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명대사, 경제적 효과 등 한류의 재점화를 위한 우수한 문화 콘텐츠로 손색이 없는 듯하다. 그 중 필자에게 감명을 준 것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말한 "나의 최선과 당신의 시선"과 애국심에 대한 "아이와 노인과 미인은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고딩을 보면 무섭기는 하지만 한소리 할 수 있는 용기, 관자놀이에 총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닌 상식, 내가 생각하는 애국심은 그런 겁니다"라는 명대사이다. 이번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져 케이블 방송에서는 재방, 삼방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고 이웃나라인 중국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어 외화획득과 유커들의 방한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직업관과 국가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방식과 매일 공무를 수행하면서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일반 국민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얼마 만큼 관심을 갖고 있으며, 참여하고 공감하고 있을까? 최근 안산대부도 토막 살인사건과 재산 상속 분쟁으로 보이는 어버이날 부친을 잔혹하게
고려 공민왕은 즉위 9년(1360년) 과거시험을 연다. 시험문제는 '병서(兵書)중에 어떤 책이 핵심이고, 치란(治亂)에서 문(文)을 숭상하고 무(武)를 쓰는 도리는 무엇인가?'였다. 바로 이 시험에서 장원 급제한 사람이 정몽주다. 정몽주의 답안 내용은 특정 병서를 꼽는 대신 문무의 병용(竝用)은 모든 왕의 대법(大法)이고, 만세(萬歲)의 떳떳한 원칙이라는 것이었다. 동아시아의 문과 무를 대표하는 두 거장으로 우리는 흔히 공자와 손자를 꼽는다. 그러나 공자는 문의 우위를 인정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 절대 기피론자는 아니었다. 손자 또한 공자가 중시했던 인(仁)을 장수의 핵심 품성으로 삼았다. 두 사람 모두 문과 무를 서로 별개로 떼어 놓지는 않았던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는 조선시대 문과 무를 대표하는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문과 무를 상징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유성룡이라는 문인과 이순신이라는 무장의 믿음과 조화가 있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이순신 장군은 본래 학문을 닦았던 선비 집안 출신으로 문무를 겸비했고, 살수대첩으로 널리 알려진 을지문덕 장군은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근무하는 지역이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관계로 고령의 노인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언론을 통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노인상대 범죄피해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우리사회와 젊은세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종종 해보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고령에 접어든 노인들이 네가지의 고통을 겪는다고 말한다. 첫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고(貧苦), 둘째 건강상실로 겪는 병고(病苦), 셋째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소외됨으로 오는 고독고(孤獨苦), 그리고 사회적 역할 상실에 따른 무위고(無爲苦)가 그것이다. 고독과 무위는 차별로 인해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늙고 병들었다는 이유로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고, 자신이 속해있던 집단에서 필요없는 존재로 낙인되어 자연스럽게 차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당사자에게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어 질병·빈곤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며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노인들의 특성상 신체활동성이 둔화되고 범죄여부를 판단하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와 새로운 사회적 시스템에…
한반도 전체 면적의 43배의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총 인구 14억을 향해 달려가는 나라, 중국이 변화하고 있다. 정치, 경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전 세계에 위협적으로 다가 오고 있는 요즘, 이러한 노력은 농업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은 쌀과 밀, 옥수수와 같은 식량 작물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지만 지난 2004년 농산물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도 자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유기농업 육성이다. 더불어 최근 중국 내 자원고갈과 환경문제,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업이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중국 요녕성 푸신몽골족자치현의 신상실업유한회사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게 되었다. 신상실업유한회사는 현재 푸신몽골족자치현의 거미산진(우리나라의 읍과 같은 행정단위)에 유기농을 목표로 한 생태농업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은 동아시아농업협회의 주관으로 이 지역에 한·중 생태농업지구를 조성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푸신몽골족자치현은 요녕성의
언젠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그려 본적이 있습니다. 철옹성 같은 진영논리로 대화와 타협이 없는 집권여당의 독주와 그로 인한 정치실종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말입니다. 그에게서 풍기는 겸손한 이미지와 절제된 태도는 한국정치의 대표적 문제라 할 수 있는 권력투쟁과 오·남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았던 것입니다. 때 묻지 않은 외교관 출신의 탈권력적 서민 이미지 속에 권위주의에 빠진 한국정치의 해답을 찾았던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영호남 지역패권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았던 것입니다. 한국정치의 두 번째 문제는 지역주의입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권력은 인재등용에 독식과 배제를 일삼습니다. 자원배분의 왜곡도 심각하지요. 그게 의리이고 보스의 힘입니다. 그래서 초래되는 지역간 갈등은 소모적인 정쟁을 넘어 사회분열을 초래하고 민주정치의 발전을 가로 막습니다. 대신 횡행하는 것은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입니다. 상식과 법치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만의 삶의 방식인 반칙과 특권을 일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정치, 행정, 사법 모두가 특권적 지역패권주의에 매몰되어 패거리를 만들고 전체 조화를 깨는 소위
'성안길'이라는 우리말 지명은 '성안에 있는 마을길'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청주 도심을 가리키는 친숙한 이름이 됐지만 불과 20년 전까지도 이 곳은 '본정통'으로 불렸다. 일제가 1911년 청주읍성을 철거한 뒤 '본정'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부터다. 현재는 '방아다리'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의 방아다리의 이름도 일제가 일본식 주소 체계인 '오정목'으로 명명한 이후 오랫동안 그렇게 불리어 왔다. 일제 잔재를 뿌리 뽑아 우리말 지명으로 바꾼 것은 '청주 문화사랑모임'이라는 민간단체의 피땀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100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이 민간단체는 수개월 동안 1천여명의 시민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이름을 공모했고 결국 지금의 지명이 붙여지게 됐다고 하는 데 사실은 이곳의 옛 지명이 방아다리였으며 옛 지명을 다시 찾아 쓰게 된 것이다. 방아다리라는 지명은 이곳만이 아니라 전국에 많이 있는데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닌 말일까?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갈산리의 방아다리들, 보은군 내북면 화전리의 방아다리들,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었던 옛 지명인 방아다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의 방아다리, 충남 공주시 유구
공직자에게 있어서 '청렴'은 시대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강조되고 있으며,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공직자가 부패한 국가는 국제 경쟁사회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으며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들다. 역사 속의 청렴한 인물은 황희, 정약용, 이황 등 많은 인물들을 들 수 있지만 필자는 조선시대 황희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황희의 맏아들은 일찍부터 출세하여 벼슬이 참의에 이르러 돈을 모아 살던 집을 새로 크게 짓고 낙성식을 하였다. 말이 낙성식이지 크게 잔치를 베푼 터라 그 자리에는 고관들과 권세 있는 친구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집들이 잔치가 시작되려 할 때, 아버지 황희가 돌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선비가 청렴하여 비 새는 집안에서 정사를 살펴도 나라 일이 잘 될는지 의문인데, 거처를 이다지 호화롭게 하고는 뇌물을 주고 받음이 성행치 않았다 할 수 있느냐. 나는 이런 궁궐같은 집에는 조금도 앉아 있기가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 음식도 들지 않고 즉시 물러가니 아들은 낯빛이 변하고 자리에 참석하였던 손님들 역시 무안해졌다. 황희 본인은 비가 새는 초가에서 살면서 있는 것이라고는 누
올해 5월은 전국이 축제와 각종 행사로 시끌시끌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휴일이 유난히 많아 더욱 그러했기에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미세먼지의 껄끄러움도 참을 만 했다. 청주시도 5월은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문화도시에 걸맞게 주말이면 어떤 행사에 가야할지 고민 할 정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5월의 축제와 행사들이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행사이자, 홍보의 대상들이었다. "미술관이 개관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이들과 놀러오세요", "어디 있어요, 아! 청주에도 미술관이 생기는구나", "어떤 전시 하는데요" 등 다양한 반응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걸어놓고 관람객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적극적인 이슈와 때로는 첨예한 사회적 갈등의 요소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감각을 통해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다. 어떤 전시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청주라는 도시 그것도 구도심, 좁은 골목 언덕위에 그다지 크지 않은 미술관에서 그들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까. 무엇을 미술관 공간에 담아야 우리가 함께 즐기고,…
또 시작이다. 동이 트기도 전에 몰려 와서는 시끌시끌 30분은 우짖는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5시, 가뜩이나 잠을 설쳐 새벽에나마 눈을 붙여야겠다고 했더니 다 글렀다. 투덜투덜 이부자리를 걷고 나갔다. 거실 가득 들어온 볕이 한나절은 된 듯 훤하다. 벌써 며칠 째 그 모양이다. 새벽 4시면 부움해지고 잠이 깬다. 그나마 조용하면 눈을 붙이기도 하는데 일제히 몰려오면 잠이고 뭐고 달아나기 일쑤다. 여느 때는 합창소리를 듣는 기분이어도 잠을 설칠 때는 소음이다. 새벽녘 간신히 잠들었는데 일찍 일어나야 하니 녀석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없고 짜증스럽다. 여름이면 겪는 수난이었으나 딱히 지청구를 줄 것도 아니라 속수무책이다. 오후에는 비가 쏟아졌다. 천둥이 울고 바람이 불었다. 비설거지를 하려고 뒤란을 돌아가는데 처마 끝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종종거리며 좌불안석이다. 필연 혼자 놀러 왔다가 소나기를 만나 깜냥에도 비를 긋는 중이었다. 이따금 하늘을 바라보는 게 언제 비가 그칠지 가늠하는 것 같다. 그리고는 소나기가 그치자 기다렸다는 듯 날아가 버리던 작은 새 한 마리. 비설거지할 것도 잊은 채 무심코 바라보던 작은 새의 거취가 그렇게나 앙증맞고 귀여웠는데….
벌써 봄은 지나가고 여름이 오는 길목이다. 해가 갈수록 봄이 점점 짧아져 아쉽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귀찮아서 하기는 싫지만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옷장정리다. 올해도 변함없이 옷 정리를 계획하다가 우연히 인터넷뉴스에서 '미니멀라이프(minimalife)'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겠다는 생각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고 매년 옷정리를 하면서 '혹시 입을지도 몰라', '비싸게 주고 산건데 입어야지'등의 생각으로 옷장 속에 깊이 간직했던 것들을 과감히 아파트 내 재활용통으로 내다 버렸다. 미니멀라이프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가볍게 사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꼭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살아보자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더 적게 가짐으로써 더 풍요롭게 누리고자 하는 젊은 생각을 가진 삶이 미니멀 라이프 시대라 할 수 있다. 2010년 무렵 영미권에서 20대 후반 청년들로 시작된 미니멀라이프는 '좋은 차, 큰 집,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로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며 물건을 줄이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2011
필자는 시골 중학교에 재능 기부로 매년 한번,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한 특강을 한다. 중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려하면 대학생 특강 보다 몇 배 고민을 한다. 중학생의 눈 높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강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 학생진로 상담회에 다녀 온 적이 있다. 잘 아는 후배의 간곡한 요청으로 수락은 했지만, 적지않은 후회를 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강 경험도 없으려니와 온통 대입시험 외에는 관심이 없을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지 적지 않은 고민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학교를 방문하여보니 초청 강사가 나를 포함 20여명이 분야별로 강의를 하게 되어 있었고, '벤처창업강좌'로 지명된 나의 강좌는 600여명의 학생중 18명의 학생이 신청하여 강의하였다. 어떠한 강의든 관심을 갖는 수강생에게 강의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같이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마주치면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비록 무보수 재능기부 이지만 초청해준 후배에게 고맙고, 내 강좌를 신청해준 학생들에게 더 없이 고마웠다. 아마 사전에 학
7년 전쯤의 일입니다. 당시 필자는 충청북도교육청의 초등교육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충청북도의회의 예산 심의나 결산 심의, 행정사무감사가 있을 때면 으레 상임위원회에 불려 나가 답변을 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그곳에 자리하면 일부 의원들은 무소불위의 권위를 지닌 것처럼 행세하며 집행부의 간부들을 죄인을 심문하듯 몰아쳤습니다. 반말 투로 질의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질의 차례가 아닌데도 불쑥 튀어 나서며 호통을 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때마다 집행부의 관리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품격 없는 의원들의 무식하고 예의 없는 질의를 대하며 이를 갈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다 인내의 벽에 부딪치면 직장의 형편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행하던 답변 태도를 내팽개치고는 마주 목소리를 높이며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심으로 '광역의원이라는 신분을 집행부를 상대로 큰소리를 치거나 군림하는 것을 본분으로 아는 저런 자질 없는 자들은 차기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는 증오심을 가슴 가득 채웠습니다. 요즘 19대 국회가 기습적으로 통과시킨 개정 국회법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바
연초에는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데 4월인 지금까지 그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확인해 보면 약 8%가 계획대로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보통 결심한 사람의 25%는 일주일 안에 포기하고 30일이 지나면 약 50%의 사람이 자기가 세운 계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왜 우리의 굳은 결심은 이토록 짧게 지속되고 마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狀與我童者(상여아동자) 近而愛之(근이애지) 狀與我異者(상여아이자) 疎而畏之(소이외지)라 했다. 이는 사람은 모습이 나와 같은 것은 가까이하고 아끼며, 모습이 나와 다른 것은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를 다시 해석해 보면 급격한 변화는 나와는 다른 모습이고 변하지 않는 현재의 내 모습이 내가 가까이 하고 아끼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나의 경우 살을 빼고자 운동도 하고 먹는 것을 제한해 보기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봐도 어느 순간에 과식을 함으로써 살을 뺄 수 없게 되는 것만 봐도 변하지 않는 내 모습을 내가 더 사랑하는 것일까? 먼 옛날 살아남기 위해 수렵채집생활을 하던 원시시대에 숲을 헤메다 맹수를 만나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것 없이 걸음아 나 살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이제 36개월이 막 지난 손자에게 전화가 왔다. 노래를 불러 주겠단다. 어린이 집에서 무슨 노래를 배웠을까? 궁금한 마음에 어서 노래를 불러 보라고 채근을 하니 "할미 이 노래 응팔 노래야" 하면서 부르기 시작한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혀 짧은 소리로 불러주는 노래는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듣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무슨 뜻인지나 알고 부르는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위로받는 기분은 왜 인지 모르겠다. 울컥한 마음으로 아주 잘 했다고 박수를 치고 좋아했더니 우쭐해서 "할미 나 잘 부르지" 한다. 얼마 전에 인기 있는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대여 아무걱정하지 말아요. 라는 노래가…
매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 행사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었다. 올해로 50회를 맞은 'CES 2016'은 전 세계 3천6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통해 2만여 개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에 이어 IT기업 이외에도 주요 자동차 업체 및 무인 비행체인 드론 개발업체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의 최대 화두는 단연 'IoT'로 이제는 IT 기술이 기존 가전제품을 뛰어 넘어 스마트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모바일 등 모든 기기가 연결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 거대한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되어 휴대폰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도어락을 비롯하여,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 충격센서와 적외선 센서 등과 결합되어 방범기능까지 제공되는 IP 카메라 등이 출시되어 보다 스마트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애플과 구글이 최초로 선보였던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안경은 다양한 제조사에 의해 개발되어…
세상이 온통 엘리뇨 현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터다. 지금은 국민 거개가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 생활정보도 각종 지혜도 실시간으로 전수 받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우리국민들은 나날이 폭발적으로 변화무쌍한 사건사고 및 정치동향까지 샅샅이 알고 살아간다. 일기에 대한 국민들 견해나 예보 담당자들의 경향을 보다가 참 황당한 일을 자주 접하게 된다. 분명 우리나라는 5천 년 역사를 통해 우리민족만이 활용해온 생활습관과 슬기로운 지혜가 따로 존재하고 있다. 즉, 24절기를 지금까지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24절기가 더 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지난해 입동이 지난 후 어느 텔레비전에서 날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쩐 가을 타령인지 너무나 어처구니마저 없었다. 이미 입동이 지난지도 어언 보름 이상이 지났는데 가을이 갑자기 추워졌다고 했었다. 올해 5월5일이 절기상 입하였다. 입하를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새다. 역시 입하가 근 20일이나 지난 엊그제 아나운서의 말이 또 봄 타령이다. 뿐만이 아니라 모두를 옐리뇨 걱정으로만 돌린다. 물론 필자도 지구의 온난화를 걱정한다만 그 걱정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엘리뇨 현상을 더
비록 병상에서였지만 엊그제까지 오롯이 계셨던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불효 고애자(孤哀子)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3주 전 쯤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부터 급격히 나빠진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들으면서 쏟아졌던 눈물이 다시금 앞을 가립니다. 돌아보면 2006년 가을, 홀로 사시던 집을 떠나 요양원을 거처 병원으로 가셨으니 그 시간만 하더라도 10년이 다 된 길고 긴 세월이었네요. 병상에 계시는 동안 어눌한 가운데서도 웬만한 소통이 가능했던 나의 어머니. 마지막 무렵에는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이었으나 미소 띤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던 눈빛이 지금도 선연합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 전업주부로 평생을 사신 어머니 밑에서 아들만 4형제인 우리는 비교적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 다들 근근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밥술은 먹는다고 하지만 부족했던 게 너무나 많은 시절이었지요. 하여 이 집 저 집 대부분의 가정에서 생업 이외 '부업'을 하였습니다. 우리 집 역시 이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집집마다 사정이 좀 다르긴 했지만 이 부업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땅뙈기에 의존하여 여러 식구가 매달리거나 날품으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읽어보지 못했다. 낫 놓고 'ㄱ'자도 몰랐으니 책을 읽을 수 없었고, 입학 첫 날 아버지가 마당 한 가운데에서 부지깽이로 내 이름 석 자를 써 준 것이 문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날 이후 한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책을 잘 읽는 학생"이라는 칭찬을 받았고, "글발 좋은 문학청년"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기자 생활 접고 문화현장에 몸을 담은 지 15년째 되었는데 매년 책을 한 권씩 펴냈다. 누가 내 책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염원이나 책을 팔아 돈잔치를 하고 싶다는 부질없는 생각은 애당초 갖지 않았다. 내 삶의 흔적을 어떻게 남길 것인지, 내 삶의 상처와 영광을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것인지, 지난날의 아픔을 기념하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할 지혜로운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던 중 내 키 만큼의 책을 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되돌아보니 많은 책을 펴냈다. '생명의 숲 초정리에서'와 '즐거운 소풍길'은 문화부 우수도서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지만 나머지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책을 펴낼 때마다 내 돈으로 책을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문화현장에서 피와 땀과
사는 게 늘 그렇듯 기쁘고 감사한 일이 있으면, 슬프고 화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도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한 사람을 보더라도 좋은 면이 있으면, 고쳤으면 하는 나쁜 면이 있기 나름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부모를 통해 사람이 가진 좋은 면과 나쁜 면들을 수용하고, 통합하게 된다. 그러면서 '저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사람'으로 타인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 안에 존재하는 두 가지 이면을 수용하게 된다. 그러나 상담을 하다보면 타인 혹은 자신을 '한 없이 좋은' 혹은 '어떤 노력을 해도 나쁜' 사람으로만 개념화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적 왜곡이 생기기 시작하면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끼워 맞춰진다. 왜곡된 생각하는 습관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처럼 자신을 지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에서 이러한 뿌리를 건드리면 마치 자신의 전부를 부정하는 것처럼 강한 불안과 방어 행동들이 이어진다.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의 뿌리를 형성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 것에 대해 의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해 전문 간호 인력 양성으로 반려동물에게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청년층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국민소득이 늘고 핵가족이 보편화 되면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동물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로 불리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동물간호사 제도 도입을 통한 동물복지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내용을 담은 '농식품 선진화를 위한 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A대학교 애완동물과를 졸업한 B씨는 14년을 한결 같이 동물병원에서 동물 간호일을 했다. 현재까지도 직업 명칭, 수행하는 업무 등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없어서 전문직업인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현행 법령상 동물 진료행위는 원칙적으로 수의사만 담당할 수 있다. 진료 보조인력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고, 업무 범위도 모호한 상황이
벌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직책을 맡은 지 1년이 되어간다. 지난해 6월 동대표 회장으로 선출됐을 당시만 해도 아파트의 구조와 운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입주자 대표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분명 관리비에 대한 적정성과 입주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해야 한다는 것과 아파트단지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관심과 애정뿐이었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어린아이들이 책가방을 벤치에 올려놓고 삼삼오오 그룹지어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우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의 연령층을 어림짐작 할 수 있었다. 그 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무인택배함 설치였다. 요즘 청소년기 자녀를 둔 세대에서는 인터넷쇼핑과 홈쇼핑 문화로 인해 수시로 배달되는 택배물품의 양이 방대하다. 때문에 아파트 경비실에서는 택배 물품 등으로 때론 입주민들과 다소 불미스런 다툼까지 발생하는 일들이 종종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는 무인택배함 설치를 정식안건으로 상정·의결했다. 이후 설치된 무인택배함은 입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회장으로서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일은 2016년도 예산편성이었다
'구만리'라는 지명은 부르기도 쉽고 듣기에도 여러 의미가 연상되어 자연스럽게 지명으로 굳어지게 되었지만 원래는 '굼안이'에서 온 말로 '골짜기 안쪽'이라는 의미라는 설명을 앞에서 한 바가 있다. 그런데 '구성리'라는 지명도 부르기 쉬운 이름이지만 소리만 듣고서는 그 의미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구성리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구담평(龜潭坪)'과 '주성리(酒城里)'의 이름을 따서 구성리라 하였는데 한자로 龜城里라 표기하지 않고 九城里라 한 이유는 아마도 이 지역에 '구성(九城)'이라는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구성리(九姓里)'는 아홉 개의 성씨들이 모여 산다고 하여 구성리라 한다는 유래가 전하지만 원래의 어원은 내수읍의 구성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국에 '구억리'라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구성리'라는 지명은 국어의 일반적인 언어 현상인 ㅅ탈락 현상에 의해서 대부분 '구억리'로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濟原面)의 '구억리', 대전(大田)광역시 가오(加午)동의 '구억골(부엌골이라고도 불림)', 충남 예산군 고덕면(古德面)…
'사회적 유동성(social mobility)'이 극단적으로 줄어 가고 있다. 보통 사회적 유동성은 계층 상승의 가능성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말해서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이 가능한, 그리고 그런 일이 많은 사회는 사회적 유동성이 큰 사회이고, 그렇지 못할수록 사회적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얼핏 보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사회적 유동성이 큰 사회일수록 '건강한' 사회라고 하겠다. 누구에게나 노력하면, 그리고 능력에 따라서 신분이나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판도라의 상자에 최후로 남은 것은 희망이었다. 희망이 없어진 사회가 발전해 나갈리 없지 않겠는가· '흙수저'로 태어난 내 처우가 나아질리 없는 세상, 내 자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한 없이 낮아져 0에 수렴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보고 살아가겠는가? '묻지마 살인'이 나타나고, 사회에 대한 한없는 증오심만이 기승을 부리는 세상이 되어 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필자가 전공하는 서양 고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고대 로마였다. 고대 로마 공화정 시기에 사
미호천 유역은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현재의 삶의 모습이 공존하는 구간이다. 흔적은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만~20만 년 전 주먹도끼가 출토된 청원 만수리 유적, 1만5천 년 전의 볍씨가 출토 된 소로리 유적, 몸돌·쌍날·찍개·긁개·밀대·망치돌 등이 출토된 오창 여천리 유적, 진천 장관리 유적, 봉명동·율량동·복대동 유적 등 곳곳에서 출토되었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삶은 미호천의 물줄기처럼 유유히 흘러 전해오고 있다. 미래하천 미호천 탐사대는 진천읍 송두리 157번지 송두리 구석기유적 출토지를 찾아갔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찾아간 송두리 유적은 흔적도 발견 할 수 없다. 유적지 위로는 꽃동네 IC로 가는 4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주위에는 박물관은커녕 출토지에 대한 안내표지판 조차 없다. 송두리 유적은 진천에서 진천IC도 확장·포장 공사구간의 구석기 유적에 대한 구제발굴(산업화의 사유로 인한 발굴)에 의해 수면 하에 들어났다. 이곳에서는 2천159점의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대부분 유적지 인근에서 쉽게 구 할 수 있는 석영맥암이나 규암질로 구성됐다. 특히 구석기 유적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주먹도끼, 사냥돌 등이 다량으로…
2003년이었던가. 당시 문화부장관이었던 이창동 소설가이자 영화감독과 네댓 명 지인들이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다. 그 자리는 동시대를 살아왔던 문화운동 선후배간의 아주 편한 만남의 자리였다. 당시 문화부 근처 한식집으로 기억되는데 그곳에서 이런 저런 덕담이 오가고 식사 마무리에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문예정책 백서 같은 것이 없는지라 그로인해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담보해내기 어렵다는 것과, 또한 각 지역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예술 활동의 현장성을 보장하는 지역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그 것을 실행하는 위원회나 재단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등의 폭넓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 후 채 1년이 못 되어 우리 문예정책사에서 획기적인 국가문화예술 정책백서가 나왔다. '창의한국'과 '예술의 힘'이라는 방대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침서가 제시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그동안 서울중심의 정책에서 지역문화지원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이루어진다. 실로 지역문화예술 활동가로서 이 책을 넘길 때 마다 가슴에 차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10여년이 흘렀다. 문화예술교육이니, 생활문화니, 문화 복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