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저축이 미덕'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다. 그 진리는 최근도 유효해서 최근 3년 동안의 저축률이 5.3%에서 7.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에서 나타났다. 최근 유행하는 노래처럼 100세 시대에 60세를 퇴직으로 가정하더라고 20~30년을 더 소비생활을 하려면 월 수백만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며 보험업체에서는 호들갑을 떨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저축을 통해 가계 부채 해소라던가, 풍족한 노후생활,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으로부터 방어를 한다는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을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유명한 이야기 중에 '꿀벌의 우화'가 있다. 옛날에 시대를 풍미하며 번성한 꿀벌왕국이 있었는데, 여왕벌을 비롯한 귀족벌들은 빚까지 내서 물건을 사들이며 흥청망청 연일 파티를 열고 사치를 일삼았다. 어느날 대단한 내공(?)을 갖춘 고승 꿀벌이 나타나 왕국의 향락을 꾸짖었다. 모든 꿀벌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검소하게 살겠다며, 당장 궁전에 있는 호화 사치품을 모두 팔아 빚을 갚고 소박하게 살기로 했다. 이후 꿀벌왕국은 어찌 됐을까? 검소한 왕이 다스리는 꿀벌왕국은 오히려 불경기가 닥치면서 실업 꿀벌이 늘
지난해 11월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에 테러방지법안(테러방지법과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해야 하다는 논의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정부 여당은 이 법을 통해서 국가정보원이 각종 테러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 색출, 예방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때 정치적 댓글 사건이나 최근 감청장비를 구입하는 등의 이유로 사이버테러 관련 정보수집과 관련된 업무가 증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재량권 확대를 통한 민간인 사찰과 인권침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하여 입법화를 반대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현재 사이버테러방지법(안)이 통과되면 국가정보원이 민간부분과 정부와 군에 산재되어 있는 권한에 대한 지휘권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고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의 인터넷망(예, 카카오톡 등 도청, 감청 업무)까지 관리를 하게 되어 민간인 사찰을 통한 인권침해의 소지가 매우 크게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9.11테러에서 보여주듯이 현실에서 발생되는 대규모 테러의 경우는, 형사사법기관 또는 국가정보기관의 테러행위에 대한 선제적인 사전 대응을 위해 첩보를 포함한 사전정보수집과 통신의 도청 및…
무심히 삼백예순 다섯 날을 지나보내고 어느새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2015년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니, 한해를 별 탈 없이 넘겼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 이 안도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같이 다양하게 변했던 마음의 계절을 지나며 한층 더 단단해진 내 모습에 대한 보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2016년 첫 날에는 가족의 안녕과 건강, 직장에서의 안정, 여가 등 한 해 동안 이루었으면 하는 소망 목록을 적는다. 그러나 소망 목록을 바라볼 때면, 어김없이 "올해는 이 소망들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찾아오곤 한다. 그렇다. 올해도 걱정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며 한해를 시작한다. 이 걱정과 불안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소망 목록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 우리네 삶이 언제나 그렇듯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루어질 수 없는 한계가 있고, 그 현실을 수용해야만 행복해 질 수 있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내 노력을 잠시 멈추거나 우회해야…
요즘처럼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왜 산을 오르느냐?'고 묻는 것은 '왜 음악이 좋으냐?'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질문이 되었다. 나도 산을 좋아한다. 전날 밤 등산 배낭에 짐을 챙겨 넣을 때부터 가슴이 뛴다. 그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 저 멀리까지 바라보며 속이 탁 틔는 상쾌함과, 땀이 살짝 식으면서 느껴지는 비릿함은 살아있음을 일깨워준다. 목숨을 걸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산을 오르다 죽음의 고비를 경험하면서 오히려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는 그들을 이제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2년 전 히말라야 고갯마루에서 안나푸르나 남봉(7천219m), 히운출리(6천441m) 마차푸차레(6천997m) 산이 눈앞에 확 다가왔을 때, 그곳 사람들이 산을 신으로 받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곳의 산은 스스로 높이 솟아 검푸른 하늘을 찌르고,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며 흰 눈을 연기처럼 하늘에 날리고 있었다. 산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앞에 나를 엎드리게 했다. 잘난 척, 있는 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네팔사람들은 겸손하고 순박한지도 모른다. 걷기도 어려운 산비탈에 손바닥만 한 평평한 땅을 내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동안 당명을 가지고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더니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4년 전인 2012년에 당명을 바꾼 바 있습니다. 한국의 정당 이름 변천사를 보면 정말 뿌리도 철학도 없습니다. 한국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존속한 정당은 1963년 창당되어 1980년까지 존속했던 민주공화당입니다. 고작 17년 8개월 동안 존속했습니다. 정당들의 부침이 워낙 심하다 보니 이젠 그럴듯한 당명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한된 단어를 가지고 조합을 반복하다 보니 정당의 이름에서 뿌리나 철학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미국의 민주당이 1823년 창당되어 역사가 200년에 육박하여 가장 길고, 영국의 보수당은 180여년, 미국의 공화당은 160여년, 독일의 사회민주당은 130여년에 이릅니다. 가까운 이웃나라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만의 국민당은 100여년, 일본의 자유민주당은 60여년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정당 이름의 변천사를 보노라면 가벼운 국민성을 들여다보는 듯하여 부끄럽습니다. 언젠가 필자가 동양 3국의 국민성을 비교하면서, '뜨거운 냄비
장거리를 달리다 기름을 채우려고 주유소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가니 남녀구분 표시가 없어 무심코 문을 열었는데, 아뿔싸! 길쭉한 남자소변기가 장승처럼 벽에 서 있는 거다. 흠칫 되돌아 나왔는데…. 보았다. 아니 사진처럼 찍혔다. 찰나에 읽어버린 글귀들이 뇌리에 맴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의미를 깨닫곤 웃음이 나왔다. '진짜! 남자들은 왜 그래?' 아들과 남편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따라 들어간 딸이 투덜거리던 말이 생각나서다. 두 남자에게 잔소리해보았지만 개선되지 않아 잔소리를 중단하고 따라다니며 닦아내곤 했었다. 지난 것은 사소한 것도 그리움이다. 아이들이 분가해 나간 지금 그 일도 이젠 한가하다. 잔소리를 하다가 내가 뒷마무리를 하게 된 건, 그들의 신체구조를 이해해서이다. 가정용변기가 구조적으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남자라면 소변이 튀도록 되어 있다. 여성과 달리 그들에겐 공을 들여 소변을 봐도 튀지 않을 수 없잖은가. 그런데 '남자가….'라는 수식어는 공중화장실까지 따라다니며 그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다. "남자답게 강하고 담대해라…." 신생아실에서 갓 나온 아들을 안고 남편이 했던 말이다. 아들이 세상에 나와
미국의 작가 로빈 스미스 박사는 결혼 전 꼭 물어야 할 25가지 질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음은 각각의 질문들이다. 읽으면서 자신에게도 한번 질문해 보자. ◇직업에 대한 물음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습니까?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일을 합니까?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은퇴 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직장을 그만뒀을 때 계획하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 △직업에 대해 세부사항은?(얼마나 자주 출장을 다니는지, 위험한 일은 아닌지 등) ◇돈에 대한 물음 △연봉은 얼마나 됩니까? △은행 예금은 결혼 중에 각각 따로 관리할까요? 같이 할까요? △부채가 있습니까? △가계부를 쓰겠습니까?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합니까? ◇양육에 대한 물음 △언제, 몇 명이나, 아이를 갖고 싶습니까? △아이들은 어떤 종교적이거나 정신적 토대 위에서 양육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친지들과 가까운 사이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교육할 생각입니까? △남자 아이나 여자아이나 평등하게 다루겠습니까? ◇종교에 대한 물음 △신을 믿습니까?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어떤 종교적…
최근 살인 등 다른 강력범죄와 달리 성폭력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등록대상자도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성범죄에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범죄 증가 추세에 따라 현재 성범죄를 예방하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성폭력 범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범죄자에 대해서는 모두 신상정보등록대상자로 등록이 된다. 중한 범죄에 대해서는 법원이 추가로 공개 및 고지 명령 판결을 함께 내린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등록, 공개, 고지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법무부에서 신상정보 등록, 여성가족부에서 공개·고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공개 대상자는 성범죄자알림e사이트에 성범죄자의 성명, 나이, 주소 및 실제거주지, 신체정보, 사진, 범죄사실 요지를 공개한다. 공개정보 중 실제거주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2013.6.19.)으로 도로명 및 건물번호까지 공개토록 하고 있다. 고지대상자의 경우에는 성범죄자 거주 지역의 아동·청소년의 친권자 등이 있는 가구, 유치원의 장, 학교장, 주민센터의 장 등에게 우편으로 공개정보 내용을 통보해 주고 있다. 경찰에서는 등록된 대상자들의 주
새해를 맞이하면서 상호간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모두가 소망을 기원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농부는 올해 농사를 기대하고, 직장인은 직급의 상승을 바라며,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은 새 학년 새 학교로의 입학이나 진급을 고대하는 등 새로운 희망에 가슴 벅차한다. 새해를 맞으며 뭔가 희망을 기대해 본다는 것이나 새로운 생활설계 등 내일을 꿈꾼다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사실 해가 바뀌었다고 크게 달라지거나 급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막연하게나마 희망을 가져본다는 것보다 소중한 일도 그리 많지 않겠다. 역시 인간을 계급적 동물이라고 한 말이 새삼 떠오른다. 나날이 거듭돼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한 달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일 년이 되는 것은 언제나 다를 게 없다. 다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산천 경계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무튼 우리들은 새해를 맞이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을 지니는 편이다. 기대와 희망이 없다면 사람들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다. 그만큼 희망이 소중하나, 때로 그 기대치가 지나치게 크다거나 아무런 노력할 대안도 않은 채 뜬구름 잡는 것 같은 희망만 기대한다면 사실상 이루어지는 일은 없기 마
새해부터 북한이 수소핵탄을 개발했다며 핵폭탄발사로 대북확성기 방송이 다시 시작되면서부터 더욱 우리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국회가 여야 당리만을 생각하며 선거구획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민노총시위로 쇠파이프가 춤추며 경찰공권력이 힘없이 무너졌다. 민노총위원장이 절에 숨어들며 경찰과 긴 진흙탕 싸움을 했다. 유아원교육 누리과정 예산문제로 도청과 교육청이 서로 예산을 떠넘기려는 쟁점투쟁은 국민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만들었다. 일부 젊은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다. 남의 입장보다는 내 뜻을 이루기 위해 대화보다 거리폭력시위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잘못생각하고 있다. 세계 선진인들은 문제를 풀어갈 때 내 입장보다는 상대편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거리폭력시위 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늘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한다. 최종타결이 어려울 땐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의결하고 그 채택된 사항은 늘 존중한다. 이젠 우리도 세계인들의 정치마음처럼 집단행동이 최고라는 고집스러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해야 한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한발 양보하고 타협하는 달라진 정치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일본 베네딕트 문헌에서도 '모든…
새해 첫날에서 열흘이 지났다. 금년 첫 과제로 금연을 결심한 나에겐 자신과의 싸움, 갈등의 시기이다. 새해 첫 출근 후 동료들과의 시무식을 겸한 자리에서 근 30년간 피워온 담배를 끊겠다고 공언을 했다. 아직까지는 성공이다. 금단현상으로 머리가 띵하고 입술이 바싹 말라있기는 해도 말이다.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뇌(전두엽)에서 '행복물질'이라는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데, 이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도파민 분비 역시 중단되기 때문에 결국 다시 담배를 찾게 되어 금연이 어려운 것이라 한다. 하기야 담뱃값 4천500원 중에는 담배소비세(1천7원), 지방교육세(443원), 개별소비세(594원), 부가가치세(433원)에다가 건강증진부담금(841원) 등 담뱃값의 약 74%에 해당하는 총 3천318원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담뱃가게로 향하는 흡연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니코틴 중독의 무서움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담뱃값 인상으로 세수는 전년대비 3조6천억원 증가한 10조5천억원에 이르고, 지난 1년간 담배 판매량은 전년대비 23.7%가 감소한 33억3천만갑, 담배 반출량(국내 담배공장 출고량
빅데이터,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다. 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중요한 단어이다. 오죽하면 이제는 IT시대가 막을 내리고 DT(Data Technology)시대라는 말이 나올 까 싶다. 아무튼 이런 연유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을 견인하는 충북이 되었으면 싶어 오송, 세종, 대전을 묶는 오세대 DT단지를 오송에 조성하라는 말을 수 없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아리조차 없는 충북에 섭섭함까지 느낀다. 빅데이터가 적용되는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자. 이젠 입사 시험조차도 빅데이터 분석이 좌우하고 있는 세상이다. 삼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학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1위 그룹 삼성이 올해 신입사원 선발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하여 했고, 향후도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삼성은 지난 20년간 신입사원들이 제출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및 이들이 입사한 후의 성과 등을 빅데이터로 구축했다. 따라서 올 해 신입사원이 제출한 자료를 구축한 빅데이터와 연계해 보면 향후 근무할 시 이룰 수 있는 성과를 예측할 수 있고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즉,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합격 여부를 좌우 한 것이
당신은 112 범죄 신고를 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경찰관으로 살아가는 저에게도 112는 왠지 함부로 눌러서는 안 될 것 같은 아우라가 있다. 그러나 휴대폰이 우리 사회에 보급되면서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 집 앞에 주차된 차량을 어서 빼달라, 길가에 개가 죽어있어 보기 안 좋다, 심지어 일찍 출근했는데 집에 자고 있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달라, 한때 타 지역에서는 엄마와 딸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112신고해서 순찰차량이 총동원 되어 긴급출동 했더니 집에 바퀴벌레가 출현했다고 그걸 잡아달라는 신고였다는 웃지 못할 헤프닝도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정상이 아닌 일이 벌어지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생각없이 손쉽게 112를 누른다. 현재 인구 158만명이 사는 충북에서 2015년 지난해동안 50여만건이 넘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으니 112범죄신고센터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늘상 불이 나는 전화로 인해 그야말로 화장실에 가는 것도 동료에게 눈치가 보인다. 물론 주민의 입장에서 경찰은 해결사다. 그렇지만 내가 조금 불편함을 느껴서 누른 112신고로 인해 누군가는 생명의 구조를 놓칠 수도 있고, 그 누군가가 바로 내 가
2015년은 가슴 벅찬 일들로 가득했습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라는 이름으로 청주, 칭다오, 니가타가 하나되어 새로운 미래를 노래하고 변주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저는 이 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터인 이어령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오고초려(五顧草廬) 했고, 청주만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징을 종합화 한 생명문화도시로 새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쁨과 영광을 동아시아와 함께했고, 지구촌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께 짧은 편지 한 통을 보냈지요. "한 해가 짧습니다. 이제 내 삶의 모든 영광과 아픔을 부려놓고 새 날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올 한 해 선생님과 함께 했기에 행복했고 가슴 뜨거웠습니다. 선생님께 호되게 꾸중 듣는 순간에도 제 가슴은 뛰고 있었습니다. 일구지 못한 것들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새 해에 더 아름다운 날을 도모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이렇게 화답하셨지요. "잘했어요. 아주 잘했어요. 시작이 반이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옛 말처럼 지금까지의 성과를…
현 정부에서 4대악으로 선정하고 척결 대상인 범죄 중 하나가 성폭력 범죄다. 대한민국에서 성폭력범죄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성폭력 범죄자들은 법의 처벌을 받은 후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하여 20년간 신상정보대상자로 경찰서에서 관리를 하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공개·고지를 하게 되어 있다. 성폭력 범죄자들이 두려워 해야 할 것은 사실 법의 처벌보다 신상정보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도 3만 6천명 정도, 흥덕경찰서 관내도 매년 30명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일단 신상정보대상자가 되면 학교 등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의 취업이 제한된다. 신상정보대상자는 매년 최초 신상정보 등록일부터 1년마다 경찰서에 출석하여 정기신고를 하면서 사진촬영을 해야 하고, 주소 등록정보 변경시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20일이내 변경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 있다. 법원은 검찰의 성폭력범죄자 중에서 재범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한 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
또 한 해가 시작되어 달력이 넘어갔다. 흘러가는 시간에는 굽이가 없지만, 사람들은 왜인지 곳곳에 표시를 해두고자 한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인가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의미를 부여해야 그것을 되새기며 힘을 다하기 때문이다. 시작은, 또 마지막은 그 중에서도 중요하여 우선시된다. 지난 다음에도 돌이켜보고 새 힘을 내야하는 기준점이 되고, 바라보고 기운을 모으는 목표점이 되므로. 지난 연말에는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렸다. 새로 시작하는 '목요광장'의 처음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되어서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 문장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약한 자의 편에서 소송을 걸어 재판하고, 강한 자에게는 소환하여 변명하게 하라." 이 문장이 나온 책은 법률서나 법학서가 아니었다. 인류 최초의 문학인 '길가메쉬(Gilgamesh) 서사시'였다. 이 서사시는 기원전 2천700년경의 인물이라고 추정되는 우르크(Urk)의 전설적인 왕 길가메쉬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이라크 남부 지역, 그 중에서도 페르시아 만에 가까운 지대에 자리 잡고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일구었던 여러 도시국가들이 있었다. 이 문명을 수메르(Sumer) 문명이라고 하
어수선한 2015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6년이 시작 되었다. 그러나 이 새해는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망과 행복의 내일이지만 여전히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루를 견뎌내야 하는 그런 아픔의 새해이기도 하다. 우리는 습관처럼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며 노력을 더하라고 한다. 열심히 하면 못 이룰게 없다고 판에 박힌 논리로 이들을 윽박지르곤 한다. 결국은 가진 사람들도 아닌, 뭘 가졌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약자들이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약자들에게 더 강하고 모질게 대하는 모습들이 아프다. 인생이라는 게 답이 없는 미로 같은 것일진대 강요된 희망과 행복을 위해 우리는 매일같이 허덕이며 지낸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의인의 도리거늘 스스로 권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놓고 자존심 싸움으로 몰고 가는 아주 잘못된 모습들을 종종 본다. 권위와 당위성으로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오로지 자존심만 내세우는 것은 마땅히 반성해야 한다. 최소한 우리가 사는 땅이 상선약수처럼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언제까지 손바닥만 한 권력으로 미래를 휘두르려 하는가. 한낱 여름날 녹아질 빙산에 불과한 것이 권력인 것을, 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새해가 밝았다. 병신년이란 말이 우습게 들려 정치권을 조롱하는 용어로 많이 쓰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丙'자는 남녘과 불(火)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申'은 펴다, 원숭이란 뜻을 가진 한자어다. 동양사상의 육십갑자(六十甲子)에서 병(丙)과 신(申)이 만나 만들어진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바로 2016년이다. '붉은 색은 큰 성공이나 생명의 기운이 번창하는 것을 의미하고 원숭이는 꾀가 많고 재능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국운이 융성하고 국민들의 재능이 돋보이는 한해로 기록되길 기원한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치권은 당파의 이익을 위해 지난 연말까지 확정해야 할 선거구 획정을 하지 못해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 지역구가 없어졌다. 기득권을 가진 국회의원이야 별 탈이 없겠지만 정치권에 진입하려는 신인들과 국민들은 매우 당혹해 한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보다는 책망의 정치를 펼치고 있다. 최대 거래처인 중국 경제는 저성장 연착륙이 우려되며 우리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비정규직은 더 많이 양산되고 국민의 삶은 핍박하다.(통계청·2015년 3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청주의 꽃다리를 지날 때마다 늘 궁금하게 생각해온 것은, 대부분의 큰 다리마다 꽃을 장식해서 아름답게 꾸미는데 왜 이 다리만 꽃다리라 부르게 되었는가? 언제부터 '꽃다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남다리'라는 속명은 남쪽에 있는 다리이니 그런 이름이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불릴 수도 있다지만 역사 기록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꽃다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단순히 다리 난간에 꽃이 있어서 꽃다리일까? 90년대초에는 신설된 큰 다리 옆의 옛 다리에 꽃다리의 명성에 걸맞게 꽃동산을 만들기도 했던 것이다. 지금은 청주대교가 있고 아름다운 모양의 서문교, 흥덕대교 등이 청주의 대표적인 다리로 꼽히지만 옛날에는 남석교가 청주의 관문이 되는 큰 다리였다. 조선시대 남석교의 공식명칭이 대교(大橋)였으며 일명 남석교 또는 정진교(情盡橋)라 기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청주읍성의 남문이 청남문이었고 여기서 남쪽으로 쭉 뻗은 길에 연결되는 이 다리를 청남교라 했으며 지금도 꽃다리를 청남교(淸南橋)라 부르고 있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 답교놀이 장소로 유명했던 남석교는 무심천의 옛 이름이 통일신라시대에 남석천, 고려시대에 석교천, 대교천 등 남석교
지나간 시간이 아름다우면 추억이 되고 슬프면 기억으로 남는다고 했던가. 새해 달력을 벽에 걸고 사람들은 바다로, 산 정상으로 일출을 보러 떠났다. 그건 시간의 틈새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봉인되기를, 새로 맞이하는 시간이 일출을 고대하는 만큼 더 빛나는 순간이 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의 일출을 보러 가족과 연인들이 길 떠나는 자체가 사실 축제의 시간이다. 떠나는 순간에 어제까지의 상투적인 시간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지리멸렬한 시간들은 태양의 에너지로 시간의 부피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 모두들 일출을 향해 떠난다. 나도 그렇게 떠난 적이 있었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해이니 꽤 오래되었고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에 구제 금융을 받을 때이니 그리 행복한 시기는 아니었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소 500마리를 싣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떠나는 장관을 TV 생중계로 흥미롭게 지켜보던 해였다. 소떼의 행렬을 본지 불과 일주일 만에 속초에서 북한 잠수정이 침몰했고, 또 얼마 후에 동해시에서 무장간첩이 발견되었다. 거의 전시상황처럼 군대의 작전이 시작되었고 비상경계령, 통금 등의 조치로 살벌한 시기였다. 그때 떠
젊은 친구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이 난 적이 있나요? 그 눈물 꾹 참고 가슴속 깊은 곳으로 꿀꺽 삼킨 적은 없나요? '인생, 나눔과 배려, 교실 그리고 봉사'라는 단어들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참여한 인생나눔교실은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우선 면접 인터뷰에서 만난 멘토 지원자들의 경력에 놀랐다. 그런 분들과 함께 그룹 토론과 면접을 본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다. 그날 면접관 질문에 대해 내가 대답한 말은 그저 '멘토란 그냥 옆에 있어 주는 것'이라는 기억뿐이었다. "봉사란 남을 위해서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통해서 나를 완성해가는 것입니다." 고욱성 문화체육관광부 인문정신문화과장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책설계에 의해서 충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인생 나눔 교실이라는 배가 바다를 향해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출발부터 메르스 파도를 만나 잠시 멈춤이 있었지만 경험이 없는 나는 어떻게 멘토링을 해야 할지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첫 인생 책 만들기 수업시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핑크색 꽃다발과 7개의 유리꽃병을 마련해 친구들의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한 친구가 '나의 삶은 하나의 도자기 만드
"카톡!카톡!카톡!~" 연신 카톡이 울어댄다. "은우가 말대꾸를 해요.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좋아하고. 된통 혼나고 자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딸이다. 딸의 심정이야 십분 이해가 되지만 아직 어린 손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제 10살 된 은우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주장이 강하고 나름 그이유가 타당하여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딸은 아직도 은우가 아기 때처럼 엄마 말을 잘 따르는 착한 아들이기를 바란다. 반면 은우는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딸과 손자의 힘겨루기가 일어난다. 바로 오늘이 그날인가 보다. 문득 한 아이가 생각났다. 주말에 박물관에 봉사하러 오는 학생인데 언제나 같은 표정과 같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가 딱 12시가 되면 돌아가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첫 대면부터 참 소심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편해지라고 자꾸 말을 걸었다. 늘 성적이 일등인데다 글짓기며 미술, 과학, 수학경시대회의 단골 수상자이고 역사 스토리텔링 대회에서도 일등을 하였고 유치원 때부터 배운 영어회화도 제법이란다. 책 읽는 것을 좋아
미국 금리가 지난해 12월17일 0.25% 인상됐지만,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조정된 중기 물가안정목표 근방에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국내·외 경기부진의 장기화와 경제 구조변화로 국내 주요 산업의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 고용감소 등 단기적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는 선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의 기조에 맞춰 2016년 충북도에서 달라지는 행정제도와 시책으로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민간사회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의 예산편성, 지원대상, 지원범위, 성과관리 등의 기준이 강화되었으며 지방세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공개 대상이 3천만원 이상인 체납자에서 1천만원 이상인 체납자로 확대됐다. 자활장려금 제도가 폐지되고 본인의 저축과 정부지원을 1대 1 매칭하는 내일키움통장 제도와 입양아동 지원연령은 15세 이하에서 만 16세 이하로 확대됐다. 장례식장 영업은 자유업에서 신고제로 전환됐고, 국가 필수 예방접종비는 14종에서 15종으로 확대됐다. 첨복의료복합단지 입주절차가 간
새로운 한해의 출발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 파장이 멈춘 지도 어느덧 여러 날이 지났다. 밀린 숙제를 하지 못해 답답한 학생 같은 마음이랄까. 꼭 풀고 가야할 일처럼 신년 벽두에 겨울 산에 도전해 보려고 나섰다. 깊은 계곡 안에 있는 설악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따뜻한 겨울이라지만 설악산의 겨울은 바람이 매섭다. 산은 녹음도 단풍도 열매와 낙엽도 내려놓고 흰 눈을 켜켜이 덮은 채 깊은 동면에 들어가 침묵하고 있었다. 커다란 산과 마주하자 불어오는 바람이 시린 뺨을 사정없이 후리고 후리기를 반복하여 오르기도 전에 주눅이 들어버렸다. 입구엔 눈이 없지만 묵묵히 서있는 우뚝 우뚝한 장대한 봉우리들이 희끗희끗 모자를 쓰고 있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칼바람이 몸을 휘감아 가위가 눌렸다. 거대한 산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다가오란다. 깊은 심호흡을 하고 한발 한발 내딛었다. 산을 향하여 점점 다가가니 움츠린 마음과 꽁꽁 언 몸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그제야 산은 서서히 내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를수록 눈이 남아 있어서 마음까지 하얗게 물들인다. 겨울나무에 핀 순백의 눈꽃이 햇살에 부딪혀 별처럼 반짝거렸다. 하얀 눈 한줌을 소복하게 덮고 있는 오리
새해라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들은 잊어버리고 싶고 묻어버리고 싶은 과거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의 상처들을 하나로 묶어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에 뛰어 보내고 새로운 맘 가다듬어 꿈과 희망을 심고 싶어서 아마도 해가 바뀔 때마다 '새해'라고 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그러나 새해라고 이름하여 새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한 살 더 먹는 나이와 달력의 연도가 2016년으로 바뀌었을 뿐 하늘도 땅도 흐르는 시간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다.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서 새해가 될 수도 있고 여전히 묶은 과거에 매여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남녀노소(男女老小) 누구나 새해가 되면 무엇인가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갖는다. 그래서 새 해가 되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희망찬 새해'이다. 우리가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든지 새해에는 희망이 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출발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환경과 형편을 탓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자.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새해가 되었어도 마음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 새로운 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