요"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의 절규와도 같은 이 결의에 찬 문구는, 지난 12월 22일에 청년단체 대표들과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국회를 찾아가서 새누리당에 전달한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호소문에 적힌 문구이다. 나라를 위해 헌혈을 하면서 피와 땀을 바칠테니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지난달에도 대전지역 6개 대학 7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헌혈 캠페인'이 한밭대에서 열린 적이 있다. 그동안 일자리창출, 취업, 창업의 전도사, 청년들의 멘토로, 그리고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고뇌하는 많은 청년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이시대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가감 없이 들었다. 그들에게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절실하고 절박한지 잘 알고 있기에 그 절절한 호소를 들으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제32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다. 근로의 권리는 근로자가 자신의 의사와 능력에 따라 근로관계를 형성·유지하며 근로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에 국가에 대하여…
나는 겨울나무입니다. 잎은 다 떨어져 헐벗은 채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한겨울 바람에 열매와 그늘과 단풍은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남들은 그런 와중에도 새집이나마 있어 훈훈해 보이는데 나는 그야말로 까치집 하나 없이 앙상한 겨울나무입니다. 혹독한 높바람일 때는 얼결에 움츠러들지만 과감히 맞서기도 합니다.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따스해지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뒤뜰의 야트막한 구릉은 바람모지였습니다. 겨울에는 특별히 추워서 새들조차 집도 짓지 않을 것 같은 곳이죠. 한 자리에 붙박아 있는 내가 어찌 알까마는 먼 하늘이, 짱짱한 여기보다 느긋해 보이는 게 약간은 따스한 느낌입니다. 오늘도 예의 바람이 불고 잔뜩 진을 친 구름이 무척이나 추워 보입니다. 양지바르고 물빠짐이 좋은 자리는 해동이 되면 금방 봄기운이 돌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저 있는 곳은 여전 잔설이 남아 있곤 했으니 한겨울에는 얼마나 추울지 가늠될 거예요. 양달에서도 겨울에는 바람을 피하기 어렵지만 여느 때는 괜찮습니다. 반면 내가 있는 곳은 척박한 땅이라, 가물 때 물이 적은 건 말할 것도 없고 비가 와도 금방 질척해집니다. 해갈은 되지만 끈적이는 기분에 당분간 힘듭니다.…
이제, 올 한해도 한 뼘만큼만 남아 있다.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헤집고 스쳐간다. 거리엔 차가운 햇살 한줌 몰려다니고 뒹구는 신문쪼가리엔 테러, 위기, 인상, 불황, 자살 같은 굵직한 활자들이 구겨져 있다. 올해도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연말 분위기다. 매번 이맘때만 되면 교수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 성어를 발표한다. 이 사자성어는 첫해인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으로부터 올해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까지 15년 동안 우리 사회의 진면목을 표현해 왔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던 첫 해부터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하였다. 또한 2014년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진나라의 시황이 죽고 난 후 환관 조고(趙高)가 유서를 조작해 장자 부소(扶蘇)가 아닌 호해(胡亥)를 옹립하고 사슴을 바치면서 '이것은 말입니다'라고 하였다. 조고는 이에 '그것은 사슴입니다'라고 말한 신하들을 모두 제거하였다. 이는 권력을 이용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하는 것을 빗댄 것으로 세월호의 진실을 가린 현 정권의 농단을 말한 것이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세상이 온통 어지업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