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한국 교향악단이 시작 된지 꼭 90년이 되는 해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하지만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 카펠라는 창단 460주년이 넘었고,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는 245년이 넘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그나마 근 100년에 가까운 교향악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이번 기회에 한국 교향악단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독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서양음악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금의 한국 교향악단이 있기까지 음악을 사랑한 우리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상기해 보고자 한다. 한국 교향악단의 역사는 1926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선교사였던 부츠(Boots)여사와 피아니스트 박경호(朴慶浩), 이유경(李有慶)을 주축으로 '중앙악우회(中央樂友會)'가 창단됐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교향악단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부츠 여사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당시 유일한 음악과가 있었던 이화여전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이영세, 홍난파, 홍재유, 홍지유, 최호영, 곽정순 등 소위 경성에서 나름대로 서양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사람 약 15명 정도가 여기에 동참 했다. 당시가 구한말(舊韓末)…
아득한 어린 시절 교회당에서 들려오던 종소리가 생각난다. 날이 밝기 전, 뎅그렁 뎅그렁 울리는 종소리는 소변을 참고 뒤척이는 나를 일으켰다. 눈을 비비며 마루로 나가면 철길 너머로 친구 아버지가 목사님이신 교회의 높은 십자가 탑이 보였다. 아침에 나가는 저 소리는 어디까지 갈까. 산 넘어 외딴 집에 사는, 늘 학교에 지각하는 현숙이도 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새벽잠에 빠져들곤 했다. 이른 아침에 교회를 떠나 퍼져 나온 종소리는 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해가 중천에 오르자 아침종소리를 까마득히 잊고 종일 강변을 뛰어다니며 놀다 석양녘이면 종탑을 찾았다. 다슬기 한 움큼이 들어 있는, 강물이 담긴 양은주전자를 종루 아래 에 두고, 젖은 치마를 돌돌 말아 배에 뭉쳐 안고 친구와 공기놀이를 했다. 손바닥을 떠나 공중에 나는 공깃돌들을 받으려 고개를 들 때마다 녹슨 종이 보이곤 했다. 공기놀이가 시시해지자 치마를 털고 일어나 다시 종탑을 올려다보았다. 종은 알 수 없는 힘을 발하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종루 안으로 흐르는 위엄에 매료되어 왠지 숙연한 마음이 됐었다. 우리는 기도놀이를 했다. 친구아버지가 부러웠던 나는 우리 부모님도 교회 다니게 해달라
환경부는 지난해 12월22일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이하통합환경관리법)'을 제정, 공포했다. 통합환경관리법은 40여 년 전인 1971년부터 시행된 환경오염시설 설치에 대한 허가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대기, 수질 등 10여개 환경 관련법의 개별 인허가 사항을 사업장당 하나의 인허가로 통합하는 것이다. 즉 종전에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별로 수십 개씩 받아야 하는 복수의 인허가 대신 하나의 통합허가만을 받고, 변경허가와 각종 신고, 사후관리 또한 전체 사업장 단위로 처리하게 된다. 이 제도의 특징은 통합허가 신청과 환경전문심사원을 통한 전문적 검토, 최적가용기법(BAT) 도입을 통한 경제성 있는 환경관리다.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인허가 절차와 합리적 관리를 통해 환경개선은 물론 기업 경쟁력 제고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용되는 업종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대기 및 수질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대기·폐수 1종 및 2종사업장 가운데 앞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된다. 기존 사업장의 경우 해당 업종 시행일로부터 4년 이내에 통합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첫째, 통합인
지난 12월 마지막 날 국회에서 '인문학진흥법 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올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인문학진흥법은 사람과 인류문화를 다루는 정신과학인 인문학의 심층적이고 융·복합적인 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시민들의 인성과 소양을 넓혀줄 인문교육을 체계적이고 연속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또한 인문학적 콘텐츠의 사업화 산업화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 확산을 위한 인문정신문화진흥심의회도 구성토록 하였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국제기구 등과 학술문화교류 사업도 추진하게 되며, 일반 대중들이 인문강좌 등을 보다 광범위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정사업으로 지정하였으며, 재원 책정과 지원도 당연히 수반된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 민주화의 격랑을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사회 전통의 아름다움과 공동체 의식은 점차 사라져가고, 세대 간의 대화와 소통은 단절되고, 경쟁 제일의 사회 속에서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길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배려와 올바른 시민으로서의 소양이 매우…
최근 '정부3.0'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부3.0은 관 주도의 정부1.0에서 국민 중심인 정부2.0을 넘어 국민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정부 운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말한다. 예를 들면 정부가 갖고 있던 국토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내비게이션이 만들어진 사례에서 더 나아가,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 공유하고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민 맞춤형 서비스는 무선인터넷과 스마트 모바일기기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됐다. 그런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 다양성'을 반영한 '맞춤형 행정 서비스'는 행정서비스가 전달되는 현장인 지방정부(지자체)의 전자정부가 중요하다. 정부3.0의 성공 여부는 지역정보화와 지방정부의 전자정부 성숙 정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3.0을 정부 운영의 플랫폼이라 한다면, 지방 전자정부는 이 플랫폼과 국민을 잇는 연결망으로서 국정운영이 국민들의 삶에 스며들 수 있는 '모세혈관'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정부의 초기형태는 지방정부의 전산화에 그 출발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지역정보화의 효시는 서울시가 197
새로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하루를 잘 보내고 마감하는 시간쯤의 해는 더욱더 붉어진다. 하루 중 가장 크고 붉은 해는 아침 일찍 떠오르는 시간이 아니라 해질녘이다. 어느 날엔 저무는 해를 쫓아 무작정 운전대를 잡고 해가 가는 방향으로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붉던 해는 어느 사이로 숨었는지 형체 없이 사라졌을 때 얼마나 허망한지 모른다. 스멀스멀 어둠이 하늘을 덮는 시간엔 모두를 잃어버린 듯 두렵기만 하다.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오고 기다리면 밝은 아침이 오듯 삶 또한 명암의 연속이다. 남편의 삶은 지금이 해질녘쯤인 것 같다. 퇴임식을 코앞에 두고 사회적응기에 있다. 또한 남편의 일생을 마라톤으로 비유 한다면 지금쯤 쉬지 않고 달려와 결승점에 도착한 거라고 말하고 싶다. 남편의 목표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위해 가볍게 때로는 숨이 턱이 차오르도록 마라톤으로 뛰었을 것이다. 오르막도 있었을 것이고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달리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을 것이다. 달려오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이 기다리는 결승점을 향해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고 뛰었다고 한다. 이제 코앞인 결승점에서 기진맥진 하며 결승점에 도착 했을
장학사 때에 교육부의 일로 전국 단위의 00교육실천사례 심사를 한 적이 있었다. 실사차 지리산 기슭에 있는 총 3학급의 자그마한 중학교를 방문하였는데, 교장선생님의 인상이 학교규모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후덕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학부모와 소통법을 알려주는데 이 교장은 취미인 고스톱으로 지역사회인사들을 만난다고 한다. 당시야 자리불문에 의기만 투합되면 고스톱 판이 벌어지던 때라 그런 것을 이상하게 여길 사람도 없을 때였다. 궁금하여 진행 상황을 묻게 됨은 당연한 이치. 교장까지 낀 자리이니 처음에는 매너있게 고스톱만 치다가 점차 교육현안을 거론하게 되었단다. 평소에 부러워만 했던 이웃 박사마을처럼 우리 아이들도 잘 키워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고스톱 판에서 학부모 야간자습위원이 선정되어 전교생 대상 야간자습이 즉시 실시되었다. 학부모가 발의한 야간자습이니 다른 학교가 안 해도 상관없었고, 편히 근무하려던 교사들도 불평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천진한 시골학생들이라 여느 아이들처럼 갖가지 거짓말로 야간자습에 빠지려는 학생도 없었고 말이다. 밤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비육돈 농가 부모들이 교대로 돼지 한 마리를 내어 전교생 회식도 시켜주자는 의
올 초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6, 그리고 연 이어 1월 13일 ~ 15일까지 일본 도교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월드 2016'에 대한 자료를 보며 한마디로 IT 분야의 변신이 가히 '트랜스포머 5'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는 미래의 자동차인 스마트 카부터 시작해서 웨어러블(Wearble) 등 IT 분야의 핫 이슈에 대한 기술들이 모두 소개된 것 같다. 한 편으론 이런 대규모 하이테크 쇼를 기획하고 한 바탕 큰 잔치를 여는 모습이 참 부럽기까지 하다. 어찌 보면 우리 충북도 '대한민국 IT쇼'를 개최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 경우 충북에 대한 이미지도 바뀔 뿐 아니라 이로 말미암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 등이 상당할 텐데, 무술대회를 열면 열었지 하이테크 쇼 등에 대해선 일체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그건 그렇고 요즘 우라나라에도 웨어러블(Wearble)분야에 일대 혁신 기술이 개발된 것 같다. 스마트 의류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 마디로 IT 기술과 섬유 기술이 결합된 신제품의 출시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기존의 웨어러블 관련 제품들이 센서나 반도체 등을 내장하기 위해 시
새해 벽두부터 전기자동차의 혁기적인 변신과 발전을 이끌어 낸 미국 테슬라자동차에 대한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방송, 페이스 북 등이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소개로 도배되어 있다면 좀 과장된 것 같아도 사실 도배가 되어 있다. 이유는 기존에 전기자동차의 한계라고 느껴졌던 문제들이 혁신적으로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즉, 기존 전기자동차의 한계인 충전량과 차량의 최대 속도 등을 최대 시속은 235km, 충전량 부분은 30분 충전에 300Km 이상 갈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전기자동차의 한계를 확실히 극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기존에는 큰 리듐 이온 배터리로 한 번 충전해서 갈 수 있는 최대 거리가 130Km였다. 따라서 만일 기존 전기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면 충전소를 찾아 중간 중간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재충전을 해야 하는 일들을 거듭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 같은 문제를 작은 리듐 이온 배터리 7천여개를 연결하여 배터리 용량을 혁신적으로 늘렸고 그 결과 한 번 충전에 300Km 이상 갈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만들었다는 것은 전기자동차의 구매를 현실화 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멋진 디자인…
충청도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 보면 대개의 외지 사람들은 뚜렷하게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없다고 한다. 예컨대 부산하면 해운대나 광안리가, 광주전남은 인권이나 평화처럼 말이다. 그나마 거명되는 것은 '충청도=양반'이다. 그러나 양반 같다는 의미는 사람은 좋은데 세상의 흐름이나 변화에 뒤쳐진다는 의미도 있다며 젊은 세대들은 싫어한다. 남의 눈이나 판단을 신경 안쓰고 혼자서 살수는 없는 것이고, 바깥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관광이나 투자를 하러 오게 하려면 좋은 인상, 이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역 이미지는 고정불변이 아니라 만들 수도 있어 노력이 필요하다. 땅이 따뜻한 충북의 경우 한겨울에도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기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러한 지리적인 차이를, 이른바 지형의 체감온도 차이를 모를 수 밖에 없는 타 지역 사람들에게 부드럽고도 따뜻한 지역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서 자꾸 찾아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게 하는 것이 경제이고 행정이라면 이러한 시작점은 당연히 이미지 만들기 일 것이다. 170만 도민이 사는 충북도내의 최근에 만들어진 좋은 이미지 재료로 청주 도
건축법은 주로 개인이 건축이라는 행위를 함에 있어 공익이라는 대의를 위하여 국가에서 미리 제한사항을 주로 규정하고 있는 규제적 법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매우 어렵고 복잡한 성격을 띤다. 더불어 일반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건축법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혼란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건축허가는 주로 소위 '돈 많은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고 일반사람들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건축허가라는 절차는 커다란 빌딩을 지을 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허가받은 건물에 작은 규모의 증축도 허가(신고)대상이 되겠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주변에 흔히 하는 소규모 증축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허가절차를 생략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불법건축으로 적발될 시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은 피해를 야기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례로 면소재지에 무허가로 주택을 지은 한 분께서는 적발 후 양성화 절차를 밟았는데, 고발조치에 따른 벌금을 내고 합법화 한 경우도 있다. 상담코너를 통해 평소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해 문의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붕에 물이 새어 간혹 지붕을 새로이 설치하는 경우 높
내 자켓 안쪽 주머니에는 작은 수첩이 하나 있다. 회의시간, 좋은 문구가 생각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그 내용을 요약하여 적어놓고, 때때로 꺼내 읽으며 메모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는다. 수첩의 겉모습은 사용한 기간만큼 헐어서 꼬깃꼬깃하고 안의 내용은 밑줄과 동그라미의 개수만큼 손때가 묻어있다. 수첩은 내 기록의 역사이다. 손으로 써 내려가면서 내용을 한 번 더 숙지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일이 있으면 여러 권의 수첩을 찾아가며 흔적을 잡기도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수첩을 여러 권 바꿨다. 그런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수첩의 앞쪽에는 지난해 3월 회의내용이 적혀있다. 그리고 아직 반도 쓰지 않았다. 이대로면 40장 밖에 안되는요 녀석은 추석까지 갈 것 같다. 왜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갈까? 답은 내 손에 있다. 예전에는 왼손 또는 자켓 안주머니에 늘 지니고 있던 수첩의 자리를 지금은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내 기억과 메모의 짝꿍은 수첩에서 스마트폰의 메모창이나 사진이 대신하고 있다. 여러 번 사용해도 꼬깃하거나손때도없어 깔끔하지만, 볼펜 똥이 묻어날 정도로 꼬옥 눌러 쓴 정성이나, 중요해서 그려놓은 동그라미와 별표기 같은 기
십년이 훌쩍 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 지역신문에 '깜빡이를 켭시다'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기고했던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모든 운전자들이 자동차 운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방향지시등을 제때에, 제대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한 글이었다. 아는 것처럼 이 간단한 조작 하나가 주는 의미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도로 위를 달리는 무지막지한 자동차들이 그를 통해 조화롭게 이동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나아가 이 작은 사회적 약속 하나가 나라 안은 물론 세계 어디를 가나 자연스럽게 통용되면서 교통 흐름을 이어주고 있으니 어찌 놀랍지 않은가.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신호나 기호는 이제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들의 쓰임새는 날로 증대되어 어느새 길 잃은 사람을 위한 나침반보다도 더 중요한 길잡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 보라. 외국을 여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말도 통하지 않는 복잡한 공항 등에서 여러분들이 가고자 하는 화장실이나 스낵바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 이럴 때 굳이 물어보지 않고도 눈에 익은 그림을 발견하곤 여러분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호나 기호가 주는 메시지의…
2016년 새해와 설날이 지나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었다. 농사일은 시작되었지만 국내 친환경농업계는 희망보다 두려움이 앞서 있다. 1997년에 시작 된 친환경농업육성법은 정부가 최초로 중소농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법과 정책을 만들면서 탄생하였다. 이는 FTA체결 등으로 인한 농산물 시장 개방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으로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여 농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친환경농업육성법의 제정 이후 정부 정책과 농민들의 협력으로 2009년에는 유기재배 9천403농가, 무농약 6만3천653농가, 저농약 12만5천835 농가로 전국 친환경 농가 수가 19만8천891 농가를 돌파했고 친환경 유기농업에 가장 많은 지원과 농가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그러나 6년이 지난 2015년 말 전국 친환경 농가 수는 유기, 무농약을 합쳐 총 5만4천360 농가다. 이 자료에 의하면 유기, 무농약 농가만 보더라도 2009년 7만2천농가에서 2015년 5만4천360 농가로 감소했고 전체적인 친환경 농가수를 보면 19만8천891 농가에서 5만4천360농가로 급격히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
전국의 지명에서 '절골'이라는 이름이 너무나 많이 쓰이고 있는데 한결같이 그 음을 따라 옛날에 절이 있던 골짜기라고 해석하고 있고 또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전해져 왔다. 그런데 역사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신라 시대에 전해진 불교가 고려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고 조선시대에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학을 숭상했다고 하는데 인구가 지금보다 현격히 적었던 그 옛날에 골짜기마다 절이 있었다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절은 으레 산에 있기에 비슷한 음을 가진 말이 음운 변이되어 절골로 불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면서 절골의 뿌리에 대한 생각을 펼쳐보고자 한다. '절골'이라는 지명은 모두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각지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인구가 적고 산지가 많은 제천과 단양 지역만 살펴보더라도 제천의 백운면 도곡리, 봉양면 구학리, 송학면 무도리, 송한리, 수산면 내리, 금성면 강제리, 한수면 송계리, 단양의 적성면 소야리, 영춘면 유암리, 오사리, 만종리, 동대리, 남천리, 어상천면 임현리, 대전리, 매포면 평동리, 대강면 성금리, 사동리, 덕촌리, 단성면 고평리, 가곡면 황산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절골'의 앞에 수식어가 붙어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앞세워 제주도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한번 요우커들이 쓸고 지나간 백화점은 품절사태가 벌어질 정도입니다. 서울 명동 거리는 중국어로 된 현수막과 호객용 패널,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온통 휘둘러져 있습니다.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요우커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쇼핑입니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15년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공동 1위는 샤오미와 화웨이로 각각 점유율 15.7%입니다. 3위는 애플 10.3%, 4위는 중국업체인 비보 8.7%입니다. 2년전까지 1위였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2%로 5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서강대 정옥현 교수는 "스마트폰 기술이 범용화되면서 중국이 저가에 고성능을 갖춘,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폰을 대거 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난달 27일 생활용품 유통업체 다이소 매장에 난데없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다이소 입점업체가 중국 유통업체 샤오미의 휴대폰 '홍미3' 등을 9만9천원에 특가로 한정 판매하면서 전국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유통업체 매장에서 샤오미의 휴대폰이 판매된 것은 매우 이
2013년 유네스코는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재미있는 것은 '김치'가 아니라 '김장문화'가 등재 됐다는 것이다. 김장은 여럿이서 같이 하는 단체행사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김치를 손질하는 동안 수많은 세상 이야기가 오고간다. 한 집의 김장이 끝나면 도와준 이웃들에게 한 포기씩 나눠 주고, 다음날에는 옆집, 그 다음날에는 뒷집…. 그래서 '김장'이라는 단어에는 가족과 이웃을 묶어주는 특별함이 있다. 나눔과 공동체 문화를 상징하는 김장문화의 핵심은 바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웃과 품앗이를 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 간 결속과 연대감을 강화하고, 다양한 공동체 간의 대화를 촉진한다는 점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운영 핵심 패러다임은 공공정보를 적극 개발하고 공유하며, 부처(부서)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이다. 정부3.0 핵심 키워드 또한 '개방, 공유, 소통, 협력'으로, 어쩌면 김장문화와도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개방, 공유, 소통, 협력 시스템 부족과 칸막이는 비단 부처(부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
한해의 마지막이자 한해의 시작인 겨울의 막바지, 시작을 알리는 봄이 반가운 계절이 되었다. 매년 이맘때면 학교마다 졸업식 행사로 떠들썩하다. 끝나는 학년에 대한 아쉬움과 시작의 설레임으로 한층 더 성숙해지는 시기이다. 졸업식은 그 옛날 서당에서 책에 대한 교육을 마치면 감사의 떡을 돌리고 서로 축하해 주는 책거리라는 문화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졸업식으로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을 얼룩지게 하는 행태가 일어나곤 했다. 또 그러한 일이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유행처럼 번져나가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고 교복을 찢고, 당연한 듯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는 공포의 졸업식 문화가 형성되어갔다. 그러한 행태는 어디서 시작했을까, 과거 일제의 잔재였던 일관된 검정교복은 학생들의 규제의 기준이였다. 일본어를 배우고 제국주의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울분을 상징화된 규제, 일제의 검정교복에 밀가루와 계란을 뿌리고 교복을 찢으며 풀었다고한다. 언제부터인지 어디서부터인지 모르지만, 호기심에 따라한 장난이 학교폭력이란 탈을 쓰고 졸업식 재료준비 명목으로 공갈 협박으로 돈을 갈취하고, 후배학생들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2016년 현재 교육정책은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진로적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교육 정책의 주요 목적이다. 새로운 교육정책에 맞게 새로운 진로교육의 방향들 역시 제시되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문·이과 구분 폐지, 각 급 학교 진로교사 배치 등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진로를 결정하도록 돕는 지원들이 확대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만나 보니, 필자가 학교에 다니던 15년 전보다 진로에 대한 교육들을 일찍 접했음을 알 수 있었다. 초중고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직업 세계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고, 과거에 비해 다양해진 대학 입시 전형 때문에 색다른 이력을 가진 학생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과 달리, 실제로 학생들의 인식이 변했는지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그들이 느끼는 사회적 장벽, 기회의 제한, 불확실성은 더 커져 있었다. 사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과거만 하더라도 젊은 층은 구직을 위해 발로 뛰었다. 노력하면
새 해 첫날 우리는 떡국을 먹는다. 떡국 한 그릇 먹어야만 나이 한 살 먹는 것이다. 그 떡국의 주재료는 하얀 가래떡이다. 찬 물에 불린 흰쌀을 동네 방앗간으로 가져가면 분쇄기로 떡가루를 만들고 가마솥에 쪄낸 뒤 가래떡을 뽑아낸다. 그날 방앗간은 여인들의 수다방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구수한 내음이 코끝을 훔치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삶의 향기가 끼쳐오고 여인들의 환한 미소로 가득했는데 지금의 방앗간은 남루하고 쓸쓸하다. 기억속의 강물은 도랑물이 되어 흐를 뿐이다. 동국세시기에는 "멥쌀로 떡을 만드는데 치고 비벼 한 줄기로 한다. 굳어지기를 기다려 가로 자르는데 얇기가 돈과 같다. 끓일 때는 꿩고기·후춧가루 등을 섞어 세찬에 없어서는 안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떡국의 역사는 300년 이상 된 것 같다. 몸과 마음이 깨끗한 삶, 때 묻지 않는 삶, 건강과 천행만복(天幸萬福)으로 가득한 한 해를 소망하며 먹는 음식인 것이다. 속된말로 '동그랑땡'이라고 부르는 돈전도 새 해 첫 날의 대표음식이다. 다진 쇠고기와 으깬 두부에 갖은 양념을 넣은 뒤 잘 섞어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옷을 씌어 지져낸 것인데, 엽전 크기로 동그랗게 만들어 그 모양이 돈 같다 하여…
며칠 있으면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다.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으로 첫날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날은 일 년 내내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행동을 조심하고 그해 농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축원을 하는 날로 여겨 왔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농경문화를 터전으로 해 새해 첫 날을 한 해의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집안에서 지내면서 한 해 동안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기를 신에게 빌어 왔다. 하지만 산업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대한민국은 위험사회로 진입했다. 하루의 기원으로 한 해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생활 곳곳에 너무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로써는 항상 안전을 대비하지 않으면 통제 불가능한 위험과 불확실한 위험으로부터 해방되기란 쉽지 않다. 각종 사회위험 중 대형화재와 사건·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제천소방서에서는 설 명절을 대비한 여러 가지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 대형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위험요인 사전 제거와 안전관리 지도, 연휴기간 현장활동 강화와 현장지휘체계 확립과 취약지역 기동순찰을 강화하는 특별경계근무를
나에게 맡겨진 구역은 10여만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이다. 이곳을 777명의 저승사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저승사자 하나에 연 평균 250그램인 12명의 인간 혼을 잡아가야하니 일 년이면 9천300여명을 잡아가야 한다. 인구의 9%가 죽어야만 사자들이 나름대로 임무를 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건 저승사자인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한 처사다. 내가 인간세상에서 살 던 시절에는 인간의 혼 무게가 무거웠다. 적어도 평균 21그램은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혼이 가벼워져서 목표 채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보게. 자네는 이달 목표를 채웠는가?" "그러면 무슨 걱정이겠나. 아직 지난 달 목표치도 못했네. 자네도 건승을 비네." 저승사자들이 오고가다 길에서 만나면 단골로 하는 문안인사다. 인간의 혼의 무게가 줄어드는 만큼 인간의 수를 조정해야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관행이랍시고 바꾸기가 힘든 모양이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인간의 혼을 조금씩 몰래 떼어가는 저승사자들이 생겨났다. 그러니 죽을 때가 된 인간의 혼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인간과 저승사자가 같이 피해를 보고 있다. 나는 그
2016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의 2.6%에서 다소 개선된 3.0%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추정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인 3% 초반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는 신흥국의 자본유출,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 유가 등 원자재가격 큰 폭 하락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되는지 여부는 이러한 대외여건의 진전상황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여건은 제조업 및 수출의존도가 높은 충북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그 중에서도 중국과 중동의 경제상황 변화는 충북경제에 위협과 기회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은 지난해 7%의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향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감속성장은 수출·제조업 중심에서 내수·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전략으로의 전환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이나 기업의 과잉설비, 지방정부의 부채부담 등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충북지역 최대 수출시장이므로 중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충북지역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중국정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까다로워진다. 굳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어머니의 손맛을 닮은 집들을 찾곤 한다. 맛은 기억이라 했던가. 기억 속의 맛을 찾아 추억앓이를 한다. 참으로 간사한 게 혀다. 냄새와 혀끝을 자극하는 맛으로 우리는 많은 날의 기억을 한다. 그것은 때와 장소 불문이다. 맛을 통해 재생되어진 날들을 곱씹으며 의도하지 않은 기억을 공유한다. 그러나 진정한 맛은 기억 속에 있는 맛이 아닌 가슴 속에 있는 맛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다. 설 명절이 다가왔다. 이럴 때면 집집마다 제사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음식은 그 자체로 역사의 의미를 맛으로 표현한다.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 음식문화는 조상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화석과도 같다. 비록 요즘 제사상에 서양과일이나 비스킷까지 오르내리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입맛은 유전처럼 세대를 넘어 전달된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다보면 음식프로그램 일색이다. 생활이 넉넉해지고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다 보니 웰빙하는 방법으로 음식에 대한 프로가 많아진 것이다. '백종원'이나 '이연복' 등의 요리사들이 대세다. 결코 나쁘진 않다. 그러나 어디 한군데
최근 언론뿐만 아니라 거리의 분위기도 총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 거리의 이곳저곳에서 자신이야말로 시민을 위한 최선의 대변자가 될 사람이라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 분들이 모두 적임자일까? 그저 다 훌륭한 분들이거니 생각하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고백하거니와 필자도 이제까지 대부분 그래 왔다. 그저 예전부터 지지해 왔던 정당에서 공천 받은 분들을 선거 당일에 아무 생각 없이 찍고 돌아오곤 했다. 그리고 다음 총선까지 그 분들이 국회에 가서 잘 하고 있으려니 라고만 생각하면서 잊어버렸다.(쓰고 보니 필자는 정말 내가 찍은 표에 미안할 만큼 무책임한 사람이었다.) 생각을 정리하려니 필자의 전공인 서양고대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들 아시다 시피 민주정치는 아테네(실제 발음은 아테나이에 더 가깝다)에서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2천524년 전인 기원전 508년에 클레이스테네스가 주도하여 새 정치 체제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파격적이었던 체제의 변화는 오늘날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 1항은 그 사실을 웅변적으로 알려준다. 그런데 민주정치가 무엇인지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