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은 지난해 13.1%에서 2050년엔 37.4%로 급격히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이제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발달한 의학기술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암, 심장병, 각종 성인병과 같이 증세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치료가 불가한 질병들을 치료 가능한 시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도 미리 발견하여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배출가스 및 소음으로부터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불법구조 변경 및 개조방지로 운행의 안전성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2년에 한 번씩 정기점검을 받도록 하고 있다. 자동차 검사는 차량의 등록과 안전에 관련되어 있어서 법으로 정해져 있고,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과태료를 납부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물은 어떨까?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건물이 만일 삼풍백화점처럼 무너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 업무 또는 학업 등에 집중할 수 있을까? 만일 주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자동차 정기점검처럼 건축물도 전문가에게 정기점검을 받고 안전을 확인한다면 우리는
얼마 전 일부 언론에서 '왕우렁이의 역습'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친환경농업의 상징과도 같았던 왕우렁이가 마치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흉이 된 것처럼 보도하였다.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으로는 전남 해남지역의 논에서 모내기한지 얼마 안 된 어린모를 겨우내 월동하여 살아남은 우렁이들이 갉아먹어 논농사를 망치게 되었다고 한다. 왕우렁이는 정말 농사를 망치는 해로운 생물종이 되어버린 것일까. 왕우렁이를 이용한 제초기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거의 20년이 되었다. 왕우렁이의 토착화를 우려하는 언론과 일부 과학자들의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0년 동안 왕우렁이를 이용한 제초기술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왕우렁이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논의 잡초 제거에 효과적이다. 10a(300평)의 논에 약 5㎏ 정도의 왕우렁이를 논에 뿌려 물 관리를 잘하면 제초제보다도 효과가 좋다. 현재 친환경농업이 아닌 관행으로 논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제초제 대신 왕우렁이를 이용하여 제초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친환경농업에서 왕우렁이와 더불어 활용되던 오리나 쌀겨를 이용한 제초, 기계를 활용한 제초기술이 퇴보하고 왕우렁이가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둘
창업성공!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그러나 창업과 수성이 쉽다면 누군들 못하겠는가.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신생기업은 창업 3년차와 7년차에 죽음의 계곡을 만난다고 한다. 그런 위기를 잘 넘겨 5년이 지나고 10년이 넘으면 비로소 안심할 수 있겠으나 그 동안의 위기극복노력은 처절할 것이다. 창업정책전문가 중 한분이 '벌은 왜 꿀을 따는가?'라고 던진 질문에 필자는 잠시 거창한 답을 생각하느라 멈칫했다. 그러나 그분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즉, 벌들의 기본적인 생존활동이 활발하면 그 지역의 과수원에는 과실들이 자연스럽게 풍성하게 달리고 꽃밭들은 예쁘게 가꿔지게 된다. 개인들의 창업활동 역시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사회공동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게 되었다. 그러나 벌이 그렇게 까지 거창한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꿀따는 일에 충실할 뿐이다.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우선 내 아이디어나 사업아이템이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된다. 그 성공이 훗날 나비효과가 되어 세상에 큰 파문을 일으킬지 아닐지는 나중 일이다. 우선 지금의 성공이 중요한 것이다. 창업을 이야기할 때 흔히 짧은 '안타성'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인 '시경(詩經)' 주송(周頌)편 경지(敬之)에 '일취월장(日就月將)'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가고 시집가자'의 줄임말이 아니다. 중국 주(周)나라 성왕(成王)이 '스스로 총명하지 못하나 부지런히 배워 익히면 날로 달로 발전해서 학문이 광명에 이를 것이므로 신하들 또한 어질고 착한 행실을 보여 달라'고 당부한 데서 나온 말이다. 글자 그대로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것을 이루고, 한 달이 지나면 크게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로, 끝없이 노력하면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뜻이다. 일취월장이 시간적 개념의 성장과 발전이라면, 공간적 개념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것이 '코이의 법칙'이 있다. '코이'라는 관상어는 어항에 넣어 두면 5~8㎝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25㎝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까지 성장한다. 그야말로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지만, 강물에 놓아 기르면 대어(大漁)가 된다. 목요일 아침! 환경에 따라 미래가 바뀌고, 어떤 목표를 세우고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거창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어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은 본래 청주군 서주내면의 지역으로서 구루물이라 불리던 마을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산직리, 하봉리, 사창리의 각 일부와 북주내면의 외덕리 일부를 병합하여 운천리(雲泉里)라 해서 사주면에 편입되었다가 1935년에 청주읍이 되고 1949년 지방자치법 실시에 의하여 청주시로 승격되면서 운천동이라는 오늘날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운천동(雲泉洞)이란 이름에 들어있는 구름(雲)은 농민들에게 고마운 비를 내려주는 일도 하지만 하얗게 피어나는 뭉게구름은 보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은 심어줌은 물론 무언가 상서로운 이미지를 주는 좋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지명이란 좋은 의미의 글자를 마구 따다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명은 그 지역의 특성과 연관되어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말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불려지면서 굳어진 것이며 그 지역의 역사와 뿌리가 온전히 녹아있는 이름인 것이다. 따라서 좋은 지명일수록 그 속에 들어있는 역사와 뿌리를 찾아내어 바로 알고 보존하는 것이 조상의 얼을 계승하는 것이며 후손들의 바른 도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운천동(雲泉洞)의 뿌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운천동은 원래
모처럼 집들이에 초대를 받았다. 거실만 해도 스무 평이 넘었다. 세금 때문에 100평에서 한 평 모자란 99평으로 지었다는데 무척 웅장하다. 넓은 거실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 차 있건만 천정이 높아서인지 아늑한 느낌이 덜하다. 나 어릴 적 살던, 자운영 꽃이 만발하고 탱자나무로 울을 친 토담집이 더 푸근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냇가에는 논고둥이 바글바글했다. 올망졸망한 것들이 논물에 둥둥 떠 가곤 했다. 우렁각시가 떠오른다. 밟기만 해도 깨질 것 같았으나 그 집에도 볕이 들고 달빛이 휘감겼다. 옛날 한 노총각이 저물어 집에 와 보니 하얀 쌀밥에 된장찌개가 차려져 있었다지. 시장한 김에 먹기는 했다마는 하루 이틀 사흘 계속되다 보니 의아할 밖에. 괴이쩍은 마음에 지켜보기로 했다. 물항아리에서 웬 여자가 나와 청소를 하고 반찬을 만든다. 어느 날 일에 지쳐 쉬면서 "이 밭을 갈면 누구랑 먹고 사나"라고 푸념했다가 "나랑 같이 살지요"라는 소리에 본즉 우렁이가 있었다지. 잡아 와서 항아리에 넣은 게 각시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토담집이라 가능한 얘기였을까. 가령 그 스토리가 최고급 아파트인 '타워 팰리스'같은 데서 벌어졌다면 누가 봐도 믿기지 않는다. 그리
7월1일은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하는 역사적인 날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대청호미술관, 미술창작스튜디오, 오창전시관 등의 분관들도 미술관 개관을 중심으로 각각의 연계전시를 준비하며 막바지 정리로 분주하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전의 기획방향은 청주연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7인의 업적과 그들의 공통적 성격으로부터 귀결된 '여백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은 지역 공립미술관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되었으며, 청주 현대미술의 시작과 힘을 제시하기 위해 부족함이 없고, 작가 한 명, 한 명을 주목하여 기록하고 연구해야 할 대상들로 의미부여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창전시관에서 진행되는 '맥, 청주지평'전은 청주시립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연계전시인 동시에 오창전시관의 첫 출발을 알리는 개관전이다. 청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지역작가 48명의 초대를 통해 동시대 청주미술의 양상을 조망하고 공립미술관 시대의 새로운 지평으로 위상의 맥을 이어가는 시작점으로 그 의미를 갖는다. 26년 전 청주예술의 전당이 개관한 해인 1995년, 개관기념 전시로 '충북작가 초대전'을 개최하였다. 전시 도록을 보면 당시 청주미술의 흐름
청소년기를 교량적 시기라고 한다. 이유는 청소년에서 성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또 다른 의미인 질풍노도의 시기나 심리적 이유기, 제2의 탄생 등으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는 또 이성교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 어쩌면 자연스런 과도기다.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순리적 경험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이성교제는 자신과 다른 성(性)의 특성을 가진 이성에 대한 이해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성세대와 대비되는 여러 가지 행동특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형석중학교는 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자라서 중학교 1학년이 된 학생들에게 최근에 다루어진 도덕 교과서 단원과 연계하여 이성교제에 대한 의식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조사를 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분석했다. 2016년 현재 형석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청소년의 이성교제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52.6%의 학생이 '바람직하다'에 응답했다. 반면 45.3%의 학생들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주로 이성교제를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상대 성(性)에 대한 호기심 어린 탐
저자는 지난 주말 매우 기분 좋은 특강을 하였다. 방학을 이용하여 대학에서 주관하는 창업캠프에 100여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창업관련 특강을 요청받은 자리는 대부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원되어 잠을 청하는 대부분의 학생이거나 아니면 소수의 그룹지도 형태의 강의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왔기 때문이다. 창업캠프의 높은 열기는 취업이 힘든 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세태라 추측한다. 60%의 청년들이 철 밥통인 공무원 또는 공공기관을 선호하고, 30%는 보수 높은 대기업을 갈구한다는 통계를 감안 해 볼 때, 방학기간 중 자발적으로 창업캠프를 지원하는 학생이 기특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이들이 모두 창업 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인생 100세 시대에, 태어나서 25~30년은 배움으로, 다시 30~35년은 왕성한 생산적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한다고 하면, 100세까지 남은 35~40년간은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한다면 기회 있을 때 창업강좌 한번쯤 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경제성장율 저하로 인한 청년실업은 점점 심화되고 고착화 되어가는 모습이다. 청년의 미래가 없는 나라는 나라도 미래가 없는 나라이다. 우리는 어쩌다 이러한 형국에
의경제도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의무경찰에 지원한 인력 중 공개경쟁 선발 후, 육군훈련소에서 4주의 군사기본교육을 마친 장병들을 대전 등 전국 10개소 의무경찰 교육센터에서 3주간 기본적인 경찰업무교육을 시킨 후 경찰관서에 배치시켜 경찰의 보조임무를 수행시키는 제도다. 1982년 12월31일자로 의무경찰 1기가 선발·배치된 이래 최근 1074기가 현재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의무경찰대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및 동시행령에'의무경찰은 치안업무보조를 주 임무'로 명시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국방의 의무'의 한 이행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충북의 의경 모집 시험에서는 무려 26대 1의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하여 '의경고시'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참고로 징병제인 우리 군 제도에서 의경과 같이 모병제를 취하고 있는 카츄사는 최근 8대 1, 공군의 경우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입영연령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의경제도가 얼마나 큰 인기인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인기원인을 찾아보면 보장된 정기 휴가 외에 주1회 외출, 2개월에 1회 2박3일 외박이 부여되며 또한 자격증 취득이나 각종 대회수상시,
적의 군대가 어느 마을을 포위했습니다. 적군의 장수는 마을을 향하여 소릴 쳤습니다. "남자들은 모조리 우리의 노예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히 풀어줄 것이니 이 마을을 속히 떠나되 인정을 베풀어 그대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 한 개씩을 지니고 나가도록 허락하겠다." 마을의 여자들은 서둘러 소중한 것들을 챙겼습니다. 모두는 앞 다투어 금반지며, 목걸이며, 은수저를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이 힘겹게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질질 끌고 가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문하던 장수가 수상히 여겨 보따리를 헤쳐 보니 웬 남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누군가?" "제 남편입니다." "왜 그대는 명령을 어기는가· 둘 다 죽고 싶은가?"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제 남편입니다. 명령대로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하나 지니고 나가는 것이니 부디 살펴 주십시오." 장수는 그 여인의 지혜와 사랑에 감동을 받아 남편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이야기. 부인의 남편은 건설 현장의 근로자입니다. 세칭 '막노동'을 하기에 이웃에게 직업을 떳떳이 밝히지 못합니다. 어느 여름날, 빨래를 걷
최근 청소년 범죄문제는 더욱 흉포화, 집단화 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과 실시간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환경에서 청소년이 저지르는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일탈은 그 심각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이버 상의 성적 일탈행위는 이제 크게 놀랍게 다가오지도 않으니 실로 마음이 아프다. 청소년 시절의 일탈은 사실, 성장과정에서 한번쯤 호기심과 친구들과 함께 사소한 비행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하지만 가정문제로 인한 가출 이후에 가출팸의 형성, 그리고 보다 심각한 비행이나 범죄행위는 가정환경 및 학교, 친구 등 여러 외적 요인과 환경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특히 가정요인 중에서 부모의 양육에 있어 함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만들 필요가 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가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내면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가정의 정상적인 기능이 상실되면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렵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대학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 의도적으로라도 여가 시간을 충분히 증가시켜서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좀더 유익하게 보낼 수
지난 토요일이 바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6·25사변 발발 66주년이었다. 우리 국군들은 선배들의 참상을 반추하려 뜨거운 햇볕 아래 적을 퇴치할 자세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에 임했다. 기자의 대담에 응한 어느 국군용사의 힘찬 목소리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선배님들의 희생에 의해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있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또 적들을 완전 섬멸할 수 있는 전투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북괴들의 불법한 침략을 원천 봉쇄할 수 있습니다." 대담에 임한 용사의 담대하고 다부진 그 음성이 오래 기억되리라. 지난 6월17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의 보도를 보며 아쉬움이 컸었다. 그 보도의 요지는 현존 91세의 이대용 예비역 준장의 고변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전쟁 중 산화한 고 심일 소령의 살신성인 적 희생은 진실이 아니었다는 점을 바로 밝히려는 점은 굳이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나 자칫 전쟁 당시 무방비 상태의 우리 군의 헌신적인 희생마저 모두 폄하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 아쉬움이 더 컸음은 감출 수 없었다. 필자는 당시 서울 삼선초등학교 1학년으로서 마침 외조부께서 미아리고개 너머 정릉 천변에서 한약국
독도에 오르기 위해 강원도 묵호항에서 울릉도를 향한다. 항구를 빠져나오자 잔잔한 바다 위에서 어선 한 두 척이 우리 배 옆에서 나란히 동행을 하는 듯 하더니 우리를 태운 쾌속선이 속력을 높이자 이내 뒤로 물러난다. 얼마나 달렸을까· 유리창 너머로 저 멀리 울릉도가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음 날 오후, 독도를 향해 출발한다. 약간 거칠어진 바다의 너울성 파도가 배를 앞뒤로 천천히 춤추게 한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첫 번째 방문에 독도에 접안할 수 있다'는 울릉도 토박이 운전기사님의 배에 오르기 전 하신 말씀이 우리를 살짝 불안하게 했다. 1시간 40여분 남짓 달리자, 작은 섬 두 개(동도와 서도)가 보인다. 드디어 독도에 나의 첫 발을 내딛었다. 독도는 약 460만년 전 해저 용암분출로 생겨난 섬인데,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년) 신라의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울릉도)을 신라에 귀속시키면서 함께 귀속된 온전한 우리의 영토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1905년 2월22일 시마네현(縣) 고시로 무주물(無主物)이었던 독도를 자국의 오키섬 관할로 포함시켰기 때문에 자국의 영토라고 하면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단을 받아보자고 주장한다. 이런…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산다.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 상사와 직원, 그리고 직원과 직원 등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도, 쉬운 것도 없다. 때로는 너무 무거워 감당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이어주고 다듬어 주는 것이 '말'이다. 이 '말'은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고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린아이들에게 아픔, 배고픔, 불편함 등을 표현하는 방법은 울음 한 가지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게 '말'은 성장하며 부모를 알게 되고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말'이 주는 이점이 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말'은 관계를 이어 주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함부로 뱉은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을 남겨 피해를 주기도 한다. 어느덧 공직에 입문하지 19년쯤 됐다. 공직에 입문하여 처음 맡은 업무가 체납자 소유 자동차 등록번호판 영치인데 이 때부터 폭언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저냥 버틴 것 같다. 그런데 이놈의 폭언이 면역되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상처로 남는 것 같다. 지금도 체납자가 화를 내며
비행의 멋은 에어쇼 팀의 화려한 기동에서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우렁찬 폭음과 함께 푸른 하늘도화지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내는 그들의 힘찬 움직임에는 속이 후련해지는 감동이 있다. 알고 보면 장쾌한 하늘그림의 테마는 여러 대의 비행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편대비행'을 통해 구현된다. 아무리 고난도의 기동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여러 대가 아닌 한 대의 움직임이라면 그림은 밋밋해지고 웅장한 멋은 기대하기 힘들다. 높은 가을 하늘에 부메랑 모양의 편대대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도 마찬가지다. 몇 천 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날아가기 위해 그렇게 무리를 지어 날게 되었지만, 기러기의 상징은 역시 편대비행 모습이다. 가창오리는 수천, 수만 마리의 개체가 모여 거대한 하나의 몸체처럼 꿈틀거리듯 춤을 춘다. 그들의 신비한 편대비행 능력은 과학과 예술의 경지를 넘었다. 이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의 편대비행은 비행을 한 차원 높은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동물들의 편대비행은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간들은 그러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초급 단계를 넘어서 중급 훈련과정에서야 배우게 되는 조종사의 편대비행은 애초에 없던 감각을 반복적 훈련으로 길러
최근 20대, 30대 답답한 청춘의 현실을 반영하듯 신조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금수저', '헬조선', 'N포세대', '빨대족', '달관세대', '취업 9종 세트' 등과 같은 신조어는 현실에 좌절하고, 높은 취업문을 뚫지 못해 인생과업들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청년들의 삶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얼마 전 카페에서 작업을 하다가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세 여학생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함께 공모전을 준비하는지 바쁘게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왔는지 묻는 친구의 말에 나머지 2명이 제 각각 오기 전에 혼자 점심을 먹고 왔다고 대답하였다. 각자 챙겨먹고, 모임을 위해 약속한 시간에 카페에 오는 것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 속에서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느꼈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15년 전만 하더라도 방학 때 친구들의 모임은 함께 먹고, 카페에서 수다 떨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에게 방학 때 친구들의 모임은 함께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스펙을 쌓기 위한 일환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새삼 청춘들이 말하는 '고되고 바쁜 삶'이 피부로 와 닿았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의 스트레
말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숲길을 걸었다. 거짓과 위선과 욕망으로 얼룩진 세상을 잠시 피할 요량으로 오직 자연만을 생각하며 숲속으로 달려간 것이다. 푸른 기운 가득한 그 곳에 서니 사사로웠던 감정들이 바람의 현을 타고 흩날리기 시작했다. 자연은 항상 이처럼 명료하고 엄연한데 사람의 일만 정처 없고 무지했던 게 아닌가 싶다. 꽃의 절정에서 낙화의 미학을 알고, 버려야 할 때 더욱 빛나며, 매 해 새로운 마디를 위해 새순 돋는 상처를 허락하는 자연 앞에 서니 나의 일은 하찮고 부끄럽다. 천년의 신화와 전설, 사계절 신비로 가득한 상당산성 정상에서 시내를 굽어본다. 드넓게 펼쳐진 도시의 풍경과 대지의 합창과 흐르는 강물과 자연의 숨결이 답답했던 내 가슴속으로 밀려온다. 왜 청주가 생명문화도시인지 말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풍경 그 자체만으로 고개가 끄덕인다. 깊고 느린 도시, 맑고 향기로운 도시, 삶의 여백과 생명의 가치로 가득한 도시, 그리고 시민들이 꿈을 빚고 마음껏 희망하는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생명문화도시가 단지 슬로건으로 그치지 않고 삶에 스미고 도시의 경쟁력이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청주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전 세계적으로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들의 인구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심심치 않게 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노인학대'라는 사회적문제의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노모를 모시고 사는 자식된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노인학대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일까. 사회학자들은 이를 피해자와 가해자의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피해자의 요인으로는 성격, 정신장애, 무기력, 알콜중독, 신체 장애, 질병, 치매 등의 개인적 요인이 대부분이였다. 가해자의 요인으로는 성격, 정서·정신장애 등 개인적 요인과 함께 부양의 스트레스, 학대의 전이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노인학대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원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지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특히, 심신이 약한 노인들은 자신이 처해진 상황에 대해 제3자의…
바야흐로 '집 없이는 살아도 차 없이는 못사는 시대'다. 지난 12월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1만 7955대를 돌파했는데 지난 1990년 330만 대에 6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자동차 수가 늘어난 만큼 운전자들의 배려와 양보의 교통문화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꼭 지켜야할 기본을 지키지 않아 얼굴을 붉히거나 보복 운전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통문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내가 먼저'라는 마음과 '빨리 빨리'라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이는 곧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교통시설 확충 및 교통법규 제정도 중요하지만 운전자 상호 간의 배려와 양보의 문화를 정착해 나간다면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서행은 안전운전의 첫걸음이다. 옛 선조들은 물 한잔이라도 풀잎을 띄워 천천히 먹게끔 한 지혜가 있다. 교차로 대형사고 대부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직진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무리 급해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서행하는 습관을 기르자. 둘째, 방향지시등을 생활화 하자. 방향지시등 미점등은 운전자 본인도 모른 체 범하
유월 햇살이 눈부시다. 눈부신 햇살에 취해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바람이 분다. 저 햇살 너머 먹구름이 밀려온다. 그리고 어디론지 모르는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아파해야 하는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이 작은 지구 위에서 종종거리며 눈물짓는 나는 무엇인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저 거룩한 대지의 노래를 듣고 싶다. 오랜 지층의 세월을 넘어 어머니의 탯줄로 전해지는 거룩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우리는 종종 저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곤 한다. 여행 속에서 자아를 찾고 침묵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심장의 고동치는 희망을 꿈꾸고 자기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도모한다. 반복된 일상이 아니라 새로운 일상의 거룩한 생명은 두려움 속에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은 어제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의 다른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문명이란 것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그 너머에 있는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 그 생명의 잔치를 노래하는 바로 그것을 찾아 느끼
농다리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자연문화유산이자 선조들의 토목기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중리) 앞은 흐르는 미호천(세금천, 洗錦川)에 축조된 농다리는 1976년 12월2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제 제28호로 지정됐다. 축조형태는 주변에 산재한 사력암질의 돌을 이용해 물고기의 비늘모양으로 안으로 들여쌓기 하여 교각을 만들었으며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유속을 견딜 수 있게 했다. 전체 형태는 지네가 물을 튀기며 건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농(籠)다리란 이름은 교각에 올린 상판이 밟으면 움직이고 잠아 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고, 대나무를 짜놓은 것 같다해 붙여진 것이라 한다. 농다리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전설을 품고 있다. 첫 번째, 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친정으로 가려는 여인네가 물을 못 건너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임장군이 용마를 타고 돌을 날라 다리를 축조했다는 전설이다. 두 번째, 임씨네 집안의 힘 좋은 두 남매가 내기를 하였다. 아들(임장군)은 송아지를 끌고 서울을 다녀오고 딸은 치마로 돌을 날라 다리를 쌓기로 했는데 다리가 완성이 다 돼가도 아들이 오지 않자 어머니가 뜨거운 팥죽을 쑤어 딸에게…
괴산에서 음성으로 가는 37번 도로로 가다보면 괴산읍 소수를 지나게 된다. 소수면소재지에서 신항리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 골짜기로 들어서면 괴산읍 소수면 수리에 속하는 '개고개'라는 고개가 있다. 주민들은 늘 써온 이름이기에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부르기가 좀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음성군 생극면 임곡리의 '개바위'는 '개처럼 생긴 바위'라고 전해지며 맹동면 봉현리의 '개오개'라는 마을은 주변에 '개고개'라는 고개가 있어서 생긴 이름인데 한자로 '개현(介峴)'으로 표기하고 있다. 괴산읍 대덕리의 '개고개', 괴산읍 제월리의 '개다리, 개평(開坪), 개뜰, 갯들', 괴산군 불정면 신흥리와 소수면 수리의 '개오개', 대소면 수태리의 '개꼴' 등과 같이 '개'자가 붙은 지명이 의외로 많다. 지명의 앞에 '개'가 붙은 땅이름은 듣기도 민망하지만 부르기도 어색하다. 그런데도 이곳에 정착한 조상들이 땅이름을 정할 때 멍멍이 개의 의미로 욕된 이름을 붙였을 리는 만무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명에 쓰인 '개'의 원래의 의미는 무엇일까? '개'란 '참'의 상대어로서 '참'이 '참뜻, 참솔, 참빗, 참나무, 참두릅, 참기름, 참숯, 참나물, 참깨, 참외,
한국문학관 건립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그것이 어디에 세워졌을 때 가장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하는 점이다. 전국의 30여개에 이르는 문학관을 직접 들러본 작가의 입장에서 두 가지 준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는 거의 모든 것의 중심인 서울을 해체한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서울 중심주의는 거의 광기에 가깝다.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 국가들의 수도권 인구 밀집 양상이 비슷한 특성을 보이긴 하지만 한국은 단연 최고다. 2위인 런던에 비해 3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인구의 1/5이 서울에 산다.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015년 말 현재 2500만이 넘어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른다. 서울 집중 현상에 대한 분석이 어떠하든 인구를 분산시켜야한다는 사실에는 대체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음악, 미술, 공연, 출판 등 문화 전반의 수도권 집중은 얼마나 강력한가. 국립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들이 지금 서울에 있다.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립합창단,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극장, 국립중앙의료원 등등. 지방에 있는 '국립'들은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이나 부산의 국립해
20대 국회가 개원하였다. 각자 노선을 달리하는 정당들이 국회에서 이제 여러 가지 안건을 제출하고, 토의하고, 갑론을박할 것이다. 첫 논쟁의 대상은 아마 필자의 전공과 관계가 깊은 국정교과서 문제, 일명 '역사 투쟁'일 될 가능성이 높다. 주지하다시피 역사는 정치와 관계가 깊다. 어제의 정치는 오늘의 역사이고, 내일의 역사는 오늘의 정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실 역사(혹은 역사적 이미지)와 현실/정치는 상호작용한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우리의 정치가나 영웅에 대한 문제는 접어 두고, 서양 고대 로마의 예를 들어 보겠다. 고대 로마의 창건자는 로물루스(Romulus)라는 사람이다. 그는 쌍둥이 동생 레무스(Remus)와 함께 새로운 도시를 창건하겠다고 나섰고, 도시의 리더를 정하기 위해 신의 뜻을 묻기로 했다. 숲의 양쪽에 자리 잡은 이들은 각기 징조를 기다렸다. 조금 먼저 로무스는 독수리가 6마리 날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거의 같은 시각에 로물루스는 12마리의 독수리를 목격하였다. 갈등이 시작되었다. 먼저 본 것이 중요한가· 그렇다면 레무스가 도시의 수장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로물루스도 할 말이 있었다. 자신은 레무스보다 두 배나 되는 독수리를 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