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겨울 내내 너무 따뜻해서 걱정했더니, 그래도 소한·대한의 매서운 한파가 동장군의 위세를 잃지 않았다. 7~8일간 영하 십 몇 도를 기록하더니 어느새 대동강 강물도 풀린다는 우수를 지나 얼마안가 경칩(驚蟄)이다. 봄눈 녹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농부들은 밭에 나가 일 년 농사를 준비할 것이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사람이 살아가는데 식색(食色)이 근본이다'라고 했다. 즉 음식과 성인이 되면 남녀가 짝을 이루는 것이 인간사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이 먹고 사는 것을 가만히 관찰하면 남한인구 오천만이 일 년에 소, 돼지, 닭, 오리 등의 가축을 도살하는 숫자가 8억에 육박한다 하니 가히 육식문화가 주류를 이뤄가고 있다하겠다. 하지만 채식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아니다. 차츰 육식문화를 최대한 줄여가는 것이 인류를 건강하게 살린다고 본다. 소 한 마리가 하루 먹는 먹이는 사람 1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 한다. 또 동물들의 배설물에서 메탄가스 등 환경오염 물질이 엄청나게 나온다하니 더구나 그렇다. 채식이라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국토는 사십 여 년 동안 비료 농약에 의해서 토양이 철저히 오염돼 왔다. 유기농과 자연농을 권장해 국토를 정
우리가 흔히 먹는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의 바닷물고기입니다. 몸의 길이는 25㎝ 정도이고, 옆으로 편평하며, 등은 누런 갈색이고, 배는 은빛입니다. 사할린섬, 캄차카반도, 한국 동해 등의 북태평양 해역에 분포합니다. 이 '도루묵'에는 확인되지 않은 고사가 얽혀 있습니다. 그 유래는 이렇습니다. 조선의 14대 임금이었던 선조 때의 일입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우왕좌왕하며 제 살 궁리에만 열중하여 당시 백성들의 지탄은 물론 후세에도 많은 손가락질을 받는 허약하고 우둔한 군주의 표본으로 지칭되는 인물입니다. 그 선조가 도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백성들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르게 되었을 때입니다. 급히 떠난 피난길이기에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자 한 백성이 '묵'이라는 물고기를 바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볼품없는 생선이었지만 전쟁 통이라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했던 선조는 '묵'을 아주 맛있게 먹었고 보답으로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궁궐로 돌아온 선조가 문득 '은어'가 생각나 다시 구해 오도록 하여 먹어보았더니 이미 궁중 음식에 맛들여진지 오래인 터라 배가 고팠을 적 먹었
왜 그런지는모르지만 우리는 어려서부터 익숙한 글귀이다. 사전적 의미는 알겠지만 정작 어디에 같다붙여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단어인지는 필자도 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미국이나 일본, 서구 선진국들도이러한 단어를우리처럼 흔히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아마 아닐 것 같다. 반대로 우리가 그렇게 되고 싶어 자주 같다 붙이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5천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우리말과 우리글, 그리고 타민족과 구별되는 독특한 단일민족의 문화가있다. 대단히 자랑스러운 것이라 배워왔고 또 자랑스럽다.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이 이러한 것을 칭송하고 또 우리는 우쭐해한다. 한때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TV 광고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최소한 광고하고자 하는 목적 대상에 국한해서 말이다. 이를 조금 잘못 적용하면 글로벌화에 반대말이되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던 적이 있다.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로 분야를 좁혀서 이야기해 보자. 필자는 16년간 벤처기업을 경영해오면서 35개 국가에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였다. 이를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비행기와…
사람 좋다는 소리 듣고 업무능력도 있고 인화도 좋아 평소엔 문제가 없는데, 술만 들어가면 감당할 수 없는 좋지 않은 행동이 습관처럼 나오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근무연장인 회식 자리에서 거나해지자 서열이 까마득한 상사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말과 액션을 마구 해대 분위기를 망치더니, 지나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어 봉변당하는 보통 난감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여 가족들이 애간장 타는 걸 본적 있다. 나무랄 데 없는 성품으로 각종 단체에 속하여 오랜 세월 꾸준히 봉사하는 한 여인이 있다 치자. 도민체전기간엔 자원봉사자로 선수들에게 식수를 배급하고, 세월호 참사 때는 가슴만 치고 있지 않고 멀리 현장까지 직접 내려가서 봉사했다면 칭찬받을만한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가정생활도 원만하여 남편은 목적을 이루어 성공하고 남매가 독립해 제 몫을 다하는 이상적인 여성 삶이다. 그런데 남의 물건을 슬쩍슬쩍 하는 습관이 있더라는 소문이 돈다면 치명적인 먹칠이 되고 말거다. 그런가하면 툭하면 불같이 노를 발하는 버릇 때문에 공든 인격 탑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형도 있다. 그런 형은 노를 참지 못하고 감정표현을 거칠게 표출하여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왜 그랬지? 하고 나중에 후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연일 뉴스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전달되면서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뉴스가 보도될 때 마다 온 국민은 경악해 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필자도 두 자녀를 둔 가장이자 경찰관으로서 이러한 엽기적인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도대체 왜 이런 세상까지 왔을까? 왜 이런일이 자주 발생되고 있을까? 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우리 스스로가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 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다시 한번 내 주변을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속에 인간이 산업발달 예속되어 살아가면서 사회적으로는 성과와 결과, 학생들에게는 성적만으로서 평가하는 시간을 보내오면서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권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천부인권이란 하늘이 인간 누구에게나 내려준 사람으로서 살아갈 권리를 말하는 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권리로 자연권이라고도 하며, 여기서…
어린사람들을 가리켜 국가의 미래 주인이란 말을 흔히들 한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은 결코 없다. 하지만 말만 앞세울 게 아니라 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할뿐더러 기성들이 그들에게 그러한 생각이 들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모범을 보여줘야 하고 관심은 물론 그들도 먼 훗날에 어른들을 보며 배운 점을 다시 후세에 그대로 전수해 주려고 애쓰도록 우리 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보시(布施)란 말이 있다. 보시를 행함에 있어 법시, 재시, 무외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보면 법시란 알지 못함을 일깨워 줌이고, 재시는 가장 평의하게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물질적 도움이오, 마지막 무외시란 덕담을 통한 마음의 안정을 돕거나 불안을 덜어줌을 일컫는다. 필자가 운동을 하러 오가는 길에 신호등 거리와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다니고 있다. 엄동설한엔 정막하기만 하던 공원에 입춘을 지나자 어린 아기들이 하나둘 놀이기구에 모여 시끌벅적 공원에 온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언제 보아도 귀엽고 활기찬 아기들이 곧 천사란 생각을 한다. 노느라 시선도 주지 않는 녀석들에게 한 마디 말을 건넨다. '아가, 조심해서 타야해.' '친구들과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 하여 이름붙인 백운산(白雲山), 산림청이 발행한 '찾아가는 100대 명산'에 포천, 광양, 정선 등 세 곳의 백운산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남한에만 23개의 백운산이 있다고 하니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다 잠시 쉬었다 갈만큼 아름다운 산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리라. 토요일 이른 아침, 일 주일동안의 기름진 음식과 운동부족으로 걸음걸이마저 무거운 몸을 가벼이 하고자 산을 찾기로 했다. 백운산(白雲山), 오늘 내가 오를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사실 이 산은 그 산봉우리보다는 수도권 인근 주민들이 여름에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기 위해 찾는 백운계곡으로 더 유명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흥룡사(興龍寺) 입구의 백운계곡 주차장을 출발하여 흥룡봉, 향적봉, 도마치봉, 삼각봉을 거쳐 백운봉(해발 903m)에 올랐다가 원점회귀하는, 약 10㎞의 산행길이다. 몇 차례의 산행에서 항상 느껴왔듯이,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은 없기에, 일말의 두려움이 걸음떼기를 주저하게 한다. 그래도 단전 깊숙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팔자(八字) 대신 11자(字) 걸음걸이에 신경을 쓰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의 2015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스파이의 적발 건수는 총 438건이었으며, 기술유출에 따른 예상 피해액만 연평균 50조원에 달했다. 이는 4천700여개 중소기업의 연평균 매출액(107억원·2013년 기준)에 버금가는 액수라고 한다. 최근 2010~2014년까지 피해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 16%, 중소기업 64%로, 중소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 산업기술 유출로 인해 몇 년간 기술 개발에 매진한 중소기업이 하루아침에 보유기술을 잃게 되고 이로 인하여 기업운영에 위기를 맞는 실정에 처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산업유출은 기업체 및 국가 모두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범죄다. 2016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산업기술 유출 사례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의 자동차·전자 등 중국 업계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해외에 있는 기업의 영업 비밀 등이 국내보다 더 쉽게 유출되며, 유출 사례가 적발되더라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소수이고, 대부분 민사적 화해 또는 조정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산업기술의 유출'이란 기업의 입장에서 중요 자산이라 여겨 보호하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움을 동반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곳을 만난다는 점에서 말이다. 동경하던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면 흥분과 설렘이 삐져나오지 않도록 애써 마음을 추슬러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보면 처음엔 생경하던 것들이 차차 익숙해지기도 하고 그곳에 또 다른 삶이 있으며 그들도 나와 같은 삶을 사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인도여행이 그러했다. 혼란스럽다는 인도! 온갖 탈것들이 뒤섞인 도로엔 오토바이와 자전거 릭샤들이 즐비하다. 산더미만한 짐을 싣고도 신기할 만치 쓰러지거나 부딪치지 않고 틈사이로 지나는 짐꾼들의 손수레는 또 어떠한가? 그러나 여행이 끝나갈 무렵 나는 깨닫게 되었다. 이모든 것들이 나름의 질서를 만들고 있음을…. 거리엔 한눈에 보아도 가난한 이의 버거움이 덕지덕지 묻은 누추한 차림의 엄마와 그 품에 매달려, 퀭한 눈망울 가득 울음을 담은 아이의 모습이 여기저기다. 해가 중천에 뜨도록 길바닥에 널브러져, 잠든 것인지, 아님 그냥 할 일이 없어 누웠는지 모를 노숙자들에서 시간이 멈춰진 인도의 모습이 보인다. 어디가 벽이고 어디가 문이지 도통 분간이 안가도록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과 창문들마다 주렁
요즈음 길을 다니다 보면 예비후보자 사무소가 눈에 띄고, 명함도 종종 받을 수 있다. 예비후보자는 엄연히 공직선거법상의 정식 신분이다. 예비후보자 제도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도입되었다. 정치 신인이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최소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작년 12월 15일부터 시작하여 후보자등록 전까지 할 수 있다. 선거를 두 달 정도 앞둔 현재, 전국 평균을 보면 지역구 1석당 5~6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되어 있다. 예비후보자는 선거일 전 120일부터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등록을 할 때는 기탁금의 20%인 3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본선거의 후보자 선거비용과 달리 예비후보자로서 지출한 선거비용은 보전되지 않는다. 그만큼 진중한 태도로 유권자 앞에 나서야 한다. 예비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본선거 후보자보다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첫째, 사무소를 설치하고 간판이며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지만 그 외의 다른 곳에는 홍보 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한다. 둘째, 차량 및 확성기를 이용하지 못한다. 셋째, 기호와 이름을 표시한 어깨띠 등의 표지물은 예비후보자만 착용
"우리동네 숨은 일꾼!! 혼자는 미력하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되는 행정 10급 통장님들~ 돌고 돌아 10년 만에 다시 근무하게 된 동사무소, 이젠 동 주민센터라고 하지요!" 예전에 근무할 때는 직원들에게 담당 통을 지정해 동사무소의 주요사항은 통 담당직원을 통해 전달하였기 때문에 통 담당 직원과 통장님들 간에는 유대 관계가 끈끈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주민센터로 전환되고는 직원들의 수가 감소했다. 전산의 고도화로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돼 젊은 직원에겐 간단한 민원처리도 나에겐 복잡해 보인다. 예전엔 주민등록 등·초본만 전산화 되었고 다른 건 복사로 발급을 하였던 거 같은데 이제는 모든 것이 전산화가 됐다. 현재 직원 감소로 통 담당 직원이 없어 일 처리 시 업무 담당자가 통장님들 전체를 대상으로 일을 해야 한다. 통장들을 포함한 직원들 모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직원들도 이러한 업무 환경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홀몸노인들이 추위에 떨고 계시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과 이 추위에 밖에 나와 낙상
길을 나서는 것은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며 내 마음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마른 숲에 눈보라 휘날리면 내 마음에도 잔설이 내리고 벌거벗은 나목을 바라보면 견딤의 미학에 절로 숙연해진다. 골목길의 연탄재 하나에도 비밀이 숨겨있을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람이 어깨를 스치기만 해도 눈물을 토할 것 같은 날이 있다. 이 때 만나는 낯선 풍경과 다양한 삶의 양식은 기진했던 내 마음을 유순하게 하지 않던가. 딸들과 함께 충남 예산의 추사 고택과 문인인장박물관으로 마실 다녀왔다. 추사고택은 책과 붓을 평생의 동지로 생각하고 실사구시를 실천해 온 추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문간채, 사당채 곳곳에 추사의 절개와 예술의 깊이가 느껴진다. 백송 한 그루가 나무네 발목을 잡는다.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의 노송과 유사하니 추사는 소나무를 보며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고 피를 토했을 게다. 한 일(一) 자를 십 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고 했는데, 추사의 붓끝에는 어떤 강물이 흐르는지 궁금했다. 이같은 나의 궁금증은 추사고택의 주련이 해갈해 주었다. 주련은 북풍한설에도 꼿꼿하게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속에 5천 개의 문
연일 부모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인한 아이들의 죽음이 보도되고 있다. 장기결석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로 인해 드러나는 사건들의 전말은 가정폭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가 아닌 보이지 않게 가려져 있던 문제임을 보여준다. 2008~2014년 학대로 사망한 112명 가정환경을 보면 절반에 가까운 가정에서 장기적인 가정불화가 있어 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는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다면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가정폭력에 노출된 가정들이 폐쇄성과 고립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만난 내담자들 역시 단·장기적으로 가정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의 폭력, 어머니의 폭력,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을 막는 과정에서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 등 우리 사회 평범해 보이는 가정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가정폭력에 노출된 많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 분노나 억울함 등을 자신이 가장 익숙한 혹은 자신 있는 방식으로 표출하게 된다. 가해자에 대한 폭력,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인 등에 원망과 폭력, 결혼 후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자신보다 약한 타자에 대한 폭력,
새들의 날개는 어깨에 달려있지만 조종사의 날개는 가슴에 달려있다. 까마득하기만 했던 비행훈련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은빛 찬란한 날개를 가슴에 달았을 때의 기분은 그때까지 경험한 하늘 중 가장 높은 곳에 닿아있었다. 하늘을 나는 모든 생명체는 날개를 갖고 있다. 비록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윙(wing)"이라 불리는 작은 표식에 지나지 않지만 조종사에게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물리적, 혹은 철학적으로 타당한 이치일 것이다. 조종사의 가슴에 날개를 다는 것은 일종의 권위를 상징한다. 하늘을 주름잡을 수 있는 권위…. 그러나 그 권위는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벼리고 닦아야 하는 책임과, 희생정신을 통해 그 권위에 응답해야 하는 의무를 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종사의 날개인 윙은 직접 양력(揚力)을 발생시키는 역할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자각하게 하는 심리적 동력원(動力源)인 셈이다. 조종사의 상징이라면 사람들은 단연코 빨간마후라를 떠올린다. 검은 선글라스에 빨간마후라를 맨 조종사의 모습에 매료되어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요즘도 비행훈련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왜 조종사가 되려하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조종사의 멋'이 동기(動機)가 되고 있음을 알
이번 설 명절은 참으로 바쁜 시간이었다. 설날 당일 조상님을 일찍 모시고,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시간에 맞추어 참가하신 분들은 공항까지의 교통정체와 오래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을 뒤로 하고 바쁘게 해외출장을 가야하는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사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독일 박람회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6년 2월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뉴렌버그에서 개최된 유기농산업 박람회(BIOFACH 2016 into organic - World's Leading Trade Fair for Organic Food)는 매년 130여 국가에서 2천400여개 업체, 40만여 명의 바이어가 참석하는 유기농식품 및 관련 산업분야의 가장 큰 박람회이다. 올해 27년째를 맞이하는 박람회이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나, 다행히 이번 우리 사업단(괴산 유기가공식품산업 육성 RIS 사업단)이 대한민국 첫 번째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식품으로 대한민국의 첫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된장과 간장, 전통주(酒), 소면과 핫도그, 괴산의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유기농 옥수수…
이번 명절날 어머니 묘소에 가는 길에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매섭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잔설이 아직 가시지 않은 언덕에서 복수초를 보았습니다. 손톱만큼 한 꽃망울을 머리에 이고 고개를 처든 노란 꽃이 어찌나 반갑고 예쁘던지. "눈 크게 뜨고 봐야 혀. 그냥 지나가면 안보여." 어머니도 평소 이 복수초를 많이 좋아 하셨습니다. 늘 장독대 근처에 핀 복수초를 보며 그렇게 환하게 웃음 짓곤 하셨습니다. 명절이라고 시골에 갔더니만 예전 같진 않았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여러 식구들이 모여 떠들썩했는데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형제간에 그리 살갑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계시던 방은 찬바람이 불고 조카들도 다들 결혼해 떠나거나 군대를 가서 그런지 썰렁했습니다. 잠시간의 침묵과 서둘러 떠나는 그 자리에서 제삿상의 촛불만 흔들립니다. 어머니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였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수제비를 끓여 주셨습니다. 감자 넣어 끓인 수제비, 김치를 넣어 끓인 수제비, 가끔씩 애호박도 넣고 계란도 풀어 넣은 수제비를 끓여 주셨습니다. 조선간장 같은 어머니의 음식이 그때는 왜 그리 싫었던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차마 다 채울 수 없는 오남매의 허기를 수제비로…
전국의 지명에 터골, 텃골 또는 토골, 톡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 지역에도 터골과 텃골이 청주시의 낭성면 이목리, 남일면 가중리, 문의면 신대리, 현도면 시동리, 북이면 내추리, 내수읍 덕암리, 미원면 대신리, 괴산의 괴산읍 검승리, 청천면 부성리, 단양의 영춘면 만종리, 단성면 가산리, 대강면 용부원리, 적성면 기동리, 어상천면 연곡리, 보은의 산외면 이식리, 삼승면 천남리, 옥천의 옥천읍 오대리, 옥천읍 구일리, 안내면 서대리, 음성의 감곡면 상평리, 음성읍 사정리, 생극면 생리, 대소면 미잠리 등에 나타나는데 보은군의 수한면 오정리의 터골은 절골 남쪽에 있는 골짜기로서 집터가 있는 골짜기라 터골이라 불리워온다고 전해지며 보은읍 중초리의 텃골은 북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좋은 터가 많다 하여 '터골'로 불린다고 하는 등 모두가 집터나 마을 터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보은군 내북면 서지리의 터골을 토골이라고도 부르는 것처럼 '터'와 '토'가 혼용되고 있거나 아예 '토골'로 쓰이는 곳은 보은군 장안면 장암리의 토골, 옥천군 이원면 미동리의 토골, 남일면 송암리의 토골, 옥산면 장동리의 토골,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의 토골,…
충북도가 전국 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토연구원으로부터 낭보(朗報)가 전해졌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안정적 지역성장을 위한 다차원적 지역산업구조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북은 경제성장면에서나 경제안정성면에서 전국 평균을 월등히 상회하며 대한민국 신성장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2013년 지역별 기술-산업구조지수의 변화에서 2006년 0.094보다 0.019포인트 상승한 0.113을 기록해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술-산업구조지수'는 그 특성상 기술집약도가 높은 산업으로 분류될수록 1에 가까운 측정치를, 반대로 기술집약도가 낮은 산업으로 분류될수록 마이너스 1에 가까운 값을 나타낸다. 따라서 충북은 기술-산업구조지수 변화에서 전국 평균이 마이너스 0.010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0.019포인트가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기술집약도가 높은 산업구조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충북은 경제안정성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충북은 산업구조의 다양성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엔트로피 지수(Entropy Index)'에서 20
미호천(美湖川)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행한 우리 가람 길라잡이와 국토지리원 지도에 의하면 음성군 삼성면과 경기도 이천시 율면과 안성시 일죽면의 경계에 자리한 망이산(마이산·472m)이다. 망이산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지리산까지 물줄기에 의해 한번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우리 국토의 대동맥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680㎞)의 중심에 위치한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해 한강과 금강을 가르며 서해로 흘러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에 위치해 있다. 이 산은 농경지를 이르고 있는 분지에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충북의 진천평야와 경기도 안성, 용인까지 조망된다. 정상부의 8~9부 능선에는 계곡부를 연결해 축조한 석축산성인 망이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망이산성 안에는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고 샘터가 3개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 발견된 샘터는 충북 쪽으로 흐르는 두 개만 확인되고 있다. 이 샘터가 바로 미호천 발원지이다. KBS청주방송총국 유용의 시사투데이에서는 '라디오 충북탐사 미래하천 프로젝트 미호천' 탐사팀은 지난 12일 미호천의 발원지로 알려진 망이산을 다녀왔다. 탐사팀은 차현고개(보리고개·수레티고개)에 도착했다. 차현고개는…
겨울철 공기는 차고 건조하다. 찬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하고 기침과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건조한 공기는 기도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이물질이나 세균 등에 대한 정상적인 호흡기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호흡기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 또한 차고 건조한 공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도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기존에 천식이 있는 소아는 겨울철에 천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겨울철 공기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활성화되는데 유리한 환경이어서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게 해 한 해 겨울 동안 시달리는 소아가 많다.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감기, 인두염, 비염, 크룹,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RS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꾸준히 문제가 된다. 이에 더해 겨울에는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한다. RS바이러스 경우 특히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에게 심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모세기관지염의 흔한 원인이며, 고열, 천명, 호흡곤란 등을 초래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무심코 켠 TV속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있다 없다'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며느리가 있는 나로서는 꽤 시선을 끄는 프로그램이었다.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 TV앞에 바짝 다가앉았다. 깜짝 놀랐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들의 입장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며느리들의 하얀 거짓말에 놀랐고 시어머니들의 거침없는 반격에 통쾌하였다. 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 지 어언 열 두해 째이다. 며느리와 처음 만난건 아들이 대학 2학년 때인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싶단다. 착하고 귀여운 인상에 생글 웃는 모습이 싫진 않았지만 아직 어린것들이 당돌하다 싶었다. 결국 양가의 허락을 받고 무려 팔년 동안 교제를 하였다. 그러다보니 자주 만났고 본의 아니게 며느리의 이십대를 지켜보았다. 멀리 있는 친어머니보다 며느리의 청춘시절을 더 많이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일까. 내 며느리는 정말 딸 같다. 그런데 TV속의 며느리들은 아니란다. 시어머니는 결코 엄마가 될 수 없단다. 며느리가 딸이라니. 말도 말란다. 며느리도 딸이라고 강조하는 시어머니들이 더 무섭단다. 혹시 우리 며느리도 TV속의 며느리들과 같은 생각일까· 갑자기 가슴이
경쾌한 비트의 기타연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자 난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고등학교 다닐 때 기타반주에 맞춰 걸핏하면 부르던 노래였다. 그 노래의 신나는 멜로디를 좋아했다 폴 앵카의 모든 노래는 내 하이틴 시절의 전설이었다. '다이애나'부터 시작해서 '유아 마이 데스티니', 그중에서도 '크레이지 러브'는 정열적인 사랑을 갈망하는 내 또래 피 끓는 동무들도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던 노래였다. 내 10대와 20대 초의 한 시절을 함께해온 폴 앵카였다. 그 폴 앵카의 낯익은 목소리 '파파'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래를 찾아서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이제는 흥겨운 비트의 기타 연주보다는 노래의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아버지는 우리를 먹여 살리고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매일 일하셨죠.' 내 아버지도 늘 일하셨다. 가끔씩 몸이 아파 누워 계실 때 말고는 참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이셨다. 전쟁 중에 왼손을 잃고 평생 의수를 한 채로 사셨지만 난 아버지가 장애를 가진 걸 한 번도 의식하지 못했다. 어릴 때는 매주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는 한 손으로 때를 밀어주셨다. 매번 얼마나 세게 미는지 눈물이 찔끔 날 지경이었다. 목욕탕이 드문 시절
최근 교제하던 의학전문대학원 남자 동기생으로부터 상습 폭행·폭언을 당한 사건 등 '연인간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발생한 연인간 폭력피해자는 8천541명이었고, 이중 성폭력범죄 피해자는 6~7%를 차지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고 있는 연인간 폭력 및 성폭력 범죄가 대학가에서도 문제시 되고 있다. 특히, 성폭력 범죄는 날이 갈수록 그 유형도 다양해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에 연구 의뢰해 전국 95개 대학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사건처리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7월 사이 대학의 성희롱 성폭력 접수사건수는 평균 2.4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학부생이 78.9%로 가장 많았고, 가해자 또한 선배 등 학부생이 49.2%를 차지했다. 성폭력 발생 장소는 뒤풀이 등의 유흥 공간 및 숙박시설이 49.5%로 나타났다. 성범죄는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카메라이용촬영죄, 성적목적공공장소침입, 통신매체이용음란죄와 같은 범죄를 포함한다. 더불
모든 생명은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생명을 유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미국에 살고 있는 개구리는 알을 먹어치우는 천적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알을 입속에 머금고 있다가 올챙이가 나올 때에야 입에서 뱉어내어 지키고, 어떤 잉어종류는 천적이 나타나면 자신의 몸을 크게 부풀려 잡혀 먹히지 않게 작전을 꾸민다. 예술 작품같은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어내는 암거미는 수천개의 작은 거미들을 낳으면, 그 새끼 거미들이 이상하게도 어미의 몸을 첫 번째 먹이로 삼아 뜯어 먹어버리면서 자린다. 레바논 같은 뜨거운 사막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도 경이롭다. 개미들이 죽은 곤충의 사체를 발견하면, 혼자서는 끌고 갈 수 없을 때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운반한다. 곡식알갱이들을 잘라내어 떨어지면, 몸집이 큰 수확하는 개미들이 물고 나르는데, 다른 개미들에게 그 수확물의 위치를 호르몬 분비를 통하여 알려주는 몸이 작은 정보담당 개미들도 존재한다. 숫컷 도마뱀은 해가 떠오르면 햇볕으로 몸을 덥게 만드는데,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 보통 때는 보호색인 사막의 색을 지니다가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하여 청색이 도는 몸을 만들고는 멋지게 팔굽혀펴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드러
얼마전 어떤 정치인이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지역이 슬럼(slum)화 되어간다는 뜻이다"라고 발언했다가 쟁점화 되자 자신은 사회 지표를 두고 한 말이었을 뿐 외국인 노동자들을 사랑한다고 해명을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엇갈린다. 그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인권에 관한 문제이며 인종차별적 언어폭력이라는 반응과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었는데도 일부 언론이 인권을 내세워 인종차별로 몰아가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발언내용의 진위여부를 차치하고 자국의 필요에 의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제 이들은 경제활동 주체로, 사회구성원 일원으로서 우리사회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국에서 도세가 가장 약한 충북에도 3만 2천 여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음성지역은 기업 밀집지역으로 약 1만 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음성군 전체인구의 약 10퍼센트 정도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단순기능 인력으로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어렵고 힘든 일자리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어 각 업체들의 생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