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현암리에 '수레넘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차남(車南)'으로 표기하고 있다. 수레는 '차(車)'로 뜻을 표기하고, 넘이는 '남(南)'으로 음만 표기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외천리의 수레너미(수레넘이) 마을은 '차현(車峴)'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넘이'가 고개의 의미임을 알고 의역을 한 것이다. 그러면 지명에 나타나는 수레의 의미는 정말로 '수레(車)'일까? 보은군 보은읍 누청리의 수리넘골,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수리골(수레골), 영동군 심천면 장동리 의 수리실(수레실,車谷) 등에서 '수레'와 '수리'가 혼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수레'는 '수리'에서 온 말임을 알 수가 있으며 산과 고개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충북 지역에만 보더라도 '수리'가 붙는 지명이 다음과 같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청주시 오송읍 호계리의 수리봉산을 비롯하여 단양군의 대강면 두음리 수리봉, 방곡리 수리봉, 가곡면 가대리 수리봉, 보은군의 회인면 건천리 수리티재, 내북면 대안리 수리티고개, 속리산면 삼가리 수리봉산, 수한면 차정리 수리티재 등이 있다. 수레의 고어가 '술위'이므로 음이 '수리'와 유사하여 이러한
스웨덴의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의 오너 피터 발렌베리 주니어는 5대째 기업승계를 이어온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100여곳이 넘는 회사를 무려 150년 이상 경영권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발렌베리 가문은 과거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영권이 위태롭기도 했으나 이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거듭 태어났다. 발렌베리 회장은 종종 "기업이 수익을 올려서 일자리를 늘리고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과 정부, 사회가 큰 그림을 그려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며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과 헌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외국기업에 비해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며, 법인세나 과세표준 등의 기준으로 봐도 우리나라 기업군의 특혜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각 기업마다 사회공헌팀을 운영, 복지시설이나 단체에 대한 후원과 자체 복지재단을 운영을 하고 있어 그나마 많이 발전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의 사회단체에 대한 후원이나 복지재단을 운영하는 것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과 복지혜택만으로
저농약 인증제도는 2001년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와 함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저농약 재배란 화학농약은 허용기준의 1/2 이하 사용, 화학비료는 권장사용량의 1/2 이내 사용,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농사 방식을 말한다. 인증 제도가 시행된 지 16년이 지난 현재 쌀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곡류, 채소류는 저농약을 넘어서 무농약, 유기재배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과수의 경우 지난 2015년 저농약 인증제도가 만료되어 없어질 때까지도 계속 저농약 인증에 머물러 왔다. 저농약 과수 재배농가들이 무농약이나 유기재배로 전환하지 않고 저농약에 머무르다가 끝내 인증을 포기하고 관행 재배로 돌아서거나 농약과 비료 사용이 가능한 GAP인증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와 재배기간이 긴 과수의 특성 상 병해와 충해로 인해 과일의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아열대몬순기후지역으로 여름 장마기간이 길고 고온다습하다. 그리고 과수는 재배기간이 길다. 일부 재배 기간이 짧은 과일들(블루베리, 매실 등)은 장마 이전에 수확이 가능하여 무농약, 유기농으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마와 태풍을
1950년대 미국 젊은이 사이에서는 한 도로에서 서로 마주보며 차량을 질주하다 어느 한쪽이 방향을 바꾸면 지게 되는 '치킨게임'이 유행했다. 서양에서 겁 많은 동물의 상징이 닭 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제가 겁쟁이 닭들이 더욱 겁을 먹을 법한 중복이었다. 우리 속담에 닭만큼 자주 등장하는 속담도 없는 듯하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 민다'와 함께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어록 또한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된 바 있다. 정부 또한 2003년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닭을 불러 모을 때 '구구'라고 부르던 것에 착안해 '모두 불러 모아 닭고기와 계란을 먹는 날'이라는 뜻으로 9월9일을 '구구데이'로 지정했고, '구구데이'는 국립국어원의 '신어 자료집'에 수록되기까지 했다. 복날과 함께 치맥(치킨+맥주)의 계절이 다가왔다.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곳까지 있다. 어제부터 시작한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지난해 115만 명이 찾았고, 33만 마리의 치킨과 70만 캔의 맥주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주인공의 치맥 장면은 중국에서
올해는 유독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습한 날씨와 따가운 햇볕은 보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7월 말일부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청량한 바다와 계곡의 물은 일상에 찌든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정도로 충분한 보상을 준다. 가족, 연인과의 즐거운 추억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안전사고 예방의식'이다.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만끽하다 보면 자칫 안전에 소홀하게 되어 언론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소방에서는 각종 여름철 소방안전대책을 내놓고 관내 피서지 및 다중이 운집한 지역에 대대적 홍보와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평균 여름철 물놀이로 인한 사망사고는 28건으로 안전수칙 불이행이 전체의 40.6%로 1위였다. 수영미숙이 36%로 나타나 부주의로 이한 사고가 전체의 76%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망사고 외에 강가나 하천, 계곡, 해변 등지에서 인명구조는 무려 2천383건에 이른다. 이러한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휴가
옹달샘 가득 맑은 물이 솟는다. 곁에 있는 표주박으로 떠 마시자 금방 시원해진다. 그 동안도 퐁퐁 끝없이 솟아나는 물방울 소리. 한여름 더위도 말끔 씻기는 것 같은 싱그러움은, 이끼가 잔뜩 낀 바위틈 샘물을 표주박으로 떠 마시는 기분 때문이었을까. 간장을 뜰 때는 항아리에 있는 표주박을 쓴다. 붙박이로 쓰는 간장병은 좁아서, 양념을 할 때마다 옆으로 새 나가지만 표주박에 담아서 따르면 그럴 염려가 없다. 오래 전 어머니가 신혼 시절 손수 가꾼 조롱박을 파서 만들었다는데 허리가 잘록하고 손잡이까지 있다. 부엌에는 그보다 큰 바가지가 많았다. 신혼 시절 어느 날 보니 어머니는 스무 개 남짓 바가지를 굵은 실에 꿰고 계셨다. 모내기를 하거나 벼를 거둬들이는 날 일꾼이 서른 명 가까이 되면 한 꿰미를 통째로 갖고 가신다. 가서는 가까운 샘물에 씻어서 밥을 푼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또 깨끗이 씻어 볕에 바짝 말린 뒤 실에 꿰어 벽에 매달아 간수하셨다. 반찬과 국 대접을 가져온 그릇은 함박이었다. 나무를 우묵하게 파서 만든 것으로, 마른 곡식을 보관할 때 쓰지만 일꾼이 많은 날은 밥반찬과 그릇을 담기도 한다. 그 외에 쪽박은 물을 먹거나 술잔으로 쓰며 앞서 말한
최근 묻지마 범죄, 그리고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비단, 서울·경기 수도권의 얘기만이 아닌 것이 지난 몇 달간 청주권에서도 묻지마 범죄가 발생한 바있다. 묻지마 범죄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모르는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범죄를 당하게 되는것인데, 이런 사건을 당한 피해자는 신체적인 피해뿐 아니라, 평생 낯선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다는 것이다.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들을 만나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이들이 겪는 첫 번째 트라우마는 바로 "사람이 무섭다"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평소에는 아무렇지않게 지나치던 수많은 낯선 행인들이 이제는 쳐다보기만해도 자신을 해칠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대인기피증세가 나타나고, 심지어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피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유족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낯선사람에게 흉기에 찔려 살인미수를 당한 그 남편의 아내는 분노에 잠이 오지 않고,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남편의 피해가 고스란히 그 가족에게도 전이된 것이다. 이런 범죄로 인한 트라우마는 천재지변이나 일반적인 트라우마보다 더욱 후유증이 심해 반드시 심리상담을 통한 치료
'수탉 두 마리가 암탉들을 놓고 싸움을 벌였는데, 마침내 한쪽이 이겨 패배한 수탉은 수풀 속으로 달아났다. 싸움에서 이긴 수탉은 높은 담 꼭대기로 날아올라 승리의 목청을 한껏 높였다. 그때 독수리가 날아와 수탉을 덮쳐 채 가고 말았다. 숨어 있던 수탉은 마침내 암탉들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이솝우화의 '수탉과 독수리'입니다. '갈대와 올리브나무가 서로 자기가 힘이 세다고 다투었다. 올리브나무는 갈대가 바람만 불면 굽실댄다고 비웃었다. 갈대는 그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바람이 몹시 부는 날, 갈대는 몸을 흔들어 강풍을 피할 수 있었지만, 바람과 맞선 올리브나무는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러지고 말았다.' 이솝우화의 '갈대와 올리브나무'입니다. '큰 나무가 풀을 굽어보며 자기가 풀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뽐냈다. "난 딱딱하고 강해서 사람들은 나를 이용해 집도 짓고 배도 만들지." 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후에 큰 폭풍이 왔다.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자 큰 나무는 우지끈 부러져 풀 위로 고꾸라졌다. "내가 작을지는 몰라도 난 바람이 불 때 어떻게 유언하게 몸을 굽혀야 하는지는 알지." 나무가 죽어가며 누워 있을 때 풀이 그렇게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차량 2천만대를 돌파했으며, 1.7명당 1명이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이동수단으로 보편화됐다. 하지만 운전인구의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와 함께 신호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보행자 보호위반, 그리고 음주운전에 이르기까지 교통법규 위반에 의한 피해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통법규 위반사범 현황은 2009년 1천407만7천393명, 2010년 1천371만6천841명, 2011년 1천125만9천254명, 2012년 1천152만2천767명, 2013년 1천258만9천191명으로 전반적 감소추세에 있다. 이러한 교통법규 위반행동은 일반적으로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적용해서 처벌하지만, 사건에 따라서'형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되기도 한다. '도로교통법'의 경우에는 형벌 외에 범칙금 및 과태료를 규정하고, 그 외 법률은 범칙금과 과태료를 제외한 형벌만을 규정하고 있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동이 증가되면서 여러 유형의 교통사고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사실 교통사고로 인한 시민의 인명피해는 범죄사건으로
우리는 흔히 도시의 골격을 형성할 때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로망이 어떻게 오밀조밀하게 상호연결 되느냐에 따라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계획도시 세종시의 사례에서와 같이 이상적인 도시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상적인 도시를 향한 고민과 철학이 반영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의 과정을 거쳐 가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야기되는 교육과학원 교차로의 문제 또한 이상적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당연한 변화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상적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에 대한 대처방식과 피드백과정이 간과된다면 오롯이 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부당함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통이란 시민들의 삶속에서 매우 중요하고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교육과학원 교차로 통행방법의 문제는 개통이후 수개월째 방치(?) 되고 있어 더욱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법적으로 도로는 위계를 갖고 있다. 국가의 주요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 지는 고속도로, 철도 등 국가기간망이 최상위 위계를 형성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기간망체계와 지역 간 도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
더위가 계속되면 잠 맛에 입맛까지 달아난다. 매일 먹는 밥도 그렇고 즐겨먹던 음식도 시들해진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결혼 전 친정에서 먹던 음식이다. 입맛이 변하나 보다. 배부른 소리인지 몰라도 요즈음은 맛 나는 게 없다. 어쩌다 먹게 되는 성찬 앞에서도 다른 반찬 다 놔두고 어릴 적 먹던 나물이니 야채류, 장아찌 등에 손이 더 간다. 어느 땐 나만 그런가 둘러보면 비슷한 연배 분들도 젓가락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단순히 우연인지는 모르겠다. 내남없이 어려웠던 시절, 어릴 적 밥상에 오른 반찬은 소박하고 단순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장아찌. 김치. 깍두기, 깻잎. 고추장, 된장, 콩자반, 단무지 등 거의 저장 식품이다. 건강 상식으로는 몸에 좋지 않다는 짠맛이 배어 있는 식품이지만 어머니의 노고와 사랑이 있었다. 그저 감사하게 먹었고 지금까지 질리지 않을 뿐 더러 되레 자주 찾는다. 그 중에서도 장아찌는 늙어가면서 고향처럼 찾게 되는 그리움의 음식이다. 해마다 친정어머니는 장아찌가 될 채소를 소금에 절이거나 그늘에 말리셨다. 어찌 보면 펄펄 살아있는 생활세포를 사멸하는 작업이라고 할까 그런 과정이다. 주로 초여름엔 오이, 마늘쫑 가을엔 무를 소
사람들마다 기호가 다르듯이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견해가 다르다는 건 어찌 보면 지극히 인간적이며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하지만 우리 국민적 공동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국가가 하는 일까지 국민들이 불신과 반목이라면 더 이상 미래는 없게 되잖겠나 싶은 마음에 자못 걱정이 크다. 그 요인이 혹시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라면 차라리 그런 민주주의는 서둘러 버려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조차 들게 되면서 현실이 안타깝고 그로말미아마 서로가 반목하고 불신만 초래케 된다면 그런 제도는 하루빨리 바꿔야 하지 않을까· 어찌 현명한 인간이 득보다 실이 큰 제도를 무턱 대놓고 따라간다니, 그러고도 만물의 영장이란 말을 입에 담을 수 있겠나? 대한민국이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한 현실이다. 근간 가장 큰 국민적 관심사라면 당연 '사드' 배치라 생각된다. '사드'는 분명 북한괴뢰들의 핵폭탄 위협에 대응할 유일한 방안이라는 점을 아직까지도 알지 못하는 국민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다가 대한민국 수호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나서서 대국민 호소를 하기에 이르렀는가· 대통령의 단호한 대국민 발표는 천명과도 다르지 않다고 우리 국민들은 믿고 수용해야 옳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의 총리
여성은 우리사회에서 항상 사회적 약자, 주변인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즈음만큼 여성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강남 여성 묻지마 살인사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비롯,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등 여성을 향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고, 국민들은 과연 우리 사회의 치안 안전망이 올바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감과 달리 우리나라의 치안안전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2015년 세계 치안순위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범죄율 16.90%, 치안율은 83.10%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호주, 싱가폴, 뉴질랜드, 일본 등보다 높은 것으로 가히 치안강국 대한민국이라 불리워질만 하다. 이것은 12만 경찰과 그런 경찰을 지지해주는 국민 모두가 노력한 값진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성범죄는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의 2011∼2014년 간 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피해자가 '불상'인 경우를 제외하고 전체 성별이 밝혀진 10만 3196명
동방과 헤어지고 나서 그녀를 처음 보았던 개울둑을 터벅터벅 걸었다. 나는 아직 이달의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처럼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았다. '그래, 늘 쫓기듯 사느니 소멸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게야.' 내 혼이 소멸되기 전에 인간세상의 풍광이나 실컷 보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버들잎이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몸서리를 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공연히 내 가슴이 아릿해왔다. 문득 이런 땡볕을 받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우주 기운을 직접 받던 때가 있었지. 그때는 그런 것에 고마워할 줄 몰랐겠지만…." "헤헤.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거죠?" 등 뒤에서 동방이 내 옆구리를 톡톡 두드리며 웃고 있었다. "아니, 언제부터 따라왔나?" "처음부터요.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시느라 불러도 못 들으십니까?" 동방이 입을 비죽 내밀며 툴툴거렸다. 금방이라도 응석이 튀어나올 듯이 그의 볼이 볼록거렸다. "허허. 자네는 저승사자 직이 안 어울리네. 그리 말랑해서야 어디 원…." "피, 사자님도 마찬가지면서. 그리 마음이 여려서 인간들이 무서워하겠습니까?" 우리는 서로를 보고 웃었다. "하하. 듣고 보니 그
최근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페이버릿 차일드', '번아웃 차일드'라는 두 책을 읽게 되었다. 두 책 모두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한 책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공감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페이버릿 차일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상담에서 만나는 일부 성인 내담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우월성과 과시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였다. 페이버릿 차일드라는 책은 부모의 무비판적인 관심과 허용, 가족의 자랑으로 성장한 한 개인이 성인이 되었을 때 보일 수 있는 도덕적인 무책임성, 자기중심성 등을 가족의 역동과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도덕적인 무책임성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성공한 성인들의 언행을 설명해 주는 중요한 특성이라 느껴졌다. 대인관계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이 없을 때, 수직적인 관계 안에서 일방향적으로 요구하고 들어주는 관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행동에 대한 비판과 검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어렸을 때 가족으로부터 기인하고, 성장하면서 뛰어난 능력과 빠른 성공으로 뒷받침되었다면 도덕적 무책임성이 더욱…
옛 사람들은 여름철 건강을 물과 차, 그리고 음식으로 다스렸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물의 종류만 해도 30여 가지나 되고 치료와 보양을 위해 온천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태조·정조·태종·세종 등 조선의 왕은 질병치료를 위해 온천을 자주 이용했다. '세종실록'에는 "청주에 맑은 물이 있는데 산초처럼 쏘는듯해 초수(椒水)라 이름지어 여러 질병을 다스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초수는 지금의 초정리다. 세종대왕이 한글창제의 과업에 몰두하던 중 안질·당뇨·욕창 등의 여러 질병으로 고생했으며, 치료를 목적으로 이곳에 행궁을 짓고 두 차례에 걸쳐 121일간 머무르며 요양했다. 세종대왕은 초정약수로 눈을 씻고 목욕을 했으며, 약수로 밥을 짓고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 것이다. 물맛 좋으니 밥맛이 좋았을 것이고, 맑은 물로 김치나 화채를 만들었을 것이니 생기 돋는 기쁨을 즐기지 않았을까. 초정리에서는 단오와 백중일에 남녀노소 모두 모여 약수로 머리를 감고 등목을 했다. 남자들은 씨름과 농악을 즐겼으며, 여자들은 그네놀이를 즐겼다. 동네 청년들은 산속으로 달려가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일종의 탁족(濯足)과 풍즐거풍(風櫛擧風)을 즐긴 것인데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를 대비한 시
프랑스 남부 해안에 있는 '앙띠 폴리스'는 세계적인 기업도시이다. 지식 연구기반형 혁신도시로 기업 활동과 정주여건의 조합을 명품화시킨 사례로 유명하다. 가장 큰 특징은 세제지원을 통한 기업입주와 단기 유인정책을 지양하고 입지의 환경적 장점을 극대화한 '관광휴양형 기업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요즘 '서충주 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기업도시 내 산업용지가 100% 분양되고 6월에는 인근 메가폴리스 조성공사가 준공됨에 따라 활발한 민간 투자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도시화 과정에 들어서는 분위기이다. '서충주 신도시'는 충주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인근의 첨단산업단지와 메가폴리스 일대를 포괄한다. 그 중 생활 거점지 역할은 기업도시에서 주로 맡게 된다. 즉, 서충주 신도시의 성공은 산업용지에 기업체가 100% 입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도시 내 정주여건의 완성으로 귀결되며, 결국 3만6천여명의 정착 인구를 채우기 위한 방법이 방점이다. 서충주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개발목적과 방법의 유효성, 계획의 지속성과 연계성 등을 종합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서충주 신도시'도 앞서
요즘 언론에서는 계속 공직자들의 문제가 시끄러울 정도로 나오고 있다. 검사장이라는 인물과 교육부 기획관이라는 상당히 고위 공직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 검사장이 얽힌 일은 자꾸 범위가 커져간다는 보도도 나온다. 보고 있자면 한숨이 나와서 TV를 얼른 꺼버리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생겨서 적어도 몇 십 분쯤은 수명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일이 어찌 한 두 번 이겠는가만, 볼 때 마다 속이 뒤틀리는 것을 보면 성정을 너그럽게 타고 나지 못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든다. 속을 식히려 역사책을 집어 드니 로마 역사가 보인다. 알다시피 고대 로마는 작은 도시국가로 시작했다가 대제국으로까지 발전한 나라이다. 그리고 로마가 주도한 지중해 세계 질서는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라고 불리며, 오늘날까지 그 이름이 전하고 있다. 역사란 워낙 많은 요인들이 얽혀 변화, 발전하는 것이기에, 역사가로서 역사적 변화를 한두 가지의 요인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금기에 가까운 일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로마의 발전 요인을 크게 한 가지만 찾아보자면, 로마 귀족들의 절제와 희생정신이라고 하겠다. 로마가 제국이 되기 전 아직 공화정 시기일 때인 기원전 509년에서 기원전 265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에 녹색 체험마을인 고드미라는 마을이 있다.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지역으로서 광해군 때 신요(申撓)라는 사람이 곧은 말로 상소하여 귀양살이를 하다가 풀리어 돌아와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인조 반정후 조정에서 여러 번 불러도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마을을 곧으미, 또는 귀래동(歸來洞)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후 이 마을에는 곧은 정신이 깃든 마을이라 그런지 250여년이 지난 뒤에 바른 기개를 가진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이곳에서 성장하게 되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1880년 12월8일 충남 대덕군 산내면 어남리에서 아버지 신광식씨와 어머니 밀양박씨 사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부친을 여읜 후 8세 때 고드미 마을로 이사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며 조선 정몽주의 일편단심가를 흠모하여 호를 '단재(丹齋)'라 하였고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 역사 논문의 발표를 비롯하여, '독사신론', '조선상고문화사', '조선상고사'를 저술하였고 역사 전기 소설인 '을지문덕', '이순신전', '동국거걸', '최도통전' 등 수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고드미 마을에 위치한 사당에는 120여 년이 된 모과나무가 있는데
미호천에는 평사마을(平沙里)이 있다. 평사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이사리(梨峙里), 통산리(通山里)와 병합해 문백면 평산리에 병합되었다. 평사리는 중국 샤오샹팔경(瀟湘八景)의 하나인 평사낙안(平沙落雁)에 비유하여 붙인 이름이다. 평사리는 인터넷 검색을 하면 약 일곱 개의 마을이 나타난다. 공통점은 마을을 감싸는 천(川)과 모래사장이 마을 농토와 어우러진 풍광을 자랑한다. 진천 문백면 평사마을 또한 마을을 휘감아 도는 미호천과 10km나 이어지는 금빛 모래사장, 그 위로 솟구쳐 오른 청벽이 일품이다. 모래 위 안개가 피어오를 때 기러기가 떼를 지어 앉은 모습을 보고 '평사낙안'을 노래했으니 장관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이곳에 선촌서당(仙村書堂)이 터를 잡았다. 선촌서당은 선비가 있는 마을의 서당이란 의미로 청학동(淸鶴洞)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金鳳坤)씨가 터를 잡아 예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김 훈장은 메스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진 인물로 회초리 전도사이기도 하다. 김훈장이 말하는 회초리(回初理)는 돌아올 회(回) 처음 초(初) 다스릴 리(理)로 '인간 본연의 순수하고 맑고 천진난만한 본성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를 지닌다. 회초리에는 무형
하늘이 미치도록 푸릅니다. 거리에는 온갖 꽃물결이 흐르고 있습니다. 기절할 것만 같은 눈부신 여름입니다. 도시의 뜨거운 날들에 지쳐 아무런 생각 없이 허공만 바라봅니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햇살처럼 날카롭게 귓전을 울립니다. 매미처럼 그렇게 처절하게 살지 못하면서 괜한 소리만 지르며 살았습니다. 이런 날이면 등 뒤로 흐르는 육즙의 서늘함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뒤돌아보면 미련하게 살았습니다. 산다는 게 어차피 출렁이는 노랫가락에 끝 모를 춤을 추는 것이지만 무엇이 그리 두려웠는지 참으로 바쁘게 종종거리며 살았습니다.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을 애써 끌어안으며 참으로 교만하게 살았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상하게 했습니다. 하루하루 습관과 관습에 얽매여 지쳐 살면서 참으로 덧없게 살았습니다. 입 속에 돋은 검은 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 털로 인해 결국 자신이 상처받는 것도 몰랐습니다. 참으로 아픕니다. 이 여름,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일상의 시간에서 한걸음 비켜서 바라보는 것. 허우적거리는 삶 너머로 설레는 가슴으로 내일을 기다리는 하루가 기다려집니다. 진정 삶의 진지함을 무너뜨리고 내면의 시간 속에서 세상을
강자와 약자간의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정의로운 분배의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로 사회생활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과 노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정착돼 보호되는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라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우리사회는 가부장적 사고와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한 남성 우월주의가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인색하다. 이러한 남성우월주의는 마치 공기처럼 누리는 특권 같아서 여성혐오(misogyny)라는 무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의도나 동기조차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피해 범죄는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 주체의 지배유지를 위해 여성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방법) 중 하나로 '특별한 의도조차 필요 없는 범죄'라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여성범죄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 7천237건, 2014년 6천675건, 지난해 7천692건으로 상승추세며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수락산·수패산 등산여성 살인사건 등 사회적 약자인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동기 없는 '묻지마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찰에서는 이런 여성범죄에 적극 대처하고자 여성안전특별치안활동을 추진하
장마가 성급히 지나간 뒤 매미가 벌써부터 아우성이니 올 여름도 무척 더울 것 같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충주경찰은 '안전한 충주, 행복한 시민'이란 슬로건으로 모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치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필자는 충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으로서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 업무 중 특히 성폭력 범죄와 관련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우선 성범죄의 여름철 발생 현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에는 특히 성범죄가 두드러지게 빈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충북 도내 성폭력 범죄는 지난 해 총 700여건 이상으로 이 중 3/4분기 발생건수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같은 성범죄가 매년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몰카 범죄의 경우 그 증가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충주시의 경우 성폭력 범죄는 지난 해 총 94건이 발생했으나 올 해 6월말까지 발생건수는 총 32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중 52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여 뚜렷한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장 경찰관의 순찰활동과 성범죄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예방·홍보 활동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 신고 등으
살다보니 참 별일도 다 있다. 한낱 청소하는 사람이 나의 롤 모델이 되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청소하는 그 분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그분은 팔순의 나이에 용역 일을 하는 멋진 분이다.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보다 부지런하고 경우도 밝아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분이시다. 쓰레기를 치우고 화초를 돌보느라 땀범벅이 되었어도 항상 경쾌한 그분을,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반장님이라 부르게 되었고 일이 생기면 먼저 그분을 찾게 되었다. 이제 그분은 박물관에 없어선 안 될 해결사이자 만능 일군으로 자리를 잡으셨다. 오늘도 그분은 공원의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팔십이란 연세에 그러하시니,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돌이켜 생각하니, 초등학교 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늘 존경하는 사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는 교과서나 위인전에 등장하는 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하였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자 마음먹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이름난 시인이나 예술가로 존경의 대상이 바뀌었으며 결혼할 무렵에는 사랑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영국의 한 귀족을 무척이나 존경하였다. 어디 그뿐이랴. 독재 앞에 당당하게 맞서던…
"수학이란 물의 흐름과 같은 거야. 수학이란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건 아름다운 풍경 같은 거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으면서 주인공 '덴고'가 하는 말이 머리에 쏙쏙 박혔다. 수학은 그냥 그곳에 있는 것이라고, 뭔가로 치환할 필요조차 없는 그것이 수학이라고, 그래서 수학 속에 있으면 자신이 점점 투명해 진다는 문장을 읽는 순간 난 불현듯 어느 한 얼굴을 떠올렸다. '큰 바위 얼굴'로 자연스레 불릴 만큼 참 머리가 큰 친구였다. 볼일이 있어 잠시 사무실을 찾았을 때 난 책상 위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았다. 우리 세대부터 자식세대까지 이 땅의 수많은 고등학생들을 괴롭히던 불후의 명작(?), 홍모씨의 '수학의 정석'이 놓여있는 거였다. "이 수학책은 뭐에 쓰는 물건인고?" "그냥 취미로 수학문제를 풀고 있어요. 허허허 재미있잖아요." "재미삼아 수학문제를 푼단 말이지? 역시 괜히 머리가 큰 게 아니야." 난 껄껄 웃으면서도 진기명기를 본 듯이 신기하고 흥미로워했다. 그 친군 고등학교, 아니 대학교를 졸업한지도 20년이 훨씬 지났고 벌써 머리숱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터였다. 취미로 방정식과 미분 적분문제를 풀던 그 친구는 그 후 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