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꼬박 새었다. 40여년 만에 기차를 타고 동해바다를 간다니. 도저히 흥분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디 나뿐이랴. 동창친구들도 모두 밤을 설쳤단다. 그래서일까. 너나없이 환갑지난 여인답지 않게 목소리 톤이 높고 얼굴가득 함박웃음이다. 기차가 도착하자 재빨리 좌석 표를 확인하고 일등으로 기차에 올랐다. 그런데 객실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 기다리던 승객 하나가 밀지 말고 누르라고 야단이 났다. 자동버튼을 누르지 않고 문을 밀고만 있으니 답답했었나보다. 정말 오랜만이다. 무려 사십 여년이 지났으니 말이다. 너무 긴 단절 때문인지 잠시들 어색해 하였지만 금방 기차 여행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산등성이를 돌때마다 간간이 보이는 하얀 눈에 감탄하고 터널 앞에 불쑥 나타나는 절경에 환호하였다. 밭에서 썩고 있는 배추에서 농사꾼의 안타까움을 나누었고 속살 훤히 드러낸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였다. 우리들은 쉴 새 없이 재잘거렸고 기차는 우리의 마음을 싣고 다른 설렘을 향해 달리고 달렸다. 돌연 "야, 바다다." 함성이 들렸다. 아,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가 드디어 눈앞에 펼쳐졌다. 아련히 보이는 수평선 위로 서슬 퍼런 쪽빛하늘도 보였다. 바다가 하늘인
아동학대는 아동을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는 아동의 가정뿐만 아니라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얼마전 부천에서 발생한 부모의 초등생 시신유기 사건은 우리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경찰청 및 교육부에서는 장기결석학생을 조사, 교육적 방임 가능성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단순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게 어떻게 학대라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히 아동학대로 처벌의 대상이 된다. 아동학대의 유형 중 '방치'가 있다. 이는 부모 및 양육자가 아동에게 필요한 음식, 옷, 거주지, 의료서비스, 건강관리, 안전, 행복 등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방치된 아동은 학교 결석, 음식이나 돈 구걸, 의료 등 서비스 부재가 이에 속한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동, 청소년의 정서적,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을 나타내는 '아동행복지수'가 최하위에 머문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아이를 낳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부부 갈등 및 폭력,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서로 인사를 기쁘게 나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린이들은 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다. 서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일은 참 좋은 것이다. 그러면 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서로 복을 많이 받으라고 하면서도 누가 복을 주시는 분이신지는 밝히지 않는다. 중국인 식당에 들어가면 복(福)자가 쓰여 있는 등을 거꾸로 달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왜 복 글자를 거꾸로 달아놓은 건지 물어보면 복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복이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이기에 복을 받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복을 빌어주는 인사와 만날 때 항상 나누는 인사는 먼저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인사를 받고 난 후에 하는 것이 좋을까? 인사는 먼저 하는 것이 더 좋다. 인사는 상대방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기에, 그리고 선행은 먼저 하는 것이 가치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해 올 경우 그 인사를 받고 난 후에 답례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빚을 갚는 일이기 때문이다. 60년 동안 서로 인사하는 사람 두 분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한 분은 늘 먼저
요즘 TV를 보면 부쩍 요리와 관련된 프로그램 이른바 '먹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유명 셰프(요리사)들이 앞 다투어 자신의 요리 솜씨를 뽐내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런데 유심히 지켜보면 그들이 선보이는 각국의 내로라하는 요리와 우리 고유의 토속음식을 막론하고 주요리(main dish, 앙트레)로 쓰이는 재료 대부분이 바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같은 '우리 축산물'이다. 아무리 웰빙이 유행이라 하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이른바 '고기'가 없으면 한 끼 식사를 한 것 같지 않은 정서는 세계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 더불어 우유, 버터, 치즈 등의 각종 유제품과 달걀과 같은 알 종류의 축산물까지 포함시킨다면 어떠한 요리를 완성함에 있어 축산물은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와 견줄 만 하다. 단적으로 필자의 아들 녀석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심한 음식물 알러지(Allergy), 특히 유제품과 계란에 대하여 거부수치가 높아 제한된 이유식을 만들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다. 축산물 없이 요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우리 축산물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고령의 어머니께서 낙상하셔서 척추 뼈가 골절됐다. 처음 입원하실 당시엔 내과적 문제가 아닌 단순한 뼈의 문제이니 시간이 가면 나아지시겠지 했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심장 등 주변장기들에 부종이 와서 예기치 않게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저 넘어지신 것인데…. 부정하고 싶지만 길게 눕는 노환으로 이어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인류역사 이래 죽지 않은 이가 없고, 우리도 언젠가는 따라 간다는 필수불가결한 일이, 가족이 되고 보면 몹시 힘들고 당황스럽다. 담당의사가 보호자 면담을 요청해서 종합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나아지시기는커녕 혼자선 거동도 못하실 뿐 아니라 소변 줄을 끼우고 신장과 심장치료를 계속 받아야만 하는데, 한 달이 넘었다는 이유로 방을 비우란다. 받아들일 수 없다 사정하고 했지만, 수술한 상태가 아닌데 장기입원하면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니 의사도 간호사도 처방전을 가지고 노인전문병원으로 가라는 사무적인 말만 반복한다. 고귀한 한 생명을 법이란 규칙을 세워 지구 밖으로 밀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해 세워진 법인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할머니로 인해 병원이 손해를 본다, 젊고 위급한
매년 1월1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빈 뮤지크페라인 골든홀(Musikverein Golden Hall)에서는 빈필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전 세계 4억여 시청자에게 생중계되는 이 음악회가 올해로서 75주년을 맞았다. 1939년 당시 나치정권의 선전 장관이었던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에 의해 나치 선전 수단으로 시작된 이 음악회는 다소 우울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세계인 모두가 사랑하는 최고의 음악회로 자리를 잡았다. 빈필의 신년음악회는 음악회라기 보다 새해맞이 음악축제라 할 수 있다. 이 최고의 음악축제를 보기 위해 세계 90여 개국 이상의 나라 사람들이 가슴을 설레며 새해를 맞는다. 2016년 올해 빈필 신년음악회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있는 마리스 얀손스(Mariss Jansons)가 지휘를 맡았다.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인 마리스 얀손스는 2006년, 201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빈필 신년음악회 지휘봉을 잡았다. 그동안 빈필 신년음악회는 헤르베르트 폰 카랴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주빈 메타, 카를로스 클라이버, 로린 마젤, 다니엘 바렌보임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가 이 음악회를 이끌었다. 아시아 출신 지
기온이 뚝 떨어졌다. 며칠 전까지도 영상으로 이어졌었는데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니 이제야 겨울이 정말 겨울인 것처럼 느껴진다. 춥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어떻든 봄은 오고야 말 것인데도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신석정(辛夕汀)의 대춘부(待春賦)는 곱고 뜨거운 핏줄, 가쁜 숨결로써 꽃이 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봄을 기다리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또 넓게는 삶의 개화(開花)와 번영을 원하는 원초적 소망을 나타낸다. 그러나 봄을 기다린다는 사연에는 삶의 패러독스도 있는 법이다. 특히 노년기에서의 패러독스(paradox)는 사실의 진실한 힘을 갖는다. 삶의 막바지에서의 삶이 아무리 조급하게 기다린다한들 그것은 생명의 종말을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사실 이런 패러독스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다. 생명의 충동을 실현 추구하는 것이든 아니든 생명의 여정이 그 종말을 향하여 가는 것이란 데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적극적인 삶을 바란다. 적극적인 삶이란 한껏 살아가는 것이다. 한껏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간단히 생각한다면 욕망의 달성을 추구하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삶의
연초부터 인구감소에 대한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구감소는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다. 90년대 후반 정부는 2018년도가 되면 대한민국은 인구감소 국가로 접어 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도 있다. 이러한 근거는 2017년에는·일을 하는 생산가능인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고, 국제적인 인구학자들이 대한민국이 인구감소국가로 진입하는 해라고 경고하는 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소위 '인구절벽'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절벽 상황은 생산가능인구의 절대부족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뿐만 아니라 노인인구의 급증에 의한 복지비부담의 확대, 소비심리의 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수출경쟁력 악화 등 사회·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교육 등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국가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인구절벽이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Harry S. Dent)가 그의 저서 '인구절벽'(the demographic cliff)에서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인구절벽은 인구 그래프에서 일정시점에 마치 절벽처럼 커브가 급감하는 구간을 뜻하는 말이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비하는
골프를 배우고 보니 골프랑 인생과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아 헷갈린다. 첫 홀 티박스에 오르면 그동안 연습한 보람으로 오늘은 부디 잘 맞기를 바라며 두근 반 긴장 반이다. 필자는 이 심정을 읽고 싶은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 같은 기대감으로 표현하는데, 누구는 마치 예쁜 여인의 속옷 벗길 때 같다고도 한다. 그만큼 설렌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뿔싸 티샷이 잘못 나가면 그 낙담도 매우 크다. 그러면 잘못 떨어진 공을 찾아 가며 스스로 위안을 한다. "걱정 마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잘 올리면 티샷 잘 한거랑 똑 같은 거야!" 정작 두 번째도 미스 샷이면 어프로치를 잘 하여 3온 1퍼트가 더 묘미가 있다고 뇐다. 그럼에도 마지막 퍼트마저 3퍼트가 되어 보기로 한 홀을 마치면 그래도 더블은 안했으니 다행이라 하며 다음 홀에서 잘 하면 된다고 다짐한다. 이렇게 속으로 다짐하면서 18홀이 어줍짢게 지나가고 드디어 마지막 퍼트를 한 뒤에는 한숨을 쉬며 맹연습으로 다음에 잘 하자고 각오를 하게 된다. 혹 동반자 중에 폼도 좋고, 비거리도 프로못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신경 쓰느라 제대로 공에 맞추지도 못하며 힘만 왕창 들여 폼은 물론 볼도 망치고 만다. 골프는 자기
을미년이 저물어가는 지난해 12월, 이모님께서 아들 셋이 졸업한 충주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조금 내고 싶다고 하며 함께 갈 수 있느냐고 하셨다. 명문대학까지 공부시켜 혼인시키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게 키우시고 10여 년 전 이모부와 사별하신 뒤,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신다. 이천서씨 가문에서 7남매 중 여섯째이시며 딸 셋 중 막내이시다. 미수(米壽)이신 나의 어머니가 맏이신데 자주 만나 함께 식사도 하고 왕래를 하고 있다. 딸이 없어서 노후에 즐거움이 덜 하시겠지만 대신 막내아들이 자상하여 전화도 자주하고 딸 노릇을 한다고 하신다. 큰 아들은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전화로 자주 안부를 전하고 일 년에 서너 차례 다녀간다. 미국 아들집에 여섯 번이나 다녀오시기도 했다. 둘째 아들은 부부공무원으로 남매를 두었으며 도청에 근무하고 있고, 막내 아들은 고교 교사인 처와 두 아들을 두었으며 서울에서 국가기관 서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들 둘이 서울대를 나와 기대도 컸지만 가난한 살림에서 모두 자녀들을 반듯하게 잘 키우셨다. 결혼 당시는 시골에 사시다가 자녀들 공부를 위해 시내로 나오셔서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며 푼돈을 저축하면서 알뜰하게…
"제니~~혼자 가지 말고 엄마랑 같이 가야 해요. 제레미! 제레미는 미라 이모랑 같이 와요~" 몇 년 전 미국에 사는 친척 언니 집을 방문하여 함께 여기저기 다니는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12세 미만 아동을 혼자 있게 하는 경우 아동학대에 해당되어 중대 범죄가 되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아이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자주 보긴 했지만 실제로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해서 어떻게 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돌아다니는 내내 조카 손을 붙잡고 다니면서 유심히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진짜였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를 혼자 두는 법이 없었다. 아동 주변에는 항상 보호자가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생 간혹 유치원생인 아이들만 집에 남겨둔 채 보호자가 외출하거나 보호자의 퇴근 전 아이가 혼자 집에 와서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신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폭력 학대뿐만 아니라 아이를 방치하는 방임의 경우에도 아동학대에 포함시켜 중범죄로 처벌된다.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에서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
얼마 전 인천에서 3년 넘게 친부와 동거녀의 감금과 상습폭행에 시달려왔던 11살 소녀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살기위해 빌라 2층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가까스로 지옥 같은 집을 탈출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국민들은 분노를 삼키지 못하였다. 이 소녀는 이전에도 가까스로 탈출을 하였으나 이웃의 무관심으로 다시 지옥 같은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관심을 가지고 작은 체구의 소녀를 살폈다면 더 이상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매년 신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가해자 81.8%가 부모로, 가정 내에서 은밀히 행해지고 피해아동은 의사피력 능력이 부족하며, 이웃에서는 '남의 집 가정사에 참견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아동학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사실조사를 위해 가정방문을 하여도 조사를 거부하거나 ' 아무 일 아니라'며 '돌아가라'는 말만 반복하는 등 학대행위자 조차도 아동학대를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기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적극적
"이제 이 짓거리로 밥 먹고 살기도 힘들군. 빌어먹을." 나는 인간의 혼을 잡아가는 일을 하는 저승사자다. 나는 이 일을 사명감으로 해 왔다. "경쟁이 여간 치열해야지. 젠장." 그런데 이제 그런 개뼈다귀 같은 사명감 따위는 진즉에 개한테 던져버렸다. "아, 오늘은 어떤 연놈의 혼을 등쳐먹지." 그저 하루하루 내 한 목숨 연명해 나가는 걸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삼백년 전에 나는 저승사자라는 말단 관직(官職) 한 자리라도 얻어서 이 한 몸 삼시세끼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저승사자 자격증 시험을 쳤다. 그리고 주변 사자(死者)들의 부러움을 사며 떡하니 붙었다. 그때 내게 맡겨진 일은 일 년에 인간의 혼 250그램을 잡아가는 거였다. 인간 한 사람의 혼 무게가 평균 21그램이니 무거운 혼이 많다면 사자(死者)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고, 가벼운 혼이 많을 경우는 사자(死者)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그래봐야 한 둘 차이지만 그래도 관의 업무는 정확성이 생명이니 그램으로 표기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그때는 그래도 쉬엄쉬엄 일을 해도 내 몫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저승사자도 많지 않아 저승사자들끼리 정도 나누고 의리도 지키
'今臣戰船尙有十二出死力拒戰則猶可爲也 (금신전선상유십이출사력거전즉유가위야)' "신에게는 아직 전선 열 두척이 있사오니 죽을 힘을 다하여나가 싸우면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권율 휘하의 육군으로 편제되어 싸우라는 임금의 준엄한 명령에 위와 같은 장계를 올린다. 바다를 뺏기면 조선도 끝이라는 판단으로 해전을 통해 전세를 바꾸겠다는 확신과 함께 다가 올 전투(명량해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는 조선의 마지막 보루임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싸움의 형세나 병력수, 전함, 무기, 군량 등 모든 여건이 절대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결의에 찬 장군의 피눈물 섞인 저 다짐은 바로 '이순신' 그 자체이기도 하다. 나는 이순신 장군을 흠모한다. 그 분의 모든 것을 그리고 저 문구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내 수첩 첫 페이지에는 저 문구가 써 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읽어보고 또, 펜으로 써 보기도 한다. 2016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면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1년간의 계획을 차분히 세워하는데 좀처럼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이제 갓 달력의 첫 장을 보고 있는데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지금 회사는 한창 2016년의 사업
얼마 전만 해도 명절에 콘도미니엄에서 제사를 모신다는 것이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최근은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지난해 추석에는 제주도로, 이번 설에는 세부나 파타야로 오시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게 되었다. 이렇듯이 상전벽해, 즉 잠시 안 본 사람의 외모가 몰라볼 수(성형)는 있어도 우리 지역을 수십, 수백년간 변치 않도록 하는 요인 혹은 분모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아 혹은 우리-의식(We-consciousnes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 정체성일 것이다. 최근 美골든글로브상을 휩쓴 영화 '레버넌트'는 추운 겨울 산속에서 삶의 고단함과 신비함 속에서 복수를 위해 4천㎞를 이동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지만 살짝 살짝 비치는 성조기를 통해 미국인들은 조상들이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70만 인구로 작은 산중 왕국 부탄이 행복지수(GNH)를 고안해내고 국민소득이 2천달러 내외 임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일년에 2만 명으로 제한하여 입국을 허용한다던가 정부에서 관광객 1인당 하루 300달러씩 체류비를 받아서 반은 복지로, 나머지는 관광비용으로 쓰며, 국가 전체의 농업을 100% 유기농으로 하겠다는 것은 남과는 다른, 자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다음과 같은 글이 떠다니고 있었다. "충북 청주에 공항이 들어선 지 꽤 오래 되었는데, 활주로 설계를 끝내고 부지를 고르다보니 활주로 예정 지역의 양쪽 끝 마을 이름이 각각 비상리(飛上里)요, 비하리(飛下里)였다. 마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걸 예견이라도 한 듯 그리 이름이 붙어 있었으니 감탄스럽지 않은가. 아득한 옛날부터 '월악산 그림자가 물에 비치는 날이 오리라'는 소문이 떠돌았으니 이 또한 놀랍고, 월악산 그림자를 물에 비출 충주댐이 들어선 곳 옛 지명이 '물막이골'이었으니 더욱더 놀랍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충북도민으로서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아 그 진실을 파헤쳐 밝혀보고자 한다. 충북도민의 염원으로 유치에 성공한 청주공항의 건설이 확정될 무렵인 1990년대 초에 언론에서는 축하의 글과 함께 비행기가 이륙하는 방향에 '비상리(飛上里·청원군 내수읍 소재)'가 있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방향에 '비하리(飛下里·청주시 흥덕구 비하동)'가 있는 것을 마치 우리 조상들이 비행장이 들어설 것을 예견한 것처럼 보도한 적이 있으며 지금도 많은 호사가들에게 신기하고 신비스러운 일로
2016년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새해 새 희망, 새 기운이 우리나라 전체 경제와 농업, 농촌에도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53개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였다. 자유무역협정이란 미국이나 중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과 한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똑같이 대우한다는 말이다. 그 전에는 관세라는 이름으로 장벽을 만들어 왔지만 그 장벽을 없앤다는 것이 FTA(자유무역협정)의 핵심 내용이다. 때문에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서 혜택을 받는 업종과 손해를 보는 업종이 명확히 구분된다. 그렇다면 혜택을 받는 업종과 손해를 보는 업종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내놓고 지원 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때 이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농업, 농촌, 농민은 우리사회,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항상 밑바탕에서 소리 없이 그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는 것처럼 모든 어려움을 감내해오면서 말이다. 자식들을 키우면서 돌아오는 혜택을 바라기 보다는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어머니가 모든 헌신을 다해 왔듯이 우리농업
교수신문이 선정한 지난해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습니다.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 전체의 예법과 도의가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논어의 천하무도에서 유래한 말로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을 뜻합니다. 무도는 사람이 걸어야 할 정상적인 궤도가 붕괴된 혼돈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2013년은 순리를 거슬러 역행한다는 도행역시(倒行逆施), 2014년은 사슴을 말로 속인다는 지록위마(指鹿爲馬)였습니다. 지난 3년 사자성어를 돌아보니 좋은 건 없고, 순리를 거스르고 거짓말을 하고 무능하여 도리에 어긋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2012년 대선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시대 등을 약속했습니다. 2012년 8월 후보 수락연설에서 "경제민주화가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며 서민 골목상권을 황폐하게 만든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규제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별 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간 그릇된 정경유착과 왜곡된 가치배분은 소득의 불평등을 초래하여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불행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4강 신화를 달성했다. 그 이후 우리 축구의 응원 구호에는 늘 '어게인 2002'가 등장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어게인 1982'라는 구호가 있다. 우리나라는 1982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2로 뒤지던 8회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의 극적인 3점 홈런으로 5대 2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했다. 그리고 33년이 지난 2015년 11월에는 야구를 하는 나라중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화제는 우승보다도 준결승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9회초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이었다. 일본에 0대 3으로 끌려가던 우리나라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 4대 3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개막전에서 우리나라를 0대 5로 이긴 일본은 자만심에 사로잡혀 이미 결승진출을 기정사실화했고, 준결승전이 열리기도 전에 결승전 선발투수를 발표하고, 7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준결승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출근후 하루 일과중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3개월전에 발령받고 아직 일을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업무가 익숙지 않은 상태지만, 인사라도 열심히 하면서 분발해 보자는 것이 첫 출근을 했을 때 내 스스로 다짐한 것이다. 인사의 사전적 의미는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사전적인 의미 이외에도 인사란 '전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충주시 종합민원실 지가관리팀에 발령받고 팀이 있는 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승강기 앞에 서있을 때의 일이다. 승강기를 기다리면서 다른 직원분들을 보니 마주치는 분들마다 서로 인사를 하곤 했다 처음에는 다들 친분이 있어 인사를 하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물론 아는 분을 만나서 인사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친분이 없어도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또는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이기 때문에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도 인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충주시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공무원일 수도 있고, 민원인일 수도 있고 택배기사일 수도 있다.
바람 부는 언덕에 질경이가 돋았습니다. 뚝방을 돌다가 그걸 보는 마음이 쌀쌀한 중에도 신선했습니다. 겨울이면 가끔 보는 건데 그 때는 초록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죠. 외딴 집 텃밭을 돌아가니 이번에는 냉이가 쭉 깔려 있지 않겠습니까. 질경이를 본 다음이기도 했지만 첫눈을 무릅쓰고 돋아난 게 어쩐지 싸한 느낌이었습니다. 초록에도 이삭이 있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이십 칠 년 전 큰 애의 백일잔치 때 일이 생각났습니다. 8월 7일생이었으니 백일은 정확하게 11월 14일이었지요. 하루는 어머니가 과수원에 가서 쑥을 뜯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백일을 사나흘 앞두고 음식 준비에 한창 바쁠 때였습니다. 수수팥떡에 쑥 절편을 곁들인다고 했으나 탐탁치는 않았습니다. 된서리가 내린 끝이기도 했고 지금과는 달리'80년대 초의 11월은 엄동설한이었거든요. 쑥이라니 그것도 새파란 쑥을 뜯으라니 의아할 밖에요. 눈치를 알았는지 어머니는 나무 밑에 가면 많을 거라고 했습니다. 핑계를 댈 수도 없어 옷을 든든히 입고 바구니와 창칼을 들고 나섰습니다. 봄에도 나물을 캔 적이 없는 나로서는 얄궂기만 했습니다. 바구니를 낀 채 5리가 넘는 길을 가면서 사뭇 떨었습니다. 공교롭다고 생각했으
누구에게나 세상 속에서 하고 싶은 일 또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있다. 하지만 일 하는 것이 모두에게 똑같지만은 않다. 일이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고, 힘들기도, 때로는 실패나 책임도 따르며 실수를 하거나,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에 의기소침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삶 속에서 일한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며 감사할 일이다. 일이라는 것이 고통이 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행복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각자의 몫이다. 차앙시우청 감독의 '세상의 끝에서 커피한잔'이라는 영화에서는 "어떻게 하면 돼요?"라며 커피 내리는 방법을 물어보는 상대방에게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천천히, 천천히, 안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듯 부어요. 천천히, 원을 그리듯 천천히 가늘게 가루가 가라앉지 않도록…." 그리고 마지막엔 "누군가가 끓여주는 커피란 좋구나!" 라는 대사와 함께 침묵이 흐른다. 두 주인공은 커피를 함께 나누며 시간을 공유한다. 마치 아무 말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커피를 내리는 일, 소소하게는 차를 타고, 마시는 일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 일상이 되었다. 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는 새해의 결심은 바로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다. 물론 이러한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설령 독한 마음을 먹고 도전할지라도 1년을 넘길 가능성은 5%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새해 건강 목표를 너무 거창하게 하지 말고 자신의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서 꼭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목표만 정해 놓고 꾸준하게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운동하기 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을 체력의 세 가지 요소라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몸은 이 세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운동계획을 세울 때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3회 운동을 실시하거나 실시 할 때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최소 20~40분 안팎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의 강도는 이마와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금연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을 향한 굳은 의지다. 이와 함께 구강 관리를 제대로 하면 한층 더 쉽게 금연이 가능하다. 흡연은 백해무익하다. 특히 잇몸건강에 많은 해를 끼친다. 니코틴, 타르 등 담배 속에 무수히 잠재된 유해성분이 입 속 말초신경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하나 같이 자신의 아이가 마주하게 될 세상에 대한 걱정이 많다. 강도, 살인, 폭력 등 험악한 범죄가 보도될 때마다 절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탄을 한다. 특히 어렵게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아이가 살아나갈 사회에 대한 걱정이 크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는 그러한 염려 때문에 재산의 99%를 아이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닌 사회에 기부를 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약 52조가 넘는 돈을 아낌없이 사회에 기부하며 오늘의 우리 사회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아이가 크는 환경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이다. 이제 30살을 갓 넘긴 그들 부부의 결정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품게 한다. 우리 사회 같았으면 몇 번의 유산 끝에 태어난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기 바빴을 것이다. 아이가 있을 방을 새로 꾸미고 유명한 브랜드의 옷, 우유병, 기저귀 등 손에 꼽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아이를 감쌌을 것이다. 최고급으로 포장하고 최고급으로 입히고 먹이고 그렇게 움켜쥐고 하며 아낌없이 아이에게 투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부부의 선택은 달랐다. 아이에게 투자하기 보다 아이에게 영향을 줄 환경을 생각한 것이다. 아무리 잘 키워내
"학교폭력 stop!, 친구야 사랑해!" 요즘 등하굣길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구호이다.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은 물론 동료 경찰관, 학교관계자, 협력단체들, 학생들까지 재밌게 캠페인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학생, 학부모는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하기 충분하다. 학교, 학교는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 외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사회공동체 일 것이다. 그렇기에 작은 충돌, 다툼,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가까워지는 등의 행태는 사회 공동체 송에서의 자연스러운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비록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되었을지언정 집단폭행, 집단따돌림, 공갈, 협박 등의 학교폭력은 명백한 악임이 분명하다. 최초의 사회공동체인 만큼 이러한 학교폭력에 대한 그릇된 자기합리화 또는 왜곡된 정당성은 가해자 행하는 악에 대해 관대해 지고 죄책감마저 면제해 주는, 그로인해 성인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는 학생들의 폭력적, 악의적 행동, 괴롭힘 등이 너무도 쉽게 행해질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올바른 인식의 형성이 중요하다. 폭언, 욕설, 괴롭힘은 물론 협박, 갈취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폭력의 그 종류와 정도를 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