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식축구 프로 리그인 슈퍼볼은 미국 국민들의 굉장한 축제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경기 관람권 가격이 엄청나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TV로 시청한다. 시청률만 해도 70 퍼센트를 상회하는데 자그마치 1억 3천700만명이 시청한다. 전쟁터에 나간 미군들도 작전을 중단하고 볼 정도이다. 슈퍼볼 최우수선수가 되면 백악관에 초대되어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다. 그토록 영향력 있는 슈퍼볼 경기에서 명성을 떨친 하인스 워드는 한국계 혼혈이다. 그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활약하면서 2006년 최우수선수인 MVP가 되어 미국 프로 풋볼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사실 워드는 흑인 혼혈과 가난, 그리고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나 더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워드는 어머니에게 걸핏하면 화를 냈고 욕을 퍼부었다. 어머니의 피부색이 자신과 다른 것도 싫었고, 영어를 하지 못해 숙제를 도와주지 못하는 어머니가 싫었다. 한국인 어머니가 부끄러워 친구들 눈에 띄지 않으려고 자동차 안에서 숨기도 했다. 차에서 내려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가 울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눈물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 워드의 어머니는 접시닦이 등 궂은일을 하며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워드는 어머
맞벌이를 하느라 아침마다 차를 함께 타고 출근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랴, 자신들 출근 준비하랴,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그 어느 날도 부인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허둥지둥하며 매일처럼 겪는 일과를 치러냈습니다. 차에 오른 부인은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매무새를 가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차가 주택가를 벗어나 도심을 향해 한참을 달렸을 때입니다. 거울을 보며 찍고 바르느라 정신이 없던 부인이 갑자기 소릴 쳤습니다. "어머, 이걸 어째. 전기다리미를 안 끄고 나온 것 같아." 깜짝 놀란 남편은 부인에게 되물었습니다. "확실해?" "그런 것 같아. 첫째의 교복 치마를 다리느라 사용했는데…." 남편은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음은 급했지만 출근길이어서 차량이 그럴 수 없이 밀렸습니다. 겨우 도착하여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가 살피니 허망하게도 다리미는 전원이 꺼진 채 구석에 얌전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출근길에도 부인이 한참을 가다 소릴 쳤습니다. "내가 전기다리미를 껐나?" 남편은 귀찮고 짜증났지만 혹시 있을 지도 모를 불상사를 생각해 다시금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날도 다리미
얼마 전 36회 장애인의 날이 지나갔다.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1981년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이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그에 따라 우리는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왔다. 그로 인해 각종 제도 및 법령은 타 선진국에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선진국 수준의 제도 및 법령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민들의 의식과 배려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당구청에만 한 달에 100건 이상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위반 및 주차방해로 민원신고가 들어온다. 꾸준히 홍보하고 계도활동을 펼치지만 신고 건수는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인다. 대다수의 주차위반자들은 "장애인주차구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별로 없고, 일반 주차구역은 자리가 없어 주차한 것이 왜 잘못이냐"며 따지고 심한 경우 욕설까지 일삼는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 및 혜택은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시민들의 의식은 제자리인 것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보행 장애인이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전용주차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 및 운영되는 곳으로, 차량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해당…
점심을 먹고 교무실로 들어오니, 나를 찾는다는 전화에 무엇에 홀린 것 같이 정신이 아득하다. '이럴 수도 있구나, 꿈에도 그리운 첫 부임지의 제자가 전화를 하다니'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말에 꿈결처럼 기억 저편의 지나간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굽이굽이 산길을 걸어가 겨우 마을에 도착을 했다. 차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돌길을 걸어서 산 하나를 넘고 고개를 넘었더니 산등성에 자그마한 마을이 하나 기대어 있었다. 흙벽돌로 지어진 기와집, 초가집, 나무껍질로 엮은 집들이 마치 형제들처럼 따사로운 햇볕을 담고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첫 가정 방문이었다. 선배 선생님들과 함께 간다는 것에 소풍을 가듯 더 의미를 두었고, 학교를 나왔다는 그 자체가 그저 즐거웠던, 그래서 무엇 때문에, 왜 가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도 못한 철부지 선생의 가정방문이었다. 힘들게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동네 어귀에 아이들이 서성이고 있다. 아마도 가정방문 오는 선생들을 기다리고 있음이리라. 가정방문하는 날은 아이들이 대청소하는 날이다. 하교를 하고나서 곧장 집으로 와 집을 쓸고 닦고, 그리고 나서도, 집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동네 어귀에 나와 마중을 했
지난 5월6일부터 9일까지 열린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에 국내외 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기는 북한이 금년 1월 제4차 핵실험과 그 이후 이어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국제질서에 대한 계속된 도전에 이어 다시 이 행사기간을 전후로 제5차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때이기도 하다. 북한이 1980년 이후 36년만에 노동당대회를 마련한 것은 김정은의 유일영도체제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체제결속 차원의 고려도 있을 것이나 한편으로는 핵무기 보유와 경제문제도 함께 해결하겠다는 이른바 핵과 경제의 병진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 등 관련 당사국들은 경수로 지원 등 당근과 함께 경제제재 등의 채찍을 가지고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하도록 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했으나, 현재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을 부인하는 전문가나 관련 당사국은 없을 정도로 북한에 대한 핵포기 유도정책은 이미 실패로 끝나버린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한스 모겐소(Hans J. Morgenthau)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을 예로 들면서 '핵을 보
언어는 생명체와 같아 시대 흐름을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물체는 형체에 따라 구분하나,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보려 해도 볼 수 없으니 오직 한 가지 자기 견해나 의견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는 수단인 언어를 통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발언자의 의견 또는 그의 속내까지 어느 정도 파악할뿐더러 심지어 사람 됨됨이도 알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보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배려 심을 엿볼 수 있다. 그 중 특히 직함을 부를 때 거개 한 단계 이상을 더 높여서 불러주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어느 부서의 말단일지라도 '주사'또는 '서기'란 직함을 붙여 현직함보다 높여 부르곤 한다. 나름 좋은 점이 분명 있음직하다. 정년 후 전혀 낯선 분들이 나를 '사장님'으로 불러주는 때도 흔하다. 사실 사장이 아닌데 말이다. '사장'이란 호칭을 떠올릴 때마다 과거 기억이 난다. 한 때 단양역에서 '사장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면 최소한 50여 명이 동시에 쳐다본다고 했다. 당시 단양 역 부근에 소규모 석회광산을 비롯해 소규모 사업체가 많아 그랬나보다. 현실을 보면 아마도 사장으로는 성이 안 차는 모양 같다. 그래서인지 '회장'이란 호칭이 난무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SNS 활동의 일상화는 사이버범죄와 같은 신종 범죄행위의 출현과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성, 연령, 계층, 인종, 지위 등을 서로 알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러한 익명성으로 인해서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다. 사이버 환경에서 상호간 보다 많은 의사소통의 기회로 우리의 일상생활이 편리해진 측면이 있으나 이렇듯 사이버범죄 피해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언제든 당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카메라와 동영상 촬영은 성적으로 자극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제작해서 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사이버 환경에서 상호간 채팅의 방법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성적인 대화를 하는 '음란채팅',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글이나 부호)나 이미지(음향이나 영상물)를 일방적으로 보내 상대방에게 심각한 정서적 피해(불쾌감, 수치심, 두려움)를 유발하는 행위인 '사이버성폭력 및 괴롭힘'의 역기능도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6년 3월 대구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의 2015년 한해 상담통계 분석결과에 의하면, 성폭력피해상담은 강간 35%(124건), 성추행 4
난폭운전과 보복운전 중 어떤 것이 더 나쁜 걸까? 다소 생뚱맞은 명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보지만 역시 우문(愚問)에는 현답(賢答)이 없었다. 결과의 대부분은 원인을 동반하며, 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에 일단 무승부로 미뤄두자.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난폭운전에 대한 처벌법규를 신설하고 보복운전과 함께 엄정하게 단속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로 인해 일반 운전자들도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위협운전을 하거나 교통상 위험을 야기하는 난폭운전은 1년이하의 징역과 5백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되며 정도에 따라서는 면허 정지 또는 취소가 된다. 보복운전은 난폭운전과 달리 특정대상을 설정한 상태에서 위협을 가하는 운전행위로, 최근 살인미수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까지 선고 된 바 있는 중대한 범죄로 구분되고 있다. 보복운전으로 입건 된 많은 운전자들은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상대방이 먼저 매너 없이 운전을 하여 화가 나서 그랬다 " 라고, 물론 그런 이유로 자신의 행위가 정당화 될 것이라고 본인 역시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최소한 먼저 원인 제공을 한 상대 운전자
조종사만큼 부모님의 애를 태우는 직업도 드물 것 같다. 뉴스에 비행기가 어찌되었다는 말만 나오면 벌써 가슴이 '덜컥' 내려 앉곤 한다. 어떤 종류의 비행기인지 미처 알아볼 겨를도 없이 놀란 가슴은 이쪽저쪽에 전화로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겨우 진정된다. 어쩌다 "공군 전투기 추락"이란 뉴스가 나오면 짧은 시간동안이지만 부모님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셨다. 초급장교가 아니라 베테랑급 조종사가 된 이후에도 그러한 과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장성한 아들이지만 난롯가의 어린아이처럼 늘 걱정으로 나를 지켜봐주셨다.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걱정은 기우(杞憂)에 가깝다. 논리적이거나 어떠한 근거가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근심이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드리면 알았다고 하시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운명적 걱정이다. 시골에 사시는 어느 노모(老母)께서는 조종사 아들에게 항시 당부하시는 말씀이 "낮게 살살 다녀라"였단다. 하지만 조종사에게 가장 위험한 비행은 낮게, 느린 속도로 '살살' 비행할 때이다. 비행기는 속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날개가 충분한 양력(揚力)을 받아서 기동성
애착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왔을 만한 친숙한 단어이다. 사전적 용어로는 '아동이 부모나 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로 유아기서부터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인의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애착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애착 형성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안정적인 애착(secure attachment)을 형성하고자 한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또래관계, 놀이, 학습 등의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없고, 새로운 환경을 좀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관심이 있는 영역에 안정적으로 몰입하는 특성들을 보인다. 지금까지 아이들의 애착에 대해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 최근에는 성인들의 애착(adult attachment)에 대한 연구들 또한 많이 소개되고 있다. 성인애착은 성인들이 애착을 가지는 대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상대방에게 하는 행동 등을 잘 설명해 준다. 연애를 할 때 누구나 처음에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깊고 복잡한 감정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 자신의 욕구(want)나 감정을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이 서울에서 격돌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갈 것인가를 잘 설명해 준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AI)과 이세돌의 대결은 경쟁이 아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새로운 문명의 탄생, 그리고 한국이 세계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의 확장이다. 인공지능을 전쟁용도로 사용하면 재앙이 될 것이며 문화에 쓰면 경이로움이 된다. 의식주에서부터 진선미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물론이고 음악 문학 미술 농업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인류문명과 감성이 빚어낸 경이로움을 즐길 것이다. 한국은 온통 대립과 갈등의 연속이다. 정치권의 싸움과 지역간의 갈등에 이어 이제는 남녀간에도 쪼개지고 찢어지고 있다. 한국의 공동체적 지수가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라는 것은 급격한 도시화의 상처다. 마천루 빌딩은 서로의 가치와 인간의 온기를 단절시키고 획일화하지 않던가. 한국의 돌담문화, 흙으로 빚은 옹기문화, 춥고 배고플 때 서로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던 '고봉'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국익을 위해서는 똘똘 뭉치고, 시민을 위해서는 창의적 지혜와 열정을 품어내며, 자신을 위해서는 더 낮은 자세와 비움의 정신이 필요하다. 이 나라 정치를 보면 답답하다. 진정성도 없고 메시지도 없다. 내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가정의날, 부부의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고, 그 고마움과 의미를 생각할 기회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이번 5월은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으나 음악에 문외한인 내겐 약간은 부담스러운 초청이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은 해설이 있는 오페라였으며, 초대해준 분의 배려 덕분에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유명한 도시의 1번지는 오페라 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오페라 가수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 이유는 마이크를 사용하게 되면 가수 본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며, 기계음이 사람이나 악기의 고유 음색을 표현해 낼 수 없기 때문에 오페라 가수와 정통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지만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자연에 돌아와 천연의 녹색을 띤 나무와 숲, 하늘을 접하고, 생활하면서 시력이 회복되었다는 기사를 본 것이 생각났다. 이러한 현상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이고,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욕구 중 식욕에 대
복대(福臺)동의 옛 지명이 '짐대마루'다. '진때마루'로 발음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고유의 지명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지만 옛 기록에는 '복대(卜大)'라는 한자 지명이 '짐대마루'라는 고유 지명을 한자로 기록한 것이라고 그 의미의 연관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복대(福臺)동'이라는 지명이 생겨난 것이 불과 50여년전의 최근의 일이어서 그 변이 과정을 밝히고 아울러 복대동의 어원까지 찾아보고자 한다. '짐대마루'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선조 때 토정 이지함과 박춘무가 아양산에 올라 복대동 일대를 보니 행주형(行舟形)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장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번창하게 될 것이지만 정착하는 사람은 적고 뜨내기가 많을 것을 알았다. 그 이유는 달리는 배에 짐대(돛)가 없기 때문이며, 행주형 지세에 물이 귀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음을 알았다. 그들은 이곳에 번창한 도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쇠로 만든 당간을 세우고 그 곳 마을을 '짐대마루'라고 불렀다. 그리고 배가 함부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아양산 동쪽 기슭(현 지동동)에 쇳대를
미호천만큼 아름다운 하천이 있을까· 미호천은 주변의 낮은 구릉지와 화강암·편마암이 발달된 산지로 인해 모래톱이 형성되고 하중도가 만들어져 생태와 경관이 매우 우수하다. 어류 자원이 풍부하여 텃새황새의 서식지였고 철새들의 낙원이다. 미호천유역은 평야가 잘 발달되어 농업 발전을 이루었다. 음성~진천~청주로 이어지는 평야는 중부권 최대 곡창지대이다. 농업용수 및 재해예방을 위한 하천 직강화·하상 평탄화 작업 및 오폐수 유입으로 인해 상류지역 일부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하류로 내려오면서 하중도 생성과 버드나무의 자생으로 자연풍광이 살아나고 자연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또한 하늘이 내린 수질정화 필터 모래톱의 발달로 인해 하천 스스로 정화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이월면 중산리를 지나 삼용리, 가산리를 지난 미호천은 하중도가 발달돼 있다. 하지만 제방에 자라난 나무들은 아무런 제지 없이 베어지고 버려졌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수변에 자라나는 나무들을 잘라내 평탄 작업을 해 놓은 곳도 보인다. 하천에서 나무가 차지하는 공공재로서의 인식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다. 하천의 버드나무는 모래를 잡아주어 하중도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하중도는 생물
산다는 게 참 외로운 여정입니다. 열심히 살아왔건만 뒤 돌아보니 부끄러움뿐입니다. 요 며칠 별 쓸데없는 일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리석은 욕심들로 인해 자꾸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고단한 밥 수저의 무게가 서러워집니다. 나이 들면 들수록 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창밖에 자박자박 비가 내립니다. 비 내리는 창 너머로 수많은 불빛들이 흔들립니다. 흔들리는 불빛들에 번쩍이며 지난 기억들이 피어납니다. 살며 항상 명치끝에 매달린 묵직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안타까움이야 다들 있기에 마음속으로만 가졌지 표현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살았습니다. 어쩌면 저 혼자만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진정 잘난 것 하나 없는 빈껍데기로 살면서 정작 사랑해야할 것들을 많이 놓치고 살았습니다. 이번 연휴를 이용하여 누이동생이 있는 부산엘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먼 길이었습니다. 그냥 훠어이 다녀오면 될 것을 무에 그리 바쁘다는 핑계가 많았던지. 자주 근처를 다녀가면서도 따뜻한 전화 한 통 제대로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동기간에 먹먹한 정들이 나이가 들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팍팍하게 살며 흐르다 저렇게 머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 싶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가 증가함에 따라 보육시설의 급식이 어린이들의 식생활 습관과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린이는 급속한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지는 위생·영양이 매우 중요한 시기로, 영유아 급식 운영에 있어서 영양사 등 전문가에 의한 철저한 위생·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011년부터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어린이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위생·안전과 영양관리를 지원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국고보조사업(국비 30~50%)으로, 시·도(시·군·구)관내 어린이의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 규모는 2012년 22개소, 수혜 아동 12만명에서 2015년 190개소, 수혜 아동 72만명으로 6배 증가했다.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에 다니는 어린이의 절반에 해당한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센터에 등록된 어린이 대상 급식소(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를 순회 방문해 위생·안전관리, 영양관리 교육, 구매관리, 배식관리
공원에서 작은 다툼 하나를 목격하게 되었다. 당시 공원에서는 어버이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며칠 전 어린이날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하루 종일 떠들썩하였는데 상대적으로 너무 한산하기 짝이 없는 어버이날 잔치였다. 그러한 생각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참석한 어르신들 중, 기대에 못 미치는 행사에 실망한 듯 그냥 돌아가는 분도 계셨다. 시비의 발단은 한 어르신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어째 국회의원이랑 시장이 안 보이지? 어르신, 어르신하면서 표 달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젠 노인들 표가 필요 없다는 얘기인가?" 지나가던 한 어르신이 그 말을 듣고 정색을 하면서 한마디 던지셨다 "여보시요, 그런 말 마시요.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그리 말하면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소. 정치인들 손에 놀아난다고 여길 거요." "아니, 내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은데 노인들을 표로 보는 정치인들이 싫다는 이야기요. 그들한테 이용당하지 말자는 뜻이요." 왈가왈부하는 사이에 서서히 구경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한 분은 칠십 구세인데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거느리고 공원에 오신 분이었고 또 다른 분은 공원 관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어 어버이
시간은 존재 이유가 없다. 시간 이전에 블랙홀이 있었다. 이 한 마디에 내 오랜 호기심이 풀리듯 후련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간이라는 막연한 개념이 몹시도 궁금했다. 빅뱅에 의해 시간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난 물리학의 지식에 자꾸만 목말랐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나 '위대한 설계'를 읽고 아인슈타인의 책들을 찾았고 칼 세이건이나 빌 브라이슨, 짐홀트, 카를로 로벨리, 유발 하라리, 데이비드 크리스천으로 내 독서는 이어졌다. 경이로웠고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물리학에 대한 공부가 '우리는 누구인가,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궁극의 질문과 대답이었다. 그동안 내가 갈구하고 고민하던 철학과 종교와 신화는 무엇이란 말인가. 물리학 앞에서 그 지식이 내게는 초라하고 빈약했다. 물리학의 세계를 탐험해 가는 동안 아름답고 놀라운 세계가 내 눈앞에 펼쳐졌고 새로운 공간과 시간이 나타났다. 내 시야는 높아지고 넓어지고 깊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의 이 엉뚱한 지식욕의 촉발은 손주놈의 탄생 때문이었다. 3㎏ 남짓의 자그마하고 연약한 생명을, 하지만 심장이 팔딱이는 완전한 생명체인 손주놈을 두 팔로 안는 순간 난 내 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은 시대와 아픔을 함께 하고 발전하면서 고희(古稀)를 지나 망팔(望八)의 나이에 들어서고 있다. 올해는 경찰 창설 71주년이 되는 해다. 창설 당시 3만여명 경찰관에서 11만명으로 커졌고, 이에 걸맞게 내실을 다져오며 이제는 일상에 흔들리지 않는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조직체로 변모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 수년이 흘러 경찰로서 올바른 길을 가라고 국민이 주신 자랑스러운 제복을 벗어야만 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입직 때의 초심처럼 자존감과 자존심으로 오늘도 멋진 경찰을 꿈꾸며 주민의 지팡이가 되기 위해 일상의 일을 시작한다. 우는 아이에게 순사가 잡아간다 라는 말이 있다. 굴절된 역사의 이면 속에 또아리 튼 경찰 이미지가 얼마나 강하면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국민들을 종종 본다. 하지만 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살신성인하고 고뇌하는 경찰이다. 도로 한가운데서 교통사고 예방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소음을 가슴으로 즐겁게 받는 경찰, 범인을 검거하기 위하여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잠복근무를 서는 형사, 동네 곳곳을 순찰하며 범죄를 예방
'髮白心非白 古人曾漏洩(발백심비백 고인증누설)' 이조시대 서산대산의 오도송의 일부분이다. "머리는 희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옛사람이 일찍이 말했던가!" 사람이란 감성의 동물인가? 이성의 동물인가? 사람은 이성과 감성을 다 지녔지만 이성만으로도 살 수 없고 감성만으로도 살 수 없다. 만약 이성만으로 산다면 철면피 같은 사람으로 기계나 로봇 같은 인간으로 아무런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차갑고 냉철한 사람이라 왜 인간으로서 사는지 알 수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삭막한 인간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감성만으로 산다면 현실에 너무 어둡고 계산적이지 못해서 인간미는 넘치나 어지럽고 모자란 인간으로 볼 수도 있겠다. 지나간 역사(歷史)는 늘 그 점에 대해서 말한다. 감성과 이성의 조율을 조화롭게 하는 사람만이 최고의 인생을 경영해서 보람 있는 인생사를 써 나갈 수 있다고. 너무나 인간적인 감성에만 치우치고 정서와 마음만을 앞세우다보면 책임감을 상실해서 현실적으로 많은 고통이 기다릴 것이며 질서 위주의 이성만을 강조하다보면 메마르고 건조한 삶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남을 배려하는 이타심도 쉽게 낼 수 없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 즉 훔치지 않고 사기 치지…
딸이 6개월 된 제 아들 엎드리기 훈련시키는 동영상을 보내왔다. 아기가 집중할 딸랑이를 흔들자 아기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딸랑이를 흔들며 점점 바닥에 내려놓자 아기가 몸을 옆으로 돌려 딸랑이를 잡으려고 손을 뻗힌다. 손이 미치지 못하자 엎드려 보려 애쓰지만 거기까지다. 엎드려 팔을 내밀면 목적한 장난감을 잡을 수 있건만 아기에겐 아직 어렵다. 제 엄마가 엎드리기 쉽도록 다리를 꼬아 놓고 굴린다. 그런데 몸이 기울어지자 엎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닌가? 다리를 꼬아 굴리며 도와주는데 엎어지지 않으려 힘을 쓴다다는 건, 천장만 보고 지내던 아기에겐 엎드리는 일이 모험처럼 느껴져서 일게다. 통과하기 힘든 난문처럼 어려운 시험일 수 있다. 그러나 며칠 뒤 보내온 동영상에서는 엎드리기 선수가 됐다. 어디 그뿐인가. 천장만 보고 있던 때가 시시하기라도 했다는 듯 툭하면 엎드렸다 되 집기를 자유롭게 한다. 테스트를 통과한 아기는 요즘 기는 연습중이다. 산다는 건 테스트의 연속이다. 시험을 통과하듯 긴장의 연속이다. 탯줄로 공급되는 양분을 먹고 자라는 안온한 삶은 탯줄 분리와 함께 종을 친다. 태아기를 안온하다 표현했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어두운
2016년도 올해도 어느덧 신록(新綠)의 계절 5월로 접어들었다. 따뜻한 봄 햇살, 이곳저곳을 물들이는 꽃들, 새록새록 깨어나는 초록 잎들. 이처럼 모든 생명이 움트는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5월의 또 다른 별칭,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이유 역시 5월의 계절특성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5월을 이용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 오히려 신경써주지 못한 가족들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가족구성원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의 힘을 더 굳건히 하는 것이며 이런 가족들이 많아져 건강한 사회의 기초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주변에는 부모를 포함한 성인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아동(아동복지법상 만18세 미만)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성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아동들이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2015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0년 아동복지법이 시행된 후 아동학대 신고는 288건(24건/월)이었지만 2014년 아동학대처벌특례법이 시행된 이후 1만7천여건(월 1천400여건)으로 급속하게 증가되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나라 공공 방송국을 비롯한 몇몇 공연제작사들이 중국의 공연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넌버벌 댄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가 중국을 순회 공연 하면서 좋은 평을 받았다. 이는 한류 열풍의 덕을 본 것도 있겠지만 '사춤' 제작사인 두비컴에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안다. 오래 전에는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 대장금을 뮤지컬로 제작하여 중국시장을 진출을 하고자 물심양면 노력하였으나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 세계 각국은 10억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 중에 있다. 보이지 않는 물밑작업을 위해 온갖 끈을 동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의 공연예술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2014년 중국문화문물통계연감(中國文化文物統計年鑑)에 의하면 2013년 말 기준 중국에는 정부로부터 등록허가증을 받은 공연예술단체가 8천180개가 있고 여기에는 총 26만865명의 인력이 각종 예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총 약 165만회의 공연에 약 9억64만명의 관객을 모집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 단체는 국가재정지원금 139억3천811만 위안
조선 500년 역사 치안업무의 중심에는 좌·우 포도청이 있었다. 왕의 직속부서 의금부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의 권위와 위엄이 있는 명실상부한 국가중요기관이었다. 그래서 감히 국가기관에서 소란·난동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를 백성들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탁순경이라는 목수가 매부를 찾아 포도청을 들어가면서 목수들의 포도청 난동·습격사건이 있었고 임금도 알게 되어 주동자 탁순경과 많은 목수들의 죄를 엄중하게 다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포도청을 통해 조선시대 사회상을 이야기한 어느 책에는 '포도청의 기능이 약해지면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왕권이 쇠잔해지며 나아가서 나라를 잃을 정도로 국력이 미미해진다'는 내용이 있다. 가까운 옛날에는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말처럼 술에 취해 또는 아무 이유없이, 그냥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관공서에 들어와 소란·난동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달래고 달래서 내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반대로 경찰관서에서 소란·난동행위를 하는 사람중에는 으슥한 곳으로 끌려가 흠씬 두들겨 맞고 정신차렸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공권력에 대한 많은 변화가
봄의 뒷모습이 멀어지기도 전에 기온은 벌써 여름입니다. 사람들은 일찍 찾아온 여름을 반갑기 보다는 두려워합니다. 나날이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를 걱정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눈을 들어 바라보는 곳 마다 초록이 짙어 싱그럽기만 하군요. 봄의 마지막 선물인 솜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버드나무 씨앗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네요. 눈이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얀 솜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민들레 홀씨도 바람을 타고 여행을 하고 있네요. 봄을 화려하게 수놓던 꽃들은 이제 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랑스럽게 결과물인 씨앗들이 내놓고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씨앗들은 어찌되었든 부모의 그늘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멀리 더 멀리 가려고 아우성입니다. 식물은 자신의 그늘에 씨앗이 머물기를 거부 합니다. 어떻게 하든 멀리 보내려고 모든 지혜와 전략을 동원하지요. 그래야만 생존전략에서 이길 수 있고 종족번식에서 유리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동물들도 새끼들에게 천적을 피하는 방법과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만 가르쳐 냉정하게 독립시킵니다. 그 기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인 것이지요. 그러나 요즈음 우리 부모들은 순리와 이치를 저버리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