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야기이다. 고교생 때, 새로운 생물 참고서를 한권 소개하시면서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기술을 통해 미소(美蘇)간의 냉전이 극한으로 치닫던 1957년 10월의 어느 날, 소련이 카자흐스탄의 사막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자 미국은 거의 광분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즉 감성적인 미국인들은 당장이라도 소련의 핵무기가 미국 본토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했고 이성적인 분들은 소련의 과학기술의 진보에 놀라는 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른바 스푸트니크쇼크에 빠졌다고 한다. 이들은 몇 년 전 북한의 조악한 수준의 무인기로 난리법석을 떤 뒤 조용해진 한국과는 달리 근본적인, 기초적인 것을 중심으로 뒤쳐지게 된 사태의 원인을 분석한 뒤 체계적인 대비책을 전문가들이 세우도록 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주목했단다. 기존의 중고생들의 과학과 관련한 수업내용을 예의주시한바 기존 과학과목들이 대부분 이론 중심 수업이고 일년 내내 실험 한번 안하는 방식의 학습이기에 결코 이 방식으로는 응용과학 중심의 우주개발에서 소련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제롬 브루너 하버드대 교수 등 교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고 있다. 밖을 나서면 어느 틈엔가 몰라보게 달라진 기온이 따뜻한 햇살과 함께 몸을 감싸 포근하기가 아주 그만이다. 거기에 살랑살랑 미풍이 된 바람까지 얼굴을 간질이면 온 세상이 내 것이라도 된 양 행복감이 밀려온다. 파릇파릇 올라오는 풀들의 이파리와 나무의 새순들은 또한 어떠한가. 겨우내 앙상했거나, 짓밟혀 흔적조차 없던 녀석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물을 머금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런 생명의 속삭임이 신비로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수줍은 듯 앙증맞게 말을 거는 것만 같아 나도 몰래 미소를 머금게 된다. 들판에 가득했던 볏짚뭉치(곤포사일리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메운 봄기운이 농부들을 불러내었다. 다시 팔을 걷어 부치고 농사 채비에 나선 그들의 일손이 바빠질수록 저 들판은 곧 채워질 것이며, 그 속에서 작용한 생명의 신비는 우리에게 많은 산물(産物)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득하게 흘러간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거머리, 우렁이, 미꾸라지, 개구리.. 농사일을 돕는답시고 남의 논에 들어가 한두 번 모심기에 나섰던 적이 있다. 흙탕물을 튀겨가며 장난하듯이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다리에 달라
금주도 여전히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지난주 박대통령께서 청와대에서 인공 지능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 23명과 관련 부처 장관들을 불러서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했을 까 싶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휴대폰과 인공 지능의 결합을, 현대차는 인공 지능이 탑재될 수밖에 없는 자율운행자동차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음에 대해, 분당 서울대 병원은 인공 지능을 의료 분야에 활용하여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구현하여 백세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실 금 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 걱정이 앞섰던 것은 바둑계 관련자들이 아닌 바로 IT 분야 종사자들이었다. 왜냐하면 필자가 대학원 다니던 80년대 초 인공 지능에 대한 바람이 엄청 불었다가 한 순간에 그 열풍이 꺽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만일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현격히 밀린다면 또 다시 인공 지능 분야에 대한 암흑기가 올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알파고에 적용된 알고리즘들도 사실 그 전에 폭 넓게 사용되어 오던 알고리즘들이기에 더 더욱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들 생각보다 훨씬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이세돌을 꺽는 순간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이
지난해 5월, 상당경찰서 수사과에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청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친 절도범으로부터 압수한 자전거들이 피해자들인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반 국민들 대부분은 자전거 등을 비롯한 자그마한 것들이 도둑을 당했을 때 이런 것들까지 경찰에서 신경을 써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레짐작으로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살인·강도 등 사회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에 경찰력 특히 수사역량이 집중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위와 같은 소소한 물건이 도둑맞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 등에 대해 깊이 인식한 경찰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생활범죄수사팀(Misdemeanor Investigation Team)'을 신설하여 자전거·휴대폰 도난 등 일상생활에서 작지만 빈번하게 발생하여 경찰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체감안전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생활범죄수사팀의 출범에 따라 2015년도 상당경찰서의 경우 생활범죄수사팀에서 총 286건 191명 (구속 4명)을 검거하여 그 어느 해보다 경미절도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된 고용동향 보고에 따르면 2016년 2월, 청년 실업률이 12.5%를 기록하여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 수는 56만명으로 작년보다 7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취업률이 낮고, 4년제 졸업자가 전문대 졸업자보다 취업률이 낮으며 고학력일수록 취업률이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취업 체감률은 이미 20%~30%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청년실업 극복대책 마련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업 고용현장에서의 목소리는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막상 사람이 필요해도 채용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구직자인 청년들은 갈 곳 없다고 아우성이고 구인자인 기업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인 전형적인 구인구직 미스매치 현상인 것입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이러한 기이한 현상을 해소하고자 갖가지 청년실업대책 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 성적표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퍼주기 식 고용정책의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지원금으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어린 시절에는 요술쟁이가 요술을 부릴 때 중얼거리는 '수리수리 마수리'라는 말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마다 이 말만 외면 정말로 바라는 일이 기적같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이 아직도 가슴 속에 새겨져 남아 있다. 요즘도 텔레비젼 코미디프로나 어린이프로에 도사가 나와 "수리수리 마수리…얍!" 하며 주문을 외는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 말은 원래 불교의 경전인 천수경에 나오는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에서 비롯된 말이다. '천수경'의 첫 시작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하게 하는 참된 말)인데 그 진언이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로써 이 진언을 세 번 외고 '천수경'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수리'란 범어로 길상존(吉祥尊)이라는 뜻이며 '마하'는 '크다'는 뜻이므로 '마하수리'는 대길상존(大吉祥尊)이다. '수수리'의 수는 '지극하다'의 뜻이며 '사바하'는 '원만(圓滿), 성취(成就)'의 뜻이다. 따라서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로 해석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 '길상존'이라는 말의 '존(尊)'은 부처님을 가
매년 3월11일은 '흙의 날'이다. 2015년, UN이 지정한 '흙의 해'에 우리 정부는 '흙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기념행사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바로 친환경 농어업육성 및 유기 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 제 5조 2항에 명시된 내용으로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한다는 것이다. 3월 11일의 월에 해당하는 숫자 3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로써 우주를 구성하는 하늘, 땅, 사람 그리고 농업, 농촌, 농민 등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1일은 한자 10(十)과 1(一)을 합한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결국 '흙의 날'인 3월 11일은 농사의 시작과 아울러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이 모여 흙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처럼 '흙의 날'이 공식적으로 법률에 명시되고 이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념할 수 있게 되어 이제껏 흙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흙살림 운동은 1991년 민간에서 태동한 유기농업 운동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유기농업과 흙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유기농업의 성공여부는 흙에서 시작되고…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다.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33만명의 개성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3월의 끝자락 33만의 개성 사람들과 3월 3일 '삼겹살 데이'가 오버랩(overlap)된다. 고려시대 개성상인(송상)은 부(富)의 상징이었다. 장사 잘하기로 유명했으며, 그러다 보니 '가게쟁이'라고도 불렸다. 일설에는 '가게쟁이'라는 말이 '깍쟁이'로 변형되어, 지금의 '장사를 잘하는 얄미운 사람'을 지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1천 년간 개성상인들은 한 우물을 팠고, 신용을 최고의 상도(商道)로 삼았기에 그 명성이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개성하면 연상되는 또 하나가 개성 인삼이다. 개성은 우리나라 인삼의 본 향이다. 개성 인삼은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인삼 중에서도 최고로 쳤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듯하면서 맛이 있다'는 뜻을 가진 '삼삼하다'라는 말이 개성 인삼과 삼겹살의 '삼'자를 땄고 두 가지를 함께 먹을 때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삼겹살은 어법에는 맞지 않는다. 우리말은 두겹, 세겹이라고 하지, 이겹, 삼겹이라는 말을 쓰
수신, 제가. 가화만사성......이런 단어를 경찰관이 접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가정폭력이란 단어일 것이다. 일반인은 가정 폭력이란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가정폭력의 구성원과 그 유형은 다양하다. 피해자는 처이며 가해자는 남편으로 부부인 경우, 피해자는 남자 자녀 가해자는 아버지, 피해자는 여자 자녀 가해자는 아버지, 피해자는 처와 자녀 가해자는 아버지, 피해자는 여자 자녀 가해자는 친어머니, 피해자는 남자 동생 가해자는 남자 친형, 피해자는 아버지 가해자는 장성한 남자 자녀인 경우들로 그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법률적으로 결혼한 사이와 결혼을 전제로 서로 교제하는 사이, 이혼을 앞둔 부부, 이혼을 한 적이 있는 사이로 구성원들의 결속 관계도 다양하다. 단순한 애인, 연인 사이의 동거는 일반 형사 사건에 해당되어 가정 폭력에 해당되지 않는다. 경찰에서는 학교 폭력, 성 폭력, 불량 식품과 더불어 가정 폭력에 대하여 '4대악'이라 부른다. 가정 폭력도 다른 신고처럼 112신고로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을 한다. "여보세요, 여기 빨리 좀 와주세요. 남편한테 맞았어요", "네, 알겠습니
전 세계적으로 미술관을 비롯한 문화시설의 존립 자체는 도시의 문화수준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척도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관은 유명작가의 명작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미술관이 위치한 지역성을 바탕으로 국제적 감각과 함께 지역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 할 때 역량 있는 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청주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여러 곳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고유의 기능과 정체성으로 구분되며, 짧게는1년 길게는10년 이상의 운영을 통해 자신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7월이면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으며,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분관이 2017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어 청주시는 새로운 미술관 시대를 개막하는 시기로 기록 될 것이다. 지난 2월 청주시립미술관의 운영과 관련하여 공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과 미술관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청주에 미술관이 생긴다는 사실에 대한 질문부터 전시성향과 관람료, 체험과 교육,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의 연계성에 대한 내용 등 총 21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통해 개관을 앞둔 청주시립미술관의 효율적 운영방향에 대한 시민들
봄비가 내린다. 소올솔 빗방울이 하늘에 명주발처럼 드리워졌다. 불빛 새는 창가에 실비 베틀 올리면 수 천 만 명주 올이라도 자아낼 것만 같다. 꽃잎 버는 뜨락에 물방아 돌려서 수많은 꽃 이야기 여울지게 하고도 싶다. 비가 내려도 우산이 필요치 않은, 우산은커녕 비를 맞으면서 걷고 싶을 만치 아련한 정경이다. 갑자기 안개 빛 호수가 펼쳐진다. 빗줄기가 그려 둔 오선지에 음표가 새겨지면서 온 하루도 아닌 밤에만 다가오는 실여울 꽃비다. 이른 봄 처음 돋는 새싹이 연하듯 봄 자락 타고 오는 세올 고운 노래는 들릴 듯 말 듯 떠올랐었다. 날실만 드리운 채 하늘과 땅을 재며 끝없이 흩뿌렸다. 문을 열고 나오다 보니 꽃밭에 이슬이 방울방울 맺혔다. 꽃이 아니면서도 가장 먼저 꽃으로 핀다. 잎사귀 하나 스치기만 해도 퉁겨지는 하늘과 함께 구슬이 쏟아져 내린다. 새들이 토해 놓은 구슬 또는 별들의 꿈처럼 보인다. 꿰어졌다고 하기에는 실 자락 하나 없고 맺혀진 것으로 보기에는 자취 하나도 없는 모습이다. 그럴 때마다 뜰이 다 환해진다. 누군가 둥글리기나 한 듯, 저마다 다른 모습이 꿈결처럼 떠오른다. 덜 벙근 꽃잎을 매만지던 보슬비가 창문을 두드리면서 잠든 아기를 깨우
자식 교육 중, 부모가 구체적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가장 자신 있게 교육시키는, 그래서 하면 큰 일 날 것처럼 배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한번쯤 비켜 갈 수 없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에서 창업을 지도하면서, 학생 창업의지를 가장 저하시키는 주요 요소는, 실패하여 신용불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배들의 모습, 부모 또는 주위 선배들의 반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이러한 사기를 꺾는 주 요인의 이면에는 창업자 연대보증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사회 시스템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벤처창업을 강요하다시피 할 정도로 열을 올리고 있는가? 그럼 창조경제 반대말은 무엇인가? 꼭 맞는 정답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모방경제라 칭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산업화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남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었다.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선배 세대의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행복 했으리라. 경제는 당연 성장하고 일자리는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지만 경제성장율 2%대에 머물고 있는 작금, 젊은 사람이갈 곳이 없다. 대기업은 한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종전처럼…
얼마전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바둑기사 간 대국이 화제가 되었다. 결과는 4대 1 알파고의 우세로 끝이 났지만, 대국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둑계 전문가들은 물론 이세돌 9단 자신도 '이세돌 9단의 선승'을 예상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정반대의 경기결과가 나온 것이다. 보통의 경우 대결에서 밀려난 쪽은 위로는 고사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 대국 이후 바둑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졌고, 많은 이들이 이세돌 9단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신드롬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대국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시도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물 관리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수자원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우물이나 샘물이 마른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었고, 저수지 등에만 의존하여 농사를 지었기에 저수지의 물이 고갈되면 쌀과 같은 식량 수급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공단과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상수도의 확보가 선결조건 이었기에 수자원 개발이 추진되었고, 그 노력 덕분에 지금은 일부 도서 산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지금은 몇 달이면 산천이 변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인간의 삶이 지나친 문명의 발달로 잠시도 휴식할 수 없는 경지에 올라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1960년대 미국 35대 대통령 존F케네디도 인간이 개발을 중지하지 않으면 지구의 난 개발로 인해 인간이 멸종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초 파리기후변화협약(Paris Agreement)이 체결됐다. 국제간 기후변화에 대한 공조체제와 지구와 인간이 공생(共生)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지구의 자원은 무한하다는 전제하에 자연을 개발하고 자원을 사용하면서 산업화를 추진해 왔고, 인간의 생활도 고도로 발전하고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석탄과 석유 등을 이용한 화석연료의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를 야기 시켜 인류가 스스로의 그 과보를 받고 있다. 새로운 기후협정이라 부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까지 제한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좀 더 오랜 기간 배출해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햇살이 환한 밖에 있다가 통로로 들어오니 조명이 어두컴컴하다. 지하 2층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누군가 큰 가전제품이라도 들여오나 보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B2 B1 숫자가 바뀌며 올라온다. 딩동! 1층에서 멈추어 스르륵 좌우로 문이 열렸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불빛이 환한 엘리베이터 안에 건장한 두 남자가 검은 점퍼를 입고 벽을 향해 돌아서있다. 등판엔 '00장례식장' 이란 하얀 글씨가 새겨졌고 거울 속 얼굴엔 마스크를 쓰고 면장갑을 끼었다. 한쪽엔 알루미늄 접이식 들것이 세워져 있다. "놀라셨나요? 이런 직업도 있답니다." 한분이 말했다. "아, 밖이 어둡다 보니 순간적으로…." 그리 대답하고선 누가 돌아가셨냐고 물을 새도 없이 문이 열려 내가 먼저 내렸다. 누굴까. 궁금하여 몇 층에 서는지 보았다. 13층에서 들것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 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만나 13층 버튼을 눌러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가셨나 보다. '영혼의 고향에서 안식하시길….' 숙연해진다. 잠시 뒤 두툼한 알루미늄 들것에 실려 나가시면 사랑하는 가족이 사는 이집에 다시는 못 오시겠구나. 내게 고
한 소년이 언덕길을 올라가다 튀어나와 있던 돌에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돌부리가 왜 길에 나와 있지? 다른 사람들이 걸리지 않도록 파내야겠어." 소년은 삽을 가져와 돌부리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파도 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땅 위로 보이는 돌부리는 큰 바위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소년은 안 되겠다 싶어 파놓았던 흙으로 돌부리가 있는 자리를 덮기 시작했습니다. 곧 소년이 걸려 넘어졌던 돌부리는 흙에 덮여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중얼거렸습니다. "왜 처음부터 이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지?" 어느 날, 미국의 NASA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볼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볼펜은 중력에 의해 잉크를 밀어내는 원리이므로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글씨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우주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을 개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같은 문제점을 발견한 소련에서는 별 고민 없이 볼펜 대신 연필을 사용했습니다. 어느 교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유람선으로 여행을 하던 부부가 해상 재난을 당하게 되었다. 구조
국가보훈처는 오는 25일 금요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유가족 및 참전장병, 정부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수호를 위해 희생과 공헌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리기 위한 '1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돼 온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하나 된 힘만이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 임을 널리 알려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에 대한 국민일체감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서해수호의 날'이 정부행사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2016년부터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희생 장병 추모식이 각 군으로 행사가 이관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가안위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게 됐다. '서해수호의 날' 이란 말 그대로 서해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이름이고, 행사는 서해 수호 3개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되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며, 날짜가 3월 넷째
신문지상이나 TV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아동학대 및 성폭력 범죄가 연일 보도되면서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으로서 범죄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시사뉴스, 종합편성채널, SNS 등 실시간 보도매체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다양한 유형의 심각한 범죄가 연일 보도되면서 시민의 범죄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 정부는 출범 초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범죄에 대해서 우리 사회의 '4대 악'으로 선정하였다. 이에 경찰에서는 '4대 악'을 우리 사회 범죄문제 중에서 우선적으로 척결해야될 과제로 규정하고 다양한 치안정책의 수립 및 치안인력과 자원의 배분을 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 경찰은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범죄문제로 주목 받고 있는 아동학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아동학대전담경찰관 915명을 증원 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경찰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범죄두려움이 만연해 있으며,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성폭력 범죄는 여성의 안전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성폭력 범죄의 발생률 증가와 함께 성폭력 두려움의 증가는 여성의 남성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게 된다. 직접적
넉넉한 뚝배기에 엷게 된장을 풀어 끓인 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한다. 흙 내음과 냉이 내음이 온 집에 퍼진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 속에 줄무늬 모시조개들이 국속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 나무 수저를 넣어 휘저어본다. 새파란 염록소 잎이 된장의 흙 빛 속에서 생명처럼 파닥이고 있다. 마침 직장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냉이국'이라며 좋아라 한다. 향긋한 봄내음이 된장과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국 한 모금이 몸과 마음속에 새로운 천지를 열어주는 듯하다. 한 숟갈 한 숟갈, 숟갈 위에 얹어진 냉이 국이 혓바닥에 닿으면서 국물 속에 숨어 있던 눈물이 생각난다. 아무리 혹한의 겨울이 아니었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 아닌가. 언 땅을 헤치고 나온 냉이의 눈물과 몸속으로 봄의 흙냄새가 자욱이 퍼지면서 혈관을 따라 마음의 응달에도 봄풀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마음에 돋아난 봄풀은 새파란 생명이 되어 자신을 지켜낸 뿌리와 운명적으로 다가온 된장을 생각케 한다. 냉이는 된장 속에 자신의 몸을 태운다. 이때 된장의 친화력은 크고 깊다. 된장의 친화력은 이중적이다. 된장은 국속의 다른 재료들과 잘 사귀고 그 사귐의 결과 인간의 안쪽으로 스민다. 실제 된장의 근원은…
근간 우리나라 정치권의 일대 혼란야기에 의한 피해는 왜 국민들이 그대로 겪어야만 하나? 국민이 무슨 죄인가? 적과 대치중인 국가의 국민으로서 북괴들의 만행이 끊일 줄 모르는 가운데 정치권은 툭하면 말로는 국민이 겪고 있는 생활고와 젊은이들의 취업난을 들먹이고 있으면서, 정작 자신들만의 입지와 권력다툼에만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가 국리민복을 위해 존재해야 하거늘 되레 국민들에게 근심과 걱정은 물론 민생마저도 정쟁에 빠져서 아예 나 몰라라 하는 작태는 정말 역겹고 신물이 난다. 심지어 국가의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애원에 가까운 당부나 한걸음 더 나아가 국회를 향해 수없이 채근하기까지 해도 귀 밖인 양 하는 자세는 끝내 민의의 성난 질타라도 있어야 정신 차리려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민초로서 우리의 정치권을 지켜봐온바 지극히 그릇된 언행은 분명 이 나라가 언제부터인가 정치인들만의 국가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가 싶다. 국민들은 수없이 많은 법과 규제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정작 일보다 온갖 행정절차를 이겨내는데 더 큰 난관을 겪고 있었기에,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까지 한 바를 국민들은 익히 알고 있다. 헌데 국회는 입법기관이라 자기들의…
요즈음 4·13 총선은 정책선거가 실종된 것 같다. 선거가 1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선거를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사치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와중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하는 곳은 국회도 당도 아닌 정부가 아닌 듯싶다. 그러나 웃을 수많은 없는 일이다. 5월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도권 규제완화!! 아니 수도권을 재 획정해야 할 더 큰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경제활성화라는 이름아래 총 9차에 걸친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중 2016년 경제정책방향은 비수도권 '규제프리존' 사업 시행과 연계하여 '접경지역 중 낙후지역 일부를 수도권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과제로 발표하였다. 이번에 수도권에서 제외를 요구하는 경기 동북부지역은 10개 시·군은 「경기도 지역균형 발전 지원 조례」와 「접경지역 특별법」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과연 낙후지역인가 의문이 든다. 그동안 수도권 정비계획법의 근간을 흔들기 위한 시도들은 인천과 경기에 의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에 의해 추진되어 왔다. 서해 5도를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기 동북부의 10개 시·군을 수도권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경기도의 요구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 봄이 다가오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새 공책, 새 가방, 새 신발, 새 교복등 말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들이다. 어디 물건뿐이겠는가 새로운 담임,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 좋은 시기이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것들의 설렘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과 장소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문제도 생겨난다. 특히 새 학년 입학한 부모들이라면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들은 잘 사귈지, 학업 수행능력이 뒤쳐지진 않을까 걱정이 될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폭력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다는데 우리 아이는 학교폭력에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많은 걱정이 한 가득일 것이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면서 경찰들도 새 학기가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이다. 특히 학기 초 학교폭력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새 학기 시작부터 경찰청, 교육청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이 배치되어 대대적으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학교폭력, 어떻게 해야
요즘 장안의 화제는 단연 이세돌과 맞붙은 구글의 '알파고(AlphaGo)'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이다. 오죽하면 여기에 총선 이슈까지 가려진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오늘은 알파고에 대해 좀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알파고'란 첫째 '알파'란 뜻이 제품의 최초 버전 앞에 붙이는 글자이다. 그리고 '고'는 우리나라에선 바둑 두러 기원 간다고 하듯이 바둑을 '기'라고 표현하지만 일본에선 이것을 '고'로 읽는다. 그 결과 '고'란 글자가 서양으로 넘어 갔고, 결국 구글의 바둑 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이름이 알파고가 된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체스를 이긴지는 거의 20년이 되어 간다. 이에 비해 바둑은 이제 인간을 이겨가고 있는 중 이다. 20년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체스는 그 규칙이 정해져 있지만 바둑은 특별한 규칙이 없는 관계로 이에 대한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크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바둑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려 10의 170 제곱에 해당한다. 이는 체스에 비해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보다 많은 수이다. 그럼 알파고의 작동 원리는 무엇일 까· 바로 뛰어난 학습 능력이다. 즉, 알파고는 바둑 서버에 등록된 3천만개의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었던 따듯한 그늘이 떠오른다. 오롯이 가족을 위해 무거운 삶의 짐들을 그 긴 세월동안 짊어지시며 먼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의 모습에 감사함과 안타까운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아버지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마음속에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얼마 전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코피노 아이들에 대한 특집을 방영했다.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가 3만 명으로 추정되는 오늘날, 여전히 사진 한 장 들고 아빠를 찾아야 하는 코피노 아이와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거짓으로 알려주거나 여권조차 조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진을 공개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물론 이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블로그에 코피노 아버지들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불가피한 일'이라는 주장과 '초상권 침해'라는 반박이 오가기도 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현지에 남아있는 어머니와 아이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필리핀 사회에서 코피노 아이와 어머니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기 때문에…
3월의 어느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했을 때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밴쿠버대학교의 인류박물관을 앙가슴 뛰는 설렘으로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대학박물관 관람일정 소식에 시큰둥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알려진 밴쿠버에 볼 것이 그리 없을까 싶어 가이드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의 이 같은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드넓은 캠퍼스와 숲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풍경은 단숨에 나그네 발목을 잡았다. 그 중심에 있는 인류박물관은 말 그대로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원주민들의 삶, 다양한 유물과 유적, 체계적인 자료의 아카이브 등은 그 어디어서도 보지 못한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사람들로 박물관을 가득 메웠으며, 다채로운 체험과 관람 프로그램, 문화상품 등이 돋보였다. 그날은 밴쿠버의 초등학생들이 곳곳에 앉아 현장학습의 장을 펼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안내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였는데 이 지역의 퇴직 교사들이었다. 전시형 수장고라 불리는 샤울라거(Schaulager)도 시선을 끌었다. 유물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수복(修復)센터는 종합병원의 수술실을 연상케 할 정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