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의 전성기는 다 지나 간 거지? 지금부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물음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글쎄! 우리가 주인공이던 무대는 불이 꺼지는 중이네 이제 관객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연극이나 감상 해 볼까?" 다른 친구의 대답이다. 창밖의 계절은 성큼성큼 걸어와 어느새 여름의 한가운데 있다.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며 칠월을 보내고 있다. 비가 잠시 그친 자리마다 자비로운 햇볕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맑고 깨끗한 세상이 축복처럼 내 앞에 펼쳐 져있다. 산과 들은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눈이 시원하다. 창 넘어 능소화의 요염한 모습이 처연하다. 여름의 절정인 자연의 힘찬 기운이 하늘을 향해 씩씩하게 상승하고 있다. 내 인생의 여름날도 지금의 여름처럼 이렇게 활기차고 싱싱하며 아름다운 계절이 있었을 것이다. 조용한 찻집에 모인 친구들의 모습은 창 밖의 풍경과 대조적으로 비오는 날의 하늘빛처럼 어둠기만 하다. 찻집의 바깥 풍경을 보면서 친구들은 우리에게 닥친 노년에 대하여, 죽음에 관하여,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결론은 품위 있는 노년의 삶을 위하여 자존감을 버리지 말고 좀 더 당당하고 떳떳해 지자
지난 2014년 3월 F사의 부사장이자 연구소장을 맡고 있던 조 씨(50)가 회사 직원 5명과 함께 휴대용 저장장치 등으로 기술을 빼낸 뒤 퇴사를 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같은 나노섬유 회사를 차렸으며, 다행히 기술 유출범들이 붙잡혀 큰 손실을 면하기는 했지만, F사는 5년간 자칫 3,000억원 이상의 매출 피해를 볼 뻔했다고 한다. 최근 국내의 산업보안관련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의 발생 사례를 바탕으로 그 원인과 특성을 살펴보면 우선, 현행 법률의 미비로 인한 적절한 처벌의 부재이다. 즉, 산업보안 범죄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한 번의 이득을 위하여 범행을 저지른다. 이는 범죄자 입장에서 충분한 손익계산에 의한 합리적 의사에 의해서 범죄를 저지른다는 특성을 보여준다. 둘째, 보안의식 및 물리적 보안장치의 허술함이다. 이는 산업보안 범죄자로 하여금 범죄행위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산업체 및 기업의 주요 임원 및 관리자의 보안의식 부재는 산업보안 범죄예방 실패의 치명적인 요인이 된다. 또한 상황적 범죄예방의 측면에서 물리적 보안장치는 범죄기회의 차단 및 검거가능성의 증대를 통한 범죄의도를 억제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끝으로, 산업
'제3의 물결'로 인류사의 큰 변화를 이끌었던 앨빈 토플러가 지난 6월27일 타계했다. 인류에게 정보화시대라는 시대적 의미를 만들어냈고 제3의 물결을 주장하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 '제4의 물결'이라는 시대사적 용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제4차 산업을 대비하기 위한 각종 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얼마 전 개원한 20대 국회의 첫 화두 역시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류사는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된 가상 물리 시스템의 기반 위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물결이 다가올 때마다 인류는 두렵고 불안해하며 많은 불확실성에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 국민과 시장은 국가의 역할을 기대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다. 제20대 국회 개원식에서 대통령, 국회, 언론들이 보여준 말과 행동들이 바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각국 정부
얼마 전 새롭게 시작한 연구과제 때문에 대학원생 친구들을 만났다. 대학원에 들어와 첫 학기를 보낸 신입생들이었는데 함께 하는 시간 내내 생기발랄하고, 의욕적인 모습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문득 2006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가 떠올랐다. 뭐든 해보고 싶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물론 최소 3년 이상의 백수생활을 견뎌야 했기에 두려움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 보다 원서로 된 두꺼운 책을 번역해가며 몰랐던 새로운 세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더 큰 기쁨이었던 것 같다. 처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설렌다. 첫 내담자를 배정받고 잠을 설치면서 상담 50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가상의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던 날들과 새로운 사례를 받을 때마다 걱정과 두려움에 악몽을 꾸기도 하고, 내담자들이 성장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기쁨으로 함께하던 시절들의 추억들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나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의 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성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어느 시절이나 우리한테 기대되는 역할(role)이라는 것이…
수평선 너머의 세상이 항상 그리웠다. 번잡한 일상에서 탈출해 이웃의 이야기를 엿듣고 싶고 낯선 무대의 속살을 훔쳐보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여행을 즐기며 사색의 우물을 파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 곳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와 경험,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문화적 충격을 한 줄 한 줄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으며 책으로 펴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위에서 그르렁거리듯이 책을 잠시라도 멀리하면 머리에서 쥐가 날 정도로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그때마다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거나 서재에 있는 책장을 두리번거려야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책을 읽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세상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 속에서 생각이 넓어지고 자아가 성숙되며 똘레랑스(관용)와 노마디즘(인식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여행은 활자 밖의 세상풍경을 온 몸으로 맞이하는 일이다. 이름 모를 도시 골목에서 까치발을 하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설레게 했다. 도시를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 탐방은 여행의 백미다. 여기에 그 도시가 자랑하는 음식을 곁들이면 말 그대로 황홀한 여행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파리의 르부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런던의 데이트모던, 뉴욕의 현대미술관을…
耳聽得心(이청득심). 글자 그대로의 뜻은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말이다. 옛날에 노나라 임금이 바닷새를 종묘 안으로 데려와 술을 권하고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 돼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할 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장자는 노나라 임금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좋은 대우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소통을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노나라 임금은 자신이 술 음악 음식을 바닷새 역시 좋았할 것이라 착각했다. 소통의 출발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지녀야함을 의미한다.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가 별 의미없이 상대방과 대화시 그 냥 듣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고 들으려 한다면 문제를 해결해 준것도 아닌데 그 사람의 말을 들어준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얼마전 "청주고등학교 앞에 있는데 죽고 싶고 돈도 없다. 한번만 도와달라"고 하고 전화가 끊어졌다는 112지령실 신고가 들어왔다. 신속히 출동하여 신고자를 만나 보니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며 "죽고 싶다
'돕는 벗 세 가지가 있나니 곧고 너그럽고 앎이 많은 벗이라.' 최근에 내가 다니는 출퇴근길에서 만난 어느 종교기관의 외부 현수막에 적힌 말씀이다. 언제부턴가 이것 말고도 일정한 기간마다 내용을 달리하여 걸리는 경구를 유심히 보는 게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짧은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걸리는 메시지는 하나같이 강렬하고 신선하였다. 어찌 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래도록 찾고 있던 보물을 만난 것처럼 그 문구는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다.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 우리는 시시각각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소통 채널은 끊임없는 속도로 다양해지고 그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의 양 역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기만 하다. 그럴수록 무기력한 개인이 따라잡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정보의 흐름이 주는 후과가 경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다 보니 너도나도 그 대열에 올라탈 수밖에 없는 기이한(?) 세상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한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세계
현정부 도래 이후 가장 많은 이슈를 낳은 단어를 꼽자면 당연 '4대 사회악'일 것이다 4대 사회악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현정부의 국정비전 실천과제 중의 하나로 국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4가지 범죄(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를 말한다. 이에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지자체 등 관련부처에서도 많은 정책을 내놓고 시행하고 있다. 경찰도 해당 기능별로 수사대를 출범(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 선포 및 피해자 전담경찰관, 학교 전담 경찰관, 여청수사팀 확대)해 4대악 근절을 치안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장기아동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거나 부모로부터 장기간 방임 방치되어 범죄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는 아동들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한 학대전담경찰관(APO)을 신설하여 교육청등 해당기관에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아동의 집을 찾아 조사 할 때 부모의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한계가 있었는데 전담경찰관이 함께 출동하여 실효성 있는 점검이 가능토록 하였다. 강남역 여대생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여성대상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시범 운용중이던 범죄예방진단팀
미호천은 하류로 내려 갈수록 은빛 모래사장과 은빛 물결, 기암괴석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미호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오폐수와 물의 흐름 막는 수중보 및 하천정비로 수질은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나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중 정화 필터인 모래는 육상식물의 침입으로 사라지고 보에 갇힌 모래는 뻘에 포위를 당하고 있다. "모래가 사라진 하천은 죽은 하천이다"는 교토대 야스히로 다케몬교수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수초나 공사로 인해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하천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나마 밖으로 돌출된 모래는 오염원 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수변구역으로 인동초(忍冬草)가 무더기 피어 있다. 인동초는 살을 에는 눈보라가 불어와도 대지를 꽁꽁 얼구는 혹한이 몰아쳐도 스스로의 체온을 이용해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이다. 인동초는 하얗게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피어난 노란색과 흰색이 한마디에 있어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린다. 꽃모양이 해오라기가 모양의 넝쿨식물이라 '노사-등(鷺藤)'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인동초도 사람의 삶을 위해 파괴되는 현장에 피어나 희망과 기쁨을 선
장맛비가 내립니다. 이 장맛비에 쓸려가는 시커먼 것들이 하수구에서 한번 빙빙 돌더니 이내 트림하며 빠져나갑니다. 속 시원합니다. 이런 날엔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막걸리에 파전하나 놓고 살아가는 얘기하며 서로의 가슴을 터놓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답답했던 마음들을 서로에게 기대어 한바탕 푸념이라도 소리소리 내지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지요. 요즘 들어 주변의 사람들이 많이들 힘들어 합니다. 누구나 아프지요. 인생이라는 게 만만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게 아파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경쟁구도 속에 더 많이 갖고자하는 욕망으로 저 스스로를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젊은 저들이 무슨 죄라고 시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칩니다. 또한 이러한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의 존재가 무력해 집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어디에나 있지요. 특히 대한민국 예술계는 온통 혼돈스런 세상인걸요. 예술을 한다고 대학까지 나와 정부에서 일자리사업으로 만들어놓은 일당벌이 예술 강사 하는 것도 그렇지요. 또한 지원금에 목매달고 자기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원하는 맞춤형 예술을 하는 이 땅의 예술계도…
올해 장마는 3년 만에 찾아온 '장마다운 장마'라는 것이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비 오는 것이 양동이로 쏟아 붓는 수준이다. 작년과 재작년 장마철에는 엘니뇨 영향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 장마로 농민들을 안타깝게 하더니 이번엔 너무 많은 비 때문에 근심 꺼리를 만드는가 싶더니 갑작스런 규모 5.0의 강한 지진이 울산 동쪽 바다에서 발생하여 우리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 해의 절반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난 1일 우리 지역에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유기농특화도 충북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고, 유기농업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충북 유기농업연구소가 개소한 것이다. 우리 충북과 괴산군은 2011년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유치한 후 유기농특화도 선포, 유기농2020프로젝트 등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한 결과, 지난해 인구 4만 괴산군에 108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유기농산업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한 뜻 깊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고, 현재는 유기농산업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충북유기농업연구소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유기농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증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弓村里)에 가면 궁촌이라는 마을이 있다. 궁촌에서 산으로 험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황학산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산속 마을인 지통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마을이 '집으로'라는 영화의 촬영지인 지통마을이다. 궁촌은 마을 지형이 활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옛날에 활을 쏘던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데 전국의 궁촌 또는 궁말이라는 지명을 보면 '궁'이 두가지 의미로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하나는 '왕이 거처하는 대궐(宮)'의 의미의 의미로 보는 것과 또 하나는 영동 상촌의 궁촌처럼 '궁'을 '활(弓)' 의미로 보는 것이다. '궁'을 대궐(宮)과 연관짓고 있는 지명을 예로 들어 보자. 충남 보령시 궁촌동의 궁촌은 궁중(宮中)에서 땅을 거느린 마을이라 궁말 또는 궁촌이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의 궁촌은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나라를 조선에 넘기고 삼척에 유배를 왔다가 이곳에서 살해를 당하자 왕을 따르던 남은 신하들은 지금의 건의령에 두건과 옷을 걸어두고 함백산 아래에 터를 잡고 세상을 멀리했다고 한다. 그래서 공양왕이 살해된 이곳을 궁촌이라 하고 신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표적 두가지 학설이 있다. 범죄자에 대한 강력하고 잔인한 처벌이야 말로 범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고전적 학설과 범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시스템을 개선함으로 범죄를 예방해야한다는 사회적. 환경적 학설이다. 인간은 본래 선하게 태어나지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악을 행한다는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은 본디 악하기 때문에 이성과 교육으로 이를 정화시켜야한다는 성악설이 끊임없이 양립하는 것처럼 무엇이 옳다 딱히 말할수 없는 명제인 것 같다. 우리 국민은 약4년전 오원춘이라는 살인마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경험하였다. 그이후로도 제주도 올레길 사건이나 최근 강남역 공중화장실 사건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잊을만 하면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경찰에서는 불특정 약자를 향한 범죄의 연쇄고리를 어떻게 끊을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강남역 사건이 발생한지 40여(·)일이 지났지만 인터넷 댓글이나 SNS를 통해 다양한 추모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많은 여성들이 '운이 나쁘면 나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 2013년 경찰청 기준을…
미루나무 나뭇잎이 잔잔한 바람에도 살랑거리면 나도 덩달아 설렜다. 붉은 노을이 물들어가는 구룡산 아래 둑방길을 혼자 거닐곤 했다. 해거름이 늘어질 때면 내 걸음도 길어졌다. 여름날의 저녁은 뱀 꼬리마냥 가늘고 길어서 시간이 흘러도 좀체 어두워지지 않았다. 여름 햇살의 후끈한 기운이 빠져나간 산 아래 들판은 여리고 선량한 바람이 흘러 다녔다. 산 아래 축사에서 여물을 씹던 소들은 더 선량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음매하고 긴 울음을 이어갔다. 들길을 지나 방죽에 다다르면 짝을 부르는 맹꽁이와 두꺼비들의 노골적이고 달뜬 유혹의 노래가 가득히 넘쳐났다. 그때 저 멀리로 보이는 도시의 차량들은 위협적인 전조등을 비추며 지나갔고, 높은 창가에서 뿌리는 아파트의 불빛은 도도하게 빛났다. 나 또한 논둑을 거슬러 그 불빛으로 스며들어가면서 힐끔힐끔 방죽이며 허허로운 들판, 살랑거리는 미루나무를 자꾸만 뒤돌아보았다. 이제 얼마 후면 이 수묵화 같은 한적한 마을은 불도저며 중장비로 갈아엎어지고 불야성의 번잡한 도시로 바뀐다는 생각에 난 오랜 친구와 기약 없이 헤어지듯이 몹시도 허전하였다. 그렇게 택지개발이 시작되었다. 택지개발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루하루가 지날 때
가설건축물은 말 그대로 임시로 설치한 건축물이다. 이 가설건축물을 1년 이상 설치할 경우 취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세무민원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한 달 전 목소리가 큼직하신 민원인이 가설건축물 취득세를 납부하기위해 방문했다. 건축신고서 상 건축물 구조는 경량철골조(구조체의 무게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단면적이 적은 얇은 강판을 써서 꾸민 건축물의 구조)였다. 전산에 구조와 면적을 입력하여 취득세 고지서를 발급해드렸더니 민원인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면서 자신이 생각한 취득세 금액 보다 과다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본인은 66㎡(20평)짜리 가설건축물을 지어 400여 만원의 건축비가 소요되었는데 취득세 과세표준액은 1천400만원이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서류를 검토하여 재차 시가를 산출하여 보아도 똑같았다. 필자는 건축신고서를 보여주며 여기에 경량철골조로 쓰여있고 본인이 이렇게 신고한 것이 아닌지 물은 뒤 취득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민원인은 여전히 금액이 잘못된 것 같다며 화를 냈다. 그때 선배 공무원이 건축물 구조를 민원인에게 물었다. 신고서에는 경량철골 구조로 쓰여 있었는데 실제 본인은 철파이프 구조(철 파이프를 '특수…
최근 우연한 기회가 생겨 일주일 간격으로 두 편의 발레를 보게 되었다. 하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이었고 또 하나는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다. 발레 '심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초연 당시에 보고 이번이 두 번째이니 꼭 30년 만에 다시 보는 셈이다.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 동명 희극을 발레로 표현한 것으로서 국립발레단이 2015년 봄 초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희극 발레이다. 유니버설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은 그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단원 모두 탁월한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서 활동하던 우수한 발레리나(여자무용수), 발레리노(남자무용수)가 세계적인 발레단에 발탁되어 무용수로 활동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러한 기량 덕분인지 몰라도 두 단체가 공연을 할 때면 유료 객석 점유율이 매번 80% 이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큼 발레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많이 증가 하였다는 얘기다. 이왕 발레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발레 역사를 짚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발레(Ballet)라고 하면 그 시초가 프랑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
전에 살던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화단의 측백나무들이 3층 정도까지 무성하게 올라와 있었다. 키 작은 꽃들도 많건만 하필 측백나무를 심어 일 년 내내 해를 가린다고 저층 사는 주민들이 불평하는 걸 듣곤 했었다. 그런데 하루는 우리화단에 있는 한 측백나무가 장한 일을 해내었다. 20년 넘게 그곳에 서있던 측백나무 한그루로 인하여 한사람 생명을 건지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 통로 15층 옥상에서 누군가가 투신하는 기막힌 일이 발생했는데, 떨어지면서 나뭇가지에 걸려 충격이 완화되면서 목숨을 건졌고, 병원치료 후 건강히 생활한다. 얼마나 힘들면 죽을 결심을 했을까.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측백나무가 귀했다. 화단에 나무를 심은 누군가의 발상도 고마웠다. 어린나무였다면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 나무가 대견했다. '이때를 위해 가지를 무성하게 키우며 거기 오래 있었느냐…' 하며 창밖을 내다보니 세상에! 그 나무의 가지가 찢기고 부러져 속살이 허옇게 보이는 게 아닌가. 나무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할까. 문구점에 가서 아이보리와 갈색으로 배색된 예쁜 리본을 샀다. 의자를 가지고 나가 위에 올라 까치발을 딛고 최대한 높이 바람에…
중국의 절세가인(絶世佳人)중에 4명을 선정하여 4대 미인이라 하는데 각각 별칭이 주어졌는데 허풍(虛風)같지만 그럴듯한 풍자로 미인을 추켜세운 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고전의 멋을 살렸다. 첫째로 춘추전국시대의 서시(西施)를 꼽는다. 서시는 춘추말기의 월나라의 여인이다. 어느 날 그녀는 강변에 있었는데 맑고 투명한 강물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었다. 수중의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을 잊고 천천히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래서 서시는 침어(浸魚)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서시는 오(吳)나라 부차(夫差)에게 패한 월(越) 왕 구천(勾踐)의 충신 '범려'가 보복을 위해 그녀에게 예능을 가르쳐서 호색가인 오왕(吳王)부차(夫差)에게 바쳤다. 부차는 서시의 미모에 사로잡혀 정치를 돌보지 않게 되어 마침내 월나라에 패망하였다고 한다. 둘째는 한나라의 왕소군(王昭君)이다. 왕소군은 재주와 용모를 갖춘 미인이다. 한나라 원제(元帝)는 후궁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만날 수가 없어 화공(畵工)을 불러 모습을 그리게 하여 그림을 보고 불렀다고 한다. 궁녀들이 자기 모습을 잘 그려달라며 적게는 5만금, 많게는 십만 금의 뇌물을 바쳤다고 한다. 왕소군은 그런 짓을 하지 않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날만 다가오면 주변에서도 사탕, 빼빼로 등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관심을 표현하며 기념일을 챙기고 있다. 보라데이를 들어보았는가? 주변사람이나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보라데이를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여성가족부는 가정폭력이 사회적 범죄라는 인식 확산과 아동 등 피해자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고자 매월 8일을 '보라데이'로 지정하여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관심의 날로 지정했다. '보라(Look Again)데이'의 의미는 가정폭력·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자의 조기발견을 위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라', '관심있게 보라'라는 의미이며 '보라'라는 뜻의 영단어 'LOOK'의 'OO'가 숫자 8을 눕혀 놓은 것처럼 보여 매월 8일을 '보라데이'로 정했다고 한다. 4대 악 중의 하나인 가정폭력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해지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아동학대 또한 가정폭력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분명 경계선이 있다. 아동에게 고의성을 가지고 지속·반복적인 신체적·성적·심리적 학대,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소극적 의미의
지난달 28일 북부권 지역발전포럼과 충북연구원 북부분원이 공동으로 '폐광을 활용한 지역발전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석탄산업의 채산성 악화에 따른 폐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부가 1989년 취한 비경제 탄광의 정리와 경제성이 높은 탄광의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하는 석탄산업조정정책 즉, 석탄산업합리화 조치 이후 해당지역은 지역경제의 몰락과 방치된 폐광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안고 왔던 것이 사실이다. 광산 및 공장이 소재한 시·군은 광산개발에 따른 진동, 소음, 비석, 분진 발생 등의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건강권 훼손, 지역경제 침체, 방치된 인프라로 인한 안전문제 발생, 환경 및 생태계 파괴 등의 간접적 피해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나, 국가차원의 지원이 전무하여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등 주민의 피해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광산개발의 경우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도하고 있고, 피해상황을 계량화하기가 어려워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정부의 의견이라고 한다. 특별법 제정과 관련하여, 정부는 타 광산과의 형평성 등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나, 말도 안 되는 정부의 억측이다
램브란트(Rembrandt)의 명화(名畵) '돌아온 탕아'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은 그랬다. 저런 아버지 앞에서는 울어도 되겠구나, 외롭다 하소연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기다림에 지친 아버지 앞에 돌아 온 아들. 걷잡을 수 없이 허물어진 아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생 전체를 덥히듯 쓰다듬는 아버지의 따뜻한 손. 헤진 옷과 감출 수 없는 더러운 발과 닳아 헤진 신발. 아들은 이제야 평온을 찾은 듯, 무릎을 꿇어 아버지에게 몸을 맡기고 있다. 오! 모든 게 고된 방황의 흔적인 아들이다. 그런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아버지. 그리움이 켜켜이 쌓인 아버지의 눈이다. 과거를 규명하려 드는 냉정하고 싸늘한 눈이 아니라 기진맥진한 아들의 아픔 속으로 그저 스며 들고자 하는 자비의 눈이다. "어서 좋은 옷을 입혀라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라.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 아들이 나가있는 동안 아버지 또한 얼마나 애태웠을까. 이제 아버지는 고통스런 시간들을 잊은 듯 애절한 눈빛으로 아들을 쓰다듬고 있다. 반면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형의 모습은 어떤가. 돌아온 동생에게 손도 내밀지 않는다. 네가 잘못했으니 죄 값을 받아야 된다는 눈빛 같다.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탕
우리 아이들도 나이가 들더니 이따금씩 자기들을 키워준 부모의 육아법에 대한 논평을 한다. 한번은 만약에 어렸을 적에 자기들이 잘 한 점에 칭찬을 해 주었더라면 분명히 더 잘했을 거라나. 아마 죽을 둥 살 둥 잘 하여 지금보다 훨 나은 인생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단다. 자식 키워 준 공은 없다더니 잘 한 것은 기억해 주지 않고 못 한 것만 들추는 듯 하여 한편 고깝기도 했지만 이 참에 칭찬의 장단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칭찬(稱讚)은 '잘 한다고 추어주거나 좋은 점을 들어 기림'으로 정의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의 행동 무게를 저울로 재어 잘한 일이 있으면 말로 선물을 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동전의 양면처럼 칭찬은 잘 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에 칭찬을 좇다보면 방향성이 흐트러지거나 평가에 집착한 나머지 자존감이 줄어들거나 자아가 불안정해진다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칭찬과 비슷한 말로 격려(激勵)가 있다. 격려의 사전적 의미는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워 줌'이며 말뜻은 폭포수가 돌 모서리를 끊임없이 때리듯 절벽에 힘을 주어 미는 일을 만 번 정도 계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을 격려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상태와 모습에…
쨍! 하고 얼음보다 더 차갑고 단단하게 굳었던 장내 분위기는 나의 '미친놈!' 발언으로 순식간에 깨지고 말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강림만 아직도 얼어붙어있었다. 나는 강림을 내려다보며 웃어주었다. 얼어있는 그의 눈동자에 웃고 있는 내가 비췄다. "당신의 더러운 성취욕 때문에 상처 입는 사자들이 없었으면 좋겠네." 나는 그의 옆을 지나 천천히 내려와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저기서 수런거리는 마음의 소리가 내 뒷덜미를 잡고 늘어졌다. '뭐야? 이왕 하려면 좀 더 세게 해서 강림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놓던지.' '김 사자에게 저런 뚝심이 있는 줄 몰랐네.' '저런 자가 우리의 리더가 되어야하는데….' '겁 대가리 없는 놈이로군. 강림을 건드리다니. 저러다 영원히 사라져야 세상 무서운 줄 알지. 쯧쯧.' 그들의 속말이 내 뒤를 따라 나왔다. 나는 그것들을 탁탁 털어내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곧 소나기라도 쏟아낼 듯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지켜만 보고 있는 겁니까? 우리의 최후가 불을 보듯 뻔한데도?" 당연히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모두 왜 침묵하고 있는가· 산 자의 영혼
문체부가 지난 28일에 발표한 '2014년 기준 지역문화실태조사'는 문화정책과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분류별로 경쟁 우위 지역을 살펴본 결과, 정책은 전남 강진군, 자원은 경남 창원시, 활동은 경기 수원시, 향유는 부산 사상구가 상대적으로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문체부는 2012년 기준 조사에 비해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비수도권 간 지역문화 격차가 다소 해소되었다고 강조하지만 지역에서 느끼는, 체감문화격차는 별로인 듯 싶다. 아울러 여전히 재정자립도와 지역문화수준 사이의 비례관계 역시 우울할 뿐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문화역량 확보, 확장을 위한 기발함, 창의성이 필요조건인 듯하다. 그런데 청주시에 따르면 오늘, 제1회 청주시민의 날 기념 '이어령 초청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보도자료를 보면 지역의 다양한 문화원형들, 유산들, 예컨대 직지, 태교신기, 소로리볍씨, 오창생명쌀 등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마도 이어령은 생명문화도시라는 브랜드슬로건을 이러한 유산, 유물을 활용하여 만든 바 이를 보도자료에서는 강조한 것 같다. 이러한 문화원형을 이용해 초등학생적인 선형적 사고(線形的 思考)를 해볼까 한다. 즉 태교신기 등등 온갖 정성을
여름이다. 아침부터 올라오는 볕의 따가움이나 대낮에 온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열기뿐 아니라 이제밤에도 창문을 열어두지 않으면 쉽게 잠을 잘 수 없는 때, 여름이고 삶도 그 속에 들어있다. 이 더위를 거스르거나 싸울 수 없기에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불과 옷들은 이미 교체했고 세탁과 함께 잘 보관해두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에어컨 필터를 점검했고 선풍기를 꺼내 날개부터 먼지가 모이는 송풍구까지 깨끗이 닦았다. 이렇게 준비를 하니까 땀이 났다. 더위가 함께 올라왔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켰다. 아! 너무 시원했다. 생활 주기라는 2~3개월의 그림 속에서시원한 여름을 준비하는데, 지금 이 순간 마주친 여름 속에서 나에게 가장 시원함을 안겨준 것은 계획 속의 '여름 보내기'가 아닌 자연스레 더위를 식혀주기 위한 작은 지금의 실체, 한 잔의 물이었다. 우리는 항상 계획을 하며 산다. 하루, 일주일, 한달, 1년, 그리고인생. 그 계획은 목표가 되어 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갈등, 극복을 통해 하나씩 성취해 나가고 중간에 수정을 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인생의 목표라는 커다란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