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통쾌한 장면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4년 전인 2012년 5월이었습니다. 한 방송의 '심야토론'에서 평소 직언을 일삼기에 '쇠직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전원책 변호사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김정일 김정은을 개새끼라고 호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여 한동안 세간이 떠들썩했습니다. 발언을 옹호하는 우파 쪽은 그동안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표현할 수 없었던 비속어를 지상파를 이용해 탁 까놓고 발설하여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었고, 좌파 쪽은 지식인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 낮은 용어를 사용했다며 입을 비죽거렸습니다. 그 중 애견인들의 반응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전원책 변호사가 사랑스러운 개를 모욕했다'며 발끈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해도 그 따위 것들과 비교를 하시는 건 너무하다"며 애교 있는 항의를 했습니다. 칼럼리스트인 조갑제 씨에 의하면 북의 지도자들을 '개'에 비유한 유명 인사는 이전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조갑제 씨 자신도 김정일을 '개자식'이라고 호칭한 적이 있었지만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개에 비유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시민의 생명, 신체, 그리고 재산의 보호를 주된 임무로 하여 사회의 범죄문제해결을 위한 최일선의 형사사법기관이다. 특히 경찰의 법집행은 공권력과 강제력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명령과 강제, 그리고 봉사를 포함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해나가기 때문에 다른 일반 공무원과 비교해서 직업적 사명감이 더욱 요구된다. 경찰조직은 치안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치안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 조직적 측면에서 사이버범죄 대응역량강화, 순찰전략의 변화, 범죄피해자보호 강화 등 지속적으로 혁신과 노력을 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 개개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업무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복지행정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도 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경찰 인력의 증강을 통한 업무의 과중화 해소, 경찰의 업무분석과 복지적 차원을 고려한 직급 조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찰조직의 복지행정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찰공무원의 사기저하와 업무 동기유발 저해요인 감소에 있어서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평가된다. 사실 경찰학 및 경찰행정학, 그리고 형사사법학 관련 국내외 선행연구들에서도 경찰공무원의 직무향상을 위한 경찰인사관리와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경찰스트레스, 직무만족과 관
[충북일보] 삶이 부유해지고 웰빙 문화가 활성화 되면서 건강한 음식을 찾아다니는 맛집 기행과 최근 인기 방영 중인 TV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누구나 한번쯤 시청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는 미덕과 정문화의 오랜 전통으로 세계적인 식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승 발전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가장 근절되어야 하는 4가지(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경찰과 관계기관 협업으로 지속적인 단속과 국민들의 자정노력으로 상당부분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불량식품이 잔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당의 경우 손님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주인은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식재료를 아무 곳에나 방치하거나 온전치 못한 조리과정을 통해 손님의 상으로 내보낸다면 손님에 대한 배신이 아닌가. 우리의 어머님들은 가족이 먹을 음식에 최선을 다하고 가장 깨끗한 재료로 조리를 하신다. 모든 식품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불량식품이라는 단어는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4대악의 하나인 불량식품이라고 할까. 불량식품이란 식품의 제조, 가공, 유통 등의 과정에서 식품
"젊은이! 성씨가 어떻게 되시나?" 거개 사람들은 자기 성에 씨자를 붙여서 답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젊거나 어린사람만이 아닐 경우가 잦다.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상대방이 물어올 땐 자기 성에 '씨'자가 아니라 '가'자를 붙여서 답하는 게 올바른 예의요, 우리 정서다. 굳이 다시 말해본다면 누가 필자에게 성씨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면 상대방의 나이를 불문하고 "정가요"라 답하는 게 우리 정서적 옳은 답변이다. 물론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위일 경우엔 "저는 정가입니다"라 해야 하고 묻는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일 경우엔 "나는 정가일세"라 답해도 결례이거나 잘못된 답변은 아니다. '씨'자에 대해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씨'란 말에 곡식의 종자를 가리켜서도 '씨', '씨앗'으로 말하는데, 사실상 우리의 과거 농경사회에서 씨앗보다 소중한 것도 그리 많지 않았을 법하다. 때로 종족을 일컬을 때도 '씨는 못 속인다.'고도 하는데 이는 곧 혈통(피)은 어떤 공통점 내지는 인성, 인품과도 관련을 보이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는 나이가 많은 입장에서 어떤 점포에 들렀을 때나 음식점 등에서 소녀가 안내할 경우 그를 부를 때 '
숲이 산을 이루어 짙푸른 구름처럼 부풀어 있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온 6월의 남한산성(南漢山城) 길이다. 역사의 흔적들이 푸른 숲처럼 다가오고 돌 하나, 흙 한줌 예사로 느껴지지 않는다. 긴 성곽 길을 따라 북문과 서문을 지나 수어장대(守禦將臺) 무망루(無忘樓) 앞에 섰다. 그런데 왠지 무망(無忘)이란 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마음속으로 내려간다. 1636년 겨울, 조선은 유난히도 춥고 고독했다. 삶과 죽음의 등치 앞에서 위정자들은 한없이 무력했고 말과 말이 갈라졌으며 고뇌했고 고통스러웠다. 고립무원의 산성(山城)에서 성(城)을 벗어나지 못한 왕은 차디찬 바닥에서 굴복했다. 그리고 뼈아픈 역사를 써야만 했다. 얼마나 통탄스러웠으면 무망(無忘)이란 글자를 편액으로 남겨 놓았겠는가. 어찌 보면 성(城)은 인간에게 생존이고 자존이며 미래를 뜻하기도 한다. 기원전 3세기 무렵 중국은 거대한 만리장성을 축조했다. 비슷한 시기 로마에서도 토목공사에 힘을 쏟았다. 둘 다 대규모 토목공사였고 안보용이었다.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공통점도 있다. 모두 수직공사였고 수평을 지향했다. 외양이 판이하지만 위로 쌓으면 장성(長城)이고 아래로 쌓으면 도로다. 로마는 땅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돈이 많아 쇼핑을 원 없이 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저 돈은 없어도 가족들이 건강하고 화목해도 행복할 것이고, 이에 더해 자식들이 속 석이지 않고 공부도 잘한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이다. 갑자기 '왠 일로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 걸까. 얼마 전 휴일에 군에 있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카운터에서 동행한 일행에게 기본으로 군인과 함께할 경우 할인이 되고, 세종시민은 추가로 더 할인을 해 준단다. "왜 청주시민은 할인을 안 해 줄까요?" 하고 물으니 권역상 청주시민은 해당되지 않는단다. 별일 아닌 것 같았지만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비단 가까운 계룡시에서 만의 경험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청주시민이 받아야 할 아니 누려야 할 많은 혜택을 못 받는 걸까, 아니면 당연히 청주가 아니기 때문에 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생각이 깊어진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었다. 얼마 전 제천에 있는 유명한 리조트에 물놀이 시설이 좋다고 하여 어머님을 모시고 간적이 있었다. 요금을 보니 만만찮은 금액이었다, 내가 놀란 것은 금액이 아니라 제천시민의…
며칠 전 영화 곡성을 보았다. 곡성이라는 영화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열린 결말이라 그런지 이후에 관람객들의 분석과 관련 평들을 찾아보느라 시간을 꽤 많이 쓰며,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필자가 이해하기에, 영화 곡성은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의심과 믿음'을 얘기하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굴 의심하고 혹은 믿어야 하는 것일까?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무속인으로 나오는 황정민과 여자 귀신으로 나오는 천우희라는 배우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나약한 인간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의심과 믿음의 실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복잡한 감정이 오갔다. 곡성이라는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가 던지는 주제가 현대 사회를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겪고, 갈등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능력하고, 외부의 힘에 맹목적으로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나 자신의 약한 모습을 투영하게 되었다. 가끔 겁 많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헛웃음을 짓게 되는 건 그 모습이 웃기기보다는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지극히 공감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흉흉한 범죄와 사건들에
손으로 쓴 엽서 한 통이 배달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우편물은 대개가 잡지이거나 세금 고지서이기 때문에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편지를 구경하는 것은 보물찾기보다 더 힘들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메일로 서신을 주고받거나 핸드폰이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묵향 가득하고 필체 유려하며 종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편지는 박물관이나 문학관에 가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날 내가 받은 엽서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였다. 청주에서 40여 년을 교육자로, 시인으로 활동하신 김효동 선생님이 보냈는데 짧지만 명료한 메시지가 내 가슴을 진하게 울렸다. 내용인즉 얼마 전에 국립한국문학관 청주 유치 기원 문학콘서트의 방청객으로 함께 했는데 "80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처럼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문학이야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청주가 문화로 행복하고 예술로 하나 되는 미래를 위해 힘써 달라"는 간곡한 주문도 담겨 있었다. 엽서 한 장이 그 날의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학술회의나 세미나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 빠져나가면서 행사가 끝날 즈음이면 관계자만
"미친놈!" 나는 다시 전부가 들을 수 있도록 좀 더 명료한 어조로 욕을 했다. 강림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다가 사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그의 입가에 비웃음이 슬쩍 비췄다. "여러분! 여러분의 눈에도 내가 미친놈으로 보입니까?" 장내의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사자들이 내뿜은 입김이 서리로 변할 기세였다. "왜, 대답하는 사자가 하나도 없습니까?" 사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과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를 피하려고 그러는지, 그의 눈과 마주치게 되면 10%의 목록에 오를까 두려워서 그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실 나도 그들처럼 두려웠다. 저승세계의 삶이 딱히 행복하다거나 미련이 남아서 아등바등 버티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 존재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을 뿐이다. 더구나 내 의지가 아닌 얍삽하고 비열한 저들에 의해서 소멸된다고 생각하면 인간이었을 때 가지고 있던 불끈한 성정이 되살아날 것만 같았다. 나는 천천히 걸어서 강림이 서 있는 앞으로 나갔다. 의연하게 걷는다고 걷는데 다리가 조금 후들거렸다. 강림의 얼굴에서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어, 어. 뭡니까? 지금?" 나는 눈을 감고 자신에게 주문
"경찰양반들. 나 저기까지 좀 데려다 주구랴. 나 칼국수 한 그릇 먹고 싶어서 그래" 한 시간 가까이 헤매셨다는 할머니의 머리칼은 이미 땀으로 푹 젖어 있었습니다. 건너편 골목에 있는 칼국수 집을 찾아가고 싶은데 횡단보도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차량 소통이 적은 곳이 있을까 싶어 저 아래쪽으로도내려갔다 와 보고, 도로 위쪽까지도 다녀와 보셨던 겁니다. "경찰양반들 안 만났으면 그냥 건너볼까 했지, 그럼 이 할미 보고 차들이 서 줄까 하고" 할머니와 일평생을 함께 했을 것 같아 보이는 낡은 유모차를 잡은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위험한 생각이 할머니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었겠다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해 집니다. 세월 앞에 작아진 할머니 몸은 초등학생 정도로 밖엔 보이지 않았고, 커브길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은 할머니를 운전수의 시야에서 숨겨 주었을 겁니다. 할머니를 무사히 식당까지 모셔다 드리고 주차 차량들까지 모두 정리 한 후에야 그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5월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유난히 가족들과 함께하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이젠 여름이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한 것이 어제 같은 데 벌써 절반을 맞이하고, 올 해는 날씨가 좋아 보름 후면 첫 대학찰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탕 섭취의 상한선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정하고, '설탕과의 전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우리가 그 동안 설탕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국민 건강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라도 설탕 섭취를 줄여 비만,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다스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의 당류 섭취량은 2007년 13.3%에서 2013년 14.7%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식품의약국(FAD)이 정한 권고량 10%를 초과하고 있는 현실이며, 전 세계적으로 '설탕 덜 먹기'를 권장하는 추세이다. 설탕은 중세 시대까지만 해도 구하기 힘든 사치품이었으나, 초콜릿과 커피, 차 같은 기호 식품이 유행하면서 유럽에서 설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설탕은 명절이나 귀한 사람에게 드리는 선물 1호였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우리가…
괴산의 화양동에서 나오다 보면 청안면 부흥리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백봉리, 운곡리를 거쳐 청안면 소재지로 넘어가는 험한 고개를 질마재라 부른다. 질마란 '짐을 실으려고 소의 등에 얹는 안장'을 말하는데 고개의 형태가 소의 질마처럼 생겼다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질마재라는 지명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가곡리,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등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충북에도 청주시 문의면 마동리를 비롯하여 괴산군 청안면 문당리,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괴산군 청천면 이평리, 진천군 초평면 금곡리,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 보은군 회인면 용촌리, 보은군 회인면 고석리, 보은군 내북면 서지리, 보은군 마로면 임곡리, 보은군 보은읍 중초리, 옥천군 안남면 도농리,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 음성군 감곡면 문촌리 등에 '질마재'라는 명칭이 두루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질마재'는 '국화 옆에서'라는 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이 유년기에 고향 사람들과 겪었던 풍속을 산문 양식으로 담은 여섯 번째 시집 『질마재 신화』의 주요 무대로 유
걷는다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이다. 걸을 수 있는 행복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 특권은 산업화 이후 여유시간의 빈곤과 차량의 증가, 시멘트 등의 포장길이 생기며 조금씩 사라졌다. 사라진 걷는 길이 지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회색 도시의 갇힌 공간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들로 산으로 걷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최고의 경관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걷는 길은 수많은 인파로 또 다른 짜증이다. 밀려오는 차량과 사람사이에 꽉 막힌 길은 도시 이상으로 복잡하다. 여유로운 길이 필요하다. 미호천 가산리 중산리 구간이 그러하다. 포장되지 않은 자연 흙길이다. 그 길을 걸으면 자연과 더불어 느끼며 자아를 성찰할 수 있다. 정제된 도시의 편리함을 떨쳐내고 두발로 걸으며 자연 속에 자신을 풍덩 빠트릴 수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살아있음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뻥 뚫린 천 한가운데 미인의 눈썹을 한 모래섬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그 위에 꼬마물떼새가 끼룩거리며 움직인다. 꼬마물떼새는 포란기나 새끼를 보호하고 있을 때 천적이 나타나면 다리를 쩔뚝거리며 반대방향으로 침입자를 유인한다. 침입자는 움직임이 둔해 보이는 먹잇감
지금 우리의 시대는 다양성의 상실에 직면해 있다. 또한, 지금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작은 역사만으로 유구한 삶을 살아온 지구상의 많은 생명들을 경시하고 있다. 단지 자기들만의 잣대로 그들을 폄훼하고 있다. 자기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왜 자연을 닮아가려 하는지,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 되어야 하는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의 삶은 자기 혼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미 먼 조상으로부터의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 것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삶에 적응하여 살아왔다. 우리의 삶은 결국 협력의 역사이고 채워가는 공동의 삶이기에 수없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하늘의 별이 뜨고 지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들은 각기 자기 영역 속에서 서로를 돌보며 서로의 아픔을 나눠 갖고 서로 헤아리고 배려해 주는 소통을 해 왔다. 이러한 삶의 근원적 협력은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큰 우주적 철학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협력의 역사는 우리에게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인류의 문제들을 극복해내는 모든 지혜의 경험이기도 하다. 그간 우
따스한 기운이 시작되면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사전대책이 필요하다. 졸음운전은 그 위험성에 비해 사람들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교통분야의 숨은 살인자로 볼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피로와 수면부족 등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는 것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만큼 위험하며 운전자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더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위험한 행위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봄철은 겨울철에 비해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가 높다고한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는 전체사고의 31%를 차지하고 치사율은 두배 이상 차이가나며 졸음운전은 혈중알콜농도0.17%의 주취상태에서 운전하는것과 상응하다는 통계가 있다. 음주운전은 어느 정도 운전자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인데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눈을 감고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음주운전보다도 졸음운전이 더 위험 하다는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피로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거나 식사 후 나른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무거워
5월의 신록은 푸르른 가정의 달이다. 행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더 좋은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제가 경찰에 입문한 것은 1999년도로 면접 때 경찰에 지원에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막연히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경찰관이 어떤 직업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관으로 17년을 생활하다 보니,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직접 목격하고 처리하게 되면서 가정폭력 관련 112신고로 출동할 땐 나도 모르게 항상 긴장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이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언어폭력과 흉기 사용, 심지어 자해와 술에 취한 상태로 이성을잃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등 실로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다. 경찰이 출동하면 현장을 파악하고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대를 진정시키는 일을 먼저 한 후 흉기가 될 만한 집기류 등을 분리하고 극한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신고자와 상대방을 분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그만 늦잠을 잤다. 꿈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집을 두 채나 지었다. 나무가 우거지고 예쁜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숲속에다 부모님의 집과 우리가족의 집을 지었다. 폭풍우에도 끄떡없고 세찬 추위와 찌는 무더위도 넘길 수 있는 크고 튼튼한 집이었다. 탁 트인 거실 창으로 밝은 햇빛이 깊숙이 들어왔고 푸른 잔디밭 너머로 초록평야가 넓게 펼쳐져있었다. 미소가 절로 나는 아름다운 집이었다. 그래서일까. 서둘러 준비해도 시간 맞추기가 빠듯한데 조급하지 않고 이상하리만치 편안하였다. 결국 화장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 평소 맨얼굴로 외출하는 것을 금기로 여겼는데 꿈 때문에 좋아진 기분 탓인지 오늘따라 맨얼굴도 봐줄만하다고 여겨졌다. 차창 밖 풍경도 유난히 싱그러웠다. 가로수의 초록은 윤이 났고 태양 볕을 머금은 건물들은 눈부시게 빛났다. 신호등도 계속 파란불이다. 신호등까지 알아서 도와주다니. 왠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 콧노래가 절로 났다. "아앗! 뭐야. 저차 왜 그래!"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분명 푸른 신호등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면서 교차로에 접어들었는데 오른편에서 멈추었어야 될 봉고차가 막 달려오는 것이었다. 순간 그
"피난을 가자. 여기 있다간 다 죽겠어" 아내는 결연하게 말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든 당장 떠나자, 애들이 큰일 나겠다" 나도 주저 없이 동의했다. 그날은 집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안에선 더운 열기로 숨쉬기도 어려웠고 방안에 발을 들여놓기조차 힘들었다.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그해는 유달리 장마가 짧았고 강수량도 턱없이 모자랐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았고 열기를 가득 품은 공기가 도시 안에 내내 머물렀다. 태양은 더욱 뜨겁게 이글거렸고 아스팔트는 끈적이며 녹아내렸다. 벌써 수백 명의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죽었다고 뉴스는 전했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열풍이 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은주는 연일 37도, 38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누군가는 김일성의 저주라고도 했다. 텐트와, 이부자리, 몇 점의 옷가지를 챙겨서 부랴부랴 도착한 피난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나마 빈자리를 차지한 우리는 안도의 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강원도 영월의 주천계곡이 우리가 마련한 피난처였다. 도착하자마자 우린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도심에 남은 사람들이 걱정될 정도로 계곡의 밤바람은 서늘하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공연 전에 가끔 지역의 높으신 분(?)들이 인사말을 한답시고 무대에 성큼 올라와 한 말씀씩 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높으신 분들의 행동은 사전에 관객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실행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라오신 분들이 공연의 축하 메시지만 전달하면 다행이지만 가끔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였지만 공연장에서 이러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다. 극장이란 '음악, 연극, 무용 등 공연예술이 행하여지는 공간으로 관객석과 무대가 준비되어 지는 장소'를 말한다. 이러한 극장이 '단순한 이윤보다는 사회적 공익을 위해 건립되고 운영되는 극장을 공공극장'이라 일컫는다. 공공극장은 공익을 위한 문화예술 창달과 일반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제공하는 것을 운영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공공극장은 시 산하기관으로 되어 있거나 지역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다. 자율적인 운영을 보장한다고는 하지만 운영 예산 편성을 쥐고 있는 시의 눈치를 안볼 수 없다. 높으신 분들이 무대에 올
오늘날은 물질적 가치가 지나치게 팽배해 인류의 존엄성과 행복할 권리를 압도하고 있는 느낌이다. 국가정책도 오직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에 쏠리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경제 살리기에 급급하고 민생 살리기에는 부족하다. 경제란 첫째, 소득의 재분배 차원에서 살펴야 한다. 둘째, 산업이 발달할수록 오토메틱(자동화) 생산라인이 확장돼 고용창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자동화 생산라인을 무한정 확장해서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수공업의 발달로 일자리를 창출해 일반 서민들이 벌어서 지출할 수 있는 소비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꼭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은 사람이 사람대접 받는 사회, 즉 인간의 존엄성이며 동시에 빈부에 상관없이 행복할 권리이다. 과연 선진국일수록 행복할까· 그것은 아니다. 행복지수론 학자들에 의해 벌써 오래전에 보고됐다. 선진국일수록 불평과 불만이 더 많고, 후진국일수록 행복하다는 조사 보고서다. 경제적 조건이 열악한 환경인데도 왜 후진국이 더 행복을 느낄까. 그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탐욕을 내려놓고 함께 더불어 살기 때문이다. 문화와 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의 탐욕을 절제하지 않고서는 마치 부나비가
파란 호수와도 같은 시각적 질감이 느껴지는 오월하늘이 좋다. 사과나무가 줄지어 손 흔들고 장미가 흐드러지던 날, 추사(秋史) 김정희의 옛 집을 찾아갔다.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261번지에 있는 추사고택은 아담한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화선지의 넉넉한 여백처럼 고택을 감싸고 있는 너른 주차장에 내려서니, 추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단아한 솟을대문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눈썹처럼 가늘고 긴 고택의 맞배지붕 끝이 팔작지붕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조선시대의 기품 있는 마님이라도 된 듯 조심조심 계단을 밟아 대문에 들어섰다. 사랑채다. 영감께서 기침이라도 하신다면 가슴 설레어 사분거리는 걸음을 살포시 멈춰보련만 임은 기척이 없다. 사랑채는 남자 주인이 머물며 손님을 맞이하던 생활공간으로 ㄱ자형이다. 그 앞에 '石年(석년)'이라 쓰여 있는 돌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해시계를 올려놓고 그림자로 하루시간을 가늠했단다. 돌과 시간이 합쳐지는 묘한 기운이 느껴진다. 돌기둥 아래쪽에 그의 서자 김상우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아들 때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가히 부전자전의 실력이다. 안채로 갔다. 조선시대 아녀자의 자존심만큼
교육 현장을 다니다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학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담임교사에게 큰소리를 치는 것이다. 간혹 말썽꾸러기 아이보다 '지나치게 열정적인' 학부모가 교사를 힘들게 한다. 최근 학교폭력 관련하여 만난 한 학부모가 '교사는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며 적대시하는 발언을 접하고 당황스러워했던 적도 있다. 그 요인 중의 하나가 불신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과정을 지나오면서 만난 다양한 교사에 대한 불신감으로 생안경을 끼고 담임교사를 보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교사는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다. 교칙 위반으로 벌점을 주면 '우리 아이는 주지 마라', '우리 아이는 파마하라고 내가 허락했다' 등의 항의성 요구는 기본이고, 사건의 전말이 아닌 중간 부분만 툭 잘라 이야기한 아이의 말만 듣고 무조건 소리부터 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이런 부모의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부모와 교사가 화합하여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학부모와 자녀 사이에 충분한 대화가 있다 해도 일정부분 소통의 부재는 불가피
짧은 오월이 지나가고 벌써 유월이다. 상큼했던 공기가 후텁지근하게 바뀌고 한껏 뜨거워진 햇볕과 붉게 핀 장미가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유월에 들어서면 계절의 변화보다 맵싸한 전쟁의 잔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가 평생 군인이었기 때문일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들었던 남북대치의 상흔들이 유월이 오면 기억의 저편에서 되살아난다. 영화 '국제시장'에서의 주인공 세대는 아닐지라도 뜨거웠던 그날의 아픔이 나의 핏속에도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던 친척 형이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통지서를 받던 날도 어느 해 유월이었다. 그날은 온 동네가 들판에서 태우던 보리티끌의 자욱한 연기에 휩싸여 초저녁부터 등불을 켜야 했다. 그 매캐한 연기가 마치 전장에서의 포연(砲煙)처럼, 묘비 앞의 향연(香煙)처럼 해마다 이맘때쯤 코끝에 아른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유월이 오면 국립현충원을 찾게 된다. 그곳엔 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많은 선후배 조종사들과 동기생들이 잠들어 있다. 사관생도 2학년 때의 유월이 생각난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몇몇 동기생들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갔을 때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꼭 물어보고 싶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함은 물론이고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서 출마를 했고, 또한 절대로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후보자들에게 말이다. 선거가 끝난 지 한달 반이 지난 지금도 궁금하다. 왜 정치를 하려는 것일까. 공약으로만 보면 개인, 지역, 정당으로 봐도 별반 차이도 없는 것 같고 살아온 족적을 봐도 어떤 가치를 지향했는지 알 수도 없고 당선된 분들 역시 가치지향보다는 그냥 그렇게 살아온 모습들이니 말이다. 2016년 6월. 충청북도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중에 혹은 역사에 기록되고 기억될까. 듣도 보도 못한 끔찍한 사건사고들이 발생할 때 마다 매뉴얼이 들먹여 지고 즉흥성에 가까운 처방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상상력이 부족할 정도의 사건사고가 나는 것은 혹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 그리고 현재의 태도 등등에서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굳이 나비의 날개짓과 태풍을 들먹이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지향해야 할까. 미국의 A. 링컨보다 30여년 앞서서 영국에서 노예해방을 주도한 W. 윌버포스(William Wiberforce, 1759-1833)하원의원은 기독교적인 신앙에 근거해서 아프리
6월이다. '6월'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본격적인여름의 시작, 모내기, 여름 옷 꺼내기, 장마 같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것부터 6월항쟁과 민주화, 호국보훈, 현충일, 한국전쟁 같은 무거운, 그렇지만 꼭 기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 사실 6월이 됐지만, 우리는 2~3개월 전부터 6월을 준비했다. 몇 년간의 6월과 관련된 데이터와 소비행태, 고객분석을 통해 가설을 세운 후 올해의 예측을 담아 상품, 연출, 판촉, 이벤트, 광고를 준비하고 마케팅을 전개한다. 올해는 6월의 시작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2가지 포인트로 고객들에게 관심을 끄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DM(Direct Mail·발송우편물)의 반응을 보며 착안한 것인데, 최근 DM을 통해 소소하게 참여할 수 있는 컨텐츠를 넣으면 초기 관심과 참여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집객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두 번째는 6월이 주는 키워드와 관련된 것이다. 최근 태극기, 위인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심심치 않게 매체를 통해 전해지곤 했다. 그래서 이 두 가지아이디어를 가지고 초기 진행한 것중 하나는 태극기, 무궁화, 궁궐의 밑그림만 준비했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