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전국체전부지인 충주시 호암동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돌무지나무널무덤에선 세형동검 7점, 청동잔줄무늬거울 1점, 청동투겁창 3점, 청동꺽창 1점, 청동도끼 1점, 청동새기개 4점, 청동끌 2점 등의 청동유물 19점과 검은 간토기가 출토됐다"고 공개했다. 충주시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청동무덤 주인공에 대한 명칭공모를 해 '중원왕'으로 정하고 이를 체전 마스코트와 캐릭터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반도에서 앞선 찬란한 금속문명을 꽃피운 고장임을 알리기 위한 이런 노력은 박수를 받을 일이다.은 하지만 결과는 역사왜곡을 했다. TV역사 드라마 '근초고왕'을 보면 최고통치자를 '어라하(於羅瑕)'라고 부른다. 이는 '얼+하'로 '얼=알=태양'이며 '하'는 '폐하, 전하' 등에 붙는 극존칭 접미사로 볼 수 있다. '어라하'는 최고의 태양, 태양과 같은 분 등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이를 후일 한자로 옮긴 것이 '王'이다. 물론 신라도 초기에 '거서간, 마립간' 등으로 '왕'이 아닌 고유의 호칭이 있었다. 보다 앞서 초대환웅의 존호가 '거발환(居發桓)'임이 원중동의 삼성기에 기록됐다. '하, 한, 환, 간, 칸,…
8살인가 유년 시절에 아버지와 달리기 시합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아버지는 어린 나에게 잘 달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려고 달리기 시합을 제안하셨지만 나는 그다지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필자의 아버지는 상이용사다. 한쪽 다리를 잘 쓰지 못하신다. 한국전쟁 때 백마고지 전투에서 포탄을 맞아 부상을 당하셨다. 어렸을 때는 잘 몰랐지만 아버지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17살에 군 입대를 자원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도 그 영향을 받아서 국기를 계양하는 것만 봐도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다. 필자의 아버지와 얽힌 추억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함께 한 추억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버지의 발을 씻겨 드리는 일이었다. 그것은 언제나 장남인 내 몫이었다. 예수도 십자가에 죽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는 세족식을 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본을 보인 것처럼 너희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것은 말씀으로 가르치셨지만 섬기는 일은 몸소 본을 보이신 것이다. 얼마 전에 인터넷으로 옛날 신문을 검색하다가 아름다운 미담을 읽게 되었다. 27세의 처녀가 옆집에 사는 학생이 소아마비
요즈음 인구감소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 된지 오래이다. 인구소멸, 지방멸망, 도시축소 등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이슈의 핵심은 인구감소로부터 촉발된 상황이다. 인구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지방정부의 재정력을 좌지우지 하는 척도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해당지역 발전 가능성을 판단하는 잣대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경험에서 그 흔적을 하나둘 파헤쳐 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텐데, 정부나 정치권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만 더 할 뿐이다. 총선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정치권의 어느 누구에게서도 인구감소문제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 창성회의 의장인 마스다 히로야는 2014년 '지방소멸'이라는 책에서 향후 30년 이내에 '대도시만 생존하는 극점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일본은 2008년부터 순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인구감소의 속도가 도쿄보다 지방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화 시기 청년층의 지방유출은 '수도권 성장→분수효과((bottom-up effect)→지방의 동반성장→지역 간 격차 완화'로 이어졌으나, 현재의 청년층 인구 유출은 전반적인 일자리 감소 국면 하에서 지방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선거는 크게 3당구조로 치러지게 되었다. 선거판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고사성어(故事成語) 중 '어부지리'라는 말은 중국 전국시대 나라간의 세력다툼에서 유래되었다. 진(秦)나라는 세력이 막강하여 천하를 제압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병탐(倂貪)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趙)나라와 연(燕)나라 사이에 마찰이 생겨서 조나라가 연나라를 침략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나라 소왕(昭王)은 소대(蘇代)를 조나라에 밀사(密使)보내어 혜왕(惠王)을 설득하도록 하였다. 조나라에 도착한 소대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 혜왕을 설득하였다. "오늘 제가 역수(易水)의 물가에 이르자 마침 큰 조개 한 마리가 물가에 나와 입을 딱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물가를 거닐 던 황새가 조개를 잡아먹으려고 쪼자 조개는 입을 꽉 다물었습니다. 황새가 하는 말이 '비가오지 않으면 목이 말라 죽고 말 걸' 조개가 이 말을 받아 '내가 놓지 않으면 굶어죽고 말걸'하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때 옆을 지나던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황새와 조개를 손쉽게 잡았다고 합니다." 조개는 연나라, 황새는 조나라, 어부는 진나라에 비유
속리산에서 흘러내린 봄물이 서원계곡을 적시고 있다. 봄물을 머금어서일까 물소리가 맑고 투명하게 들린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들판 경작지에는 이미 봄이 와있다. 농사준비를 위한 비닐이 씌워져 있고, 비닐 구멍 속으로 따뜻한 바람이 들어갈 적마다 훅하고 콧속까지 훈기가 전해진다. 바람과 흙 내음이 향기처럼 느껴진다. 봄이 건네는 자연의 향기다. 산과 들, 계곡 그리고 흐르는 물이 고향처럼 감싸고 있는 곳. 고즈넉한 서원(書院) 앞이다. 문이 굳게 잠겨있다. 혹시나 하고 마을 분께 말씀 드려보나 '들어가야 볼 거 없다'는 대답이다. 외양(外樣)만 본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맨 앞에 외삼문이 있고 가까이에는 묘정비가 있다. 묘정비를 지나 몇 발자국 들어가면 내삼문 안쪽에 보이는 노회한 상현사가 전부다. 유생들의 강당이 서원 철폐령 때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물이 사라졌다고 역사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지금도 이곳엔 조상들의 숨결이 살아있다. 사당엔 다섯 분의 선현이 배향되어 있다. 충암김정(金淨), 동주성제원(成悌元), 대곡성운(成運), 중봉조헌(趙憲) 그리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시다. 모두 조선시대 문인이며 학자들로 이 지방 보은과 직접연고가 있거나 인
요차불피라는 말은 '좋아서 하는 일은 지치지 않는다!' 뜻으로 후한서 광무제 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등산을 좋아할 때 등에 배낭을 메기만 하면 시간이 나를 위해 정지해 준 듯 느껴졌고, 여행을 시작하면 그 여정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심지어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걷거나 때를 놓쳐 끼니를 거른 탓에 배를 곯으면서도 힘든 줄 모를 뿐이 아니라 힘이 더 나는 듯 여겨지는 마음과 같은 뜻이렷다. 지금은 무릎이 약해져 장시간 등산이 버겁지만 젊었을 때는 산을 무척 좋아하였더랬다. 그 때는 버스에 배낭을 싣고 산에 가고, 산악회 안내로 진행되는 무박산행으로 전국 명산을 누비곤 했다. 겨를이 없어 두 주 이상 산을 못 가면 어김없이 꿈에 산을 보거나 아니면 배낭 꾸리는 꿈을 꿀 정도였다. 어느 가을 단풍이 멋져 보이기에 여느 때와 같이 배낭을 꾸려 가까운 충주 신선봉으로 훌쩍 배낭 가볍게 꾸려 길을 나섰다. 그날따라 다른 등산객들도 없어 정말 호젓하게 새 소리에 바람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보니 숨은 차는데 등에 내리는 가을 햇볕이 너무 따사로웠다. 낙엽 소담히 쌓인 양지바른 곳에 잠시 팔베개를 하고 누우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랗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는…
3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씩씩거리며 경찰서 민원실을 거칠게 들어온다. 상기된 얼굴로 모욕죄 고소를 하기 위해 방문하였다고 한다. 지난 새벽에 리니지 게임을 하는 도중 상대편이 자신에게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하였다는 것이 이유다.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방문하여 밀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아 사기죄로 고소를 하겠다고 한다. 공사장 한밭식당을 운영하는데 음식값 3백만원 중 20만원을 갚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60대 중반의 할머니께서 방문을 하였다. 이 할머니 역시 화가 난 목소리로 옆집사람을 고소하겠다고 한다. 옆집사람이 자꾸 자기네 집 앞 쓰레기를 할머니네 집 앞으로 가져다놓는다는 이유다. 고소·고발·진정을 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오죽했겠냐 라는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만 이렇듯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잠깐의 억울함과 분함을 참지 못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해결하려는 마음으로 경찰서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내 경찰관서에서는 지난 2013년 1만4천134건, 2014년 1만1천509건, 2015년 1만2천567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하여 처리하였고, 그중 청주청원경찰서는 2013년 2천78건, 2
현실과 같은 유사한 가상 세상을 만들어 실감 100%를 느끼게 만들고자 하는 가상현실(VR : Virtual Reality), 지금도 그렇고 향후에도 IT 분야를 이끌어 갈 리딩 분야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가상현실이 1번으로 꼽힐 것이라는데 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그다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같은 가상현실 분야에 포르노 업계가 본격 진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 이냐하면 하루 6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성인 업체 폰 허브가 '가상현실포르노' 섹션을 별도로 추가 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올 것이 왔다'는 것이다, 사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섹시 스타들과 성 관계를 갖는다는 것처럼 가상현실이 가장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것처럼 실감 나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그럴 까· 폰 허브의 사장이 "지금껏 경험해 볼 수 없는 시청자가 넋이 나갈만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가상현실은 성인 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지향점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폰 허브는 일찍부터 가상현실이 성인 산업을 성장 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 이미 지난…
지난 주 교회를 가다가 무심천 도로변에 만개하기 시작한 꽃을 보았다. 벚꽃이다. 벚꽃을 보니, 그리고 꽃과 함께 웃음과 여유 가득한 사람들을 보니 진짜 봄, 즐길 수 있는 봄이 온 것이다. 눈으로 만나고 향기로 느끼고 사람들의 옷차림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지금의 봄은 '봄이 왔구나' 에서 '봄을 즐기고 있구나'로 깊이를 더한 듯 하다. 사전을 찾아보니 벚꽃(벚나무)은 장미목 장미과의 식물로 히말리야 지역이 원산지라 하고 주로 북반구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그 종류만도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우리나라에는 왕벚나무가 있고 자생지는 제주도이며 일본의 소메이요시노(일본 벚나무의 종류)도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주장한 일본학자(1932년 고이즈미겐이치)도 있다고 한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어느 시기에 어떤 경로인지는 몰라도 제주도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가 소위 일본의 국화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개인적 견해다. 우리 청주에는 일제시대에 심은 벚꽃(소위 사쿠라꽃)이 무심천에 많이 있었으며 당산(대성동) 명장사 입구에도 있었다. 해방 후 왜놈 국화라 하여 관리도 안하고 모두 베어버려 1950녀대에 현재의 공고 뒷면에 몇 그루 있었으나, 1960년…
청주시에는 직지가 사방 천지에 널려있다. 흔한 것은 보석이나 금처럼 귀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직지의 본향답게 아파트의 담벼락, 교통신호기, 버스 정류장 간판, 볼라드, 가로등 꼭데기 등등에 널려있다. 직지초등학교와 직지고속관광도 있고 직지크레인도 있는 청주를 벗어나면 직지는 망각과 무관심의 늪으로 빠진다. 경북 김천시의 직지문화공원을 제외하면 직지라는 단어를 찾기는 어렵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직지심체요절을 읽어본 일반인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직지와 관련한 책은 대략 7, 8종 가까이 되며 특히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을 '박병선'은 직지를 찾기까지 험난한 과정과 이후의 삶의 여정이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다들 아는 것 같지만 전혀 모르는 직지, 해서 청주시에서 2016년 직지코리아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리라. 직지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카톡을 상대방이 확인을 하고 답을 안하면 열받는데 이 때 화를 내지 않거나 혹은 화가 아에 안나는 것이 직지의 가르침'이라고 자의적인 해석을 말한 적이 있다. 일곱 분의 부처와 스물여덟분의 조사 등등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선불교의 입장에서 마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직지를 인터넷
4·13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시작되었다. 현수막도 걸리고 선거벽보도 붙고 연설차량을 이용한 거리 연설도 흔히 볼 수 있다. 후보자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 바삐 움직인다. 손과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한 표의 소중함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투표하는 유권자를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인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무서운(?) 유권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어느 정당, 어느 후보자가 더 나은지를 따져 보고 옥석을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투표소에 가서 소중한 한 표를 당당하게 행사하면 되는 것이다. 흔히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정치에 대한 무관심, 누구를 뽑더라도 똑같아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한다. 악순환의 고리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본다. 투표하는 유권자가 줄어든다면 후보자들은 적은 표를 얻고서도 당선이 될 수 있다. 전체 유권자의 60%가 투표에 참여해서 40%의…
올 해 농사가 시작되었다. 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온 대지에 꽃들이 만발하고 새싹이 움 트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나 농사를 시작하며 드는 마음은 설렘과 희망보다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전체 식량자급률은 약 25%이다. 우리 땅에서 나온 농산물로 국민 4명 중 1명만 먹여 살릴 수 있는 셈이다. 나머지 3명은 외국산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이한 현상 중 하나는 우리의 주식인 쌀이 남아돈다는 사실이다. 쌀이 남아도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 국민들의 쌀 소비량 감소이다. 1985년 1인 당 연간 쌀 소비량이 128.1㎏ 인데 비해 2015년 62.9㎏ 정도로 3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이 감소되었다. 이는 외식문화의 발달 등 국민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여전히 생산량만을 중시하는 쌀 생산 방식과 이를 장려하는 정책이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지금도 여전히 논에 화학비료와 농약을 과다 투입하여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이제는 벼의 품질과 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생산 방식으로 변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녹색혁명 시절의 쌀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
불과 40~50년전만 해도 겨울에 세수를 하려면 연탄불에 물을 데워야 했다.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떠다가 안마당 한 켠에 있는 수돗가에서 찬물에 타서 부리나케 세수를 한 후 방으로 급히 들어가려면 문고리에 손이 쩍쩍 들러붙는 일이 다반사였다. 추운 날씨에 물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불편한 나머지 부모님께 효도를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내가 크면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꼭지만 틀면 찬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설을 해드리겠노라고 입버릇처럼 호언장담들을 하곤 했지만 사실 그러한 시설을 실제로 사용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꼭지만 틀면 뜨거운 물이 펑펑 나온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서 생활용수의 사용은 물론이고 생명 유지를 위한 먹는 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더우기 지금은 상수도 시설과 온도 조절 시설을 통해 물을 편리하게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했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집을 짓고 살거나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한 마을이 생기려면 물을 구할 수 있는 우물이 필수요소이므로 우물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마을을 이루게 되며, 주변에서 우물과 관련된 지명을 많이 발견할 수가
청명과 한식 그리고 식목일이 막 지났다. 한껏 봄기운을 머금은 삼기저수지 버드나무와 보강천 미루나무(이태리포플러)를 본다. 오동나무는 천 년을 지나도 제 가락을 간직하고 /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지더라도 본디 모습을 잃지 않고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로운 가지를 낸다. 조선 4대 문장가의 한 사람인 신흠의 '야언(野言)'에 나오는 한시로, 퇴계 이황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옛 설화와 기록에는 버드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우물가 여인에게 물을 청했더니, 그 여인은 왕건이 물을급히 마셔 체할까 봐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줘 후일 왕비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이순신 장군은 무과시험에서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버드나무 껍질로 다리를 동여매고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사기'의 '쓰러진 버들이 저절로 일어났다'는 기록과 중국 문헌 '본초강목'의 '양류(楊柳)는 세로로 두든 가로로 두든, 거꾸로 꽂든 바로 꽂든, 모두 산다'는 기록은 버드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자에 버들양(楊)과 버들류(柳)가
한동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 중 소득격차가 심해져 초래된 양극화란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수의 상류계층과 대다수의 서민계층을 단순화한 말이었습니다. 당시 참여정부는 고소득 부유층에 대한 중과세(종부세, 법인세, 양도세 등)와 재정 및 복지정책을 통해 양극화를 해결하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계층적으로 중하류 서민층을 대변한다는 참여정부도 양극화 문제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였습니다. 경제활성화를 기치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외치며 각종 규제완화, 대규모 감세(종부세 약화, 소득세, 법인세 인하 등) 등 보수정권의 철학에 맞게 국정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는 소득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2010년 OECD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도시 근로자 가구 최상위 10분위와 최하위 분위의 계층간 소득 격차는 10.67배에 이르며, 도시 근로자가구의 상대빈곤율(중위소득 50% 기준)은 2008년에 14.3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자산인 토지 소유의 불평등을 보면, 국유지를 제외한 전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소유하였습니다. 또한 서울시 인구의 1% 정도가 서울시 전체 면적의…
흔히들 삼각관계라 하면 세간에서 일컫기를 세 사람 또는 세 단체 사이의 관계를 말하곤 한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일남이녀(一男二女) 혹은 이남일녀(二男一女) 사이에 맺어지는 연애관계라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삼각관계는 TV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는 아예 주인공 설정의 등장인물로 단골이 되기도 한다. 사실은 삼각관계가 남녀가 셋이서 사랑의 감정을 겪는 일도 있지만 가까이에는 가족, 친족, 친구 간에도 존재하고 또 하나 우리의 행정기관과 민원인간에도 엄연히 삼각관계는 이뤄져 있다고 본다. 가족관계에서 보면 아버지와 엄마 자녀들 간에도 삼각관계는 형성되어 있고 또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자신들과 시댁 그리고 친정사이에서의 삼각관계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공무원 직장 내의 과단위에서도 부서장과 팀장, 주무관간에도 공적이든 사적이든 간에 삼각관계를 이루며 한사무실 안에서 지내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삼각관계는 참 복잡 미묘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형성되어 있는 삼각관계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친족 간에는 만남에서의 친목과 화합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상호간 편향적 주장으로 인해 감정이 대립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는 조선시대의 유향소(향청)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적인 지방자치가 시작된 것은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이후다. 1952년 처음으로 지방의회가 구성돼 지방자치가 시작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됐다가 1991년 지방의회 부활,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과 함께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았다.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것이다. 지방자치는 주민자치로서 주민 참여의 행정을 추구한다. 지자체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인 행정체계가 오랜 동안 지속돼 오면서 지방의 목소리와 독창성이 소외되고 주민의 참여 정서도 다소 침체돼 온 것이 사실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복면가왕' 등 가요프로그램에서는 방청객 개개인이 자신의 감성과 예술적 능력에 따라 평가에 참여한다.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환호와 탄식이 이어지며 희비가 교차되지만 방청객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묻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상향식 참여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의 주민참여가 마중물이 돼야…
오솔길 모롱이에 꽃다지가 피었다. 키도 작고 몸짓도 작지만 노란 빛깔이 이채롭다. 성격 탓인지 자잘한 꽃이 좋았다. 꽃이라면 탐스럽고 화려한 게 전부로 알기 쉬우나 오밀조밀 예쁜 꽃도 작아서 아름다운 의미를 충분히 드러낸다. 엊그제 뿌린 이슬비도 무척 작았다. 하늘을 보면 물방울 안개로 자욱한데 내리는 등 마는 등 조용해도 흩뿌리고 나면 봄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솔솔 뿌려대면 잔디밭 속잎이 파랗게 눈을 뜨고 연둣빛 싹은 초록물이 번질 듯 파릇하다. 얼어붙은 땅을 녹이는 것도 소곤소곤 봄비다. 소낙비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봤자 얼음은 풀리지 않는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조금씩 내려도 속속 배어드는 기척에 강물이 풀리고 봄 축제가 시작된다. 잔잔한 봄꽃을 새침데기 봄비가 피워주는 걸까. 가뜩이나 얇고 투명한 잎에 말괄량이 소낙비가 짓대기면 꽃망울이고 잎이고 다 망가질 테니 함초롬 봄비가 제격이다. 지금 가는 길도 작고 조붓했다. 바람이 솔가지를 흔들면 작은 새 얼핏 날던 길이다. 산자락 돌아가면 무지개 같은 이슬이 폭폭 묻어났다. 가뜩이나 좁은 길이지만 비로소 먼 산자락과 하늘이 보인다. 넓은 길은 조약돌이니 풀섶은 없을 테고 그래서는 돌아볼 일 없이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선택된 '체벌'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동학대'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하고, 끝내 생을 마감한 아동학대 피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동학대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분명한 범죄이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감정과 고통을 가하기위한 수단인 '매'는 어쩌면, 처음부터 함께할 수 없는 역설적인 관계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저지르는 '잘못된 행동'과 배움의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실수'를 사랑이란 탈을 쓴 폭력이란 수단 보다, 아이들의 심정을 들어주고 충분한 설명을 통한 이해가 더 효과적이라고 아동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학대의 유형은 폭력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아동복지법 상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신적 발달을 저해 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폭언)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더불어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아동학대로 규정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결핍되고 아이들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왜곡된 마음을 가진 일부 부모들이 가장 위험한 아동학대 가해자이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경찰이나 유관단체 등이 개
4년 전, 필자는 19대 총선의 결과를 지켜본 뒤 변신의 귀재였던 전여옥 전 의원을 다음과 같이 꼬집었습니다. 자, 이쯤에서 20대 총선의 대표 변신 아이콘(?)이 된 진영의 행적을 더듬어 봅니다. 그는 2004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두 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원조 친박'입니다. 이후 박근혜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정면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시 박근혜 후보가 경선 캠프 참여를 요청하자 '현역 의원의 캠프 참여는 적절치 않다'며 거절했습니다. 중립 선언이 아니라 사실상 경선 상대인 이명박 쪽으로 돌아섰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2012년 대선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은 그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중용했습니다. 그가 정책위원회 의장에 출마했을 때에는 직접 지역구인 용산을 찾아 힘을 실어줬습니다. 이후에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2013년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 연계'에 반대해 장관직을 사퇴했습니다. 급기야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하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공천을 받고는, 신주군(新主君)이 된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
깊은 산속 높은 바위 위에서 한 사람이 방랑하는 기색으로 쓸쓸히 앉아 거문고를 뜯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라. 맑디맑은 가락이 하늘로 울려 퍼진다. 그때 한 나무꾼이 나뭇짐을 받쳐놓고 바위 뒤에 누워 쉬다 음악소리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못내 참지 못할 설움이라도 있는가. 흐르는 가락이 처연하기 그지없다. 나무꾼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장르가 바뀌며 연주자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달빛을 생각하면서 거문고 금(琴)을 뜯었다. "휘영청 달이 밝군요!" 나무꾼이 외쳤다. 연주자는 자신의 고민이 지나치고 여러 날 시름에 젖다보니 환청인가 하면서 줄을 가다듬었다. 이번에는 드넓은 바다를 연상하며 아끼는 자신의 수작 수선조(水仙操)를 뜯었다. "도도한 파도가 바람에 휘말려 넘실거리며 흘러가는군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도 신기하여 이번에는 자신의 금곡(琴曲)인 천풍조(天風操)를 뜯었다. "장엄하고 아름답기가 그지없군요. 가슴속에는 해와 달을 거두어들이고 발아래는 무수한 별 무리를 밟고서 서 있군요. 높으나 높은 상상봉에 의연하고 도저하게 서 있군요" 하는 거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줌에 감격한 그는 나무꾼에게 다가가 의형제를 맺었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작가·연대
2014년 9월 필자는 창업하여 16년간 경영하여오던 벤처기업을 좀 더 큰 회사에 매각(M&A)하였다. 그 후 주위 많은 분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잘 했다는 응원이 30% 정도, 왜 팔아 먹었느냐가 70% 정도의 의견으로 추측한다. 그것도 "왜 매각 했느냐"가 아니라 "왜 팔아 먹었느냐"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씨부터 곱지 않다. 기업은 한번 시작하면 대대손손으로 물려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에 필자는 내심 놀랐다. 2010년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 SIRI는 애플에 인수되었다. 그 후 SIRI는 아이폰에 탑재되어 2억에 가까운 고객에게로 다가갔다. SIRI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애플에 인수되지 않았다면 자체적으로 그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애플은 2015년 10월 인공지능 영국 벤처기업 보컬IQ를 인수하여 SIRI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하니 알파고에 놀란 우리 가슴을 다시 한번 진정시켜야 할 날이 머지 않았음에 틀림 없음이라. 4.13총선 열기가 한창이다. 각 당의 공약 핵심은 대부분 경제관련이고 일자리 창출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
백곡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버드나무에 핀 버들개지 위로 때늦은 함박눈이 내려 앉아, 어느 게 눈송인지 어느 게 버들개지인지 구별할 수 없는 진풍경을 뒤로 하고, 따뜻한 봄의 미소가 만물을 소생시키는 부활의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 세간의 화두는 당연히 오는 4월 13일에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 것이다. 특히 진천군은 국회의원선거와 함께 군수재선거가 치러져 다른 지역보다 이번 선거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중국 당나라 때에는 관리를 뽑기 위한 기준으로 신수ㆍ언어ㆍ문필ㆍ판단력을 보았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도 이러한 잣대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자의 학력이나 경력 등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요즘처럼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나랏일을 할 사람을 뽑는 방법은 선거란 제도를 통해서 국민들이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이나 자질을 보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최적의 후보자를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후보자를 선택 하는데 있어 최소한 몇 가지는 기본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민들을 대신해 나라의 살림을 맡으려고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자
봄은 행복한 결혼의 계절이지만 결혼을 앞둔 커플이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인생 최고의 큰일을 준비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의견충돌도 잦고 준비할 사항도 많기 때문이다. 결혼 전 스트레스, 일명 '결혼 우울증(marriage blue)'을 겪거나 탈모 등 신체증상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결혼 스트레스는 배우자 사별 다음으로 크고, 연습이 불가능한 실전이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 사이의 의견 차이, 양가 집안의 분위기 차이가 드러나면서 갈등을 겪기 쉽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 전 스트레스 대처법이 필요하다. 기대가 높을수록 실망은 큰 법이다. 결혼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에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 당일 모두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오히려 약간의 실수가 있는 결혼식이 기억에 남을 수 있기에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요즘 젊은 사람들은 틀에 박힌 결혼식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결혼식을 원한다. 야외 정원과 예쁜 카페에서 지인들과 가족들을 초대해 파티 같은 결혼을 하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혼비용이 많이 들어야 축복받는 결혼일 수는 없다. 체면 때문에 폼나게, 제대로 해보겠다고 너무 완벽한 결혼식을 추구하다 보면 정착 형식에
경찰은 시민의 생명, 신체, 그리고 재산의 보호를 위한 최일선의 형사사법기관이며,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법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을 전제로 공권력과 강제력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명령과 강제, 그리고 봉사를 포함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해나가고 있다. 최근 경찰활동은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통한 치안유지가 중요한 이슈이며, 이를 위해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시민의 경찰에 대한 신뢰와 정당성의 확보라 할 것이다. 즉, 경찰에 대한 신롸와 법집행의 정당성은 시민으로부터 경찰의 공권력과 강제력 행사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인 복종과 명령준수를 기대할 수 있게하며, 무엇보다도 치안서비스의 대상자인 시민들로부터 이를 인정받는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시민을 범죄행위로부터 보호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가지고, 다른 공무원보다도 시민으로부터 보다 많은 신뢰와 법집행의 정당성을 부여 받아야할 경찰공무원의 부정부패 및 비리행위에 연루된 사건·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면 다른 어떠한 사건·사고 보다도 사회적으로 더 큰 이슈로 다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경찰 개인 한명의 잘못된 행동이 시민의 경찰조직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형성와 신뢰도 저하를 야기시키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