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라는 노래 구절처럼 '구만리'는 아득히 먼 거리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지명에 구만리라는 이름이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단양군 매포읍 평동리의 구만리, 충남 금산군 복수면 구만리(九萬里, 龜萬里),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간동면 구만리, 전남 구례군 광의면 구만리, 전남 구례군 토지면 구만리 등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시의 효양산 아래 구만리들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효양산에 금송아지가 있었는데, 이를 중국 황제가 탐을 내어 사신을 우리 고장으로 파견하였다. 이에 효양산의 산신령이 노인으로 둔갑하여 지금의 작촌리 부근에서 그 사신을 만나, 그가 길을 물었을 때 자기 자신이 바로 효양산(孝養山)에서 오는 길이라 말하고 그 곳은 이 길을 따라 오천역(五千驛)을 지나 억만리(億萬里)를 거쳐, 보름다리, 억억다리(億億橋)를 건너야 되며, 이천역(二千驛)을 지나 구만리(九萬里) 벌판을 넘어야 되는 곳이라 재치있게 대답하여, 그 사신이 가는 길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게 하여 금송아지를 지켰다"고 한다. 여기에서 오천역, 억만리, 이천역, 억억다리, 구만리뜰은 모두
이제 선거도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워 하는 듯하다. 필자 역시 깜짝 놀라기도 했고, 이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치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변화가 우리 사회에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기만을 바랄 따름이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는 어떤 상황, 어떤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상념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 상념은 최근 보고 있는 글 때문이기도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요즘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같이 읽고, 토론하며, 번역하고 있는 책이 있기 때문인데,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고 계실 작가 플루타르코스의 다른 작품 일부이다. 그는 '모랄리아'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말이 수필집이지, 실제로는 철학서이기도 하고, 종교적, 교육적인 글도 있는 여러 장르의 글들이 모여 있는 책이다. 그중에 필자가 주목한 것은 '7현인의 저녁식사'라는 제목의 글이다. 고대 그리스 인은 기원전 7~6세기에 활약했던 여러 정치가, 철학자 중에서 현명하다고 소문난 일곱 명에게 7현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서기 1~2세기에 활약했던 작가 플루타르코스는 이 사
사월의 끝자락을 보내며 하늘을 본다. 벌써 초여름인양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다. 혼돈스러운 여러 일들로 인해 세월 가는 것도 잠시 잊었다. 막말과 권력다툼으로 점철된 막장드라마의 정치현실 속에서 참으로 참담했다. 그러나 국민은 현명했다. 데모나 혁명이 아닌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방식으로 암담한 정치적 현실을 일거에 정리한 것이다. 진정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힘을 본다. 이번 20대 총선의 결과는 선거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쾌거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이후에도 정치권 내에서는 처절한 자기반성이나 개선하려고하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는 민의와 민심을 이야기 하면서 책임지려는 자세가 없이 오히려 억울해하고 핑계가 많다. 아직도 진실성 없는 사과와 악어의 눈물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난 지 채 보름도 안 되어 다시 그들이 가진 기득권의 굴레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만들어준 새로운 정치지형을 다시금 자기 밥그릇에 주어 담고 있다. 아직도 지금의 국면만 벗어나면 어느 때라도 법이나 권력, 어용언론을 이용해 통제하고 속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잠시 숨죽이며 몇 달 지나면 국민들은…
미호천의 봄기운은 사람들도 기지개를 펴게 한다. 미호천변에 피어오르는 여린순이 어떻게 마른 대지를 뚫고 올라왔는지 생명의 탄생이 경이롭다. 생명의 투혼은 사람들을 자연으로 이끌어 낸다. 농부의 손놀림은 새로운 생명을 띄우기 위한 파종이고 낚시꾼의 릴 감는 소리는 자연과 교감하는 소리이다. 봄꽃들과 더불어 사람들이 입고 나온 옷들도 환한 웃음을 짓는다. 진천 이월면으로 접어들면서 경관을 뽐내던 미호천은 다시 오염배출구가 됐다. 한국농촌공사 진천지사에서 운영하는 자래보에 이르니 본류에 유입되는 하수구가 똥물이다. 똥물의 생산지는 축산농가다. 규모가 제법 큰 축산농가에 정화시설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곳에서 나온 폐수는 본류를 오염시키기 충분했다. 근처에 이월공공하수처리장이 있지만 농장의 하수구는 본류와 직접 이어져 있다. 상류부터 내려오는 축산농가의 오폐수와 생활쓰레기가 미호천 오연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장양교에서 중산교까지 쓰레기 천국이다. 생활쓰레기가 하천에 버려지는 것은 일상화가 되었고 아예 쓰레기를 모아 태우기까지 한다. 낚시터로 보이는 곳은 어디든 쓰레기 지천이다. 낚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된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4대왕
이웃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다. 그 부부는 어찌 된 일인지 서로 소 닭 보듯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각방을 쓴지 이미 오래되었고 아이들 때문에 그냥 산다 한다. 남편과 나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결혼을 하였다. 그때 내 나이 스물 세 살이고 남편이 스물 네 살이었으니, 짐작컨대 양가 어른들은 물가에 어린 애를 내놓는 기분으로 우리의 혼인을 허락하셨던 듯싶다. 그래서였을까. 결혼 전날 할머니는 내손을 잡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셨다. 시어른께는 순종하고 남편을 잘 섬기면서 알뜰하게 살림을 살라고 하셨다. 그래야 친정에서 잘 배웠다고 칭찬을 들을 거고 그게 바로 친정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특히나 남편과 어떤 일이 있어도 각방을 쓰면 절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여러 가지 당부 말씀이야 평소 귀가 닳도록 들어와서 당연하다 여겼지만 각방 말씀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남편과의 싸움은 상상조차 안 되었고 더구나 각방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말씀인가 싶었다. 신혼 삼 개월 무렵, 남편이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왔다. 비위가 약한 체질인데다 임신 중이라, 역겨운 냄새에 속이 울렁거려 도저히 잠을 같이 잘 수가 없었다. 이부자리를…
서비스 상담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GPS 업그레이드가 잘 안 되네요. 방금 카 센터에서도 실패했어요." "아, 그렇군요. 가르쳐준 방법으로도 안되면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야 한다구요.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담을 종료하고 정차 중이었던 차를 출발시켰다. "고객님~ 고객님~ 전화를 끊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객이 전화를 끊지 않으면 전화를 종료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었다. 산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무한 감동'을 과제로 내세우는 사회가 되었고 이제는 인간감정을 상업화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웃고 있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울고 있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생겨났다. 의학적 용어로는 가면성 우울증으로 불리며 '숨겨진 우울증'이라고도 하는 이 증후군은 감정 노동자들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앨리 혹실드(Arlie Hochschild, 1940~)는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 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할 경우 감정노동에 해당된다며 승무원, 판매원, 외판원 등 서비스 직종에…
가정의 다반사를 아내에게 모두 맡기고 밖으로 도는 가장이 주변에 있다. 그의 아내는 남편에게 더 이상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일로 인해 화도 나지 않고 싸울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애들도 장성하여 제갈 길로 갔고, 열정이 사라진지 오래라 남편을 봐도 무덤덤하다며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자주 푸념했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생겼다. 남편의 핸드폰에 찍힌 '오빠, 어쩌구…' 하는 스팸문자를 보고 질투심이 유발한 것이다. 밤새 술을 먹거나 일을 핑계로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심한 남편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스팸문자를 보니 정신이 번쩍 하더란다. 온갖 상상을 하면서 오해가 풀리는 잠시 동안 눈이 뒤집히더란다. 적당한 질투는 관계를 회복시키기도 한다. 여자들 질투는 약이더라고 그 집 남편이 부부동반 모임에서 거나해지자 말하는 걸 들었다. 단지 그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암튼 그일 후에 다정하니 운동을 같이하는 그들 부부를 종종 본다. 지나치지 않는 질투는 건조해져가는 중년의 부부나 오랜 연인관계에 윤활유이다. 그런가하면 젊은 연인들이나 젊은 부부사이에 생기는 질투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아직 신혼인 새댁이 고민하는걸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이다. 도구를 얼마나 능숙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 한다. 인간은 불을 도구로 사용했고, 전쟁터에서는 칼이나 활을 도구로 사용했다. 현대에는 컴퓨터, 스마트 폰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고, 자동차나 비행기라는 도구를 가지고 바쁘게 움직인다. 거울은 자신을 보는 도구이다. 사람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성찰한다. 거울을 통해 얼굴의 형태와 얼굴에 묻은 더러움을 찾아 낼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양심의 거울이 필요하다. 도덕과 윤리의 거울이 필요하다. 이런 거울을 통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과의 긍정적은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그리하여 좀 더 건강한 사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화장이 이젠 여자의 특권은 아니다. 남자도 화장을 한다. 화장이란 얼굴에 그어진 세월의 흔적을 지우려는 서글픈 인간의 노력이다. 분명 인간은 거울을 자주 보아야 한다. 거울의 상징들 가운데는 서로 정반대가 되는 것들이 있다. 백설공주 이야기 속 왕비의 마법 거울은 자기도취(나르시시즘)의 도구이다. 반면에 서정주 시인 '국화 옆에서' 속의 거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온 누님이 마주한…
2013년 한 해 동안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를 약 3천962만 명으로 통계되었다.(2014년 공연예술실태조사/2013년 기준) 이 중 뮤지컬 관객이 약 1천281만 명으로 전체 관객 수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연극은 약 731만 명, 서양음악은 약 504만4천 명이고 무용은 발레를 포함하여 187만 명 수준이다. 공연 제작비, 매출 등에서도 뮤지컬이 압도적이다. 2014년 우리나라 공연예술시장의 총매출액 5천억 원 중 뮤지컬이 차지하는 몫이 약 3천2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 60%를 넘고 있다. 공연시장에 황금알로 떠오른 뮤지컬의 상업적 가능성 동기부여는 2001년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진 '오페라의 유령'의 공이 크다. 당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제작비 140억 원을 들여 약 1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50억 원의 수익은 당시 열악한 공연예술시장에서는 그야말로 황금알이 아닐 수 없다. 황금알의 유혹에 빠진 제작사들이 해외로부터 작품을 직수입하고,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유명 해외작품 라이센스 제작에 열을 올렸다. 샤롯데시어터를 비롯하여 디큐브아트센터, 블루스퀘어 등 뮤지컬 전용극장도 생겼다. 2013년 블루스퀘어 무대에서 초연된…
4월에 접어들면서 충북문화예술인회관 정원에 봄꽃이 한창이다. 자목련이 싱그러운 자태를 뽐내고 큰 소나무 위엔 올해도 까치가 둥지를 틀고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 하고 있다. 모든 생명의 잔치를 알리는 좋은 계절이다. 충북문화재단은 그간 문화예술 관련 지원사업에 대해 심의 및 발표를 마치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재단은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통한 평가를 실시하는 등 환류를 시도하고 있다. 봄 꽃향기와 함께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도민의 가슴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재단에서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문화이용권 문화누리카드사업'에는 25억6천만원, '충북좋은공연관람권 지원사업' 1억원, '문화소외지역 등을 찾아가는 문화활동지원사업' 3억3천만원, 옥천과 단양에서 야외 상설로 추진되는 '우리가락우리마당 지원사업' 2억1천만원, '충북문화관 활성화사업' 2억7천만원 등 5개 사업에 34억7천만원을 지원한다. 문화예술 육성지원 사업은 문학, 미술, 연극 등 9개 분야로 나뉜다.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12억9천만원, 시·군별 지역특성에 맞는 자체사
병아리선생이 처음 발령을 받아 간 곳은 면사무소가 있는 남도 골 깊은 작은 마을이다. 말이 면소재지이지 30여 호 남짓한 마을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사람이 살고나 있을까 할 정도로 고즈넉하고 조용한 산골이었다. 앞산 아래 개울에서는 사계절 맑은 물이 흘러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고, 뒷산이 병풍처럼 아늑하게 둘러 싼 곳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아, 사철 밝은 햇살이 쏟아지던,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9월, 첫 발령 통지를 받았으나, 막상 가려니 엄두가 나질 않아 망설이다 내려간 산골짜기 작은 학교, 고민을 거듭하다가 생활에 필요한 몇 가지를 싸서 엄마와 함께 내려왔는데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탔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게 물어 물어서 겨우 찾아 올 수 있었다. 지금이야 한나절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해거름에나 도착을 했으니 오는 내내 착잡함을 금할 수가 없었노라고 엄마는 아직도 가끔 말씀을 하신다. 발령지로 가는 길도 무척 험했다. 산허리를 깎아 만든 길은 간신히 차 한대가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이었으며, 굽이굽이 낭떠러지 고갯길을 털털거리는 완행버스가 달릴 때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해, 여태껏 잊을 수 없는 초행길
지난 주, 대학원 수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단체 현장학습, 버스 출발시간에 맞춰 허겁지겁 오른 차안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고등학교 선배님의 말이 떠올랐다. "단양팔경 보러가서 반해갖고 며칠 더 있는 바람에 차비두 떨어져서 충주까지 걸어서 왔다니께." 가는 봄이 아쉬워 주말을 활용해 등산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오를 산은 단양팔경(丹陽八景) 중의 하나인 옥순봉과 구담봉이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친구들과 가본 적이 있는 곳이지만,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선배님의 말이 떠올라 이번 산행의 목적지로 정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산행인지라 가는 길에 충주에 들려서 한 두 곳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충주에 가면 남한강과 달천이 만나는 곳에 탄금대(彈琴臺)가 있다. 신라시대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연주했던 곳이라 탄금대라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데, 빼어난 풍광을 보노라면 우륵이 터잡은 이유를 공감할 만하다. 그리고 탄금대는 임진왜란 때 신립(申砬)장군이 8,000여 명의 군사와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왜군을 맞아 싸우다가 패하게 되자 강에 몸을 던진 곳이기도 하다. 문경새재라는 전략적 요충지에서 미리 적을 막지 못
오랜만에 봄나물로 차린 저녁밥상을 받았다. 수안보로 온천욕을 다녀온 아내가 주방에서 분주하게 차려놓은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모임과 외식이 잦아서 집에서 밥을 먹는 것이 오랜만이었다. 구수한 냉잇국에 밤과 콩, 은행 등을 넣은 영양밥이 앞줄에 놓여 있었다. 파란색 미나리 무침, 두릅나물 무침, 달래를 넣어 끓인 된장국, 부추무침, 도라지 무침 등 봄 냄새가 코를 자극하였다. 미나리와 두릅을 넣어 부침개도 한 장 구워 접시에 담아냈다. 나는 저절로 "여보! 고마워요"하는 말이 나왔다. 외식문화가 너무 흔한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남편들은 가정에서 아내의 정성이 담긴 밥상을 받으면 감동한다고 한다. 값비싸고 화려한 식당의 음식과는 외형상으로는 부족해 보일지 모르지만, 마음 편하게 먹기는 아내의 손맛이 묻어나는 밥상이 더 좋은 것 같다. 아마도 주부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명의 여자와 결혼생활을 한 남자에게 어떤 여자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그 답은 여러 명의 여자 중에서 음식을 가장 잘해주었던 여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답고 상냥한 여자'라는 답과는 달랐다는 것이
2년 전 우리 학교 간부학생 수련회를 보니 아무리 봐도 간부학생 양성 프로그램으로는 합당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다음 해부터는 도산서원 부설 선비문화수련원의 수련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금년에도 선비문화수련원으로 간부수련을 다녀왔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선생의 가르침인 성(誠)과 경(敬)을 요체로 학생과 일반인을 하루 또는 1박2일에서 2박3일 프로그램으로 가르치고 있다. 여기에 지척에 있는 퇴계 종택을 방문하여 팔순을 훌쩍 넘은 종손의 겸손어린 가르침을 받으니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 추진한 보람도 느끼고 있었다. 금년에는 운영위원들과 학교어머니회 임원을 모시고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하여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수련원에서는 이사장과 원장 이하 여러 분이 우리를 환대하며, 상당고 학생들의 수강태도가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자 임원들의 얼굴이 환해진다. 게다가 개원 이래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그리고 어머니회장을 비롯한 여러 임원들이 방문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사장님은 저서 '선비처럼'까지 선물하셨다. 2008년에 필자가 수련원에 입소한 것을 기억하심만도 놀라운데 선비 표제의 책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충남대 총장실에서 받은 최종 학위 심사에서 통과 소감
현대경영학을 창시하고 체계적으로 수립한 경영학자.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기업이라는 조직을 정의하였고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조직으로 보았고 경영학을 학문으로서 확립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며 미래에는 지식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경제인의 종말, The End of Economic Man'(1939), '산업인의 미래, The Future of Industrial Man'(1942), '새로운 사회, The New Society'(1949) 그 밖에 '경영의 실제, The Practice of Managment'와 '단절의 시대, The Age of Discontinuity'(1969) 등 40여권을 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피터 드러커이다. 아마 제시한 책들은 읽지 않았어도 이 분의 이름은 들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들의 2/3 즉 '보이지 않는 혁명' 이후의 저술들은 65세 이후에 한 것이라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한국사회에서 노인이 된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으로 쇠퇴는 당연하다고 하지만 사회적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즉 사회적 활동을 통한 인정과 역
며칠 전 총선이 있어서 그랬는지 말의 향연이 아직도 귀에 뱅뱅 맴이 돈다. 그 결과 지인이 페이스 북에 올린 CEO들이 대학에서 행한 연설 내용이 눈에 쏙 들어와 금주에 이 글들을 소개 좀 해 볼 까 싶다. 먼저 한 때는 잡놈이라고 불리 우기 까지 했던 스티브 잡스, 2005년 스텐포드대학에서 행한 연설이 소개되어 있다. "오늘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제가 17살 때 우연히 책에서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당신은 옳은 삶을 살 것이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저는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라고 나 자신에게 묻곤 했죠. 만약 이 질문에 '아니'라는 대답을 계속하게 된다면, 저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다음 빌게이츠가 2007년 하버드대에서 행한 연설,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의무가 요구된다. 제 어머니는 저의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부를 위해 선물로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당시 암에 걸려있었던 어머니는 부인에게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기대를 하게…
지난주 20대 총선이 있었다. 총선 전후를 통해 대한민국은 시끄러웠고, 지금까지도 결과를 두고 여러 말이 많다. 어디의 승패, 누구의 승리, 어떤 이의 아쉬움, 미래의기약 등. 대한민국은 지난 며칠, 아니 몇 개월 동안 총선이라는 이야기테두리 안에서 살았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평가와 여운을 남긴 채. 그리고 많은 변화를 보았다. 과거처럼 어느 일정 지역이라고 해서 '묻지마' 식 몰아주기 투표를 하지 않고, 각자가 생각한 가치에 따라 또는 잘 해주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아 투표용지에 의사를 표시했다. 우리는 이것을 민의(民意)라 부른다. 민의(民意). 백성의 마음은 성스러운 것이다. 똑똑한 몇몇의 개인보다는 전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은 시대를 살아가는 커다란 흐름이자 보편 타당한 가치이며, 역사가 이를 증명해 주었다.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제나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서비스, 광고 문구 등 어느 것 하나 신경쓰지않는 것이 없다. 늘 고객의 의견을 청취한다. 불편에 대한 제도 개선, 불친절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 고마웠던 직원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있고, 백화
배나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다보면 바다 한가운데에 '날짜변경선'이란 선을 넘어간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 때엔 날짜가 하루 뒷걸음질 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면 날짜가 앞으로 건너간다. 지리적인 가상의 선 하나가 이쪽은 오늘이요, 저쪽은 어제라는 식으로 시간을 쪼개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전이고도(轉移高度)'라는 가상의 경계선이 있다. 날짜변경선처럼 시간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계의 위아래는 따라야 할 규칙과 기준이 달라진다. 전이고도 위쪽에서는 표준대기압을 기준으로 한 고도를 적용하고, 그 아래에서는 각 지역별로 측정된 대기압을 기준으로 고도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14,000피트가 전이고도인데, 이 고도를 통과할 때엔 고도계에 수정된 대기압수치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간단한 조작이지만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항로비행을 하는 비행기끼리 설정 고도가 맞지 않아 충돌하거나 착륙단계에서 고도를 잘못 판단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적용되는 기준이나 규칙이 달라지는 전환점은 우리의 삶에서도 만난다. 특히 학생의 신분에서 취업을 하여 일반인으로 바뀌는 시기가 인생 전체를 볼 때 중요한 전환점
편지는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다. 올 초부터 흥덕구에 근무하는 직원들끼리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넘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고 화합과 소통을 통한 흥덕구 발전을 위해 구청 내부망을 통해 시작한 '흥덕구의 아침편지'를 받아보고 직접 편지를 쓰게 되었다. 이번 아침편지 쓰기 발상은 빠른 속도와 편리함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SNS시대에 직원들 서로 간의 마음과 정을 나누고 공감하는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편지쓰기를 통해 아날로그 소통문화를 새롭게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기획된 듯하다. 솔직히 전에 없던 것을 해야 함으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나 부담감을 느끼는 직원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말은 그냥 스치고 지나가지만 글은 마음에 오래 남는 것처럼 매일 아침마다 한 줄이라도 자기가 쓴 글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며칠 전에는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편지 한 통을 전하게 되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승진을 빨리하는 것도 있겠지만 직장에서 상하 간, 동료 간 서로 존중해주고,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관심 가
1995년 유네스코는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정했다.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의 축제인 '세인트 조지의 날'이자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12년에 이날을 '책 드림 날'로 정했다. 하지만 문체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성인 독서율은 65.3%였다.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10명 중에 3~4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1994년(86.8%)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 인구의 약 0.2%이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23%를 차지하고,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미국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이 유대인이다. 이런 유대인의 저력은 세계 최고의 독서열에서 나온다. 그들의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방식이다. 유대인 아인슈타인과 운전기사 일화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자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어느 날 운전기사가 "박사님의 강연을 반복해서 듣다보니 저도 다 외웠습니다. 오늘은 피곤한 박사님 대신 제가 강연을 하면 어떨까요?". 두 사람은 외모도 비슷했고 강연은
지명에 쓰인 '금(金)'의 의미가 '쇠'를 한자로 표기한 것임을 앞에서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금(金)'이 '크다'는 의미의 고어인 '가마' ,'감', '금',의 표기로도 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크다는 의미의 '금'은 '가마'에 뿌리를 둔 '감, 검, 금'으로서 한반도에서 가장 큰 고원인 개마고원의 '개마'도 원뿌리는 '가마'이며, 충남 공주(公州)의 곰나루는 동물 '곰'과 음이 같음으로 인하여 한자로 '웅진(熊津)'이라 표기하고 곰 전설이 만들어졌으나 지금까지도 주민들에게는 고마나루라 불려지고 있다. '고마=곰'의 관계는 삼국시대 중기를 전후하여 '고마'와 '곰'이라는 말이 혼용됨으로써 동물 곰을 연관지으면서도 그 의미는 '신(神), 대(大), 다(多)'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서천군 화양면(華陽面)의 고마리 (叩馬里)는 지역이 고맛들 가운데가 되므로 고마 (叩馬)라고 불렀다고 하며 검당이란 신당이 있으므로 금당, 금당리(琴堂里)라 부르던 지역인 것으로 보아 '고마'와 '금', '곰', '검'이 혼용되었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있다. '금'이 '크다'는 의미로 쓰인 지명의 예는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김포는 원래 금포
요즘이 우리 젊은 청춘들에게는 참 힘든 시기라고 합니다. 삼포, 구포, 심지어 n포 세대라고 하며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하는 불운의 세대로 이구동성 이야기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혹시 이런 이야기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기 위한 기성세대의 얄팍한 꼼수에서 나온 세대 구분법은 아닐까요? 자신들은 아닌데 다른 누군가의 잘못으로 젊은이에게 희망을 빼앗고 있다는 궤변을 통하여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이익을 취하려하는 정의롭지 않은 정치꾼들의 부추김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각자가 이야기하는 이런 각각의 포기 원인은 일면 이해가 되고 인정도 됩니다. 그런데 막상 그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극복 시켜야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롯이 젊은 청춘들에게 이 시대를 그냥 헤쳐 나가라고 합니다. 청춘은 단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등 떠밀리듯 들어와서,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룰을 성실히 이행 했을 뿐인데도 말입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눈높이가 너무 높아! 요즘 젊은이들은 어려운 일은 안하려고 해. 너무 곱게 컷어!" 등으로 젊은이들
최근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를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현대문명은 지구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각종 산업의 발전으로 공기와 물이 오염되어 가고 이로 인한 피해는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흙도 예외가 아니다. 비옥했던 토양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가고 풍성한 생태계의 보고여야 하는 농경지의 토양은 과다한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로 뒤범벅되어 오로지 농산물을 최대한 많이 생산해내기 위한 식물공장처럼 변해가고 있다. 흙은 셀 수 없이 오랜 세월에 걸쳐 지구상에 형성된 인류의 귀중한 자원이다. 흙의 역사는 곧 지구의 역사이다. 땅에 쌓인 유기물이 미생물과 시간의 도움을 받아 왕성하게 분해되어 영양분이 가득한 겉흙이 되기까지는 천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흙은 땅 위의 모든 생물을 잉태하고 길러주는 생명의 어머니이다. 흙은 동물과 식물, 미생물이 공존하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이며 지상의 모든 생물이 의지하
앙증맞은 작은 손모양의 파란 새싹들이 대지를 밀쳐내고 돋아나는 모습에서 다시한번 자연의 위대한 섭리와 함께 봄날의 싱그러움을 만끽해 보는 4월이다. 봄이 오면 우리들은 저마다 가슴이라는 텃밭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분명 지난해보다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봄이라는 자양분을 핑계 삼아 대지를 일구듯 주어진 우리들의 시간에 파종하는 것이리라. 흔히들 요즘 사회를 옆집은 있어도 이웃이 없는 시대라 말한다. 한때 유행했던 7080 가요 중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멀리 있는 친척은 이웃사촌보다 못하다'라는 노랫말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의미심장하게 전달되고 있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 주거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늘날의 주거형태에서 이웃에 대한 무관심으로 하여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철제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생면부지인 옆집 사람과 느닷없이 마주쳤을 때 그 어색함과 일말의 두려움은 모두가 우리들이 자초한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나는 어릴적 이사하던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을 접시에 담아 돌리던 그 시기에는 지금처럼 먹거리가 흔하지 않던 시절임에도…
소중한 추억은 평생 잊히지 않고 지속된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꺼내 빛바랜 사진을 볼 때처럼 그때의 장소와 순간으로 이동시킨다. 그것을 상기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면 한순간 그 기억이 되살아 돌아온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자주 잊고 사는 현실 속에서 무엇이 우리에게 그 소중함을 되살리게 해줄 수 있을까. 그 역할을 미술이 가능하게 해준다면 그것을 공유하기 위해 함께하는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일상의 무수한 사건들을 무덤덤하게 만드는 현실 속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의미 제시가 필요한 시대임에 더욱 그러하다. 지난주 주목해야 할 두 개의 전시가 오픈했다. 오송 봉산리 옹기골에서 진행되는 '잇다, 있다' 전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충북의 수몰지역 삶을 그리고 찍다'라는 전시이다. 단순히 들여다보면 두 개의 전시는 전혀 다른 형식과 이야기,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진지한 자세로 전시를 꼼꼼히 살펴보면 각각의 전시는 공통적으로 우리지역, 즉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우선 숲속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충북의 수몰지역 삶을 그리고 찍다'전은 우리지역을 답사하고, 현장을 기록한 사진과 풍경화의 조합으로 현장성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