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제천 청풍에 근무하던 시절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청풍면 월굴리에 사는 사람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옆에 앉아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어디에 사는 분이슈?" 하고 먼저 물어보았더니 "나요? 대가리삽니다"라고 대답을 하더란다. 초면에 사람을 놀린다는 생각이 들고 기분이 상당히 불쾌했지만 그래도 그런 마을이 어딘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참고 있는데 그 사람이 인사차 "그러면 당신은 어디에서 오셨수?" 하고 되물었다. 그래도 정중하게 "나는 월굴리에서 왔소"라고 대답을 하자마자 그 사람이 갑자기 삿대질을 하며 "왜 사람을 놀리느냐?"하고 소리를 지르니 "나는 정중하게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왜 초면에 먼저 사람을 놀리느냐?"하며 싸움이 붙어 옥신각신하는데 주변사람들이 단양에는 대가리가 있고 청풍에는 월굴리가 진짜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서로 오해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 단양군 적성면 대가리는 연예인 장근석의 고향이기도 하여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였으며 음으로만 보면 마치 사람의 머리를 저속하게 부르는 것처럼 들려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자로 '大加'로 표기하여 '큰 것을 더한다'는 의미이니 더 이상 좋을 수가
합강은 음성군 삼성면 망이산에서 발원하여 진천의 백곡천, 청주의 무심천, 세종시 조천 등의 물줄기와 결합해 미호천과, 전북 장수 뜸봉샘에서 발원해 호남일원을 통과해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흘러온 대청댐과 대전의 갑천 물줄기가 합류하여 흐르는 금강 본류와 만나는 합수부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와 연동면 합강리가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다. 연기면 세종리는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원래 합강을 지키던 연기군 남면 월산리와 인접지역을 병합하여 만들어졌다. 합강은 하천생태계와 산림생태계가 만나는 곳으로 인간의 간섭이 크지 않아 다양한 생물종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합강습지에는 약 103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멸종위기 Ⅰ급인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4호), 참수리(천연기념물 243-3호)등 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큰기러기의 경우 합강이 내륙 최대 군집지역(4천600개체)으로 조사됐다. 모래톱과 넓은 백사장이 자리를 잡고 있던 합강은 대청댐 건설 후 모래톱이 사라지고 현재의 습지 형태가 만들어 졌다. 합강리에 들어섰다. 주위에 빈집이 을씨년스럽다. 이곳은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으로 개발 예정지이다.
요즘처럼 바람 많고 건조한 날에는 머리카락이 유난히 더 잘 빠지는데다 중국 발 미세먼지가 모발에 흡착하거나 모공을 막아버려 두피 트러블과 함께 탈모를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이를 그냥 방치할 경우 탈모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리서치 기관 '한국갤럽'에서 작년 11월1일부터 18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수가 점점 줄어드는 증상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22%가 '현재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고, 남성 4명 중 1명꼴로 탈모가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탈모 수가 18%나 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성도 5명중 1명은 탈모로 고생하고 있다는 결과다.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탈모가 여성들에게도 안심할 수 없는 질병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효석 털드림 분당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한국인의 평균 머리카락 수는 6천~5만가닥 정도인데 하루 대략 50가닥 정도의 모발이 정상적으로 탈락한다며 이러한 생리적인 모발 탈락은 3개월 이후에 다시 재생이 이뤄지며, 하루 50가닥 이상 빠
이달 4일부터 청주공항이 F급 항공기 대체공항으로 지정, 운영된다. F급 항공기란 주 날개폭(65m이상 80m 미만)과 항공기 주륜외곽의 폭(14m이상 16m미만)중 어느 하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항공기로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초대형 항공기로 분류한 항공기다. 기상이변 등으로 F급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는 김포공항이나 제주공항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동일 기상권역에 위치해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국내 주요 도시와 육상으로 연결할 수 없다는 제약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세 번째인 이번 청주공항의 대체공항 지정으로 이런 제약요인들이 일거에 해소됐다. 청주공항은 국토의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우수한 취항여건으로 해마다 이용객이 급증해 왔다. 2015년에는 연 이용객 21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정기노선 9개를 포함해 40여개의 국제노선이 운항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이용객 급성장 추세에 이번 F급 항공기 대체공항 지정으로 청주공항은 명실상부한 신수도권 시대 거점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청주공항 F급 항공기 대체공항 지정은 항공운송 분야 발전뿐 아니라, 충북도에서 6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니 영화관의 불이 다 켜지고 객석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때조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없을 때도 있다. 르 클레지오의 '황금물고기'를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 그랬다. 지난 열흘간 맛있는 과자를 먹는 것처럼 정말로 야금야금 읽었다. 가끔씩 멋진 영화를 보듯이 좋은 책을 만날 때 난 잠시나마 주인공과 함께 살아간다. 흑단색 피부의 아프리카 소녀 라일라는 거친 물결에 휩쓸린 보잘 것 없는 물고기였으나 긴 여정 후에 스스로 황금 비늘로 번쩍이는 물고기임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내겐 깊은 여운이 되어 남았다.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책 한 장 한 장을 아껴가며 꼭 활자를 씹어 먹듯이 읽었다. 삶을 대하는 시선, 인간을 대하는 시각이 다양하고 깊은 책들은 나를 전율케 하고 긴장하게 한다. 보들레르가 파리의 변두리나 공원의 오솔길, 고독한 사람들의 외딴방이나 은밀한 장소를 기웃거릴 때 나도 함께 두리번거린다. 그가 거니는 곳에는 '좌절된 야심, 이루지 못하고 만 영화, 상처 난 마음, 파란만장하고 폐쇄된 넋이 주로 찾는 산책로'가 있다. 나도 이
정말 싫다. 끝없는 집안일에 이제 신물이 난다. 연속극의 돈 많은 여인네처럼은 아니라도 가끔 누군가의 손을 빌리고 싶다. 왼 종일 뒹굴 거리며 쉬고 싶을 때도 있다.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다. 하지만 어림없다.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들, 잔뜩 쌓인 빨래, 햇볕을 받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먼지들이 자꾸 나를 재촉한다. 어서 치워 달라고. 어서 움직이라고. 훅 짜증이 밀려온다. 이런 날엔 몸과 마음이 무겁다. 이불을 푹 뒤집어썼다. 조금 더 버텨볼 요량이다. 그런데 이번엔 휴대폰이 야단이다. "뵐 때마다 밝고 예쁘셔서 참 보기 좋아요. 환한 모습 오래 간직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메시지 말미에 보낸 이의 이름이 있다. 정말 뜻밖이다. 그녀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리라곤 상상조차 못 했는데…. 그녀는 답사모임의 회원이다. 그녀가 우리모임에 가입하던 날, 난 그녀를 처음 보았다. 그러나 익히 소문은 들었던 터라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역시 행동거지가 날라리 같았기 때문이다. 나와는 맞지 않는 타입이라 여겼기에 가까이 하지도 않았지만 버스의 앞자리를 선호하는 나와 달리, 그녀는 뒷자리를 즐겨 앉아 자연히 서로 무심하게 지내온 터였고, 내가 싫어하니 상대방도…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인격을 거두고, 인격을 심으면 인생을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의 생각 여부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 내지는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좋은 환경과 조건, 그리고 소유유무가 행복의 조건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며 사는 가정이 곧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가운데는 아주 좋지 않는 습관이 있다. 좋은 기억들은 잘 잊어버리고 반면에 안 좋은 기억들과 생각들 즉 과거에 나를 마음 아프게 했던 슬픈 기억들과 생각들은 좀처럼 잘 잊어버리지를 않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 가정의 가장 큰 비극은 무엇일까? 사랑과 존경이 갈수록 땅에 떨어져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애정과 존경! 이것은 좋은 가정을 세우는데 필수조건이다. 사랑은 영어로 'Love'다. 이 단어에는 사랑이라는 말과 함께 "만족케 하다, 배부르게 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사랑이란 상대방을 만족시키며 배부르게 해 주는 것이다. 남편을 만족케 해주고 아내를 만족케 해 주며 부모님을 만족케 해 주며 자녀들을 만족케 해 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매년 설날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 형제, 일가 친척, 친구를 만나기 위하여 몇 시간을 달려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뜬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서른 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아 부모님의 잔소리가 아닌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2014년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젊은 사람들의 결혼 연령은 남자는 31.9세, 여자는 29.1세로 나타난다. 필자가 결혼할 30여전 결혼적령기는 남자는 27세 전후, 여자는 25세 전후 이었는데 요즈음은 결혼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적지 않다. 이유인즉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난이 심하여 직장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갖추어진 일부 젊은이들은 독신을 주장하거나 일찍 결혼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하여 국내에서의 여건이 허락지 않아 배우자를 해외에서 찾으려고 국제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결혼중개업 업무를 보면서 국제결혼으로 인한 사기와 피해를 보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피해의 대부분은 국
너무한 통증은 죽음과 비근하여 견디지 못한다. 너무 아프면 소리도 내지 못한다.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꺼풀을 들지도 못하고 죽은 듯 있었던 적이 있다. 생살을 갈라 나쁜 속살을 베어내는 대수술을 했을 때였다. 비명도 통증을 견딜 수 있을 만할 때 나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세포를 예리한 유리로 쉬지 않고 찔러대는 살인적 통증은 상상을 초월했다. 잠시 쉬지도 않고 지속되는 통증의 늪에 여러 날 갇혀 있었다. 질펀한 통증은 뼛속을 파고들어 온 세포를 지옥의 나락으로 끌고 내려갔다. 혀에 백태가 두툼하게 앉아 음식을 먹지 못하고 수액에 생명을 의지했다. 가랑잎 같은 체격에 가죽만 남아 손끝하나 움직이지 못했었다. 그 정도를 단순히 아픈 상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너무 아픈 통증은 육체와 혼을 장악하고 뇌를 마비시켜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깊은 수렁으로 가라앉히니 죽음이다. 견디기 힘든 통증하면 여자들 산고(産苦)를 말하지만 견딜만하다. 나 역시 첫아이를 낳을 때 열여덟 시간 고생했으나 참을만했다. 그리고 자연분만은 통증에 리듬이 있어 쉬었다가 아프다. 띄엄띄엄 오는 진통부터 잦은 진통을 지나 정말 큰 통증은 아기가 나오는 순간 사라진다. 훗배앓이가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을 아시냐고 묻는다면 안다고 손을 드는 독자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여가(餘暇)를 말로 표현하라면 어려워하지만 속으로는 무엇이 여가인지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여가란 '일이 없어 남는 시간'으로 표현한다. 영어로 치면 '레저(leisure)'다. 그렇다면 여가생활이란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을 활용한 일정한 환경 속에서의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국민들이 이 여가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법으로 만들어보자고 해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국민여가활성화기본법이다. 2015년 5월18일에 법률로 제정되어 그 해 11월19일 대통령령 제26623호에 의해 시행령이 내려진 이 법은 '여가 활성화에 관한 정책의 수립 및 시행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자유로운 여가활동 기반을 조성하고 국민들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제1조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여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켜 일과 여가의 조화를 추구함으로써 국민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 하는 것'을 기본이념으로 내세웠다. 이 법령 중에 가장 관심 있는 문구는 '삶의 질 향상'과 '인간다운 생활의
눈이 내린다. 눈이 오면 펄쩍펄쩍 뛰는 강아지처럼 눈 속을 걷고 싶어진다. 하얀 눈을 맞으며 순백색의 무심천 산책로를 걷는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나도 어릴 적 동생들, 친구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던 기억이 난다. 슬며시 입가에 웃음이 맴돈다. 봄에는 벚꽃이 피던 나무 위에 하얀 눈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시골에서 살던 시절, 눈이 오면 온 세상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하얀 눈이 덮인 산과 나무를 보면서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신비한 동양화 화폭 속에 내가 들어간 듯 했다. 언젠가 이 풍경들을 그림으로 그려내야지. 생각으로 끝날 뿐이다. 신비한 비경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창조인가? 별이 빛나는 밤을 신비롭게 표현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뇌리를 스쳐간다. 하얀 눈 내리는 날에는 커피숍의 눈 내리는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노래를 듣는다. 살바토레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 를 듣고 푹 빠져서 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눈이 내리면 이 노래를 듣는다. 이 추억의 노래는 눈 내리는 밤에 애인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 한 편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이다. '눈이
1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으로 향했다. 내 나름대로 서두른 것인지라 약속시간 이전에 도착했건만 등산로 입구에는 함께 산행하기로 한 동료들이 이미 다들 모여 있었다. 이번 산행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새해 들어 다짐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 중 하나인 '한 달에 두 번이상 등산하기'를 실행하기 위해 동료들을 꾀어서(·) 만든 자리다. 사실, 산행 시작 전에는 동료들 대부분이 겨울산행에 그리 익숙하지도 않았고 날씨도 추울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2시간 남짓 정상을 향한 오르막길에서는 오히려 땀을 적게 흘리기 위해 입었던 바람막이를 벗어야 했다. 내가 걱정하게 된 것은 일주일 전까지 열흘 남짓 맹위를 떨쳤던 기록적인 한파에 의한 일종의 트라우마 때문이 아니었을까· 열흘 남짓 몰려와 한반도를 꽁꽁 얼렸던 소위 '북극 한파'가 물러간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한파 이후 오늘까지 예년의 겨울과 비슷한 기온이 계속되었다는 기상청의 날씨정보에도, 이미 지난 한파에 단련된 사람들에겐 오히려 따뜻한 봄날처럼 느껴졌으리라. 하기야 금년 입춘(立春)이 2월 4일이니 며칠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이 맘 때에는 매서운 추위가 조
매케한 공기, 비릿한 냄새,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울려대는 경적소리에 내가 알았던 '신들이 사는 나라, 인도'가 맞나 싶게 정신이 혼미해진다. 장장 9시간을 날아 온 인도, 그 시작과 끝을 생각하며 비행기 트랩에서 내렸다. 어둠이 내려앉은 델리공항에 소란함이 인다. 그 커다란 공항에 사람들로 가득 차 빈구석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 온 여행객과 그들을 맞이하는 여행사 직원들, 그리고 여행객을 실어 나를 버스와 오토바이, 릭샤들로 공항은 온통 북새통이다. 인도는 무엇을 보여주고 깨닫게 하기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일까? 공항을 나서자 제일 먼저 초점 잃은 늙고 비루한 개 한마리가 우릴 따른다. 며칠을 굶었는지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도 없이 꼬리를 흔들며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마치 앞으로 보게 될 길거리의 수많은 걸인들처럼…. 단꿈과도 같은 여행이었다. 교육청에서 5년간 장학사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학교현장으로 돌아간 우리 동기들은 첫 여행지를 인도로 정했다. 쉼 없이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서 벗어나 세상과의 만남, 다른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관용적인 가치관을 다시
큰 딸 부부가 환갑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라 하여 마지 못하는 척 북인도 일주 여행을 다녀왔다. 8명의 단출한 여행 팀에 합류되어 인도 공항로비에서 수인사를 하는데 모두들 점잖고 연만하신 분이다. 다음 날 저녁에 맥주를 놓고 다시 인사를 나누었다.(여행하면서 이렇게 방에 모여 인사를 나눈 경험도 처음이지만) 한 분의 명함에는 직업이 헤드컨설턴트라 되어 있다. 견문이 일천하여 이런 직업은 처음 본다 하니 그 C 사장님이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헤드컨설턴트라는 것은 회사에서 필요한 중역들을 알선해 주는 일이다. 구직 희망하는 사람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다가, 각 회사에서 요구하는 요건에 합당한 사람을 추천하여 일을 하도록 지원해준다. 그러면 회사에서 연봉에 대한 적당 비율로 소개비를 받는데 그 금액이 인당 천만 원 이상이란다. 그 분의 나이가 70줄로 접어드는데 이 일은 정년도 없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회사입장에서는 운영에 필요한 인재를 조달해 주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바라는 구직을 해결해 주며, 종합적으로 나라 운영에 도움이 된다 여기니 그야말로 상생(Win Win)사업이다. 이 분의 철칙은 다른 회사의 인재를 빼내 달라는 부탁을 단호히 거부하여
우리는 우정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죽마고우'를 자주 사용한다. 죽마고우는 어린 시절 이웃에서 자라며 아주 절친했던 친구로 알고 있으나 그 유래를 찾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지금처럼 장난감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대(竹)로 만든 말을 주인인 '환온(桓溫)'이 타고 놀다가 들어가면 '은호(殷浩)'가 그 말을 타고 놀았던 동네 친구였음을 알 수 있다. 진서(晉書) 은호전(殷浩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진(秦)나라 12대 황제인 간문제(簡文帝)때의 일이다. 촉(蜀)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환온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간문제는 환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는 은사(隱士)를 건무장군 양주자사에 임명했다. 그는 환온의 어릴 때 친구로서 학식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였다. 은호가 벼슬길에 나아가는 그날부터 두 사람은 정적(政敵)이 되어 반목(反目)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왕희지(王羲之)가 화해시키려고 노력을 했으나 은호가 듣지 않았다. 그 무렵, 후조(後趙)의 왕 석계룡이 죽고 호족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秦)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중원 땅을 회복하기 위해 은호를 중원장군에 임명했다. 은호는 군사를 이끌고 출병했으나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결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 맨발로 가스배관을 통해 탈출한 인천 11살 학대소녀, 친부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려 사망한 뒤 잔인하게 유기된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은 요즘 항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전국민의 울분과 분노를 사고 있는 사건들이다. 약자 중에 약자인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의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아동학대는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방임하거나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행위자의 83% 이상이 부모이며 친부모인 경우가 79.9%라고 한다. 행위자는 아동학대가 범죄행위가 되는 줄도 모르고 지금도 여전히 자행하고 있으며 "내 자식 내가 혼내는데 남들이 무슨 상관"이라는 식으로 가정교육 혹은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완벽하게 스스로의 체벌을 합리화시키고 있다. 이들에게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여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아동학대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의 85% 이상이 되는데 만일 어렸을 적부터 가정 내 지속적인 학대에 방치되어 왔다면 피해자는 학습된 무기력과 좌절감을 통해 스스로 폭력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는 자기결정
심폐소생술이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행동이다. 이러한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후 4분 이내에 실시할 때 높은 소생률을 보이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할수록 소생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각종 사고현장에서 119에 신고한 후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리나라의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은 6.5%에 지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사고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19신고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목격자가 어떠한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즉 심정지 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만이 소생의 가능성이 크지만 골든타임이 지나게 되어 시간이 지체된다면 뇌의 기능이 정지되고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신속하고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기적을 위해서는 환자 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며 심폐소생술은 우리 가족을 살리고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응급 처치인 것이다
자연계 모든 생물에게 주어진 가장 큰 명제는 '살아남기'가 아닐까. 바퀴벌레가 공룡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적어도 1억4천만년 이상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상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백악기말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적응력이 지금도 그를 완전히 퇴치해내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 주변의 음침하고 습기 찬 곳에는 어김없이 그가 살고 있다. 조그만 주물공장을 운영하던 막내 동생이 최근 부도를 내고 가라앉았다. 불경기란 위기를 맞이하여 운영자금만이라도 건져보려고 발버둥을 치더니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이처럼 '살아남기'라는 말에는 구차한 생명유지의 어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모든 생물의 본능적 욕구이며, 최종 목표다. 고귀한 영혼을 가진 인간의 행동들도 따지고 보면 경쟁에서 살아 남기위한 몸부림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전투조종사가 평소에 갈고 닦아야 하는 훈련이 비행훈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환(生還)훈련이란 것도 있다. 말 그대로 살아서 돌아오는 훈련이다. 임무 중 산과 바다, 어디에서건 불가피하게 비행기에서 비상탈출을 할 경우 무사히 생환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조종사 한 명을 길러내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돈과
조선중기 이전의 평균수명이 50세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네 풍습 중에 60년 만에 돌아오는 간지(干支)를 기념하는 환갑이 생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렇듯 귀한 생명, 목숨 줄을 하나씩 가지고 사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할 것이고 여기에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 즉 기본 품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지역은 예로부터 양반의 본향이라고 하는 자긍심이 강해서 대체로 성품이 원만하고 나서거나 상대방의 얼굴을 붉히게 하는 행동은 경계를 했다고 하며 이러한 태도는 요즘도 공식, 공개적인 회의석상에서도 많이 눈에 띈다. 그런데,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을 비교적 소극적으로 평가하여 보다 적극적인, 즉 대놓고 얘기하고 터놓고 토론하자고 한다. 아울러 이러한 모습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눈치 보는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아무리 잘되면 내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도 하고 흙수저 운운한다고 해도 이것은 아닌 듯 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삼국이 본격적으로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갈등이 시작되던 백제 13대 근초고왕(346~375년·감우성 아님)의 경우 약 74만호(1호당 3명 기준시 222만, 5명으로 할 경우 35
나에게는 다섯 살 된 아들과 이제 만 10개월이 된 딸이 있다. 큰 아들은 그 또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공룡을 매우 좋아한다.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겠으니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오라고 하면 몇몇 동화책들과 예외없이 공룡 책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어린 여동생을 상대로 '너는 초식공룡이고 나는 육식공룡이야' 하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동생의 다리를 무는 시늉을 한다. 그 덕에 우리 집에서는 딸아이의 우는 횟수와 아이 엄마의 잔소리는 날로 늘어간다. 아, 나도 소득이 있다. 이전까지는 알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 등 몇 개만 알던 공룡의 이름도 아파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등 제법많은 종류의 공룡 이름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특별한 공룡이 두 마리(?) 있다. 학명에도 없고 백과사전에도 없는 공룡인데, 바로 '에어플레인사우루스'와 '말레사우루스' 다. 그 정체는 다름아닌 공룡을 너무 좋아하는 큰 아들이 공룡을 닮은 큰 비행기 장난감에 '에어플레인사우루스'로 이름을 지었고, 지난 가을 말레이시아 여행갔을 때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공룡인형을 말레이시아에서 샀으므로 '말레사우루스'라고 명명한 것이다. 나는…
어쩌면 당연해서 잊고 지내는 이름,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아 무심했던 이름. 그리고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그 이름…. 지난해 모 금융사가 유튜브에 올린 '아버지 티저영상(브랜드는 숨긴 채 호기심을 유발하는 광고)'이 화제였던 적이 있었다.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 영상에는 4명의 젊은 아빠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이들에게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의 설문을 작성하도록 한 뒤 "아버지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으로 대상만 바꿔 설문에 응하도록 하고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는 형식의 영상이다. 설문이 끝날 무렵 실험실 안에는 4명의 젊은 아빠의 아버지들의 TV영상이 흘러 나온다. 아버지들은 대부분 "항상 부족한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요?" 등의 심정을 전달하고, 이를 본 젊은 아빠들이 눈물을 쏟아 내는 영상이다. 몇가지 설문중에도 내게는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이 무척이나 가슴 저미게했다. 내 아이의 자는 모습은 지켜 본적 있지만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은 기억에 없으니 말이다. "천붕(天崩)" 부모가 돌아가시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이라 하여…
2016년 병신년이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2015년 한 해의 마무리와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그렸었지요.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며 여러분의 캔버스에 그렸던 그 희망을 잘 찾아가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아직도 그 희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청년들 입니다. 아직도 109만명의 젊은 청춘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구직 행 기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환경의 악화, 또 더 나아가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른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아직까지 구직 열차에서 내리지 않고 열심히 대학도서관에서, 취업학원에서 불철주야 자신들의 젊음을 불태우는 우리의 청년들의 희망을 지켜주고자 합니다. 모 국회위원 사무실에 들렸더니, 사무실을 지키는 보좌관의 얼굴에 고민이 가득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어렵사리 꺼내어 놓은 답변이 취업 청탁 때문이랍니다. 무조건 이력서를 맡기고 가는 분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 하나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이미 서랍에는 몇 십장의
상당산성을 가다보면 산성 터널을 지나 낭성과 상당산성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것대산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만날 수가 있다. 것대산 아래에는 것대마을도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것대'가 무슨 의미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궁금하게 생각해 왔을 것이다. 더욱이 상봉재라고도 부르는 것대고개에 출렁다리가 생기고 외지의 등산객들도 많이 오면서 '것대'의 의미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학자들간에도 정설이 없이 그 의미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채 남아 있다. 것대산은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과 낭성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해발 484m의 산으로 '거질대산', '상령산'(上嶺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지나 옛 지도에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 봉수가 있었던 곳으로 경상남도 남해의 금산봉수(錦山烽燧)에서 출발하여 서울의 남산에 이르는 중간 경유지이다. 남쪽으로는 문의(文義) 소이산(所伊山)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으로 진천 소을산(所乙山) 봉수에 연결된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에는 '거차대(居次大)' 봉수라 기록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비롯한 이후의 지리지에는 '거질대산(巨叱大山)' 봉수라 표기되
지난해 가을 충북 괴산에서 개최된 '2015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에서는 충북도지사를 비롯하여 국내외 친환경농업 관련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괴산세계유기농 3.0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유기농 3.0 괴산 선언' 은 과거의 유기농을 넘어서 더욱 새롭고 진보 된 단계의 유기농의 시작을 말한다. 유기농 1.0은 1972년에 설립된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이전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인도, 유럽 등 지역에서 이어져 내려온 토착 농업 방식을 말한다. 유기농의 역사는 곧 농업의 역사이다. 유기농업은 최근에 시작된 농업 형태가 아니라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용하던 본래의 농사 방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기농의 역사는 1492년 세종대왕 때 편찬 된 우리나라 최초의 농서인 농사직설에서 살펴볼 수 있다. 농사직설에는 '똥'을 활용하여 흙을 가꾸는 기술들이 기록되어 있다. 유기농 2.0은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설립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후 전 세계의 유기농 조직에 의해 인증제도가
이제 막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는 신임경찰로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건은 다름 아닌 교통사고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주운전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음주운전사고로 숨진 사람은 전체 교통사고의 14%에 달한다고 한다. 음주운전 사고로 다친 사람도 5년간(2010년이후) 170만 4천622명으로 하루평균 136명이 음주운전으로 사상사고를 당하는 셈이다. 충주의 한 지구대의 음주단속 적발건수를 보더라도 2014년에 80여건 정도였던 것이 2015년에는 3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약 4배정도나 적발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이나 연초에 왜 이렇게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늘어난 지를 생각해 보면 평소와는 달리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음주문화에 대해 누구나 관대해 지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은 고쳐지기 힘들다. 음주운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주 운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좋지 않은 습관 때문이다. "한 두잔이면 안 나오겠지, 매일 다니는 길이니까 사고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