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지구상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특히 한국, 일본, 코스타리카, 중국 등의 나라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위암의 발병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적 요인이다. 우리나라에 위암환자가 많은 이유를 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암의 발병요인을 생활양식 등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에 비중을 두고 볼 때 한국인의 식생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식탁에는 고추장, 김치, 된장, 젓갈 등이 매 끼니마다 거르지 않고 오른다. 또한 한국 직장인의 회식 자리에는 삼겹살과 소주가 단골로 등장한다. 과거에 비해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도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한 음식이며 여기에 짠 음식까지 먹으면 위안에서 소금과 탄 성분 속의 발암물질이 결합해 위점막을 파괴하게 된다. 위암 예방의 핵심은 위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선별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지속적으로 우리 몸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생활습관의 교정에 의한 암 예방 효과를 의학적으로 규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식이요법을 포함한 활발한 신체활동, 규칙적인 운동, 금연 및 간접흡연 회피 등의 생활습관이…
◇하나, 분노를 참기 '욱'하는 마음에 아이를 때리거나 부부싸움을 하면서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가깝던 친구, 격의 없던 동료, 친한 선후배와 순간의 다툼으로 사이가 나빠졌던 경험이 있나?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의 분노를 고스란히 사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분노의 앙갚음을 받게 된다. 분노를 끊으면 편안히 잘 수 있고 분노가 없어지면 걱정이 사라진다. ◇둘, 진정으로 감사하기 나의 기대치만큼 상대방이 내게 다가온다면 상대에게 감사하는 습관, 즉 받은 만큼 돌려주는 감사가 아니라 자신이 먼저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자.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도록 하도록 하자. ◇셋, 유혹에 맞서기 살아가면서 우리가 싫어하는 것들이 많다. 흔히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보고 질색하며 피하는 것처럼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몸에 좋은 음식이 맛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음식을 다뤄서 식습관을 바꾸듯이 삶도 그렇게 바꿀 수 있다. 내 삶을 단순화하려는 노력이 복잡한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지혜다. 자유로운 삶을 누리려면 오감이 우리에게 순종하도록 훈련해야 하며 마음은 오감이 받아들인 것을 소화하고 흡수하게 된다.…
우연히 지나치다 오래전 내가 살던 집을 발견했을 때 순간 낯설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집들과 상가들 사이, 그 거리와 골목, 골목안의 풍경들이 그대로 일 때 추억의 단상들이 슬라이드처럼 흐릿하게 떠오르며 일상 속에서 순간적으로 익숙한 낯설음을 경험하게 된다. 오래된 구도심 한가운데 아직도 그 자리에 용케도 헐리지 않고 자리하고 있는 집들, 그것도 차를 타고 움직이며 우연하게 마주치는 내가 살던 집, 이제는 누가 사는지, 집안의 모습도 예전 그대로인지 스치듯 지나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머니는 오래된 집에 살고 계신다. 아흔이 넘으신 시어머니와 잔소리 많은 아버지를 모시고 그 집에서 오래도 사셨다. 좀 더 편안하고 깨끗한 곳으로 이제는 이사 가자고 해도 어머니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직은 자식들의 생활이 불안하신지 그곳에서 좀 더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이제는 예전처럼 부지런하게 살림을 모두 살피시지 못해 먼지 쌓인 선반이며 제대로 닫히지 않는 현관문, 오래된 주전자와 식기, 먼지 쌓인 피아노와 장롱 위 치우지 않은 박스들, 추운 화장실, 창고같이 변해버린 방들이 지난 추억과 숨결이 남아있지만 어머니의 잔소리처럼 집안의
알바트로스는 폭풍을 좋아한다. 폭풍 속을 즐겨 날아갔다는 의미다. 폭풍 앞에 설 때는 두려웠겠지만 바람을 탈 줄 알았다. 그렇게 얻은 하늘이라 더 푸르렀다. 새들 중에서 가장 커다란 날개도 믿지 않고 폭풍을 뚫고 나가면서 바람에 날개를 붙여주었다. 날개만 믿었으면 필경은 추락하고 말았다. 가장 높이 그리고 멀리 오르자니 바람을 가르는 비상책이 필요했다. 지상에서 가장 커다란 그 새는 날개 3.5m에 수명은 40∼50년이며 최고 80년까지 산다. 가장 높이 오래 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조류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키나 썰매가 가파른 곳을 미끄러지듯 날아가는 비행술 때문이란다. 폭풍이 몰아치면 바람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남은 여세로 날아가는 활강의 원리다. 날 동안 필요한 힘의 98%는 바람에서 얻고 자기 힘은 2%밖에 쓰지 않는다. 그래서 별명도 하늘을 믿는 늙은 새, 신천옹이다. 벌새는 또 아주 작다. 몸 길이는 6㎝ 남짓으로 1초에 무려 50번의 날갯짓을 한다. 꿀을 따먹을 동안의 정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데 디지털 카메라로 잡아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명도 4년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 날갯짓은 횟수가 많은 대신
며칠 후면 새해 첫날인 설이다. 설은 원일(元日), 원단(元旦)이라 하여 음력 1월 1일을 맞아 묵은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다시 새해를 시작하는 날이다. 그 어원적 유래에 대하여는'설다(낯설다)', '선날(시작하는 날)', '섧다(삼가다·조심하다)' 등의 뜻이 있는데 이는 '새로운 해를 맞아 낯선 것에 적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다잡아 행동을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로서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설을 맞이하여 한 해의 길흉인 위험과 안전을 점치고 조심하는 것으로부터 새해를 준비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해 수많은 일상적인 사건·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처럼 설을 맞이하며 위험에 대비해왔던 과거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일상적인 사건·사고 위험에 따른 불확실성을 사전에 줄이거나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국민안전처도 설 명절을 맞이하여 전통시장·백화점, 역사·터미널, 복합상영관 등 주요 시설과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선박 및 선착장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 위 회사 이름을 듣는다면 각자는 어떠한 단어가 떠오를까· 아마도 미국,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지만, 필자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 시가총액 1~3위의 기업이다. 이들에 공통점을 보면 첫 번째가 IT기업이고, 두 번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많은 화려한 기업을 제치고 18~40년의 짧은 이력을 가진 신생벤처이며, 세 번째는 단순 컴퓨터기술이 아닌 우리에 일상생활을 바꾸어 놓는 변화와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우리에 자랑인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대략 170조원인데 비하여 이들 기업은 672조원, 620조원, 520조원이다. 증권시장 시가총액이 그 기업에 규모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째든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객관적 수치라고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비단 위 3개 기업뿐만 아니라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마존, 페이스북, 시스코, 테슬라모터스 등등의 수많은 신생벤처 기업이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과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이라고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 제조업의 한계에 부닥쳐
2015년 말 기준 충청북도 총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161만6천589명이다(2015년 충북 주민등록 인구통계보고서). 2014년보다 7천1명(0.43%)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충북지역 각급 학교의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경제난, 취업난, 늦은 결혼, 저출산 등의 여파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이 지난해 4월1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2015 교육통계 주요 지표'에 따르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의 총 학생 수는 21만2천911명으로 전년도(21만9천278명)보다 2.9%나 감소했다. 이중 도내 84개 고등학교 재학생수는 5만7천924명으로 일반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교 진학률은 73.37%에 달한다. 대학교 진학생들 가운데 많은 우수 인재들이 충청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북학사에 지원한다. 충북학사는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중추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92년 3월 서울 강남 개포동에 문을 열었다. 이후 더 많은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2009년 9월 지금의 영등포구 당산동 지상 10층 건물인 충북미래관으로 이전해 현재 총 356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충
국회선진화법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국회선진화법은 이러한 명칭의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2012년 5월 시행된 개정 국회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직권상정 제한, 국회 공성전 금지, 날치기 금지, 여야간 대립이 첨예한 법률 통과시 정족수의 60% 이상 동의 필요'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중 '공성전'이란 단어가 다소 생소한데 이는 성(城)을 공격하는 전투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성전을 제대로 해 보려면 공격측이 수비측에 비해 3배의 병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병력의 막대한 손실 또한 각오해야 합니다. 국회선진화법 중 논란의 핵심은 '공성전'을 염두에 두고 '여야간 대립이 첨예한 법률 통과시 정족수의 60%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고 못 박은 조항입니다. 당초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과반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이 법을 제정 통과시켰습니다. 민주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경우 단독 가결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19대 총선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로 끝났고 결국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만든 법에 발목을 잡힌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 법을 고치자는 주장을 끈질기게 내놓고 있지만…
내안에는 두 사람이 존재한다. 욕심 많고 이기적인 나와, 고상하고 싶은 이타적인 내가 있다. 둘은 상황과 현실을 판단하고 타협하고 공존하면서 잘 지내다가도 자주 충돌한다. 형체가 보이진 않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갈등한다. 충돌이라 표현했으나, 심각하진 않은 것이 분쟁의 결과가 대부분 생각으로 그치고 평안히 지내서이다. 가끔 격한 상황을 만나기도 하는데 결국 어느 한쪽이 승리하게 되고 한쪽은 고개를 수그린다. 그런 경우는 이긴 쪽의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진다. 먹을 것 입을 것, 아이들 교육비까지 아끼며 살던 젊은 시절이었다. 하루는 남편이 목돈을 대출 받아 타인에게 주자고 하는 게 아닌가. 나로선 양보하기 힘든, 아니 절대 하기 싫었다. 그의 상황으로 보아 돌려받지 못할 것이 불 보듯 한데 목숨처럼 소중한 것을 주라니…. 내안의 두 사람 간 충돌이 상당히 격했었다. 분쟁은 몇 날 동안 이어졌고 입맛을 잃기까지 힘들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밖에 없으니 기꺼이 주자고 한마음이 설득했다. 여유 돈도 아니고 대출받아서 까지는 싫다며 한쪽에서 고집 부렸다. 엄동설한에 아이들과 거리로 내쫓기면 어찌하느냐 속삭였다. 내 책임은 아니라고 강하게 도리질 했다. 둘의
최근 5년간 경찰관 순직 및 공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7월까지 공무 중 사망하거나 다친 경찰관이 모두 1만694명이나 되었다. 공무 중 순직한 경찰관은 모두 82명으로 과로에 의한 질병이 53명으로 약 6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업무는 항상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과 위험에 직면되어 있다. 또한, 경찰은 시민의 생명, 신체, 재산의 보호를 위한 위험한 근무환경과 24시간 교대근무 등 업무 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노출되어 있다. 경찰공무원의 약 80% 이상이 24시간 교대제 근무에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경찰공무원은 심각한 물리적ㆍ신체적 부작용에 노출되어 있다. 이 외에도 최근 급변하는 치안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찰업무의 위험성ㆍ돌발성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범위가 일차적 외상사건 뿐만 아니라 이차적 외상사건에까지 빈번히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의 24시간 교대근무의 당위성만을 강조하지만 일반적으로 경찰공무원의 일ㆍ이차적 외상사건의 경험을 야기시키는
2015년 11월13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바그다드와 이스탄불, 그리고 2016년 1월14일 자카르타로 이어진 자칭 이슬람국가 IS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한 테러행위로 인한 대참사는 인류사회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연말과 연초 확산되는 테러의 공포로 전 지구촌이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새로운 2016년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그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가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이다. 프랑스 테러와 그 이후 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유사 테러들을 보면, 그동안 국제사회가 얼마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갈등 속에 첨예하게 대립하며 지내왔는지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이번 참사에 대한 여러 정치적인 시각 및 테러리즘과 연관된 국제사회의 역학관계가 있겠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민주정치를 이루기 위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들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사실 그동안 국제사회는 그리스 사태를 시작으로 유로 국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자 국제개발공여 규모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프랑스 등 11개국이 ODA(공적개발원조)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기조를 펼치
쌀은 우리 민족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우리와 함께한 가장 친근한 먹거리다. 오곡백과의 제왕으로 1만년 이상 우리 민족의 건강을 책임져 온 주식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에도 최적화된 작물로서 농업인의 60% 이상이 재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득 작목이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와 핵가족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에 따른 식품소비 패턴의 변화로 70년대 중반 1인당 연간 120㎏ 이상이던 쌀 소비량이 '14년 말 현재 65.1㎏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 2년간 유례없는 쌀 풍작과 지속적인 TRQ(저율할당관세) 물량의 수입으로 현재 쌀 재고는 국제식량기구(FAO)권장 재고량의 2배가 넘는 190만톤 정도다. 우리의 쌀이 점점 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어적인 입장에 있던 우리 쌀이 세계 최고의 쌀시장인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바로 대중국 수출 쌀 가공공장 선정이다.이는 향후 우리지역 고품질 쌀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중국으로 쌀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수출용 쌀 가공공장을 한국 측에서 사전 등록하고 중국 질검총국 검역관이 현지실사를 통해 최종 승인을 해야만 가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 대문에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매서운 한파가 몸과 마음을 떨게 만든다. 그동안 내리지 않았던 눈도 푹푹 쌓이도록 내렸다. 역시 겨울은 코끝이 맵도록 추어야 겨울답다는 생각에 견딜만한 추위다. 그러나 이 또한 지구 온난화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니 좋아할 일만은 아니 것 같다. 홈쇼핑 에서는 벌써부터 명절선물 선전에 바쁘다. 백화점에서도 선물코너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제 명절이 코앞에 다가오니 은근히 여기 저기 마음 써야 할 사람들에게 줄 선물이 고민스럽다. 오랜만에 조카딸이 방문을 했다. 엄마가 이모에게 드리라고 반찬을 싸 주셨다며 심부름을 왔다고 했다. 언제나 싹싹하고 붙임성 좋은 조카는 바라만 봐도 예쁘고 기특하다. 조카는 가방을 열더니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내밀며 겨울 따뜻하게 지내시라는 인사와 함께 앉아보지도 않고 바쁘다며 현관문을 나섰다. 얼떨결에 받아든 선물포장이 어찌 많이 눈에 익었다. 선물 포장지를 뜯어 내용물을 보니 자주색 빛이 도는 가죽장갑이다. 조카의 선물 앞에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난다. 선물이란 무엇일까? 나태주시인은 '이 세상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말했고 박래여시인은 '꽃상여…
견문을 넓혀야 큰 사람이 된다고 했다. 희망이나 꿈도 각자 나름대로 본받고 싶은 대상이 있기 마련이리라. 태어날 때, 어디에서 무엇을 가장 많이 보며 자랐느냐에 따라 배포가 다르기도 하다고도 한다. 큰 산을 보며 자란 사람이나 드넓은 바닷가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그들대로 다른 마음 자세에 차별이 날 수도 있겠다. 나무는 작은 나무 곁에서 자라야 하고, 사람은 큰 사람 밑에서 성장할 때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도 있다. 음미해 볼만 한 고언이다. 가장 닮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부모의 영향이 좌우한다. 오죽하면 그 자식을 보면 그의 부모를 알 수 있다고도 했는가? 학생들은 누구의 영향을 받겠나· 그 학교의 교원들은 물론, 학교의 구성원인 선후배나 동료들에 의해 조성되는 학교의 풍토에 따라 현격하리만치 학구열이나 학우들 간 여러 습성이 나타나면서 그 학교의 전통이 된다. 유행바람은 삽시간에 전파되는 위력을 갖는다. 이 또한 흉내 내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다. 가장 두드러진 유행으로는 우선 의복에서 엿볼 수 있다. 의복뿐만이 아니라 가방, 신발, 머리모양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만 근간 문제되고 있는 언어나 휴대전화기 유
올 한 해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에서 우리나라의 IT를 걱정하는 소리가 나온다. 한 마디로 10년 후 우리의 IT 먹거리가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그 내용 인 즉,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CES 2016)에서 향후 미래 IT의 먹거리인 전기자동차, 드론, VR(Virtual Reality : 가상현실)에 대해 우리나라 업체의 경우 단 한 군데도 이에 대한 전시가 없었다는 데에 충격을 받는 분위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가전에 올인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삼성이 이제 주력 사업을 전기자동차와 바이오로 잡고 있어서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될 뿐이다. 그건 그렇고 요즘 스마트폰 시장에서 배터리 용량과 충전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배터리 일체형을 쓰고 있는 나로서는 항상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이 몇 % 남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워낙 배터리 소모가 많아 하루에도 충전을 두 번씩이나 해야 하는데 이런 우리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은 단 두 가지 즉, 하나는 급속 충전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 번 충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
큰 추위 없이 지나갈 것만 같았던 올 동장군의 기세가 무섭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가진 것 없고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또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불빛이 되어주고자 사랑 나눔 행복울타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독거노인이나 부부노인세대 등을 각 직능단체장이나 회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그 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는 동장님과 박돌순 행복울타리 위원장, 이영옥 통장 등 벌써 많은 분들이 소외된 이웃들의 가정을 방문했다. 가정방문 후 한결같은 이야기는 "차라리 이런 생활모습을 안 봤으면 좋았을 텐데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한 상태에서는 그분들의 처지가 너무 안쓰럽고 딱해서 그냥 못 본체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마음이 아프고 심적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가정방문 후 한 직능단체장은 그날 저녁에 곧바로 이 세대에 쌀을 전달해 주었고 앞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한분은 부부노인세대를 방문했는데 난방비를 아낀다고 보일러를 틀지 않아 방바닥이 오히려 밖에 있는 것보다도 더
우리는 흔히들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한다. 대학이라는 상징성은 '상아탑' 이라는 명칭과 함께 학문과 지성의 요람으로 통한다. 우리는 대학을 학문의 전당, 사회의 모범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되고, 사회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캠퍼스가 학문을 연구하는 여건이 되고,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돼야 한다. 대학이 학문이 아닌 다른 문제로 사회에서 말썽의 대상이 된다면 대학이 상징하는 존재의 의미는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지방대학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에 필요한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기능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법적 책무 또한 함께 부여돼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와의 부분 통합 문제가 이슈가 되고 말썽이 되고 있다. 대학본부의 증평캠퍼스 일부 학과의 충주 이전 계획으로 증평캠퍼스에 남게 된 7개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인근 충북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게된 것이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는 2000년 청주과학대학이 80여년의 청주시대를 마감하고 증평읍 용강리로 이전하고, 2006년 충주대와의 통합이후,…
실로 오랜만에 글이랍시고 독자들께 선을 보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졸필인 데다가 그나마 있었던 투지(?)마저 상실한 채 조용히 초야에 묻혀 산 지 꽤나 시간이 흐른 뒤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신문에 실리는 글쯤은 제목을 무어라 붙이든 세상 돌아가는 일을 예리하게 살펴 읽는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무릎을 칠 정도는 돼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일단 자신이 없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랴. 내 입으로 수락한 이상 정해진 일정에 맞춰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 염치불구하고 용기를 냈으니 만천하에 계신 여러분들의 혜량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글쓰기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틀을 잡는다. 물론 글의 방향을 정하기까지 시나브로 끙끙대다가 이거다 싶은 게 떠오르면 그걸 주제로 살을 붙여 완성해 가는 스타일인데, 대체적으로 생산된 글들을 보면 맥락이나 구성, 형식에 있어서 대동소이한 걸 발견하게 된다. 뭐 긴 말할 것도 없이 그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독일의 마르틴 하이데거가 말했듯이, 사유의 결과물로서 글쓴이의 색깔과 냄새가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것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는
"문득 이불을 개며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당신이 창조한 최초의 날, 내가 살아온 날 중 가장 아름다운 날, 그래서 내가 살아야 하는 날, 살고 싶은 날, 눈을 떠야 하는 날…."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천주교 세례를 받을 때 지은 졸시(拙詩) '이불을 개며'의 일부분이다. 하루 하루가 이처럼 새롭고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날이자 최초의 날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해가 바뀐다는 것은 낡고 고루한 삶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새 날을 준비하는 처녀성이 있어 좋다. 새 해 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꿈을 향해 출발하는 신선함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건조하지 않을까. 그래서 연초에 이어령 선생님을 뵙고 문안 올리며 가슴 떨리는 말씀의 성찬을 함께했다. 마침 지난해 말 서울의 한 병원에서 당신의 아픔을 보고 하산하는 마음이 영 편치 않았으며, 지역의 작가가 맡겨놓은 선물도 전달해야 했기에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갔다. 박영대 화백은 네 폭짜리 보리작품을 보내왔다. 이어령의 '생명문화론'에 맞춰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에서부터 젓가락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에 박 화백의 청맥과 황맥 시리즈가 무대를 장식한 바 있다. 박 화백의 작품을 보며 '보릿고개 넘어 생명문화도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붉은 원숭이는 지혜롭고 재주가 많으며 모성애가 깊다고 알려진 동물이다. 무리 지어 사는 붉은 원숭이들은 새끼를 품에 안고 기르며, 인간 못지않게 자식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한다. 모성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조건 없는 희생을 떠올리게 된다.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우리나라에서 돋보이는 것은 남성 노동자들의 역할이었지만, 사실 그 남성들을 뒷받침한 여성의 돌봄 노동은 안정적인 사회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우리 사회의 엄마가 된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결혼, 출산, 육아에 있어서 요구받는 전통적 역할과 자신의 가치가 많은 충돌을 하게 된다. 사회적 역할과 동시에 가정에서의 역할을 함께 잘해야 하기 때문에, '슈퍼우먼 콤플렉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한 가지만으로도 벅찬 두 가지 일을 모두 감당하면서, 엄마들은 체력적 한계와 만성피로만이 아니라, 죄책감과 미안함이라는 감정까지 감당해내야 한다. 가정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사회에서도 단절된 경력 때문에 어려움을
예로부터 '설'은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하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설날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라 하고, 어른들을 찾아뵙는 일을 '세배'라 하며, 가족·친지·이웃사촌들과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저마다 즐거운 설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명절일수록 사회에서 소외되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에 거주하는 분들이다. 명절을 맞아도 고향을 찾기가 어렵고 찾아오는 친인척도 없어 설은 이들을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는 문화가 널리 퍼져있어 설 연휴가 다가오면 각종 기관·단체에서는 설 연휴를 맞이하여 시설을 방문하여 그분들을 위로하고, 위문품을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생활필수품, 음식 등 위문품의 전달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소방기관에서는 이러한 노인요양시설을 위해 최소한의 '제도화된 안전 보장'을 위하여 지난 해 7월 1일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요양병원은 면적에 관계없이 소방시설(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설치가 의무화 됐고, 기존 운영 중인 요양병원도 2018
새해가 되면 개인이나 단체 등 모두들 신년 계획과 목표,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지난 해 보다 나은 한 해를 설계한다. 다양한 새해의 바람이 있겠지만 우리지역 미래 먹거리 산업과 향후 지속 가능한 자연 생태계 보존 측면에서 지난 해 충북과 괴산의 최대 행사였던, 유기농산업엑스포를 계기로 올 해는 유기농산업 실천을 지역 발전의 화두로 제안해 본다. 유기농업은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토양과 자연 생태계, 인간의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산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과 괴산은 지난 해 기존의 친환경농업박람회를 뛰어 넘어 유기농 브랜드를 선점하고, 유기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유기농산업이란 주제로 국제적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괴산군은 2007년 친환경농업군에서 2012년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한 후 유기농업 면적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충북유기농연구센터 유치, 친환경유기식품산업단지 조성과 유기농산업클러스터 추진 등 유기식품을 비롯한 유기농산업이 지역의 중점산업이 되도록 노력한 결과, 지난 해 108만 여명이 유기농산업엑스포를 관람하였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에서 2
갑자기 온 세상이 얼어버렸습니다. 매섭고 혹독한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이 따갑습니다. 추위에 머릿속 어지러이 뒹구는 생각들도 온통 얼어버린 느낌입니다. 혼용무도(昏庸無道)한 지난 한해를 보내며 더 이상 이 사회의 아픔이 멈추기를 바랐습니다. 상처 많은 나무들이 더 단단해지고 더 깊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합니다. 서로 힘 합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도 모자란 판에 서로 물어뜯고, 깎아내리고,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그런 저열한 모습들을 흔히 봅니다. 한때 민주화를 부르짖던 이들은 특정 지역을 볼모로 하여 호가호위 하거나 이미 기득권화하여 반칙과 특권 속에 빠져 있습니다. 진정 지켜야할 가치를 잃어버린 채 혼자 허둥대며 세상에 대해 종주먹을 들이대는 모습들은 한편의 코미디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세상에 대하여 눈을 뜨고 무언가 일을 하고자 할 때 그 순수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을 초심(初心)이라 합니다. 그 초심은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용기요 희생이고 모두를 위한 마음입니다. 맨 처음 자기가 그 길에 들어섰을 때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날마다 처음처럼 산다는 게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신영복…
도장골, 도장리라는 지명은 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 도장리,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도장리, 전남 영광군 군남면 도장리,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영암군 군서면 도장리, 광주광역시 칠석동 도장리(都莊) 등을 들 수 있으며 충북 지역에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한계리의 도장골, 충주시 앙성면 사미리의 도장골, 충주시 신니면 송암리의 도장골, 진천군 덕산면 구산리의 도장골, 옥천군 청성면 도장리, 음성군 생극면 생리의 도장골, 원남면 보룡리의 도장골, 삼성면 상곡리의 도장골 등 지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도장'이란 무슨 의미일까· 한자로는 '道長, 道庄, 道場, 道藏, 倒葬, 圖章'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고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쓰인다는 것은 예전에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는 일반적인 용어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가 있을 것이다. 전남 완도군 금일읍의 도장리는 나라에 바칠 세곡(稅穀) 창고가 있어 도장리(都莊里)라 명명하였다고 전해지며, 완도군 청산도의 도장리는 원래 유도(유학)를 숭상한다는 뜻에서 도장리라 불리었다고 한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도의 도장골은 북쪽을 향해 포근하게 앉아있는 골짜
김일성대학 출신의 간첩이 잡힌 것은 내가 산사에 도착하기 바로 한 달 전이었다. 고향 인근 사찰에서 간첩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그곳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대입 재수공부를 핑계로 찾은 산사는 촛불로 밤을 밝혀야 했고, 주지스님과 공양을 챙기는 젊은 보살과 어린 아들, 떠돌이 객승만 있던 그야말로 단촐 하다 못해 적막강산이었다. 간첩이라니, 난 내가 사건의 중심에 있을 뻔한 사실에 흥분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숨죽여 들었다. 산짐승도 잠든 깊은 밤, 쩌렁쩌렁 산이 커가는 소리만 간간이 들릴 때 깜빡 초저녁 곤한 잠이 들었던 젊은 보살은 건넌방에서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잠이 깨었다. 삐삐거리는 금속성의 소음은 여느 자연의 소리와는 달랐고 감각적으로 심상치 않은 소리임을 직감했다. 아기를 들쳐 업고 10리나 되는 어둡고 험한 산길을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면서 내려왔고 곧바로 군부대에 신고했다. 군인과 경찰들이 사찰을 에워싸고 확성기로 자수하라는 소리를 질렀을 때 엘리트 출신 간첩은 끝까지 저항하며 목을 자해하다 생포되었다. 35년 전의 일인데도 산사의 기억이 강렬한 것은 그곳에 평범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