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금왕읍의 부용산은 산지의 대부분이 음성읍 사정리와 용산리에 있고 일부가 금왕읍 육령리, 생극면 오생리,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에 걸쳐 있다. 해발 645m로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음성읍의 가섭산보다는 조금 낮고 역사적인 시설물도 없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주산의 역할도 하지 못하기에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1898년에 편찬된 '충주군읍지'에서 부용산은 "충주 서쪽 100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환여승람(朝鮮·輿勝覽)'에도 나타나고 있는 산이다. 부용산은 산 모양이 부용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음성군 생극면의 생동팔경(笙洞八景)의 하나로 '부용산의 비 개인 하늘에 뜬 달', 곧 '부용제월(芙蓉薺月)'을 들고 있기도 하다. 왜 부용산이라고 이름지었을까? 부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용이라는 식물은 아욱과(―科·Malv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모습이 무궁화와 비슷하며 관상용으로 흔히 심는다. 연꽃을 부용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연꽃은 수부용(水芙蓉), 부용은 목부용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부용리는 부용산의 이름
봄을 맞이하는 눈치고는 꽤나 실하게 내렸다. 멀리 산마다 하얀 눈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실 빠르게 삶을 사는 시대만큼이나 계절의 변화는 무쌍하고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무엇인가. 세상이 살아있음의 신호요, 뒤돌아 생각하게 하는 사유의 근원이요, 나고 살고 죽고 하는 사람살이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요,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하는 존엄이 아니겠는가. 저 눈 무더기 속에서 생명을 감지하고 봄앓이 하는 것이 삶의 이치 아니겠는가. 요즘 며칠간 필리버스터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참으로 민주주의의 눈꽃을 보는 것 같아 속이 다 시원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봄꽃처럼 터뜨려 오르는 토론의 꽃물결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다. 세상이 아무리 메말라있다 해도 한국사회에 민주주의의 봄은 그리 멀지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건이었다. 짜증만 나게 했던 정치니 의회니 하는 단어가 요즈음엔 따뜻한 의미로 다가온다. 저 토론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니 날마다 서로 네 탓만 하던 우리 정치 사회에 봄을 재촉하는 눈발같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감정은 아니리라. 오래전 보았던 "스미스씨 워싱
지난해 2월 피해자보호원년의해로 선포되면서 피해자전담경찰관이 신설되어 피해자보호 업무를 맡아온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강력사건 및 각종 폭행사건의 범죄피해자 130여명과 상담을 진행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물론 심리치료 지원, 법률지원, 경제적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여 연계 지원한 피해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그들의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실예로 어떤 피해자는 사무실로 찾아와 약 3시간 가량 자신의 억울한 마음을 토로한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찾아왔을때는 도대체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오랜시간 말을 하나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어떤 도움보다도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해주고 그 말을 끝까지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그 피해자의 말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었을뿐인데 그 피해자는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 정말 후련하다며 감사의 말을 남기고 갔다. 늘 각종 사건사고 수사로 정신없이 일하는 담당 경찰들은 솔직히 이렇게 피해자의 말을 길게 들어줄 시
'소장님! 왜 여성발전센터는 있는데 남성발전센터는 없어요?' '여성가족부가 있으면 당연히 남성부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건 양성평등이 아니죠. 여기서 부터 바로 역차별이 시작된다니까요?' 가끔 남성들에게 유치한듯하지만 진심이 담긴 당황스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언젠가 이와 유사한 질문을 받고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다가 점점 억양이 높아지고 나중엔 진이 다 빠져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의 부족한 설명이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마도 요즘 군대 가점제가 없어지고 고시, 공무원 합격률과 교원 임용률이 50%를 육박하는 여초시대를 나타내면서 심지어 여성들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과도하게 보호받고 배려 받아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미 오랫동안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적·문화적 억압은 희미한 기억으로 바래지고 변화되는 과정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듯하다. 실제 2015년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남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67.6%인데 반해 여
참 난감하였다.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그녀 때문이다. 혼자 두자니 그렇고, 같이 있자니 웬 불똥인가 싶었다. 이웃끼리 담소를 나누다가 자연스레 자녀들의 혼사이야기가 나왔다. 혼기를 놓친 자녀를 둔 이들은, 짝을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마땅한 짝이 있으면 서로 중매하자고 그들끼리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우리 딸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거야. 사자도 싫다는 애인데 어디다 대고 그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을 갖다 대. 나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그녀가 자꾸 혼잣말로 떠들었다. 그렇게 화가 날 정도로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의아 하였다. 가만히 있자니 어색하고, 뭐라 말하기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알려줘야 그녀의 맘이 편해 질것 같아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말하였다. "박 선생 딸은 시집가서 잘 살잖아. 내 기분 절대 모를 거야. 그러니 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 그녀는 나에게 화를 쏟아 부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올드미스인 딸 때문에 예민해진 거라고 치부했지만 꼭 한마디는 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그들에게 중매해달라고 했잖아. 오로지 사람 하나만 본다며?' 라
내 친구 주은이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찐빵 집에서였다. 지금처럼 봄을 기다리던 시절인지, 겨울을 보내는 시절인지 그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 계절의 틈새인 것만은 분명하다. 온다는 것과 간다는 것의 감정이 서로 뒤섞인 다소 미묘했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대학교 다닐 때 잠시 고향에 들렀다. 그리운 친구를 찾았을 것이고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어디 선술집이라도 들어가서 왁자하게 떠들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간 곳은 선술집이 아니라 철길 옆의 찐빵 집이었다. 금방 쪄온 찐빵의 온기를 느끼며 우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몇 마디 말을 나누다가 주인장에게 막걸리를 부탁했다. 아니면 우리가 사가지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막걸리도 함께 마셨다. 기억이 제대로 편집되지 않는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그때 내 친구의 말들은 또렷하게 기억난다. 내가 아직 대학생이었을 때 주은이는 벌써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있었다. "주은아 부럽다, 넌 벌써 사회인이구나. 우린 아직 학생이어서 취업도 해야 하는데…." "조금 지나면 네가 나보다 나을 거야. 선생 봉급이 얼마인지나 알아?" "선생님 생활은 마음에 들어?"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난 내 친구 주은이가 어느
28일 겨울답지 않게 비가 내렸다.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소설책도 읽고 기타도 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날씨가 갑자기 강풍과 한파 주의보가 내리더니 창밖에는 눈보라가 어지럽게 날린다. 사람 사는 것만큼 이나 날씨가 변덕스럽다. 문득 지난 시절 분평동에 살 때가 생각나서 파카를 걸치고 뒷산으로 향했다. 그 시절만 해도 매일 새벽이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무심천으로 나갔었다. 겨울철 아무도 없는 무심천의 새벽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하천을 따라 부는 골바람은 살을 에듯 매서웠다. 밤새 쌓인 눈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족적을 남길 때 면, 왜 그리도 의식이 또렷해지고 심장이 뜨거워졌는지 모른다. 하루 중 의식이 가장 또렷하고 잡념이 없는 그 시간에 나는 무심천을 걸으며 사색하고 반성하고 계획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해지고는 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 위에 오르니 얼굴에 와 닿는 차디찬 바람과 눈보라가 내게 살아 있다는 기쁨을 더 해 준다. 동네 골목을 휩쓸고 다니던 눈발은 어느새 산까지 따라 올라 심술궂은 악동들처럼 소나무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촐랑대던 다람쥐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
우리지역처럼 항일 독립운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이 많은 지역도 흔치 않다. 이상설, 한봉수, 연병호, 홍범식, 홍진, 이형우 등 많은 충북의 인물들이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위대한 사학자이자 민족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자란 곳도 우리 충북이다. 특히 3·1 운동의 시작을 알린 독립선언식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에는 충북 출신인 손병희, 권동진, 신석구, 신홍식, 권병덕 선생이 포함돼 있다. 3·1운동은 세계 최초의 비폭력 독립운동이자 천도교, 기독교, 불교 등 여러 종교의 연합운동이라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불멸의 민족혼을 이끌어 국권을 상실한 우리나라가 부활하는데 출발선이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항일 독립운동사에서도 커다란 분수령을 이뤘다. 나라 안팎에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보여줬고 독립운동을 체계화ㆍ조직화하는 계기가 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바로 이러한 가치가 담겨져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 선생은 저서 「한국통사」
요즘 '헬 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하여 찾아보니 우리나라의 명칭인 조선에 지옥이란 뜻의 접두어 헬(Hell)을 붙인 합성어로 우리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희망이 전혀 없는 사회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취업난, 전세난 등 지옥 같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비아냥하여 2012년 6월 경에 청년층에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처음에는 특정 커뮤니티의 극소수 네티즌들이 사용하다가 언론에 의해 널리 알려진 단어이며, 이에 더하여 지옥불반도 또는 망한민국이라는 말까지 있다니 단어 생성능력도 대단하다. 고질적인 청년실업문제에 대한 정부의 효과 없는 정책, 경제적 불평등이나 과다한 노동시간의 문제,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구조 등에 대한 불만이 이런 신조어를 유행시킨다니 말을 만들어 낸 심정을 일견 이해는 하면서도 중국과 일본이라는 큰 나라 사이에서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낸 선조들이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여겨진다. 이렇게 헬 조선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군대를 가면 어떤 마음으로 조국 영토를 수호할 것이며, 국민들 모두가 안심한 가운데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토방위 임무에 처신할지도 의문이 드는 것이다. 물론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있으니 잘못된 생각
일 년 중 가장 짧은 달이 2월이다. 그래서 2월을 썩은 달이라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적게 근무하고 월급을 받는 달이라는 뜻일 것이다. 올해는 4년에 한번 오는 윤년이라 29일까지 있고,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번 들어있는 달인데 이런 날짜는 823년 마다 한번 온다고 하여 행운이 있는 달이라 합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8일인데 6일부터 대체휴일인 10일까지 5일간 황금연휴가 지나갔다. 11일과 12일만 휴가를 얻으면 9일 동안을 놀 수 있어서 해외여행객들이 공항에 북적이었다. 봄의 절기가 시작되는 입춘(4일)도 있고 각 급 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어 흩어져 사는 가족과 친인척을 만나서 혈육의 정을 느끼는 설 전날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여 명절분위를 긴장과 공포로 몰고 가면서 설날은 NLL을 침범하여 호전성을 보이며 명절분위기에 재를 뿌렸다. 과학문명의 발달에 맞추어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그 문명의 이기(利器)에 인간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전쟁위협으로 몰아가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발사 성공을 축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대중교통중심의 교통체계 구축사업이 한창이다. 대중교통은 시민의 발이다. 교통약자인 노인, 학생, 부녀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저가의 교통수단으로서 그 기능을 다할 때 편리한 시민의 발이라는 것이다.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는 시민들 보다는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로 운영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단적인 예로 사직로와 상당로의 T자형 가로에 174개 노선 증 93.5%가 집중되어 운영되고 있다는데서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바로 인근을 연계하는 노선조차도 수익노선을 의무(?) 적으로 경유하게 됨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게 되는 굴곡노선과 장대노선을 양산하여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시민의 발이 되어 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는 노선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2006년 이후 그동안 부분 개편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과 같이 전면적 개편이라는 목표 하에 추진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는바가 크다. 많은 이들은 반신반의 한다. 과연 전면적 개편이 가능할 것인가· 시내버스 운영특성이 타도시와 비교할 때 특이점이 발견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의문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꼭 들르는 전시장이 있다. 국보83호 반가사유상이 계신 곳이다. 단순하고 간결한 모습의 이 불상은 여럿이 함께 전시된 유물들과 달리 한 공간에 홀로 있다. 반가(半跏)한 자세로 왼쪽 다리 무릎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오른 뺨에 오른 손가락을 살짝 댄 모습은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겼던 싯다르타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다른 전시물 앞에서와 달리 이 불상 앞에서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반가사유상에서는 두 가지의 느낌이 있다. 몸은 가냘프지만 욕망에 저항하는 것 같고 얼굴은 사유(思惟)에 침잠해 있다. 더구나 알 수 없는 저 미소를 통해 전해오는 이 신비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앞에서 보면 깊은 무아에 빠져 있는 것 같고 옆에서 보면 무상한 인생의 슬픔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 보면 깨달음의 기쁨이, 한없는 인내가 밀려오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인 듯, 내려놓은 듯 한 여유가 강력한 대조를 이루는 이 아이러니. 지독한 금욕 속에 피어나는 탐닉, 무거운 고뇌 속에서 성취되는 충만, 끝없는 인내 속에 다가오는 희망의 예감. 이것이 진정 사유의 고유한 초월성인가. 얼굴은 사유(思
스마트 폰의 데이터 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와이 파이의 존재가 고마울 수밖에 없는데, 다들 알다시피 와이파이(Wi-Fi)란 Wireless Fidelity의 약자로서 무선접속장치가 있는 곳에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을 말한다. 무선접속장치가 있는 곳에서 50미터 ~ 100미터까지의 거리 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와이 파이라 하면 기분이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몇 년 전 서울 강남소재 모호텔에 투숙했을 때 체크아웃 시 몇 만원에 해당하는 와이 파이 사용료를 지불했다는 사실이다. 순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와이파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휴대용 와이 파이, 일명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포켓 와이 파이'가 있다. 포켓 와이파이는 다운로드 최대 75Mbps, 업로드 최대속도 25Mbps, 최대 동시 접속 인원 10명, 최대 연속 사용 시간 10시간, 대여료는 하루 1만원 아래의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대 동시 접속 인원이 10명이므로 해외 여행가고자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단, 동시에 사용하는 인원이 많을 경우 서로 붙어 있어야 하는 불편함과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다. 해외여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논점을 든다. 바로 성능, 예산 그리고 정치적 영향이다. 기능에 관한 반론이 제일 유력하다. 11번의 시험이 모두 최악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진행되었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타당한 논리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자주적인 요격체계인 천궁 L-SAM의 목표 개발 연도인 2023년까지 사드가 없다면 고고도 요격에 있어 대한민국은 공백이 생기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저고도 요격능력에 대한 비판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애초에 사드는 중고도 탄두 요격체계이고 저고도는 패트리어트들이 담당한다. MD에 매우 예민한 상당수 국가들 또한 이미 도입과 배치를 마치어 놓은 상태다. 사드의 성능이 무의미하다면 그 무기를 조 단위의 예산을 들여 산 나라들은 바보인가? 사드의 포대 하나의 비용은 한화로 약 1조원이다. 국방비가 37조원인 국군으로서는 매우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러나 본토 안보와 첩보를 포함한 국방비가 1조 달러를 가볍게 넘는 미국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사드의 배치는 애초에 미국이 먼저 꺼낸 이야기다. 주로 주한미군과 한반도 이남 도시들의 방어에 쓸 예정이다. 즉, 미군이 자기들의…
며칠 동안 품질도 양호하고 몰래 떼어내기도 좋은 인간을 찾아다녔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 "여태껏 알량한 양심 지키며 사는 걸 자부심이랍시고 버텨왔는데 이제 와서 남들 하는 짓을 따라해야하다니…. 휴~" 나는 신세한탄을 하며 개울둑에 줄지어 서 있는 벚나무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때마침 저녁노을이 천천히 지는 모습이 보였다. "해가 뜨고 지는 이치가 있듯이 저승사자도 죽고 사는 이치가 따로 있을 텐데 뭘 그리 노심초사하는가? 이 한심한 사자야." 그저 앞일이 막막하여 자신을 탓하고 있는데 저만치에서 콧노래를 흥얼대며 둑을 걸어오는 여자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온 여자를 보니 나이가 가늠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소녀티가 났고 어찌 보면 만고풍산 다 겪은 연륜이 보이기도 했다. "이승에 저런 인간이 있다니. 희한하군. 천계에나 있을법한데…." 나는 여자를 무심히 내려다봤다. 여자는 버들강아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와! 벌써 버들강아지가 피려고 하네. 안녕, 만나서 반가워." 버들강아지가 몸을 푸르르 털며 여자의 손을 피해 고개를 젖혔다. "아하, 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구나." 나는 버들강아지에게 말을 거는 여자를 내려다
이른바 집밥 백선생이라는 분이 다녀간 식당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요즘, 유명인은 무엇을 먹고 또한 이들과 같은 것을 먹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 듯 한데 문제는 이러한 대중의 관심이 음식 맛의 획일화, 표준화, 단순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반도 대부분이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연결된 요즘에는 그 지역의 고유의 맛이 보존되기가 어렵다. 교류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러하며 동시에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지역 사람들이 원하는 맛에 맞추어야 음식점 매상이 오를 것은 뻔한 일이니 더욱 그러하다. 또한 음식을 입안에 가득 넣고 삼키지도 않고 맛있어요와 최고를 연발하는, 우리의 식사예절에는 찾아 볼 수 없는 경박함이 방송 프로그램을 장식하고, 심지어는 어느 방송국에 미리 출연할 집으로 광고까지 하는 웃기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러한 대중적 취향 혹은 입맛의 단순함, 일회성, 즉흥성과 비전문성 그리고 경박함은 결국 이와 관련된 깊이, 폭 그리고 시간의 축적을 방해할 수도 있다. 사실 한 때는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를 고민하고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먹거리는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던 적도 있었다. 아무튼
영화를 봤다. 흑백영화. 영화를 보기 쉽지 않았다. 휴일임에도 그날 이 영화는 하루 세 번 상영을 하고 세 번째 것은 23시 10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휴일 밤 23시 10분에 하는 흑백 영화를 보았고, 끝나니 새벽 1시 10분이었다. 이틀에 걸쳐 본 셈이다. 영화 '동주'를 봤다. 윤동주 시인의 영화다. 영화는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이면서 라이벌이자 친구인 송몽규가1930~40년대 청년으로살아야했던 때의 시대적 고민과 독립에 대한 열의, 문학의 방향, 그리고 머나먼 이국 땅 감옥에서 쓸쓸히 죽어가는 모습을 차분히, 그리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나보다 영화를 먼저 본 와이프는 보고 온 소감을 '부끄럽다' 고 했다.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더라면 부끄러울 뻔했고, 보고 나서도 부끄럽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이해가 갔다. 두 가지 관점에서. 첫째, 윤동주 시인이 누구인가? 그 높은 이름만 들어도 우리를 숙연케 하고, 그의 시(詩)말을 하나씩 읊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정제된 언어의 창조자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도 꼽힌다. 내가 그 동안 알던 윤동주도 詩를 통해 만난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서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펄럭 입니다."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함께 자주 불렀던 태극기라는 노래입니다. 국경일이 다가 올 때면 이 노래는 물론 국기 강하식을 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요즘 세대는 잘 모르는 국기 강하식 이겠지만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그 시절은 오후 여섯시가 되면 학교나 관공서 근처의 건물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게 되면 길을 걷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어느 방향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국기를 향해 오른손을 왼손 가슴에 대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며 애국가가 다 끝날 때 까지 움직이지 않고 부동자세로 서 있곤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애국적인 시절이었다. 현재에는 이러한 장면이 나라에 대한 충정이 강해서 그렇다는 사람들도 있고 당시 정부의 규제 때문에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그렇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시절에는 누가 뭐라 하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들은 똑같았던 것 같다. 국경일이면 태극기도 당연히 게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학교에서 조차도 선생님들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왔느냐 묻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데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 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이 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할아버지였던 일제의 마지막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뒤 남긴 말이다. 우리는 올해 광복 71년째를 맞고 있고, 며칠 후면 97주년 3·1절을 맞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는 노부유키의 섬뜩한 저주처럼 그들이 심어 놓은 일제강점기 식민교육의 잔재들이 때로는 속담과 일상 생활속에 그리고 때로는 언론의 기사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을 속담이라고 한다. 그리고 흔히들 '우리 속담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 있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원숭이가 살지 않았기에 이런 속담이 생겨 날수 없었다.
우리사회는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일부 사회 불만자들의 묻지마 폭행부터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아동학대와 폭력 그리고 존속폭행, 이제는 연인간의 데이트폭력까지 가정과 사회 전반에 걸쳐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 4대악 척결(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과 아동학대와 관련해서는 관계법령을 재정비하고 관련 법률안을 내놓으면서 정부와 관련 행정, 사법기관과 연계하여 그 근절의지를 보이면서 신고건수나 피해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연인간에 이루어지는 데이트 폭력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당사자 간의 문제로 치부되거나 방치되면서 피해자가 해마다 늘어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사귀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한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식당에 찾아가 폭행하고 벽돌로 내리쳐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 친 일과 광주에서는 대학원 동기인 여자친구가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는 다는 이유로 집으로 찾아가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한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연인간의 폭력도 사회적으로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참는 것과 용서하는 것을 미덕으로 가르치고 배워왔다.…
쌀이 남아돌고 있다. 적재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남아도는 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에서는 묵은 쌀을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정부 양곡 재고가 190만 톤(2천375만 가마)에 달한다고 한다. 이 중 2012년에 생산 된 현미 9만9천톤(약 124만 가마)을 소, 돼지, 산란용 닭에게 먹이게 될 예정인데 사료로 들어가는 쌀 가격은 1㎏ 당 200원 정도라고 한다. 쌀값이 그야말로 똥값이 되어버린 셈이다. 보릿고개를 넘어 1970년대 말 이뤄진 녹색혁명으로 우리나라는 비로소 쌀을 자급하기 시작했다. 70년대 초 부족한 쌀을 대신하기 위해 잡곡 혼식과 밀가루를 사용한 분식을 장려했고 학교에서는 매일 같이 도시락 검사를 하여 쌀밥을 싸오는 학생들에게 벌을 가했다. 우리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얼마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이야기이다. 쌀은 경상도 사투리로 살이라고 한다. 먹는 쌀과 우리 몸의 살은 같은 의미라고 해도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우리의 몸과 우리가 내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쌀에 의해 만들어졌다. 쌀은 우리의 생명이고 삶이었다. 그러나 1년에 우리 국민들이 소비하는 쌀의 양
도둑은 누구나 싫어하지만 인간 세상에 도둑이 없는 사회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역사 기록을 보면 불과 100여년 전인 조선말까지만 해도 2000만 명이 채 안되는 인구에 매년 평균 10여만 명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다는 기록이 전하며, 먹을 것이 떨어지면 구걸을 하다가 떼를 지어 도둑이 되었으므로 흉년이 든 해는 거지떼와 도둑떼가 전국 각지에 창궐했다고 하니,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온 우리 조상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눈물겹다. 도둑이 얼마나 흔했으면 지명에도 도둑골, 도둑재라는 이름이 각지에 있어서 도둑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도둑이 그렇게 많다면 오히려 지명으로서는 유연성이 적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언제 어디나 늘 있는 도둑이라면 도둑이 든 곳을 땅의 이름으로 불릴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둑들이 사는 곳'이라면 '도둑골'로 불릴 수가 있겠지만 숨겨야 할 것을 마을 이름으로 한다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므로 '도둑'이라는 지명은 원래 다른 의미의 이름인데 음의 유사함으로 '도둑'이라는 의미로 변해갔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며 생각을 펼쳐 보고자 한다.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에는 '도둑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
우리는 수많은 지도자를 맞이하고 보냈습니다. 지도자들이 우리에게 늘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변화와 혁신만이 우리를 행복하고 잘 살게 해줄 것이라고 유혹했습니다. 변화와 혁신에 동참하라고, 또 한 그 변화와 혁신을 시킬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우리 민초들은 처음엔 그냥 맹목적으로 그런 지도자들의 변화와 혁신 장미빛 청사진을 믿고 따랐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점차적으로 그런 지도자들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제시한 변화와 혁신이 차츰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이 제시하는 변화와 혁신은 그냥 지도자 자신들의 야망을 채우려는 하나의 수단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들이 이야기하는 변화와 혁신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실패하였을까요? 그 이유에 대하여 혹자는 진정성이 없어서 또는 제대로 된 진단이 안되어서 그렇다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사서삼경 중 대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어지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이치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은 후에 알게 되고, 알게 된 후에 뜻이 성실해지며. 성실해진 후에 마음이…
나는 지금 2월의 터널에 서 있다. 2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터널이다. 바람은 차가워도 눈을 들면 멀리 햇살이 노곤하다. 허나 그도 잠시, 뒤돌아보면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 들판이 을씨년스럽다. 푹해진 것 같다가도 어느 날은 겨울보다 춥다. 장독이 얼어터진다는 2월 추위는 만만한 게 아니나 봄은 반드시 올 거라 생각하면 일없지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녹지 않은 얼음판에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산기슭 골짜기마다 봄내음이 어렸다. 앙상한 가지에 포로소롬 봄이 깃든다. 개울가에 가면 얼음장 밑에 흐르는 봄이 느껴진다. 살얼음이 둥둥 떠가는 거기 실눈을 뜬 채 서성이는 버들개지가 보였다. 하얗게 웃으면서도 추워 글썽이는 모습을 이른 봄 액자에 찔러 두었다. 2월은 향수적인 절기다. 명색은 봄의 문턱인데 여전히 춥고 또 그러거나 말거나 봄을 향해 가는 게 그 저력이다. 기다리다 못해 체념이나 한 듯 떨고 있는 겨울나무와 웅크린 겨울언덕은 칙칙해 보이지만 그 속을 비집고 나오는 게 봄이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골짜기를 향해 가는 것과 흡사했다. 까치발을 딛고서라도 봄을 맞이하는 모습도 같다. 풍경은 향수적이되 아직은 어수
2016년 붉은 원숭이 해가 밝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봄이 시작한다는 입춘이 지났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비록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가정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같은 입춘첩(立春帖)을 대문이나 집안기둥에 붙여놓고 한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였다. 입춘이 지나면서 큰 추위는 조금씩 물러나고 꽁꽁 얼어붙었던 얼음이 녹아 풀리는 이때를 우리는 해빙기라고 부른다. 해빙기에는 겨울철 한파 영향으로 지반의 언 곳이 녹으면서 공사장, 도로 절개지, 축대, 옹벽 등의 붕괴 우려가 높아지고,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도 조금씩 풀어지면서 긴장했던 마음까지도 같이 풀어져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국민안전처 통계를 보면 최근 8년('08년~'15년)간 해빙기 안전사고는 절개지(54%), 축대·옹벽(21%), 건설공사장(19%) 순으로 발생하였으며 사상자는 건설공사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실제로 지난 2014년 3월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인수봉 암벽 등반로에서 낙석(0.5t)이 휴식중인 등반객을 덮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2009년 2월에는 판교 신도시 내 터파기 공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