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지금 우암동 00빌라인 데요. 지금 강도와 격투 중에 있습니다"하고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 온다. 112접수 요원은 "신속하게 출동 하겠습니다"하고 답변을 한 후 코드 (0)로 신고 접수 후 112종합상황실에서는 112총력 대응에 맞게 바로 관할 지구대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교통순찰차, 기동순찰대등 가용경력을 총 출동 시켜 현장으로 달려 나간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 하자마자 허위신고로 밝혀지면서 많은 경찰력과 시간을 허비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이는 실제로 지난 2월에 있었던 상황이었으며 상대방을 즉결심판에 회부한 사건이었다. 허위신고를 함으로써 중요하고 긴급한 112신고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으며 바로 우리 가족과 이웃이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애타게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112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에서는 2014년도 9월부터 112총력 대응 체제를 시행 하여 오고 있다. 이는 긴급한 신고가 걸려 오면 코드(0, 1)으로 분류하여 다른 신고에 우선하여 출동 할 수 있도록 관할지역 순찰차, 형사, 교통순찰차, 기동순찰대등 모든 출동요소를 총력 대응하여 신고사건을 처리 하는 시스템이며…
총과 칼, 가난과 두려움으로 무장한 아이들이 있었다. 희망보다는 절망, 용기보다는 좌절이 그들의 앞날을 암울하게 했다. 그들은 무기대신 악기를 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희망의 싹이 자랐다. 베네주엘라 빈곤지역에서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하모니 엘시스테마의 결실이다. 엘시스테마는 지금 지구촌의 청소년 수십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바이올린, 피아노, 호른 등의 악기를 연주하면서 희망을 꽃피우고 있다. 피아노 건반은 모두 88개다. 88개의 건반에 똑 같은 소리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 악기가 아니라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것이고 지금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와 예술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소리,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환경 등이 모여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문화를 빚으며 예술을 찬미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다른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풍성함을 경험할 수 있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채롭게 느낄 수 있으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새롭고 설렘이 있으며, 긴장과 호기심도 확장되는 것이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꽃과 나무와 빛나는 호수를 통해 삶의 찌꺼기를 토해내며 삶의 활력소를 얻는 것도…
오랜만에 다른 사람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임무가 아니라 여행을 가는 비행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나의 오감은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유도로를 거쳐 활주로에 진입하고, 엔진추력을 높이며 이륙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었다. 고도를 상승하면서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하늘과 땅의 모습도 예전과 다름없다. 문득 길게 뻗은 날개가 눈에 띄었다. 전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400여 명의 여행객과 수십 톤에 달하는 짐, 그리고 엄청난 연료를 실은 비행기를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고 생각하니 위대한 날개임이 틀림없다. 내가 조종사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양력(揚力)이란 마법 같은 힘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비행은 조종을 하건 그냥 객석에 앉아서 가건 어렵고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좁은 공간에 갇혀 무지근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나름대로 각오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이리저리 뒤척이기 시작한다. 앞좌석 뒷면에 붙어 있는 작은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이 제일 많다. 간간히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고 개인 컴퓨터로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개성(個性)은 사전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을 의미한다. 우리는 누구나 같은 문화, 동일한 나이 대, 유사한 그룹에 속해 있지만 타인과 구별되는 개인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심리학에서는 '개인차'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개인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개인차를 가져오는 유전·환경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밝혀냈으며, 개인차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시키고, 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누구나 개인차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개성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길다. 어린 아이들은 성별에 대한 구별에서부터 자신의 독특성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남성' 혹은 '여성'으로 지각하고, 같은 성을 가진 부모와 동일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발달이 진행됨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성별 외에 외모, 출생순위, 사는 곳, 부모의 직업, 성격, 학교, 성적, 지능, 재능, 또래관계 등 좀 더 많은 요소들로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타인과 구별되는 독특한 존재라는 것에 점점 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 주일 이상 열대야와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타들어가는 듯한 폭염에 스콜성 소나기가 습도를 높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 열기나 불쾌지수가 상승되고 있다. 이젠 날씨마저 글로벌화 되어 외국의 기후를 닮아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이 낮기 때문에 수입되고 있는 농산물 중 GMO 농산물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GMO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유전자 변형 혹은 재조합이라는 용어로 번역되지만 유전자 조작의 수준을 볼 때'유전자 재조합 농산물'이 우리말의 옳은 표현일 것이다. 예를들면, 농민들이 제일 관리하기 어렵고, 골치 아프다는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에 강한 다른 생물의 DNA를 이식하여 제초제를 아무리 많이 뿌려도 견딜 수 있는 옥수수나 콩을 만드는 것이다. GMO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특별히 더 위험하거나 식품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근거를 현재는 찾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이로운 특질을 갖는 품종을 얻기 위해 장기간에 걸친 육종을 통해 신품종을 개발하는 종래의 방법에 비해 GMO
최근 뉴스를 통해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난폭·보복 운전자가 800명이상 입건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중 난폭운전의 유형 중 42.8%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차량의 급격한 증가와 빨라진 현대인들의 모습으로 인하여 서로 바빠지고 차량을 운전할 때도 익숙함에 젖어 최근 뉴스를 통해 전달된 내용처럼 위험하고 난폭한 운전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않고 진행할 경우에는 신호조작 불이행으로 도로교통법 제 38조 "모든 차의 운전자는 좌회전·우회전·횡단·유턴·서행·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서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하여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며, 일반도로 진로 변경시에는 행위하려는 지점에 이르기 전 30m 이전부터 방향지시등을 조작 하여야한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100m 이전에 방향지시등을 조작 하여야하며, 이를 어길시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블랙박스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국민신
충북학생종합수련원은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118번지 미호천 변에 위치해 있다.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청소년 육성을 위해 1986년 부지를 매입해 87년 야영시설 및 본관을 준공하였고 지금은 위기학생들의 교육 시설인 청명원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 최신식 수련시설 및 26개의 글램핑 공간을 마련해 교육가족을 위해 사용을 하고 있다. 평사리에서 약 1km를 천변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련시설이 펼쳐져 있다. 이번 탐사에 동행하기 위해 김병우 교육감이 함께했다. 학생수련원 앞 미호천의 오염도를 살펴본 김병우 교육감은 "하천을 자연의 일부로 보지 않고 생활의 한 영역 즉, 뒷처리 영역인 하수처리영역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천군과 농어촌공사 등과 협의해 수질개선 방법을 찾아보겠다. 수련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수련시설에 야외 수영장이 보인다. 1995년 충북산악구조대는(당시대장 연방희) 충북 학생종합 수련원에서 '전국산악구조대 합동훈련'을 개최했다. 그 당시만 해도 학생수련원을 둘러싼 400여m의 모래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훈련에 참가한 대원들은 '앞으로 이런 좋은 곳에서 훈련을…
단양의 상진교에서 강 하류로 조금 내려오면 강 가운데 시루섬이라는 섬이 있었다. 옛 단양에서 제천을 가는 도로가 이 섬 위를 지나가게 되어 있어서 남한강의 경치를 한껏 감상하면서 왜 시루섬이라고 했는지 궁금했었는데 지금은 수몰되어 흔적을 찾을 수가 없으니 옛날이 그리워진다. 보은군 내북면 적음리에는 시루산이 있으며,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의 시루봉,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의 시루봉을 비롯하여 전북 장수군 장계면 금곡리의 시루봉, 진안군 부귀면 두남리의 시루봉,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두척동의 시루봉, 마산합포구 진북면 부평리의 시루봉, 진해구 자은동의 시루봉, 합천군 가야면 성기리의 시루봉,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시루봉,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유운리의 시루봉, 대전광역시 서구 우명동의 시루봉, 강원도 강릉시 저동의 시루봉, 울산광역시 중구 학성동 학성공원의 시루산(증산, 신두산), 경북 구미시 양호동의 시루봉, 그리고 북한 지역인 황해북도 연산군 대평리에도 시루봉이 있다. 이와같이 시루섬, 시루봉, 시루산이라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는데 한결같이 시루처럼 생겨서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서 '시루'란 무슨 의미로 쓰인 것일까?…
누구나 살며 다들 떠남에 대한 설렘을 안고 삽니다. 그것은 지금의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욱 커지는 것이지요. 또한 본래 인간은 머물며 살던 그런 동물이 아니었기에 머묾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떠남에 대한 설렘은 크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 글이 나가는 날 쯤에는 나는 실크로드의 멀고 먼 길 한가운데서 뜨겁고 매서운 먼지바람을 맞으며 나를 찾는 허망한 몸부림을 하고 있을 겁니다. 젊은 시절 한없이 돌아다니며 삶의 자양분을 충전하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떠났지만 그 것이 일관계로 인한 공식적인 일정을 수행하는 또 다른 업무의 연속이었지 진정 나를 돌아보고 생을 바라보는 그런 여행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실크로드 여행을 결정하는 과정이 힘들었지 막상 떠난다는 결정을 하고나니 모든 것이 다 편안했습니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잡던 끈도 놓아야만 했습니다. 그로인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억겁으로 흐르는 장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 하찮은 미물보다도 더 작은 존재인 나를 봅니다. 살며 서로가 보아온 것은 그냥 보인 것을 본 것이고 내가 아는 것을 안다고 느낀 것뿐이었습니다. 그를 둘
요즈음 '오베라는 남자' 영화가 무척이나 핫(HOT)하다. 평점이 무려 9.03에 달한다. 평점이 9점 넘어가는 영화는 굉장히 오랜만이다. 오베가 누구기에 이렇게 인기가 넘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오베라는 남자'는 재미있고 인기가 있지도 않고, 감성적으로 메마르고, 낭만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이 남자는 까칠한 이웃 남자이다. 특별할 것도 없다. 단지 사회에서 통용되는 원칙·도덕·규칙을 충실하게 따르며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참으로 답답한 그러나, 무척이나 인간다우며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칙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실천은 하지 못했지만 해보았다. 초등학교부터 도덕을 배우고, 살아오면서 법과 규칙들을 배웠다. 나는 실천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다. 가급적 지키려고 했고, 최선을 다했다. 변명처럼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것을 다 지킬 수도 없다.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오베는 실천한다. 그래서 소설이고 영화며 그래서 이웃에게 미움을 받는다. 거주자 주차 금지 구역이 있다면, 지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위급한 상황 하에서는 잠시 어겨도 좋다. 나와 사회에 큰 피해가 가지 않는
성골끼리 뭉치자. 그렇게 삼부자는 의기투합했다. 올해 휴가는 갓 5개월 지난 손주 때문에 자연스레 생략하는 것으로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 그래도 큰아들은 약식여행정도는 하자며 먼저 남자들만 1박으로 떠나자고 했다. 장씨 성골들만의 여행이 확정되자 아내는 김씨 성골끼리 뭉칠 거라며 장모와 1박 여행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우린 각자 성골끼리의 여행을 떠났다. 며느리가 인사말을 건넸다. "아버님, 다음에는 우리아기도 그 모임에 데려가 주세요." 손주놈을 장씨 성골로 끼워달라는 며느리의 당당한 주장에 난 웃으며 말했다. "그놈 하는 거 보고." 며느리는 우리가 떠난 즉시 박씨 성골들과 집에서의 1박을 준비할 거였다. 순수혈통의 우리 성골 삼부자는 앞으로 펼쳐질 자유로운 시간에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다. 일단 저녁식사는 꿩 코스요리를 푸짐하게 먹고 2차는 맥주한잔하고, 3차는 노래방에 갔다가 아침에는 노천 온천욕을 한 뒤 탁구 게임을 하자. 그리고는 물 좋은 계곡으로 가는 거다. 뭐 그 정도로 간략하게 일정을 잡았다. 아,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게 영 생각대로 일이 술술 풀리지가 않았다. 막내아들은 마무리 지을 일이 많이 남은 모양이었다. 강원도…
맴맴 쓰쓰쓰쓰 쓰쓰쓰. 죽을 듯이 매미가 울고 있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매미의 울음소리가 고막에 착 달라붙었다. 갑자기 귓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명이다. 또 내 귀가 매미 따라 우나보다.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다. 얼른 귓바퀴를 잡고 흔들며 손가락을 귓속에 넣고 빼면서 손바닥으로 귀를 마구 때렸다. 귓속이 후끈 달아오르더니 드디어 매미소리가 사라졌다. 아, 이제 살만하다. 그리고 정말 다행이다. 귓속의 매미가 빨리 사라져주어서. 아버지는 생전에 귀가 울린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몸 상태가 조금만 나빠도 떠들썩한 잔치집이나 소란스런 장소를 피하셨고 사람이 붐비는 극장이나 기차역도 마다하셨다. 그런 날엔 아버지는 하루 종일 누워계셨다. 그때는 몰랐다. 귀 울림이 무엇인지. 얼마나 신경이 거슬리는지를. 언제부터였을까. 내 귀도 가끔 울림이 시작되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왔고 비행기를 타고나면 그 먹먹함이 이 삼 일은 지속되었다. 큰소리나 날카로운 소리를 들으면 쉽게 피곤해져서 나도 아버지처럼 축제마당이나 소란스런 장소는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기운이 없다싶으면 아버지처럼 귀가 울려 자연스레 조심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올 여름은 정말
공공 기업에서는 일 년에 한 차례, 또는 두 차례씩 직원들의 근무평정을 의무적으로 한다. 평가의 방법은 본인이 정한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하여 본인이 직접 평가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부서장이 이를 검토하고 평가점수를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성적에 따라 자신의 연말 성과급 액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근무평정은 무척 민감한 일이다. 매번 근무평정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의 평가 방법은 허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평가의 기분이 애매하다. 업무의 분야마다 평가 방법이 다르고 채점의 기준이 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 대부분 일괄적인 방법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단순하게 본인의 설정한 성과지표에 따라 업무 수행 결과만 평가 하는 것이 전부인데 여기에는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품에 대해서는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한마디로 오로지 일에 대한 평가만 한다는 얘기다. 이 방법은 반쪽짜리 근무평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평가 방법으로는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는 되지만(이것도 정확하지는 않다)인간성에 대한 평가는 거의 다룰 수 없다. 기껏 해봐야 부서장이 쓰는 몇 줄의 코멘트가 전부이다. 일은 잘하지만 인품이 엉망이고 조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간성을 가졌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했던 신학기가 지나고 어느덧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방학을 한자로 풀이하면 놓을 '放', 배울 '學' 즉 배움을 잠시 놓는 것이다. 이렇듯 방학의 목적은 계속되는 학업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학기의 학업을 준비 하는 데 있다. 이 기간을 이용하여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 동안 학교공부에 바빠서 보지 못했던 교양서적을 읽을 수 있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으며, 친구나 가족 단위의 여행을 하는 등 하고 싶었던 일들을 계획하여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방학을 잘 이용하면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방학은 청소년들에게 탈선의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매일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방학에 들어가면 긴장이 풀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통제와 지도가 소홀한 틈을 타 탈선과 비행행위에 빠지기도 쉽다. 방학 중 청소년 탈선의 대표적은 사례는 음주와 흡연이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고 거리를 배회하며 유해환경에 노출되어있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호기심에 음주와 흡연을 하게 되고, 지나친 음
꽃집 앞에서 장미를 한 아름 안고 나가는 남성과 마주쳤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성이었는데 결혼 상대에게 프러포즈 하나? 하기엔 나이가 좀 있어 보여 아내의 생일을 챙기는 가 보다 하며 꽃집으로 들어섰다. "요즘 아빠들 참 멋지죠? 딸이 초경(初經)을 했다고 파티 한답니다." 하고 말하는 주인 말을 듣자니, 지금은 아기엄마가 된 우리 딸에게 성교육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주던 생각이 났다. 우리세대만 해도 이렇게 교육하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빠들까지 축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우리 어머니세대에는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딸들에게 한가로이 성교육 시키는 집이 드물었다. 우리 어머니 역시 그런 교육을 해주신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나는 단 한 번의 초경 체험을 축제는커녕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치렀다. 초등학교 육학년 때였다. 속옷이 축축하여 보니 봉숭아 꽃 이파리넓이로 붉은 혈흔이 두어군데 묻어 있었다. 놀란 나는 어이없게도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픈 곳은 없는지라 내일이면 낫겠지 하고 넘겼다. 그렇게 약간 흔적을 보이곤 초경은 멈추었다.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 그 일
싱그러운 아침 햇살에 청명한 공기를 마시면서 눈을 뜬다. 휴양림 속에서 맛보는 아침 햇살과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 준다.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삶 속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아침의 여유로움과 한가함 속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맛볼 수 없었던 힐링을 경험한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자연 속에서 초록빛 나무만 바라보고 있어도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저절로 시인이 된다. 현대인들은 점점 여유를 잃고 살아가면서 언어도 행동도 여백이 없어져가고 있다. 살아가기에 벅찬 바쁨 속에서 감수성을 어디엔가 처박아 버리고 조급한 마음과 스트레스 받은 영혼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감수성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요즈음 기업들의 화두는 '융합'이다. 십여년 전부터 대기업들은 앞을 다투어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다. 공학과 인문학이 융합된 융합형 인재를 원하는 것이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회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 회사에서 철학 전공자가 무슨 일을 할까? 그들은 벤츠라는 회사의 역사와 기업정신을 연구해서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한
남편이 사진 동우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보라고 한다. 지는 해를 찍기 위해 오랫동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한나절을 기다린 끝에 근사한 일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일몰의 풍경이 처연하도록 아름답다. 절정이다. 일출보다 일몰이 더 붉고 아름답다는 것은 익히 알지만 오늘의 사진은 더욱더 처연하다. 빛이 숨어버리고 피를 토하듯 먹빛을 띤 붉은 기운이 뭉크의 작품 '절규'의 배경인 하늘빛을 닮았다. 절정은 절규의 다른 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뭉크의 절규를 보면서 내내 가슴이 쓰린 것처럼 지는 해를 보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하루를 잘 보냈다는 안도감과 무엇인가 잘못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사진속의 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 붉던 해는 어느 사이로 숨었는지 형체 없이 사라지고 허망함이 온몸을 스멀스멀 어둠과 함께 덮어 버리고 나면 모두를 잃어버린 듯 두렵기만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오고 기다리면 밝은 아침이 오듯 삶 또한 명암의 연속이다. 결국 절정 뒤에는 절규가 뒤따를 것 같은 불안감은 나만이 느끼는 것 인지 모르겠다. 절정의 풍경 앞에 숙연했던 나는 과연 나의 삶에서 절정이 언제였나…
바라던 몽골을 여행하면서 게르에서 하룻밤 머물게 되었다. 칭기즈칸 영화에 나오는 그 게르! 게르는 파오로도 불리며, 성인 남자 2명만 있으면 30분 이내에 해체 조립할 수 있고 소 한 마리에 집 한 채랑 가재도구를 몽땅 싣고 떠날 수 있으니 이동 맞춤형 주택이다. 16㎡정도 되는 원통형에 2개의 기둥으로 지탱되어 통상 바닥에는 펠트덮개가 깔리나 우리가 묵을 게르는 게스트하우스답게 비닐 장판이 깔려있다. 외부에는 비를 대비하여 양털 담요 위에 비닐도 한 장 더 둘렀다. 조명과 환기용으로 터너가 있으나 역시 비닐로 덮여 있으니 환기를 하려면 문을 여는 수밖에 없겠다. 몽골에 도착하면서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 마지막 날 울란바토르 기차역에서는 폭우가 쏟아 부을 정도로 비가 계속 따라다녔다. 여기서는 비를 정다운 손님으로 여겨 우산도 쓰지 않고 반긴단다. 초원의 풀에게 비는 진정 반가운 손님이겠지만 모처럼 마음먹고 시간과 돈을 들여 간 우리 여행객에게는 쾌청한 하늘이 더 반갑겠다. 게르 내부에는 손바닥만 한 난로가 있는데 밤 10시와 다음 날 5시에 직원이 와서 난방을 해 준단다. 으슬으슬한 추위를 참고 장시간 버스 이동과 말을 타고 초원 트레킹 하느라
무더위와 장마가 일상생활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삼복염천 아침이다, 아내가 단양에서 마늘 축제를 하니 가보자고 한다. 빠른 고속도로가 있지만 지방도로를 선택하였다. 충주호를 바라보며 녹음이 짙어진 한적한 도로를 드라이브를 하는 여유로움을 즐기려했다. 차창도 활짝 열어놓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굽이굽이 시골길을 달렸다. 중간에서 주유를 하고 아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장회나루부터는 호수를 바라보며 벼랑길을 오르내리면서 구 단양을 지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니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상진대교를 들어서니 다리 난간에 예쁜 꽃으로 단장을 하여 관광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신단양도 호숫가에 타원형으로 자리 잡아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 마늘요리를 잘한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손님들이 가득차서 겨우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마늘 정식이 다양했다. 반찬도 대부분 마늘로 요리를 했지만 돌솥 밥에도 마늘이 들어있어 마늘의 고장에서 맛 볼 수 있는 별미를 느끼며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다. 아내도 맛있다고 하며 만족하였다. 마늘 축제장 하늘에는 애드벌룬이 떠있고 호숫가에 마련한 마늘 축제장은 하얀 천막이 줄지어 있었다. 마늘을 판매하는 농민들이 서로 마
'항상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필자가 자라오면서 부모님으로부터, 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말이다. 한 단어로 말하자면 '이타심', '배려' 등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타심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내가 행복한 만큼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배려라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 느끼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여 내가 무엇을 베풀 수 있는 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사람을 대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특별한 힘을 주는 기본적인 소양이자 덕목이다. 이는 거의 마법과도 같아서 갖추기만 한다면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아무 탈 없이 원만함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그저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보편적인 능력임에도, 일반적인 사람들은 방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제대로 사용할 줄을 모른다. 즉 상대방을 대할 때 늘 자신의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필자 역시도 공직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물론 처음에는 '항상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지만 정신없이 여러 가지
실제 야간에 차량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고 맞은편에서 달려오거나 뒤따라오는 차량을 식별하지 못하고 차로변경을 하다가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갑자기 자신의 차량을 추월하는 바람에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운전자들도 있다. 이른바 도로위의 무법자 '스텔스 차량'이다. 스텔스 차량은 적군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기술인 '스텔스'와 '자동차'의 의미가 합쳐진 신조어다. 야간에 주행등은 물론 전조등까지 하나도 켜지 않은채 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자동차를 일컫는 말이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37조 1항에 모든 운전자는 야간은 물론 안개가 끼거나 비 또는 눈이 내릴 때 등화장치(전조등, 차폭등, 미등 등)를 점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시 승용·승합차는 2만원, 이륜차는 1만원의 교통범칙금이 부과된다. 최근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는 차량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야간에 차량을 운행하며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거나 차폭등만을 켜고 달리는 스텔스 차량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비가 오거나 어두운 야간에 난데없이 차량이 튀어나온다면 놀라 당황하여 추돌 사고가 발생하거나 이를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가 도무지 식을 줄 모르고 7월의 대지를 달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어쩌다 기상청이 내보내는 비 소식마저 헛방이기 일쑤라 찜통더위 속에서 느끼는 불쾌지수는 여지없이 상승하고 만다. 한반도의 기후 특성상 장마전선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그 고충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예보를 믿고 하루 계획을 세운 이들 역시 멀쩡히 당한 분풀이를 어디에 해야 할 지 대략 난감한 일이기도 하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처럼 맹렬한 폭염이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만큼 지구에 이상신호가 오는 것이라고 봐야 할 텐데 모두들 만성이 되어 어느 순간 '솥 안의 개구리'가 되는 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불안스럽다. 익히 아는 것처럼 작년 8월 초인가는 청주에서 한바탕 물난리가 났었다. 장마나 홍수로 인한 비 피해가 아니라 청주시가 관리하는 정수장의 문제로 인해 며칠 간 수돗물이 끊겨 금천동, 용암동 일대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마침 용정동에 사는 우리도 그 지역에 속해 피난민 대열처럼 물통을 들고 급수차로부터 그야말로 생명수를 공급 받으며 '연명'했던 기억이 또렷
최근 갑작스럽게 핸드폰의 진동이 연속으로 강하게 울릴 때가 있었다.처음엔 급한 전화인가 하고 얼른 받아보았는데 문자였다. 국민안전처에서 폭염주의보를 유의하라는 메시지다. 지난 주에도 두 번이나 받았다. 참, 더운 날씨다. 이렇게 누구의 연락이 없어도 아침에 일어나면서 아니, 전 날 잠자리에 누우면서 몸으로 느껴진다. 이 더위 언제 가려나 생각해보면 한참 남았다. 아직 7월이다. 요즘 같아선 더위를 맞이하는 위치에 따라 세상을 두 개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햇빛이 있고 없는 그늘과 양지, 35도를 넘는 기준날씨를 체험하는 실내와 실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에어컨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다. 나는 이 경계를 번갈아 가며 여름을 보내고 있다. 때론 싸워서 이기려하지만, 대부분 에어컨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만한 것이 없다. 단연, 확실한 솔루션이다. 다만, 너무 긴 시간 쏘이지않게 시간과 풍속을 조절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유지 한다. 이렇게 몸 걱정을 하면서 에어컨과 함께 집에서 사무실에서 여름이, 더위가 지나가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요즘을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 모습인 것 같다. 백화점이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곳이
서태수의 詩 '폭포'는 짧고 강렬하다.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어찌 강이 되겠는가' 이것이 전부이다. 문장의 짧고 강렬함, 함축된 의미의 깊이로 인해 SNS에 많이 회자된다. 폭포를 소재로 한 시들이 대부분 落水의 장엄함, 유구함, 아름다움 등등을 노래했다면 이렇게 인생을 은유하는, 익숙함 속의 새로움이란 참으로 대단한 듯하다. 저녁 모임 건배사 할 때 암송해서 인용해보시라. 최근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시원찮은 것 같다. 그 이유로는 뻔한 내용, 식상한 연기 등등인데 한마디로 별 볼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그런 느낌을 주었고 이러한 식상함은 제작자가 애국심 운운하면서 그 윤곽을 보이다가 영화가 개봉하자 명백해졌다. 다 아는 이야기가 헐리웃의 유명배우 리암 니슨이 나온다거나 이정재가 어금니를 깨무는 것이나 이범수가 두 눈을 영화 상영시간 내내 부라린다고 새롭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안 알려진 내용 혹은 새롭게 기존의 이야기를 바꾸던가 했어야 했는데 이런 점이 식상함의 원인인 듯하다. 이렇듯이 문화는 물론이고 문화를 통한 이윤추구의 영역에서도 새로움을 원할 때 순도 100%의 창의만을 고집할 것이…
1971년 출간된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에서 J. Rawls는 "사상체계의 제1덕목은 진리이며, 사회제도의 제1덕목은 정의"라 설파합니다. 인간사회의 근본원리가 진리에 있듯, 정치와 국가의 존재이유는 진리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설계, 운영하는 것이 Rawls의 정치철학입니다. Rawls의 '정의론'은 1960년대 극심했던 미국의 인종, 성, 세대 및 계층간 갈등을 초래한 사회적 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자 했던 철학적 토대로서,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그 결과 낙오되는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행정적 조치들의 당위성을 주장합니다. 그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고 절망적으로 만들었던 정치권은 각종 차별시정조치(affirmative action)들을 도입하였습니다. 그 결과 여성, 유색인종, 하류계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법과 제도를 통해 그들의 기회와 권리를 보장받았습니다. 그들은 공무원에 임용되었고, 장애인문제를 다루는 기관의 책임자가 지체장애인이며, 에이즈를 치료하는 부서의 책임자가 에이즈 양성환자가 된 것입니다. 정치와 행정이 존재하는 이유는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것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